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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21년 출간

The Dark Road

어두운 길

악마섬의 종신형 죄수 '누트'가 괴물 같은 벗 셰리-비비의 도움으로 탈출해 전쟁 영웅 디디에 드 오몽 대위로 새 삶을 얻지만, 옛 동료 죄수들의 협박이 신혼의 행복을 파고드는 이야기

That's the key to freedom,

이것이 자유로 가는 열쇠라네.

Because my life does not belong to me,

내 삶은 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한눈에 보기

상어가 득실거리는 바다에 둘러싸인 기아나의 유형지에서 십 년을 보낸 라울 드 생 달마, 별명 '누트'는 은행가를 죽이고 보석을 훔친 죄로 종신형을 받았지만 끝까지 결백을 주장해 왔다. 그에게 유일하게 다정한 사람은 세상이 두려워하는 죄수 셰리-비비다. 셰리-비비는 지하 터널과 가짜 부품, 처형인과의 거래와 숲속의 불길로 누트를 탈출시키고, 정글의 금을 쥐여 주어 브라질에서 배에 태워 보낸다. 제1차 세계대전 중의 프랑스에서 누트는 '디디에 드 오몽 대위'로서 전쟁 영웅이 되고 간호해 준 프랑수아즈와 결혼하지만, 같은 유형지에서 탈출한 네 악당이 스파이 조직의 일원이 되어 니스까지 따라와 그의 정체를 쥐고 협박한다. 셰리-비비는 이번에는 지붕 위와 어둠 속에서 그를 지키려 하고, 이야기는 부상당한 셰리-비비를 어깨에 멘 남편을 아내가 창밖으로 보고 난 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장면에서 멈춘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가스통 르루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 알렉상드르 뒤마 『몬테크리스토 백작』 (The Count of Monte Cristo)
  • 빅토르 위고 『레 미제라블』 (Les Miserables)

한 권 요점

The Dark Road

『어두운 길』은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가 쓴 모험소설로, 부제는 '셰리-비비의 더 많은 모험'입니다. 르루는 1868년에 태어나 1927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오페라의 유령』의 작가로 더 유명합니다. 이 작품은 셰리-비비라는 인물이 중심인 연작의 한 권으로 알려져 있으며, 프랑스어 원작은 1920년대 초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인 1914년부터 몇 해 동안이고, 책은 총 24장입니다. 제1~9장은 기아나 유형지에서의 탈출과 정글, 제10~15장은 프랑스에서의 새 삶과 결혼, 제16~24장은 니스에서 벌어지는 협박과 추격입니다. 줄기는 하나입니다. 과거를 지우고 정직한 사람으로 다시 사는 것이 가능한가, 그리고 괴물 같은 얼굴의 친구가 베푸는 사랑은 구원인가 위협인가라는 물음입니다. 누트는 협박자들 앞에서도 타협으로 길을 찾으려 하고, 셰리-비비는 그 방식을 도저히 믿지 않습니다. 두 사람의 방식이 어긋나는 데서 긴장이 생깁니다.

줄거리

제1~2장: 누트와 셰리-비비, 자유의 열쇠

달궈진 해변에서 누트가 홀로 쉬고 있습니다. 그날 아침 두 사람이 처형되었고, 그 장면이 여전히 그를 떨게 합니다. 그의 본명은 라울 드 생 달마로, 십 년쯤 전에 고용주를 살해하고 돈을 훔친 혐의로 사형을 받았다가 젊음과 어머니의 슬픔, 끈질긴 무죄 주장 덕분에 종신형으로 감형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절망 끝에 숨졌습니다. 신사다운 품위 때문에 '누트'라는 별명이 붙은 그는 같은 막사의 파리 사람(본명 아리곤드), 도둑, 카이드, 조커 네 사람에게 시달립니다. 전쟁이 터졌다는 소식이 돌자 누트가 총을 들고 싸우게 해 달라고 외친 일을 두고 네 사람이 비웃습니다. 그때 나타난 이가 얼굴이 황산 자국으로 일그러진 셰리-비비입니다. 그는 깎고 있던 나무 조각을 '자유의 열쇠'라고 부릅니다. 감독 장교가 모터 보트의 핵심 부품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 때문에 죄수들이 보트를 쓸 수 없는데, 그 부품의 복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는 누트에게 정직한 사람의 서류를 구해 주겠다고 약속하고, 오늘 밤 탈출하자고 합니다. 셰리-비비는 자신은 이곳이 집이라며 남겠다고 하지만, 눈물을 보입니다. 도둑이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고 일당에게 알립니다. 한밤의 막사에서 셰리-비비는 바닥 돌 밑으로 내려가 두 달 동안 판 지하 통로로 들어갑니다.

제3장: 그림자 같은 과거

누트는 해먹에서 잠든 척하며 자기 과거를 떠올립니다. 라울은 무용수 니나 노하에게 빠져 유산을 탕진했고, 어머니의 도움으로 옛 가문의 친구인 은행가 샤를 레이노의 비서가 되어 신임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니나를 잊지 못하던 그는 '볼뤼빌리스'라는 말이 틀림없다는 정보에 눈이 멀어, 은행가가 자리를 비운 사이 만 프랑 뭉치를 주머니에 넣고 말에 오백 루이를 겁니다. 말은 4등으로 들어왔고, 니나는 그를 비웃습니다. 어머니를 생각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마음을 접은 그는 레이노에게 모든 것을 고백합니다. 레이노는 그를 말려 주고 이만 프랑을 들려 뉴욕행 배를 타라고 합니다. 그런데 라울이 방을 나선 직후 레이노는 살해된 채 발견되고, 금고는 열려 있으며 진주 목걸이와 증권이 사라집니다. 라울은 이튿날 아침 르아브르에서 체포되었고, 결백을 외쳐도 변호인조차 믿지 않았습니다.

제4~6장: 타라스크, 죽은 척한 사내, 상어의 바다

셰리-비비는 터널로 해변에 나와 부두의 모터 보트에 올라타 두고 누트를 기다리지만 오지 않자 상황을 살피러 돌아갑니다. 보트에서 부품을 빼 가는 바람에 그 사이 갑판실에 숨어든 네 악당은 시동을 걸지 못합니다. 막사에서는 누트가 탈출하려다 죄수들에게 맞고 묶여 있습니다. 길목에서 장교와 사령관이 군사 이야기를 하며 길을 막고 있는데, 감시견 타라스크가 반가워 달려옵니다. 셰리-비비는 눈물을 삼키고 사랑하던 개의 숨을 끊어 소리를 막습니다. 경보가 울리자 그는 바위를 굴려 간수들을 쓰러뜨리고 달아나다가, 총에 맞은 것처럼 쓰러져 '셰리-비비가 죽었다'는 환호를 불러일으킵니다. 사실은 죽은 척으로 시선을 돌린 것이며, 그는 터널로 돌아가 막사 바닥에서 얼굴을 내밉니다. 소문 속에서 누트는 셰리-비비의 지난 이야기를 떠올립니다. 두 번째 재판에서 사형을 받은 날 호송 마차 옆 병원에서 불이 나자 그는 환자 예순 명을 구했고, 여론에 힘입어 종신형으로 감형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누트는 터널로 빠져나가고, 간수들은 뒤늦게 탈출을 알아챕니다. 네 악당은 감독 장교의 보트에 숨은 채 본토 쿠루에 내립니다. 쫓기던 셰리-비비와 누트는 '기요틴'이라 적힌 건물에서 처형인 페르남부크를 만나 금가루를 주고, 시체를 던지듯 자루에 넣어 바다에 던져 달라고 합니다. 처형인은 누트를 던지고, 누트는 상어가 도는 바다에서 칼로 자루를 찢고 상어가 몸을 뒤집는 순간 밑으로 잠수해 부두의 쇠고리에 매달립니다. 두 번째로 던져진 셰리-비비도 물에서 나와 둘은 다시 만나 보트로 본토에 닿습니다. 해안에서 간수들이 총을 쏘자 셰리-비비는 숲에 불을 놓습니다.

제7~8장: 원시림의 밤, 금을 캐는 사람들

불길을 방패 삼아 강을 헤엄쳐 건넌 두 사람은 정글로 들어갑니다. 셰리-비비는 숲을 잘 안다고 장담하면서도 숲의 침묵이 두렵다고 고백합니다. 푸파 강가에서 쓰러져 잠든 사이 네 악당이 도끼를 들고 나타납니다. 그러나 그들은 셰리-비비가 숨겨 둔 보급품과 금을 가로채려고 죽이는 일을 미룹니다. 셰리-비비는 흙을 파서 나침반, 총, 폭약, 서류 상자를 꺼내고, 폭약으로 물고기를 잡아 저녁을 해결합니다. 그는 숲의 마법사 요요가 자신의 벗이고 금이 숨겨진 곳을 아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어느 밤 누트는 숲속에서 원주민 마법사의 애도 의식을 보고 전설 속 종족이라 오해해 도망쳤다가 셰리-비비의 설명에 머쓱해합니다. 금 캐는 마을 산다 씨의 술집에서는 파리 사람이 주사위 도박판으로 판돈을 땁니다. 누트가 그를 알아보고 덤벼들어 몸싸움이 벌어지고, 일당이 불을 꺼 그를 빼냅니다. 네 사람은 요요를 쫓다 놓칩니다. 셰리-비비와 누트는 요요를 만나 그의 가족이 사는 곳에서 환대를 받고, 늪 속 돌길을 건너 숨겨진 가죽 부대의 금가루를 봅니다. 셰리-비비는 이 금을 누트의 몫으로 쥐여 줍니다. 두 사람은 강을 따라 브라질 국경을 넘어 오랑주 곶의 여관에 닿고, 주인 페르난데스는 셰리-비비를 '샤워'라고 부르며 반깁니다. 누트는 디디에 드 오몽이라는 새 이름으로 프랑스로 돌아가는 증기선에 오르게 되고, 밤에 일당이 여관에 침입하려다 셰리-비비의 웃음소리와 총격에 쫓겨 피를 흘리며 달아납니다.

제9장: 작별

배가 닿는 날, 새 양복을 입은 누트는 신사의 풍모를 되찾았고 셰리-비비는 그 모습에 눈물을 흘립니다. 연락을 달라는 누트에게 셰리-비비는 '누트는 죽었다'며 서로 모르는 사이가 되자고 하고, 파리 생로슈 거리의 식료품점 주인 힐레르가 믿을 만한 친구이니 어려울 때 '파탈리타스'라는 한마디로 찾으라고 일러 줍니다. 증기선 도르도뉴 호 위에서 누트는 바람에 얽힌 베일을 풀어 준 젊은 아가씨 프랑수아즈 드 라 불레이와 인사를 나눕니다. 십 년 만의 문명 앞에서 그는 만찬장에 들어서지 못하고, 거울 속 자기 이마에서 죄수 번호 3213을 읽는 듯한 환영에 떱니다. 그때 선장이 마른 전투에서 프랑스군이 이겼다는 소식을 알려 박수가 터지고, 누트는 갑판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제10~12장: 사 년 뒤, 고르비오 백작, 급한 전갈

4년 뒤, 디디에 드 오몽 대위는 부상에서 회복하는 중입니다. 그는 전공으로 십자 훈장을 달았지만 레지옹 도뇌르는 '자격이 생기면 받겠다'며 거절했습니다. 소문에 따르면 그는 전 재산에 해당하는 금가루를 국고에 기증했습니다. 라 불레이 가의 별장에서 적십자 간호원으로 일해 온 프랑수아즈는 수술을 막아 그의 생명을 구했고, 그를 사랑하지만 그는 자신의 삶은 조국의 것이라며 선을 긋습니다. 그날 저녁 프랑수아즈의 구혼자 스타니슬라스 드 고르비오 백작이 청혼하고, 프랑수아즈는 디디에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디디에는 '그가 정직한 사람이라면 하라'고 대답해 그녀를 상처 입힙니다. 정원 밖에서는 행상으로 변장한 첩자가 고르비오 백작에게 니나 노하의 편지를 전합니다. 프랑수아즈는 백작에게 아버지께 청해도 좋다고 말합니다. 디디에는 사진을 촛불에 태우고 짐을 싸는데, 그때 별장에 도착한 비밀 조사관 G---- 씨가 적 선전 조사에 필요한 편지를 파리의 호텔 도르에 직접 전해 달라고 맡깁니다. 밤기차를 탄 그는 파리에서 마차를 타고 가다 자동차에 들이받혀 괴한들에게 쫓기고, 생로슈 거리에 이르러 '힐레르의 현대 식료품점'이라는 간판을 보며 새벽 세 시의 종소리를 듣습니다.

제13~14장: 힐레르, 신의 심판

시간을 거슬러 가게 안에서는 힐레르가 장부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질투 많은 아내 버지니는 점원 조에(본명 사라)를 다락에 가두고 외출했고, 힐레르는 자정 넘어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파탈리타스'를 듣고 문을 엽니다. 들어온 이는 셰리-비비로, 지금은 라 빌레트 도축장의 '피 흘리는 자'로 일한다며 옛 후작 시절의 호칭을 쓰지 말라고 합니다. 그 직후 같은 암호를 외치는 두 번째 방문객이 있고, 셰리-비비는 숨어서 힐레르에게 맞이하게 합니다. 누트는 쫓기는 사정을 간략히 이야기하고, 힐레르는 그를 다락방을 거쳐 지붕으로 안내합니다. 조에는 이불 속에서 뒤이어 다락에 들어온 거대한 사내를 보고 놀랍니다. 이튿날 아침 대위는 감사를 전하고 떠납니다. 별장으로 돌아온 디디에는 간첩이 있다고 알리지만, 백작이 첩자로 지목한 슈왑은 이미 쫓겨난 뒤였습니다. 만찬 자리에서 프랑수아즈는 대위의 희생을 칭찬하고 백작은 위선적으로 동조합니다. 놓친 열차 때문에 시내 호텔에 묵던 디디에를 백작이 찾아와 모욕하고 장갑으로 뺨을 치자, 디디에는 그를 들어 벽에 던지려다 '내 권총이 무서운 거냐'는 도발에 결투를 받아들입니다. 프랑수아즈가 달려와 말리지만 그는 이미 자신의 결심을 편지에 쓰고 있었습니다. 새벽 숲에서 결투가 벌어지고, 백작이 쓰러집니다. 프랑수아즈의 입에서 '신의 심판'이라는 말이 나오고, 두 사람은 몇 주 뒤 전시 결혼식을 올립니다. 그러나 교회 앞 거지와 양탄자 장수 틈에서 누군가 '이제 익었군' 하고 속삭입니다. 파리 사람과 조커입니다.

제15장: 신혼의 달, 진주 목걸이

빌프랑슈의 별장 '탈라사'에서 달빛 아래 노 젓는 배에 오른 신혼부부 옆에서, 목도리로 얼굴을 가린 어부가 속으로 중얼거립니다. 셰리-비비입니다. 누트는 신문 보도와 소식으로 옛 동료들이 다시 붙잡혔다고 믿고 안심하지만, 셰리-비비는 그들이 4년 만에 다시 탈출해 프랑스로 건너왔고 결혼식에도 있었음을 압니다. 니스의 모자점 비올레트에서 디디에는 마네킹으로 일하는 소녀 지젤과 반갑게 인사합니다. 전에 그가 휴가 중 장례 행렬을 따라가던 지젤에게 일자리를 알선해 가난에서 구해 준 것입니다. 한편 시내에서는 시카고 출신의 '레드스킨' 치과 의사 허버트 로스가 화제입니다. 요요를 닮은 그를 보고 디디에는 놀랍니다. 발로즈 성의 자선 행사에서 무용수 니나 노하가 춤을 추는데, 목에 건 진주 목걸이가 15년 전 레이노가 산 그 목걸이와 비슷해 디디에를 흔들어 놓습니다. 다만 그때 기억하는 흠 있는 진주는 보이지 않습니다. 에를랑드 부인이 니나를 쳐다본 것을 놀리고, 니나는 그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제16~17장: 셰리-비비의 소박한 계획, 생틴 씨의 운전사

같은 날 저녁 니스 역. 하인 옷을 입은 셰리-비비('카지미르')는 기차에서 내린 힐레르를 맞습니다. 셰리-비비는 로스 박사의 문지기이고, 힐레르를 드 생틴 씨라는 신사의 운전사로 들여보내려 합니다. 드 생틴은 디디에를 파멸시키려는 사내이고, 그의 심복 오네심 벨론(조커)과 헌 옷 장수 툴루즈(도둑), 양탄자 장수 카이드 모두 디디에를 협박하려는 일당이라고 밝힙니다. 힐레르는 그들을 없애야 한다는 뜻을 알아듣고 얼굴을 찡그립니다. 생틴은 월급 천 프랑으로 힐레르를 고용해 벨론의 명령을 따르게 하고, 힐레르는 생활을 만족스러워하며 짬이 날 때마다 셰리-비비에게 보고합니다. 어느 밤 몽 보롱 근처에서 둘은 양탄자 장수와 말다툼을 합니다.

제18~19장: 쫓기는 누트, 불안한 밤

생틴(파리 사람)은 지젤에게 흑심을 품고 쫓아다닙니다. 이 무리는 적국 쪽 선전 조직과 연결된 첩자로, 니나 노하가 리비에라 사교계에서 정보를 모으는 일을 맡았고 파리 사람은 그녀 밑에서 움직입니다. 니나의 집에서 생틴은 결투에서 살아남은 고르비오 백작을 만납니다. 백작은 디디에의 과거에 '빈틈'이 있다며 캐내라고 합니다. 한편 지젤의 어머니 안테네 부인이 발작을 일으켰다는 소식에 디디에는 프랑수아즈와 함께 병문안을 갔다가, 지젤이 거리의 남자에게 모욕당했다는 말을 듣고 뛰쳐나갑니다. 달아나는 남자의 모자를 지팡이로 쳐 떨어뜨린 순간 디디에는 신음하며 '파리 사람!' 하고 외칩니다. 밤새 그는 악몽에 시달립니다. 아침 일찍 지젤을 만나 남자가 드 생틴이라는 이름임을 듣고 착각이기를 바라지만, 구시가지에서 툴루즈의 가게로 사라지는 도둑을 보고, 여권 사무소에서는 조커와 마주쳐 사색이 됩니다. 이 장면을 에를랑드 부인이 오해해 프랑수아즈의 앞날을 걱정합니다.

제20~21장: 파리 사람의 편지, 힐레르의 휴가

집에 돌아온 디디에는 '오늘 오후 다섯 시에 툴루즈의 가게에서 만나자, 오지 않으면 부인에게 편지를 보내겠다'는 파리 사람의 편지를 받습니다.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진 그는 약속에 나가기로 합니다. 그때 창으로 뛰어든 셰리-비비가 만류하고, 이 모습을 보게 된 프랑수아즈는 남편이 흉측한 괴물을 껴안는 광경에 쓰러집니다. 셰리-비비는 자신이 몽 보롱에서 카이드를 처리했다고 털어놓고, 허버트 로스가 요요이며 배 위의 어부도 자신이었다고 밝힙니다. 디디에는 감사와 공포로 말을 잇지 못하고, 협박자들과 평화적으로 합의하겠다며 셰리-비비의 개입을 금합니다. 한편 힐레르는 니스 역에서 기차로 온 점원 조에와 반갑게 만나지만, 같은 기차의 이등칸에서 아내 버지니가 나타나 우산을 휘두릅니다. 조에는 아내의 서류를 미리 훔쳐 두었기 때문에 경찰서에서 아내만 파리행 열차에 태워 보냈다고 하고, 달리는 차와 나란히 달리던 기차 안의 버지니는 두 사람과 자두 봉지를 보며 소리를 지릅니다. 힐레르는 약속 시간에 늦어 서둘러 구시가지로 향합니다.

제22~24장: 툴루즈의 가게, 영웅과 무법자, 수호천사

다섯 시, 코트 깃을 세운 디디에가 툴루즈의 가게에 들어섭니다. 경찰은 카이드의 시체와 가게의 양탄자를 연결 지어 이 가게를 포위해 놓고 드나드는 자들을 체포할 함정을 놓았습니다. 안쪽 방에서 생틴, 조커, 도둑은 법정 판사처럼 앉아 요구를 밝힙니다. 디디에가 금을 모은 이백만 프랑을 내놓고, 아내의 재산도 자기 서명으로 처분하라는 것입니다. 디디에는 재산은 국가에 기증했고 남은 것은 15만 프랑뿐이라고 답하지만 그들은 믿지 않습니다. 협박은 끝이 없다며 그들이 요구하는 것은 백만 프랑입니다. 나흘간의 말미를 약속받고 가게를 나서려는 디디에는 조커가 벽을 누르자 계단이 무너져 내리며 함정에 빠지고, 세 사람에게 짓눌립니다. 그 순간 유리 천장을 부수고 셰리-비비가 떨어져 내리며 다리를 다치고, 경찰이 들이닥쳐 세 악당은 비밀 계단으로 달아납니다. 디디에는 부러진 다리의 셰리-비비를 업고 달아납니다. 카이드를 처리한 일로 경찰이 살인범을 찾고 있으니 이번에는 단두대를 피할 수 없다며 그를 놓지 않습니다. 경찰이 쫓아오는 가운데 두 사람은 한 집에 들어가 아이들을 조용히 시키고, 어머니의 비명과 경찰의 문 두드리는 소리 속에서 빗물받이 관을 타고 지붕으로 올라 도망칩니다. 거리에서 기다리던 차는 경찰 차였지만, 경찰이 떠난 뒤 힐레르가 차를 몰고 나타나 둘을 태우고 케이프 페라로 달립니다. 생 장 다리에서 힐레르는 경찰을 따돌리려 홀로 차를 몰고 가고, 디디에는 셰리-비비를 부축해 어둠 속으로 향합니다. 한편 별장의 프랑수아즈는 남편의 비밀이 무엇이든 알지 못하는 척하며 사랑을 지키리라 결심합니다. 경찰이 정원에 들이닥치고, 그녀는 발코니의 미모사 사이에서 괴물을 업은 남편을 봅니다. 디디에는 거실로 들어와 셰리-비비를 소파 밑으로 밀어 넣고 커튼 뒤에 숨는데, 이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프랑수아즈는 소파에 누워 책을 집어 들고 "들어오세요" 하고 말합니다. 책은 이 장면에서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견과류의 해변

책은 누트가 고독을 갈망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탈출이기 전에 침묵입니다.

If only he could live alone!

혼자서만 살 수 있다면!

유형지의 하루는 처형의 기억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A double execution had taken place that very morning

바로 그날 아침 두 명의 처형이 집행되었다.

누트가 '누트'라 불리는 이유는 거친 곳에서의 세련됨입니다. 그는 거친 말투를 쓰지 않으며, 그것이 도리어 동료 죄수들의 증오를 키웁니다.

The Nut never used prison slang.

누트는 결코 죄수들의 은어를 쓰지 않았다.

르루는 첫 장에서 두 가지를 동시에 세웁니다. 이곳은 사람이 사람을 망가뜨리는 곳이고, 그 속에서도 한 사람의 품위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2. 자유의 열쇠

셰리-비비가 깎고 있던 나무토막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대한 대답은 한 줄입니다.

That's the key to freedom,

이것이 자유로 가는 열쇠라네.

그는 누트를 아끼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누트가 싸우지 않는 것은 약해서가 아니라 신사이기 때문입니다.

You are too much of the gentleman to fight them.

너는 그놈들과 싸우기엔 너무 신사야.

정작 자신은 떠나지 않으려 합니다. 유형지가 자기 자리라는 고백에는 그가 아직 밝히지 않은 사정이 숨어 있습니다.

A penal settlement, you see, was made for me

유형지는 말이야, 나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야.

살인자이면서 도덕을 훈계하는 이 역설이 셰리-비비라는 인물을 만듭니다. 그는 '운명'을 뜻하는 '파탈리타스'를 입버릇처럼 외치며, 자기 죄를 사실상 운명의 탓으로 돌립니다.

3. 라울의 하룻밤

누트의 과거는 단 한 번의 약한 순간으로 설명됩니다. 니나 노하의 미소 한 번에 그는 가진 것을 걸었습니다.

Twenty thousand francs for a smile from Nina was a trifle.

니나의 미소 하나에 이만 프랑은 하찮은 돈이었다.

경마 정보에 눈이 먼 그는 맡은 돈에 손을 댑니다. 서술은 간결합니다.

Raoul de Saint-Dalmas had five hundred louis to put on Volubilis

라울 드 생 달마는 볼뤼빌리스에 걸 오백 루이를 쥐고 있었다.

하지만 진짜 비극은 그 뒤입니다. 그는 고백하고 용서받았고 새 출발까지 약속받았는데, 바로 그 직후에 은행가가 죽습니다.

The safe remained open.

금고는 열려 있었다.

독자는 라울이 방을 나선 직후 그 방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책은 이 수수께끼를 뒤로 미룬 채 현재의 위기를 먼저 밀고 나갑니다.

4. 터널과 개 한 마리

탈출의 가장 아픈 장면은 사람이 아니라 개를 두고 벌어집니다. 사령관이 부르는 감시견 타라스크는 셰리-비비의 벗입니다.

Tarasque was friends with Chéri-Bibi.

타라스크는 셰리-비비와 친구였다.

그 사랑이 곧 약점이 되는 순간, 그는 약속을 택합니다.

Chéri-Bibi loved the dog, but he had promised the Nut his liberty.

셰리-비비는 개를 사랑했지만, 누트에게 자유를 약속했다.

장교들이 발견한 것은 한 가지 사실뿐입니다.

Someone had cut the dog's throat!

누군가 개의 목을 베어 놓았다!

르루가 이 부분에서 보여 주려는 것은 셰리-비비의 잔혹함이 아니라 그의 곤란입니다. 그는 폭력을 싫어하지만, 약속을 어기는 것은 더 싫어합니다.

5. 죽은 척한 사내와 처형인

셰리-비비는 총을 맞고 쓰러진 것처럼 보이게 하여 간수들의 눈을 돌립니다. 죄수들은 그의 죽음을 믿지 않습니다.

The man who could bring down Chéri-Bibi was not yet born.

셰리-비비를 쓰러뜨릴 수 있는 사람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그의 다음 동업자는 처형인 페르남부크로, 사형 집행을 낙으로 삼는 쾌활한 사내입니다.

The pleasant side of life for him was the execution of other men.

그에게 삶의 즐거운 면이란 다른 사람들의 처형이었다.

금가루를 받은 그는 둘을 자루에 넣어 바다로 던지는데, 누트는 상어의 바다 한가운데서도 칼을 쓸 줄 압니다.

Before he touched water he had ripped open the sack with his knife.

물에 닿기 전에 그는 칼로 자루를 찢어 놓았다.

이 장은 익살과 공포가 한 문장에 겹치는 르루 특유의 모험담입니다. 처형인의 노래 한 구절과 상어의 그림자가 나란히 놓입니다.

6. 불타는 숲, 침묵하는 숲

셰리-비비는 쫓아오는 간수들을 막으려고 숲에 불을 놓고, 자신이 사는 곳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I know my forest.

나는 내 숲을 안다.

그러나 그에게 숲은 안식처이자 두려움입니다. 한밤의 침묵이 그를 떨게 합니다.

Its silence terrifies me.

숲의 침묵이 나를 겁나게 한다.

숲의 위험과 그 속의 풍요가 대비됩니다. 감춰 둔 상자에서 나온 물건들을 보고 누트는 처음으로 웃습니다.

For the first time since he had been in the penal settlement he laughed.

유형지에 온 이후 처음으로 그는 웃었다.

원주민 마법사의 애도 의식을 전설 속 종족의 습격으로 오해하는 에피소드는 모험담 특유의 과장을 되돌아보게 하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셰리-비비는 겁에 질린 누트에게 그것이 죽은 아내를 위한 기도였다고 일러 줍니다.

7. 요요와 금가루

마법사 요요와 그 가족은 셰리-비비의 금을 몰래 모아 줍니다. 셰리-비비는 이렇게 말합니다.

Yoyo alone knows where I keep it.

내가 그걸 어디에 두었는지는 요요만 안다.

두 사람의 인연은 셰리-비비가 그 가족을 위험에서 구한 일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며, 서술자는 그 사연을 "그건 또 다른 이야기"로 넘깁니다.

I saved Yoyo's life,

내가 요요의 목숨을 구했지.

국경을 넘으며 누트는 이 모든 부가 셰리-비비 덕이라고 말합니다.

Fortune and liberty!

재산과 자유다!

누트는 그에게 함께 가자고 간청합니다.

Come with me to Europe, or, if that is impossible, live here with Yoyo,

나와 함께 유럽으로 가요. 그게 안 되면 여기서 요요와 살아요.

셰리-비비는 거절합니다. 그가 유형지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식이 있다는 말은 책의 가장 큰 미해결 수수께끼 가운데 하나로 남습니다.

8. '누트는 죽었다'

이별은 말이 아니라 지시로 이루어집니다. 셰리-비비는 연락을 끊자고 선언합니다.

The Nut is dead.

누트는 죽었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기는 것은 파리에 있는 벗의 이름입니다.

He is one of the straightest of men.

그는 가장 곧은 사람 가운데 하나라네.

배 위에서 누트는 자기 이마에서 죄수 번호를 읽는 환각에 시달려 만찬장에 못 들어갑니다. 그 순간 전쟁의 승전보가 울립니다.

Joffre has defeated the Germans on the Marne.

조프르 장군이 마른에서 독일군을 이겼습니다.

개인의 갱생과 국가의 구원이 같은 장면에서 겹칩니다. 누트가 새 이름을 얻는 순간은 조국이 위기를 넘기는 순간이며, 이 때문에 이후 그의 선택은 늘 '내 목숨은 조국의 것'이라는 말과 맞물립니다.

9. 드 오몽 대위와 프랑수아즈

4년 뒤의 대위는 훈장을 사양하는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Because, my dear girl, I considered that I didn't deserve it.

내가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서란다, 아가씨.

그가 거절하는 것은 훈장만이 아닙니다. 가족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결혼은 이미 늦었다고 둘러댑니다.

Haven't you ever thought of new ones?

새 가족을 생각해 본 적은 없으세요?

You forget my hair is turning grey.

내 머리가 희어지고 있다는 걸 잊으셨군요.

프랑수아즈가 그의 침묵을 이해하지 못하는 동안, 독자는 이미 그 침묵의 이름을 압니다. 대위의 말은 정직하지만 언제나 절반만 말해집니다.

10. 백작의 구애와 잘못된 조언

백작이 청혼하자 프랑수아즈는 디디에에게 의견을 묻습니다. 한 번에 물러서는 그의 대답이 두 사람을 갈라 놓습니다.

If he is an honest man--yes.

그가 정직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하세요.

그는 끝내 말하지 못합니다. 이 장면에서 서술자는 에덴에서 쫓겨난 아담에 그를 견주며, 더 아픈 쪽은 자신이라고 덧붙입니다.

Didier had driven himself out.

디디에는 스스로 걸어 나온 것이었다.

밤기차에서 그는 한 가지 계산을 마칩니다. 결혼의 꿈이 스쳤지만, 이마의 번호가 떠올랐습니다.

No woman can marry me.

어떤 여자도 나와 결혼할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고 사랑을 포기하는 이 선택은 고귀하지만, 결과적으로 프랑수아즈를 가장 아프게 합니다.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것은 결투 전날 밤에 이르러서입니다.

11. 파리의 새벽과 힐레르의 가게

힐레르의 식료품점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암호는 작품 전체의 부름입니다. 지옥에서 온 사내가 현관을 두드립니다.

Open the door; I know you're alone!

문을 열게. 자네가 혼자라는 걸 알아!

그는 이름을 숨기고 이렇게 소개합니다.

I call myself the Bleeder now.

나는 이제 '피 흘리는 자'라고 불러.

그는 후작이라는 옛 호칭과 자신의 과거를 분리합니다.

Chéri-Bibi may be alive, but Monsieur le Marquis is dead.

셰리-비비는 살아 있을지 몰라도 후작은 죽었네.

이 장은 이야기의 결을 바꿉니다. 지붕을 오가는 힐레르와 다락방의 호기심 많은 조에가 나오면서, 어둡던 모험담이 소란스러운 희극으로 풀립니다. 아래 구절은 지붕 위로 오른 사내들을 지켜보던 조에의 감탄입니다.

What a carnival on the tiles!

지붕 위가 무슨 카니발이람!

12. 신의 심판

디디에는 별장에 간첩이 있다는 확신을 안고 돌아옵니다.

there's a spy in this house.

이 집에 첩자가 있습니다.

백작이 결투를 요구하자 그는 처음에는 이렇게 거절합니다.

Until then my life belongs to my country.

그때까지 내 목숨은 조국의 것입니다.

뺨을 맞고도 그를 움직인 것은 모욕이 아니라 한마디의 도발이었습니다.

Coward, afraid of my pistol.

겁쟁이, 내 권총이 무서운 거지.

백작은 쓰러지고 프랑수아즈는 단정합니다.

It is the judgment of God!

이것은 신의 심판이에요!

그러나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것은 서술자의 아이러니입니다. 하늘이 판결한 것처럼 보이는 일이 독자만 아는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벌어지고, 결혼식장 앞에서 두 악당이 나눈 대사가 그 행복의 기한을 알립니다.

I think he is now ripe, Parisian.

이제 그가 익었다고 생각해, 파리 사람.

13. 신혼의 달과 진주 목걸이

신혼부부 곁에서 노를 젓는 어부의 속말은 서술자의 목소리에 가깝습니다.

Rejoice like children who are free from care while Chéri-Bibi keeps watch.

셰리-비비가 지켜 주는 동안 걱정 없는 아이들처럼 즐거워하게.

그는 불행이 얼마나 빨리 오는지를 압니다.

Alas, nothing comes more swiftly in the world than misfortune.

아아, 세상에서 불행만큼 빨리 오는 것은 없다.

그 불행의 첫 조짐은 무대 위의 진주입니다. 니나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보고 디디에는 15년 전의 그날로 돌아갑니다.

Lord above, he had known a necklace with pearls like that!

세상에, 그는 저런 진주가 달린 목걸이를 알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정보는 진주 한 알입니다. 레이노가 사들인 목걸이에는 흠 있는 진주가 하나 있었는데, 지금 눈앞의 목걸이에서는 그것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 모순은 누트의 결백을 푸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암시로 읽힙니다. 마지막으로 니나는 그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Nina Noha had not recognized him.

니나 노하는 그를 알아보지 못했다.

14. 힐레르의 휴가

셰리-비비의 '소박한 계획'은 말투부터 우스꽝스럽습니다. 하인으로 변장한 그는 힐레르에게 이름을 고쳐 부르라고 다그칩니다.

Call me Casimir, you ass!

나를 카지미르라고 불러, 이 바보야!

힐레르가 일의 속뜻을 알아채는 순간의 대화는 짧습니다.

You know how to count in the grocery business!

식료품 장사를 해서 셈은 잘하는군!

이 협박꾼 퇴치 작전은 도덕적으로 모호합니다. 그는 선한 일은 어둠 속에서 하라고 가르칩니다.

Don't forget that we have to do our good deeds in the dark.

우리는 선행도 어둠 속에서 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말게.

이어지는 21장은 완전한 소극입니다. 점원 조에와 버지니가 니스 역에서 맞붙고, 달리는 기차 창가에서 버지니가 소리 지릅니다. 조에가 던지는 마지막 한마디는 이 장의 분위기를 요약합니다.

Enjoy yourself, old dear!

잘 다녀오세요, 마님!

15. 툴루즈의 가게

악당들의 요구는 거래처럼 정리됩니다.

Two million francs for us

우리에게는 이백만 프랑.

디디에가 재산이 이미 없다고 하자 그들은 오히려 격분합니다. 그 논리는 이렇습니다.

There's never any end to blackmail.

협박에는 끝이 없는 법이야.

디디에의 대답은 담담합니다. 목숨조차 걸 수 있는 사람의 협상은 더 이상 무섭지 않습니다.

I don't attach any value to my life.

나는 내 목숨에 아무 값어치도 두지 않아.

그들이 계단을 무너뜨려 덫을 놓고 셰리-비비가 천장을 부수고 뛰어드는 장면은 책의 활극의 정점입니다. 쓰러진 그의 첫마디가 그 모습을 요약합니다.

Fatalitas, my leg has given way!

파탈리타스, 다리가 나갔구나!

20장에서 셰리-비비가 카이드를 처리했다고 고백했을 때 디디에가 한 말도 이 대목과 이어서 읽을 만합니다.

Chéri-Bibi, your friendship is a fearful thing.

셰리-비비, 자네의 우정은 무서운 것이야.

16. 지붕 위의 탈출, 창문 밖의 아내

부러진 다리의 셰리-비비는 디디에에게 자신을 두고 가라고 합니다. 디디에는 단호합니다.

You don't suppose I'm going to leave you here.

내가 자네를 여기 두고 갈 거라고 생각하지 않겠지.

그를 둘러메고 오르는 길에서 셰리-비비는 울면서 말합니다.

Oh, it's the finest thing I've ever seen in my life,

아, 평생 본 것 중에 가장 훌륭한 일이야.

이 대목에서 책의 구도가 뒤집힙니다. 1~9장에서는 셰리-비비가 누트를 구했고, 이제 누트가 셰리-비비를 업고 구합니다. 그러나 차를 눈앞에 두고도 운명은 장난을 칩니다.

Not a bit of it, she's not there,

천만에, 그 차가 아니야.

마지막 장면은 두 사람의 문제가 곧 프랑수아즈의 문제가 되었음을 드러냅니다. 그녀는 발코니 아래에서 남편의 속삭임을 듣습니다.

We're done for!

우리는 끝장이야!

그녀는 모르는 척 소파에 누워 문 두드리는 소리에 "들어오세요" 하고 답하고, 이야기는 이 순간에 멈춥니다. 질문은 열려 있습니다. 문을 연 사람은 누구이며, 그녀의 침묵은 남편을 지킬 수 있는가.

17. 이 책을 읽는 방법

『어두운 길』은 24장이 사건 중심으로 짧게 끊겨 있어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지만, 순서대로 읽을 때 가장 큰 재미가 있습니다. 먼저 1~2장(누트와 셰리-비비의 첫 장면), 4~6장(터널, 죽은 척, 상어의 바다), 9장(작별), 14장(결투), 20~24장(협박, 탈출, 마지막 장면)을 읽어 보세요. 이 책은 두 얼굴의 모험소설입니다. 앞 절반은 정글과 탈출극이고, 뒤 절반은 사교계와 스파이, 가정 소극을 오가는 멜로드라마입니다. 두 부분을 잇는 것은 한 사람의 이중생활입니다. 각 장 끝에서 이야기를 끊고 다음 장에서 시간을 거슬러 가는 연재소설식 구성에 익숙해지면, 힐레르와 조에 같은 조연의 소극과 누트의 비극이 번갈아 나오는 리듬이 더 잘 읽힙니다. 한편 시대의 편견이 섞인 표현과 인물 묘사가 일부 있으니 당대 대중소설로 읽는 눈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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