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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29년 출간

Partners in Crime

부부 탐정

권태로운 결혼 6년 차 부부가 정보부의 부탁으로 가짜 탐정사무소를 열고, 사건마다 고전 명탐정을 한 명씩 흉내 내며 러시아 첩보망의 '16번'을 쫓는 이야기

I want things to happen. Exciting things.

나는 일이 벌어졌으면 좋겠어. 짜릿한 일들이.

Belief in oneself--that is the great thing.

자신을 믿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해.

한눈에 보기

런던의 아파트에서 무료함을 달래던 토미와 터펜스 베레스포드 부부 앞에 옛 상관 카터 씨가 나타나, 주인이 구금된 '국제 탐정사무소'를 맡아 러시아에서 오는 푸른 편지를 가로채라고 청한다. 부부는 블런트와 비서 로빈슨 양이 되어, 사환 앨버트와 함께 가짜 간판 아래에서 사건을 받는다. 분홍 진주 도난, 가장무도회의 살인, 안개 낀 골목의 살인, 위조지폐 일당, 독이 든 샌드위치, 쌍둥이 알리바이, 붉은 집의 보물, 대사의 가방 바꿔치기까지 사건마다 홈즈, 손다이크, 브라운 신부, 푸아로 같은 선배 탐정의 방식을 흉내 낸다. 마지막 장에서 소련이 보낸 특급 첩보원 '16번'과 정면으로 맞붙고, 책은 터펜스의 뜻밖의 선언으로 끝난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Partners in Crime

『부부 탐정』은 영국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가 쓴 연작 단편집으로, 1929년에 책으로 묶여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크리스티는 1890년에 태어나 1976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책의 주인공 토미와 터펜스는 그의 초기 장편에서 처음 등장한 젊은 한 쌍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은 23장에 열다섯 편의 이야기가 이어지는 구성이며, 이야기마다 부부는 당대에 인기를 끌던 탐정소설 속 명탐정의 말투와 수법을 일부러 흉내 냅니다. 그래서 읽는 재미가 두 겹입니다. 하나는 사건 자체이고, 다른 하나는 장르를 가볍게 놀리는 패러디입니다. 그 사이로 정보부가 맡긴 진짜 임무인 '푸른 편지'와 '16번'의 실이 한 가닥 흐르다가 마지막 장에서 풀려 나옵니다. 부부 사이의 농담 같은 대화, 사환 앨버트의 엉뚱한 열정, 그리고 가끔 장난기를 접고 진지해지는 순간이 이 책의 결입니다.

줄거리

제1~2장: 아파트의 요정, 차 한 주전자

결혼 6년째인 터펜스는 창밖을 보며 "무슨 일이든 일어났으면"이라고 한숨을 쉽니다. 토미는 점잖게 말리다가 필름에 생긴 흠집을 가리켜 "요정"이라고 우겨 아내를 웃게 합니다. 때마침 정보부의 책임자 카터 씨가 찾아옵니다. 그는 폐업 직전의 국제 탐정사무소를 6개월 동안 맡아 달라고 청합니다. 원래 소장 시어도어 블런트는 스코틀랜드 야드에 구금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임무는 두 가지입니다. 러시아 우표가 붙은 푸른 편지가 오면 우표 밑에서 숫자 16을 확인하고, 사본을 만든 뒤 원본을 카터에게 보내는 것, 그리고 누가 사무소에서 16이라는 숫자를 입에 올리면 즉시 보고하는 것입니다.

부부는 블룸즈버리의 낡은 건물에 사무소를 열고, 토미는 블런트 씨, 터펜스는 비서 로빈슨 양, 열다섯 살 사환 앨버트는 사무실 소년을 맡습니다. 한 주가 지나도록 들어오는 일은 이혼 조사뿐입니다. 그러다 첫 의뢰인이 찾아옵니다. 귀족의 조카이자 상속자 로렌스 세인트 빈센트가 모자 가게에서 일하는 재닛이 사라졌다며 찾아 달라고 합니다. 터펜스는 24시간 안에 찾아 주겠다고 장담하고, 퇴근 무렵 사무실 옆방에서 차를 끓이는 재닛을 보여 줍니다. 모든 것은 병원 시절 옛 친구인 그녀와 터펜스가 미리 짜 둔 연출이었습니다. 사무소를 홍보하고, 우유부단한 청년이 청혼하도록 등을 떠미는 일석이조였습니다. 토미는 기막혀하다 못해 차를 들어 건배합니다.

제3~4장: 분홍 진주 사건

토미가 책장에 거장들의 탐정소설을 꽂다가 의자가 부서져 책에 파묻히는 소동 끝에, 새 의뢰인이 옵니다. 윔블던에 사는 킹스턴 브루스 대령의 딸 베아트리스가 마지못한 표정으로 와서, 집에 머물던 손님 베츠 부인의 분홍 진주가 사라졌다고 알립니다. 토미는 이날 손다이크가 되기로 하고 새 카메라를 들고 현장으로 갑니다. 대령은 귀족 출신의 손님 로라 부인을 자랑하고, 사회주의자 청년 레니 씨를 의심합니다. 베아트리스는 레니를 감싸는 눈치입니다. 터펜스는 로라 부인의 프랑스인 하녀에게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습니다. 부인이 머문 집마다 물건이 사라지곤 했다는 것입니다.

토미는 로라 부인의 욕실과 침실 사이 문이 저절로 잠겼다가 풀린 일이 이상해서, 하녀 엘리즈에게 유리판을 쥐게 한 채 사진을 찍은 뒤 급히 차를 몰고 사라집니다. 그가 돌아온 것은 매리엇 경위와 함께였습니다. 베아트리스와 레니는 서로가 진주를 훔쳤다고 의심하던 참이었고, 경위는 로라 부인이 아니라 엘리즈를 체포합니다. 엘리즈는 경찰에 이미 알려진 직업 도둑이었습니다. 진주는 욕실의 비누 속에 숨겨져 있었습니다. 토미는 손에 비누를 묻혀 문을 여는 건 불가능하다는 자신의 경험에서 단서를 얻었다고 우쭐댑니다.

제5~6장: 불길한 낯선 자의 모험

마침내 푸른 편지가 도착한 날 오후, 건장한 체격에 다리를 저는 의사 찰스 바우어가 찾아옵니다. 그는 서재가 뒤져졌다며 오늘 밤 열한 시에 햄스테드의 자기 집 앞에서 만나자고 합니다. 터펜스는 즉시 이 방문이 함정이라고 직감하지만 토미는 혼자 가겠다고 고집을 부립니다. 이때 앨버트가 스코틀랜드 야드의 딤처치 경위라는 사람을 안내합니다. 딤처치는 매리엇의 친구라고 소개하며 오히려 햄스테드에 가지 말고 사무소를 지키라고 조언합니다. 푸른 편지를 노린 일당이 그 틈에 사무소를 뒤질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토미는 이 말을 믿고 딤처치와 함께 밤에 사무소로 돌아가 문을 열려는 순간, 마취제를 맡고 쓰러집니다. 깨어나 보니 포박된 채였고, 딤처치는 영국인 말투를 벗고 정체를 드러낸 일당의 우두머리였으며 바우어도 한패였습니다. 그는 편지를 내놓으라고 하면서 협박용 도구를 보여 줍니다. 토미는 마치 소설의 악당을 대하듯 능청스럽게 협조하는 척하며 터펜스에게 쓰는 짧은 편지에 '프랜시스'라고 서명합니다. 이 서명이 암호였습니다. 터펜스는 이미 경위에게 연락해 두었고, 푸른 봉투가 빈 껍데기라는 사실을 숨긴 채 일당 앞에 나타납니다. 편지를 낚아채는 승리의 순간, 매리엇 경위와 경관들이 들이닥쳐 일당을 체포합니다.

제7~8장: 왕을 교묘하게 다루기, 신문지로 옷을 입은 신사

비 오는 수요일, 터펜스는 신문의 수상한 광고를 읽고 호기심을 품습니다. "스리 하트, 12트릭, 스페이드 에이스, 킹을 피네스해야 함"이라는 문구를 그녀는 3 아츠 무도회의 밤 열두 시, 첼시의 지하 나이트클럽 '에이스 오브 스페이드'로 풀이합니다. 부부는 탐정 연습 삼아 소방관과 미국 탐정으로 변장하고 무도회를 거쳐 그곳에 갑니다. 옆 칸막이에서 하트 퀸 차림의 여자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녀는 "빙고가 했다"는 말만 남기고 숨집니다. 신문지로 만든 옷을 입은 남자는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다음 날 매리엇 경위는 피해자가 서 아서 메리베일 경의 부인임을 알려 줍니다. 용의자는 아서 경의 친구인 빙고 헤일 대위. 의상의 찢어진 신문 조각이 단단한 증거입니다. 경위는 "깨끗한 사건"이라는 말을 되풀이하는데, 터펜스는 그 말이 오히려 경위가 도움을 구하는 신호라고 읽습니다. 다시 신문을 들여다보던 그녀는 사진 속 조각이 화요일자 신문에서 찢긴 것이 아니라는 데서 의심을 키웁니다. 터펜스는 아서 경을 집으로 불러, 그가 처형인 복장 위에 신문지 옷을 덧입고 아내를 끌어들여 쓰러뜨린 뒤 헤일의 의상에 똑같이 찢은 자국을 만들었다는 추리를 들려줍니다. 아서 경이 웃음을 터뜨리자 그 웃음소리가 그날 밤의 것과 같음을 알아봅니다. 매리엇이 들이닥치려는 찰나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길을 택합니다. 동기는 부인의 재산이었다고 경위는 설명합니다.

제9장: 실종된 여인의 사건

북극 탐험에서 막 돌아온 가브리엘 스타반손이 약혼녀 허미(허마이오니 리 고든 부인)가 사라졌다며 의뢰합니다. 허미의 이모 수전 클로너리 부인은 그녀가 몬테카를로로 떠났다고 주장하고, 전보는 서리의 몰든에서 쳤다고 되어 있었습니다. 토미는 홈즈의 '프랜시스 카팩스 부인 실종 사건'을 흉내 내려 합니다. 터펜스는 같은 이름의 마을이 서섹스에도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몰든(서섹스)으로 향하고, 호리스턴 박사가 운영하는 요양원 '그레인지'에서 신음하는 여인을 발견합니다.

터펜스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창문으로 들어가 직접 확인합니다. 그러나 내려와서 던지는 말은 "살 빼는 중!"이었습니다. 허미는 스타반손이 뚱뚱한 여자를 싫어한다는 걸 알고, 약혼자가 돌아오기 전에 호리스턴 박사의 비밀 주사 요법으로 살을 빼는 중이었던 것입니다. 이모는 비밀을 지키려 거짓 전보까지 쳤습니다. 둘은 괜히 큰 사건인 줄 알고 소동을 벌인 자신들을 어이없어하며 음악회에나 가자고 합니다.

제10장: 눈가리개 놀이

카터 씨가 전화로, 일당이 토미가 진짜 블런트가 아님을 알아챘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합니다. 토미는 한가한 틈에 눈먼 탐정 손리 콜턴을 흉내 내는 훈련을 하다가, 점심을 먹으러 간 고급 식당 '블리츠'에서 눈가리개를 쓴 채 시험 삼아 손님들을 맞히며 허세를 부립니다. 이때 블레어고리 공작을 자처하는 신사와 그의 친구 하커 대위가 찾아와 공작의 딸이 납치되었다며 도움을 청합니다. 토미는 터펜스에게 다음 날 점심 주문을 길게 받아 적게 하는데, 그 말 속에 앨버트의 별명으로 쓰던 '피'와 '새우', 그리고 '블리츠'를 일부러 끼워 넣습니다. 터펜스는 그것이 신호임을 알아채고 앨버트에게 뒤를 밟게 합니다.

토미는 공작의 차에 끌려가 어느 저택의 방에 갇힙니다. 공작은 사실 '햄 상인'이었고 방바닥에는 전류가 흐르는 금속 돌기가 박혀 있었습니다. 눈가리개를 쓴 채 문까지 걸어가 보라는 것입니다. 토미는 마그네슘 선으로 순간 강한 섬광을 일으켜 상대의 눈을 멀게 한 뒤 칼날이 든 지팡이로 제압하고, 눈가리개가 가짜였음을 밝힙니다. 분노한 가짜 공작은 앞뒤 가리지 않고 달려들다 자신이 설치한 바닥 장치에 걸려 쓰러집니다. 앨버트가 택시로 뒤따라와 경찰에 연락해 둔 덕에 토미는 무사히 빠져나와 아내와 통화합니다.

제11~12장: 안개 속의 남자

애들링턴 홀의 진주 목걸이 사건에서 허탕을 친 부부는 호텔에서 칵테일을 마시다 옛 친구 불거(머빈 에스트코트)와 마주칩니다. 불거는 미녀 여배우 길다 글렌과 동행했는데, 그녀는 토미의 성직자 변장을 보고 정말 신부냐고 묻습니다. 길다는 "모건 가의 화이트 하우스에서 6시 10분에 만나자"는 쪽지를 토미에게 남깁니다. 이어 호텔에서 붉은 머리의 시인 제임스 라일리가 나타나, 그녀를 사랑했지만 이제 죽이고 싶다고 내뱉고 사라집니다. 안개 속 모건 애비뉴를 걷는 부부 앞에 거대한 경찰이 안개 속에서 솟아오르듯 나타나고, 라일리가 서둘러 화이트 하우스에 들어갔다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뛰쳐나옵니다.

집 주인은 길다의 언니 허니콧 부인이었고, 길다는 2층 방에서 머리에 둔기로 맞아 죽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십대에 신분이 낮은 남자와 달아나 결혼했다가 헤어졌고, 이제 레콘버리 경과 결혼하려 이혼을 요구하던 참이었습니다. 라일리는 체포되고, 토미는 사건을 곱씹다가 이튿날 놀라운 해석을 내놓습니다.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는 들어오는 소리일 수도, 나가는 소리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길다는 집안사람들 몰래 들어왔다가 문밖에서 법적으로 여전히 남편인 사람과 마주쳐 그를 안으로 데려갔고, 그가 격분해 허리에 찬 경찰봉을 휘둘렀다는 것입니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계단 소리는 모두 다른 사람의 것이었고, 부부가 안개 속에서 이야기를 나눴던 그 경찰이 바로 그 남편이었습니다.

제13~14장: 크래클러

매리엇 경위가 위조 재무부 지폐를 퍼뜨리는 일당을 쫓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경마계 인사인 레이들로 소령과 프랑스인 아내 마그리트, 그녀의 아버지 헤룰라드가 용의선상에 있습니다. 토미는 '크래클러'(지폐 바스락거리는 소리에서 딴 신조어)를 잡겠다며 에드거 월리스풍의 사건에 신이 납니다. 부부는 세인트 빈센트 부부를 통해 그들의 사교계에 들어가고, 터펜스는 청년 지미 포크너에게서 위조지폐 열 장을 얻습니다. 부자 미국인 행크 라이더는 은행에서 마그리트가 건넨 지폐 중 스물다섯 장이 위조라는 말을 들었다고 털어놓습니다.

라이더는 술에 취한 척하며 마그리트가 화이트채플의 한 집에 갔다고 중얼거립니다. 토미는 라이더를 차에 태우고 그 골목으로 가서 문에 분필로 십자를 긋고, 몰래 고양이가 좋아하는 약초 냄새를 풍깁니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위조 도구가 가득하고 일당이 덮칩니다. 그런데 문마다 이미 같은 표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라이더는 토미를 유인하려 일부러 취한 척했던 진짜 두목이었습니다. 하지만 앨버트가 모터사이클로 뒤따르고, 골목에 모인 고양이 떼가 진짜 집을 알려 준 덕에 매리엇이 들이닥칩니다. 토미는 집에서 기다리는 아내를 떠올리며, 그간 아내가 지미 포크너와 춤추고 다닌 일을 은근히 빈정댑니다.

제15~16장: 서닝데일의 미스터리

토미는 값싼 식당에서 일부러 치즈 케이크와 우유를 주문하고 끈에 매듭을 지으며 '구석의 노인'을 연기합니다. 안건은 서닝데일 골프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세슬 대위 사건입니다. 심장에 모자핀이 꽂힌 채였고, 그 직전 갈색 옷의 키 큰 여자가 대위와 이야기하는 모습이 목격되었습니다. 경찰은 도리스 에번스라는 젊은 타자수를 체포했고, 그녀는 대위가 초대해 간 곳에서 그가 미친 사람처럼 총을 휘둘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동시에 대위의 보험회사는 파산하고 막대한 횡령이 드러났습니다.

토미는 해법을 찾지 못해 막히고, 터펜스가 "여자는 단발머리라 모자핀이 필요 없고, 모자핀은 여자의 무기라는 편견일 뿐"이라고 일깨웁니다. 토미는 6번 홀 뒤의 쉼터에서 한 남자가 치마와 모자를 입고 여자로 변장했다가 대위를 살해하고, 대위의 눈에 띄는 푸른 외투를 입고 대신 필드를 걷는다는 장면을 그려 냅니다. 그러면 동행자들이 "그가 골프를 달리 쳤다"고 말한 이유도 설명됩니다. 범인은 보험사 공동 경영자 홀라비의 아들로 지목되고, 옆 테이블에서 듣고 있던 매리엇 경위가 "탐정사무소의 공"으로 돌리겠다며 수사에 나섭니다.

제17~18장: 죽음이 도사리는 집

새 의뢰인 로이스 하그리브스는 독이 든 초콜릿 상자를 받았다고 털어놓습니다. 상자에 붙은 포장지에 자기가 장난으로 그리던 물고기 그림이 있어, 보낸 사람이 집안사람일 거라는 것입니다. 그녀는 이모 레이디 래드클리프의 재산을 상속했고, 스물한 살이 되자 자신이 죽으면 사촌 데니스 래드클리프에게 가도록 유언장을 써 두었습니다. 그래서 경찰을 부르지 않으려 합니다. 터펜스는 약한 독의 초콜릿이 오히려 '동네 미치광이' 연막이라고 의심하고, 부부는 이튿날 아침 그 집으로 가려 하지만 신문에는 이미 이 집의 식중독 사망 기사가 실립니다. 로이스와 하녀가 숨졌고 데니스와 로건 양은 위독하다는 것입니다. 도착해 보니 데니스도 새벽에 숨진 뒤입니다.

토미와 터펜스는 의사 버튼 박사와 친구 메리 칠콧의 이야기를 듣고, 종교 망상에 빠진 하녀 해나의 이상한 모습과 의학서가 놓인 방을 확인합니다. 터펜스는 이 책이 로건 양 아버지의 유품이고, 그 아버지가 혈청 요법의 선구자였음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로건 양의 팔에 수없이 난 주사 자국, 데니스의 칵테일 잔에서도 독이 나왔다는 사실을 이어 붙입니다. 로건 양은 미리 몸을 대비시켜 두고 일부러 함께 앓는 척한 것이었습니다. 데니스의 친척이라 로이스가 먼저 죽고 이어 데니스가 죽으면 재산이 자기에게 오게 되어 있었습니다. 터펜스가 추궁하자 로건은 인정하고, 해나가 횃불로 침대에 불을 붙이는 소동 속에 쇼크로 숨집니다. 토미와 터펜스는 로이스를 지키지 못한 안타까움에 말수가 줄어듭니다.

제19장: 깨지지 않는 알리바이

부잣집 청년 몽고메리 존스가 찾아와, 만찬에서 만난 호주 아가씨 우나 드레이크가 "누구도 깨지 못할 알리바이를 만들 수 있다"며 내기를 걸어왔다고 털어놓습니다. 우나는 같은 날 저녁에 런던의 사보이 호텔에서 르 마샹과 식사하고 극장에도 갔으면서, 동시에 200마일 떨어진 토키의 캐슬 호텔에도 묵었다는 증거를 보냈습니다. 하나는 거짓이고 어떻게 했는지 밝혀내라는 것입니다. 토미는 이번엔 프렌치 경위를 흉내 내어 기차 식당 칸 급사, 호텔 접수원, 웨이터, 하녀를 차례로 만나지만 모든 증언이 우나가 양쪽에 있었다고 합니다.

밤새 머리를 싸맨 부부는 "어머니들, 쌍둥이, 맥주병"이라는 농담 끝에 터펜스가 아침에 어렴풋한 착상을 얻습니다. 그녀는 호주에 전보를 보내 우나에게 쌍둥이 자매 베라가 있고 지난 월요일 영국에 도착했다는 답을 받습니다. 한 사람은 토키에, 한 사람은 런던에 있었던 것입니다. 우나는 내기가 몽고메리를 시험할 장난이자 그가 이기도록 해 주는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부부는 사건 비용을 의뢰인에게 청구하기로 하고 뮤직홀로 향합니다.

제20~21장: 성직자의 딸, 붉은 집

터펜스는 오늘 첫 손님이 성직자의 딸일 거라고 토미와 내기를 걸고, 정말로 모니카 딘이 찾아옵니다. 아버지 목사를 잃은 모니카는 대고모로부터 '붉은 집'을 물려받았으나 돈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집을 하숙으로 돌리자 가구가 움직이고 접시가 날아다니는 폴터가이스트 현상이 시작되어 손님이 달아났고, 이제 오닐 박사라는 이가 이 집을 비싸게 사겠다고 나섭니다. 모니카는 그가 전에 집을 사려던 젊은 남자와 같은 사람이라고 확신합니다. 금니와 귓불이 똑같기 때문입니다. 하녀 크로켓은 '신사 조카'를 자랑하곤 했습니다.

부부는 마을 은행 지배인에게서 대고모가 생전에 예금을 현금과 무기명 채권으로 바꿔 숨겼다는 말을 듣습니다. 서랍 속 낡은 종이에서 터펜스는 수수께끼 시와 성경 구절 '누가복음 11장 9절'을 발견합니다. 시는 '감자'를 가리키고, 신선한 감자를 보관하는 법 메모를 단서로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이브 밤에 정원을 파서 세 번째 통에서 벨벳 가방을 꺼냅니다. 안에는 금화와 2만 파운드의 지폐, 진주 목걸이가 있었습니다. 토미는 폴터가이스트 소동을 하녀 크로켓과 그 조카가 집을 비우게 하려고 벌인 짓으로 봅니다. 부부는 모니카가 연인과 결혼할 수 있게 되었다고 기뻐하며 서로에게 새삼 다정해집니다.

제22장: 대사의 부츠

미국 대사 윌모트가 여객선 노매딕호에서 가방이 바뀌었다가 돌아왔다는 사소한 일로 조사를 부탁합니다. 웨스터햄 상원의원의 이름으로 누군가 가방을 찾아갔지만 상원의원은 짐을 바꾼 적이 없다고 합니다. 가방에는 대부분 부츠가 들어 있었습니다. 토미는 하인 리처즈에게서 항해 중 에일린 오하라라는 아가씨가 대사의 선실 앞에서 기절한 척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문에 이 아가씨를 찾는 광고를 냅니다. 이틀 뒤 시슬리 마치라는 아가씨가 찾아오는데, 곧이어 스페인 사람 같은 남자가 권총을 들고 난입합니다. 앨버트가 밧줄 올가미를 던져 남자를 쓰러뜨려 큰 소동 끝에 제압하고, 토미는 그를 계단 아래로 내쫓습니다.

마치는 부츠 안감에서 꺼낸 종이가 물에 젖자 항구 그림이 나타났다는 그럴듯한 이야기를 하며 본점 금고에 보관 중이라고 하고, 토미는 그녀와 함께 본드 가의 '시클라멘' 미용실로 걸어갑니다. 터펜스는 이미 쪽지를 받고 그레이스 경위와 함께 가게에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토미는 "중요한 건 대사에게 돌아온 가방이 아니라 바뀐 쪽 가방"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외교관 수하물은 세관 검사를 받지 않으므로 밀수에 이용되었고, 시클라멘 가게 금고 뒤 벽 속에는 목욕 소금 통으로 위장된 마약이 가득했습니다. 오하라와 마치는 같은 사람이었고, 일당은 일망타진됩니다.

제23장: 16번이었던 남자

카터 씨는 두 사람을 칭찬하는 한편, 소련 본부가 모스크바에서 특급 첩보원을 영국에 보냈다고 경고합니다. 16번 암호를 만든 두뇌이자 변장의 달인이며, 사무소를 찾아와 암호 문구를 시험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사무소의 달력이 이상하게 16일로 넘어가 있고 "다녀간 간호사"가 있었다는 앨버트의 말에, 토미는 푸아로를 자처하며 상황을 즐기려 하지만 불안이 가시지 않습니다. 이윽고 금발 수염의 블라디롭스키 공이 나타나 암호 문답을 주고받고, 터펜스를 '마리즈'라 부르며 블리츠 호텔로 데려갑니다. 카터의 부하들이 호텔을 에워싸고 감시하는 중이었는데도, 3층의 한 스위트룸에서 터펜스와 첩보원이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스위트룸에는 묶여 있는 반 스나이더 부인이 있고, 옆방으로 통하는 문의 빗장은 줄칼로 잘려 있었습니다. 터펜스의 코트와 수염이 나왔고, 일당은 간호사와 소년으로 변장해 빠져나간 듯했습니다. 낙담한 토미에게 앨버트가 "마님은 개 장난감 고무 뼈처럼 부서지지 않는다"며 용기를 줍니다. 곰곰이 사건을 재구성하던 토미는 "5분 안에 이 모든 일을 혼자 할 수는 없다"는 모순에서 진실을 포착합니다. 침대 위 반 스나이더 부인이 바로 변장한 16번이었고, 터펜스는 베개 밑에 약에 취한 채 숨겨져 있었습니다. 토미가 가발을 벗기자 정체가 드러나고, 카터가 그를 체포합니다. 회복한 터펜스는 탐정 일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하고, 이유는 '우리 아기'라고 밝힙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지루한 부부와 요정

책은 사건이 아니라 권태로 시작합니다. 터펜스는 돈과 남편이 있는데도 무언가가 부족하다고 투덜대고, 그 불만을 이렇게 말합니다.

I want things to happen. Exciting things.

나는 일이 벌어졌으면 좋겠어. 짜릿한 일들이.

토미가 '여자의 영역'을 들먹이며 달래자 터펜스는 집안일이 이미 완벽하다고 받아칩니다. 말투는 가볍지만 해야 할 일이 없는 유능한 사람의 답답함이 정확히 담겨 있습니다.

Twenty minutes' work after breakfast every morning keeps the flat going to perfection.

아침 식사 뒤 매일 20분만 일하면 집은 완벽하게 돌아가요.

사진 속 흠집을 요정이라 우기는 장난은 이후 책 전체의 태도를 예고합니다. 진지한 척하면서 상황을 연극으로 만드는 일입니다.

That, Tuppence, is a fairy.

터펜스, 저건 요정이야.

2. 책장 속의 거장들

부부가 사무소 찬장에 꽂아 둔 것은 사건 파일이 아니라 탐정소설입니다. 『바스커빌 가의 개』를 비롯한 책들이 교재입니다. 토미의 계획은 이렇게 소개됩니다.

Half hours with the Great Masters--that sort of thing.

거장들과 함께하는 반 시간, 뭐 그런 거지.

터펜스는 이 방법의 한계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질문이 책의 중심 질문이 됩니다.

I often wonder how those detectives would have got on in real life.

그 탐정들이 현실에서는 어떻게 해냈을지 종종 궁금해요.

토미가 푸아로 흉내를 낼 때의 대사도 패러디의 맛을 줍니다.

use your little grey cells

작은 회색 세포를 써 보게.

이 단편집의 구조는 한 가지 재미난 장치로 요약됩니다. 첫 사건의 손다이크에서 마지막 장의 푸아로까지 부부가 흉내 내는 방식이 사건의 성격을 정하고, 흉내가 실패하는 순간 진짜 탐정술이 드러납니다.

3. 가짜 탐정사무소

사무소의 첫 장면들은 허세와 연극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터펜스는 서투른 현실을 믿음으로 덮으려 합니다.

Belief in oneself--that is the great thing.

자신을 믿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해.

젊은 사장 행세를 하는 토미는 의뢰인 앞에서 당당한 연설을 합니다.

The day of the Old Men is over

노인들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앨버트가 안내하는 첫 의뢰인 사건은 터펜스가 미리 짠 연극이었습니다. 의뢰인이 오기 전부터 해결책이 있었다는 점에서 전체 책의 패러디 정신을 압축합니다.

We only employ experts--and we guarantee results

우리는 전문가만 씁니다. 결과를 보장합니다.

Leave it to Mother.

엄마한테 맡겨 둬.

4. 분홍 진주와 비누 한 장

손다이크 역을 맡은 토미는 사진을 찍고 지문을 채취합니다. 그가 마지막까지 설명을 미루는 것도 흉내의 일부입니다.

Thorndyke never tells until the last moment.

손다이크는 마지막 순간까지 말해 주지 않는 법이지.

핵심 단서는 일상의 경험입니다. 비누 묻은 손으로는 문 손잡이를 돌릴 수 없다는 깨달음입니다.

It can't be done--your hands slip.

그건 안 돼. 손이 미끄러지거든.

터펜스의 조사는 토시 속 찻숟가락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그 한마디가 정직한 의심과 범인의 정체를 가르는 지점입니다.

who it was who had a teaspoon in her muff

누가 토시 속에 찻숟가락을 넣어 왔던 걸까.

Useful place, Scotland Yard.

쓸모 있는 곳이지, 스코틀랜드 야드는.

이 사건에는 반전이 하나 더 있습니다. 서로를 범인이라 의심하던 두 젊은이는 모두 무고했고, 책에서나 나올 법한 순진한 의심이었습니다.

5. 불길한 낯선 자

토미는 푸른 편지에 대한 카터의 지시를 어기고 홀로 햄스테드로 가려 합니다. 이유는 소설 속 영웅의 충동입니다.

I've got a fancy for playing a lone hand.

나는 혼자서 판을 벌이고 싶은 기분이야.

터펜스는 처음부터 속임수를 알아봅니다.

Tommy, this thing's a plant.

토미, 이건 함정이야.

그런데도 사건은 위험하게 흘러가 토미가 결박되는 순간까지 갑니다. 토미가 악당을 보고 던지는 말은 장르를 알고 있는 사람의 여유입니다.

It's a Bull Dog Drummond, and you are the inimitable Carl Peterson.

이건 불독 드러먼드 이야기고, 당신은 둘도 없는 칼 피터슨이군.

결말에서 승리를 가르는 것은 부부 사이의 암호입니다. 토미가 쓴 가짜 이름은 터펜스에게 '함정에 걸렸다'는 신호였습니다. 그가 딤처치에게 던지는 마지막 훈수도 인상적입니다.

you really ought to read the Classics

자네는 정말 고전을 읽어야 해.

6. 킹을 피네스하다

가장무도회의 살인은 책에서 가장 어두운 사건입니다. 터펜스와 토미가 놀이 삼아 쫓은 광고가 진짜 살인과 이어집니다. 사건 뒤 매리엇 경위의 반복되는 말에는 직업 탐정의 직관이 숨어 있다는 터펜스의 해석이 핵심입니다.

Detectives, professional detectives, must know all about criminals.

탐정, 그러니까 직업 탐정이라면 범죄자에 대해 모든 걸 알아야 해.

They know the real thing when they see it

진짜를 보면 진짜인 줄 알아.

수사를 돌려 놓는 것은 거창한 추리가 아닙니다. 토미가 우스갯소리로 주고받은 신문의 점이 터펜스에게 단서가 됩니다.

One simple innocent remark!

아무것도 아닌 순진한 한마디!

아서 경을 몰아붙이는 장면은 단서보다 웃음소리가 결정적입니다. 장난과 현실이 엇갈린 이 장은 토미의 마지막 한마디로 닫힙니다.

I would swear to that laugh anywhere

그 웃음소리는 어디서든 알아봅니다.

Exit the King.

왕은 퇴장.

7. 사라진 허미

토미는 홈즈의 실종 사건과 닮았다며 의욕을 부립니다. 의뢰인 스타반손이 감탄하는 순간은 이 흉내의 허영을 보여 줍니다.

I thought detectives only did such things in books!

탐정이 그런 일을 하는 건 책 속에서뿐인 줄 알았소!

정작 사다리에 오르는 사람은 터펜스입니다. 위기 상황으로 보이던 장면의 반전은 허무한 한마디입니다.

Getting thin!

살 빼는 중이야!

이 이야기는 시대의 미의식이 사건의 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약혼자의 취향을 맞추려는 부담이 한 사람을 요양원으로 몰아넣고, 이모에게 거짓말을 시킵니다. 토미는 체면을 지키려 한마디 덧붙입니다.

It has absolutely no distinctive features.

이 사건엔 눈에 띄는 특징이 전혀 없어.

8. 눈가리개 놀이

허세와 위험이 가장 가깝게 맞닿는 사건입니다. 토미는 눈먼 탐정 연기에 심취하다 정말 눈이 먼 사람 같은 처지에 몰립니다. 전류가 흐르는 방에서도 그의 입은 멈추지 않습니다.

Can't we cut out the melodrama?

그 멜로드라마는 빼면 안 될까?

I'm not a performing dog

나는 재주 부리는 개가 아니오.

반전은 눈가리개가 가짜라는 점과 어둠을 빛으로 뒤집는 발상입니다.

But extremes meet, you know.

하지만 극단은 통하는 법이지.

This eyeshade's a fake.

이 눈가리개는 가짜야.

그러나 위기를 넘기고 통화하는 토미는 진심에 가까운 말을 남깁니다. 장난으로 시작한 연기가 다른 사람의 불행을 떠올리게 한 것입니다.

Lord, it must be awful not to be able to see.

맙소사, 앞을 못 본다는 건 얼마나 끔찍할까.

9. 안개 속의 남자

이 사건의 해법은 증거보다 지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토미는 변호사 앞에서 우리가 얼마나 쉽게 감각에 속는지를 이렇게 말합니다.

What credulous creatures we are, really.

우리는 정말이지 잘 믿는 존재야.

We believe evidence as though it were gospel truth.

우리는 증거를 복음처럼 믿지.

문 소리가 들어오는 소리인지 나가는 소리인지 가릴 수 없다는 깨달음은 짧은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Doors open--but they also shut.

문은 열리지만 닫히기도 해.

범인이 경찰이었다는 반전은 책 전체의 주제인 '역할'과 이어집니다. 제복은 사람을 투명하게 만들지만, 그 안의 사람은 평범한 사람입니다.

policemen are men just like any other men.

경찰도 다른 남자들과 똑같은 남자야.

10. 크래클러와 고양이

매리엇이 맡긴 일은 처음으로 '진짜 갱단'을 잡는 일입니다. 토미는 신조어를 만들며 신이 납니다.

I said the Crackler first and I stick to it.

크래클러라는 말은 내가 먼저 했고, 그대로 가겠어.

나중에 두목에게 이 단어를 붙이는 장면에서는 탐정소설의 용어 놀이가 정점에 이릅니다.

Etymology doubtful.

어원은 불확실.

토미의 승리는 연기가 아니라 대비였습니다. 그는 라이더를 의심하면서도 속는 척하며 앨버트를 뒤따르게 하고 고양이까지 이용합니다.

I've had my suspicions of you.

나는 당신을 의심하고 있었소.

Nasty smell, but cats love it.

냄새는 고약하지만 고양이는 좋아하지.

이 장은 책에서 가장 만화 같은 해법이지만, 동화에서 빌린 표식이라는 발상이 결국 장르 지식이 현실의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11. 구석의 노인과 푸른 외투

토미는 가만히 앉아 끈의 매듭만 지으며 사건을 풀려 합니다. 터펜스가 놀리듯 되받습니다.

You see, Watson, but you do not observe.

자네는 보기는 하지만 관찰하지는 않아, 왓슨.

그런데 풀이를 이끌어 내는 것은 부부 각자의 '전문 지식'입니다. 터펜스는 패션과 아내의 눈으로 모자핀의 허점을 짚습니다.

She's got bobbed hair.

그 여자는 단발머리야.

토미는 골프를 아는 사람으로서 동행자의 증언을 다시 읽습니다.

but he doesn't play Sessle's brand of golf

그러나 그는 세슬식 골프를 치지 않는다.

He was a different man.

그는 다른 사람이었으니까.

이 사건은 크리스티가 즐겨 쓴 '모두가 보았지만 아무도 얼굴을 보지 않은' 유형의 속임수입니다. 눈에 띄는 외투가 사람을 대신한다는 착상이 핵심입니다.

12. 죽음이 도사리는 집

이 사건은 책에서 가장 무겁게 끝납니다. 로이스가 들려준 초콜릿 이야기에서 터펜스는 약한 독의 모순을 곧바로 짚어 냅니다.

Not enough to kill anyone, but enough to make anyone quite ill.

사람을 죽일 만큼은 아니지만 앓아눕게 할 만큼은 됩니다.

로이스가 경찰을 피하려는 이유에는 슬픈 마음이 깔려 있습니다.

I may want the whole thing hushed up.

이 일 전체가 덮이기를 바랄 수도 있어요.

끝에서 토미가 터펜스를 칭찬하며 인용하는 문장은 유머를 접은 사건의 무게와 겹쳐 쓸쓸합니다. 앞의 사건들에서 놀이였던 흉내가 여기서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It was too serious for play acting.

연극놀이를 하기엔 너무 심각한 일이었어요.

It is a great advantage to be intelligent and not to look it.

똑똑하면서 그렇게 보이지 않는 것은 큰 이점이다.

범인은 가장 온화하고 병약해 보이던 노부인이었습니다. 겉모습이 가장 의심을 피하는 방패라는 점이 이 장의 교훈입니다.

13. 깨지지 않는 알리바이

이 사건은 책에서 가장 가벼운 퍼즐입니다. 부부는 프렌치 경위를 흉내 내며 기차표와 영수증을 따라가지만 현실은 소설 같지 않습니다.

It is a pity that real life is so different from fiction

현실이 소설과 이토록 다르다는 건 유감이야.

터펜스는 의뢰인의 상대에 대한 통찰을 던집니다. 내기에 숨은 속마음을 읽는 것은 단서만큼 중요합니다.

Women are never the wild gamblers they appear.

여자들은 보이는 만큼 대담한 도박꾼이 아니야.

모든 증언이 진실일 때 남는 해답은 하나입니다.

Somebody must be lying!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

Of course it is the only solution.

물론 그게 유일한 해답이야.

쌍둥이라는 해법은 고전 추리소설에서 흔히 비판받던 장치입니다. 크리스티는 이를 터펜스가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다"고 인정하게 해, 장르의 약속을 가볍게 비틉니다.

14. 붉은 집의 보물

폴터가이스트로 위장한 이 사건에서 해법은 문자 퍼즐과 성경 구절입니다.

Seek, and ye shall find.

구하라, 그러면 찾을 것이다.

정원사가 처음에 아무것도 묻은 적이 없다고 했던 이유를 토미는 이렇게 일반화합니다.

people never really answer what you say, they answer what they think you mean.

사람들은 당신이 한 말에 답하지 않고, 당신이 의도했다고 생각하는 말에 답한다.

정원을 파는 장면에서 터펜스는 이렇게 속삭입니다.

Buried treasure is much more romantic.

묻힌 보물이 훨씬 낭만적이야.

이 사건은 유독 따뜻하게 끝납니다. 크리스마스이브의 두 사람은 오랜만에 농담을 접고 서로의 행복을 확인합니다.

Christmas comes but once a year

크리스마스는 일 년에 한 번뿐이니까.

15. 대사의 부츠

터펜스는 레지널드 포천 박사를 흉내 내며 머핀을 먹고, 사건의 앞뒤가 맞지 않아 답답해합니다.

Silly case, this.

어리석은 사건이야, 이거.

토미는 질문을 뒤집어 풀이를 바꿉니다. 대사의 가방에 무엇이 들었는지가 아니라, 왜 누군가가 가방을 대사에게 잠시 맡기고 싶어 했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Supposing it was the other bag that was the important one.

중요한 쪽이 다른 가방이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Diplomatic luggage is not subjected to the indignities of a Customs examination.

외교관의 수하물은 세관 검사의 굴욕을 겪지 않는다.

이 장의 명장면은 앨버트의 올가미입니다. 악당과 토미가 모두 진지한 가운데 사환 소년의 서부극 취미가 총알을 귓가에 스치게 합니다. 그때 아가씨의 얼굴에 떠오른 낙담이 맡은 역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이 토미의 의심을 굳힙니다.

We do have to be so very careful!

우린 정말 조심해야 한다니까!

16. 16번과 마지막 선언

카터 씨의 경고는 부부의 성격을 정확히 요약합니다.

Excessive self-confidence was always a characteristic of you two.

지나친 자신감은 늘 자네들 둘의 특징이었지.

토미가 푸아로 흉내를 내며 터펜스를 헤이스팅스로 대하는 농담은 이 책이 어떤 장르 놀이였는지 정리합니다.

Once the idiot friend, always the idiot friend.

한 번 바보 친구면 영원히 바보 친구야.

터펜스가 사라지자 토미를 일으키는 사람은 앨버트입니다. 소년은 그녀를 이렇게 평합니다.

guaranteed indestructible.

파괴될 일 없다고 보증된.

풀이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는 단순한 논리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선언에서 부부의 모험은 새 국면에 접어듭니다.

This is our last case.

이게 우리의 마지막 사건이야.

Wives don't whisper nowadays. They shout.

요즘 아내들은 속삭이지 않아. 소리쳐.

17. 이 책을 읽는 방법

『부부 탐정』은 장편이 아니라 연결된 단편이므로 어느 사건에서나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1~2장(사무소 개업), 3~4장(분홍 진주), 7~8장(가장무도회), 15~16장(서닝데일), 23장(16번)을 먼저 읽어 보세요. 홈즈, 손다이크, 푸아로, 브라운 신부 같은 탐정을 알고 있다면 흉내의 재미가 훨씬 커지지만, 몰라도 사건 자체가 충분히 재미있습니다. 가볍고 빠른 대화체 속에 가끔 무거운 사건이 끼어드는 것도 이 책의 매력입니다. 한 번에 몰아 읽기보다 사건 하나를 끝낼 때마다 쉬어 가며 읽으면 장르를 가지고 노는 크리스티의 장난기를 더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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