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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606년경 집필

King Lear

리어 왕

늙은 왕이 사랑을 말로 재어 나라를 딸들에게 나눠 준 순간부터 아첨과 진심을 가려내지 못해 모든 것을 잃고, 폭풍 속에서 인간의 맨몸과 마주하는 비극

Nothing will come of nothing: speak again.

무에서는 무밖에 나오지 않는다. 다시 말해 보아라.

I am a man More sinn’d against than sinning.

나는 죄를 지은 것보다 죄를 당한 쪽이 더 많은 사람이다.

한눈에 보기

브리튼의 왕 리어는 은퇴를 앞두고 세 딸에게 "누가 나를 가장 사랑하느냐"고 물어 그 대답대로 나라를 나눈다. 고네릴과 리건은 화려한 말로 땅을 얻고, 말을 꾸미지 못한 막내 코델리아는 몫도 아버지의 정도 잃은 채 프랑스 국왕에게 간다. 직언한 켄트는 추방되고, 서자 에드먼드는 형 에드거를 모함해 아버지 글로스터의 땅을 노린다. 큰딸 집에서 기사 백 명을 줄이라는 요구를 받은 리어는 둘째 딸에게도 거절당해 폭풍 속 벌판으로 나가고, 바보와 미치광이 거지로 변장한 에드거를 만나 인간의 맨몸을 본다. 글로스터는 눈을 잃고, 올버니는 아내 고네릴에게 등을 돌리며, 프랑스군이 도버에 상륙한다. 잠에서 깨어 코델리아와 화해한 리어는 전투에서 패해 포로가 되고, 에드먼드의 음모와 두 언니의 파멸 끝에 코델리아의 주검을 안고 숨을 거둔다. 열다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윌리엄 셰익스피어 『맥베스』 (Macbeth)
  •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Hamlet)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 (Faust)

한 권 요점

King Lear

『리어 왕』은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입니다. 셰익스피어는 1564년에 태어나 1616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작품은 1605~1606년 무렵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극은 5막 26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대 브리튼의 왕 리어가 나라를 세 딸에게 나누는 장면에서 시작해 그 선택의 값을 치르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줄기는 두 갈래이고 서로를 비춥니다. 아버지에게 배신당한 막내딸과 배신한 두 딸의 이야기, 그리고 서자에게 속아 맏아들을 내쫓은 글로스터 백작의 이야기입니다. 두 아버지는 모두 말에 속고 진심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눈이 멀거나 정신이 무너진 뒤에야 비로소 제대로 보기 시작합니다. 이 비극에서 '본다'는 것은 끝까지 가장 중요한 동사입니다.

줄거리

제1막 제1장: 영토 분할과 사랑의 시험

글로스터 백작은 켄트 백작에게 자신의 두 아들을 소개합니다. 법적인 맏아들 에드거와, 혼인 밖에서 태어난 에드먼드입니다. 왕궁의 접견실에 리어가 들어와 지도를 펴 놓고, 짐을 벗고 "짐 없이 죽음을 향해 기어가겠다"며 나라를 셋으로 나눈다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세 딸에게 누가 가장 사랑하는지 말해 보라고 합니다. 고네릴은 시력과 자유보다 소중하다고 말하고, 리건은 언니의 말에 자신을 더한 듯 말해 각자 비옥한 땅을 얻습니다. 막내 코델리아는 방백으로 "사랑하되 말하지 않겠다"고 하다가, 차례가 오자 "아무것도 없습니다"라고 답합니다. 의무에 따라 사랑할 뿐이고, 언니들에게 남편이 있듯 자신도 결혼하면 사랑의 절반을 남편에게 줄 것이라는 것입니다. 격분한 리어는 코델리아를 의절하고 그 몫을 두 사위에게 나누어 주며, 자신은 기사 백 명을 거느리고 두 딸의 집을 한 달씩 돌아가며 머물겠다고 정합니다. 켄트가 말리자 리어는 그를 닷새 안에 떠나라며 추방합니다. 구혼자인 부르고뉴 공작은 지참금이 없다는 말에 물러서지만, 프랑스 국왕은 "그녀 자체가 지참금"이라며 코델리아를 왕비로 맞아 갑니다. 떠나는 코델리아는 언니들에게 아버지를 부탁하면서도 그들의 본성을 안다고 말하고, 고네릴과 리건은 아버지의 변덕을 이야기하며 무언가 손을 쓰자고 의논합니다.

제1막 제2~5장: 서자의 편지와 변장한 충신

글로스터의 성에서 에드먼드는 "자연이 나의 여신"이라며 적자라는 이름 하나로 모든 것을 가진 형을 넘어서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는 에드거가 쓴 것처럼 꾸민 편지를 아버지에게 들키는 척합니다. 편지에는 늙은 아버지를 재워 두고 재산을 나누자는 내용이 있고, 글로스터는 일식과 월식의 징조 탓으로 돌리며 속아 넘어갑니다. 에드먼드는 에드거에게 아버지가 노했으니 무장하고 피하라고 일러 줍니다. 한편 고네릴은 집사 오스왈드에게 아버지의 기사들을 냉대하라고 지시합니다. 변장하고 돌아온 켄트는 이름을 감춘 채(훗날 '가이우스'로 불립니다) 리어를 섬기겠다고 자청하여 하인으로 받아들여지고, 무례한 오스왈드를 넘어뜨려 리어의 신임을 얻습니다. 바보는 리어에게 왕관을 둘로 쪼개 다 내준 어리석음을 놀립니다. 고네릴이 기사들의 행패를 따지며 수를 줄이라고 하자 리어는 분노해 딸에게 아이를 낳지 못하는 저주를 퍼붓고 나갑니다. 올버니는 영문을 모르고 아내를 말려 보지만 소용이 없고, 리어는 리건에게 가면 다를 것이라며 켄트를 편지와 함께 먼저 보냅니다. 바보와 걸어가며 리어는 처음으로 "내가 그 애에게 잘못했다"고 중얼거립니다.

제2막 제1~2장: 에드거의 도주와 켄트의 차꼬

에드먼드는 소문으로 콘월 공작과 리건이 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형을 불러 칼을 뽑는 시늉을 하게 한 뒤 도망치게 하고 제 팔에 스스로 상처를 냅니다. 아버지에게는 형이 달 아래 주문을 외우며 자신을 죽이라고 꼬드겼다고 거짓말합니다. 글로스터는 에드거를 현상 수배하고, 도착한 콘월은 충성스러운 에드먼드를 곁에 두겠다고 합니다. 리건은 언니의 편지로 이미 아버지 일을 알고 있다는 투로 말합니다. 같은 밤 켄트와 오스왈드가 성 앞에서 다시 마주쳐 켄트가 그를 두들겨 패고, 소동을 들은 콘월은 켄트를 차꼬에 채웁니다. 글로스터가 말려도 리건은 밤까지 채워 두라고 합니다. 혼자 남은 켄트는 코델리아에게서 온 편지를 달빛으로 읽으며 잠듭니다.

제2막 제3~4장: 거지 톰, 닫힌 문

수배를 피해 도망친 에드거는 얼굴에 진흙을 바르고 몸을 거의 벌거벗은 채 머리를 헝클어 '불쌍한 톰'이라는 거지 미치광이로 변신하기로 합니다. "에드거라는 사람은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결심입니다. 리어는 사위의 성 앞에 와서 차꼬에 채워진 켄트를 보고 믿으려 들지 않습니다. 딸 부부는 피곤하다며 나오지 않고, 마침내 나온 리건은 아버지에게 언니에게 돌아가 용서를 빌라고 말합니다. 리어는 무릎 꿇는 시늉으로 조롱하다가 리건에게는 저주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곧 고네릴이 도착합니다. 두 딸은 번갈아 기사 수를 깎아 나갑니다. 리건이 스물다섯만 허락하자 고네릴은 스물다섯이 왜 필요하냐며 열, 다섯을 들먹이고, 리건은 한 명이면 족하지 않느냐고 합니다. 리어는 "필요를 따지지 말라"고 외치며 울음을 참고 폭풍 속으로 뛰쳐나갑니다. 딸들은 문을 걸어 잠급니다.

제3막 제1~4장: 폭풍 속의 왕

폭풍 속 벌판에서 켄트는 리어가 바보 하나만 데리고 광란하고 있다는 말을 신사에게 듣습니다. 켄트는 올버니와 콘월 사이에 불화가 있고 프랑스 군대가 몰래 상륙하려 한다고 알리며, 도버로 가서 코델리아에게 상황을 전해 달라고 반지를 건넵니다. 리어는 바람에게 뺨이 터지도록 불라고, 자연의 천둥에게 세상을 납작하게 눌러 배은망덕한 인간의 씨를 말리라고 외치지만 자신이 "죄를 지은 것보다 당한 것이 더 많은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켄트가 간신히 리어를 찾아 오두막으로 이끌지만, 글로스터는 두 딸의 명령으로 집 문을 닫아걸어야 했습니다. 글로스터는 에드먼드에게 왕을 돕겠다는 속내를 털어놓고, 프랑스의 상륙을 알리는 편지를 받았다는 사실까지 말합니다. 에드먼드는 이것을 콘월에게 알려 그의 땅을 가지리라 생각합니다. 오두막 앞에서 리어는 "내 마음의 폭풍이 다른 모든 감각을 앗아간다"며 가난한 자들을 처음 떠올리고, 안에서 바보가 도망쳐 나옵니다. 오두막에 숨어 있던 에드거가 '불쌍한 톰'으로 나타납니다. 리어는 이 벌거벗은 사내를 보며 그가 딸들에게 모든 것을 준 사람이라고 믿고, 옷을 찢어 던집니다. 글로스터가 횃불을 들고 찾아와 왕을 모시려 하지만, 리어는 이 '철학자'와 함께 있겠다고 합니다.

제3막 제5~7장: 모의재판과 글로스터의 눈

에드먼드는 글로스터의 편지를 콘월에게 넘겨 백작의 지위를 약속받습니다. 농가로 옮긴 리어는 정신이 무너진 채 톰과 바보와 켄트를 재판관으로 세우고 고네릴과 리건을 법정에 세웁니다. 공상 속의 재판은 곧 의자와 개와 환각으로 흩어지고, 에드거는 곁에서 눈물을 참느라 연기가 흐트러진다고 방백합니다. 글로스터가 돌아와 왕을 노리는 음모를 들었다며 켄트와 바보에게 리어를 도버로 옮기라고 합니다. 한편 프랑스군이 상륙했다는 소식을 받은 콘월과 리건은 글로스터를 붙잡아 결박하고 심문합니다. 글로스터는 도버에 왕을 보낸 이유를 당당히 밝히고, 콘월은 그의 두 눈을 잃게 합니다. 옛 하인이 주인을 말리다 콘월과 싸우고, 리건이 뒤에서 하인을 죽입니다. 콘월도 이때 깊은 상처를 입습니다. 리건은 눈먼 글로스터에게 에드먼드가 당신을 고발했다고 알려 주고, 글로스터는 그제야 에드거가 모함당했음을 깨닫습니다. 그는 성 밖으로 내쫓깁니다.

제4막 제1~2장: 눈먼 글로스터와 올버니의 각성

벌판에서 에드거는 "가장 밑바닥에 있으면 더 두려울 것이 없다"고 말하다가, 늙은 소작인의 부축을 받는 아버지를 봅니다. 글로스터는 "눈이 있을 때 넘어졌다"며 에드거를 다시 한번 만질 수 있다면 눈을 되찾은 셈이라고 하며, 신들이 인간을 장난삼아 죽인다고 탄식합니다. 에드거는 아직 정체를 밝히지 못하고 미치광이 톰으로서 그를 도버까지 이끌기로 합니다. 한편 고네릴은 에드먼드와 함께 집으로 돌아와 변해 버린 남편을 만납니다. 올버니는 아버지를 미치게 만든 딸들을 "호랑이"라 부르며 아내에게 분노하고, 콘월이 죽었다는 소식과 글로스터의 눈 이야기를 듣습니다. 고네릴은 리건이 과부가 되면 에드먼드를 차지할까 두려워하면서도 남편이 없어질 길을 엿봅니다.

제4막 제3~5장: 프랑스 진영과 리건의 의심

도버 근처 프랑스 진영에서 신사가 켄트에게 코델리아의 모습을 전합니다. 편지를 읽으며 눈물과 미소가 함께 있었고 "자매들, 폭풍 속에서 아버지가"라고 되뇌었다는 것입니다. 프랑스 왕은 급한 일로 본국으로 돌아갔고, 리어는 도버에 와 있으나 부끄러워 딸을 만나려 하지 않습니다. 코델리아는 꽃관을 쓴 채 들판에서 노래하는 아버지를 찾아 오라고 병사들을 보내고, 의사에게 그가 쉴 수 있도록 약초를 구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같은 때 리건은 오스왈드가 고네릴의 편지를 에드먼드에게 가져가는 것을 알고 편지를 뜯어 보려 하다가, 남편이 죽었으니 에드먼드는 언니보다 자신에게 더 어울린다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눈먼 글로스터를 처치하면 상을 받는다고 오스왈드를 부추깁니다.

제4막 제6~7장: 절벽, 광기, 재회

에드거는 눈먼 아버지를 평평한 땅에서 높은 절벽 위라고 속여 세웁니다. 글로스터는 신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몸을 던졌다가 정신을 차립니다. 에드거는 이번에는 다른 사람인 척하며 "당신이 살아난 것은 기적이고, 아래의 그 거지는 악마였다"고 말해 아버지를 절망에서 건져 올립니다. 이어 꽃으로 몸을 장식한 리어가 나타나 자신은 왕이라고 외치고, 눈먼 글로스터와 마주쳐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눈 없이도 볼 수 있다"고 설교합니다. 코델리아의 신사들이 리어를 붙잡으려 하자 그는 달아납니다. 글로스터에게 현상금이 걸린 것을 안 오스왈드가 두 사람에게 달려들지만 에드거에게 쓰러지고, 죽어 가며 고네릴이 에드먼드에게 쓴 편지를 부탁합니다. 편지에는 남편을 해치우라는 부탁과 자신을 아내로 삼아 달라는 말이 들어 있고, 에드거는 이를 챙겨 둡니다. 4막 마지막 장에서 잠든 리어가 코델리아의 곁에서 깨어납니다. 그는 자신이 "불의 바퀴에 묶여 있다"고 말하고 딸을 유령으로 착각하다가, 차츰 정신을 차려 "당신이 내 딸 코델리아인 것 같다"고 말합니다. 독약이라도 주면 마시겠다며, 그녀에게는 자기를 미워할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코델리아는 "아무 이유도 없습니다"라고 답합니다.

제5막 제1~2장: 전투 전야

브리튼군 진영에서 리건은 에드먼드에게 언니와 관계가 없는지 캐묻고, 도착한 올버니는 프랑스의 침략에는 맞서지만 리어와 그의 편에 선 이들에게는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힙니다. 이를 엿듣던 고네릴은 리건이 에드먼드를 빼앗을까 두려워 전투에 따라나섭니다. 변장한 에드거는 올버니에게 편지를 전하며, 승리하면 나팔을 울려 자신을 부르라고 말합니다. 혼자 남은 에드먼드는 두 자매에게 모두 사랑을 맹세한 처지에서 누구를 택할지 저울질하고, 올버니가 승리 뒤 리어와 코델리아에게 자비를 베풀려 하더라도 그렇게 두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전투는 순식간에 끝나 리어와 코델리아가 사로잡히고, 에드거는 절망한 글로스터에게 "참고 견뎌라. 익어 가는 것이 전부다"라고 이끕니다.

제5막 제3장: 패배와 파국

포로가 된 리어는 코델리아와 감옥에서 새처럼 노래하며 살자고, 세상의 부침을 신의 첩자처럼 구경하자고 합니다. 에드먼드는 대위에게 쪽지를 주어 두 사람을 몰래 처리하라고 은밀히 명령합니다. 이어 올버니가 포로를 넘기라고 하자 에드먼드가 둘러대고, 리건이 에드먼드를 남편이자 주인으로 선언하며 갈등이 폭발합니다. 올버니는 에드먼드를 대역죄로 체포하고, 고네릴을 가리키며 그녀는 이미 남편에게 속한 몸이라고 선언합니다. 리건은 갑자기 병이 났다며 천막으로 옮겨지고, 나팔이 세 번 울린 뒤 무장한 에드거가 이름을 감춘 채 결투를 신청해 에드먼드를 쓰러뜨립니다. 올버니가 고네릴의 편지를 에드먼드에게 보이자 고네릴은 "법은 내 것"이라며 자리를 뜹니다. 에드먼드는 쓰러진 채 상대의 정체를 묻고, 에드거는 자신이 그의 형임을 밝히며 아버지가 서자를 낳은 어둡고 악덕한 자리에서 눈을 잃었다고 말합니다. 에드먼드는 "운명의 바퀴가 한 바퀴 돌아 내가 여기 있다"고 인정합니다. 에드거는 아버지와 함께한 이야기를 하며, 신분을 밝힌 순간 기쁨과 슬픔이 겹쳐 아버지의 마음이 터졌다고 전합니다. 그때 한 신사가 피 묻은 칼을 들고 뛰어들어 고네릴이 스스로 생을 끝냈고 리건은 그녀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알립니다. 에드먼드는 "그래도 에드먼드는 사랑받았다"고 하더니, 선을 하나 행하겠다며 리어와 코델리아를 해치라는 명령을 취소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늦었고, 리어가 죽은 코델리아를 안고 들어옵니다. "울부짖어라"고 외치는 리어는 딸의 입김이 거울에 서리는지 살피고, 깃털이 움직인다며 한순간 희망을 품습니다. 켄트가 정체를 밝히지만 리어는 거의 알아보지 못하고, 곧 "다시는, 다시는 오지 않는다"고 되뇌다가 코델리아의 입술을 보라고 하며 숨을 거둡니다. 에드먼드가 죽었다는 보고도 들어옵니다. 올버니는 권력을 켄트와 에드거에게 넘기려 하지만 켄트는 주인이 부르신다며 사양하고, 에드거가 "느끼는 대로 말하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며 극은 장송 행진으로 막을 내립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사랑을 재는 저울

극은 리어의 한 가지 질문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 질문은 사랑을 영토와 맞바꾸는 시장의 형식을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Which of you shall we say doth love us most?

너희 중 누가 우리를 가장 사랑한다고 해야 하겠느냐?

리어는 짐을 벗는다며 지도를 펴지만, 짐을 벗는 방식이 이미 지배의 방식입니다. 사랑이 크면 땅도 크다는 계산입니다. 고네릴의 대답은 이 계산이 어떤 말을 낳는지 보여 줍니다.

A love that makes breath poor and speech unable

숨을 가난하게 하고 말을 무력하게 만드는 사랑

말이 부족하다는 말을 이토록 화려하게 하는 것이 아이러니입니다. 코델리아의 방백은 이와 정반대의 윤리를 보여 줍니다.

Love, and be silent.

사랑하되, 말하지 마라.

이 비극은 말과 마음의 거리에서 출발합니다. 리어가 가려내지 못한 것은 딸들의 사랑이 아니라 말과 마음이 어긋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2. '아무것도'라는 대답

코델리아의 "Nothing"은 이 극의 열쇠 말입니다. 리어는 그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 계산하려 합니다.

Nothing will come of nothing: speak again.

무에서는 무밖에 나오지 않는다. 다시 말해 보아라.

코델리아는 과장도 침묵도 아닌 정직한 답을 합니다. 사랑은 의무의 크기대로이고, 결혼하면 사랑이 나뉜다는 것입니다.

I love your majesty According to my bond; no more nor less.

저는 제 도리에 따라 폐하를 사랑합니다. 더도 덜도 아닙니다.

Why have my sisters husbands if they say They love you all?

언니들이 아버지를 온전히 사랑한다면 왜 남편이 있습니까?

리어는 이 정직을 오만으로 읽습니다.

Let pride, which she calls plainness, marry her.

그 애가 솔직함이라 부르는 오만이나 그 애와 결혼하라지.

이후 '아무것도'는 변주되어 반복됩니다. 에드먼드는 아버지가 편지를 묻자 "아무것도 아닙니다"라고 시치미를 떼고, 바보는 "아무것도 아닌 것을 쓸 줄 모르느냐"고 리어에게 묻고, 고네릴 앞에서는 "나는 바보이고 당신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놀립니다. 에드거는 거지로 변장하며 "에드거라는 사람은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합니다. 코델리아가 말한 무가 극 끝에서 리어의 "다시는, 다시는"으로 되돌아오는 것입니다.

3. 켄트의 직언과 프랑스 국왕의 선택

켄트는 폭군 앞에서 아첨하지 않는 신하의 모범이자 이 극의 첫 희생자입니다. 칼에 손을 얹은 왕에게 그는 물러서지 않습니다.

Come not between the dragon and his wrath.

용과 그 분노 사이에 끼어들지 마라.

To plainness honour’s bound When majesty falls to folly.

왕이 어리석음에 빠질 때 명예는 솔직함에 매인다.

Kill thy physician, and the fee bestow Upon the foul disease.

의사를 죽이고 그 삯을 병에게 주십시오.

왕을 위해 말한 사람을 병을 고치는 의사에 빗댄 이 장면에서, 리어는 충언을 하는 사람을 내쫓는 것이 곧 병을 키우는 일임을 모릅니다. 반대로 프랑스 국왕은 쫓겨난 코델리아에게서 가치를 알아봅니다.

She is herself a dowry.

그녀 자체가 지참금이다.

부르고뉴가 지참금만 따지며 물러서는 동안 프랑스 국왕은 '버려진 것'을 줍는다고 합니다. 세상이 가치를 어디서 읽는지를 두 구혼자가 갈라서 보여 줍니다. 켄트는 나중에 변장하고 돌아와 끝까지 리어를 섬기는 인물이 됩니다.

4. 에드먼드의 자연

서자 에드먼드의 첫 독백은 이 극에서 가장 도발적인 선언입니다. 그는 인간이 만든 관습이 아니라 자연의 법을 따르겠다고 합니다.

Thou, Nature, art my goddess; to thy law My services are bound.

자연이여, 당신이 나의 여신이다. 나는 당신의 법에 매여 섬긴다.

그가 노리는 것은 단순합니다. 태어난 순서가 아니라 재주로 땅을 얻는 것입니다.

Let me, if not by birth, have lands by wit

출생으로 안 된다면 재치로 땅을 얻게 해 다오.

그가 아버지의 별점 믿음을 비웃는 장면은 이 극의 또 다른 축입니다. 글로스터는 일식과 월식에서 세상의 몰락을 읽고, 에드먼드는 그 믿음 자체를 비웃습니다.

We have seen the best of our time.

우리는 시대의 가장 좋은 때를 이미 보았다.

This is the excellent foppery of the world

이것이 세상의 탁월한 어리석음이다.

인간은 자기 행실의 결과를 별 탓으로 돌린다는 에드먼드의 비판은 날카롭지만, 그 비판이 곧바로 형과 아버지를 속이는 구실이 됩니다. 이 극에서 별과 신을 탓하는 장면과 책임을 묻는 장면이 계속 엇갈려 나옵니다. 에드먼드의 야심은 3막에서 아버지를 팔아 얻는 순간 선명해집니다.

The younger rises when the old doth fall.

늙은이가 쓰러지면 젊은이가 일어난다.

5. 바보의 진실

바보는 리어의 마지막 신하이자 이 극에서 가장 정직한 목소리입니다. 그는 리어가 한 일의 값을 가장 먼저 계산합니다.

Thou shouldst not have been old till thou hadst been wise.

지혜로워지기 전에는 늙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바보는 왕이 왕권을 내준 것을 이렇게 놀립니다.

thou hast pared thy wit o’both sides, and left nothing i’ the middle

당신은 지혜를 양쪽에서 깎아내 한가운데에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고네릴 앞에서 그는 리어를 "숫자 없는 동그라미"라고 부릅니다.

Now thou art an O without a figure

이제 당신은 숫자 없는 영(O)이다.

리어가 자신이 누구인지 묻는 장면은 이 극이 던지는 질문 전체의 압축입니다. 대답하는 것은 바보입니다.

Who is it that can tell me who I am?

내가 누구인지 말해 줄 사람이 누구냐?

Lear’s shadow.

리어의 그림자.

바보의 충성은 어리석음처럼 보이지만 그의 노래는 분명합니다. 이익을 따르는 자는 비가 오면 떠나고 바보만 남는다는 것입니다.

But I will tarry; the fool will stay, And let the wise man fly

하지만 나는 남을 것이다. 바보는 머물고 똑똑한 자는 달아나라지.

바보는 3막 6장 이후 무대에서 자취를 감춥니다. 마지막에 리어가 "내 불쌍한 바보"를 말하는 대목은 코델리아를 가리킨다는 해석과 바보를 가리킨다는 해석이 갈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6. 고네릴의 요구와 '필요'의 계산

고네릴과 리건의 논리는 처음에는 합리적으로 들립니다. 기사들의 행패를 줄이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아버지를 어린아이처럼 다루는 시선이 있습니다.

Old fools are babes again

늙은 바보는 다시 아기가 된다.

리어가 쏟아내는 저주는 딸의 가장 아픈 곳을 노립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의 가장 아픈 곳이기도 합니다.

How sharper than a serpent’s tooth it is To have a thankless child!

은혜를 모르는 자식을 두는 것은 뱀의 이빨보다 얼마나 더 날카로운가!

그 직후 바보와 길을 가면서 그는 처음으로 속마음을 드러냅니다. 짧은 한마디입니다.

I did her wrong.

내가 그 애에게 잘못했다.

그러나 리건의 집에서도 문은 열리지 않습니다. 리건은 아버지에게 약한 사람답게 처신하라고 타이릅니다.

I pray you, father, being weak, seem so.

아버님, 약하시면 약한 사람답게 계세요.

두 딸이 기사 수를 스물다섯, 열, 다섯, 한 명으로 줄여 가는 장면은 이 극에서 가장 잔인한 산수입니다. 리어의 반박은 자리나 권위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존엄의 문제로 번집니다.

O, reason not the need

오, 필요를 따지지 마라.

Allow not nature more than nature needs, Man’s life is cheap as beast’s.

자연이 필요로 하는 것 이상을 허락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삶은 짐승의 삶만큼 값싸다.

사람은 생존에 필요한 만큼만으로는 사람일 수 없다는 항변입니다. 곧이어 그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애쓰며 처음으로 광기를 두려워합니다.

O, let me not be mad, not mad, sweet heaven!

오, 미치지 않게 해 주소서, 미치지 않게, 자비로운 하늘이여!

7. 폭풍 속의 왕

3막의 폭풍은 자연의 폭풍이자 리어의 내면의 폭풍입니다. 그는 바람에게 더 세게 불라고 외치지만, 그 분노의 대상은 자연이 아닙니다.

Blow, winds, and crack your cheeks! Rage! blow!

불어라, 바람아, 뺨이 터지도록! 몰아쳐라, 불어라!

그는 곧 자연을 탓할 수 없음을 알아챕니다. 원소들은 그에게 빚진 것이 없으며, 배신은 인간에게서 왔다는 것입니다.

I never gave you kingdom, call’d you children

나는 너희에게 왕국을 준 적도, 너희를 자식이라 부른 적도 없다.

다음 순간 리어는 자신이 처음으로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의 자리에 서 있음을 자각합니다. 하지만 그가 하는 말은 단순한 억울함이 아닙니다.

I am a man More sinn’d against than sinning.

나는 죄를 지은 것보다 당한 것이 더 많은 사람이다.

오두막 앞에서 켄트가 들어가자고 간청할 때 리어가 하는 말은 이 극에서 가장 깊은 전환점입니다. 그의 몸이 겪는 비바람은 마음의 폭풍에 가려 느껴지지 않습니다.

the tempest in my mind Doth from my senses take all feeling else

내 마음의 폭풍이 다른 모든 감각을 앗아 간다.

그리고 처음으로 자기 밖의 고통을 봅니다.

Poor naked wretches, wheresoe’er you are

가엾고 헐벗은 이들아, 어디에 있든지.

Take physic, pomp; Expose thyself to feel what wretches feel

호사여, 약을 먹어라. 가난한 이들이 느끼는 것을 네 몸으로 느껴 보아라.

왕이 왕궁에서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생각입니다. 몰락이 그에게 처음으로 동정심을 가르칩니다.

8. 불쌍한 톰과 벌거벗은 인간

에드거가 연기하는 '불쌍한 톰'은 이 극에서 가장 기이한 인물입니다. 그는 도망 중인 귀족이면서 악마에게 시달리는 거지의 흉내를 냅니다. 첫 등장부터 그의 대사는 추위와 악마 타령으로 가득합니다.

Poor Tom’s a-cold.

불쌍한 톰은 춥다.

리어는 이 벌거벗은 사내에게서 자신과 같은 처지를 보고, 그가 딸들에게 모든 것을 준 사람일 거라고 믿습니다.

Didst thou give all to thy two daughters?

너도 두 딸에게 모든 것을 주었느냐?

그리고 그 앞에서 이 극의 가장 유명한 대목 중 하나가 나옵니다. 옷을 걸치지 않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물음입니다.

Is man no more than this?

인간은 이것밖에 안 되는가?

unaccommodated man is no more but such a poor, bare, forked animal

꾸밈없는 인간은 이렇게 가난하고 벌거벗은 두 갈래 짐승일 뿐이다.

Off, off, you lendings!

벗어라, 벗어라, 이 빌려 입은 것들아!

옷, 지위, 왕관은 모두 빌려 입은 것이며 그 아래에는 벌거벗은 몸이 있다는 깨달음입니다. 한편 에드거는 이 연기를 하며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것을 느낍니다. 리어의 광기를 곁에서 보며 그는 방백합니다.

My tears begin to take his part so much They mar my counterfeiting.

내 눈물이 그의 편을 너무 들어 내 연기를 망친다.

농가의 모의재판은 광기와 풍자가 하나가 되는 장면입니다. 리어는 고네릴을 법정에 세우고, 바보는 그를 이렇게 놀립니다.

Cry you mercy, I took you for a joint-stool.

용서하시오, 나는 당신을 접의자로 알았소.

그러다 문득 리어는 이 극 전체를 꿰뚫는 질문을 던집니다.

Is there any cause in nature that makes these hard hearts?

자연에 이 모진 마음들을 만드는 원인이 있기나 한가?

9. 글로스터의 눈

글로스터는 왕을 돕다 두 눈을 잃습니다. 장면은 잔혹하지만 극은 그 직후 한 하인의 용기를 놓치지 않습니다. 주인이 폭력을 휘두르자 하인이 나섭니다.

Hold your hand, my lord

손을 거두십시오, 나리.

눈을 잃은 뒤에야 글로스터는 에드거가 모함당했음을 알고 뉘우칩니다.

O my follies! Then Edgar was abus’d.

오, 내 어리석음이여! 그렇다면 에드거는 모함당했구나.

그가 도버로 가는 길에 하는 말은 눈이 있을 때 보지 못한 것을 눈먼 뒤에 본다는 역설입니다.

I have no way, and therefore want no eyes; I stumbled when I saw.

나에게는 길이 없으니 눈이 필요 없다. 볼 수 있을 때 나는 넘어졌다.

하지만 그는 곧 절망에 빠져 신들이 인간을 장난감으로 삼는다고 탄식합니다.

As flies to wanton boys are we to the gods

장난꾸러기 소년에게 파리가 그렇듯 우리는 신들에게 그렇다.

이 대사는 자주 인용되지만, 극 전체가 이 절망을 그대로 승인하지는 않습니다. 이 말을 한 글로스터 자신이 곧 에드거의 보살핌으로 되살아나기 때문입니다. 그는 거지에게 지갑을 주며 부유한 자가 나누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So distribution should undo excess, And each man have enough.

그래서 나눔이 과잉을 없애고 모든 사람이 충분히 가지게 되기를.

눈먼 아버지와 미치광이 아들을 이은 장면에서 글로스터는 세상의 이치를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Tis the time’s plague when madmen lead the blind.

미치광이가 눈먼 자를 이끄는 것은 시대의 역병이다.

10. 도버 절벽의 기만

4막 6장은 이 극에서 가장 기묘한 장면입니다. 에드거는 평지를 높은 절벽이라고 묘사하며 아버지를 속입니다. 그 묘사가 너무 생생해서 독자는 잠시 절벽이 정말 있는 것처럼 믿게 됩니다. 에드거는 방백으로 이 속임수의 목적을 밝힙니다.

Why I do trifle thus with his despair Is done to cure it.

내가 아버지의 절망을 이렇게 가지고 노는 것은 그것을 고치기 위해서다.

글로스터는 신들에게 작별하고 뛰어내렸다가 아무 일도 없이 일어납니다. 에드거는 그에게 새로운 눈을 선물합니다.

Thy life is a miracle.

당신의 목숨은 기적이다.

마음의 절망이 몸의 추락보다 먼저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의 치료입니다. 에드거는 아버지에게 살아남아 견디라고 권합니다.

Bear free and patient thoughts.

자유롭고 참을성 있는 생각을 품어라.

앞서 에드거가 거지로 몰락했을 때 그는 이미 비슷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4막 1장에서 아버지의 비참한 모습을 본 뒤 그 깨달음은 수정됩니다.

The worst is not So long as we can say ‘This is the worst.’

"이게 최악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동안에는 최악이 아니다.

바닥은 있다고 믿는 순간 가장 낮은 곳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 극에서 희망이란 끝까지 확실하지 않은 것을 견디는 일입니다.

11. 광기의 법정

꽃으로 몸을 장식한 리어는 광기 속에서 오히려 가장 날카롭게 말합니다. 그는 스스로를 왕이라고 외칩니다.

Ay, every inch a king.

그렇다, 어디를 보아도 왕이다.

이 말은 허세와 진실 사이에서 흔들립니다. 횡설수설하는 리어를 곁에서 듣던 에드거는 이렇게 평합니다.

Reason in madness!

광기 속의 이성!

눈먼 글로스터에게 리어는 눈이 없어도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글로스터는 이를 한마디로 받습니다.

I see it feelingly.

나는 그것을 느끼며 봅니다.

Look with thine ears.

귀로 보아라.

이어지는 대사는 권력과 정의에 대한 가장 신랄한 비판입니다. 재판관과 도둑의 자리를 바꾸면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handy-dandy, which is the justice, which is the thief?

자리를 바꿔 보아라, 어느 쪽이 재판관이고 어느 쪽이 도둑이냐?

Plate sin with gold, And the strong lance of justice hurtless breaks

죄를 금으로 입히면 정의의 단단한 창도 상처 없이 부러진다.

Robes and furr’d gowns hide all.

관복과 모피 가운이 모든 것을 가린다.

왕좌에서 쫓겨난 뒤에야 법의 계급성을 보게 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태어날 때 우는 이유를 설교합니다.

we cry that we are come To this great stage of fools

우리는 이 거대한 바보들의 무대에 왔다고 울면서 태어난다.

12. 잠에서 깬 리어

4막 7장은 이 극에서 가장 조용하고 가장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코델리아는 아버지가 겪은 밤을 헤아립니다.

Was this a face To be oppos’d against the warring winds?

이것이 사나운 바람에 맞설 얼굴이었던가요?

4막 4장에서 코델리아는 자기 군대가 정복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밝히는데, 이 말이 이 장면의 뜻을 요약합니다.

But love, dear love, and our ag’d father’s right

다만 사랑, 소중한 사랑과 연로하신 아버지의 권리를 위해서일 뿐.

깨어난 리어는 자신이 무덤에서 끌려 나온 것으로, 딸을 하늘에서 온 영혼으로 착각합니다.

You do me wrong to take me out o’ the grave.

나를 무덤에서 끌어내다니 너는 내게 잘못하고 있다.

I am bound Upon a wheel of fire

나는 불의 바퀴에 묶여 있다.

그러다 서서히 자신이 누구인지 인정합니다. 가장 낮고 가장 정직한 목소리입니다.

I am a very foolish fond old man

나는 매우 어리석고 다정에 약한 늙은이다.

Pray you now, forget and forgive: I am old and foolish.

이제 잊고 용서해 다오. 나는 늙고 어리석다.

코델리아의 대답은 1막의 "아무것도 없습니다"를 그대로 뒤집는 장면입니다. 같은 부정이 이제는 사랑의 표현이 됩니다.

No cause, no cause.

이유가 없어요, 이유가 없어요.

13. 감옥의 새들

5막 3장에서 패배하고 포로가 된 코델리아는 아버지를 위해 슬퍼합니다. 그녀는 자기를 위해 애쓴 선의가 오히려 화를 불렀다고 말합니다.

We are not the first Who with best meaning have incurr’d the worst.

최선의 뜻으로 최악을 부른 것은 우리가 처음이 아니다.

리어에게는 이것이 오히려 평화입니다. 그는 감옥 안에서 둘이 나눌 삶을 그립니다.

We two alone will sing like birds i’ the cage

우리 둘만이 새장 속의 새처럼 노래하자.

And take upon’s the mystery of things, As if we were God’s spies.

마치 신의 첩자인 듯 만물의 신비를 떠맡아 보자.

왕관도 땅도 잃은 사람이 처음으로 권력 바깥에서 행복을 상상하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극은 이 평화를 곧 짓밟습니다. 같은 순간 에드먼드가 다른 계산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men Are as the time is; to be tender-minded Does not become a sword.

사람은 시대를 따르는 법이다. 칼을 쥔 자에게 마음 약함은 어울리지 않는다.

리어는 이를 알지 못한 채 딸에게 제물 같은 희생을 신들이 받으신다고 말합니다.

Upon such sacrifices, my Cordelia, The gods themselves throw incense.

코델리아야, 이런 희생에는 신들도 향을 피운다.

14. 에드먼드의 몰락과 에드거의 말

에드먼드의 마지막 계산은 두 자매 중 누구를 택할까 하는 저울질로 나타납니다. 그는 사랑이 아니라 이득을 따집니다.

To both these sisters have I sworn my love

나는 이 두 자매 모두에게 사랑을 맹세했다.

Neither can be enjoy’d, If both remain alive.

둘 다 살아 있는 한 어느 쪽도 누릴 수 없다.

반면 올버니는 이 극에서 늦게 깨어나는 인물입니다. 그는 침략군과 싸우면서도 원칙을 놓지 않습니다.

Where I could not be honest, I never yet was valiant.

정직할 수 없는 곳에서 나는 한 번도 용감했던 적이 없다.

고네릴은 편지가 폭로되자 법이 자기 편이라며 자리를 뜹니다.

Say if I do, the laws are mine, not thine

내가 그랬다 한들, 법은 나의 것이지 당신의 것이 아니다.

에드거와 에드먼드의 결투는 형제의 대결이자 위선의 결판입니다. 쓰러진 에드먼드는 자신의 운명을 인정합니다.

The wheel is come full circle; I am here.

바퀴가 한 바퀴를 돌아 내가 여기에 있다.

에드거는 이 순간 복수가 아니라 화해를 택합니다.

Let’s exchange charity.

서로 용서를 나누자.

올버니가 아버지의 고난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묻자 그는 짧게 답합니다.

By nursing them, my lord.

그것을 돌보면서였습니다, 나리.

마지막에 에드먼드는 자신을 두고 두 자매가 벌인 일을 듣고 쓴 자부심을 보입니다. 그러나 곧 마음이 바뀝니다.

Yet Edmund was belov’d.

그래도 에드먼드는 사랑받았다.

Some good I mean to do, Despite of mine own nature.

내 본성에도 불구하고 선을 하나 행하고 싶다.

하지만 이 선의는 너무 늦습니다. 이 극은 뉘우침이 반드시 구원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한편 글로스터를 부축하던 에드거의 말은 이 극 후반의 가장 단단한 위로입니다.

Men must endure Their going hence, even as their coming hither; Ripeness is all.

사람은 떠나는 것도 올 때처럼 견뎌야 한다. 익는 것이 전부다.

15. 다시는, 다시는

마지막 장면은 극이 약속해 온 모든 화해를 끝내 허락하지 않습니다. 리어는 코델리아의 주검을 안고 들어와 울부짖습니다.

Howl, howl, howl, howl!

울부짖어라, 울부짖어라, 울부짖어라, 울부짖어라!

그는 딸이 죽은 것을 알면서도 희망을 놓지 못합니다. 거울과 깃털로 딸의 숨을 확인하려 합니다.

She’s dead as earth.

그 애는 흙처럼 죽었다.

This feather stirs; she lives!

이 깃털이 움직인다. 그 애가 살아 있다!

착각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리어가 마지막으로 떠올리는 것은 딸의 목소리입니다. 1막에서 그가 듣지 못한 바로 그것입니다.

Her voice was ever soft, Gentle, and low, an excellent thing in woman.

그 애의 목소리는 언제나 부드럽고 다정하고 낮았다. 여자에게는 훌륭한 것이지.

그의 마지막 말은 이 비극의 어휘를 가장 짧게 압축합니다.

Never, never, never, never, never!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Pray you undo this button.

제발 이 단추를 풀어 주시오.

Look on her: look, her lips

저 애를 보시오. 보시오, 저 입술을.

왕의 마지막 요구는 옷의 단추를 풀어 달라는 것이고, 마지막 시선은 딸의 입술에 가 있습니다. 왕관이나 정의에 대한 말은 없습니다. 켄트는 그를 놓아주자고 합니다.

Vex not his ghost: O, let him pass!

그의 영혼을 괴롭히지 마시오. 오, 가게 놓아두시오!

켄트가 주인이 부르신다며 통치를 사양하는 것도 이 충성의 연장입니다.

My master calls me, I must not say no.

내 주인이 나를 부르신다. 거절할 수 없다.

이 판본에서는 에드거가 마지막 말을 맡아, 새 질서가 위로가 아니라 정직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Speak what we feel, not what we ought to say.

해야 한다고 배운 말이 아니라 느낀 대로 말하자.

The oldest hath borne most

가장 나이 든 이가 가장 많이 견뎠다.

1막에서 말을 꾸미지 못한 코델리아가 쫓겨난 이 극은, 마지막에 느끼는 대로 말하자는 약속으로 끝납니다. 그 약속이 지켜질지는 극이 보여 주지 않습니다.

16. 이 책을 읽는 방법

『리어 왕』은 5막 26장이지만 장면마다 쓰임이 분명해서 중심 장면부터 읽어도 흐름을 잃지 않습니다. 처음이라면 1막 1장(사랑의 시험)과 1막 4장(고네릴과 바보), 2막 4장(두 딸과 기사 수), 3막 2장과 4장(폭풍과 톰)을 먼저 읽어 보세요. 그다음 4막 6장(절벽과 광기), 4막 7장(재회), 5막 3장(결말)이 이 책의 중심입니다. 대사를 읽을 때는 누가 누구에게 말하는지, 그리고 말과 마음이 어긋나는 순간이 어디인지를 표시하며 읽으면 좋습니다. 이 극에서는 말을 꾸미는 인물이 번성하다가 무너지고, 말을 꾸미지 않는 인물이 쫓겨났다가 끝내 가장 오래 기억됩니다. 바보와 톰의 노래, 리어의 광기 어린 독백은 한 줄씩 읽을 때보다 소리 내어 읽을 때 의미가 분명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비극이지만 읽고 나면 허무보다는 불필요한 것을 벗고 남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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