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604년경 집필
Measure for Measure
자에는 자로
자리를 비운 공작이 엄격한 대리인에게 도시를 맡기고 수사로 변장해 지켜보는 동안, 한 청년의 목숨과 한 수녀 지망생의 양심이 권력 앞에서 시험받는 이야기
Some rise by sin, and some by virtue fall.
어떤 이는 죄로 올라서고, 어떤 이는 덕으로 넘어진다.
Like doth quit like, and measure still for measure.
같은 것은 같은 것으로 갚고, 언제나 자에는 자로 갚는다.
한눈에 보기
비엔나의 공작은 14년 동안 느슨하게 둔 법을 바로잡기 위해 금욕적이기로 소문난 안젤로에게 전권을 맡기고 떠나는 척합니다. 안젤로는 곧 오래 잠자던 간음 금지법을 꺼내 들어 약혼녀를 임신시킨 청년 클라우디오에게 사형을 선고합니다. 수녀원에 들어가려던 누이 이사벨라가 오빠를 위해 자비를 청하러 가고, 그 호소에 마음을 빼앗긴 안젤로는 오빠를 살려 주는 대가로 그녀의 몸을 요구합니다. 수사 차림으로 이 모든 것을 지켜본 공작은 버림받은 안젤로의 옛 약혼자 마리아나를 이사벨라 대신 보내는 계략과 죄수 라구진의 시신을 이용한 속임수를 꾸미고, 마지막 막 성문 앞 공개 재판에서 정체를 드러내 모두의 죄를 가립니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윌리엄 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 (The Merchant of Venice)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 (Dr. Jekyll and Mr. Hyde)
- 너새니얼 호손 『주홍 글자』 (The Scarlet Letter)
한 권 요점
Measure for Measure
『자에는 자로』는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1600년대 초에 쓴 5막 희곡으로, 1604년에 궁정에서 공연되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623년의 전집(퍼스트 폴리오)에 처음 실렸다고 전해집니다. 셰익스피어는 1564년에 태어나 1616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배경은 영국이 아니라 빈센트 공작이 다스리는 비엔나로, 이야기는 희극의 틀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사형 선고와 성적 협박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그래서 흔히 '문제극'이라는 이름으로 불립니다. 이 작품의 뼈대는 하나의 질문입니다. 법을 엄격히 집행하는 사람은 스스로 그 법 앞에 설 자격이 있는가. 무대에는 공작, 안젤로, 이사벨라, 클라우디오 같은 주역뿐 아니라 포주와 술집 하인, 어리숙한 경찰관, 술에 취해 사형을 거부하는 죄수까지 올라서서 도시 전체가 하나의 법정이 됩니다.
줄거리
1막: 위임, 체포, 수녀원의 소식
1막 1장에서 공작은 신하 에스칼루스에게 통치의 일은 이미 잘 알고 있을 테니 맡은 일을 하라고 이르고, 안젤로를 불러 자기 권한을 통째로 넘깁니다. 비엔나의 생사와 자비가 안젤로의 혀와 마음에 달렸다는 선언입니다. 안젤로는 그렇게 큰 도장이 찍히기 전에 자신의 쇠붙이를 더 시험해 달라고 사양하지만 공작은 물러서지 않습니다. 공작은 환호하는 군중에게 자기 모습을 내보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서둘러 떠나고, 에스칼루스는 자신의 권한의 범위조차 아직 모른다고 안젤로에게 털어놓습니다. 2장의 길거리에서는 루시오가 두 신사와 헝가리 왕 이야기며 매춘 이야기로 농담을 주고받다가, 포주 오버돈 부인에게서 클라우디오가 체포되었고 사흘 안에 처형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습니다. 죄목은 줄리엣을 임신시킨 것입니다. 폼페이는 교외의 집들을 모두 헐라는 포고가 내려졌다고 전하고, 교무처장이 클라우디오와 줄리엣을 끌고 지나갑니다. 클라우디오는 자신들이 정식 약혼을 한 부부나 다름없었는데, 지참금이 걸려 있어 친척들에게 사랑을 숨겼을 뿐이라고 변명합니다. 그는 새로 온 대리인이 19년 동안 벽에 걸려 있던 법을 꺼내 '이름을 얻기 위해' 자신을 본보기로 삼았다고 느낍니다. 그는 곧 수녀원에 들어갈 누이 이사벨라를 찾아 안젤로에게 탄원하게 해 달라고 루시오에게 부탁합니다.
3장에서 공작은 토마스 수사의 수도원에서 속내를 밝힙니다. 14년 동안 엄한 법을 풀어 두었더니 법이 잠든 사자처럼 두려움을 잃고 "아기가 유모를 때리는" 지경이 되었고, 자신이 이제 와서 법을 휘두르면 폭군이 될 것이므로 엄격한 안젤로를 앞세워 법을 바로 세우고 자신은 수사 차림으로 안젤로를 지켜보겠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4장은 수녀원입니다. 이사벨라는 수녀의 규율이 더 엄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던 중 루시오의 소식을 듣습니다. 오빠가 약혼녀를 임신시켜 감옥에 있고, 안젤로가 일벌백계로 처형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이사벨라는 자신에게 오빠를 도울 힘이 있을지 의심하지만, 루시오가 "우리의 의심은 배신자"라고 부추기자 그날 안으로 안젤로를 찾아가기로 합니다.
2막: 이사벨라의 호소, 안젤로의 요구
2막 1장에서 안젤로는 법을 허수아비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에스칼루스의 선처 요청을 물리치고, 클라우디오를 내일 아침 아홉 시에 처형하라고 지시합니다. 곧이어 엘보 경관이 프로스와 폼페이를 끌고 들어오는데, 엘보가 단어를 엉뚱하게 바꿔 말하는 바람에 '악당(malefactors)'이 '은인(benefactors)'으로 둔갑하는 소동이 벌어집니다. 폼페이가 삶은 자두 이야기로 한참 시간을 끌자 안젤로는 판결을 에스칼루스에게 맡기고 자리를 뜹니다. 에스칼루스는 프로스를 풀어 주고, 폼페이에게는 다시 잡혀 오면 매질하겠다고 경고합니다. 경관 엘보에게는 교구에서 믿을 만한 사람 예닐곱 명을 불러오라고 명합니다. 2장에서 교무처장이 사형 집행의 시기를 다시 확인하자 안젤로는 직분을 다하든가 자리를 내놓으라고 물러서지 않고, 출산이 가까운 줄리엣은 다른 곳으로 옮기게 합니다. 이사벨라가 루시오와 함께 들어와 오빠의 죄를 벌하고 오빠를 용서해 달라고 호소합니다. 안젤로는 죄를 단죄하는 것일 뿐이라며 거절하지만, 루시오의 채근을 받은 이사벨라는 자비와 권력에 대해 유려하게 말하고, 안젤로의 마음속에서 같은 약점이 없는지 물어봅니다. 안젤로는 내일 다시 오라고 하고, 홀로 남아 그녀의 덕에 이끌리는 자신을 두려워합니다. 3장에서 수사로 변장한 공작이 감옥에 들어가 임신한 줄리엣에게 참회를 이끌고, 교무처장으로부터 클라우디오가 내일 죽는다는 것을 듣습니다. 4장에서 다시 찾아온 이사벨라에게 안젤로는 오빠를 살려 주는 대가로 그녀의 몸을 요구합니다. 이사벨라는 영혼을 팔 수 없다고 거절하며 세상에 알리겠다고 위협하지만, 안젤로는 자신의 명성과 지위를 내세워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라고 대꾸하고 내일 대답을 달라고 말하며 떠납니다. 이사벨라는 오빠에게 이 사실을 알리기로 합니다.
3막: 감옥의 남매, 공작의 계략
3막 1장에서 수사 공작은 클라우디오에게 삶을 가볍게 여기라고 긴 설교를 합니다. 삶은 숨결이고 죽음의 바보라는 것입니다. 클라우디오가 그 위로를 받아들일 무렵 이사벨라가 찾아오고, 공작과 교무처장은 몸을 숨기고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습니다. 이사벨라가 안젤로의 조건을 전하자 클라우디오는 처음에는 단호하게 거절하다가 죽음의 공포를 길게 털어놓으며 누이에게 살려 달라고 매달립니다. 격분한 이사벨라는 오빠를 매섭게 꾸짖고 돌아섭니다. 공작이 나서서 클라우디오에게는 안젤로가 그저 이사벨라의 덕을 시험했을 뿐이라고 둘러대며 죽음을 준비하라고 이르고, 이사벨라에게는 따로 계획을 알려 줍니다. 안젤로에게는 약혼했던 마리아나가 있었는데, 그녀의 오빠가 배와 함께 지참금을 바다에서 잃자 안젤로가 그녀를 저버렸다는 것입니다. 이사벨라가 안젤로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척 약속을 잡고, 어둠 속에서 마리아나가 대신 가면 오빠를 구하고 마리아나는 남편을 되찾을 수 있다는 계획입니다. 2장에서는 폼페이가 포주 죄로 끌려가다가 루시오를 만나지만 보석을 거절당하고, 루시오는 변장한 공작에게 공작에 대한 갖가지 험담을 늘어놓습니다. 공작은 중상모략은 어떤 군주도 피하지 못한다고 읊조립니다. 이어 오버돈 부인도 체포되어 끌려오고, 에스칼루스는 공작의 성품을 묻는 수사에게 자기 자신을 알려고 한 사람이라고 답합니다. 홀로 남은 공작은 심판하는 자가 스스로 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모습을 한탄하며 계략을 실행하기로 합니다.
4막: 해자 딸린 집, 감옥의 새벽
4막 1장에서 해자가 있는 외딴 집의 마리아나는 소년이 부르는 노래를 듣다가 수사를 맞이합니다. 이사벨라는 안젤로가 정원 열쇠와 포도원 쪽 문을 가르쳐 주었다고 보고하고, 마리아나는 계획을 받아들입니다. 수사는 두 사람이 정식 약혼한 사이이므로 죄가 되지 않는다고 설득합니다. 2장에서 교무처장은 포주였던 폼페이에게 아보르손을 돕는 사형 집행 조수 일을 맡기고, 폼페이는 포주 일보다 회개하는 직업이라며 받아들입니다. 새벽 무렵 수사 공작은 교무처장 곁에서 사면이 올 것처럼 말하지만, 안젤로의 전령이 가져온 것은 사면이 아니라 클라우디오를 서둘러 처형하고 증거를 보내라는 명령입니다. 공작은 바나딘을 대신 처형하자고 제안하고, 서약을 이유로 망설이는 교무처장에게 자신의 인장이 찍힌 서한을 보여 주며 공작이 이틀 안에 돌아온다고 믿게 하여 동의를 얻어 냅니다. 3장에서 폼페이가 감옥에서 옛 단골들을 세어 보는 사이, 아보르손이 오래된 죄수 바나딘을 깨우지만 그는 밤새 술을 마셨다며 오늘은 죽지 않겠다고 완강히 버팁니다. 마침 같은 날 아침 열병으로 죽은 해적 라구진의 얼굴이 클라우디오와 닮았다는 보고가 들어오고, 공작은 하늘이 준 우연이라며 이 시신으로 안젤로를 속이게 합니다. 공작은 이사벨라에게는 일부러 오빠가 이미 처형되었다고 알려 절망시켜 놓고, 곧 공작이 돌아올 것이니 증인으로 서 달라는 편지를 베드로 수사에게 전하게 합니다. 이사벨라가 분노하는 사이 루시오가 끼어들어 다시 공작을 험담합니다. 4장에서 안젤로와 에스칼루스는 공작의 편지들이 모순되는 것에 당황하고, 공작을 성문에서 맞이하며 고소가 있는 자는 거리에서 청원하라고 포고하기로 합니다. 홀로 남은 안젤로는 이사벨라와 보낸 밤과 클라우디오의 죽음을 두고 불안해합니다. 5장과 6장에서 공작은 베드로 수사와 바리우스에게 사람을 모으게 하고, 이사벨라와 마리아나는 성문 앞에서 공작을 기다릴 자리를 잡습니다.
5막: 성문 앞의 재판
5막은 한 장면입니다. 도시의 성문에서 안젤로와 에스칼루스가 공작을 맞이하고, 공작은 두 사람의 정의를 공개적으로 치하합니다. 그때 이사벨라가 나서서 "정의를" 외치며 고발하지만, 공작은 안젤로가 판결하게 하라는 말로 응수합니다. 이사벨라는 안젤로가 위증한 살인자이자 간통한 위선자라고 고발하고, 안젤로는 그녀의 정신이 온전치 않다고 받아칩니다. 공작은 확실한 후견인이 있을 것이라며 이사벨라를 감옥에 보내게 하고, 로도윅 수사가 배후라는 말을 듣고 수사를 찾게 합니다. 베드로 수사가 나서서 로도윅 수사는 지금 병이 들어 못 오지만 이 여인의 말이 거짓임을 입증하겠다고 하고, 베일을 쓴 마리아나가 불려 나옵니다. 마리아나는 처녀도 아내도 과부도 아니라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한 뒤 베일을 벗고, 안젤로가 지난 화요일 밤 정원의 집에서 자신을 아내로 알았다고 증언합니다. 안젤로는 그녀를 5년 전에 파혼한 여자로 인정하면서도 모든 것을 부인하고, 오히려 이 여인들 배후의 세력을 찾아내겠다고 나섭니다. 공작은 에스칼루스와 안젤로에게 사건 조사를 맡기고 자리를 뜹니다. 잠시 뒤 수사 차림으로 다시 불려 온 공작은 공작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비판하고 도시의 부패를 꼬집다 체포당하고, 루시오가 수사의 두건을 벗기자 공작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안젤로는 자신이 들킨 것을 깨닫고 즉시 사형을 구합니다. 공작은 먼저 안젤로와 마리아나를 결혼시키라고 이르며 둘을 보냅니다.
공작은 이사벨라에게 정체를 밝히며 용서를 구하는 그녀를 용서하고, 오빠의 죽음이 예상보다 빨리 닥쳐 자신의 계획이 어긋났다고 설명하며 위로합니다. 곧 새 신랑이 되어 돌아온 안젤로에게 공작은 안젤로 스스로 내세운 원칙대로 "클라우디오를 위해 안젤로를, 죽음에는 죽음을"이라고 선고합니다. 마리아나가 남편의 목숨을 살려 달라고 이사벨라에게 무릎을 꿇어 달라 청하고, 이사벨라는 오빠가 죽었다고 믿으면서도 무릎을 꿇어 안젤로가 자기를 만나기 전까지는 올곧았다며 용서를 청합니다. 공작은 이 간청을 물리치다가 교무처장이 클라우디오를 이례적인 시각에 처형한 일을 따져 묻고 직위를 박탈하려 하는데, 교무처장은 바나딘을 살려 두었다고 밝힙니다. 이윽고 교무처장이 바나딘과 두건을 쓴 죄수, 줄리엣을 데려오고, 두건을 벗기자 클라우디오가 살아 있었음이 드러납니다. 공작은 바나딘의 세속적 죄를 모두 사면하고, 이사벨라를 위해 클라우디오를 사면하며, 안젤로에게는 아내를 사랑하라고 이르며 용서합니다. 마지막으로 공작을 두고 온갖 험담을 했던 루시오는 채찍질과 교수형을 거론받다가, 자신이 임신시킨 여인과 결혼하는 조건으로 나머지 벌을 면하게 됩니다. 공작은 클라우디오에게 줄리엣에게 한 잘못을 바로잡으라고 이르고, 이사벨라에게는 "내 것은 당신의 것이고 당신의 것은 내 것"이라며 청혼합니다. 극은 이사벨라의 대답이 나오기 전에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위임과 잠자던 법
공작은 안젤로에게 도시의 생사를 한꺼번에 넘기며 이렇게 말합니다.
Mortality and mercy in Vienna Live in thy tongue and heart.
비엔나의 죽음과 자비가 너의 혀와 마음에 달려 있다.
그가 떠나는 이유는 3장에서 밝혀집니다. 엄한 법을 오래 풀어 둔 탓에 아무도 법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Even like an o’ergrown lion in a cave That goes not out to prey.
마치 동굴 속에서 사냥을 나가지 않는 덩치 큰 사자처럼.
공작은 자신이 법을 휘두르면 폭군이 된다고 계산하고 그 일을 안젤로에게 시킵니다. 자비로운 군주의 얼굴을 지키려고 엄한 일을 남에게 맡기는 이 계산이 극 전체의 불편함의 뿌리입니다. 그는 실험의 목적도 한 줄로 요약합니다.
Hence shall we see, If power change purpose, what our seemers be.
이로써 알게 되리라, 권력이 뜻을 바꾸면 겉으로 그럴듯한 자들이 어떤 인간인지.
2. '이름을 위한' 처벌
클라우디오는 체포된 자신의 처지를 방종과 억압이 맞물린 이치로 설명합니다.
From too much liberty, my Lucio, liberty.
너무 많은 자유에서 왔네, 루시오, 자유에서.
그는 이 처벌이 정의라기보다 새 통치자의 기세 보이기라고 느낍니다.
Thus can the demi-god Authority Make us pay down for our offence by weight.
반신(半神) 같은 권위는 우리의 죄를 무게로 달아 값을 치르게 한다.
그가 정식 약혼에 가까운 사이였다고 항변하는 대목은 이 극이 법과 인정(人情) 사이에 놓인 간격을 어떻게 다루는지 보여 줍니다. 죄는 분명히 있지만 형량은 균형을 잃었습니다.
3. 안젤로와 에스칼루스
안젤로의 원칙은 법을 허수아비로 만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We must not make a scarecrow of the law
법을 허수아비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유혹을 느끼는 것과 넘어지는 것은 다르다는 그의 항변은 지금 읽으면 예언처럼 들립니다.
’Tis one thing to be tempted, Escalus, Another thing to fall.
유혹을 받는 것과 넘어지는 것은 다른 일이오, 에스칼루스.
에스칼루스는 안젤로를 막지 못하고 한탄만 합니다.
Some rise by sin, and some by virtue fall.
어떤 이는 죄로 올라서고, 어떤 이는 덕으로 넘어진다.
이 구절은 덕으로 자리를 얻은 안젤로가 곧 스스로 넘어지게 될 것을 미리 비추는 한 줄이기도 합니다.
4. 이사벨라의 자비
오빠가 사형 선고를 받았다고 밝힌 이사벨라의 첫 탄원은 짧고 조심스럽습니다. 죄와 죄인을 가르자는 것입니다.
let it be his fault, And not my brother.
부디 그것이 오빠의 잘못이게 하시고, 오빠 자신이 아니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루시오가 "너무 차갑다"고 부추기자 말은 달라집니다. 그녀는 지위의 장식이 자비만 못하다고 말합니다.
Become them with one half so good a grace As mercy does.
자비만큼 그들에게 잘 어울리는 것은 그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리고 신학적 근거를 댑니다.
Why, all the souls that were were forfeit once
모든 영혼은 한때 다 죄의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이사벨라는 규칙의 허점을 지적하는 변호사가 아니라 자비가 법의 일부라는 신념으로 말합니다. 이 신념이 5막에서 안젤로를 위해 무릎을 꿇는 장면으로 되돌아옵니다.
5. 권력의 원숭이
이사벨라의 가장 유명한 연설은 권력의 오만을 향합니다.
But man, proud man, Dressed in a little brief authority
그러나 인간, 오만한 인간은 잠시 걸친 작은 권위로 치장한 채
천사들이 울 만한 우스꽝스러운 짓을 한다는 이 장면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Plays such fantastic tricks before high heaven As makes the angels weep
하늘 앞에서 천사들이 울 만한 기괴한 짓을 부린다.
그녀는 같은 말이 지위에 따라 다르게 판정된다고 지적하고, 안젤로에게 거울을 들이밉니다.
Go to your bosom, Knock there, and ask your heart what it doth know
당신의 가슴으로 가서 문을 두드리고, 마음이 무엇을 아는지 물어보십시오.
이 말은 안젤로를 흔들어 놓습니다. 설득이 성공하는 순간이 곧 비극이 시작되는 순간이라는 점이 이 장면의 잔인한 구조입니다.
6. 안젤로의 독백
이사벨라가 나간 뒤 안젤로는 자신에게 묻습니다.
The tempter or the tempted, who sins most, ha?
유혹하는 자와 유혹당하는 자, 누가 더 죄가 큰가?
그는 이사벨라의 잘못이 아님을 압니다. 오히려 덕이 그를 무너뜨립니다.
Ever till now When men were fond, I smiled and wondered how.
지금까지는 남들이 사랑에 빠져 있을 때 어찌 그럴까 하고 웃었는데.
그러나 그는 자기 위선을 알면서도 방향을 바꾸지 않습니다. 직위와 외양이 사람을 얼마나 속이는지 스스로 말하는 대사가 이어집니다.
Let’s write good angel on the devil’s horn.
악마의 뿔에 '선한 천사'라고 적어 두자.
안젤로는 단순한 악당이 아닙니다. 자기 안의 욕망을 처음 발견한 사람의 당혹이 먼저 나옵니다. 그 뒤의 추락이 더 무서운 이유입니다.
7. 거래의 제안
2막 4장에서 안젤로는 돌려 말하다가 요구를 분명히 합니다. 이사벨라는 자신의 영혼과 오빠의 목숨 사이에서 이렇게 선을 긋습니다.
Lawful mercy Is nothing kin to foul redemption.
합당한 자비는 더러운 구제와 아무 인연이 없다.
그녀가 세상에 알리겠다고 하자 안젤로는 권력의 비대칭을 그대로 드러냅니다.
Who will believe thee, Isabel?
누가 너를 믿겠느냐, 이사벨라?
이사벨라도 같은 사실을 곧바로 깨닫습니다.
To whom should I complain?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하나?
그녀의 결론은 단호합니다.
More than our brother is our chastity.
우리에게는 오빠보다 우리의 정절이 더 소중하다.
독자에 따라 이 선택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느끼는 대목이지만, 극은 그녀를 변호하지도 단죄하지도 않고 선택의 무게만 보여 줍니다.
8. 죽음의 설교
3막 1장에서 수사 공작이 클라우디오에게 들려주는 긴 설교는 삶의 값을 깎아내려 죽음의 공포를 덜어 주려는 시도입니다.
Be absolute for death.
죽음에 대해 단호해져라.
Merely, thou art death’s fool
너는 철저히 죽음의 광대일 뿐이다.
클라우디오는 처음에 감사하며 그 말을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이 설득의 약효는 오래 가지 않습니다. 곧 이사벨라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그는 가장 인간적인 공포를 쏟아 놓습니다.
Death is a fearful thing.
죽음은 두려운 것이다.
이사벨라의 대꾸는 짧습니다.
And shamed life a hateful.
그리고 수치스러운 삶은 가증스럽다.
철학적 위로가 몸의 공포 앞에서 무력하다는 사실이 이 장면의 진실입니다. 공작의 설교는 현명하지만 가슴에 닿지 못합니다.
9. 남매의 대결
클라우디오는 처음에는 의연합니다.
I will encounter darkness as a bride
죽어야 한다면 나는 어둠을 신부처럼 맞이하겠다.
그러나 곧 마음이 무너지고 이렇게 매달립니다.
Sweet sister, let me live.
다정한 누이, 나를 살려 줘.
이사벨라의 분노는 격렬합니다.
Take my defiance, Die, perish!
나의 의절을 받아라. 죽어라, 사라져라!
이 장면에서 독자는 어느 쪽도 쉽게 편들 수 없습니다. 목숨이 걸린 사람의 공포와 순결을 목숨보다 앞세운 사람의 분노가 정면으로 부딪히기 때문입니다. 셰익스피어는 둘 모두에게 이유를 줍니다.
10. 수사의 변장과 침대의 계략
엿듣고 있던 공작은 이사벨라에게 마리아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해법을 제시합니다. 오빠를 구하고 이사벨라의 명예도 지키는 계략입니다.
Virtue is bold, and goodness never fearful.
덕은 대담하고, 선은 결코 두려워하지 않는다.
공작은 이 계략이 속임수이지만 이중의 이득이 있어 변명이 된다고 설득합니다.
the doubleness of the benefit defends the deceit from reproof
이득이 두 겹이라서 속임수가 비난을 면한다.
마리아나는 소년의 노래에서 보듯 이미 상처를 안고 있는 인물입니다. 계획은 정당한 약혼에 근거한다는 말로 덮이지만, 이 장치는 이후 막에서 마리아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독자가 되묻게 만드는 가장 논란이 큰 대목이기도 합니다. 공작은 자신만이 아는 사실을 쥔 채 사람들을 자기 계획 속에 하나씩 배치합니다.
11. 루시오의 험담과 공작의 시험
루시오는 변장한 공작을 상대로 공작이 호색한이며 어리석다는 말을 마구 늘어놓습니다. 공작은 이렇게 받습니다.
Love talks with better knowledge, and knowledge with dearer love.
사랑은 더 나은 앎으로 말하고, 앎은 더 깊은 사랑으로 말한다.
그 뒤 홀로 남아 한숨짓습니다.
Back-wounding calumny The whitest virtue strikes.
등 뒤에서 찌르는 중상모략은 가장 깨끗한 덕도 친다.
에스칼루스가 전하는 공작의 초상은 한 줄입니다.
One that, above all other strifes, contended especially to know himself.
모든 다툼 가운데서도 특히 자기 자신을 알려고 애쓴 사람.
이 장면에는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공작은 남의 약점을 시험하러 나온 사람이지만, 정작 자신의 평판에 대한 험담을 직접 듣고도 정체를 숨겨야 하는 처지에 놓입니다. 루시오의 이 험담은 5막 두건 벗기기 장면으로 돌아와 값을 치릅니다.
12. 폼페이와 엘보, 밑바닥의 희극
극의 진지한 줄거리 사이에는 비엔나의 아래층 사람들이 끼어듭니다. 경관 엘보는 말을 엉뚱하게 바꾸는 사람으로, 안젤로 앞에서 포주를 '은인'이라 부릅니다.
two notorious benefactors
악명 높은 두 은인
폼페이는 자신의 생계를 이렇게 말하고, 도시의 모든 포주를 처벌해도 소용없다는 현실을 일러 줍니다.
Truly, sir, I am a poor fellow that would live.
정말이지 나리, 저는 그저 살아가고 싶은 가난한 놈입니다.
그는 감옥에 가서는 직업의 이름이 달라질 뿐이라는 듯 사형 집행 조수가 됩니다.
your hangman is a more penitent trade than your bawd
교수형 집행인은 포주보다 훨씬 더 회개하는 직업입니다.
이 소극들은 단순한 웃음이 아닙니다. 법이 가난한 사람들의 생계에 어떻게 닿는지, 그리고 위에서는 거창한 도덕이 내려오는데 아래에서는 목숨이 걸린 계산이 돌아가는 도시의 모습을 가장 솔직하게 비춥니다.
13. 바나딘, 죽음을 거부하는 자
9년째 감옥에 있는 바나딘은 처형 소식에도 개의치 않는 인물입니다. 사형 집행인들이 깨우자 이렇게 대꾸합니다.
Away, you rogue, away; I am sleepy.
꺼져라, 이 악당아, 꺼져. 졸리단 말이다.
수사로 온 공작이 설득하자 그의 대답은 분명합니다.
I swear I will not die today for any man’s persuasion.
누가 뭐라 설득하든 나는 오늘 죽지 않겠다고 맹세한다.
공작은 그를 두고 삶에도 죽음에도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탄식합니다. 극은 이 우스꽝스러운 거부로 사형이라는 제도의 부조리를 드러냅니다. 안젤로가 정의의 이름으로 서두르는 사형 앞에서, 죽을 마음이 없는 사람은 그냥 자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거부 덕분에 대체 시신 계획이 가능해집니다. 5막에서 공작은 그의 세속의 죄를 모두 사면하며 앞날을 준비하라고 이릅니다.
14. 라구진과 안젤로의 편지
안젤로가 보낸 전령은 사면이 아니라 시한을 앞당긴 명령을 가져옵니다. 공작은 이 일을 이렇게 평합니다.
This is his pardon, purchased by such sin
이것이 그의 사면이다. 그런 죄로 사들인.
교무처장은 처음에는 서약을 어기는 일이라며 거절합니다. 공작이 인장을 보이자 비로소 마음을 돌립니다. 이후 해적 라구진의 시신이 등장하는 것은 우연이자 극적 편의입니다. 공작은 이 우연을 이렇게 받아들입니다.
O, death’s a great disguiser, and you may add to it.
오, 죽음은 위대한 변장술사이니, 자네가 거기에 더해도 좋네.
홀로 남은 안젤로는 이렇게 탄식합니다.
Nothing goes right; we would, and we would not.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 하고 싶으면서 하고 싶지 않다.
안젤로는 클라우디오가 이미 죽었다고 믿고 있고, 공작은 그 믿음을 마지막 막까지 이용합니다.
15. 성문 앞의 고발
5막에서 이사벨라는 모든 이가 모인 앞에서 외칩니다.
And given me justice, justice, justice, justice!
그리고 제게 정의를, 정의를, 정의를, 정의를 내려 주십시오!
하지만 모두가 그녀를 의심합니다. 안젤로의 자리가 곧 신뢰이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미친 것이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Make not impossible That which but seems unlike.
그럴 법하지 않아 보인다고 불가능하다 하지 마십시오.
마리아나의 대답은 수수께끼 같지만 아주 정확합니다.
I have known my husband; yet my husband Knows not that ever he knew me.
저는 제 남편을 알았지만, 제 남편은 저를 안 적이 없다고 압니다.
여기서 공작이 일부러 이사벨라를 감옥에 보내고 안젤로의 편에 서는 모습은 정의의 연극이기도 합니다. 그는 안젤로가 스스로 무너질 때까지 기다리고, 루시오가 두건을 벗겨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까지 장면을 끌고 갑니다.
Thou art the first knave that e’er mad’st a duke.
네가 공작을 만든 첫 번째 악당이로구나.
16. 자에는 자로
제목의 문구가 작품 속에서 뜻을 드러내는 곳은 공작의 선고입니다.
An Angelo for Claudio, death for death.
클라우디오를 위해 안젤로를, 죽음에는 죽음을.
Haste still pays haste, and leisure answers leisure
서두름은 서두름으로, 느긋함은 느긋함으로 갚는다.
안젤로가 만든 원칙이 그대로 그에게 돌아옵니다. 그러나 이 극에서 법의 완성은 선고가 아니라 선고를 둘러싼 간청입니다. 마리아나는 인간의 약함을 변론합니다.
They say best men are moulded out of faults
가장 훌륭한 사람들은 잘못으로 빚어진다고들 합니다.
이사벨라는 마침내 무릎을 꿇습니다. 그녀의 변호는 법의 논리를 따릅니다.
Thoughts are no subjects; Intents but merely thoughts.
생각은 신민이 아니며, 의도는 한낱 생각일 뿐이다.
이사벨라는 오빠가 죽었다고 믿으면서도 자신을 해친 사람을 위해 간청합니다. 이 장면이 자비가 법에 앞선다는 이 극의 주제를 행동으로 증명하는 지점입니다. 그 뒤에야 공작은 클라우디오를 드러냅니다.
17. 루시오의 벌과 공작의 청혼
모든 사람이 용서받는 가운데 루시오만 벌을 받습니다. 그의 변명은 가벼운 농담입니다.
Faith, my lord, I spoke it but according to the trick.
정말입니다, 나리. 저는 그저 유행하는 말투를 따랐을 뿐입니다.
공작의 선고는 이렇습니다.
Whipped first, sir, and hanged after.
먼저 매질이고, 교수형은 그 뒤다.
그러나 곧 공작은 임신시킨 여인과의 결혼을 조건으로 그의 나머지 벌을 면해 줍니다. 이 판결은 안젤로의 사형과 대비되어 웃음과 쓴맛을 함께 남깁니다. 마지막 순간 공작은 이사벨라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What’s mine is yours, and what is yours is mine.
내 것은 당신의 것이고, 당신의 것은 내 것이오.
텍스트에는 이사벨라의 대답이 적혀 있지 않습니다. 연출에 따라 수락, 침묵, 거절이 모두 가능하다는 사실이 이 작품의 결말을 불편하면서도 열려 있게 합니다. 정의를 연출한 사람이 그 연출 속에서 구해 낸 여인에게 청혼한다는 구도 자체를 어떻게 읽을지가 독자의 몫입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자에는 자로』는 5막 한 편으로 이루어진 희곡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 읽어도 길지 않습니다. 먼저 1막 1장(위임), 2막 2장과 4장(이사벨라와 안젤로), 3막 1장(남매의 대결), 5막(성문 앞 재판)을 중심에 두고 읽으면 줄기가 보입니다. 그 사이에 끼는 폼페이와 엘보, 루시오의 장면은 처음에는 곁가지로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은 도시가 법 아래에서 어떻게 숨 쉬는지를 보여 주는 층입니다. 이 작품은 한 사람의 악행을 고발하는 이야기이면서, 공작의 실험과 계략이 정당한지, 이사벨라의 선택이 옳았는지, 마지막 청혼이 구원인지를 계속 되묻게 만드는 희곡입니다. 한 번 읽고 결론을 내리기보다 인물마다 다른 질문을 던지며 다시 읽을 때 더 많은 것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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