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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27년 출간

Terror Keep

공포의 요새

브로드무어를 탈옥한 노년의 범죄 두목 존 플랙이 딸과 금과 복수를 노리는 사이, 중년의 탐정 J. G. 리더가 사랑하는 마가렛 벨먼을 지키려 해안 절벽 위 호텔 '라르메스 요새'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

I have a criminal mind

나에게는 범죄자의 머리가 있습니다.

That’s what I’m here for

내가 여기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겁니다.

한눈에 보기

서문에서 정신병원 브로드무어의 노인 존 플랙이 63권짜리 범죄 백과를 남기고 탈옥한다. 1~2장에서 비서직을 구해 해안의 하숙형 호텔 라르메스 요새에 온 마가렛 벨먼을 이탈리아계 건달 조지 라비니가 따라붙고, 그녀를 아끼는 공소국 탐정 리더가 나타나 막아선다. 베넷 가의 스프링 건, 독이 든 우유, 라비니의 반지가 든 소포가 플랙의 귀환을 알린다. 호텔에서 리더는 비밀 문짝과 우물, 수영장 밑 통로를 찾아내고, 카드 판에서 수상한 투숙객의 정체를 짚자 칼이 날아든다. 금 호송차가 사라지고 마가렛은 납치되어 절벽과 바다를 건너 동굴로 흘러든다. 리더가 구레나룻을 밀고 데이버를 몰아붙이지만 데이버는 칼에 찔려 숨지고, 동굴과 비밀 통로를 품은 요새는 끝내 무너져 내린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Terror Keep

『공포의 요새』는 영국 작가 에드거 월리스가 쓴 범죄 스릴러로, 1927년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월리스는 1875년에 태어나 1932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속도감 있는 범죄 소설을 대량으로 써서 이름을 떨쳤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 J. G. 리더는 공소국 소속 탐정으로, 늘 프록코트와 코안경, 구레나룻 차림에 우산을 든 어정쩡한 중년 신사입니다. 그는 스스로 "범죄자의 머리"를 가졌다고 말하는 사람이고, 겉보기의 무능이 곧 무기입니다. 책은 서문과 21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서문은 탈옥한 노인 플랙의 초상이며 본문은 해안 절벽 위 호텔을 무대로 한 추격과 수수께끼입니다. 줄기는 선명합니다. 미친 천재 범죄자가 딸과 금과 복수를 한꺼번에 노릴 때, 그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사랑하는 여자를 구해 내는 이야기입니다.

줄거리

서문: 브로드무어의 노인

브로드무어 형사 정신병원에는 한때 "세상에서 제일 영리한 사기꾼"으로 불린 존 플랙이라는 노인이 있습니다. 아홉 건의 살인이 입에 오르내리지만, 6년 동안 한 번도 광란에 빠진 적이 없는 조용한 수감자입니다. 그는 거의 하루 종일 글을 쓰고, 수백 권의 연습장에 범죄에 관한 대저작을 채웁니다. 소장이 받아 읽은 「경비원이 둘뿐일 때 은행 금고를 터는 법」은 사단 공격 명령서처럼 정밀했고, 플랙은 같은 주제로 이미 63권을 썼다고 말합니다. 스코틀랜드 야드의 심슨 경감이 찾아오자 그는 세 가지 백일몽을 털어놓습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큰돈을 훔치는 것, 안개 낀 밤에 리더를 혼자 만나는 것, 그리고 자신을 팔아넘긴 조지 라비니가 자기가 나가기 전에 죽는 것입니다. 어느 이른 아침 병동을 맡던 교도관이 살해된 채 발견되고, 병동 문은 열려 있습니다. 플랙은 백일몽을 실현하러 세상으로 나갔습니다.

제1~3장: 면접, 워털루 역, 택시 안의 경고

스물세 살의 마가렛 벨먼은 런던 남쪽 해안 마을 실트베리의 호텔 비서직 면접을 보러 갑니다. 마음이 어수선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자신이 시골로 간다고 하자 오히려 신나 하던 리더 씨에게 서운하고, 며칠째 따라붙는 이탈리아계 남자가 신경 쓰입니다. 라르메스 요새는 옛 성채에 건물을 덧대어 지은 호텔로, 주인 데이버는 요정 같은 얼굴에 손을 비비는 말버릇의 사내입니다. 그는 목소리로 사람을 판단한다며 곧바로 그녀를 뽑고, 자신은 범죄 백과사전을 집필 중이라고 자랑합니다. 투숙객은 남아프리카에서 왔다는 딘 목사, 창백한 미인 올가 크루, 군인 티가 나는 호틀링 대령 셋뿐이고, 가정부 버튼 부인은 정원 덤불로 달려가 흐느낍니다. 마부는 "저 여자는 좀 미쳤다"고 말합니다.

돌아오는 워털루 역에서는 라비니가 접근해 이름이 앤더튼 스미스라고 둘러대지만 리더가 팔을 잡아 돌려세웁니다. 리더는 라비니의 클럽에서 젊은 귀족이 사기도박에 털린 일과 식당 뒷방의 밀고 장사를 줄줄 짚고, 안전금고 열쇠를 빼앗겠다는 협박까지 남기며 물러나게 합니다. 택시 안에서 리더는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 5년 전 자신이 라비니의 밀고로 체포한 플랙이 일주일 전에 탈옥했고, 플랙은 자신에게 원한이 깊으니 마가렛을 런던에서 떨어뜨려 놓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한 주 뒤 마가렛이 부임한 라르메스 요새에서 데이버는 플랙의 이름에 지나치게 흥미를 보이고, 올가 크루는 이곳이 한때 '눈물의 집'이라 불렸고 절벽에 동굴과 지하 감옥이 있다고 일러 줍니다.

제4~6장: 베넷 가의 스프링 건, 라비니의 투숙, 사라진 건달

봄밤 새벽 세 시, 런던 메이페어 베넷 가의 순경 다이어는 잠옷 차림의 부인이 도와 달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습니다. 화장이 짙은 여인은 파리에서 막 돌아왔다고 하고 집 안에 누가 있는 것 같다며 떨다가 비명과 함께 사라집니다. 건너편 집의 리더가 나와 순경의 램프를 빌려 자물쇠를 따고 들어갑니다. 그는 낡은 지팡이 하나를 쥐고 계단을 무릎으로 기어오르다 끈에 걸려 터지는 총성을 받아 냅니다. 계단 위에는 검은 실을 건드리면 발사되도록 설치한 수제 스프링 건이 겨누고 있었습니다. 부인은 뒷문으로 달아난 뒤였고, 리더는 이것이 플랙의 "시험사격"이라 판단합니다. 같은 때 라비니는 부하 루 스테인과 마가렛을 쫓아 라르메스 요새에 방을 잡기로 합니다.

라비니는 데이버의 허락을 받아 투숙하지만 마가렛에게는 다가가지 않고 올가 크루 곁에 붙어 자랑스레 반지를 보여 줍니다. 사흘째 저녁 그는 얼굴이 상기된 채 내일 런던으로 간다고 하고, 올가는 눈이 빨개진 채 마가렛의 충고를 쌀쌀하게 물립니다. 그 밤 마가렛의 방문 앞에서 "들여보내 줘요" 하는 속삭임과 흐느낌이 들리고, 이튿날 아침 문 가시에 분홍 비단 조각이 걸려 있으며 라비니의 7호실에는 찢긴 분홍 파자마가 개켜져 있고 침대는 쓰지 않은 그대로입니다.

제7~8장: 우유, 반지 소포, 루 스테인의 입

탈옥 직후 플랙은 한밤에 높은 담을 넘어 런던 쪽으로 서둘러 걸으며 자신을 위해 숨겨 둔 작은 차를 찾았습니다. 서술자는 이 도주가 "세 사람의 사망 일자를 운명의 책에 새겼다"고 예고합니다. 스코틀랜드 야드의 회의에서는 금 12만 소버린이 영국은행에서 틸버리 항으로 옮겨질 예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리더는 플랙이 원래 화학자였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그 호송이 노려질 것이라 직감합니다. 그날 오후 리더는 집 앞에 놓인 우유에서 금속성 거품을 보고 맛을 확인한 뒤 하인 피터스에게 우유병을 직접 받으라고 이릅니다. 독을 넣은 것입니다.

8장에서 플랙의 조직 내력이 정리됩니다. 플랙 삼형제 중 둘은 이미 죽었고, 존이 끌어들인 금고 털이범 스웨이저와 빅투아르는 리더가 차례로 체포했습니다. 경찰이 잡은 한 사내의 주머니에서는 리더를 해치우라는 청부 쪽지까지 나왔습니다. 호셤에서 걸려 온 전화에서 목소리가 "누가 미쳤는지 보여 주겠다"고 외치고, 오후에는 작은 소포가 도착합니다. 안에는 라비니의 행운의 반지 세 개와 "J. F."의 서명이 있는 카드가 들어 있고, 카드의 글귀는 "다음은 네 차례"입니다. 불려 온 루 스테인이 "라비니는 그 반지를 절대 못 뺐다"고 증언하다 얼굴이 하얗게 질리고, 라비니가 마가렛을 쫓아 요새에 머물렀음을 털어놓습니다. 리더는 곧바로 요새로 전화를 걸어 데이버와 통화합니다.

제9장: 리더의 투숙, 한밤의 낚싯대

데이버는 라비니가 숙박비를 내지 않고 떠났다는 점만 반복하고, 신문 스크랩을 펼쳐 플랙의 탈옥과 곧 투숙하러 올 리더의 사진을 보여 줍니다. 리더가 회색 플란넬 차림에 무거운 트렁크 두 개를 들고 도착하자 마가렛은 얼굴이 붉어지며 며칠 전의 다툼을 사과합니다. 리더는 7호실, 곧 라비니가 묵던 방에 들고 데이버의 안내로 홀의 거대한 프랑스제 금고를 살핍니다. 금고 바닥이 벽보다 하얗고 문 안쪽에 쇠판이 덧대어 있다는 점을 그는 말없이 기억해 둡니다. 복도 끝 문이 열렸다 닫히는 순간 아름다운 얼굴이 스쳐 가고, 데이버는 그곳이 가정부 버튼 부인의 방이라고 둘러댑니다. 데이버는 홀든과 윌링턴이라는 두 형사와 변호사 비거소프가 플랙을 쫓다 사라진 일을 거론하며, 7년 전 늦은 눈밤 수염 희끗한 노인이 이 호텔에 묵었다가 숙박비를 안 내고 파자마를 두고 떠났다고 속삭입니다. 리더는 "웃기는 이야기에는 배가 고파서 못 웃겠다"고 받아넘깁니다.

저녁 식사 뒤 리더는 글을 쓴다는 핑계로 방에 틀어박혀 문을 잠그고 침대 위에 책을 펼쳐 불빛을 가린 채 눈을 붙입니다. 새벽 두 시에 일어나 찬물에 몸을 씻고 낚싯대 끝에 전등을 단 기구를 조립해 침대 위에서 휘두릅니다. 문이 소리 없이 열리고 낚싯대 끝이 무언가에 밀려난 순간 백발과 흰 수염의 노인 얼굴이 불빛에 스쳐 지나갑니다. 그는 권총 대신 고무 곤봉을 택해 후려치고, 붙잡아 끌어들인 팔 끝에서 나타난 것은 올가 크루의 창백한 얼굴입니다.

제10~11장: 비밀 문짝, 하녀의 증언, 우물과 통로

올가는 소리가 나서 나왔을 뿐이라고 우기지만 리더는 그녀가 처음부터 문가에서 지켜보고 있었음을 압니다. 아래층 현관에서 속삭임과 낮은 웃음이 들리고, 마가렛이 겁에 질려 나옵니다. 소란에 나온 데이버는 옷깃과 넥타이를 풀지 않은 채라서 거짓이 드러나고, 리더는 대신 도둑이 목숨을 구해 줬다고 비꼽니다. 11장에서 리더는 방 문짝의 한 널빤지가 숨은 용수철로 열려 바깥에서 빗장을 밀 수 있음을 알아냅니다. 정원에서 올가는 우물을 보여 주려 하지만 리더는 뚜껑 경첩에 기름이 칠해져 있고, 동전을 떨어뜨리자 아홉 초 뒤에야 소리가 올라온다는 점으로 이 우물이 메워졌다는 푯말과 모순됨을 확인합니다. 수영장의 바위 쪽 바닥에서 틈을 발견한 그는 수영복 차림으로 잠수해 바위 안쪽의 방을 지나 사람 손으로 다듬은 통로까지 보고 돌아와, 놀란 마가렛에게 "카운티 의회의 비상구 규정을 점검했다"고 둘러댑니다.

아침에 화난 하녀가 리더를 형사로 알아보고 사라진 촛대 건으로 데이버를 원망합니다. 리더는 50파운드로 구슬려 올가가 "크루 양"으로 불리지만 실은 6년 전에 결혼한 유부녀이며 남편의 직업이 '비서'라는 것, 혼인 증서가 사라졌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택시로 둘러본 채석장은 데이버의 땅이고, 6년 전부터 그가 농사를 접고 한가한 신사가 되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리더는 마가렛에게 '지문 감식기'를 가져오라는 구실로 런던행 막차를 태워 보내며 사복 형사를 동승시킵니다.

제12장: 카드 판의 악당들, 날아든 칼

리더는 데이버의 초대로 호틀링 대령, 딘 목사, 올가와 브리지를 칩니다. 판 도중 그는 일부러 "나는 건달 카드를 전부 쥔 때가 제일 즐겁다"는 철학을 늘어놓더니 한때 중혼범에서 도박장 호객꾼, 덴버 은행 강도로 변한 '대령'과, 남아프리카에서 불법 다이아몬드를 사들이다 케이프타운 방파제 공사장에서 복역한 '그레고리 돈스'의 이력을 술술 읊습니다. 딘 목사는 팔뚝의 천사 문신까지 짚이자 돈을 내려놓고 유유히 사라지고, 올가는 "당신은 나를 모르는군요. 알아줬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남기고 홀을 뛰쳐나갑니다. 불이 꺼진 틈에 리더가 바닥에 엎드리자 머리 위 벽에 칼이 박힙니다. 방으로 올라가 보니 옷장 속에 숨겨 둔 브릴 형사가 보이지 않고 문은 바깥에서 잠겼으며 공기총 탄환이 날아듭니다. 리더는 신호탄을 터뜨려 밖의 경찰을 부릅니다. 경찰이 닥칠 무렵 호틀링과 딘은 이미 사라졌고 남은 사람은 데이버와 버튼 부인뿐입니다. 경찰서장 격인 빅 빌 고든은 "마가렛은 플랙의 인질 후보였겠군" 하고 짚습니다. 리더가 잠든 사이 고든이 뛰어들어 금 호송차가 새벽 다섯 시 출발한 뒤 행방불명이라고 알립니다.

제13장: 금 호송차와 협곡

은행은 마지막 순간에 계획을 바꿔 육군 트럭에 7만 3천 파운드어치 금을 싣고 형사 여덟 명을 태워 틸버리로 보냈습니다. 호송차는 레이넘 근처에서 사라졌고, 협곡에서는 오래된 포드 승용차가 도랑에 박혀 있습니다. 운전석에는 근처 농부가 이미 숨져 있었습니다. 리더는 성냥을 켜 땅 가까이에서 불이 꺼지는 것을 보고 협곡 다리 위에 놓인 낡은 물차를 살핍니다. 그는 플랙이 화학자라는 점을 들어, 바람 없는 아침에 협곡을 유독 가스로 채워 호송대를 쓰러뜨리고 차를 빼돌렸다고 재구성합니다. 그래서 총성 없이 호송대가 쓰러졌을 것이고 모두 숨졌을 것이라고 합니다. 이어 그는 마가렛이 호텔로 돌려보내졌는지 묻는데, 심슨은 마가렛을 본 적이 없다고 답합니다.

제14장: 마가렛의 탈출과 절벽

마가렛은 사복 형사 그레이와 마차를 타고 언덕 아래의 대기 차로 옮겨 탑니다. 그러나 창문은 덧문으로 막혀 있고 안쪽 손잡이도 없는 이 차의 운전수는 "리더의 차는 돌려보냈다"고 낄낄대는 목소리, 곧 플랙입니다. 그녀는 가죽 덮개를 뜯어내 달리는 차에서 몸을 던지고 가시덤불과 풀밭을 달리다 낭떠러지에서 굴러 절벽 중턱의 좁은 선반에 걸립니다. 날이 밝아 보니 한 발만 더 가면 까마득한 바다입니다. 막대기로 속도를 죽이며 경사면을 내려가다 산사태에 휩쓸려 바다로 던져지지만 헤엄쳐 나와 샘물을 찾아 마시고, 동굴과 모래톱을 지나 라르메스 요새 아래의 동굴 입구까지 옵니다. 모래 위의 발자국을 따라 안쪽으로 들어서자 뒤에서 팔이 감겨 오고 큰 손이 입을 틀어막습니다.

제15장: 구레나룻을 민 리더, 데이버의 최후

런던에서 리더는 처음으로 감정을 터뜨립니다. 금 사건에 남을 거냐는 심슨의 물음에 "지옥에나 남으라지"라고 쏘아붙이고, 구레나룻을 깎아 버린 얼굴로 호텔 사무실에 들이닥칩니다. 그는 데이버가 플랙의 옛 비서이자 아첨꾼이며, 플랙이 수감된 뒤 그의 범죄 백과를 훔쳐 자기 패거리를 만들었다고 몰아세웁니다. 버튼 부인은 사실 플랙의 아내이고, 데이버는 플랙의 딸 올가를 강제로 결혼시켰다는 것입니다. "플랙이 탈옥 계획을 알고 있는 동안 당신은 배신이 들통날까 떨며 살았다"는 추궁에 데이버는 자지러지며 도망칩니다. 리더는 형사들과 호텔을 샅샅이 뒤집어 데이버의 방에서 가죽 소파를 발견하지만 속은 비어 있습니다. 그때 비명이 터집니다. 문을 뜯고 들어서자 침대 위에 데이버가 칼에 찔려 숨져 있고, 조끼에는 고액 지폐 95장과 '스터전'이라는 이름의 뉴욕행 승선권과 여권이 들어 있습니다. 쪽지 하나가 리더의 얼굴빛을 바꿉니다. "벨먼, 라르메 서쪽 6마일에서 절벽 아래로 추락. 경찰이 알기 전에 사람을 보내 시신을 수습할 것."

제16~17장: 동굴의 브릴, 플랙의 사랑, 계단과 문

마가렛을 붙든 팔의 주인은 머리가 터진 채 간신히 살아남은 브릴 형사였습니다. 그는 동굴 속 창고와 모터보트와 감시병이 있다는 것, 플랙이 한 시간 전 도착했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두 사람은 몸을 숨긴 채 플랙과 올가의 대화를 엿듣습니다. 노인은 딸에게 "가장 훌륭한 남편, 흰 대리석과 황금 돔의 집"을 약속하고 대령과 그레고리를 대사처럼 대접하겠다면서 리더는 처리하고 내일 만조에 떠날 것이라 말합니다. 밀물이 들어차자 브릴은 마가렛을 이끌어 돌출한 길을 따라 동굴 안쪽으로 들어가 식량과 샴페인, 손전등이 쌓인 창고를 발견합니다. 길을 따라가다 그들은 리더가 우물에 떨어뜨린 은화를 줍고, 우물 벽에 철 사다리가 박혀 있음을 봅니다. 브릴이 위로 올라가 도움을 구하러 가고, 혼자 남은 마가렛은 플랙의 발소리에 쫓겨 헤매다 숨은 방 안에서 올가와 버튼 부인을 엿봅니다. 발이 미끄러져 문을 건드리는 바람에 들키고, 마가렛은 난간 없는 절벽 계단을 올라 쇠문 안의 작은 방으로 숨어듭니다.

제18~19장: 소탕과 붕괴

리더는 데이버의 방 소파 아래 돌바닥을 부수라고 해 고문실로 이어지는 계단과 사무실 뒤 벽 속 통로를 찾아냅니다. 플랙이 데이버의 사무실 벽 뒤에서 리더의 폭로를 모두 들었고, 올가를 억지로 결혼시킨 사실을 안 순간 데이버의 운명은 정해졌다는 것을 이해합니다. 군 공병 부대가 도착한 저녁 7시, 우물 밑에서 기어 올라온 브릴이 마가렛이 아래에 있다고 알립니다. 리더와 그레이가 사다리를 내려가 통로에서 버튼 부인과 올가의 대화를 엿듣고, 플랙이 보트에 올라 달아나려는 모습을 봅니다. 총탄이 날아오는 가운데 해안에서는 구축함의 탐조등이 비치고, 보트는 속사포로 반격하다 그 충격으로 동굴 천장이 무너지기 시작해 입구가 사라집니다. 리더는 먼지 속에서 올가를 찾아 업고 나옵니다. 올가의 말로는 버튼 부인이 보트 위로 떨어진 바위에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올가는 우물로 끌어올려지고, 리더와 그레이는 흔들리는 사다리를 필사적으로 오릅니다. 지상에서 고든은 금 호송차를 되찾았고, 호틀링과 딘이 채석장 동굴로 들어서다 붙잡혔다고 알립니다. 리더는 "내가 잃은 큰 것밖에 원하는 게 없다"고 소리칩니다. 올가는 베넷 가에서 리더를 함정으로 끌어내려 한 사람이 자신이었다고 인정하고, 남편 데이버의 죽음에는 기쁨이 아니라 "안도감"을 느낀다고 털어놓습니다. 지진 같은 진동이 계속되자 공병들이 집을 비우라고 하고, 리더는 올가가 부탁한 금고 속 편지 상자를 약속대로 꺼내러 돌아갑니다.

제20~21장: 금고의 문, 눈물의 집의 최후, 리치먼드 공원

금고 문을 열자 마가렛이 그의 품으로 쓰러집니다. 리더는 그녀를 안고 갈라지는 땅과 쓰러지는 벽 사이를 달려 군 구급차에 오르고, 등 뒤로 눈물의 집이 절벽과 함께 무너져 내립니다. 새벽, 절벽 끝에는 회색 벽 하나와 데이버가 눕혀졌던 핏자국 난 바닥 일부만 남습니다. 얼마 뒤 베넷 가의 리더의 방에서 올가는 라비니에 관해 고백합니다. 그가 요새를 찾은 것은 마가렛에 대한 호감 때문이었는데 정원에서 서로를 알아봤고, 학창 시절 자신이 그에게 마음을 주었으며, 아버지가 그를 죽이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리려 방으로 불렀다는 것입니다. 라비니는 방 밖에서 쓰러졌고, 시신은 금고 문으로 처리된 듯하다고 합니다. 올가는 플랙이 죽었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리더는 "당신에게는 추억과 편지가 있지 않으냐"고 위로합니다.

마지막 장에서 마가렛은 편지로 "경찰이 모퉁이마다 서 있는 런던이나 뉴욕이 아니면 행복하고 안전할 수 없다"며 극장과 박물관과 공원을 함께 다녀 주지 않겠느냐고 청합니다. 리더는 일정을 전부 지우고 답장을 쓰고, 늦가을의 한적한 리치먼드 공원 숲속에서 말을 더듬으며 프러포즈를 시도합니다. 마가렛이 말을 이어 주고, 그가 젊은 날을 망칠까 두렵다고 하자 그녀는 "부디 망쳐 주세요"라고 하고 입을 맞춥니다. 리더는 "이거 참 괜찮군요"라고 중얼거립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서문: 63권의 책을 쓴 노인

책은 사건이 아니라 한 인물의 초상으로 시작합니다. 브로드무어를 드나드는 사람들이 슬쩍 손가락질하는 노인은 이렇게 소개됩니다.

That is Flack--the Flack; the cleverest crook in the world

저 사람이 플랙이야, 바로 그 플랙. 세상에서 제일 영리한 사기꾼.

플랙에게 범죄는 광기가 아니라 저술입니다. 소장 앞에서 그는 이렇게 큰소리칩니다.

I have already written sixty-three books on the subject

나는 이 주제로 이미 63권의 책을 썼습니다.

그리고 그가 심슨에게 하는 이 질문은 책 전체의 동력을 압축합니다.

Do you ever have day-dreams, Simpson?

심슨, 백일몽을 꾼 적 있소?

세 가지 백일몽, 즉 큰 도둑질, 리더, 라비니는 본문에서 하나씩 이루어집니다. 서문이 곧 줄거리의 목차인 셈입니다.

2. 라르메스 요새의 면접

데이버는 첫 장면부터 어딘가 이상합니다. 그는 면접에서 능력이 아니라 목소리와 얼굴을 봅니다.

I judge people by their voices--so do you.

나는 사람을 목소리로 판단합니다. 당신도 그렇지요.

그는 질문하고 스스로 대답하는 버릇으로 상대의 입을 막는데, 이 말버릇이 사실은 무엇을 숨기려는 연기인지 책 후반에서 밝혀집니다. 가정부 버튼 부인의 설명도 호텔이 정상이 아님을 일러 줍니다.

Mr. Daver don’t want it to pay.

데이버 씨는 수지가 맞기를 바라지 않아요.

투숙객이 셋뿐인 호텔이 적자를 감수하는 까닭은 손님이 아니라 은신처가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마부는 모든 것을 한마디로 요약합니다.

That’s the housekeeper--she’s a bit mad

저 사람이 가정부인데, 좀 미쳤어요.

정작 미친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질문은 책의 마지막까지 이어집니다.

3. 워털루 역의 건달

라비니는 악당이지만 동시에 희극적 인물입니다. 그는 마가렛을 쫓으며 자신이 신사라고 믿고, 그녀의 위협을 "어리석은 아가씨"의 투정쯤으로 넘깁니다.

Don’t be a silly little girl

바보 같은 아가씨처럼 굴지 마세요.

리더는 그의 낯빛에서 싸울 기운을 빼앗는 법을 압니다. 협박은 총이 아니라 소문입니다.

Not to the Flotsam Club for a cup of tea?

설마 차 한잔하러 플롯샘 클럽에 가시려던 건 아니겠지요?

그리고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for I am, as you probably know, a malicious man

아시다시피 저는 심술궂은 사람이니까요.

월리스의 리더는 예의와 악의를 한 문장에 담는 인물이고, 이 짧은 장면에서 이미 그 기본 톤이 완성됩니다.

4. 택시 안의 고백과 눈물의 집

리더는 마가렛을 시골로 보내고 싶은 진짜 이유를 한참 둘러대다 털어놓습니다. 자기 소개 가운데 이 문장이 인물의 열쇠입니다.

I am cursed with a criminal mind.

나는 범죄자의 머리를 타고난 저주를 받았어요.

플랙에 대한 묘사는 짧지만 공포스럽습니다. 그의 광기는 면죄부가 아니라 무기라고 리더는 말합니다.

But he was really mad

하지만 그 사람은 정말로 미쳤었어요.

두 사람의 가벼운 다툼은 구레나룻 때문입니다. 마가렛이 밀어 버리라고 하자 리더는 점잖게 사양하고, 9장에서 화해하며 마가렛이 이렇게 말합니다.

Forty-eight isn’t old

마흔여덟은 늙은 게 아니에요.

그리고 올가가 새 비서에게 들려주는 호텔의 별명이 책의 제목을 풀어 줍니다.

The House of Tears

눈물의 집.

범죄 스릴러와 로맨스가 한 이야기 안에서 나란히 굴러가는 방식이 이 장에서 처음 드러납니다.

5. 스프링 건과 우유: 편집증의 쓸모

베넷 가의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경쾌한 추리극입니다. 리더는 지팡이를 쥐면서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It is a thousand pities that it is not a fishing-rod

낚싯대가 아닌 게 천만 아쉽군요.

그가 계단에서 발견한 장치는 끈 하나에 걸려 있었습니다.

a piece of black thread stretched across the stairs

계단을 가로질러 쳐 둔 검은 실 한 가닥.

그는 목숨을 구한 뒤에도 농담을 잊지 않고, 나중에 마가렛에게 이 사건을 "정교한 장난"이라 부릅니다.

Criminals have a perverted sense of humour

범죄자들은 유머 감각이 삐뚤어져 있지요.

7장의 우유 장면은 같은 공포를 더 일상적으로 보여 줍니다. 리더는 이렇게 말하며 우유를 물립니다.

but I prefer it without strychnine

하지만 나는 스트리크닌이 들어 있지 않은 쪽을 더 좋아합니다.

리더는 어릴 때부터 우유 배달 문화가 대량 살인에 악용될 수 있다고 의심해 온 사람으로 그려집니다. 이 편집증이 마침내 쓸모를 얻는 순간이고, 그의 "범죄자의 머리"가 단순한 농담이 아님을 알립니다.

6. 반지와 목소리

플랙의 조직 소개는 8장에서 한꺼번에 이루어집니다. 리더는 회의 석상에서 범죄자의 허영을 이렇게 읽습니다.

The nature of criminals may change, but their vanities persist

범죄자의 본성은 변할 수 있어도 허영은 남습니다.

전화 속 플랙의 목소리는 병적으로 격앙되어 있습니다.

I’ll show you whether I’m mad or not

내가 미쳤는지 아닌지 보여 주지.

리더는 이 전화를 믿지 않는 척 상대의 자존심을 긁으며 시간을 끌고, 그 사이 쪽지로 추적을 지시합니다. 곧이어 도착하는 소포가 라비니의 죽음을 알립니다. 카드에 적힌 글귀는 이렇습니다.

Your turn next

다음은 네 차례.

플랙 패거리를 하나씩 쓸어 온 리더의 이력에는 이런 장난기도 섞여 있습니다. 가짜 혐의에는 니스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내세우던 빅투아르가 진짜 죄목에 발악할 때 그는 이렇게 속삭입니다.

Say you were in Nice at the time

그 시간에 니스에 있었다고 말하게.

체포 장면조차 농담으로 끝내는 이 대목은 리더가 범죄자를 대하는 방식, 곧 예의 바른 조롱을 가장 잘 보여 줍니다.

7. 데이버의 변명

데이버는 라비니의 실종을 "숙박비 미납"으로 줄이는 고집스러운 희극을 연기합니다.

Mr. Ravini left without paying his bill

라비니 씨는 숙박비를 내지 않고 떠났습니다.

이 되풀이가 우스운 만큼 불길합니다. 이 호텔에서 사라지는 사람이 라비니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리더는 금고를 보는 순간 호기심을 숨기지 않습니다.

The most unlikely things interested Mr. Reeder.

리더 씨는 가장 있을 법하지 않은 것에 흥미를 느꼈다.

유령 이야기를 하자는 데이버의 말에 그는 이렇게 받아칩니다.

Ghosts are my specialty.

유령이라면 제 전문이지요.

데이버는 "나는 이름을 잊지 않는다"고 장담합니다. 리더도 목소리와 건달의 얼굴을 잊지 않는다고 자부하기에, 두 사람은 거울처럼 서로의 기억력을 겨루고 이 신경전이 후반의 정면충돌로 이어집니다.

8. 낚싯대와 복도

제9장 후반은 이 책에서 가장 고전적인 서스펜스 장면입니다. 어둠 속 복도, 낚싯대 끝의 전등, 문 너머의 숨소리가 조여 옵니다.

But people must breathe, thought Mr. Reeder, and it is difficult to breathe noiselessly.

하지만 사람은 숨을 쉬어야 하고, 소리 없이 숨 쉬기는 어렵다고 리더 씨는 생각했다.

총과 곤봉 사이에서 그는 자기 성격에 맞는 쪽을 고릅니다.

Pistol or rubber?

권총이냐, 고무냐?

그런데 곤봉을 휘두른 대가는 의외의 얼굴입니다.

he found himself looking into the pale face of Olga Crewe

그는 올가 크루의 창백한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마가렛이 이어 "당신은 제 수호천사 같다"고 하자 리더는 이렇게 받습니다.

of guardian angels with side-whiskers

구레나룻 난 수호천사는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공포와 쑥스러운 연애 농담이 한 호흡에 이어지는 것이 월리스의 장기입니다.

9. 올가 크루

올가는 이 책에서 가장 복잡한 인물입니다. 그녀를 붙든 리더는 이렇게 예언합니다.

yours, unless I am greatly mistaken, is for life!

당신의 악몽은, 내가 크게 틀리지 않았다면, 평생 가겠지요.

올가는 이 말을 순순히 받아들입니다.

I think it must have been a nightmare

그건 분명 악몽이었을 거예요.

사라진 촛대 때문에 데이버와 다투는 하녀를 본 리더는 좀도둑질의 흔적을 읽고, 그 화풀이를 이용해 올가의 비밀 결혼을 알아냅니다.

Petty larceny runs in well-defined channels.

좀도둑질은 정해진 길로만 흐르는 법이지요.

정원에서 올가와 마주한 리더가 한 말은 훗날 의미를 바꿉니다.

but I have never met you

하지만 만난 적은 없습니다.

그녀는 악당의 딸이자 강제로 결혼당한 사람이며 또한 리더를 함정에 빠뜨리려 한 가담자입니다. 책은 이 모순을 끝내 단순하게 정리하지 않습니다.

10. 우물과 수영장

우물 푯말은 "1914년에 메웠다"고 적혀 있습니다. 리더는 푯말을 믿는 대신 동전을 던집니다. 소리는 아홉 초 만에 돌아오고, 그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but there is no water

하지만 물은 없습니다.

해안을 내려다보며 그는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Sixty miles from here is France.

여기서 60마일만 가면 프랑스입니다.

수영장에서 돌아온 그를 본 마가렛이 놀라 따지자 리더는 점잔을 빼며 대답합니다.

I have been to see that the County Council’s requirements are fully satisfied

군 의회의 요건이 충분히 충족되는지 확인하러 다녀왔습니다.

마부가 들려주는 채석장 이야기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The downs are like a sponge

이 구릉지는 스펀지 같아요.

풍경 설명이 곧 사건의 지도입니다. 땅속이 비어 있다는 사실이 요새의 비밀과 파국의 원인을 동시에 설명합니다.

11. 카드 판, 건달들의 이름

리더는 브리지를 치며 상대의 경력을 한 장씩 뒤집습니다. 그가 내세우는 괴상한 취향이 선언처럼 들립니다.

am most cheerful when I have in my hand all the knaves

나는 손에 건달 카드를 전부 쥐고 있을 때 제일 기분이 좋습니다.

그의 기억력은 공포와 직결됩니다.

I never forget knaves.

나는 건달의 얼굴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딘 목사가 점잖게 사라질 때 리더는 이렇게 일러 둡니다.

your score and mine will never be wholly settled to your satisfaction

자네와 나의 셈은 결코 자네 마음에 들게 끝나지 않을 걸세.

그 와중에 올가가 던지는 한마디가 가장 오래 남습니다.

In other words, you don’t know me?

다시 말해, 당신은 나를 모른다는 거죠?

정체가 다 드러난 순간에도 그녀는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그녀를 악역으로만 읽지 않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12. 금 호송차

이 책의 가장 섬뜩한 장면은 총성 없는 강탈입니다. 리더는 현장에서 이렇게 질문합니다.

Have you thought how easy it is to disguise an ordinary army lorry?

평범한 군용 트럭을 위장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심슨은 호송대가 저항 없이 당했을 리 없다고 반박합니다. 리더의 대답은 짧고 차갑습니다.

There was no shooting

총격은 없었습니다.

Dead,” said Mr. Reeder quietly

"죽었습니다." 리더 씨가 조용히 말했다.

플랙의 범죄가 일반 강도와 다른 점은 규모와 학문성입니다. 사람을 물건처럼 처분하는 계획은 화학자의 계획이며, 이 장은 웃음이 많은 이 책이 사실은 얼마나 어두운 이야기인지를 확인시킵니다.

13. 마가렛의 탈출

납치된 마가렛에게 닿는 플랙의 목소리는 비웃음 섞인 위협입니다.

Reeder’s going to weep tears of blood

리더는 피눈물을 흘리게 될 거다.

달리는 차에서 몸을 던진 그녀가 절벽 끝에서 마주하는 순간은 이렇게 쓰입니다.

her feet suddenly trod on nothing

그녀의 발이 갑자기 허공을 밟았다.

산사태, 바다, 샘물, 몇 개의 만을 건너는 긴 생존기는 오직 마가렛의 시점으로 진행되며, 이때 그녀는 구조 대상이 아니라 행위자입니다.

Hunger she might bear, but thirst was unendurable.

배고픔은 견딜 수 있어도 갈증은 견딜 수 없었다.

이후 브릴이 건네는 샴페인 장면은 웃음과 안도가 섞인 순간입니다.

Don’t drink too much or you’ll get tight!

너무 마시면 취할 거예요!

14. 구레나룻을 민 리더

마가렛이 사라졌다는 확신 앞에서 리더의 이중성이 무너집니다. 그는 처음으로 점잖은 말투를 버립니다. 금 사건에 남겠느냐는 심슨의 물음에 이렇게 쏘아붙입니다.

Staying with hell!

지옥에나 남아 있으라지!

구레나룻을 깎은 얼굴은 변신의 상징입니다. 코안경과 공손한 말투와 함께 그가 쓰던 가면이 사라지고, 그는 데이버에게 플랙의 가정을 폭로합니다.

one of the few who know he has a daughter!

그에게 딸이 있다는 것을 아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요!

데이버의 죽음 뒤 그의 주머니에서 도망 준비가 드러납니다. 리더의 평가는 단호하지만 동정이 섞여 있습니다.

He was ready to jump--but he delayed it too long

그는 뛰어내릴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하지만 너무 오래 미뤘지요.

마지막으로 데이버의 주머니에서 나온 쪽지는 이 책의 가장 차가운 정보입니다.

Belman fell over cliff 6 miles west Larme.

벨먼, 라르메 서쪽 6마일 절벽에서 추락.

15. 플랙의 딸 사랑

동굴에서 엿듣는 플랙의 목소리는 책 전체에서 가장 이상한 장면을 만듭니다. 살인자가 딸에게는 다정한 아버지입니다.

You are to have the finest husband in the land, my dear.

너는 이 나라에서 가장 훌륭한 남편을 얻게 될 거란다.

All my life I have worked for you.

평생 나는 너를 위해 일했단다.

그가 상상하는 행복은 백대리석과 황금 돔의 집이지만, 그 꿈의 중심에는 딸이 겪은 일을 모르는 아버지의 무지가 있습니다. 서술자는 이 목소리가 "다른 사람처럼" 변했다고 적습니다. 브릴의 결론은 단순합니다.

The cemeteries are full of people who’ve tried to dispose of Reeder!

리더를 처치하려던 사람들로 공동묘지가 가득하다고!

우물 아래에서 마가렛이 리더의 은화를 알아보는 장면은 앞의 동전 장면이 회수되는 순간입니다. 사다리를 발견한 브릴은 이렇게 말합니다.

Here is the well that never was a well

이게 우물이 아니었던 우물이로군.

16. 요새의 붕괴

속사포를 쏜 보트와 바위틈의 천장이 만나는 순간, 이 책은 스릴러에서 재난 소설로 바뀝니다.

Great rocks, disturbed by the concussion, were falling from the roof.

충격으로 흔들린 커다란 바위들이 천장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무너지는 우물 사다리 중간에서 그레이가 왜 멈췄느냐고 묻자, 월리스 특유의 유머가 마지막으로 번뜩입니다.

To scratch my head

머리를 긁으려고.

구출된 올가가 마가렛이 아니었느냐고 묻는 순간, 리더가 마가렛을 이미 잃었다고 믿는 모습을 서술자는 이렇게 씁니다.

Tragedy dignified this strange-looking man

비극이 이 기묘하게 생긴 남자에게 품위를 입혔다.

그런데도 그는 올가가 부탁한 편지 상자를 가지러 흔들리는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but a promise was a promise to J. G. Reeder.

하지만 J. G. 리더에게 약속은 약속이었다.

그리고 그 약속이 사랑하는 사람을 되찾게 합니다.

and Margaret Belman fell into his arms!

마가렛 벨먼이 그의 품으로 쓰러졌다!

이 고조된 감정이 책 전체에서 리더를 가장 인간적으로 보이게 하는 순간입니다.

17. 올가의 고백과 리치먼드 공원

폐허가 된 뒤 올가가 털어놓는 이야기는 라비니의 죽음에 대한 사적인 증언입니다. 그녀는 자신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I am not a good liar, am I?

저는 거짓말을 잘 못하죠, 그렇죠?

리더는 심문을 그치고 위로합니다.

You have your memories, my child

당신에게는 추억이 있어요, 아가씨.

마지막 장은 연애 희극으로 마무리됩니다. 마가렛이 편지에서 쓴 소망은 소박합니다.

I want to be one of a large, sane mass

저는 크고 제정신인 군중의 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리치먼드 공원에서 리더는 말을 더듬으며 나이 얘기를 꺼내고, 젊은 사람의 삶을 망칠까 두렵다고 합니다. 마가렛은 이렇게 답합니다.

Please blight

부디 망쳐 주세요.

첫 입맞춤 뒤 리더의 반응으로 책이 끝납니다.

That was rather nice.

거 참, 꽤 괜찮았군요.

여러 사람이 목숨을 잃은 사건 뒤의 이 순진한 장면은 월리스가 독자에게 주는 선물이며, 점잖음 뒤에 숨겨 온 감정을 마침내 허락한 리더의 승리입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공포의 요새』는 서문과 21개의 짧은 장으로 되어 있고, 장마다 하나의 장면이 끝나기 때문에 어디서든 속도감 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서문(플랙의 초상), 4장(베넷 가), 9장 후반(낚싯대), 12장(브리지), 13장(금 호송차), 18~20장(붕괴)을 먼저 읽어 보세요. 사건의 수수께끼가 풀리는 순서는 대체로 독자가 앞서 짐작하는 쪽에 가깝고, 그래서 이 책의 재미는 누가 범인인가보다 리더가 어떻게 한 발 앞서 움직이는가에 있습니다. 월리스는 점잖은 영어와 기묘한 유머로 극적인 사건을 다루고, 호텔의 가정부와 하녀, 순경 같은 조연들이 입체적으로 살아 있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범죄 스릴러이면서 중년의 수줍은 연애 이야기이기도 한 이 책은, 가볍게 읽기 시작해 의외로 긴 여운이 남는 쪽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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