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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24년 출간

The Dark Eyes of London

런던의 어두운 눈

휴가를 접고 돌아온 스코틀랜드 야드 경감과 영리한 여비서가, 눈먼 거인들과 가짜 목사가 얽힌 지하 조직을 쫓아 한 부유한 캐나다인의 익사 뒤에 숨은 형제의 범죄를 밝혀 가는 이야기

I’ll find the man who did it, if he hides himself in hell!

범인이 지옥에 숨어 있어도 내가 찾아내고 말겠습니다!

Mad, and the world rubbed shoulders with them and never suspected!

미쳐 있었는데도, 세상은 그들과 어깨를 스치며 살면서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한눈에 보기

몬테카를로로 떠나려던 래리 홀트 경감은 템스 강변 계단에서 발견된 부자 캐나다인 고든 스튜어트의 익사 사건 때문에 런던으로 불려 온다. 시신의 셔츠 안쪽에는 존재하지 않는 딸 클라리사에게 재산을 남긴다는 유언이, 주머니에는 점자로 쓴 쪽지가 있었다. 스코틀랜드 야드 47호실의 여비서 다이애나 워드가 점자를 읽어 내면서 수사는 눈먼 행상인들의 숙소 토드의 집, 가짜 장님 목사 존 디어본, 인심 좋은 보험회사 사장 주드 박사로 이어진다. 제이크라는 눈먼 거인이 앞장서고, 벽 뒤의 비밀 통로와 지하의 감방이 하나씩 드러나며, 래리와 다이애나는 서로를 향한 마음도 키워 간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The Dark Eyes of London

『런던의 어두운 눈』은 영국 작가 에드거 월리스가 쓴 범죄 스릴러로, 1924년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월리스는 1875년에 태어나 1932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아주 빠르게 많은 범죄물과 모험물을 쏟아 낸 다작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45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책머리에는 "눈먼 거인들의 무리"가 런던의 가장 더러운 구석에 숨어 있다는 광고 문구 같은 소개가 붙어 있습니다. 줄기는 선명합니다. 사건은 템스 강변의 익사체 하나에서 시작해, 유언 한 장과 점자 쪽지 한 장, 소맷부리 단추 한 짝처럼 작은 물건들을 따라 올라가며 조직의 정체에 닿습니다. 여기에 탐정과 여비서가 서로의 재치에 반해 가는 로맨스, 무표정한 시종 써니가 만드는 희극이 얹혀 있어, 어두운 사건이 의외로 경쾌한 목소리로 진행됩니다. 눈먼 사람들을 영웅적이고 고결한 이들로 존중하는 말도 책 안에 분명히 나오며, 악당은 장애가 아니라 장애를 이용하는 쪽입니다.

줄거리

제1~3장: 파리의 휴가, 한 통의 전보, 노인 경감 래리

봄의 파리, 카페 앞에서 햇볕을 쬐던 래리 홀트 경감은 호텔에서 대륙의 사기꾼이자 도박꾼인 플래시 프레드, 본명 프레드 그로건과 마주칩니다. 프레드는 요즘 정직하게 산다고 우기고, 래리는 믿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몇 년 전 몽펠리에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을 두고 슬쩍 말을 주고받습니다. 래리는 시종 패트릭 써니에게 몬테카를로행 야간열차를 예약하라고 하지만, 석간에서 템스 강변 계단에서 건져 올린 캐나다인 고든 스튜어트의 사망 기사를 읽고 미간을 찌푸립니다. 연극 막간에 사라진 사람이 자살했다는 말이 마음에 걸린 참에, 친구이자 상관인 경찰국장 존 헤이슨 경의 전보가 날아와 즉시 돌아오라고 요청합니다. 런던에서 경찰국장은 사건의 요점을 설명합니다. 스튜어트는 9개월 전부터 메릴본의 하숙집에 살며 매일 켄트의 작은 마을 베벌리 매너의 오래된 교회를 찾았고, 사건 당일에는 주드 박사의 초대로 맥크레디 극장의 첫 공연을 보러 갔다가 막간에 사라졌습니다. 이상한 점은 시신이 밀물이 차오르는 계단에 다리를 물에 담근 채 놓여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래리는 소지품 쟁반을 들고 47호실로 가는데, 경찰국장이 예고한 "연세 많고 천식 있는 경감을 위한 우유와 환자식"이 준비된 방에서 금발에 회색 눈의 아름다운 비서 다이애나 워드를 만나 웃음을 터뜨립니다. 경찰국장이 둘에게 한 번에 장난을 친 것입니다. 다이애나는 첫날부터 시곗줄에 달려 있던 칼이 사라졌다는 점을 짚어 래리를 놀라게 합니다.

제4~7장: 블룸즈버리의 밤, 셔츠의 유언, 점자 쪽지, 캘거리의 전보

같은 시각 프레드는 래리를 따돌리고 블룸즈버리의 보험회사 사무실로 가서 주드 박사에게서 일 년치 돈을 받아 냅니다. 프레드는 죽은 동생 데이비드 주드가 몽펠리에에서 한 일을 알고 있다며 해마다 돈을 뜯는 중이었고, 박사는 동생의 명예를 위해 참는다고 말합니다. 말다툼이 격해져 프레드가 권총을 꺼낸 순간 래리가 들이닥치고, 박사는 "아마추어 연극 연습"이라고 둘러댑니다. 거리에서 래리는 쇠 지팡이를 짚고 걷는 눈먼 행인을 스쳐 지나갑니다. 웨스트민스터 영안실에서 그는 시신의 예복 셔츠 안쪽에 번진 지워지지 않는 연필 글씨를 발견합니다. 죽음을 앞두고 고든 스튜어트가 캘거리 목장의 모든 재산을 딸 클라리사에게 남기며 "나는 ○○에게 배신당했다"까지 쓰다 끊긴 유언이었습니다. 쥐고 있던 한 손에서는 검은 에나멜과 다이아몬드가 박힌 소맷단추 한 짝이 나옵니다. 사무실로 돌아와 다이애나가 주머니에서 나온 갈색 종이 두루마리를 손끝으로 훑더니 점자라고 알려 줍니다. 젖어서 읽을 수 있는 말은 "murdered", "dear", "sea" 세 단어뿐입니다. 이튿날 캘거리 경찰서의 답신은 스튜어트에게는 자식이 없다고 전합니다. 다이애나는 이것이 "상식으로 회신한 전보"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래리는 결혼이 런던에서 비밀리에 이루어졌을 가능성을 떠올립니다.

제8~9장: 베벌리 매너 교회의 새 비석

점자 종이는 물에서 건진 뒤에 주머니에 넣어진 것이라는 결론을 두 사람이 따로 도출합니다. 래리는 다이애나와 함께 스튜어트가 매일 찾아가던 켄트의 교회로 가서, 인부들이 막 세우려는 새 비석을 읽습니다. 고든 스튜어트의 아내 마거릿과 딸 진이 1909년에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입니다. 클라리사는 누구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데, 농부는 전날 런던에서 온 사내가 아내가 죽은 요양소의 주인을 알려 주면 50파운드를 주겠다고 했다고 전합니다. 그 사내는 왼손 새끼손가락이 없었습니다. 래리가 하이게이트 교회의 혼인 등기와 호텔 기록을 추적해 스튜어트가 1907년 런던에서 마거릿 윌슨과 몰래 결혼했다가 아버지가 두려워 아내를 두고 캐나다로 돌아가 버렸다는 사연을 복원하는 동안, 다이애나는 간단한 답을 내놓습니다. 클라리사는 쌍둥이 중 살아남은 다른 딸이라는 것입니다.

제10~12장: 스트랜드의 밤, 야드에 든 도둑, 패니 웰던의 증언

한편 프레드는 길에서 감옥 동기 스트라우스를 만나 그가 주드 박사 저택의 집사 겸 시종임을 알고, 첼시의 저택에 든 보물을 털 궁리를 합니다. 스트랜드에서 낯선 여자에게 말을 걸다가 래리에게 목덜미를 잡혀 쫓겨나는데, 그 여자가 다이애나였습니다. 그녀가 사는 채링 크로스 로드의 건물 어두운 계단에서 거구의 사내가 그녀를 덮쳐 클로로포름이 든 두건과 솜을 덧댄 세탁 바구니 쪽으로 끌고 가려 합니다. 다이애나는 기절한 척했다가 풀려나 권총을 쏘며 쫓아내고, 거리에서 세탁 차량과 "불쌍한 맹인을 도와주세요" 하는 눈먼 거지를 봅니다. 그녀는 곧장 래리를 찾아가고, 둘이 돌아가 살펴보니 그녀의 초록 코트와 금빛 모자가 없어져 있습니다. 래리가 야드에 전화해 보니 누군가 다이애나로 위장해 들어와 있었고, 달려가 보니 47호실 벽장을 부수고 점자 쪽지를 가져간 뒤였습니다. 래리는 남은 지문으로 변장 전문 여자 도둑 패니 웰던을 찾아내 새벽에 체포하고, 사형에 이를 수 있는 살인 공범 혐의를 빌미로 입을 열게 합니다. 패니는 그녀를 고용한 이가 블라인드 제이크라는 거구의 사내이며, 한때 눈먼 행상 셋이 한패로 다녀 '런던의 어두운 눈'이라 불렸다고 말합니다. 제이크는 토드의 집이라는 눈먼 행상인 숙소에 살았다는 소문이 있었습니다.

제13~15장: 토드의 집, 패니의 방, 어둠 속의 격투

이른 아침 토드의 집에서 래리를 맞는 이는 푸른 안경을 쓴 존 디어본 목사입니다. 디어본은 4년째 이 집을 맡아 나쁜 무리를 내보냈고 자신도 완전히 눈이 멀었다고 합니다. 위층의 작은 방에는 헛소리를 하는 늙은 환자 루가 누워 있는데, 그가 "그 종이를 주머니에 넣은 건 내가 아니다"라고 중얼거립니다. 집을 나서던 래리는 프레드와 마주칩니다. 프레드는 '내일 체포될 테니 토드의 집에 가서 루를 찾으라'는 익명의 편지를 받고 왔습니다. 래리는 편지를 챙기고 프레드를 풀어 줍니다. 한편 패니는 밤에 자기 방에서 목을 졸리다가 깨어납니다. 건너편 방에 하숙생으로 숨어 있던 래리가 제이크를 겨누지만 제이크는 전구를 맨손으로 터뜨려 방을 어둠으로 만들고 래리를 방 반대편으로 집어 던진 뒤 사라집니다. 패니는 의사의 권고로 병원에 옮겨지고, 래리는 온 도시에 제이크 수배령을 내립니다.

제16~19장: 12,000파운드의 제안, 보험금, 전당포, 프레드의 방

결혼식장에 숨어든 프레드는 주드 박사를 만나 큰 금액을 한 번에 줄 테니 협박을 끝내자는 제안을 받고 이튿날 첼시의 저녁 식사에 초대받습니다. 그 직후 거리에서 다이애나에게 접근했다가 그녀의 명함에서 '스코틀랜드 야드 47호실'을 읽고 기겁합니다. 다이애나는 예전 직장의 보험 중개인 친구를 만나러 무도회에 갔다가 스튜어트에게 걸린 보험이 5만 파운드 두 건, 모두 10만 파운드였다는 사실을 알아 옵니다. 그 전에 래리는 극장 광고판에서 존 디어본이 맥크레디 극장에서 상연되는 형편없는 연극의 작가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점자 쪽지의 "dear"가 사실은 Dearborn의 앞부분일 수 있다는 생각에 이릅니다. 그는 극장에서 문제의 박스 A를 살펴보다 맞은편 커튼 뒤에 비상구가 있음을 확인합니다. 소맷단추와 같은 단추 한 쌍을 전당포에 맡긴 사람이 프레드라는 제보를 받고 가 보지만, 전당포 금고는 이미 털린 뒤였습니다. 저민 스트리트의 프레드 방에서는 가구가 뒤집히고 총알 자국이 남아 있고, 프레드는 관리인에게 돈을 쥐여 주고 가방 하나를 든 채 해외로 간다며 사라진 뒤였습니다. 이튿날 아침 래리 앞으로는 이 사건에서 손을 떼라는 협박 편지가 오는데, 필적이 프레드가 받았던 토드의 집 초대장과 같습니다.

제20~22장: 클라리사의 서명, 엠마의 반지, 귀를 잃은 루

래리는 다이애나를 데리고 주드 박사를 찾아가고, 박사는 보험금 10만 파운드를 지정된 수령인 '클라리사 스튜어트'라는 젊고 화사하고 쾌활한 여성에게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밝히며 영수증을 내놓습니다. 둘은 스튜어트의 하숙집에 가서 사건 당일 오후 가정부 엠마라는 임시 도우미가 한 시간 가까이 스튜어트와 대화했고 그 뒤 급료도 받지 않고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엠마는 백금과 금이 반반인 특이한 결혼반지를 두고 갔습니다. 이 순간 다이애나가 쓰러집니다. 래리는 놀라 그녀를 잠시 쉬게 하지만 이유는 묻지 못합니다. 엠마는 캠던 타운의 하숙집에도 살인 이튿날 밤부터 돌아오지 않은 상태였고, 래리는 클라리사 스튜어트까지 수배 명단에 올립니다. 저녁 무렵 두 사람은 토드의 집을 다시 찾습니다. 다이애나는 위층 환자 루의 얼굴을 만져 보고 귓가의 검은 자국을 발견하며 "그 사람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속삭입니다. 누군가 그의 청력을 일부러 빼앗았고, 점자 쪽지와 관련된 사람이 바로 루라는 추론입니다.

제23~26장: 사라진 다이애나, 벽돌 문, 전선

디어본의 안내로 공동 침실에 들어간 순간 다이애나가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출입구는 두 경찰관이 지키고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래리는 옆 건물인 폐업한 세탁소를 수색하다가 마당 바퀴 자국과 새로 칠한 세탁 차량을 찾고, 그 순간 소음기가 달린 총에 맞을 뻔합니다. 사격은 그 침실에서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디어본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다이애나가 찢어진 블라우스 차림으로 권총을 들고 계단을 걸어 내려옵니다. 그녀는 침실 벽장 뒤가 벽돌로 된 문이며, 문 너머가 세탁소 건물의 방으로 이어져 있다고 말합니다. 그곳에서 제이크가 자신을 아내로 삼겠다고 위협했고, 그녀는 천장의 전등을 해체해 전선을 이용해 그를 제압한 뒤 열쇠와 권총을 빼앗아 빠져나왔다고 합니다. 래리는 세탁소 쪽 집에서 눈이 멀지 않은 사람 여섯이 쓰던 침대와 책을 찾아내지만 제이크는 이미 지하 하수도로 달아난 뒤입니다. 걱정이 된 래리는 간호사를 불러 다이애나를 자기 플랫에 머물게 합니다. 그날 밤 현관 앞에는 중상을 입은 프레드가 쓰러져 있었습니다.

제27~29장: 디어본은 눈이 멀지 않았다, 프레드의 증언

잠 못 드는 다이애나가 새벽에 털어놓습니다. 디어본은 악수할 때 그녀가 손을 내밀자 곧바로 손을 올려 맞잡았고, 성직자 명부에도 그런 이름이 없으며, 호주 명부에서도 맞는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루의 손가락 끝이 상해 점자를 읽고 쓰지 못하게 되어 있었고, 제이크가 말한 '위층의 여자'는 엠마라고 합니다. 병원에서 의식을 되찾은 프레드는 몽펠리에에서 총을 맞아 쓰러진 사내가 죽기 전 "데이비드 주드"라는 이름을 말했다고 밝히고, 그 뒤로 주드 박사에게서 돈을 받아 왔다고 털어놓습니다. 지난밤 박사 저택 뒤 대문에서 제이크를 보았고, 차를 따라 리빌 스트리트의 문 앞까지 갔으며, 문 안에서 주드 박사가 "이 시간에 불려 오다니 항의한다"고 했고 누군가 "보일러실"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프레드는 한 사내가 "클라리사의 간호사"라고 중얼거리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제30~31장: 통 모양의 방, 프레드가 건넨 열쇠

이 무렵 어딘가의 좁고 눅눅한 철제 방에서는 엠마가 제이크의 감시를 받고 있습니다. 제이크는 "그분들"이 해 주는 일에 감사하라고 호통치고, 엠마는 "스튜어트 씨라면 당신에게 큰돈을 줄 것"이라고 애원합니다. 위에서 발소리를 알아챈 제이크는 그녀의 입을 막습니다. 래리가 그 근처에서 문을 두드리고 안에 누가 있느냐고 외치지만, 보일러의 철문 앞에서 이어진 수색은 허탕으로 끝납니다. 병원으로 돌아간 래리에게 프레드는 자신의 금고 열쇠와 스트라우스가 몰래 본뜬 주드 박사의 열쇠 복제본을 건네고, 래리는 이를 받아 챙깁니다. 그날 밤 써니가 현관문 뒤에 빗자루를 세워 두는 장치를 하고 자다가, 새벽 두 시에 열쇠로 문을 따고 들어온 작은 사내를 총으로 잡습니다. 사내는 달아난 다른 사람을 엄호하러 왔다고 털어놓지만 그 정체는 모른다고 합니다.

제32~33장: 아침 승마, 청혼, 루의 이야기, 엘리베이터 함정

이른 아침 공원에서 래리는 헤이슨 경과 말을 타고 이야기하다가, 주드 박사가 지배하는 그리니치 보험회사의 이사 명단에 디어본의 이름이 있고 같은 이사들이 맥크레디 극장 조합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는 사실을 밝힙니다. 그때 멀리 외투를 껴입은 거구를 보고 쫓아가지만 놓칩니다. 아침 식탁에서는 래리가 엉겁결에 청혼합니다. 다이애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약혼을 깨지 않겠다고 약속하라고 하고, 래리는 약속합니다. 정작 시종 써니는 그 소리를 듣고 방을 나가 엘리베이터 소녀 루이에게 "곧 방을 구해야겠다"고 속삭입니다. 사무실에서는 다이애나가 데려온 루를 상대로 오른손은 아니오, 왼손은 예로 약속해 대화하는 방법을 쓰고, 루는 눈먼 패거리에 끌려다닌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루의 동생 짐이 어느 날 사라졌고, 루는 점자를 쓸 수 없어 토드의 집의 한 정직한 사람에게 대신 쓰게 한 쪽지를 희생자의 주머니에 넣을 생각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날 저녁 주드 박사의 이름으로 전화가 걸려 오고, 래리는 박사 사무실이 있는 건물의 엘리베이터에 발을 디딘 순간 바닥이 종이와 칠로 위장되어 있음을 알아채고 손가락 끝으로 매달립니다. 위에서 누군가 쇠붙이를 던져 그는 떨어지지만, 승강기가 이미 내려와 있어서 1.2미터가량 낙하하는 데 그쳐 무사합니다.

제34~36장: 첼시의 집, 죽음의 방, 차고의 여자

이튿날 래리는 거짓으로 햄스테드에 간다고 말하고 하비 경사와 가스회사 직원으로 변장해 프레드의 열쇠 꾸러미를 들고 첼시의 주드 저택을 찾습니다. 하인은 이 일을 비밀에 부치기로 합니다. 거실의 벽 속 비밀 문을 열고 내려가면 콘크리트로 만든 기계실, 두꺼운 콘크리트 문과 강철 문, 시멘트로 둘러싸인 창 없는 방이 이어지는데, 그곳은 스튜어트가 죽은 '다크 아이즈의 수술실'입니다. 방 한가운데에는 화강암 덩어리가 놓여 있고, 래리는 그 밑에 열쇠가 든 방수 주머니를 숨깁니다. 이때 택시에서 내리는 디어본이 보이는데, 그는 래리를 알아보고 눈먼 척하며 택시 기사에게 손을 내밀어 도로 돌아갑니다. 래리는 그 순간 "죽어서 묻힌 데이비드 주드가 택시를 타고 런던을 돌아다니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차고에서는 차 안에서 비명 소리가 나더니 거대한 사내가 두 사람을 덮치고 문을 잠가 버리는데, 그 차 안에 쓰러져 있던 사람은 제이크에게 목이 졸려 반쯤 죽은 엠마였습니다. 래리는 엠마를 자기 플랫으로 데려가고, 그녀는 어린 시절 키운 "클라리사 다이애나, 나는 다이애나라 불렀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이름이 엠마 워드라고 밝힙니다. 다이애나 워드가 곧 클라리사 스튜어트라는 사실이 이 순간 드러납니다.

제37장: 상속녀

래리는 가난한 비서이던 다이애나와 달리 이제 백만장자의 딸이 된 그녀에게 결혼을 청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며 야드로 달려갑니다. 그러나 다이애나는 이미 며칠 전 하숙집에서 엠마의 반지를 알아본 뒤로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래리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약혼을 깨지 않겠다고 약속하게 했던 것입니다. 부자 여자와는 결혼 못 한다는 남자의 자존심을 그녀는 웃음으로 받아 줍니다. 그래도 그녀의 이름은 언제나 다이애나입니다.

제38~39장: 제이크의 최후, 가짜 목사의 변장, 박스 A의 함정

토드의 집 서재에서 디어본은 서류를 태우고 성직자 복장을 벗은 뒤 변장을 마칩니다. 그곳에 제이크가 나타나 엠마를 놓쳤다고 사과합니다. 제이크는 이 주인을 숭배했지만, 디어본은 "너는 말하게 될 거야"라며 세 발을 쏘아 그를 죽입니다. 경찰이 모여든 사이 그는 우편배달부 복장으로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래리는 그가 데이비드 주드이며, 장례식을 치른 '죽은 동생'은 사실 다른 사람의 시신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주드 박사가 사들인 토드의 집은 눈먼 행상인들 사이에 숨을 거점이었다는 것입니다. 래리는 주드 박사를 체포하려고 저녁에 맥크레디 극장 박스 A로 들어가지만, 머리 위로 약품을 먹인 두건이 씌워져 의식을 잃습니다. 데이비드는 래리를 차에 싣고 첼시의 집으로 데려가 두 개의 대문이 열리는 장치를 이용해 지하 감방에 가두고 발목에 청동 고리를 채웁니다.

제40~44장: 가짜 편지, 낭독, 레버, 총성과 결말

다이애나는 래리의 필적을 흉내 낸 편지를 받고 첼시로 향하는 차에 오릅니다. 박사는 반갑게 맞으며 기다리라 하고, 나중에 나타난 데이비드는 눈먼 척을 그만둔 얼굴입니다. 형제는 그녀에게 형제 중 누군가와 결혼하라고 말하고, 데이비드는 유리 창문을 통해 아래층 감방에 사슬로 묶인 래리를 보여 줍니다. 형제는 침착하게 '품격'을 이야기하며, 데이비드는 자신이 쓴 희곡을 읽어 주고 박사는 그것이 천재의 작품이라고 칭찬합니다. 다이애나는 문을 열어 래리를 풀어 준다는 말에 속아 레버를 당기고, 그것이 오히려 래리를 죽이려는 장치였음을 곧 알아차립니다. 그 사이 래리는 어둠 속에서 전날 숨겨 둔 열쇠 주머니를 더듬어 발목 고리를 열고 감방에서 힘겹게 빠져나옵니다. 다이애나는 데이비드의 겨드랑이 아래 권총집에서 총을 뽑아 위협하지만, 불이 꺼진 사이 쏜 총은 빗나가고 곧 제압당합니다. 그때 래리가 방에 나타나 "주드, 네놈을 잡으러 왔다"고 외칩니다. 경찰이 집 안으로 들이닥치고, 데이비드는 래리에게 총을 쏘다 도리어 맞아 "내 아름다운 희곡들!"이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둡니다. 박사는 동생의 시신을 붙잡고 아이처럼 울다가 곧 정신을 가다듬고 자신이 완전히 제정신이며 모든 책임을 진다고 말합니다. 헤이슨 경은 보고서에 래리의 공을 적겠다고 하고, 래리는 "이 사건의 최고 탐정은 다이애나"라고 말하지만 다이애나는 가장 뛰어난 탐정은 모든 것을 알던 주드 박사였다며 웃어넘깁니다. 그날 밤 써니는 결혼한다는 말을 듣고 "새 양말이 필요하시겠어요, 몬테카를로는 옷차림이 화려하니까요" 하더니 스코틀랜드로 간다는 말에 "그럼 킬트가 필요하시겠네요"라고 말합니다.

제45장: 세 개비의 담배

두 달 뒤 사형을 앞둔 주드 박사는 감방에서 담배 세 개비를 피우며 래리를 맞아 모든 것을 말합니다. 형제는 어릴 때부터 서로에게 전부였고,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작은 보험회사가 기울자 보험금을 노려 사람을 죽이는 계획을 세웠으며, 기록상 가공의 수령인을 내세워 보험금을 타 냈다고 합니다. 그 사실을 알아챈 직원을 죽인 것이 몽펠리에 사건이고, 그 목격자가 플래시 프레드였습니다. 데이비드의 가짜 장례식에 쓰인 시신은 루의 동생이었으며, 토드의 집을 사들인 것도 그 계획의 일부였다고 합니다. 스튜어트는 극장 박스에 들뜬 얼굴로 나타나 딸을 찾았다는 말을 했고, 그 순간 형제는 그가 큰 부자임을 알고 그를 처리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 뒤 엠마를 붙잡아 딸이 다이애나 워드임을 알아낸 것도 이들이었습니다. 박사는 죽음이 앞에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은 필요하거나 이득이 될 때만 죽였다고 말합니다. 마지막 담배를 밟아 끈 그는 사형 집행인을 정중히 맞아 걸어 나가고, 래리는 교도소 복도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습니다. 박사는 형제를 다시 만나러 간 것입니다.

대목별로 읽기

1. 휴가를 접은 형사

이 책은 가볍게 시작합니다. 래리는 6주 동안 도박장과 오렌지 숲을 누리겠다고 선언한 사람입니다.

Six weeks of dolce far niente.

6주간의 달콤한 게으름.

그러나 경찰국장의 전보가 도착하자 몬테카를로는 "일 년쯤 뒤에나" 닿을 곳이 됩니다.

About this day twelvemonth

내년 이맘때쯤.

써니가 "그렇다면 아주 먼 길이겠군요" 하고 받아넘기는 장면에서 이 책의 기본 온도가 정해집니다. 수사의 긴장은 큰데, 사람들의 말투는 끝까지 농담을 놓지 않습니다. 래리가 마음을 바꾸는 계기는 의무감이 아니라 다이애나라는 새 흥미입니다.

Perhaps it’s as well I didn’t go to Monte Carlo

몬테카를로에 안 간 게 오히려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군요.

2. 우유 한 잔과 여비서의 첫 추리

47호실의 첫 장면은 경찰국장이 놓은 장난 위에서 이루어집니다. 래리는 늙은 경감을 위한 우유를 보고 놀라고, 다이애나는 그가 경감 본인이라는 사실에 놀랍니다.

I am Inspector Holt

제가 홀트 경감입니다.

웃음이 가라앉자 다이애나가 먼저 일을 시작합니다. 그녀는 시곗줄에 칼이 달려 있었을 것이라 짚고, 칼이 사라졌다는 사실에서 사건의 성격을 읽어 냅니다.

would have removed all weapons from his possession.

(스튜어트를 죽인 자라면) 그가 지닌 무기를 모조리 치웠을 거예요.

이어 그녀는 눈먼 이들을 돌보던 시절을 짧게 언급합니다. 이 한마디가 훗날 점자와 루의 진상을 푸는 열쇠가 되므로, 장면이 가볍게 지나가는 만큼 눈여겨볼 만합니다.

I was a nurse for two years in a blind asylum

저는 2년 동안 맹인 시설에서 간호사로 일했어요.

마지막 대사는 둘의 관계를 한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It may be that we have never met anybody like each other

우리는 서로 같은 사람을 만난 적이 없는지도 모르겠네요.

3. 셔츠의 유언과 점자 쪽지

이 책의 첫 단서는 두 가지 글입니다. 하나는 시신의 셔츠 안쪽에 지워지지 않는 연필로 쓴 유언입니다.

leave all my possessions to my daughter, Clarissa

내 모든 재산을 내 딸 클라리사에게 남긴다.

그 아래 글은 이름이 나오기 직전에 끊겨 있습니다.

It is now clear to me that I have been betrayed by

나는 이제 분명히 알겠다, 내가 배신당했음을—

다이애나의 해설은 이 글이 왜 안쪽에 쓰였는지 설명합니다. 범인들 눈에 띄지 않게 쓴 것이라는 이 추론이 곧 "그를 계속 감시하던 제3자"가 있었다는 첫 증거입니다.

He wrote this will where it would not be seen by somebody or other.

그는 누군가의 눈에 띄지 않을 곳에 이 유언을 썼습니다.

다른 하나는 주머니에서 나온 점자 두루마리입니다. 래리의 손가락으로는 읽을 수 없고, 다이애나의 손끝만이 읽을 수 있습니다. 이 작은 우연이 책을 이끄는 첫 번째 축입니다.

There are some words here written in Braille, the language of the blind

여기 점자, 맹인의 언어로 쓴 말이 몇 개 있어요.

4. 비석 속의 딸, 클라리사는 누구인가

켄트의 교회에서 래리는 새 비석에서 스튜어트의 아내와 하나뿐인 딸의 이름을 읽습니다. 이 순간 사건은 단순한 살인에서 사라진 상속인을 찾는 이야기로 방향을 바꿉니다.

His only daughter! Then who is Clarissa?

하나뿐인 딸이라니! 그렇다면 클라리사는 누구지?

래리는 먼저 현실을 의심합니다.

That sort of thing doesn’t happen

그런 일은 현실에서 일어나지 않아요.

다이애나는 의심 대신 가장 단순한 가능성을 꺼냅니다.

Clarissa is the other twin daughter.

클라리사는 쌍둥이의 다른 딸이에요.

조사 방식의 차이가 선명합니다. 래리는 기록과 현장을 쌓아 가는 사람이고, 다이애나는 질문을 뒤집어 가장 쉬운 답을 먼저 확인하는 사람입니다. 둘이 서로의 방법을 존중하는 데에서 이 소설의 로맨스가 시작됩니다.

5. 플래시 프레드, 허세와 협박의 달인

프레드는 이 책의 가장 입체적인 조연입니다. 래리와의 첫 대화에서 그는 늘 하던 거짓말을 합니다.

I’m going straight now, Mr. Holt

저는 이제 정직하게 살고 있습니다, 홀트 씨.

Liar you are, and liar you will always be

넌 거짓말쟁이고, 앞으로도 거짓말쟁이일 거다.

주드 박사에게서 돈을 받아 낼 때는 뻔뻔함이 한층 정교해집니다.

Hard words never killed anybody

거친 말에 죽은 사람은 없습니다.

래리는 그를 이렇게 평가합니다. 프레드는 어느 조직에도 속하지 않고 선악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뜯어먹는 자이며, 바로 그 때문에 이 사건의 가장자리를 스치고도 살아남습니다.

Fred’s a lone wolf and plays a lone hand.

프레드는 외톨이 늑대라서 혼자 패를 돌린다.

마지막에 그는 래리에게 금고 열쇠와 복제 열쇠를 건네며 사실상 협력자가 됩니다. 정직한 삶이 따분하다는 그의 푸념은 이 책이 악당을 다루는 방식을 보여 줍니다.

Sounds damned uninteresting to me

정말 지루하게 들리는군요.

6. 블라인드 제이크와 '어둠의 눈'

패니 웰던의 증언으로 조직의 이름이 처음 나옵니다. 눈먼 행상 셋이 한패로 다니던 때의 별명이 '런던의 어두운 눈'이라는 것입니다. 그들의 강점은 어둠 속 이동력이고, 안개는 그들에게 장애물이 되지 않습니다.

fog never means anything to them

안개는 그들에게 아무 의미가 없다.

제이크는 범죄 세계에서도 두려운 존재입니다.

I’m scared to death of Blind Jake

나는 블라인드 제이크가 죽도록 무서워요.

이어지는 격투에서 래리는 힘의 차이를 직접 겪습니다.

he picked me up like a tennis ball

그는 나를 테니스공처럼 집어 들었다.

제이크가 어둠에서 강한 이유는 눈먼 몸이 가진 감각 때문이지 악의 때문이 아닙니다. 월리스는 악당의 충성과 단순함까지 그리지만, 시선의 중심에는 이용당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눈먼 행상인들이 대부분 평범하고 법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말이 책에 따로 적혀 있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7. 토드의 집과 가짜 목사

토드의 집을 맡은 디어본 목사는 온화하고 유머가 넘칩니다. 푸른 안경에 대해 그는 이렇게 농담합니다.

I wear these glasses from sheer vanity.

이 안경은 순전히 허영심으로 쓰는 겁니다.

그가 쓰는 연극은 극장 매표원에게 이렇게 평가받습니다. 그런데도 연극은 계속 무대에 오르고, 이 불합리가 훗날 모든 것을 풀 실마리가 됩니다.

He’s about the rottenest playwright that the world has ever seen.

그는 세상에서 가장 형편없는 극작가일 겁니다.

진실을 알아본 것은 악수였습니다. 다이애나는 눈먼 사람들은 상대의 손을 더듬어 잡는다는 점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명부도 뒤져 봅니다.

There is no John Dearborn in the Clergy List

성직자 명부에는 존 디어본이라는 이름이 없어요.

John Dearborn is no more blind than you or I!

존 디어본은 당신이나 나만큼 눈이 멀쩡해요!

8. 루, 말을 잃은 증인

다이애나가 루를 만나 내린 진단은 이 책에서 가장 서늘한 대목입니다. 눈먼 사람이 청력과 읽고 쓰는 능력까지 잃으면 증언할 수단이 끊깁니다. 그녀는 그 상태를 이렇게 말합니다.

That man is dead

저 사람은 죽었어요.

As effectively dead as if he were lying cold and lifeless on that bed.

저 침대에 차갑게 누워 숨이 멎은 것과 다름없이 죽은 거예요.

그러나 책은 그를 침묵 속에 두지 않습니다. 다이애나가 사용하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손을 잡고 얼굴을 만지게 하고, 고개를 끄덕여 주고, 약속된 신호를 만듭니다. 두 손으로 정한 신호가 대화의 문을 엽니다.

The right hand is no and the left hand is yes.

오른손은 아니오, 왼손은 예로군요.

이 장면은 수사 소설 안에서 간호 경험이 어떻게 지식이 되는지 보여 주는 드문 대목입니다.

9. 벽 뒤의 방, 사라진 다이애나

토드의 집에서 다이애나가 사라지는 장면은 밀실 수수께끼의 형식을 취합니다. 래리가 창문을 여는 사이 소리 없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Diana Ward had disappeared as though an earthquake had swallowed her

다이애나 워드는 지진이 삼켜 버린 듯 사라졌다.

납치범의 협박은 그의 방식으로 법을 이용합니다.

A wife can’t give evidence against her husband

아내는 남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수 없지.

이 위기를 다이애나는 스스로 해결합니다. 방에 있던 전등 전선을 이용해 제이크를 제압하고 열쇠를 빼앗아 벽돌 문으로 나옵니다. 래리가 처음으로 그녀를 되찾은 장면은 이 소설의 감정적 정점입니다.

Thank God you have come back!

돌아와 줘서 정말 다행이오!

탐정이 구해 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비서가 스스로 구하고, 탐정이 달려와 안아 주는 순서로 쓰인 점이 눈에 띕니다.

10. 보험 서류에 남은 이름

동기를 알려 주는 것은 돈의 흐름입니다. 다이애나는 예전 직장 친구에게서 스튜어트에게 걸린 보험이 모두 10만 파운드였다는 정보를 얻어 옵니다. 래리는 지금까지 소득 없는 단서를 정리하며 점수를 세어 왔습니다.

Check Number Two

두 번째 난관.

지급 서류에서 클라리사의 서명을 본 순간 이야기는 다시 한 번 뒤집힙니다.

It was signed Clarissa Stuart

서명은 '클라리사 스튜어트'였다.

그 앞에서 주드 박사는 한결같이 쾌활합니다. 하루 백 개비의 담배를 피워도 건강하다고 껄껄 웃고, 스스로를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Of course I am the biggest fool in the world

물론 저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월리스는 이 인물을 웃는 얼굴로 쓰며 독자가 판단을 미루도록 이끕니다. 마지막에 그가 같은 말투로 자백하는 순간 이 쾌활함이 가장 섬뜩한 장치가 됩니다.

11. 엠마의 반지, 그리고 다이애나가 곧 클라리사

하숙집 여주인이 엠마가 두고 간 반지를 설명하는 대목은 이 책의 가장 조용한 전환점입니다.

It is a peculiar ring for a woman of her position

그 분수에 비해 꽤 특이한 반지예요.

다이애나가 쓰러진 것은 여기서였습니다. 나중에 그녀는 밝힙니다.

I knew it was Aunt Emma’s ring.

그게 엠마 이모의 반지라는 걸 알았어요.

엠마의 입으로 진실이 확정되는 순간, 래리의 말이 짧게 터집니다.

My Diana!

나의 다이애나!

대비는 분명합니다. 다이애나는 가난한 출신의 비서에서 백만장자의 딸로 바뀌어도 자신이 누구인지 바꾸지 않습니다. 래리의 걱정을 그녀는 웃음으로 지웁니다.

Diana, always

언제나 다이애나예요.

사건이 끝난 뒤 래리는 공을 사양하며 경찰국장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Here is the best detective we have had in Scotland Yard for many years

여기 스코틀랜드 야드가 오랜만에 얻은 최고의 탐정이 있습니다.

12. 써니의 무표정

써니는 이 소설의 희극을 책임집니다. 그는 모든 일에 "예, 나리" 하고 답하지만 번번이 질문의 방향을 비껴갑니다. 그의 취향 이야기부터 그렇습니다.

I prefer walnuts, sir

저는 호두가 더 좋습니다.

래리가 목이 부러져 돌아오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자 그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I should stop the morning papers, sir

조간신문부터 끊겠습니다.

그러나 책에서 처음으로 주인과 의견이 갈리는 대목도 있습니다. 다이애나가 플랫에서 안전하다는 말에 그는 정중하게 반대합니다.

Because you’re not safe, sir

나리가 안전하지 않으니까요.

마지막은 결혼 소식에 대한 반응입니다. 몬테카를로 이야기가 다시 나오며 이야기가 원점으로 돌아옵니다.

I think you’ll want some new socks.

새 양말이 필요하시겠습니다.

Then you’ll be wanting a kilt, sir

그렇다면 킬트가 필요하시겠군요.

13. 아침 식탁의 청혼

청혼은 가장 낭만 없는 시간에 이루어집니다. 래리가 하려던 말이 꼬이면서 입에서 엉뚱한 말이 튀어나옵니다.

I want to marry you--go to the devil!

당신과 결혼하고 싶어—꺼져!

마지막 두 단어는 방에 들어온 써니에게 한 말이었습니다. 다이애나는 커피포트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고 웃고, 래리는 손을 거두었다가 다시 부탁을 받습니다.

Put your hand back.

손을 다시 얹어요.

I think I will, Larry dear: I rather like it.

그러죠, 래리. 오히려 마음에 들어요.

래리 자신도 이 장면을 이렇게 되새깁니다.

Not at breakfast

아침 식탁이라니.

사건 중간에 놓인 이 장면은 긴장을 풀어 주는 동시에, 다이애나가 요청한 "어떤 일이 있어도 약혼을 깨지 않는다"는 약속의 복선이 됩니다.

14. 엘리베이터 함정과 '죽음의 방'

주드 박사의 이름으로 걸려 온 전화는 래리를 건물의 엘리베이터로 이끕니다. 한 걸음에 바닥이 종이였음을 알아챈 순간 그는 간신히 매달립니다. 결과는 의외로 가볍습니다.

I seem to have fallen about four feet.

제가 한 1.2미터쯤 떨어진 모양입니다.

이튿날의 첼시 저택 탐방은 이와 달리 어둡습니다. 벽 속의 비밀 문, 기계실, 두꺼운 문 뒤의 시멘트 방이 차례로 열리고, 래리는 그곳의 정체를 한마디로 말합니다.

The operating room of the ‘Dark Eyes,’

'어둠의 눈'의 수술실이다.

for it was here that Gordon Stuart died!

고든 스튜어트가 죽은 곳이 바로 여기이기 때문이다!

월리스는 이 공간을 세밀하게 묘사하지 않고, 설계자의 치밀함을 래리의 한마디로 압축합니다.

He takes no chances.

그는 만일의 경우를 허용하지 않는군요.

15. 형제의 정체, 그리고 제이크의 충성

래리가 택시에서 내리는 디어본을 보는 순간, 한 가지 이름이 입에서 나옵니다.

David Judd can wait

데이비드 주드는 기다릴 수 있다.

dead and buried, is rollicking round London in a taxicab

(데이비드 주드는) 죽어 묻혔는데도 택시를 타고 런던을 쏘다니고 있다.

디어본의 자기애는 서술자의 시선에서 아이러니로 드러납니다.

John Dearborn was a great admirer of the genius of John Dearborn.

존 디어본은 존 디어본의 천재성을 열렬히 숭배하는 사람이었다.

반면 제이크는 이 주인에게 모든 것을 바쳤습니다. 서술은 그의 충성을 굳이 감추지 않고, 그 충성이 어떤 대가를 받는지 보여 줍니다.

I’ll have my tongue torn out before I talk against you

당신에게 불리한 말을 하느니 혀를 뽑히겠습니다.

데이비드는 곧 그를 총으로 쏴 입을 막습니다. 악당 세계의 충성이 얼마나 일방적인지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16. 광기와 낭독, 마지막 대결

첼시 저택의 후반부는 책에서 가장 낯선 장면입니다. 형제는 폭력을 예의 바른 어조로 포장합니다.

Everything must be seemly

모든 일은 품위 있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이애나는 시간을 벌려고 데이비드의 희곡 낭독을 들어 줍니다. 박사는 형의 문장마다 박수를 보냅니다.

Is he not a genius, Miss Stuart?

그는 천재가 아닙니까, 스튜어트 양?

다이애나는 그들을 이렇게 봅니다.

Mad, and the world rubbed shoulders with them and never suspected!

미쳐 있었는데도 세상은 그들과 어깨를 스치며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결정적인 순간 데이비드의 반응은 악당의 분노가 아니라 예술가의 투정입니다.

You--you interrupted my reading

당신이, 당신이 내 낭독을 방해했어.

래리가 총을 들고 들어서는 순간 다이애나를 안고 있던 데이비드가 몸을 돌립니다.

I want you, Judd!

네놈을 잡으러 왔다, 주드!

My beautiful plays!

내 아름다운 희곡들!

그의 마지막 말이 연극이라는 사실이 이 인물의 정체를 요약합니다.

17. 주드 박사의 고백

마지막 장은 사형을 앞둔 박사의 진술로 이루어집니다. 박사는 어조를 바꾸지 않습니다. 변명도 사죄도 요구하지 말라고 먼저 선을 긋습니다.

I have never respected the sanctity of human life.

나는 인간 생명의 신성함을 존중해 본 적이 없다.

살인에 대한 그의 회계는 단호합니다.

I only killed when it was necessary or profitable

나는 필요하거나 이득이 될 때만 죽였다.

재판에서 그가 필사적으로 증명하려던 것은 결백이 아니라 정상이었습니다. 동생이 죽은 뒤에도 그는 자신의 판단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I am perfectly sane.

나는 완전히 제정신입니다.

책의 마지막 문장은 짧게 형제를 다시 한 곳에 놓습니다.

Dr. Judd had met his brother.

주드 박사는 동생을 만났다.

이 결말에서 래리는 승리감 대신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낍니다. 이 책의 악당들이 괴물이기 이전에 서로에게 전부였던 두 형제였다는 사실을 마지막에 상기시키는 장치입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런던의 어두운 눈』은 45장이 짧은 장면 단위로 끊어져 있어 어디서 멈춰도 다음 장면이 궁금해지는 구조입니다. 처음 읽는다면 1~3장(파리의 휴가와 47호실의 만남), 5~9장(유언과 점자와 비석), 22~26장(루의 진상과 다이애나의 실종), 36~37장(엠마와 상속녀의 정체), 40~44장(첼시의 마지막 대결)을 먼저 읽어 보세요. 추리의 즐거움은 래리가 모은 사실보다 다이애나가 그것을 뒤집어 읽는 순간에 있고, 웃음은 써니와 프레드가 책임집니다. 오래된 영국 범죄물이라 당시의 경찰 절차와 어투가 낯설 수 있지만, 점자와 도시의 어둠, 지하 통로 같은 소재가 의외로 현대적인 긴장을 줍니다. 한 번 읽은 뒤 다시 보면 주드 박사의 쾌활한 첫 장면과 디어본의 웃음이 전혀 다르게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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