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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22년 출간

The Coming of the Fairies

요정의 도래

코팅글리 요정 사진 다섯 장을 둘러싼 조사와 반론, 그리고 요정 목격담과 신지학의 설명까지, 셜록 홈스의 작가가 증거를 펼쳐 놓고 독자에게 판단을 맡기는 기록

the most elaborate and ingenious hoax ever played upon the public

대중을 상대로 벌어진 가장 정교하고 기발한 속임수

Oh, Frances, the fairies are on the plate!

아, 프랜시스, 요정들이 건판에 찍혔어!

한눈에 보기

1920년 5월, 코난 도일은 북잉글랜드의 두 소녀가 요정을 찍었다는 소문을 듣고 신지학 강연자 에드워드 가드너와 함께 추적에 나선다. 사진 전문가들의 감정, 소녀 가족 방문, 『스트랜드 매거진』 크리스마스호 발표, 신문과 작가들의 반박과 재반박이 이어지고, 1920년 8월의 두 번째 사진 세 장과 1921년 8월의 실패한 재시도, 투시자의 관찰 기록이 뒤따른다. 이후 도일은 다른 사람들의 요정 목격담을 모으고, 가드너와 리드비터를 통해 신지학이 보는 요정의 정체를 소개한 뒤 판단을 독자에게 넘긴다. 열다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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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 요점

The Coming of the Fairies

『요정의 도래』는 『셜록 홈스』 시리즈로 이름난 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1922년 3월 날짜의 서문을 붙여 낸 책입니다. 도일은 1859년에 태어나 193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무렵에는 심령주의를 알리는 일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었습니다. 소설이 아니라 사건 기록집입니다. 요크셔 코팅글리 마을의 사촌 사이 소녀 엘시 라이트와 프랜시스 그리피스가 1917년에 찍었다는 요정 사진을 중심으로, 편지와 감정서, 신문 기사, 반박문과 그에 대한 재반박을 거의 그대로 실었습니다. 1부는 사진 이야기로, 제1~5장입니다. 2부는 다른 목격담과 요정론으로, 제6~8장입니다. 이 사진들은 훗날 조작이었다고 당사자들이 밝힌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지금의 독자에게는 믿음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검증이 어디서 빗나가는지 살피는 기록으로도 읽힙니다.

줄거리

서문과 제1장: 사건의 발생 경위

도일은 서문에서 이 책이 진위를 주장하는 변론이 아니라 사실의 모음이며, 독자도 자신만큼 판단할 위치에 있다고 말합니다. 전문 마술사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해서 원본도 같은 방식이라는 논리를 경계하고, 요정의 존재는 심령주의라는 더 큰 문제와는 별개라고 선을 긋습니다. 제1장은 1920년 5월 초, 『라이트』지 편집자 가우에게서 요정 사진이 찍혔다는 이야기를 듣는 데서 시작합니다. 스캐처드 양을 거쳐 가드너 양의 편지에 이르고, 편지는 신지학자인 오빠 에드워드가 브래드퍼드의 두 소녀 이야기를 알고 있다고 전합니다. 이어 블룸필드 양이 사진 두 장을 보내 주고, 도일은 에드워드 가드너와 직접 편지를 주고받은 뒤 런던에서 그를 만납니다. 그는 조용하고 균형 잡힌 사람이었습니다. 도일은 사진을 올리버 로지 경에게도 보여 주는데, 로지는 캘리포니아 고전 무용수 사진을 시골 배경에 겹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합니다. 심령주의자 랭커스터는 자기 안내령의 말을 근거로 의혹을 제기하고, 그 묘사가 사진을 확대한 스넬링 씨와 닮았다는 사실이 뒤에 드러납니다. 사진 전문가 스넬링은 단일 노출이며 인물이 움직였다고 단언하고, 코닥사 전문가들은 조작 흔적은 찾지 못하되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보증은 거절합니다. 도일은 결국 사진이 아니라 아이들의 인품과 환경을 조사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가드너가 북쪽으로 가서 가족을 만납니다.

제2장: 『스트랜드』 1920년 크리스마스호에 실린 첫 보고

도일은 이 글에서 사진이 하나로 서고 하나로 무너진다고 말하고, 최종 증명을 위해서는 공정한 증인 앞에서 결과가 반복되기를 바란다고 밝힙니다. 가족의 신원은 가명 카펜터와 데일즈비 마을로 감춥니다. 소녀들의 이름도 아이리스와 앨리스로 바뀌어 있습니다. 아버지가 건판 한 장을 넣은 카메라를 빌려주었고, 소녀들이 한 시간도 안 되어 돌아와 현상을 청했으며, 현상액 속에서 형체가 떠오르자 한 소녀가 "요정들이 건판에 찍혔다"고 외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가드너의 현지 보고서는 요정들이 놀던 작은 계곡을 직접 걸어 확인한 내용입니다. 사진 속 둑과 독버섯이 실제로 있었고, 소녀의 유난히 긴 손도 설명이 되었다고 합니다. 소녀는 그림을 그릴 수 있었지만 가드너가 시험해 보니 요정 그림은 사진과 전혀 닮지 않았다고 합니다. 가드너는 이야기를 마치며 사진가 스넬링의 판정문을 싣고, 도일은 이 사건의 파장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 빗대어 경이와 우려를 함께 표합니다.

제3장: 첫 사진들에 대한 반응

도일이 호주에 머무는 동안 『스트랜드』 발표는 큰 반향을 일으킵니다. 『웨스트민스터 가제트』의 특파원은 1921년 1월 12일자 기사에서 가명이 오히려 의심을 키웠다고 지적하고, 엘시 가족을 직접 만나 질문한 결과를 전합니다. 가족 모두의 진술이 일치했고, 엘시는 그 사진이 생애 처음 찍은 사진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엘시는 "요정이 어디서 왔느냐"는 물음에 쉽게 답하지 못하고 "당신은 이해하지 못한다"고만 합니다. 기자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고백합니다. 도일은 오히려 이 기사가 새 사실 하나를 더해 주었다고 보고, 조작이었다면 엘시가 부모 몰래 정교한 오림 인형 여러 개를 만들어야 했다고 반문합니다. 이어 『이브닝 뉴스』의 웨이드가 요크셔에서 요정을 봤다는 증언이 여럿 있다고 전하고, 라듐 전문가 홀-에드워즈 소령은 오려 붙인 사진으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반박합니다. 작가 모리스 휴렛은 사진 속 요정들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 춤의 관습을 따른다고 비꼽니다. 가드너는 이에 하나씩 답하고, H. A. 스태던은 여러 기준으로 따져 진짜일 가능성이 80퍼센트 이상이라고 봅니다. 웨이크필드의 영사기 조작자는 거대한 확대 화면에서도 오린 흔적이 없음을 보고 회의에서 확신으로 돌아섰다고 합니다.

제4장: 두 번째 사진 시리즈

1920년 7월 가드너는 엘시에게 좋은 카메라를 맡겼고, 8월에 프랜시스가 다시 오자 새 사진 세 장이 찍힙니다. 도일은 사춘기가 심령 능력을 꺾곤 한다고 알고 있었기에 성공 소식이 놀라웠다고 합니다. 날아오르는 요정, 엘시에게 초롱꽃을 내미는 요정, 풀 사이에 매달린 고치 모양의 요정 '요람(bower)' 사진입니다. 가드너는 일링워스사가 몰래 표시해 둔 건판을 썼다고 설명하고, 스넬링은 요람 사진은 위조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소녀들은 이 요람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그저 우연히 가까이에서 찍었다고 합니다. 도일은 멜버른에서 답장을 보내 요정의 인정이 다른 심령 현상의 수용에도 길을 열 것이라고 기대를 적습니다. 1921년 8월에는 입체 카메라와 영화 카메라까지 준비해 다시 시도하지만, 보름 내내 비가 내렸고 소녀들이 변한 탓에 사진은 얻지 못합니다. 대신 투시력이 있는 서전트가 소녀들과 함께 계곡에 앉아 본 것을 기록으로 남깁니다.

제5장: 코팅글리 계곡에서 본 투시자의 기록

1921년 8월 12일부터 18일까지 적은 노트입니다. 들판에서 무릎을 부딪치며 우스꽝스러운 얼굴을 짓는 난쟁이, 원을 그려 춤추는 요정들, 폭포 근처의 물의 요정, 너도밤나무 뿌리에 사는 숲 요정, 갈색 옷의 브라우니, 달빛 속에서 밝은 빛을 퍼뜨리는 요정 악단의 지휘자 등이 차례로 묘사됩니다. 엘시와 프랜시스가 각자 본 것과 서전트가 본 것이 겹치는 대목도 있고, 완벽한 아름다움이 순식간에 일그러지는 장면도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황금빛 요정이 손가락을 입술에 대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이 장은 증거라기보다 도일이 소녀들의 시각 능력을 방증으로 삼으려는 자료입니다.

제6장: 요정에 관한 독립된 증거

도일은 요정 논문에서 시작해, 어린이가 어른보다 요정을 훨씬 자주 보고 무더운 한낮의 목격담이 많다는 공통점을 짚습니다. 자신의 어린 세 자녀도 각자 한 번씩 보았다고 합니다. 베어링굴드 목사의 어린 시절 환상, 그의 아내와 아들의 경험, 바이올릿 트위데일 부인이 본 붓꽃 잎 위의 작은 초록 사람, 론스데일과 터비가 정원 오두막에서 목격한 두 종류의 요정 무리, 톰 타이렐이나 반스톤 박사 같은 투시자의 증언이 줄지어 나옵니다. 도일은 요정 고리는 균류가 만든 것이라고 분명히 말합니다. 커크 목사의 17세기 소책자 『비밀의 공화국』과 아일랜드의 돌팔매 사건, 웨스트서식스의 요정 바위 일화를 모아 옛 전승도 되짚습니다. 요정의 정체에 대해서는 가우의 별도 진화 계통설과 파르네세의 영적 저술을 소개하고, 이 문제가 인간의 운명보다 작은 문제임을 분명히 합니다.

제7장: 이후 접수된 사례들

『스트랜드』 발표 뒤 편지가 쏟아졌고, 도일은 그중 믿을 만하다고 본 것만 골라 싣습니다. 랭커스터는 요정을 '영적인 원숭이'에 비유하고, 텍사스의 매튜스 씨는 딸 셋이 사춘기 전까지 요정을 볼 수 있었다고 전합니다. 맨섬의 홈스 목사는 밤길에서 말이 멈춰 선 순간 길을 가로지르는 작은 행렬을 보았다고 하고, 뉴질랜드의 하디 부인은 작은 조랑말을 탄 작은 형체들이 자기 팔 밑을 지나갔다고 전합니다. 캐나다에서 온 열한 살 소녀 알베르다의 사진은 도일 스스로 요크셔 사진에 비해 매우 모호하다고 인정합니다. 그 밖에 시드니의 영매, 코크의 가족이 교신했다는 레프러콘 베벨, 브리스틀의 홀 양, 수맥 탐사가 푸트 영, 워딩과 사우스엔드의 부인들, 태어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한 성악가 에바 롱보텀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도일은 이 모두를 코팅글리와 이어 보면 자신 있게 대중 앞에 내놓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제8장: 신지학이 보는 요정, 그리고 맺음

도일은 서양에서 요정 같은 존재에 자리를 내주는 가르침은 신지학뿐이라며 가드너의 노트를 싣습니다. 요정은 사진에 찍힐 만큼 물리적이면서도 보통 눈에는 보이지 않는 밀도의 몸을 가졌고, 식물이 자라는 과정에서 태양의 에너지와 물질 사이의 연결고리 노릇을 하며, 평소의 몸은 윤곽 없는 빛무리인데 가끔 작은 사람 모양을 취한다고 합니다. 날개는 날기 위한 것이 아니라 흘러나오는 기운이며, 성별이 없고 인간에게는 대체로 비우호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이어 리드비터 주교의 『사물의 숨은 면』에서 꽃을 돌보는 두 부류의 존재와 나라마다 다른 요정의 빛깔을 소개합니다. 책은 개별 증거를 하나씩 펼쳐 놓았으니 독자 각자가 판단하라는 말로 끝납니다. 도일은 심령 현상만큼 압도적인 증명은 아니라고 인정하면서도, 지금까지 어떤 비판도 이 사건을 흔들지 못했다고 마무리합니다. 각주에는 가족이 반대를 거두어 이 장 이후로는 가명 카펜터 대신 본명 라이트를 쓴다고 적혀 있습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증거만 펼쳐 놓겠다는 서문

도일은 첫 쪽부터 자신을 변호인이 아니라 자료 정리자로 소개합니다.

This narrative is not a special plea for that authenticity

이 이야기는 그 진정성을 위한 특별한 변론이 아니다.

동시에 반론을 미리 막아 둡니다. 전문가가 흉내 낼 수 있다는 사실이 곧 원본의 가짜임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논리입니다.

There are few realities which cannot be imitated

모방할 수 없는 현실은 거의 없다.

이 논리는 책 전체에서 반복됩니다. 모방이 가능하다는 사실만으로는 증명이 되지 않는다는 말은 옳지만, 반대로 진짜임을 증명하지도 않습니다.

2. 심령주의와 요정을 떼어 놓다

서문에서 도일은 이 책의 주제가 더 큰 문제인 심령주의와 무관하다고 선을 긋습니다.

has nothing to do with the larger and far more vital question of spiritualism

영성이라는 더 크고 훨씬 중대한 문제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러나 책을 끝까지 읽으면 이 선이 느슨하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도일은 호주에서 보낸 편지에서 요정의 인정이 다른 심령 현상을 받아들이는 길을 열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같은 맥락의 문장입니다.

They can't destroy fairies by antediluvian texts

그들은 낡아 빠진 성경 구절로 요정을 없앨 수 없다.

3. 속임수이거나 획기적 사건이거나

제1장의 첫 문장은 도일이 자신의 내기를 걸어 두는 대목입니다.

the most elaborate and ingenious hoax ever played upon the public

대중을 상대로 벌어진 가장 정교하고 기발한 속임수

이어서 눈에 보이는 색 스펙트럼 양쪽에 쓰이지 않는 진동이 있다는 논리로 요정을 설명하려 합니다. 눈에 안 보이는 것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출발하는 이 논리가 책의 철학적 바탕입니다. 도일은 편지를 인용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관련 문서를 그대로 보여 주는 방식을 택합니다.

4. 의심하는 사람들

도일은 가까운 이들의 의심도 숨기지 않습니다. 블룸필드 양은 사진을 처음 보았을 때를 이렇게 적었습니다.

They appeared too good to be true!

너무 좋아서 사실 같지 않아 보였다!

올리버 로지 경은 평소처럼 신중했고, 코닥사 전문가들은 조작 흔적이 없다고 하면서도 증언은 사양했습니다.

they would not undertake to say that these were preternatural

이것들이 초자연적이라고 말하는 일은 맡지 않겠다고 했다.

도일은 이 신중한 태도를 합리적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결국 사진이 아니라 아이들의 인품에 달린 문제로 돌립니다. 가드너가 같은 시기에 보낸 편지의 이 한 문장도 눈에 띕니다.

We are out for Truth, and nothing soils the way so quickly.

우리는 진실을 찾고 있고, 돈만큼 그 길을 빨리 더럽히는 것은 없다.

5. 사진이냐 사람이냐

제1장의 전환점은 조사의 대상을 바꾸는 순간입니다.

the character and surroundings of the children upon which the inquiry must turn

조사의 초점은 아이들의 인품과 주변 환경에 있어야 한다.

이 결정이 책 전체의 논증 방식을 정합니다. 기술로는 가릴 수 없으니 정직한 가족인가를 묻자는 것이고, 가드너는 현지에서 계곡과 둑과 독버섯을 확인합니다. 제2장에서 도일은 이 구조를 한 문장으로 말합니다.

The pictures stand or fall together.

사진들은 함께 서거나 함께 무너진다.

6. 건판에 찍힌 요정

이 책에서 가장 생생한 장면은 소녀가 현상 중인 암실 문 앞에서 외치는 순간입니다. 제2장은 가명으로 이렇게 전합니다.

Oh, Alice, Alice, the fairies are on the plate

아, 앨리스, 앨리스, 요정들이 건판에 찍혔어.

제3장에서는 본명으로 바뀐 같은 장면이 나옵니다.

Oh, Frances, the fairies are on the plate!

아, 프랜시스, 요정들이 건판에 찍혔어!

두 판본의 이름이 다른 것은 신원을 감추려던 가명 때문입니다. 책의 각주는 가족이 반대를 거두어 이후 본명을 쓴다고 밝힙니다.

7. 『웨스트민스터 가제트』 기자의 인터뷰

도일이 가장 훌륭한 비판이라고 꼽은 기사의 특파원은 현장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I frankly confess that I failed.

솔직히 말해 나는 실패했다.

엘시는 요정이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갔는지 묻는 말에 대부분 웃음으로 답합니다. 왜 다른 사람이 있으면 요정이 안 나오느냐는 물음에는 이렇게 말합니다.

You don't understand.

당신은 이해하지 못해요.

그리고 요정이 예전보다 투명해졌다는 말에 덧붙인 한마디가 있습니다.

You see, we were young then.

보세요, 그때는 우리가 어렸잖아요.

도일은 이 말을 아이가 자라며 능력이 옅어지는 증거로 읽습니다. 지금의 독자에게는 이 짧은 대화가 더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

8. 작은 증거 하나의 무게

도일은 기사에서 얻은 단 하나의 새 사실, 곧 엘시가 이 사진을 생애 처음 찍었다는 점에 모든 무게를 싣습니다.

Surely this is a large order!

이건 분명 만만찮은 주문이다!

카메라를 처음 만져 본 열여섯 살이 전문가를 속일 정교한 인형들을 부모 모르게 만들었겠느냐는 반문입니다. 가드너도 같은 취지로 답합니다.

the strength of the case lies in its amazing simplicity

이 사건의 강점은 놀라운 단순함에 있다.

논증이 설득력을 갖는 만큼 약점도 같은 곳에 있습니다. 모든 증거가 한 가족의 진술로 돌아가기 때문입니다.

9. 반대편의 목소리

홀-에드워즈 소령은 오려 붙인 사진과 곤충 날개로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고 보았고, 아이들에게 이런 생각을 심는 것을 걱정합니다.

the inculcation of such absurd ideas into the minds of children

아이들의 마음에 이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불어넣는 일

모리스 휴렛은 한층 노골적이고 유쾌한 조롱으로 대답합니다. 그는 어린이를 안다고 말합니다.

I know children.

나는 아이들을 안다.

그리고 이렇게 끝맺습니다.

epochs are born, not made

시대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는 것이다.

도일이 이 비판들을 책에 그대로 싣는 점은 인상적입니다. 반박문과 재반박을 함께 놓는 선택이 책의 공정함이자 약점입니다. 독자는 서로 어긋나는 논리를 직접 맞춰 볼 수 있습니다.

10. 움직임과 우아함

휴렛은 사진 속 요정들이 움직이는 모양이 그림의 관습을 따른다고 주장했고, 가드너는 사진 원리에서 반박합니다.

Of course the moving object is in motion during exposure

물론 움직이는 물체는 노출되는 동안 움직이고 있다.

다만 가드너는 요정들이 평범한 스냅 사진 속 말이나 사람보다 훨씬 우아하다는 지적은 인정하고, 이는 요정의 몸이 뼈대 있는 포유류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대목은 검증할 수 있는 주장과 검증할 수 없는 설명이 나란히 놓이는 방식의 전형입니다. 앞의 것은 논쟁이 되고, 뒤의 것은 믿음이 되어 버립니다.

11. 두 번째 사진과 요람

제4장의 요람 사진은 가드너가 가장 자랑스러워한 사진입니다.

Never before, or otherwhere, surely, has a fairy's bower been photographed!

요정의 요람이 사진에 찍힌 것은 전에도, 다른 곳에서도 분명 없었다!

도일은 성공 소식에 이렇게 반응합니다.

I was surprised, therefore, as well as delighted

그래서 나는 기쁘기도 했지만 놀라기도 했다.

그가 놀란 이유는 사춘기가 심령 능력을 꺾곤 한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호주로 떠나기 전에 이미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the processes of puberty are often fatal to psychic power

사춘기의 과정은 흔히 심령 능력에 치명적이다.

이 믿음은 이후 증거가 더 나오지 않는 이유를 미리 설명해 두는 장치가 되고, 1921년의 실패에서 곧바로 쓰입니다.

12. 실패한 재시도

1921년 8월의 두 번째 시도는 장비를 충분히 갖추고도 실패로 끝납니다. 도일의 설명은 날씨와 사람의 변화 두 갈래입니다.

it was a fortnight of almost incessant rain

보름 동안 거의 쉴 새 없이 비가 내렸다.

the chief impediment of all was the change in the girls

가장 큰 걸림돌은 소녀들의 변화였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소녀들이 여전히 요정을 본다는 증거로 투시자 서전트의 노트가 제5장에 실립니다. 도일은 이를 독립된 증언이라고 보지만, 투시자와 소녀들이 같은 믿음 속에서 같은 대상을 묘사하는 구조라는 점은 독자가 따져 볼 대목입니다.

13. 어른들의 목격담

제6장에서 도일은 요정 본 사람이 많은 이유로 어린이의 민감함을 꼽습니다.

children claim to see these creatures far more frequently than adults

아이들이 어른보다 훨씬 자주 이 존재들을 본다고 주장한다.

햇볕 때문이라는 회의론도 일단 인정하고 따져 봅니다.

The action of the sun upon the brain

햇볕이 뇌에 미치는 작용

트위데일 부인이 붓꽃 잎 위에서 본 작은 초록 사람, 두 사람이 그늘에서 함께 본 정원의 무리, 영매 타이렐의 증언이 이어집니다. 마지막은 인상적인 문장입니다.

Never was tea so unwelcome

그렇게 반갑지 않은 차는 없었다.

하녀가 차를 들고 나타나자 요정들이 사라졌다는 이 장면은 책에서 드물게 유머가 도는 대목입니다. 어느 목격담이든 증언자의 신뢰도와 본 사람의 수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도일의 방식이 잘 드러납니다.

14. 요정의 정체를 둘러싼 이론들

제6장 끝에서 도일은 요정이 유익하다기보다 흥미로운 문제임을 분명히 합니다.

The fairy question is infinitely small and unimportant

요정 문제는 한없이 작고 중요하지 않다.

다만 이 문제가 상상력에 주는 값어치는 인정합니다.

gives an added charm to the silence of the woods

숲의 고요함에 더해진 매력을 준다.

제7장의 사례들은 이 매력의 범위를 지구 곳곳으로 넓힙니다. 뉴질랜드의 하디 부인은 조랑말 탄 무리가 자기 팔 밑을 지났다고 하고, 도일은 이를 반기면서도 한 걸음 물러섭니다.

If horses, why not dogs?

말이 있다면 왜 개는 없겠는가?

도일은 요정의 존재에는 확신하되 이런 곁가지에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솔직하게 선을 긋습니다. 제8장에서 가드너는 요정이 사진에 찍힐 수 있다는 점부터 설명합니다.

all that can be photographed must of necessity be physical

사진에 찍힐 수 있는 것은 반드시 물리적인 것이다.

또 요정 애호가들이 사진 공개를 달가워하지 않았다는 점도 기록합니다.

Few fairy lovers have looked with favour on that.

그것을 호의적으로 본 요정 애호가는 드물었다.

15. 판단은 독자에게

도일의 결론은 단호하지 않습니다. 모든 자료를 펼쳐 놓았으니 독자도 같은 위치에 있다고 말합니다.

each must give his own verdict

각자가 자신의 판결을 내려야 한다.

그러나 책 끝에서도 이 사건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입장은 바꾸지 않습니다.

has not been shaken in the least degree by any of the criticism

어떤 비판으로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제2장에서 도일이 남긴 문장은 이 책을 읽는 지금의 시선에도 울림이 있습니다.

We also seem to be on the edge of a new continent

우리도 새로운 대륙의 가장자리에 서 있는 것 같다.

새 세계의 문턱에 서 있다는 희망과 증거를 가린 확신이 한 책 안에서 함께 읽히는 것이 이 기록의 특징입니다.

16. 이 책을 읽는 방법

『요정의 도래』는 소설처럼 앞에서부터 줄거리를 따라가기보다 편지와 기사 단위로 끊어 읽기에 알맞은 기록입니다. 처음이라면 제1장의 편지들, 제2장의 가드너 보고서, 제3장의 『웨스트민스터 가제트』 기사와 반박 논쟁을 먼저 읽어 보세요. 사건의 윤곽이 거기서 잡힙니다. 제4장은 두 번째 사진과 도일의 호주 편지가 핵심입니다. 제5장의 투시자 노트와 제6~8장의 목격담, 신지학 설명은 취향에 따라 훑어 읽어도 좋습니다. 읽는 동안 저자가 무엇을 증거로 삼고 무엇을 믿음으로 덧붙이는지, 반박하는 쪽의 논리가 어디서 설득력을 얻고 어디서 빗나가는지를 직접 적어 보면 책이 가장 잘 읽힙니다. 도일은 판단을 독자에게 맡기겠다고 했고, 그 초대를 받아들이는 것이 이 책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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