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27년 출간
The Case-Book of Sherlock Holmes
셜록 홈즈의 사건집
연애와 유산, 사기와 질투, 괴질과 해파리까지 열두 건의 사건을 홈즈와 왓슨이 마지막으로 풀어 보이는 단편집
I am a brain, Watson. The rest of me is a mere appendix.
나는 두뇌야, 왓슨. 나머지는 그저 맹장 같은 부속물일 뿐이지.
When one tries to rise above Nature one is liable to fall below it.
자연 위로 오르려 하는 사람은 자연 아래로 떨어지기 쉽다.
한눈에 보기
도일이 홈즈에게 작별 인사를 건네는 서문으로 시작해, 사랑에 눈먼 상류층 아가씨를 구하려는 「저명한 의뢰인」, 홈즈가 직접 화자가 되어 쓴 「창백한 병사」, 대역 인형으로 보석을 되찾는 「마자린 스톤」, 원고를 노린 침입 사건 「세 개의 박공 지붕」, 아기의 목에 난 상처를 둘러싼 「서식스 뱀파이어」, 가짜 이름 찾기 사기 「세 개리뎁」, 살인죄를 쓴 가정교사를 구하는 「토르 브리지의 문제점」, 교수가 밤마다 기어 다니는 「기어가는 남자」, 해변의 수수께끼 「사자의 갈기」, 베일 속 여인의 고백 「베일에 싸인 하숙인」, 더비 경주와 가짜 병자 「쇼스콤 올드 플레이스」, 은퇴한 색채업자의 알리바이 「은퇴한 색채 전문가」까지 열두 편을 담았다. 열다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아서 코난 도일 『셜록 홈즈의 모험』 (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
- 아서 코난 도일 『바스커빌의 사냥개』 (The Hound of the Baskervilles)
- 아서 코난 도일 『주홍색 연구』 (A Study in Scarlet)
한 권 요점
The Case-Book of Sherlock Holmes
『셜록 홈즈의 사건집』은 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쓴 단편집으로, 1927년에 한 권으로 묶여 나왔습니다. 도일은 1859년에 태어나 193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은 서문과 열두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고, 서문에서 도일은 홈즈가 노래를 마치고도 작별 인사를 거듭하는 인기 테너 가수처럼 되어 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한다고 씁니다. 홈즈는 1887~1889년의 작은 책 두 권으로 데뷔했고, 1891년 첫 단편이 잡지에 실린 뒤 이미 56편이 앞선 네 권에 실렸으며, 이 책의 열두 편은 그 뒤 몇 해 사이에 나온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은 왓슨이 쓴 기록이지만 「창백한 병사」와 「사자의 갈기」는 홈즈가 직접 화자이고, 「마자린 스톤」은 3인칭입니다.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이 불균일함에 있습니다. 추리의 쾌감을 주는 이야기, 가정의 비밀을 다루는 이야기, 홈즈가 틀리거나 느리다고 고백하는 이야기가 한 권에 섞여 있어서, 완성된 탐정이 마지막으로 인간의 한계를 보여 줍니다.
줄거리
서문: 작별을 말하는 작가
도일은 홈즈가 상상의 아이들이 사는 림보 한구석에서 왓슨과 함께 자리를 잡고, 더 예리한 탐정과 덜 예리한 동료가 무대를 이어받을지도 모른다고 쓰며 글을 엽니다. 홈즈를 처음 읽은 독자가 이제는 자녀가 같은 잡지에서 같은 모험을 따라 읽는 것을 본다는 점이 영국 독자의 인내와 충성심을 보여 준다고도 말합니다. 『회고록』을 끝낼 때는 홈즈를 끝내기로 완전히 결심했고, 창백하고 선이 뚜렷한 그 얼굴이 상상력을 지나치게 차지하고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시신이 확인되지 않았기에 긴 공백 뒤에 독자의 요구에 응해 되살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홈즈가 없었더라도 자신이 더 많은 일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지만, 진지한 작품이 인정받는 데 방해가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이고, 독자에게 지난 성원을 감사하며 작별을 고합니다.
제1화 「저명한 의뢰인」: 사랑받는 악당과 숨은 의뢰인
1902년 9월 3일, 터키탕 휴게실에서 홈즈는 왓슨에게 제임스 데이머리 경의 방문 예고 쪽지를 보여 줍니다. 데이머리 경은 상류사회의 민감한 문제를 조용히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오스트리아 출신 아델베르트 그루너 남작이 드 메르빌 장군의 딸 바이올렛과 곧 결혼하려 하며, 이 남자는 프라하에서 재판을 받았다가 법의 기술적 허점과 증인의 의문스러운 죽음 덕에 풀려난 인물이라고 설명합니다. 홈즈는 스플뤼겐 고개에서 아내가 숨진 '사고'도 그의 짓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은 중개인일 뿐이고 의뢰인의 이름은 밝힐 수 없다고 하자 홈즈는 신비가 사건 양쪽에 있으면 너무 혼란스럽다며 거절하다가, 사정을 듣고 일을 받아들입니다. 홈즈는 하층 세계의 정보원 신웰 존슨을 통해 그루너의 옛 연인 키티 윈터를 찾아내고, 그녀에게서 남작이 여자들을 수집해 사진과 기록을 남긴 갈색 가죽 책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루너는 홈즈를 직접 맞이해 최면 같은 암시로 바이올렛에게 자기 과거를 이미 변명해 두었다고 비웃고, 프랑스 요원 르브룅이 자신을 캐다 불구가 된 일을 상기시키며 손을 떼라고 경고합니다. 바이올렛을 만난 자리에서도 홈즈의 호소는 통하지 않고, 키티가 터뜨린 폭언이 사태를 악화시킵니다.
이틀 뒤 왓슨은 "셜록 홈즈 살해 기도"라는 신문 광고판을 봅니다. 리젠트 가에서 지팡이를 든 두 사람에게 홈즈가 심하게 맞았다는 보도였고, 홈즈는 침대에서 일부러 상처를 과장해 알리라고 지시합니다. 일주일 뒤 그루너가 미국으로 떠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홈즈는 왓슨에게 하루 동안 중국 도자기를 집중 공부하라고 시키고, 명나라 계란 껍질 도자기 접시를 들려 '힐 바턴 박사'라는 이름으로 그루너를 찾아가게 합니다. 그루너는 감정 질문으로 왓슨의 정체를 의심해 분노하고, 그 순간 정원 쪽 창문으로 뛰어내린 홈즈와, 어둠 속에서 뻗어 나온 여자의 팔이 사태를 바꿉니다. 키티의 습격으로 그루너의 얼굴이 크게 망가지고, 홈즈는 그 사이 서재에서 그 책을 손에 넣어 둔 뒤였습니다. 의뢰인은 책을 가져갔고, 왓슨은 마차의 문장을 보고 그가 누구인지 알아채지만 홈즈가 "충직한 친구이자 기사도적인 신사"라는 말로 입을 막습니다. 결혼은 파기되고 키티는 사정이 참작되어 가장 가벼운 형을 받으며, 홈즈도 주거침입 혐의로 위협받았지만 법정에 서지 않았다고 왓슨은 씁니다.
제2화 「창백한 병사」: 홈즈가 쓰는 이야기
홈즈가 왓슨의 끈질긴 권유로 직접 펜을 든 이야기입니다. 1903년 1월, 결혼으로 곁을 떠난 왓슨 대신 혼자 있던 홈즈를 보어 전쟁에서 돌아온 증권중개인 제임스 M. 도드가 찾아옵니다. 도드는 전쟁터에서 가장 가까웠던 전우 고드프리 엠스워스가 반년 넘게 연락이 없다고 말합니다. 아버지 엠스워스 대령은 고드프리가 세계 일주 항해 중이라고만 답했습니다. 도드는 베드퍼드셔의 터스버리 올드 파크를 찾아가지만 대령에게 냉대받고, 밤에 늙은 집사 랠프에게서 "차라리 죽었으면"이라는 뜻밖의 말을 듣습니다. 곧 유리창 밖에 하얗게 질린 고드프리의 얼굴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고, 다음 날 도드는 정원 끝 별채에서 턱수염의 켄트 씨가 문을 잠그고 나오는 것을 봅니다. 밤에 별채를 엿보던 도드는 대령에게 쫓겨납니다.
홈즈는 도드와 함께 유스턴으로 가는 길에 아무 설명도 없이 과묵한 신사 한 사람을 마차에 태웁니다. 집에 들어서며 랠프가 벗어 놓은 가죽 장갑에서 타르 냄새를 맡은 홈즈는 쪽지에 단어 하나를 적어 대령에게 보여 주고, 대령은 마지못해 아들을 만나게 합니다. 고드프리는 피부에 하얗게 탈색된 얼룩이 퍼져 있었습니다. 그는 프리토리아 근처 전투에서 어깨에 부상을 입고 쓰러진 뒤 우연히 격리 시설의 병상에서 잤고, 집에 돌아와 증상이 나타나 한센병이라 믿고 비밀리에 별채에 숨어 지냈습니다. 홈즈는 범죄, 정신 이상, 질병이라는 세 가지 가능성을 하나씩 소거해 한센병에 이르렀다고 설명하고, 함께 온 신사가 피부과 전문의 제임스 손더스 경임을 밝힙니다. 손더스 경은 이 증상이 전염성이 없는 가성 나병, 곧 비늘 모양으로 피부가 일어나는 어린선이라고 진단하고, 기쁨에 어머니는 기절합니다.
제3화 「마자린 스톤」: 대역 인형과 축음기
오랜만에 베이커 가에 돌아온 왓슨을 소년 사환 빌리가 맞이합니다. 홈즈는 며칠째 변장을 하고 누군가를 쫓는 중입니다. 왕관의 보석인 큰 노란 마자린 스톤이 10만 파운드 가치의 도난을 당해 총리와 내무장관까지 다녀갔고, 홈즈는 창가에 밀랍 인형을 앉혀 놓았습니다. 홈즈는 오늘 밤 암살당할 것이라고 담담히 말합니다. 범인은 사냥으로 이름난 네그레토 실비우스 백작과 권투 선수 샘 머튼입니다. 홈즈는 증거를 다 쥐고 있지만 돌의 행방만 모릅니다. 백작이 찾아오자 홈즈는 왓슨을 스코틀랜드 야드로 보내고, 침실로 숨습니다. 백작이 인형을 내려치려 다가서는 순간 홈즈가 나타나 "깨뜨리지 마세요, 백작!"이라고 말합니다.
홈즈는 아이키 샌더스가 자백한 사실을 포함한 증거를 줄줄이 늘어놓고, 돌을 내놓으면 놓아주겠다고 거래를 제안합니다. 그는 침실에서 바이올린을 켜며 5분 시간을 주고, 백작과 샘은 그 사이 이야기를 나눕니다. 백작은 돌을 비밀 주머니에 지니고 있으며, 암스테르담의 반 세다르를 통해 네 조각으로 자르려 한다고 털어놓고, 홈즈에게는 돌이 리버풀에 있다고 속이자고 합니다. 이 대화를 모두 엿들은 홈즈가 인형 의자 뒤에서 뛰어나와 돌을 손에 넣고 경찰을 부릅니다. 바이올린 소리는 축음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홈즈를 못마땅해하던 캔틀미어 경이 찾아와 홈즈의 일을 비웃자, 홈즈는 면담이 시작될 때 경의 외투 주머니에 돌을 넣어 두는 장난을 쳤다고 밝히고 경이 그것을 꺼내 보게 합니다. 경은 놀라 사과하고 홈즈의 능력을 인정합니다.
제4화 「세 개의 박공 지붕」: 사라진 소설
왓슨이 홈즈와 함께한 모험 가운데 가장 급작스럽게 시작되었다고 회고하는 이야기입니다. 아침에 싸움꾼 스티브 딕시가 문을 박차고 들어와 해로 지역 일에서 손을 떼라고 윽박지르지만, 홈즈는 그를 가볍게 다루고 누가 시켰는지 캐묻습니다. 홈즈는 해로 위얼드 '세 개의 박공 지붕' 집의 메리 메이벌리 부인의 편지를 이미 받은 상태입니다. 부인은 아들 더글러스가 로마에서 폐렴으로 죽은 뒤 집과 가구를 통째로 사겠다는 이상한 제안을 받았고, 계약서에는 개인 물건조차 가져갈 수 없다고 쓰여 있었다고 설명합니다. 대화 도중 홈즈는 문 밖에서 엿듣던 하녀 수전을 붙잡아 몰아세워, 그녀가 바니 스톡데일 일당과 내통했음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부인이 아들의 이탈리아 짐을 아직 풀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다음 날 밤 집에 침입자가 들어 부인은 클로로포름에 정신을 잃고, 침입자들은 아들의 짐에서 원고를 가져갑니다. 부인이 붙잡았던 한 장만이 남았는데, 쪽수는 245쪽이고 복수를 다짐하는 소설의 한 대목이었습니다. 경찰 경감은 단순 강도로 보지만, 홈즈는 사교계 소문을 꿰고 있는 랭데일 파이크를 통해 배후를 추적합니다. 홈즈는 왓슨과 함께 그로스베너 광장의 이사도라 클라인을 찾아가 "경찰을 부를까요?"라는 쪽지로 면담을 얻어 냅니다. 이사도라는 스페인 혈통의 유명한 미인이자 부유한 미망인으로, 더글러스와 연인이었다가 젊은 공작과의 결혼을 앞두고 그를 떼어 내려 했습니다. 더글러스는 그녀를 악녀로 그린 소설을 쓴 뒤 사본을 보냈고, 그녀는 모든 원고를 손에 넣으려 일당을 부렸던 것입니다. 이사도라는 문제의 원고를 이미 태워 버렸다고 보여 주며 사정을 늘어놓고, 홈즈는 경찰에 넘기는 대신 메이벌리 부인이 세계 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5천 파운드 수표를 받아 냅니다.
제5화 「서식스 뱀파이어」: 목의 상처가 말해 준 것
홈즈는 변호사 사무소가 보낸 '뱀파이어에 관하여' 편지를 보고 웃음을 터뜨리지만, 이어진 로버트 퍼거슨의 편지에 표정이 바뀝니다. 퍼거슨은 왓슨의 옛 럭비 상대이며, 서식스 램벌리의 치즈맨스 저택에 사는 차 중개인입니다. 그의 두 번째 부인은 페루 출신으로 헌신적이지만, 첫 부인의 열다섯 살 아들 잭을 두 번 때렸고, 첫돌이 안 된 갓난아기의 목을 물어 입가에 피를 묻힌 채 보모에게 들켰습니다. 부인은 방에 틀어박혀 아무 설명도 하지 않고, 퍼거슨은 제정신이 아닙니다. 홈즈와 왓슨이 저택을 찾아가자 거실 벽에 남미의 무기들이 걸려 있고 스패니얼 카를로가 원인 모를 마비로 다리를 끌고 있습니다. 왓슨이 열이 높은 부인을 진찰하며 들은 것은 "남편은 신뢰해야 해요"라는 한 마디와 아기를 돌려 달라는 말뿐입니다.
홈즈는 아기 목의 작은 상처와 유리창에 비친 잭의 얼굴에서 진실을 읽습니다. 상처는 독이 묻은 작은 화살에 찔린 것이었고, 부인은 남편이 사랑하는 아들의 소행임을 알고도 그것을 숨기려고 독을 빨아내 아기를 구한 것이었습니다. 개의 마비는 독이 효력이 있는지 시험한 결과로, 몸이 불편한 소년이 아버지의 사랑을 홀로 차지하려는 질투 끝에 벌인 일이었습니다. 부인은 흐느끼며 사실임을 인정하고 홈즈는 "잭에게는 일 년쯤 바다 생활이 처방이 되겠다"고 말합니다. 남편이 부인을 껴안자 홈즈와 왓슨은 조용히 방을 나옵니다. 홈즈가 변호사 사무소에 보낸 답장은 "만족스럽게 해결되었다"는 한 줄입니다.
제6화 「세 개리뎁」: 이름을 모으는 사기
1902년 6월 말, 홈즈는 왓슨에게 '개리뎁'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을 찾아 주면 돈이 된다고 말합니다. 전화번호부에서 N. 개리뎁이 나오지만 홈즈는 이미 그 사람의 편지를 받았고, 곧 캔자스에서 온 변호사 존 개리뎁이 방문합니다. 그가 설명하는 사연은 이렇습니다. 부호 알렉산더 해밀턴 개리뎁의 유언에 따르면 개리뎁이라는 성의 성인 남자 세 명이 모이면 500만 달러씩 나눠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홈즈는 존의 영국식 옷과 거짓말투성이 이야기에서 이 사람이 무언가를 노린다는 것을 간파합니다. 한편 리틀 라이더 가의 네이선 개리뎁은 화석과 동전, 곤충 표본으로 가득한 방에서 사는 노인 수집가로, 이 행운에 들떠 박물관을 꿈꿉니다.
존이 버밍엄에서 하워드 개리뎁이라는 세 번째 인물을 찾았다며 신문 광고를 가져오자, 홈즈는 광고의 철자와 표현이 미국식임을 알아채고 일부러 네이선을 먼 버밍엄으로 보내게 둡니다. 스코틀랜드 야드 기록에서 존의 정체가 살인 전력이 있는 '킬러' 에번스임을 확인한 홈즈는 왓슨과 함께 네이선의 방에 숨어 기다립니다. 에번스가 마룻바닥을 뜯고 지하실로 내려가는 순간 둘이 겨누자 그는 총을 쏘고, 왓슨은 허벅지에 찰과상을 입습니다. 홈즈가 평소와 달리 "다치지 않았다고 말해 줘"라고 소리치는 장면은 왓슨에게 평생 잊지 못할 순간입니다. 지하실은 이전 세입자였던 위조범 프레스콧의 인쇄기와 지폐 묶음이 있는 곳이었고, 에번스는 그것을 찾으려 네이선을 방에서 내보내려 이 모든 계략을 꾸몄습니다. 네이선은 꿈이 깨진 충격으로 요양원에 들어갑니다.
제7화 「토르 브리지의 문제점」: 가정교사를 구하는 증거
왓슨은 은행 금고에 보관한 양철 상자에서 풀리지 않은 사건들을 꺼내 소개한 뒤, 이번 이야기만큼은 자신의 경험이라고 시작합니다. 10월의 어느 아침, 홈즈는 '금의 왕'으로 불리는 미국인 부호 닐 깁슨의 편지를 받습니다. 햄프셔의 토르 플레이스 영지에서 깁슨 부인이 이마에 총을 맞고 발견되었고, 가정교사 그레이스 던바가 용의자로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증거는 불리합니다. 던바의 옷장 바닥에서 총이 나왔고, 부인의 손에는 다리에서 만나자는 던바의 쪽지가 쥐여 있었으며, 동기도 깁슨의 호의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깁슨의 관리인 베이츠는 홈즈에게 먼저 달려와 주인이 아내를 학대했다고 귀띔합니다.
홈즈는 깁슨을 몰아세워, 그가 던바에게 품은 열정과 그녀가 이를 거절하면서 선한 영향을 주었던 사정을 털어놓게 합니다. 현장에 간 홈즈는 다리 난간 아래쪽의 새 흠집을 발견하고, 윈체스터 감옥에서 던바가 옷장을 그 전날 정리했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확신합니다. 총이 옷장에서 발견된 것은 도리어 누군가의 연출이라는 증거였습니다. 홈즈는 왓슨의 권총을 쓴 현장 실험으로 난간에 같은 흠집이 생기는 것을 확인하고, 이것이 깁슨 부인이 질투와 증오 끝에 스스로 계획한 일이었다고 결론짓습니다. 부인은 자기 죽음을 던바의 범행으로 보이게 꾸몄고, 홈즈는 이를 "비뚤어진 사랑이 불러온 가장 기이한 예"라고 평합니다. 왓슨은 깁슨이 그 가정교사의 영향 아래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말로 이야기를 맺습니다.
제8화 「기어가는 남자」: 젊음을 사려던 교수
1903년 9월, 홈즈는 개가 탐정 일에 쓰이는 방식에 대한 논문을 구상한다며 프레스버리 교수의 늑대개 로이가 주인을 물려는 이유를 왓슨에게 묻습니다. 의뢰인은 교수의 조수이자 딸 이디스의 약혼자 트레버 베넷입니다. 61세의 프레스버리는 젊은 앨리스 모피와 약혼한 뒤 프라하로 아무 말 없이 여행을 다녀왔고, 그 뒤로 엉뚱한 행동이 늘었습니다. 런던에서 오는 십자 표시 편지, 나무 상자, 아홉 날 간격으로 반복되는 발작이 이어지고, 베넷은 교수가 복도에서 손과 발로 기어 가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합니다. 이디스는 2층 자기 방 창가에서 아버지의 얼굴을 보았다고 하고, 홈즈는 날짜 간격에서 단서를 찾습니다.
홈즈와 왓슨이 캠포드로 가서 교수를 방문하자 교수는 격분해 둘을 쫓아냅니다. 베넷은 교수가 런던의 도락이라는 인물과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아홉째 날 밤 숨어서 지켜보던 셋 앞에서 교수는 정원에서 네 발로 기어 담쟁이 벽을 원숭이처럼 오르고, 묶인 로이를 약 올리다가 목줄이 풀려 개에게 목을 물립니다. 다행히 응급처치로 목숨을 건집니다. 상자에서 나온 약병과 프라하의 로웬스타인이 보낸 편지는 검은얼굴랑구르 원숭이의 혈청으로 회춘을 시도한 것임을 드러냅니다. 홈즈는 개가 변한 냄새를 알아챘기 때문에 교수가 아니라 원숭이 같은 존재를 공격했다고 설명하고, 이런 약이 퍼지면 인류에게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제9화 「사자의 갈기」: 은퇴한 홈즈가 말하는 해변
은퇴한 홈즈가 서식스 해안에서 벌들과 지내던 1907년 7월, 수영을 하러 나선 아침에 이웃 학원 '더 게이블스'의 교장 해럴드 스택허스트를 만납니다. 과학 교사 피츠로이 맥퍼슨이 절벽 위에서 비틀거리며 올라와 "사자의 갈기"라는 알 수 없는 말을 남기고 쓰러집니다. 등에는 가는 철사 채찍으로 맞은 듯한 붉은 줄이 가득했고, 젖지 않은 수건이 해변에 놓여 있었습니다. 같은 학원의 수학 교사 이언 머독은 맥퍼슨과 사이가 나빴고 성미가 사나우며, 맥퍼슨의 약혼녀 모드 벨라미에게도 마음이 있었습니다. 모드는 비밀 약혼을 인정하고, 머독은 급히 학원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수사는 정체됩니다. 그러다 맥퍼슨이 키우던 에어데일 테리어가 같은 웅덩이에서 숨진 채 발견되자 홈즈는 어렴풋하게 기억나는 책을 찾아 다락을 뒤집니다. 다음 날 경감이 머독의 체포를 상의하러 온 순간, 머독이 같은 붉은 줄을 등에 새긴 채 홈즈의 집으로 쓰러지듯 들어옵니다. 홈즈는 해변 웅덩이로 달려가 바위 아래에서 사자의 갈기처럼 보이는 커다란 해파리 키아네아(Cyanea capillata)를 찾아내 돌로 눌러 버립니다. J. G. 우드의 『야외에서』에 같은 해파리의 독이 기록되어 있었고, 맥퍼슨의 마지막 말은 자기를 쏜 존재를 알리려던 경고였습니다. 머독은 혐의를 벗고, 홈즈는 수건 때문에 물속 가능성을 놓쳤던 자신을 느렸다고 평합니다.
제10화 「베일에 싸인 하숙인」: 베일 속의 고백
1896년 말, 메릴로우 부인이 남부 브릭스턴의 하숙인 론더 부인에 대해 홈즈를 찾아옵니다. 7년째 사는 하숙인은 얼굴을 늘 베일로 가리고, 우유 배달부가 얼굴을 보고 우유통을 떨어뜨린 일이 있습니다. 병세가 깊어진 그녀는 "살인"이라고 외치며 괴로워하다가 "론더 동물 쇼의 아내"라는 말과 함께 '아바스 파르바'라는 이름을 적어 홈즈를 불러 달라 합니다. 홈즈는 이 사건이 7년 전 버크셔에서 있었던 서커스 단장 론더의 죽음이라고 왓슨에게 알려 줍니다. 사자 사하라 킹이 우리에서 나와 남편이 숨졌고, 부인은 얼굴을 크게 다쳤는데, 사자의 행동과 부인이 외친 "비겁자!"가 석연치 않았다는 것입니다.
찾아온 홈즈와 왓슨에게 유지니아 론더는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서커스 소녀였던 그녀는 폭군 같은 남편의 학대에 시달렸고, 힘센 곡예사 레오나르도와 사랑에 빠졌으며, 두 사람이 남편을 없애기로 계획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나 계획이 틀어져 사자가 그녀를 덮쳤을 때 레오나르도는 겁에 질려 달아났고, 그녀는 여러 달 뒤 거울 속 자신을 보고 목숨을 건진 것을 저주했습니다. 그녀는 레오나르도를 지키려고 거짓 증언을 했고, 그가 지난달 익사했다는 신문 기사를 읽은 뒤 이제서야 털어놓는다고 말합니다. 홈즈가 목숨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하자 그녀는 베일을 벗어 보입니다. 이틀 뒤 홈즈는 그녀가 보내온 짧은 편지를 왓슨에게 보여 줍니다. 편지에는 홈즈의 충고를 따르겠다는 말이 적혀 있었습니다.
제11화 「쇼스콤 올드 플레이스」: 죽은 사람이 돌려준 경주
홈즈가 현미경으로 접착제 얼룩을 확인하던 아침, 쇼스콤 올드 플레이스의 조련사 존 메이슨이 찾아옵니다. 주인 로버트 노버튼 경은 더비 경주에 출전할 말 쇼스콤 프린스에 전 재산을 걸었고 빚에 쫓기고 있으며, 그의 누이 베아트리스 팔더 부인이 사는 저택에 이상한 일이 연달아 일어난다는 이야기입니다. 부인이 매일 말을 보러 오던 일을 그만두고 술을 마시며, 노버튼 경은 누이의 애견 스패니얼을 남에게 주었고, 한밤에 폐허 예배당 지하 납골당에서 낯선 남자와 만나며, 지하 난방로의 재 속에서 사람 뼈 일부가 발견되었다는 것입니다. 홈즈와 왓슨은 낚시꾼으로 위장해 인근 주막 '그린 드래건'에 묵습니다.
홈즈는 주막에서 받은 스패니얼을 데리고 저택 문 앞에서 마차에 오른 사람을 시험합니다. 개는 마차에 뛰어올랐다가 부인이라 믿은 사람에게 이빨을 드러내고, 마차 안에서 "가요!"라고 소리친 목소리는 남자의 것이었습니다. 한밤 납골당에서 납 관을 연 홈즈 앞에 몽둥이를 든 노버튼 경이 나타납니다. 경은 누이가 일주일 전 수종으로 죽었는데, 알려지면 채권자들이 영지를 압류해 말을 잃을 것이므로 하녀의 남편인 배우 노렛에게 부인 행세를 시켰다고 털어놓습니다. 시신은 조상의 관에 임시로 모셨고, 비켜난 유골은 용광로에서 태웠다는 것입니다. 홈즈는 이 일이 경찰에 넘겨져야 한다고 말하지만, 결말은 해피엔드입니다. 쇼스콤 프린스가 더비에서 우승하고 경은 8만 파운드를 따서 빚을 갚으며, 경찰과 검시관도 관대하게 처분합니다.
제12화 「은퇴한 색채 전문가」: 페인트 냄새의 의미
홈즈는 아침에 다녀간 노인 조시아 앰벌리를 두고 "삶은 모두 비참하고 무익한 것이 아니냐"고 우울한 말을 꺼냅니다. 앰벌리는 화구 제조업에서 은퇴한 부자로, 20살 아래 젊은 아내가 체스 친구인 의사 레이 어니스트와 함께 약 7천 파운드의 증서를 들고 도망쳤다고 호소합니다. 홈즈가 다른 사건에 매여 있어 왓슨이 루이셤의 저택을 대신 찾아갑니다. 정원은 황폐하고 앰벌리는 복도에 초록 페인트를 칠하고 있었으며, 그는 사건 날 저녁 극장 표 두 장 중 하나를 쓰지 않았다고 설명하고 왓슨은 그 좌석 번호를 기억해 둡니다. 돌아오는 길에 콧수염의 키 큰 남자가 왓슨을 따라붙습니다.
홈즈는 이튿날 앰벌리에게 '엘먼 목사'라는 이름으로 가짜 전보를 보내 에식스의 작은 마을로 불러내 집을 비우게 하고, 왓슨을 동행시킵니다. 목사는 전보를 보낸 적이 없다고 화를 냅니다. 한편 홈즈는 그 사이 저택에 몰래 들어가 조사하고, 경쟁 탐정 바커와 마주쳐 협력합니다. 런던으로 돌아온 앰벌리에게 홈즈는 불쑥 "시신을 어떻게 했습니까?"라고 묻고, 앰벌리는 자신의 목숨을 끊으려 하지만 홈즈가 막습니다. 홈즈는 극장 좌석이 비어 있었던 점, 페인트로 가린 냄새, 벽에 남은 "우리는―"이라는 미완성 글씨에서 앰벌리가 질투 끝에 두 사람을 밀폐된 금고실에서 죽였다고 설명하고, 시신은 폐우물에서 발견됩니다. 홈즈는 공을 맥키넌 경감에게 돌리고, 지역 신문은 경찰의 명석함을 칭송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서문: 마지막 인사
도일은 책의 문을 여는 서문에서 홈즈를 테너 가수에 빗댑니다.
I fear that Mr. Sherlock Holmes may become like one of those popular tenors
셜록 홈즈 씨가 저 인기 테너 가수들 중 하나처럼 되어 가는 것은 아닐까 걱정스럽다.
노래가 끝났는데도 작별 인사를 되풀이한다는 비유는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알려 줍니다. 앞선 네 권에서 이미 할 말을 다 했지만, 독자의 박수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마지막 순서입니다. 도일은 홈즈를 죽인 일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Had Holmes never existed I could not have done more
홈즈가 없었더라도 내가 더 많은 일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자기 작품 전체와 홈즈의 관계를 가볍게 평가하는 이 문장은 작가가 인기 캐릭터와 맺는 복잡한 거리감을 담고 있습니다. 서문은 이렇게 끝납니다.
And so, reader, farewell to Sherlock Holmes!
그러니 독자여, 셜록 홈즈와 작별하라!
2. 저명한 의뢰인: 막는 일이 벌하는 일보다 중요하다
데이머리 경이 홈즈를 찾아온 이유는 이미 일어난 범죄가 아니라 곧 일어날 불행입니다.
To revenge crime is important, but to prevent it is more so.
범죄에 복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막는 것은 더 중요하다.
그러나 홈즈는 의뢰인의 이름을 모르고는 움직이지 않으려 합니다.
I am accustomed to have mystery at one end of my cases
나는 사건의 한쪽 끝에 수수께끼가 있는 데는 익숙하다.
끝까지 정체를 밝히지 않은 의뢰인은 이 이야기를 신비롭게 하지만, 그만큼 홈즈가 신뢰와 판단의 경계에서 일하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홈즈는 악당의 복합적인 면모를 이렇게 평합니다.
All great criminals have that.
모든 위대한 범죄자는 그런 면이 있다.
예술 감식안과 잔혹함이 한 사람 안에 있다는 인식은 홈즈 시리즈가 악당을 단순한 괴물로 그리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3. 키티 윈터: 복수와 책임
키티 윈터는 돈을 받으러 오지 않았다고 선언합니다.
But what I am Adelbert Gruner made me.
지금의 나는 아델베르트 그루너가 만들었어요.
그녀가 폭로하는 그루너의 기록은 사람을 수집품처럼 다루는 태도를 드러냅니다.
this man collects women, and takes a pride in his collection
이 남자는 여자들을 수집하고, 그 수집품을 자랑스러워해요.
습격 소식을 들은 홈즈는 악의 결말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The wages of sin, Watson—the wages of sin!
죄의 대가야, 왓슨. 죄의 대가!
키티의 행동은 법의 눈으로는 중대한 범죄이지만 책은 그녀를 동정으로 대합니다. 가장 가벼운 형이라는 서술은 도일이 법과 도덕 사이에서 어느 쪽에 서는지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마지막으로 홈즈는 의뢰인의 정체에 끝까지 입을 닫습니다.
It is a loyal friend and a chivalrous gentleman
충직한 친구이자 기사도적인 신사입니다.
4. 창백한 병사: 소거와 선입견
홈즈는 자기가 화자가 되자 왓슨이 지금까지 해 온 일의 값을 알게 됩니다.
A confederate who foresees your conclusions and course of action is always dangerous
당신의 결론과 행동을 미리 내다보는 조력자는 언제나 위험하다.
끝없이 놀라는 왓슨이야말로 이상적인 조력자라는 홈즈의 말은 칭찬이면서 심술입니다. 추리의 핵심 원칙은 이 이야기에서 가장 또렷하게 나옵니다.
then whatever remains however improbable, must be the truth
그렇다면 아무리 있을 법하지 않아도 남는 것이 진실임에 틀림없다.
이 이야기에서 소거는 가능성 세 가지(범죄, 광기, 질병)를 놓고 이루어집니다. 홈즈가 한센병이라 짐작하고 전문의를 데려온 것은, 수사가 아니라 구원이었음을 마지막에 보여 줍니다. 손더스 경의 첫마디가 모든 것을 뒤집습니다.
It is not leprosy.
이것은 한센병이 아닙니다.
5. 마자린 스톤: 대역과 무대
홈즈는 며칠째 거의 먹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I am a brain, Watson. The rest of me is a mere appendix.
나는 두뇌야, 왓슨. 나머지는 그저 맹장 같은 부속물일 뿐이지.
몸을 부속물로 여기는 이 태도는 자기 대신 밀랍 인형을 창가에 앉혀 두는 계략과 어울립니다. 백작이 인형을 내려치기 직전 던지는 한마디는 이 단편집에서 가장 연극적인 장면입니다.
Don't break it, Count!
깨뜨리지 마세요, 백작!
홈즈는 협상에서도 카드놀이의 비유를 씁니다.
it saves time to throw down your hand
패를 내려놓는 것이 시간을 아끼는 길이다.
마지막에 바이올린 소리가 축음기였다는 사실이 밝혀질 때, 홈즈는 이렇게 받아 넘깁니다.
These modern gramophones are a remarkable invention.
이 현대식 축음기는 놀라운 발명품이지요.
6. 세 개의 박공 지붕: 이야기가 소설과 만날 때
하인이 이사도라 클라인은 부재중이라며 막자 홈즈는 쪽지 한 장으로 사태를 뒤집습니다.
Shall it be the police, then?
그렇다면 경찰을 부를까요?
쪽지의 위력은 상대가 자기 죄를 아는 데서 나옵니다. 이 일의 시작은 싸움꾼 스티브에게 홈즈가 이미 못 박아 둔 말이었습니다.
the lady in that house, and everything under that roof, is under my protection
저 집의 부인과 그 지붕 아래 모든 것은 내 보호 아래 있다.
홈즈는 처벌 대신 거래를 택합니다. 범죄를 덮어 주는 대가로 피해자의 어머니가 평생의 꿈을 이룰 돈을 받아 내는 방식은, 이 책에서 법과 정의가 어긋나는 대표적인 장면입니다.
I suppose I shall have to compound a felony as usual.
늘 그렇듯 중범죄를 눈감아 줄 수밖에 없겠군요.
마지막 경고는 날카롭습니다.
You can't play with edged tools for ever without cutting those dainty hands.
날 선 도구를 영원히 가지고 놀면서 그 고운 손을 베이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7. 서식스 뱀파이어: 합리주의의 한계
홈즈는 처음부터 초자연을 믿지 않는다고 못 박습니다.
This Agency stands flat-footed upon the ground, and there it must remain.
이 사무소는 두 발을 땅에 붙이고 있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
그런데도 홈즈가 사건을 맡는 것은 두 번째 편지가 호기심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설명 장면에서 홈즈는 자신의 추론을 이렇게 시작합니다.
Such things do not happen in criminal practice in England.
그런 일은 영국의 범죄 수사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진짜 주제는 비합리가 아니라 가족입니다. 홈즈가 부인에게 내리는 평가는 의심받은 사람을 구하는 말이면서, 남편에게는 아픈 선고입니다.
Your wife is a very good, a very loving, and a very ill-used woman.
당신의 아내는 매우 선량하고 사랑이 깊으며, 무척 억울한 일을 당한 여인입니다.
개의 마비가 실마리가 되는 장면에서 홈즈는 이렇게 단정합니다.
Dogs don't make mistakes.
개는 실수하지 않아요.
사람을 속이는 것은 사람이고, 동물은 오히려 솔직합니다. 이 믿음은 「기어가는 남자」와 「쇼스콤 올드 플레이스」에서도 이어집니다.
8. 세 개리뎁: 희극과 비극의 경계
왓슨은 이야기를 시작하며 이 사건의 성격을 규정하지 못합니다.
It may have been a comedy, or it may have been a tragedy.
이것은 희극이었을 수도 있고 비극이었을 수도 있다.
사기꾼 에번스의 이야기는 처음부터 구멍투성이입니다. 홈즈는 어디를 건드려도 거짓이라고 말합니다.
Touch him where you would he was false.
어디를 건드려도 그는 거짓이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독자의 기억에 남는 것은 홈즈가 왓슨의 부상을 확인하는 장면입니다.
For God's sake, say that you are not hurt!
제발 다치지 않았다고 말해 줘!
It was worth a wound—it was worth many wounds
상처 하나쯤은 그만한 값어치가 있었다. 여러 번의 상처도 그럴 만했다.
왓슨은 이 한 순간으로 여러 해의 헌신이 보답받았다고 씁니다. 반면 네이선 개리뎁의 결말은 쓰라립니다.
When his castle in the air fell down, it buried him beneath the ruins.
공중에 지은 성이 무너지자 그는 폐허 아래 묻혔다.
9. 토르 브리지의 문제점: 일관성과 거짓
현장을 둘러본 뒤 홈즈는 가정교사에게 불리한 증거를 뒤집어 읽기 시작합니다.
We must look for consistency.
일관성을 찾아야 한다.
Where there is a want of it we must suspect deception.
그것이 모자란 곳에서는 속임수를 의심해야 한다.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라면 무기를 숨기는 방식도 치밀했을 것이라는 논리입니다. 옷장 속 총은 너무 서툴러서 오히려 연출입니다. 깁슨과의 대면에서 홈즈가 쓴 방법은 허세입니다.
Bluff, Watson, bluff!
허세야, 왓슨, 허세!
사건의 해답은 이 책에서 가장 슬픈 구도를 이룹니다. 홈즈는 부인의 마음을 이렇게 평합니다.
a stranger example of what perverted love can bring about
비뚤어진 사랑이 불러올 수 있는 일 가운데 더 기이한 예.
질투와 사랑을 구별하지 못한 한 사람의 선택을, 책은 단죄하지 않고 이해하려 합니다.
10. 기어가는 남자: 작은 것에서 큰 문제가
홈즈는 개 이야기로 사건을 시작하며 왓슨을 실망시킵니다.
A dog reflects the family life.
개는 가정생활을 비춘다.
그는 가장 작은 단서가 가장 큰 문제를 푼다고 일깨웁니다.
the gravest issues may depend upon the smallest things
가장 중대한 문제도 가장 작은 것에 달려 있을 수 있다.
단서 가운데 하나는 교수의 손입니다.
Always look at the hands first, Watson.
언제나 먼저 손을 봐, 왓슨.
이 이야기는 과학이 사랑과 노화에 대한 두려움과 만났을 때를 그립니다. 홈즈의 판단은 단호합니다.
When one tries to rise above Nature one is liable to fall below it.
자연 위로 오르려 하는 사람은 자연 아래로 떨어지기 쉽다.
그는 약이 퍼질 경우 사회가 어떻게 될지도 우려합니다.
It would be the survival of the least fit.
그것은 가장 부적합한 자가 살아남는 일이 될 것이다.
홈즈는 회춘이라는 소원을 개인의 기벽이 아니라 사회적 위험으로 읽습니다.
11. 사자의 갈기: 은퇴한 탐정의 고백
은퇴한 홈즈는 왓슨이 없는 자신을 이렇게 말합니다.
Thus I must act as my own chronicler.
그래서 나는 내 기록자 노릇까지 해야 한다.
이 이야기에서 홈즈는 해결의 열쇠가 마음속 창고에서 나왔다고 설명합니다.
My mind is like a crowded box-room
내 머릿속은 물건이 가득 찬 창고 같다.
찾던 것은 책 한 권의 한 구절이었고, 홈즈는 자신의 독서 습관을 이렇게 말합니다.
I am an omnivorous reader with a strangely retentive memory for trifles.
나는 잡식성 독서가이고, 사소한 것에 대한 기억력이 이상하리만큼 좋다.
마침내 웅덩이에서 범인을 발견했을 때의 외침은 이 책의 가장 소박한 승리입니다.
Behold the Lion's Mane!
보라, 사자의 갈기다!
그러나 홈즈는 칭찬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합니다.
I was slow at the outset—culpably slow.
나는 처음에 느렸다. 책망받을 만큼 느렸다.
수건 때문에 물속 가능성을 놓쳤다는 고백은 완벽한 탐정이라는 이미지를 부수고, 한 사람의 늙은 관찰자를 보여 줍니다.
12. 베일에 싸인 하숙인: 얼굴 없는 고백
이 이야기의 첫머리에서 왓슨은 기록을 고르는 어려움을 말합니다.
The problem has always been, not to find, but to choose.
문제는 늘 찾는 것이 아니라 고르는 것이었다.
이 이야기는 홈즈가 활약할 기회가 가장 적었지만 가장 무거운 비극을 담은 사건으로 소개됩니다. 론더 부인은 자기 삶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A poor wounded beast that has crawled into its hole to die
죽으려고 굴속으로 기어든 상처 입은 불쌍한 짐승.
그녀가 베일을 벗기 전, 홈즈가 건넨 말은 이 책에서 가장 인간적인 장면의 하나입니다.
The example of patient suffering is in itself the most precious of all lessons
참고 견디는 고통의 본보기는 그 자체로 가장 귀한 가르침이다.
그녀의 대답은 반문입니다.
I wonder if you would bear it,
당신이라면 견딜 수 있을지 궁금하군요.
며칠 뒤 도착한 쪽지에서 그녀는 홈즈의 말을 받아들입니다.
I will follow your advice.
당신의 충고를 따르겠습니다.
홈즈는 판결하는 대신 한 사람의 삶을 붙잡는 방식으로 사건을 마무리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조용한 결말이 가장 오래 남습니다.
13. 쇼스콤 올드 플레이스: 개와 관습
홈즈는 이상한 사실이 겹칠수록 신이 납니다.
It is only the colourless, uneventful case which is hopeless.
절망적인 사건은 색깔도 없고 아무 일도 없는 사건뿐이다.
메이슨이 전하는 노버튼 경의 상황은 도박의 구도입니다.
He's up to the neck, and it's his last chance.
그는 목까지 빠져 있고,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홈즈는 스패니얼이 가짜 부인에게 보인 반응에서 결정적 증거를 얻습니다. 사람의 말과 달리 동물의 반응은 연기할 수 없습니다. 노버튼 경의 해명이 끝난 뒤 홈즈는 도덕적 판단을 냉정히 덧붙입니다.
Your conduct seems to me inexcusable, Sir Robert.
경의 행동은 내게는 변명할 수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노버튼 경.
하지만 이야기는 법과 정의가 갈라진 채 끝납니다. 경은 큰돈을 얻고 가볍게 풀려납니다. 홈즈가 사건의 해결자이자 방관자로 서는 이 결말은,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에게 관대한 시대의 습관을 정직하게 보여 줍니다.
14. 은퇴한 색채 전문가: 서술과 반전
이야기는 홈즈의 우울에서 시작합니다.
We reach. We grasp.
우리는 뻗는다. 우리는 움켜쥔다.
And what is left in our hands at the end?
그리고 끝에 우리 손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
이 철학적 시작이 사건의 비극과 맞물립니다. 핵심 단서는 왓슨이 지나쳐 온 냄새와 좌석 번호입니다. 홈즈가 사건을 마무리하며 건네는 조언은 모든 수사에 통하는 말입니다.
You'll get results, Inspector, by always putting yourself in the other fellow's place
경감, 언제나 상대방의 입장에 서 보면 결과를 얻을 것이오.
앰벌리가 왜 홈즈를 찾아왔는지를 홈즈는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Pure swank!
순전히 허세요!
범인이 수사 기관에 직접 사건을 가져오는 설정은 이 책에서 자신감과 오만이 오히려 증거가 되는 방식을 보여 줍니다. 마지막에 홈즈가 신문 기사를 왓슨에게 건네며 웃는 장면은 공을 다투지 않는 탐정의 태도를 드러냅니다.
15. 홈즈와 왓슨: 열두 편에 흐르는 관계
「기어가는 남자」에서 왓슨은 자신이 홈즈에게 어떤 존재인지 이렇게 설명합니다.
I was a whetstone for his mind.
나는 그의 두뇌를 가는 숫돌이었다.
같은 이야기에서 홈즈는 늘 하던 면박을 반복합니다.
The same old Watson!
변함없는 왓슨이로군!
이 면박과 「세 개리뎁」의 외침 사이의 간격이 두 사람의 관계를 이룹니다. 홈즈가 직접 쓴 두 편, 곧 「창백한 병사」와 「사자의 갈기」에서는 왓슨의 부재가 그대로 드러납니다. 서문의 한 문장은 독자와 홈즈의 관계를 말하지만, 곁에서 오래 버틴 왓슨에게도 어울리는 말입니다.
It is a striking example of the patience and loyalty of the British public.
이것은 영국 대중의 인내와 충성심을 보여 주는 놀라운 사례다.
마지막 이야기까지 홈즈와 왓슨은 서로를 놀리면서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이 책의 가장 단단한 사건은 사실 두 사람의 우정입니다.
16. 이 책을 읽는 방법
『셜록 홈즈의 사건집』은 서문과 독립된 열두 편으로 되어 있어 어느 편에서 시작해도 됩니다. 처음이라면 오싹한 가정극인 「서식스 뱀파이어」, 가장 짧고 극적인 「마자린 스톤」, 홈즈의 감정이 드러나는 「세 개리뎁」, 증거 읽기의 묘미를 보여 주는 「토르 브리지의 문제점」를 먼저 읽어 보세요. 사건이 끝난 뒤 남는 쓸쓸함을 원한다면 「베일에 싸인 하숙인」과 「사자의 갈기」가 좋습니다. 이 책에는 홈즈가 틀리거나 늦게 깨닫는 장면이 유난히 자주 나오고, 법과 정의가 어긋나는 결말도 여럿입니다. 시리즈의 초기 단편이 추리의 즐거움에 집중했다면, 이 책은 추리가 끝난 자리에 남는 사람들의 사정을 더 오래 바라봅니다. 같은 홈즈를 시간을 두고 다시 읽는 독자에게 특히 반가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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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의 사건집』의 영어 원문을 ReadGem 앱에서 직접 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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