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24년 출간
Room 13
13호실
다트무어 감옥에서 막 풀려난 청년이 연인의 결혼식 날 신랑이 위조지폐 제조범의 아들임을 알아보고, 런던 뒷골목 클럽의 13호실을 둘러싼 복수극에 뛰어드는 이야기
Room thirteen is going to hold a few surprises to-night!
13호실은 오늘 밤 몇 가지 놀라운 일을 품게 될 거야!
But a crook who drinks says good morning to the gaoler.
하지만 술 마시는 악당은 간수에게 아침 인사를 하게 되지.
한눈에 보기
경주마 바꿔치기 사기의 누명으로 다트무어에서 복역한 조니 그레이는 풀려나자마자 은퇴한 금고털이 피터 케인의 집으로 달려가지만, 연인 마니가 그날 아침 '플로이드 소령'과 결혼했다는 말을 듣는다. 신랑은 15년 만에 출소한 에마누엘 레그의 아들 제프, 곧 '빅 프린터'라 불리는 위조지폐의 제왕이었고, 아들을 피터의 사위로 만든 것이 아버지의 복수였다. 조니는 입을 다문 채 맞서고, 낡은 프록코트 차림의 수수께끼 사내 J. G. 리더가 병아리 이야기를 늘어놓으며 그물을 좁혀 온다. 하이로우 클럽 13호실에서 제프가 총에 맞고, 이어진 만찬에서 피터와 조니가 약에 취해 끌려가고, 에마누엘이 같은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된 끝에 무대는 폐쇄된 키타운 감옥으로 옮겨 간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아서 코난 도일 『셜록 홈즈의 모험』 (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
- 애거사 크리스티 『비밀의 적』 (The Secret Adversary)
- G. K. 체스터턴 『브라운 신부의 순진』 (The Innocence of Father Brown)
한 권 요점
Room 13
『13호실』은 영국 작가 에드거 월리스가 쓴 범죄 소설로, 1924년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월리스는 1875년에 태어나 1932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엄청난 속도로 많은 작품을 쏟아낸 다작 작가로 흔히 이야기됩니다. 이 책은 33장이 단숨에 이어지는 구성입니다. 시작은 다트무어 교도소의 문 앞이고, 절정은 폐쇄된 또 다른 감옥입니다. 그 사이 며칠 동안 한 결혼식 날의 환희가 한 가족의 복수극으로 뒤집히고, 런던의 사교 클럽 하이로우 안에서는 숨겨진 계단과 위조 공장과 비밀 용광로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줄기는 선명합니다. 의리 때문에 입을 다무는 악당들의 세계에서, 누가 누구를 밀고하는가, 그리고 밀고하지 않는다는 규율이 어디까지 힘이 되는가입니다. 병아리와 장미 이야기만 늘어놓는 낡은 프록코트 차림의 사내 J. G. 리더가 이 책의 재미의 절반을 맡고 있습니다.
줄거리
제1~2장: 다트무어의 마지막 날, 풀려난 조니
다트무어 교도소의 어두운 아치에는 "패배자를 아끼라"는 뜻의 라틴어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조니 그레이는 경주마를 바꿔치기한 사기에 얽혀 징역 3년을 받았고, 수레를 끌고 작업반에 섞여 벽돌 쌓기를 하며 늙은 장기수 랄 모르곤에게서 '빅 프린터'의 소문을 듣습니다. 빅 프린터는 영국은행권과 구별이 안 되는 위조지폐를 찍어 내는 서른 살가량의 사내이고, 아버지 에마누엘 레그는 금고 털이와 경관 총격으로 오랜 형을 산 거물입니다. 조니는 그 아들 제프가 자신을 함정에 빠뜨린 인물이라고 믿지만 이유는 모릅니다. 연인 마니의 아버지 피터 케인은 에마누엘과 같은 금고를 털고 혼자 빠져나갔다고 알려진 은퇴한 도둑입니다. 어느 저녁 교도소 사제가 전해 준 피터의 짧은 편지에는 마니가 토론토 출신 플로이드 소령과 결혼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틀 뒤 석방된 조니는 패딩턴 역에서 하인 파커와 개 스팟의 마중을 받고, 그날 밤 런던의 아파트에서 찾아온 사내들과 은밀히 이야기를 나눈 뒤 이튿날 호샴의 피터 집으로 갑니다. 마지막 싸움을 하러 간 것이지만, 정원에서 그는 결혼식이 이미 그날 아침 치러졌다는 말을 듣습니다.
제3~6장: 결혼식 날의 잔디밭
피터는 딸의 앞날이 걱정되어 명망 있는 남자를 고른 것이라며 조니에게 용서를 구합니다. 그때 에마누엘이 찾아옵니다. 그는 15년을 감옥에서 보낸 대가로 피터에게 4만 파운드를 내놓으라고 하다가, "자식을 통해 사람을 잡을 수 있다"며 딸을 입에 올리고, 피터에게 목덜미를 잡혀 길바닥에 내던져집니다. 잔디밭 아래 정원에서 쉬던 조니는 하얀 드레스를 입은 마니와 신랑을 마주하고, 그 신랑이 위조범이자 배신자인 제프 레그임을 알아봅니다. 에마누엘의 복수는 피터의 딸을 자기 아들과 짝지우는 것이었습니다. 제프도 조니를 알아보는지 떠보지만 조니는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습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사자를 잡았느냐는 비꼼에 "사자들이 아주 순했다"고 받아치고, 리더라는 이름의 정보 요원이 빅 프린터를 쫓고 있다는 말로 은근히 위협합니다. 마니가 모든 것을 알고도 침묵한다는 것도 그는 곧 깨닫습니다. 정원의 대리석 의자에서 조니는 하녀 릴라가 제프의 밀정임을 단번에 간파하고, 입을 다물면 제프를 다트무어로 보내겠다고 압박해 그녀에게서 신혼여행 일정을 받아 적습니다. 그 모습을 울타리 너머의 피터가 보고 있었습니다. 점심 자리에서 스코틀랜드 야드의 크레이그 경위는 조니를 슬쩍 떠보며 보상금을 미끼로 정보를 구하고 조니는 거절합니다. 에마누엘과 제프는 조니가 알아챘음을 눈치채고 마니를 서둘러 빼돌리기로 하며, 에마누엘은 두 건달에게 조니를 손봐 주라고 시킵니다.
제7~8장: 터널
들판 길에서 조니는 지팡이 속에 숨긴 칼날로 두 사내를 물리칩니다. 역에서 기차를 놓친 그는 에마누엘과 같은 객실에 앉아 "제프에게 마니를 돌려보내라고 하라"고 요구하고, 안 그러면 밀고하겠다고 압박합니다. 에마누엘은 터널이 다가오자 5파운드 지폐의 위조 흠집을 보여 주는 척하다 조니를 객실 문 밖으로 밀어 떨어뜨립니다. 조니는 선로 옆 모래 위에서 크게 다치지만 목숨을 건집니다. 터널 입구의 인부에게 돈을 쥐여 주고 입막음하고, 경마장에서 돌아오던 낯선 이의 차를 얻어 타 런던으로 돌아옵니다. 서술자는 이 장에서 감옥에서 본 '차가운 짐승'을 빗대어 에마누엘 같은 부류의 심성을 설명합니다. 파커는 조니가 돌아와 목욕을 마칠 때까지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사이 '리더 씨'라는 방문객이 다녀갔다고 전합니다.
제9~10장: 호텔 스위트룸
런던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마니는 변해 버린 남편의 침묵에 불안해합니다. 샤를턴 호텔 스위트룸에서 제프는 본색을 드러냅니다. 자신은 플로이드가 아니라 제프 레그이고, 마니의 아버지가 아버지를 감옥에 보낸 도둑이며, 이 결혼은 복수라고 말합니다. 마니는 놀랍게도 울지 않고 침착하게 "조니가 당신을 죽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제프가 붙잡고 입을 맞추려는 순간 문가에 선 웨일스 억양의 큰 체구 객실 청소부가 끼어들고, 마니는 그 틈에 침실로 들어가 문을 잠급니다. 제프는 소란을 키우지 않으려 협박만 하고, 아버지가 보내 준 잠금 따개로 한밤에 열려 합니다. 그때 릴라가 찾아와 피터가 호샴에서 권총을 지니고 차로 떠났다고 알립니다. 제프는 릴라에게 아내 노릇은 끝났다며 500파운드를 던지고 쫓아내는데, 릴라는 "세 사람이 당신을 쫓고 있다"는 저주를 남기고 나갑니다.
제11~12장: 브록클리의 사내와 하이로우 클럽
브록클리의 조용한 집에 사는 낡은 프록코트 차림의 J. G. 리더는 사람들 눈에 직업이 불분명한 인물입니다. 에마누엘은 이 인물을 매수하려고 찾아가 돈다발을 꺼내 보이지만, 리더는 그 지폐가 진짜임을 한눈에 확인하고는 그가 오늘 아침 은행에서 찾은 돈의 일련번호까지 읊어 에마누엘의 계획을 무력화합니다. 리더는 자신의 빚 독촉장도 에마누엘을 불러들이려는 미끼였다고 털어놓습니다. 에마누엘은 서둘러 클럽 하이로우에 들러 제프의 심복에게서 온 편지를 읽고 패닉에 빠집니다. 조니가 터널에서 살아 나와 리더에게 모든 것을 불려고 한다는 내용입니다. 하이로우는 겉으로는 평범한 식당 위층에 숨은 회원제 클럽으로, 도박꾼과 범죄자들이 모이는 곳이며 에마누엘이 실제 주인입니다. 같은 시각 피터가 클럽 앞을 서성이고, 릴라도 에마누엘을 찾아오지만 쫓겨납니다. 제프는 호텔에서 마니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바닥의 쪽지를 주워 읽은 뒤 "13호실은 오늘 밤 놀라운 일을 품게 될 것"이라고 중얼거립니다.
제13~15장: 13호실의 총성
파커와 한가한 대화를 나눈 조니는 야회복에 지팡이를 들고 하이로우로 갑니다. 제프는 먼저 와서 13호실의 불을 줄이고 마니가 오기를 기다립니다. 도착한 조니는 제프가 먼저 올라가는 것을 보고 일부러 몇 분 늦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사이 누군가 13호실 문을 살짝 열고 권총을 쏩니다. 제프는 어깨 아래를 맞고 쓰러집니다. 조니는 쓰러진 제프의 주머니에서 종이를 한 장 꺼내 들고 클럽을 빠져나가며, 포터 스티븐스는 장부에 "토론토의 윌리엄 브라운 씨"라고 적어 조니의 이름을 지웁니다. 크레이그 경위는 현장에서 제프가 죽지 않았고 총이 문가에서 쏘였다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스티븐스에게서 플로이드 소령이 제프 레그라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클럽에는 어느 날 밤 캐나다군 장교 차림의 제프가 사기꾼들에게 시달리는 척하며 피터를 끌어들였다는 내력도 있습니다. 소식을 듣고 달려온 릴라는 자신이 3년 전 제프와 결혼한 아내라고 털어놓습니다. 크레이그는 스티븐스에게서 조니가 그 시각 클럽에 있었다는 말을 끌어내고 부하들에게 체포를 지시합니다.
제16~17장: 병아리 이야기와 알리바이
크레이그가 샤를턴 호텔에 가 보니 마니는 이미 사라졌고, 호샴에는 피터와 마니가 따로 돌아와 있습니다. 마니는 호텔의 도둑처럼 보이던 큰 체구의 웨일스 여인이 조니의 전화 지시로 자신을 도왔다고 말합니다. 그 여인이 사라진 뒤에는 슬픈 얼굴의 중년 신사가 나타나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겠다며 브록클리의 집으로 안내했고, 가는 내내 닭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는 것입니다. 이어 그가 보낸 차로 귀가한 것입니다. 그때 바니가 조니의 방문을 알립니다. 조니는 야회복 소매가 얼룩 하나 없이 깨끗했고, 하인이 말한 회색 트위드 차림의 사내는 자신의 '분신'이라고 말합니다. 크레이그가 전화를 걸자 플래허티 경위는 그날 밤 조니와 내내 저녁을 먹었다고 증언합니다. 아파트로 돌아온 조니에게 파커는 피 묻은 셔츠 소맷부리를 잘라 태웠다고 보고하고, 정중하게 주머니의 권총을 치워도 되겠느냐고 묻습니다.
제18~19장: 절벽 위 요양, 새 계략
제프는 해협이 내려다보이는 델시 사제관 정원에서 릴라의 간병을 받으며 회복하는 중입니다. 릴라는 에마누엘이 총을 쏜 범인을 피터로 여기고 있다고 전합니다. 그때 구부정한 노신사가 절벽 쪽 문으로 들어옵니다. 리더는 꽃과 바다 이야기를 한참 늘어놓다가 갑자기 토끼를 우리에서 풀어 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감옥에서는 꽃도 바다도 못 본다며 제프에게 지금 손을 떼라고 권합니다. 제프는 그가 골든만도 못하다고 비웃고, 릴라는 그를 선한 뱀 같다고 느낍니다. 에마누엘은 제프에게 새 위조지폐 인쇄가 급하다고 전하면서 더 큰 계획을 꺼냅니다. 피터를 위조 현장에서 붙잡히게 만들어 빅 프린터로 몰자는 것이고, 일이 틀어지면 제프가 마니를 데리고 달아나라는 것입니다. 그 첫걸음이 피터와 마니와 조니를 하이로우 13호실의 저녁 식사에 초대하는 것입니다.
제20~22장: 페너의 경고, 리더의 호샴 방문, 초대장
리젠트 가에서 조니는 장난감 풍선을 파는 전과자 페너와 마주칩니다. 페너는 에마누엘이 자신을 감옥에서 채찍질당하게 만든 원흉이라고 이를 갈면서 "키타운 감옥이 영국에서 가장 나쁜 감옥"이라고 이상한 경고를 남깁니다. 크레이그는 키타운이 전쟁 뒤 국가가 팔아넘긴 옛 교도소라고 알려 줍니다. 크레이그와 헤어진 조니는 빅토리아행 버스에 오르는 리더를 보고 그가 호샴으로 향하리라 짐작합니다. 호샴에서 리더는 피터와 정원을 걷다가 지폐 한 장을 꺼내 보입니다. 시험해 보아도 완벽히 진짜 같은 이 지폐가 제프가 찍은 위조지폐라는 것입니다. 리더는 피터가 에마누엘을 속이려고 위조 편지를 쓴 일, 마니가 떠난 방에 쪽지를 남겨 제프를 13호실로 유인한 일, 조니의 알리바이가 위증이라는 점까지 하나하나 짚으며 조용히 압박하지만 피터는 밀고를 거부합니다. 그는 위조 일당의 판화공 레이시와 번스, 종이 제조인 제닝스의 이름을 대고, 제프를 중혼으로 잡을 수도 있지만 원하는 것은 빅 프린터라고 말합니다. 마침 에마누엘이 나타나 피터에게 목요일 하이로우 만찬에 조니를 데려오라고 초대하고, 피터는 마니만은 안 된다는 조건으로 수락합니다.
제23~25장: 페너의 함정, 클럽의 비밀
에마누엘은 포터 스티븐스를 질책하면서도 복직시키고, 밤거리에서 앙심을 품은 페너를 마주칩니다. 그는 돈을 요구하는 페너를 달래며 버클리 광장의 빈집 열쇠를 건네 도둑질을 부추긴 뒤, 경찰 쪽 지인 쉴토 경사에게 전화로 밀고해 페너를 체포되게 합니다. 이튿날 신문 기사를 본 조니는 한숨을 쉬고, 빅토리아 역에서 페너의 옛 동료에게서 에마누엘의 소행이라는 귀띔을 듣습니다. 빅토리아 역에서 피터가 데려온 마니와 함께한 점심에서 조니는 그녀가 아버지의 과거를 알고도 의연함을 잃지 않았음을 확인합니다. 마니는 중혼으로 무효가 될 결혼을 거의 웃어넘기고, 조니는 이 일이 끝나면 자신을 받아 주겠느냐고 청하고, 마니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입니다. 목요일 오후 에마누엘은 사무실의 책꽂이 문을 열어 비밀 나선 계단으로 내려갑니다. 지하에는 뜨거운 용광로와 그 곁을 지키는 땅딸막한 사내 피에트로가 있고, 계단 위 꼭대기 방에서는 외눈 안경의 노인 레이시가 5파운드 지폐의 동판을 새기고 있습니다. 위험하면 동판을 구멍으로 떨어뜨려 녹일 수 있는 장치입니다. 에마누엘은 13호실 식탁에 장미와 크리스털 잔이 놓인 것을 확인하고 회원 예약을 모두 막으라고 합니다.
제26~28장: 만찬과 시신
조니는 포터가 귀띔한 대로 뷔페를 마주보는 자리에 앉고, 피터는 그 곁에 앉습니다. 조니는 물잔을 들어 한 모금을 삼키자마자 쓴맛에 잔을 던지고 권총을 뽑지만 손에서 힘이 빠집니다. 피터도 약기운과 에마누엘의 주먹에 쓰러집니다. 뷔페 안에 숨어 있던 피에트로가 둘을 들어 옮기고, 제프는 길고 큰 외투와 운전사 모자 차림으로 둘을 차에 실어 옥스퍼드 가 쪽으로 떠납니다. 에마누엘은 피터를 흉내 내 전화로 마니를 속여 새벽 두 시에 집 앞에서 기다리게 합니다. 그때 허름한 야회복 차림의 리더가 문을 두드립니다. 리더는 무릎이 해진 바지를 보이며 비상계단을 올라왔다고 둘러대고 포도주잔이 사라진 식탁을 보며 능청스레 약 먹인 일을 조롱하고, 이튿날 열 시 반에 피터와 조니가 자신의 집에 오도록 전하라고 합니다. 리더가 떠난 뒤 밤새 지켜보던 형사는 새벽에 에마누엘이 나오지 않자 리더를 불러들입니다. 열쇠로 클럽에 들어간 리더는 잠긴 13호실 안에서 에마누엘 레그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방 안에는 몸싸움의 흔적이 남아 있고, 그의 권총은 탁자 아래에 떨어져 있습니다. 리더는 호샴에 전화를 걸어 마니가 한밤 차를 타고 사라졌음을 알게 되고, 나선 계단과 용광로 곁에서 갓 새긴 동판을, 꼭대기 방에서 잠에 취한 피터를 찾아냅니다. 약에 취한 척 도망친 피터는 아는 것이 없다고 말하고, 빅 프린터의 새 인쇄소가 어디인지 모릅니다.
제29~30장: 키타운 감옥
새벽 두 시, 마니는 집 앞에 선 차에서 "아버지"의 손짓을 보고 다가갔다가 운전석의 제프에게 납치됩니다. 제프는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고 속이며 옥스퍼드를 지나 서쪽으로 달려 폐쇄된 키타운 감옥에 도착합니다. 그는 마니를 사형수 감방에 가두고, 위층에는 조니가 갇혀 있다고 말합니다. 마니는 천장에서 들리는 모스 부호 두드림에 이어 검정 비단실에 매달려 내려온 5파운드 지폐 뒷면의 연필 글씨 "피터냐, 나 위층이다. 조니"를 읽고 아직 조니가 살아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튿날 해 질 녘 제프는 창백한 얼굴로 나타나 "피터 케인이 내 아버지를 죽였다"며 마니에게 이를 갈고, 위조 인쇄공들에게 오늘 밤 모두 떠나라고 명령합니다. 이 폐교도소는 국가에서 팔려 나가 '연구소'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었고, 인쇄공들은 모두 전과자입니다. 일당이 떠난 밤, 제프는 오래된 처형실을 손보며 복수를 준비하고, 조니가 있다고 믿는 위층 4번 방을 지나 사형수 방의 열쇠를 돌립니다. 그가 더듬어 마니를 부르는 순간 두 손이 목을 움켜쥡니다. "내가 널 원한다, 제프리 레그." 목소리는 조니의 것이었습니다.
제31~33장: 탈출, 포위, 반전
이야기는 조니가 깨어난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는 감옥 독방에서 페너의 경고를 떠올리고 키타운이 빅 프린터의 본부임을 깨닫습니다. 비단실에 쪽지를 달아 아래층 방의 마니와 소식을 주고받고, 간수 빌에게 일당을 믿지 말고 도망치라고 슬쩍 흔듭니다. 마침 제프가 자리를 비운 사이 조니는 파커가 자랑하던 양말 멜빵에 숨긴 작은 권총을 꺼내 빌을 제압하고 열쇠를 얻어 아래층 마니에게 갑니다. 이어 제프가 돌아와 사형수 방에서 조니에게 목을 잡힙니다. 제프는 간신히 몸을 빼 문을 걸어 잠그고 빌에게 총을 쥐여 조니를 가두려 합니다. 조니는 욕실 문으로 나가 작은 운동장을 거쳐 빌의 총을 빼앗고, 총격전 끝에 제프를 쫓지만 잠긴 쇠창살 문과 내려오는 철문 뒤로 제프는 정문 밖으로 빠져나갑니다. 그러나 문 밖에는 리더와 무장 경관들, 그리고 피터가 서 있습니다. 제프는 수갑을 차자 "조니 그레이가 공범"이라고 소리치지만, 일당은 이미 옥스퍼드 경찰서에 잡혀 있었습니다. 에마누엘을 누가 죽였는지는 확정되지 않지만, 사라진 포터 스티븐스가 페너의 형제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조니는 그가 잡히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반전이 이어집니다. 슬픈 얼굴의 사내는 리더가 아니라 이전에 이 부서를 맡았던 골든이라고 밝히고, 부서의 책임자로 임명된 존 그레이 리더는 바로 조니였음이 드러납니다. 조니는 빅 프린터의 정체를 캐려고 일부러 감옥에 들어갔고, 마니의 보호도 골든을 통해 처음부터 준비해 두었던 것입니다. 피터는 딸을 조니에게 허락하고, 두 사람은 차를 타고 호샴으로 돌아가다가 한적한 숲속 길에서 속도를 줄이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감옥 아치의 글귀
책은 다트무어 아치에 새겨진 라틴어 경구로 시작합니다. 조니는 은어를 섞어 그 뜻을 비틀어 읽습니다.
Johnny Gray translated this as “Parky Subjects”
조니 그레이는 이것을 '파키 신민들'이라고 옮겼다.
수감자들의 세계는 이미 첫 장에서 규칙이 정해져 있습니다. 모두가 억울함을 말하고, 아무도 믿지 않습니다.
I’m the only guilty man in boob.
이 감옥에서 죄를 인정하는 사람은 나 하나뿐이야.
이 장면은 책의 어조를 알려 줍니다. 감옥은 공포의 무대이기 이전에 농담과 은어의 세계이고, 그 농담의 규칙을 아는 사람이 조니입니다.
2. 하루 사이에 갈라진 운명
마니의 결혼 소식을 편지로 받은 조니는 독방 창가에서 담담하게 축복합니다.
“Good luck to you, Marney!”
"행운을 빌어, 마니!"
하지만 호샴에서 피터에게 듣는 말은 더 가혹합니다. 결혼은 편지 속 예정이 아니라 이미 그날 아침의 일입니다.
“Married this morning, Johnny.
"오늘 아침에 결혼했네, 조니.
피터의 변명은 한 아버지의 두려움입니다.
I’ve worked for her and planned for her all these years;
나는 이 모든 세월을 그 아이를 위해 일하고 계획해 왔네.
피터의 과잉 보호가 결국 딸을 적의 품에 넘겨 준다는 아이러니가 책 전체를 끌고 갑니다. 의도는 사랑인데 결과는 파국입니다.
3. 피터 케인의 지난 삶
피터는 은퇴한 대도입니다. 정원에서 그는 범죄자의 한계에 대해 냉소적으로 말합니다.
Criminals aren’t clever.
범죄자들은 영리하지 않아.
술과 허세가 도둑을 무너뜨린다는 그의 경험담이 이어집니다.
But a crook who drinks says good morning to the gaoler.
하지만 술 마시는 악당은 간수에게 아침 인사를 하게 되지.
크레이그는 그의 옛 솜씨를 이렇게 회상합니다.
Peter was the cleverest of them all.
피터는 그들 중 가장 영리했어.
범죄자인 아버지, 숙녀로 자란 딸,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경찰이 모두 호의를 나누는 설정은 이 책의 도덕적 균형을 독특하게 만듭니다. 정의는 규칙이 아니라 의리의 세계에서 움직입니다.
4. 에마누엘의 복수
에마누엘 레그는 15년 전 일을 한 번도 잊지 않았습니다. 정원에서 그는 피터의 급소를 더듬습니다.
You can get people through their children.
사람은 그 자식을 통해서 잡을 수 있어.
페너를 함정에 빠뜨리고 쉴토 경사에게 전화를 건 뒤, 서술자는 그의 자부심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The simplicity of the average criminal always amused Emanuel Legge.
평범한 범죄자의 단순함은 언제나 에마누엘 레그를 즐겁게 했다.
터널에서 살아 나온 조니는 에마누엘 같은 부류의 마음속을 한 줄로 떠올립니다.
In the hearts of these men lived a cold beast.
이런 사내들의 마음속에는 차가운 짐승이 살았다.
월리스는 에마누엘을 거인형 악당이 아니라 몸집이 작고 불평 많은 사내로 그립니다. 안경 속 웃음과 투덜거림 속에서 가장 위험한 계산이 이루어집니다.
5. 신랑의 정체
제3장의 마지막 문장이 이야기의 방아쇠입니다.
The husband of the woman he loved was Jeff Legge, forger and traitor,
그가 사랑하는 여인의 남편은 위조범이자 배신자인 제프 레그였다.
그 직후 이어지는 대화는 말 속에 칼을 숨긴 결투입니다. 제프가 아프리카 사냥 이야기를 던지자 조니는 이렇게 받습니다.
I should feel lonely without lions,
사자가 없으면 쓸쓸할 것 같습니다.
둘의 눈빛에 대한 서술도 있습니다.
In the bridegroom’s was a challenge; in Johnny Gray’s cold murder.
신랑의 눈에는 도전이, 조니 그레이의 눈에는 차가운 살의가 있었다.
폭발하는 대신 억제하는 것, 아는 척하지 않고 모르는 척하지 않는 것. 이 책에서 조니의 힘은 표정을 지키는 데서 나옵니다.
6. 릴라와 칼 지팡이
정원 대리석 의자 위의 심문은 조니의 첫 승부수입니다. 그는 연애 이야기를 하는 척하다 갑자기 날을 세웁니다.
What’s the graft, Lila?
무슨 속셈이야, 릴라?
밀고하겠다는 협박을 하면서도 그는 이것을 '장난'이라 부릅니다.
I’m having one of my little jokes,
내가 좀 장난을 치고 있는 거야.
들판에서 사내 둘이 막아섰을 때도 같은 태도입니다. 칼날 앞에 선 사내에게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Beast, you have my brand!
짐승아, 내 낙인을 받았구나!
조니의 폭력은 늘 우아한 말 뒤에 숨어 있습니다. 책은 이 균형 덕분에 활극이면서도 코미디의 숨을 놓치지 않습니다.
7. 터널 속 위조지폐
기차 객실에서 에마누엘은 위조지폐 이야기를 꺼내 조니를 방심하게 합니다. 시작은 이렇게 능청스럽습니다.
Slush is funny stuff--they call it ‘phoney’ in America.
위조지폐는 웃기는 물건이야. 미국에서는 '가짜'라고 부르지.
그는 지폐의 약점을 가르쳐 주는 척하며 조니의 시선을 돌립니다.
There’s only one flaw--the watermark.
흠이라곤 하나뿐이야. 워터마크지.
조니는 문 밖의 어둠 속으로 떨어집니다.
He struck a layer of thick sand and turned a complete somersault.
그는 두꺼운 모래층에 떨어져 한 바퀴 완전히 굴렀다.
이 장면은 책 후반의 구도를 예고합니다. 위조는 얼굴과 서류와 지폐를 가리지 않고 퍼져 있고, 진짜와 가짜를 가르는 기술이 이 이야기의 주제입니다.
8. 마니의 침착
이 책의 여주인공은 피해자에 머물지 않습니다. 제프가 모든 것을 털어놓은 뒤 그녀는 겁먹지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
“Johnny will kill you,” she said simply.
"조니가 당신을 죽일 거예요."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제프는 조니도 자기들과 같은 부류라고 말하며 규칙을 들이댑니다.
He’s one of us, and we never squeak.
그는 우리 편이야. 우리는 절대 밀고하지 않아.
그러나 마니는 문을 잠그고 버팁니다.
“I think I’m being very sensible,”
"저는 아주 분별 있게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마니는 겁에 질린 순간에도 조니를 신뢰하고 논리로 제프를 흔듭니다. 신부 드레스를 입은 인물이 이야기의 수동적인 상으로 남지 않는 점이 이 소설의 장점입니다.
9. 리더 씨의 첫인상
브록클리의 리더는 에마누엘의 뇌물 시도를 지루한 표정으로 받아넘깁니다. 자신의 빚을 변명하는 대목이 이렇습니다.
“A temporary embarrassment,”
"일시적인 곤란이지요."
돈다발의 맨 위 지폐를 만져 보고 그는 속삭입니다.
“Genuine money,”
"진짜 돈이군요."
그가 전임자에 대해 하는 말도 있습니다.
We called a note a ‘brief’ in those days.
그때는 지폐를 '서류'라 불렀지요.
반대로 크레이그는 그를 얕봅니다.
I saw him once, a soft fellow on the edge of senile decay!
한 번 봤는데, 노망 직전의 흐물흐물한 친구더군!
월리스는 약해 보이는 사람이 가장 강하다는 오래된 도식을 코미디로 풀어 놓습니다. 리더의 시시한 말투가 오히려 상대의 방어를 무너뜨립니다.
10. 하이로우 클럽 13호실
클럽의 위치와 규칙은 범죄자들의 공화국을 보여 줍니다. 포터는 아홉 시 반이 넘자 웨이터에게 뜻밖의 지시를 내립니다.
“Put a bottle of wine in No. 13,”
"13호실에 포도주 한 병을 넣어 두게."
사건이 일어난 뒤에도 클럽은 소리 없이 움직입니다.
The doors and the walls of the private dining-rooms were almost sound-proof.
개인 식당의 문과 벽은 거의 방음이 되어 있었다.
총성이 난 뒤 포터는 엘리베이터 청년에게 입단속을 시킵니다.
Captain--Gray--has--not--been--here--to-night.
그레이 대위는—오늘—밤—여기—오지—않았다.
같은 방에서 한 번은 제프가, 한 번은 에마누엘이 쓰러진다는 대칭이 책의 구조를 만듭니다.
11. 분신 알리바이와 파커
총성이 난 뒤 경찰이 몰려오고, 크레이그는 사건의 성격부터 정리합니다.
“Murder, or attempted murder, as the case may be,”
"살인이든 살인 미수든, 어느 쪽인지는 두고 봐야지."
크레이그가 조니를 의심하자 그는 천연덕스럽게 받아칩니다.
My double. I’ve always contended that I have a double,
내 분신이죠. 나는 늘 내게 분신이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플래허티의 증언을 들은 뒤 크레이그의 평도 있습니다.
Any other alibi would have hanged you, Johnny.
다른 알리바이였다면 자네는 교수대에 올랐을 거야, 조니.
그리고 파커의 마지막 인사는 이 책 최고의 코미디 대사 중 하나입니다.
Er--may I take that pistol out of your pocket, sir?
저, 주인님 주머니에서 그 권총을 빼도 되겠습니까?
파커는 총격 사건 한복판에서도 바지의 맵시와 흰 조끼의 단추를 걱정합니다. 이 책의 긴장이 늘어지지 않는 것은 이런 무표정한 유머가 숨 쉴 틈을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12. 병아리와 토끼
마니를 호텔 밖에서 데려간 슬픈 얼굴의 신사는 그 시간 동안 닭 이야기만 했다고 합니다.
He talked of nothing but the weather and chickens!
그는 날씨와 닭 이야기밖에 하지 않았어요!
제프의 요양지에서는 같은 어조가 토끼 이야기로 바뀝니다.
I like letting rabbits loose; other people like putting rabbits in cages.
나는 토끼를 풀어 주는 게 좋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토끼를 우리에 넣는 걸 좋아하지요.
제프는 이렇게 맞섭니다.
The cage hasn’t been built that could hold me.
나를 가둘 우리는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소.
호샴에서는 인간을 닭에 빗대는 철학까지 나옵니다.
Humanity resembles, to a very great extent, the domestic fowl
인간은 아주 많은 점에서 집닭을 닮았습니다.
리더의 엉뚱한 비유는 협박을 설교처럼 들리게 만드는 화법입니다. 그는 한 번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제프와 피터가 각자 서 있는 자리를 짚어 줍니다.
13. 밀고의 윤리
범죄 세계에서 밀고는 '스퀵'(찍찍거림)이라 불리고, 가장 큰 죄로 꼽힙니다. 첫 장의 늙은 수감자도 제프의 밀고를 듣고 놀라서 말합니다.
“Squeaking’s hidjus,”
"밀고는 끔찍해."
피터가 리더의 거듭된 권유 앞에서 지키는 선도 그것입니다.
A squeak is a squeak
밀고는 밀고요.
그런데 키타운에서 조니가 간수 빌에게 허세를 부리며 던지는 말은 이 규칙을 뒤집습니다.
Of course, I didn’t. I squeaked!
물론 아니죠. 나는 밀고했습니다!
밀고하지 않는 의리가 그들을 지키는 동시에 가두는 규칙이라는 점이 이 소설의 주제입니다. 그 규칙을 지키는 척하면서 규칙 밖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마지막 장에서 드러납니다.
14. 페너의 경고
풍선을 팔던 페너는 흘러가듯 한마디를 남깁니다.
Keytown Jail is the worst prison in England,
키타운 감옥은 영국에서 가장 나쁜 감옥이야.
그는 레그 일당과도 거리를 두라고 충고합니다.
You keep away from the Legge lot, Captain,
레그 일당과는 거리를 두세요, 대위님.
페너의 한마디는 나중에 풀립니다. 키타운이 전쟁 뒤 국가가 판 감옥이고, 그 감옥이 빅 프린터의 비밀 공장이 되어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Keytown Prison was the head-quarters of the Big Printer.
키타운 감옥은 빅 프린터의 본부였다.
범죄자들이 서로 쓰는 말은 비유로 흐르고, 듣는 사람이 비유를 풀어야 합니다. 조니도 한 번은 이 말의 뜻을 놓칩니다.
15. 만찬의 함정
만찬 직전 포터가 건넨 한마디부터 불길합니다.
“Got a gun, Captain?”
"권총은 있으십니까, 대위님?"
조니의 답은 그의 겨드랑이 속 작은 권총 때문에 곧 거짓임이 드러납니다.
“Never carry one, Stevens.
"절대 안 갖고 다니네, 스티븐스.
만찬은 깜박거리는 조명으로 정점에 이릅니다.
And then all the lights of the room went out.
그러자 방의 모든 불이 꺼졌다.
제프가 뷔페를 열어 위조 인쇄기를 보여 준 직후 조니가 쓰러지고, 에마누엘은 이렇게 말하며 만족해합니다.
To every man his dope, Jeff.
사람마다 자기 몫의 약이 있는 법이야, 제프.
이 식탁은 책의 모든 요소가 모이는 자리입니다. 사기, 위조, 속임수, 의리, 그리고 마지막에 한 번 더 뒤집힐 반전의 씨앗이 같은 접시에 놓입니다.
16. 키타운 감옥과 모스 부호
제프는 마니를 사형수 감방으로 데려가며 즐거워합니다.
“The condemned cell,” explained Jeffrey Legge with relish.
"사형수 방이야." 제프리 레그는 즐기듯 설명했다.
마니의 대꾸는 침착합니다.
A ghost would be much less repulsive to me than you, Jeffrey Legge,
유령이 당신보다 훨씬 덜 역겨울 거예요, 제프리 레그.
천장에서 내려온 비단실 끝의 지폐 쪽지는 두 연인의 첫 대화가 됩니다.
Johnny was there--and Johnny knew.
조니가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조니는 알고 있었다.
서술자는 이 감옥이 왜 안전한 은신처인지 설명합니다.
Jeff had found the safest asylum in the land
제프는 이 나라에서 가장 안전한 은신처를 찾아냈다.
범죄자가 감옥을 사서 쓰는 역설이 이 책의 가장 대담한 상상입니다. 지폐를 종이 삼아 연필로 사랑을 확인한다는 장면은 위조의 소설이 가장 진짜 같은 순간을 그린 것이기도 합니다.
17. 리더와 골든
마지막 장에서 모든 것이 뒤집힙니다. 조니는 자신이 왜 감옥에 갔는지 밝힙니다.
It was the only place I could get any news about the Big Printer,
빅 프린터에 대한 소식을 얻을 수 있는 곳이 거기뿐이었어요.
그는 피터를 감시한 까닭도 설명합니다.
a good spy doesn’t play favourites.
훌륭한 첩자는 편애하지 않는 법입니다.
리더 씨로 행세하던 사내는 정중하게 사과합니다.
The truth is, my name is Golden.
사실은 제 이름이 골든입니다.
책의 마지막 문장에서 마니는 조니의 기행을 따지지 않습니다.
did not seek any explanation for his eccentricity
그의 기행에 대해 아무 설명도 구하지 않았다.
반전은 인물의 정체를 바꾸는 데서 끝나지 않고 이야기를 다시 읽게 만듭니다. 조니가 다트무어에서 겪은 모욕, 크레이그의 의심, 플래허티의 알리바이가 모두 새 의미를 얻고, 책은 순진한 도둑과 영리한 경찰의 이야기에서 두 가지 얼굴이 맞닿은 이야기로 바뀝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13호실』은 33장으로 이루어진 짧은 장들이 이어져 한 번에 읽기 좋은 속도감을 가집니다. 처음이라면 제1~4장(감옥, 결혼식, 신랑의 정체), 제7장(터널), 제11장(리더와 에마누엘), 제13~15장(13호실의 총성), 제21장(호샴의 정원), 제26~28장(만찬과 시신), 제31~33장(탈출과 반전)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 책은 줄거리를 알고 다시 읽을 때 리더의 대사 속 이중의 의미와 파커의 능청이 훨씬 크게 보입니다. 1920년대 영국 범죄계의 은어가 많이 나오지만, 문맥으로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활극으로 읽어도 좋고, 의리와 밀고라는 오래된 규칙을 뒤집어 보는 이야기로 읽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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