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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25년경 출간

The Girl from Scotland Yard

스코틀랜드 야드에서 온 소녀

스코틀랜드 야드의 젊은 여성 조수가 집사의 죽음과 협박, 사라진 아이를 쫓으며 출소한 청년 피터의 운명과 얽혀 드는 런던 범죄 이야기

A man is never entitled to be sorry for himself in any circumstances

남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불쌍히 여길 자격이 없어요.

If Druze dies, it will be because he doesn’t love children!

드루즈가 죽는다면, 그건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일 거예요!

한눈에 보기

2월 저녁 버클리 광장, 레이텀 부인은 남편의 전보를 받고 불안에 떨며 친구 아니타 벨리니 공주와 그레타 거든을 맞는다. 스코틀랜드 야드의 조수 레슬리 모건은 부인이 은행에서 2만 파운드를 찾은 이유를 캐묻고, 같은 밤 템스 강변에서 위조죄로 7년을 복역하고 나온 피터 도울리시를 만나 20파운드를 빌려 준다. 집사 드루즈는 바네스 공원 길가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는데, 드루즈는 사실 여자였고 레이텀 부인을 오래 협박해 온 사람이었다. 램버스 하숙집의 병약한 소녀 엘리자베스, 비밀 결혼 증명서, 가짜 목걸이, 자바 출신 사내들의 습격이 얽히며 사건은 공주의 음산한 저택 메이 타워스로 모인다. 스물네 장의 이 이야기를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The Girl from Scotland Yard

『스코틀랜드 야드에서 온 소녀』는 영국 작가 에드거 월리스가 쓴 범죄 소설입니다. 월리스는 1875년에 태어나 1932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짧은 기간에 방대한 스릴러를 쏟아 낸 대중 작가로 유명합니다. 이 책이 나온 해는 1920년대 중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4장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탐정의 자리에 젊은 여성을 앉혔다는 점입니다. 레슬리 모건은 스코틀랜드 야드 수사부의 콜드웰 경감을 돕는 조수이고, 공식 직책은 어색하지만 관찰과 추리로 사건을 이끕니다. 사건의 한복판에는 위조범으로 몰려 감옥을 나온 청년 피터 도울리시와, 상류층 레이텀 부인의 숨겨진 과거가 있습니다. 누가 드루즈를 죽였는가라는 수수께끼 위에 사라진 아이를 찾는 이야기가 겹쳐, 추리극과 멜로드라마가 한 권에 섞여 있습니다.

줄거리

제1~2장: 버클리 광장의 차, 방문한 아가씨

2월 오후 네 시 반, 비와 진눈깨비가 내리는 버클리 광장에서 스물여덟 살의 레이텀 부인은 남편이 콘스탄티노플에서 보낸 전보를 읽습니다. 남편 레이텀 경은 또 계획을 바꿔 바스라로 가고, 4월 전에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내용입니다. 곧 집사 드루즈가 차를 내오고, 친구인 아니타 벨리니 공주와 그레타 거든 부인이 찾아옵니다. 아니타는 쉰이 넘은 장신의 여인으로 이튼 크롭 머리에 외눈 안경을 쓰고, 그레타는 합창단 출신다운 호들갑스러운 사람입니다. 두 사람은 피터 도울리시라는 청년 이야기를 합니다. 에버리드 경의 비서였던 피터는 고용주의 이름을 위조해 5천 파운드 수표를 쓴 죄로 7년형을 받았고, 이제 출소할 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피터는 수표를 현금으로 바꾼 사람이 집사 드루즈라고 주장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공주가 가방 속 편지를 찢어 담배에 불을 붙이다 레슬리 모건이라는 서명을 보고 누구냐고 묻는 사이, 드루즈가 창백한 얼굴로 나타나 스코틀랜드 야드의 모건 양이 뵙기를 청한다고 알립니다. 부인은 거울 앞에서 볼연지를 덧바른 뒤 작은 응접실로 내려갑니다. 거기서 기다리던 사람은 스물두 살쯤의 키 큰 아가씨였고, 레슬리는 부인이 지난 월요일 은행에서 2만 파운드를 찾은 이유를 곧바로 묻습니다. 부인은 끝내 입을 열지 않고 명함을 불에 던집니다. 현관에서 배웅하던 드루즈의 눈을 보고 레슬리는 이미 죽은 사람의 눈을 보는 듯한 착각에 몸을 떱니다.

제3~4장: 템스 강변의 부랑자, 하숙집의 밤

그날 밤 레슬리는 콜드웰 경감과 템스 강변을 걷다가 난간에 기대어 선 남루한 남자를 만납니다. 말투는 교양이 있었고, 그는 대뜸 자기가 어떤 신사를 쏴 죽일 생각을 하던 참이라고 농담처럼 말합니다. 콜드웰이 이름을 알아보니 바로 피터 도울리시입니다. 레슬리는 그에게 밤 10시 반에 자기 집으로 오라며 명함을 건넵니다. 콜드웰이 이유를 캐묻자 레슬리는 피터가 누구를 왜 죽이고 싶어 하는지 안다며, 드루즈가 죽는다면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깁니다. 지난여름 컴벌랜드의 시골 마을에서 본 무언가가 그 결론으로 이끌었다는 것입니다.

레슬리는 전직 부국장 모건의 딸로, 속기사로 시작해 콜드웰의 조수 자리까지 올랐습니다. 찰링 크로스 가의 아파트에서 하녀 루크레티아 브라운이 호들갑을 떠는 가운데 피터가 찾아옵니다. 레슬리는 그에게 20파운드를 빌려 주면서 차용증을 쓰라고 하고, 자기연민에 빠진 사람은 끝장이라는 말로 자극합니다. 피터는 도전을 받아들이고 돈을 챙겨 나옵니다. 하지만 헝거포드 다리를 건너는 길에 자바 사람처럼 보이는 키 작은 사내 셋에게 밧줄 습격을 당하고, 순찰 경관의 도움으로 정신을 차립니다. 경관이 알려 준 램버스 세버럴 가의 하숙은 잉글손 부인이 운영하는 집이었고, 한밤중에 그는 아래층에서 "아빠 보고 싶어"라고 우는 아이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제5~7장: 바네스 공원의 시신, 레이텀 부인의 심문

이튿날 피터는 레슬리에게 하숙집 이야기를 편지로 알립니다. 레슬리는 저녁에 다시 레이텀 부인을 찾아가지만 술에 취한 드루즈가 문전박대를 하고, 레슬리가 한마디를 건네자 그가 풀이 죽습니다. 위층에서는 공주가 부인과 함께 서 있다가 레슬리의 일침에 안경을 떨어뜨립니다. 레슬리는 공주가 오래전 파산 신고를 한 일을 알고 있다고 받아칩니다. 그날 콜드웰과 앰배서더스에서 저녁을 먹을 때 피터의 어머니 마거릿 도울리시가 매일 밤 같은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자정 가까이 킹스턴 경찰서에서 연락이 와 두 사람은 현장으로 갑니다. 한 차량 대여업자가 다음 날 새벽 사우샘프턴 행 배를 타려는 신사가 바네스 공원에서 자신을 태우기로 했다고 진술하는데, 인상착의는 드루즈와 꼭 맞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일행은 공원 길가에서 드루즈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가슴에 총을 맞은 상태였고, 왼손에는 부러진 사각 에메랄드 펜던트가 쥐어져 있었습니다. 레슬리는 그것이 저녁에 레이텀 부인의 목에 걸려 있던 목걸이의 일부임을 알아봅니다.

레슬리는 수풀 뒤에서 열린 수첩과 뜯긴 서류, 사우샘프턴 발 뉴욕 행 일등석 승선권과 새 여권, 1천 달러 지폐가 가득 든 지갑을 찾아냅니다. 도둑이 아니라 무언가 정해진 것을 찾던 사람이 뒤졌다는 뜻입니다. 콜드웰은 먼저 피터를 의심하지만 레슬리는 그가 시신을 차로 옮길 사람이 아니라고 봅니다. 한밤에 찾아간 레이텀 부인은 연극하듯 둘러대다 "경찰이 그를 데려오겠다" 하자 시체 보관소를 입에 올리는 실수를 합니다. 레슬리는 부인이 드루즈를 찾아 나섰다가 시신을 보고 뒤졌다는 것을 알아내고, 에메랄드 목걸이가 금고에 온전히 걸려 있는 것도 확인합니다. 펜던트와 쌍둥이처럼 같은 모조품이었습니다. 부인은 "드루즈가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었느냐"는 물음에 웃음인지 울음인지 모를 소리를 터뜨리며 방으로 달려 들어갑니다.

제8~9장: 드루즈는 여자였다

새벽 두 시, 레슬리는 형사를 데리고 세버럴 가로 가서 피터의 방을 수색시킵니다. 피터는 봉투 수천 통에 주소를 쓰고 있었고, 알리바이는 분명합니다. 같은 집에서 병약한 여섯 살 소녀 엘리자베스가 차를 들고 오고, 아이는 책 속의 인물을 아버지로 삼는 버릇이 있다고 어머니가 비웃습니다. 레슬리는 부엌에서 비좁게 자는 아이들 넷을 보고 마음이 아픕니다. 돌아가는 길에 콜드웰이 문을 닫으며 "드루즈는 여자였다"고 알려 줍니다. 레슬리는 한숨도 못 자다가 이튿날 아침 찾아온 레이텀 부인과 마주 앉아 모든 퍼즐이 맞아 가기 시작하는 것을 느낍니다. 부인은 드루즈가 여자임을 알고 있었고,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해 수표를 위조할 수 없었다고 밝힙니다. 부인은 오래 협박을 당했고 에메랄드 목걸이는 그 대가의 일부였다고 인정하며, 레슬리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제10~11장: 심어 놓은 권총, 부러진 결혼 서약

레이텀 부인이 서명한 진술서를 가지고 있을 때 아니타 공주가 난입하여 서명하지 말라고 호통을 칩니다. 레슬리는 에메랄드 이야기를 비밀로 해 달라고 부인에게 부탁하고, 뒤이어 공주가 콜드웰에게 전화해 신문에 났다는 값진 물건 이야기를 떠보았다는 사실을 듣습니다. 이어 램버스 경찰이 익명 쪽지를 받아 피터의 방 마루 아래에서 브라우닝 권총과 낡은 다이아 반지 세 개를 찾아냅니다. 엘리자베스가 노란 얼굴의 작은 신사가 어머니에게 총을 맡기고 갔다고 털어놓아 피터는 풀려납니다. 콜드웰은 드루즈가 쓴 총이 같은 권총이라고 보고, 그렇다면 드루즈도 먼저 누군가를 쏘았을 것이라는 레슬리의 생각에 놀랍니다. 그때 심슨 박사가 찾아와 그레타 거든이 다리에 총상을 입고 누워 있다고 알립니다.

그레타는 진흙 팩을 바르고 누워 있다가 레슬리 앞에서 총기 사고라고 둘러대고, 드루즈가 여자임을 알고 놀라는 기색을 보입니다. 레슬리가 떠난 뒤 공주가 찾아와 그레타의 늙음을 비웃자 그레타는 12년의 시중을 토로하며 폭발합니다. 다음 날 콜드웰의 사무실에서 두 개의 트렁크를 정리하던 레슬리는 남장용 옷과 여장용 옷이 따로 들어 있는 것을 보고, 드루즈가 미국에서 정체를 바꾸려 했다고 짐작합니다. 악어가죽 가방의 안감에서는 커네티컷에서 피터 제임스 도울리시와 제인 윈프리드 후드가 결혼했다는 증명서가 나옵니다. 후드는 레이텀 부인의 결혼 전 성이었습니다.

제12~14장: 어머니의 제안, 엘리자베스의 실종

피터의 어머니가 직접 세버럴 가를 찾아와 서부 캐나다의 농장과 2등석 표를 내놓지만 피터는 거절합니다. 어머니는 마지막으로 2만 파운드를 제시하다 돌아갑니다. 그날 밤 피터는 잉글손 부인이 엘리자베스를 채찍으로 때리는 소리에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아이를 자기 방으로 데려가고, 부인이 장물을 취급하는 사람임을 짐작합니다. 이튿날 아침 레슬리를 찾아 아이를 맡을 수 있을지 묻는 피터에게 레슬리는 이미 같은 생각을 했다고 답하고, 곧이어 피터가 제인과 결혼한 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합니다. 컴벌랜드에서 본 시집의 헌정시에서 각 행의 첫 글자를 아래에서 위로 읽으면 "Jane Hood"가 된다는 것을 근거로 짐작했다고 합니다. 피터는 미국에서 결혼했다가 곧 갈라섰고, 이혼했는지 알지 못하며, 그 때문에 제인이 중혼죄에 걸릴 수 있어 자유를 요구하지 못한다고 털어놓습니다.

두 사람이 하숙집에 도착했을 때 잉글손 부인은 엘리자베스를 데리고 사라진 뒤였고, 닫혀 있던 뒷방의 장물도 빠져나가고 비어 있었습니다. 찬장에 남은 비단 필로 부인은 체포되고 아이들은 구빈원으로 보내집니다. 레슬리는 데본셔 시골 목사가 보낸 장문의 편지를 다시 읽으며 드루즈 집안의 내력을 확인합니다. 그날 밤 아파트에 침입자가 드는데 레슬리는 창문으로 뛰어내려 피하고, 경찰이 돌아간 뒤에도 작은 사내 하나가 옷장 위에 숨어 있다가 잠든 줄 알았던 침대를 노립니다. 레슬리가 하녀 방에서 기다리는 동안 침실에 숨어 있던 콜드웰이 그와 엎치락뒤치락하다 놓치고, 말레이식으로 보이는 단검만 남습니다. 아침 신문에는 피터가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실려 있습니다.

제15~16장: 날아온 편지, 기록부의 한 줄

그레타는 공주에게 앙심을 품고 8년 전 날짜의 타자 편지 반 장을 피터에게 익명으로 부칩니다. 거기에는 "드루즈가 당신 아들을 중류 가정에 맡겼다"는 내용과 연필로 쓴 "마사의 하녀"라는 글씨가 있었습니다. 피터는 자기 아들이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 레이텀 부인을 찾아가 따집니다. 부인은 레노에서 이혼이 거부되었다고 믿었고,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어디론가 보내졌으며, 드루즈에게 속아 가짜 협박범에게 큰돈을 보내 왔다고 눈물로 고백합니다. 피터는 윔블던의 공주 저택으로 가서 아이 소식을 캐묻다 문의 쇠사슬을 부수고 들어가고, 거기서 어머니와 마주칩니다. 어머니는 그를 경찰에 넘깁니다.

이튿날 법정에서는 공주가 소를 취하해 피터가 풀려납니다. 레슬리는 컴벌랜드 애플도어 농장의 늙은 주인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피터에게 해 줍니다. 3월 17일 성 패트릭 축일에 아이가 태어났고, 간호사와 공주 같은 여자가 곁을 지켰으며, 이틀 뒤 런던에서 온 '남자'가 아이를 데려갔다는 것입니다. 레슬리는 '마사'가 드루즈의 자매인 간호사 마사 드루즈임을 알아채고 플리머스 경찰과 간호사 소개소 애슐리스를 통해 기록을 찾습니다. 소개소 장부 한 줄을 읽은 레슬리의 눈이 번쩍입니다. 직원이 "이 사람에게 소개한 자리는 한 번뿐이었다"고 하자 레슬리는 "더는 필요 없을 겁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제17~19장: 향수, 공주의 분노, 납치

제인은 레슬리의 초대로 아파트에 와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계약은 딸이면 곁에 두고 아들이면 보낸다는 것이었고, 그들은 아들이라고 거짓말했다는 것입니다. 레슬리는 자신이 피터를 조금 좋아하는 것 같다고 농담조로 말하고, 제인은 피터가 자신을 사랑한 적 없다는 사실도 털어놓습니다. 레슬리는 피터가 가져온 편지에서 그레타의 방에서 맡은 것과 같은 향수 냄새를 맡습니다. 한편 그레타는 공주가 찾아와 메이 타워스로 가서 한 달간 머물라고 하자 거부하다가 도울리시 가의 옛 주치의 웨슬리 박사를 불렀다고 말해 공주를 격분시킵니다. 웨슬리 박사는 도울리시 노인이 숨지기 직전까지 곁을 지킨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레타는 처음으로 맞서 일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하고, 레슬리를 불러 그날 총격이 있던 상황을 일부 털어놓습니다. 레슬리가 아파트에 돌아오자 어둠 속에서 자바 사내 둘이 기다리고 있다가 그녀를 붙잡습니다. 그들은 가짜 전보로 콜드웰을 플리머스로 따돌려 놓았다고 합니다.

제20~22장: 비단 숄, 메이 타워스, 구출

피터는 잉글손 부인의 방 상자 뚜껑에서 입양 아기들에 대한 신문 스크랩과 이름표를 단 옷 꾸러미를 발견합니다. 열세 번째 꾸러미에는 값비싼 비단 숄이 있고 "미스 마사의 딸 엘리자베스"라는 쪽지가 달려 있었습니다. 피터는 숄을 가지고 레슬리를 찾아가지만 아파트 앞에서 누군가에게 머리를 맞고 쓰러집니다. 그 사이 레슬리는 메이 타워스로 끌려가 초록빛 불빛 속의 공주 앞에 앉습니다. 공주는 콜드웰이 영장을 신청했다며 10만 파운드를 제시하고 자신을 도우라고 요구합니다. 레슬리는 거절하고 엘리자베스가 어디 있는지 묻다 별실에 갇힙니다. 그곳에서 옷장 뒤 문을 발견해 건너편 방에서 엘리자베스를 찾아냅니다. 두 사람은 다리에 숨긴 작은 권총으로 한 사내를 쓰러뜨리지만 끝내 붙잡혀 공주 앞에 눕혀지고, 공주는 "오늘 밤 그녀를 괴롭히는 특권을 주겠다"고 선언합니다.

정신을 되찾은 피터는 콜드웰에게 알립니다. 콜드웰은 홀러웨이 감옥으로 가 잉글손 부인에게 살인 혐의를 씌우겠다고 압박하고, 부인은 진실을 털어놓습니다. 곧 경관들과 함께 메이 타워스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 레슬리가 끌려 나가려는 순간 공주를 체포합니다. 공주는 자바 사내들이 법을 몰랐을 뿐이라며 책임을 대신 지겠다고 합니다. 레슬리가 마사가 아직 남았다고 말하자 공주의 얼굴이 굳습니다. 레슬리는 엘리자베스에게 진짜 아버지를 소개하겠다고 약속하고, 두 사람은 부둥켜안고 웁니다.

제23~24장: 그리고 어머니, 이 여자들

밤 열한 시, 마거릿 도울리시가 레이텀 부인을 찾아와 유언장 문제로 변호사가 괴롭힌다며 피터를 설득해 달라고 청하고, 그 대가로 아이를 돌려주겠다고 합니다. 아이는 아들이 아니라 딸이었고, 마거릿이 바로 간호사였던 마사 드루즈라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그녀는 첫 부인이 아이를 낳다 죽은 직후 도울리시 노인과 결혼했고, 피터는 그녀의 친아들이 아니었습니다. 그때 머리에 붕대를 감은 피터가 엘리자베스의 손을 잡고 들어와 "이 사람이 네 어머니"라고 소개합니다.

새벽 세 시 레슬리의 아파트에서 레슬리는 모든 사실을 정리합니다. 드루즈 집안에는 애니, 앨리스, 마사 세 자매가 있었고, 애니는 아니타 공주가 되었으며 앨리스는 남장하여 '아서 드루즈'가 되었고 마사는 도울리시 부인이 되었습니다. 세 자매는 협박과 위조를 일삼았고, 에버리드 경의 수표를 위조한 사람은 아니타였습니다. 제인은 레노에서 이혼 판결을 받았지만 공주가 법정 밖에서 "거부되었다"고 거짓말하여 오랫동안 협박당했습니다. 사건 당일 밤 드루즈가 에메랄드 목걸이를 가지고 찾아가자 자매의 몸싸움 끝에 권총이 발사되어 드루즈가 숨졌고, 공주가 시신을 길가로 옮기게 했다는 것이 레슬리의 결론입니다. 이혼이 사실이었음을 알게 된 제인은 한결 가벼워진 모습으로 피터에게 손을 내밉니다. 모두 돌아간 뒤 피터는 상속 문제를 정리하면 부유해지리라는 말을 듣고 "파크 레인에 집이라도 살까요"라고 묻습니다. 레슬리는 "어떤 집이든 좋아요"라고 답하며 피터의 어깨에 기대고, 이를 문틈으로 본 루크레티아가 "이 여자들이란" 하고 코웃음을 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안개 낀 2월 저녁, 흔들리는 상류층

책은 사건이 아니라 한 여자의 불안에서 시작합니다. 레이텀 부인은 돈이 아낌없이 쓰인 방 안에서 두려움에 가까운 감정을 억누르고 있고, 남편의 전보는 그 불안의 원인이 아니라 배경일 뿐입니다.

It was half-past four o’clock on a cheerless February evening.

우울한 2월 저녁, 네 시 반이었다.

남편은 늘 바깥으로만 도는 사람으로 그려집니다.

Raytham, of course, had changed his plans.

레이텀은 물론 또 계획을 바꾸었다.

월리스는 첫 장에서 인물들의 성격을 한 줄씩 못 박습니다. 그레타에 대한 문장이 대표적입니다.

for ecstasy was Greta’s normal condition

황홀경은 그레타의 평소 상태였으니까.

호들갑과 위압, 두 친구의 대비가 앞으로의 갈등을 예고하고, 평범한 응접실의 차 모임이 나중에 모든 비밀이 모이는 자리임이 드러납니다.

2. 스코틀랜드 야드의 아가씨

제2장에서 레슬리가 소개되는 방식은 소설의 방향을 알려 줍니다. 집사가 전하는 이름은 이렇습니다.

Miss Leslie Maughan of the Criminal Investigation Department, Scotland Yard?

스코틀랜드 야드 범죄수사부의 레슬리 모건 양이시라고요?

그녀는 자기 일을 소박하게 정의하고, 경찰을 이렇게 설명하며 상대의 방어를 풉니다.

I make inquiries.

저는 조사를 합니다.

But the police are more like big brothers than ogres.

하지만 경찰은 도깨비라기보다 큰오빠에 가까워요.

겉모습은 모피 코트에 제비꽃을 단 아가씨인데 한마디마다 칼이 숨어 있습니다. 레이텀 부인이 가장 먼저 놀란 것은 그 악력이었다는 서술도 같은 효과를 냅니다. 이 책의 재미는 상대가 레슬리를 얕잡아 보다 당하는 순간에 있습니다.

3. 강변에서 만난 두 사람

레슬리와 피터의 첫 만남은 난간에 기댄 사내를 보고 콜드웰이 '자살'을 말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피터는 농담으로 자신을 감춥니다.

Down but not out,

쓰러졌지만 끝난 건 아닙니다.

그가 살인을 떠올리고 있었다고 장난스럽게 말하는 대목은 복선이면서 인물의 정체를 보여 줍니다.

I was thinking about murder!

저는 살인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레슬리는 조롱도 동정도 하지 않고 그의 급소를 정확히 짚습니다.

A man is never entitled to be sorry for himself in any circumstances

남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불쌍히 여길 자격이 없어요.

이 한 문장이 소설 내내 피터가 바뀌는 계기입니다. 감옥을 나온 청년을 위로가 아니라 요구로 일으켜 세우는 방식이 레슬리의 매력입니다.

4. 20파운드와 도전

다음 장면은 하숙을 구할 돈조차 없는 피터와 레슬리의 논쟁입니다. 돈을 받으라는 말이 아니라 선택하라는 말이 오갑니다.

We will do this thing in a businesslike way,

이 일은 사무적으로 처리하도록 하죠.

그녀는 그가 거절한다면 영원히 거지로 남겠다는 뜻이라고 몰아붙입니다.

Do you intend sinking down into the dregs?

밑바닥으로 가라앉을 생각이세요?

레슬리는 이것이 자비가 아니라 실험이라고 단언합니다.

It isn’t my womanly heart, but my scientific brain that is dictating just now.

지금 저를 움직이는 건 여자다운 마음이 아니라 과학적인 머리예요.

그러나 독자는 곧 이것이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눈치챕니다. 월리스는 감상 대신 농담으로 감정을 숨기는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연애 서사를 천천히 쌓습니다.

5. 램버스의 하숙집, 아이의 울음

피터가 얻은 방은 도둑질로 감옥에 간 이전 세입자가 꾸며 놓은 방이었고, 간판은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Lodgings for a Respectable Young Man.

점잖은 청년을 위한 하숙.

그 집에서 밤마다 들리는 아이의 목소리가 소설의 정서적 축입니다.

I want my daddy!

아빠가 보고 싶어!

다음 장에서 엘리자베스가 레슬리 앞에 나타나 자기 방식을 말합니다.

I think about Daddy most of the time.

저는 거의 내내 아빠 생각을 해요.

아이가 책 속 인물을 아버지로 삼는 설정은 단순한 동정 유발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없는 아이와 아이가 없는 아버지가 한 집에서 만나는 구도를 만들고, 이 장면이 훗날 "진짜 아버지를 소개한다"는 약속으로 돌아옵니다.

6. 외투의 단추 한 칸

바네스 공원에서 드루즈의 시신을 발견한 순간 레슬리는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Somehow I expected it.

어쩐지 이럴 줄 알았어요.

이어서 그녀가 짚는 것은 감정이 아니라 사소한 관찰입니다.

The second button has been fastened to the third buttonhole.

두 번째 단추가 세 번째 단춧구멍에 채워져 있어요.

Whoever killed him, put on his overcoat and buttoned it.

누가 죽였든, 그의 외투를 입히고 단추를 채웠어요.

풀숲에서 찾아낸 물건들에 대한 해석도 같은 방식입니다.

It had been somebody looking for a definite thing.

분명한 무언가를 찾던 사람이었어요.

지폐 뭉치가 그대로 있다는 사실이 범인이 노린 것이 돈이 아님을 증명합니다. 이 장면은 이 책이 힘 대신 관찰로 이기는 탐정극임을 보여 주는 가장 좋은 예입니다.

7. "그가 죽은 걸 어떻게 아셨어요"

레이텀 부인을 심문하는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정교한 대화 장면입니다. 부인의 말실수가 한 번, 두 번 쌓입니다.

How did you know he was dead?

그가 죽은 걸 어떻게 아셨죠?

레슬리는 윤리적 배려와 전략을 겸해 부인을 의자에 앉힙니다. 위대한 변호사에게서 배웠다는 요령입니다.

Put a witness on a lower level

증인을 더 낮은 자리에 앉혀라.

그리고 금고 앞에서 결정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Where is your emerald necklace?

에메랄드 목걸이는 어디 있나요?

레슬리는 윽박지르지 않고 부인의 모순을 스스로 드러내게 하며, 이 방식은 이후 모든 심문에서 반복됩니다. 부인이 기절하고 깨어나 "나는 그를 증오했다"고 외치는 장면에서 독자는 처음으로 부인이 용의자임을 의식합니다.

8. 드루즈가 여자였다는 반전

콜드웰이 문을 닫으며 던지는 말은 이 책의 첫 큰 반전입니다.

Arthur or Anthony Druze, as he was variously called, was a woman!

아서든 앤서니든, 여러 이름으로 불리던 드루즈는 여자였다!

이어서 레이텀 부인은 이 사실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밝히며, 드루즈를 부르던 습관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she was always Druze to me

저에게 그녀는 언제나 그냥 드루즈였어요.

그리고 위조 혐의에 대한 결정적 증언이 이어집니다.

Because she could not read or write!

그녀는 읽지도 쓰지도 못했으니까요!

남장 집사, 글을 모르는 위조범, 아이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세 조각이 한 점에서 겹치며 앞의 수수께끼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 풀릴 준비를 합니다. 다만 이 반전은 성별을 속임수의 도구로 쓰기 때문에 요즘 독자에게는 시대의 한계로 보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9. 협박과 가짜 목걸이

제9장에서 레슬리는 부인에게 협박 사실을 직접 묻고 확인받습니다.

I know you were being blackmailed

당신이 협박당하고 있었다는 걸 알아요.

부인은 목걸이를 지키려던 것이 아님을 힘주어 말합니다.

The necklace! As if I cared for that!

목걸이라니! 내가 그딴 걸 신경이나 썼겠어요!

금고 속 목걸이는 가짜였고 진품은 이미 협박의 값으로 넘어갔다는 것이 레슬리의 추측입니다.

An exact replica of the real emerald chain, and, valueless!

진짜 에메랄드 목걸이와 똑같지만 아무 값어치도 없는 모조품!

월리스는 보석을 이야기의 중심에 두지 않고 부인이 숨기려는 더 큰 비밀의 미끼로만 씁니다. 목걸이를 둘러싼 추측이 오히려 아이의 존재를 가리는 눈속임 역할을 합니다.

10. 벨리니 공주의 위압

아니타 공주는 이 책의 가장 선명한 악역입니다. 첫 등장에서부터 말투가 이렇습니다.

Her speech was direct, abrupt, almost shocking in its frankness.

그녀의 말투는 직설적이고 갑작스러우며 거의 충격적일 만큼 솔직했다.

그러나 레슬리는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공주의 약점인 파산 경력을 꺼내 들며 맞섭니다.

you will lose a very profitable source of income

당신은 아주 수지맞는 수입원을 잃게 될 거예요.

납치된 뒤에도 공주는 협상으로 시작합니다.

You’ve got to get me out of this mess, Leslie Maughan.

나를 이 곤경에서 건져 내야 해, 레슬리 모건.

이 협상은 곧 10만 파운드라는 제안으로 이어지고 거절당하면 폭력으로 바뀝니다. 월리스의 악당은 이성과 허영이 뒤섞여 있어서, 외눈 안경이 떨어지는 사소한 순간에 오히려 더 무섭게 느껴집니다.

11. 심어 놓은 총과 작은 사내들

피터의 방 마룻바닥에서 총이 나오는 장면은 누군가 일부러 짠 함정입니다. 엘리자베스가 무심코 증언한 말이 방향을 바꿉니다.

A gentleman left it--a little gentleman with a yellow face.

어떤 신사가 두고 갔어요. 얼굴이 노란 작은 신사요.

콜드웰은 작은 물고기를 놓아주는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Minnow fishing never did appeal to me

잔챙이 낚시는 한 번도 내 취향이 아니었네.

이 대목에서 자바 출신 사내들이 처음 사건의 줄기에 얽힙니다. 책이 이들을 이름 없이 낯설고 위협적인 존재로만 그리는 방식은 당대의 편견을 그대로 반영하는 부분이므로 지금의 시선으로는 의식하고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대신 그들을 거느린 공주의 책임이 분명히 드러나, 마지막에 공주가 '법을 몰랐을 뿐'이라며 그들을 감싸는 장면과 연결됩니다.

12. 피터의 어머니

마거릿 도울리시는 첫 대사부터 아들을 깎아내립니다.

Fine work for the son of a gentleman!

신사의 아들에게 참 훌륭한 일이구나!

그녀의 제안은 사랑이 아니라 추방입니다.

I will give you twenty thousand pounds to leave the country

나라를 떠나는 값으로 2만 파운드를 주겠다.

피터의 대답은 유머로 버티는 사람의 방식입니다.

Then there will be a vacant bed going cheap on the Atlantic Ocean!

그럼 대서양에 싸게 나온 빈 침대가 하나 생기겠네요!

어머니가 왜 아들을 미워하는지는 마지막 장에서야 풀립니다. 그가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그동안의 모든 장면이 다르게 읽히고, '아버지의 이름'과 '내 이름'을 두고 다투던 대화가 사실은 정체성의 다툼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13. 비밀 결혼과 두 여자

레슬리가 피터에게 던지는 말은 위로이자 고백 요구입니다.

You’re unfortunate, Peter Dawlish, both as a son--and as a husband!

당신은 불운해요, 피터 도울리시. 아들로서도, 남편으로서도!

피터는 결혼이 처음부터 잘못이었다고 말하면서도 제인을 고발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From the first day the marriage was a ghastly mistake.

결혼은 첫날부터 끔찍한 실수였다.

I couldn’t expose her to imprisonment.

그녀를 감옥에 보낼 수는 없었어요.

제17장에서 레슬리와 제인이 마주 앉아 자기 감정을 털어놓는 장면은 연애 삼각형을 우아하게 풀어 줍니다. 레슬리가 말하는 사랑은 이렇게 농담에 싸여 있습니다.

I’m rather in love with Peter; do you feel faint?

저는 피터를 꽤 사랑하는데, 기절하실 것 같아요?

사랑의 경쟁자가 되기보다 서로를 감싸는 두 여성의 관계는 이 소설의 가장 현대적인 부분이고, 제목 'The Girl'이 한 사람만을 가리키지 않는다는 느낌마저 줍니다.

14. 아이를 맡긴 사람들

잉글손 부인의 집 뒷방에는 입양이라는 이름으로 맡겨진 아이들의 기록이 쌓여 있습니다. 경찰이 설명하는 현실은 소설답지 않게 냉정합니다.

A few of them drift into the workhouse schools; most of them die.

일부는 구빈원 학교로 흘러가고, 대부분은 죽습니다.

사라진 아이를 찾는 일은 이렇게 비유됩니다.

like looking for a needle in a haystack

건초 더미에서 바늘 찾기와 같다.

그러다 피터는 상자 속 이름표에서 답을 발견합니다.

Miss Martha’s girl Elizabeth.

미스 마사의 딸 엘리자베스.

범죄 서사의 한가운데에 아동 방임과 영아 매매라는 사회 문제가 놓여 있는 것이 이 책의 무게입니다. 월리스는 이 장면들을 장황하게 설교하지 않고 이름표 몇 장으로 보여 주며, 그래서 오히려 더 오래 남습니다.

15. 납치와 메이 타워스

자바 사내들은 레슬리에게 단순한 위협을 반복합니다.

You scream, I cut your t’roat.

소리 지르면 목을 베겠다.

그들의 우두머리는 영어를 능숙하게 말합니다.

My patron requires you.

제 후원자께서 당신을 필요로 하십니다.

공주는 레슬리를 죽이지 못하는 이유를 숨기지 않습니다.

I’d have killed you last night, but that would have been a fatal mistake.

어젯밤이라면 죽였겠지만, 그랬다면 치명적인 실수였겠지.

레슬리가 다리 끈에 숨겨 둔 작은 권총으로 탈출을 시도하다 실패하는 대목은 이 소설의 고전적 서스펜스입니다. 영웅이 한 번 지는 장면이 있어야 다음 구출이 값지다는 것을 월리스는 잘 압니다.

16. 세 자매와 마지막 장면

레슬리의 총정리는 가족사의 폭로로 끝납니다. 공주의 정체는 한 문장입니다.

Annie Druze was in reality Anita.

애니 드루즈는 사실 아니타였다.

도울리시 부인의 고백은 더 극적입니다.

No, Peter isn’t my son, if that is what you’re going to say.

아니, 피터는 내 아들이 아니야. 네가 그 말을 하려던 거라면.

그리고 제인 앞에 선 소녀를 향한 피터의 한마디가 이야기의 감정적 정점입니다.

Elizabeth, this is your mother!

엘리자베스, 이분이 네 어머니란다!

끝은 가볍습니다. 파크 레인의 집을 묻는 피터에게 레슬리는 대답하고, 문틈으로 지켜본 하녀가 마지막 말을 가져갑니다.

I’d like almost any kind of house, Peter,

어떤 집이든 좋아요, 피터.

These women!

이 여자들이란!

복잡한 가족사를 풀어낸 뒤에도 결말은 큰 소리 없이 두 사람의 짧은 입맞춤으로 닫힙니다. 정의와 사랑이 같은 장면에서 마무리되는 방식이 이 시기 대중 소설의 전형이면서도 레슬리의 유머 덕에 산뜻합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스코틀랜드 야드에서 온 소녀』는 24장으로 되어 있지만 장마다 짧고 빠르게 넘어가 한 번에 읽기 좋습니다. 처음 읽는다면 제1~2장(버클리 광장과 레슬리의 첫 방문), 제3~4장(템스 강변과 20파운드), 제5~7장(바네스 공원과 심문)을 먼저 읽어 보세요. 그다음 제8~9장의 반전과 제13장의 고백, 제17장의 두 여성의 대화가 이야기를 움직이는 축입니다. 제19~21장의 납치와 탈출은 스릴러로서 가장 긴장이 높은 구간입니다. 끝까지 읽은 뒤에는 첫 장면의 레이텀 부인과 마지막 장면의 제인을 비교해 보세요. 같은 응접실에서 시작한 불안이 어떻게 해방으로 바뀌는지가 이 책이 전하는 가장 큰 변화입니다. 이 소설은 100년 전 대중 소설답게 시대의 편견이 드러나는 부분이 있으므로, 작품의 장점인 속도감과 레슬리의 활약에 초점을 맞추어 읽으면 훨씬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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