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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596년경 집필

King John

존 왕

왕관의 정당성이 의심받는 왕과 그의 조카 아서, 그리고 출생의 비밀을 발판 삼아 혼란한 시대를 건너는 사생아의 눈으로 본, 맹세와 이득이 뒤엉킨 왕위 다툼의 연대기

And I am I, howe’er I was begot.

어떻게 태어났든, 나는 나다.

There is no sure foundation set on blood,

피 위에 세운 토대는 확실하지 않다.

한눈에 보기

프랑스는 요한 왕에게 형 제프리의 아들 아서에게 왕관을 넘기라고 요구하고, 요한 왕은 어머니 엘레노어 왕비와 함께 군대를 이끌고 바다를 건넙니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폴콘브리지 집안의 사생아가 있습니다. 그는 리처드 1세의 아들임이 밝혀져 '리처드 경'이 되고, 왕의 곁에서 냉소와 충성 사이를 오갑니다. 앙제 성벽 앞에서 두 왕은 정략결혼으로 화해하지만, 교황 사절 판둘프의 압박에 프랑스가 맹세를 깨면서 전쟁이 이어집니다. 사로잡힌 아서는 휴버트의 손에 맡겨지고, 그 일은 왕의 신하들을 떠나게 하고 프랑스군을 불러들이는 불씨가 됩니다. 마지막에 왕은 열병과 독으로 숨을 거두고, 어린 헨리 왕자가 뒤를 잇습니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윌리엄 셰익스피어 『리처드 2세』 (Richard II)
  • 윌리엄 셰익스피어 『헨리 4세』 (Henry IV)
  • 월터 스콧 『아이반호』 (Ivanhoe)

한 권 요점

King John

『존 왕』은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사극으로, 1590년대 중반에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1564년에 태어나 1616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영어권에서는 흔히 『King John』이라고 부릅니다. 이 극은 5막으로 이루어져 있고, 무대는 때로는 영국, 때로는 프랑스입니다. 중심 줄기는 왕관을 둘러싼 질문입니다. 요한 왕은 형 리처드 1세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지만, 더 앞선 순위에 있던 형 제프리의 아들 아서가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극의 첫 장면부터 왕관은 '빌려 온 위엄'이라는 비난을 받습니다. 여기에 허구의 인물에 가까운 사생아 필립 폴콘브리지가 끼어들어, 왕과 귀족과 교황의 말을 모두 한 걸음 떨어져서 논평합니다. 극의 가장 무거운 대목은 전투가 아니라 어린 아서와 그의 어머니 콘스탄스가 겪는 일들입니다.

줄거리

제1막: 노샘프턴, 빌려 온 위엄과 사생아의 기사 서임

노샘프턴의 궁에서 요한 왕은 프랑스 대사 샤티용을 맞습니다. 프랑스 왕 필립은 죽은 제프리의 아들 아서 플랜태저넷에게 영국과 아일랜드, 앙주, 투렌, 메인 등을 넘기라고 요구합니다. 거절하면 전쟁입니다. 요한 왕은 대사를 돌려보내며 자기가 소식보다 먼저 프랑스에 닿을 것이라고 큰소리칩니다. 어머니 엘레노어는 아서의 어머니 콘스탄스의 야심이 이 사태를 불렀다면서도, 아들의 권리보다 '강한 점유'가 더 크다는 양심의 속삭임을 감추지 않습니다.

이때 지방에서 기이한 소송이 올라옵니다. 폴콘브리지 집안의 형제입니다. 동생 로버트는 형 필립이 아버지 로버트 경의 친아들이 아니라며 땅을 달라고 합니다. 선왕 리처드가 독일 사절로 아버지를 보낸 사이 폴콘브리지 저택에 머물렀고, 필립은 달수도 채우기 전에 태어났다는 주장입니다. 요한 왕은 결혼한 부인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남편의 아들이라고 판결하지만, 엘레노어와 왕은 필립의 얼굴과 말씨에서 리처드를 알아봅니다. 엘레노어가 땅을 포기하고 자신을 따르겠느냐고 묻자 필립은 뜻밖에 땅을 동생에게 넘기고 따라가겠다고 답합니다. 왕은 그를 '리처드 경 플랜태저넷'으로 서임합니다. 홀로 남은 사생아는 새 신분의 사교적 허세를 조롱하다가 어머니 폴콘브리지 부인을 맞습니다. 어머니는 오래 조르는 구애에 끌려 리처드 왕을 받아들였음을 털어놓고, 사생아는 그런 아버지를 얻은 것을 오히려 기뻐하며 어머니를 용서합니다.

제2막: 앙제 성벽 앞, 두 왕과 정략결혼

프랑스의 앙제 성 앞에서 필립 왕, 왕세자 루이, 콘스탄스와 아서가 오스트리아 공작과 만납니다. 공작은 아서를 위해 싸우겠다고 맹세합니다. 곧 요한 왕이 엘레노어, 조카 블랑슈, 사생아와 함께 도착합니다. 두 왕은 서로를 찬탈자라 부르고, 엘레노어와 콘스탄스는 상대 아들의 혈통을 두고 서로를 퍼붓습니다. 사생아는 사자 가죽을 걸친 오스트리아 공작을 노골적으로 조롱합니다. 어린 아서는 자신이 이 소동의 값어치가 없다며 무덤에 눕고 싶다고 말합니다.

성벽 위의 앙제 시민들은 어느 쪽의 왕에게도 문을 열지 않습니다. 진짜 왕이 가려질 때까지는 둘 다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전투가 벌어지지만 양쪽이 서로 이겼다고 선언하고, 시민들은 "둘 다 아니고 둘 다"라며 도시를 내주지 않습니다. 사생아는 두 왕이 힘을 합쳐 앙제를 무너뜨린 뒤 다시 싸우자는 거친 제안을 던집니다. 그때 시민 한 명이 더 나은 방법을 내놓습니다. 요한 왕의 조카 블랑슈와 프랑스 왕세자 루이를 혼인시키자는 것입니다. 요한 왕은 다섯 지방과 3만 마르크를 지참금으로 내놓고, 필립 왕이 받아들입니다. 아서에게는 브르타뉴 공작과 리치먼드 백작 칭호가 위로로 주어집니다. 사생아는 "이득"이라는 이름의 유혹이 왕들의 신의를 꺾었다고 개탄하면서, 자기도 아직 유혹을 받지 않았을 뿐이라고 인정합니다.

제3막 제1장: 콘스탄스의 저주와 판둘프 추기경

콘스탄스는 살리스베리에게서 소식을 듣고 믿지 못하다가 이내 땅바닥에 주저앉아 슬픔을 왕좌 삼겠다고 합니다. 혼례를 축하하는 필립 왕 앞에서 그녀는 이날을 "악한 날"이라 부르며 맹세를 어긴 왕들에게 하늘의 벌을 구합니다. 오스트리아 공작이 말리자 사생아는 그의 사자 가죽을 송아지 가죽으로 바꾸라는 조롱을 거듭합니다. 이어 교황 인노첸시오 3세의 사절 판둘프 추기경이 나타납니다. 그는 요한 왕에게 캔터베리 대주교로 선출된 스티븐 랭턴을 교황청에서 막고 있는 이유를 묻습니다. 요한 왕은 영국에서 이탈리아 사제가 세금을 거둘 수 없다며 교황에 맞섭니다. 판둘프는 곧 요한 왕을 파문하고, 그를 몰래 없애는 손을 성스러운 손이라 부르겠다고까지 선언합니다.

추기경은 필립 왕에게 요한과 맞잡은 손을 놓으라고 압박합니다. 필립 왕은 갓 맺은 맹세를 깰 수 없다고 버티지만, 추기경은 교회에 먼저 한 맹세가 우선이라는 논리로 그를 몰아세웁니다. 블랑슈와 콘스탄스는 서로 반대편에서 루이를 붙들며 호소합니다. 결국 필립 왕은 요한 왕과의 동맹을 깨고, 블랑슈는 남편과 삼촌 어느 쪽의 승리도 빌 수 없다고 탄식합니다.

제3막 제2~4장: 아서의 포로 신세, 휴버트에게 건넨 말, 콘스탄스의 비통

전투 중에 사생아는 오스트리아 공작의 목을 베어 들고 나타나고, 엘레노어를 구해 냅니다. 요한 왕은 아서를 사로잡아 휴버트에게 맡기고, 사생아에게는 영국으로 먼저 건너가 수도원의 쌓인 재물을 거두라고 명합니다. 사생아가 떠난 뒤 왕은 휴버트를 따로 불러 거듭 호의를 보이다가 돌려 말합니다. 아서가 자신의 길을 가로막는 뱀이라는 것입니다. 휴버트는 "그는 살지 못할 것"이라고 답하고, 왕은 기뻐하며 휴버트를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패배한 프랑스 진영에서 콘스탄스는 아들이 잡혀갔다는 사실을 두고 죽음을 끌어안듯 한탄하고, 자기는 미치지 않았다고, 오히려 너무 또렷해서 괴롭다고 말합니다. 필립 왕이 달래자 아들이 비운 방을 슬픔이 채우고 있다고 답하고 머리를 풀어 헤친 채 나갑니다. 판둘프는 루이에게 앞날을 예언합니다. 요한 왕이 아서를 가졌으니 아서가 살아 있는 한 한시도 마음 편할 수 없을 것이고, 피 위에 세운 안전은 백성의 마음을 돌리게 할 것이며, 영국에서 귀족들이 돌아서면 블랑슈의 권리로 루이가 왕관을 요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루이는 영국 원정에 동의합니다.

제4막: 뜨거운 쇠, 두 번째 대관식, 성벽에서의 추락

노샘프턴의 성에서 휴버트는 집행인 둘을 휘장 뒤에 숨기고 아서를 부릅니다. 아서는 휴버트의 얼굴빛이 어둡다며 걱정하고, 자기 삼촌이 자신을 두려워한다고 말합니다. 휴버트가 왕의 영장을 보여 주며 달군 쇠로 두 눈을 지지겠다고 하자 아서는 지난날 휴버트가 아팠을 때 자신이 밤새 곁을 지켰다고 호소하고, 쇠는 눈물에 식고 불은 부끄러워 꺼질 것이라고 간청합니다. 집행인들이 나가고 둘만 남자 휴버트는 마음을 바꿉니다. 아서의 눈은 건드리지 않겠지만 왕에게는 아서가 죽은 것으로 보고하겠다고 하고, 아서를 숨깁니다.

왕궁에서 요한 왕은 두 번째 대관식을 치릅니다. 펨브로크와 솔즈베리는 이미 한 번 왕관을 쓴 사람에게 다시 관을 씌우는 일이 "금에 도금하고 백합에 색칠하는" 것과 같다고 말합니다. 귀족들은 아서의 석방을 청하고, 왕이 허락하려는 순간 휴버트가 와서 귀엣말로 아서의 죽음을 알립니다. 왕은 아서가 죽었다고 말하고, 귀족들은 분노와 의혹을 품고 물러납니다. 이어 전령이 프랑스의 대군이 상륙했고, 엘레노어 왕비는 4월 1일에 죽었으며 콘스탄스도 그보다 사흘 전에 광란 속에 죽었다는 소문을 전합니다. 사생아는 수도원에서 모은 돈과 함께 폼프렛의 예언자 피터를 데려옵니다. 피터는 승천절 정오 전에 왕이 왕관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언했고, 왕은 그를 가둔 채 그날 정오에 교수형에 처하라고 명합니다. 휴버트가 거리의 소문을 전하자 왕은 오히려 그에게 아서를 죽였다고 책임을 돌리며, 왕의 도장이 찍힌 영장을 증거로 내미는 휴버트에게 눈짓과 암시만으로 죄를 짓게 만들었다고 비난합니다. 그때 휴버트가 아서는 살아 있다고 말하고, 왕은 안도하며 귀족들에게 달려가라고 합니다.

그 사이 아서는 뱃사람 소년의 차림으로 성벽 위에 서서 뛰어내려 탈출을 시도합니다. 땅에 떨어진 아서는 하늘에 영혼을 맡기고 영국이 자기 뼈를 지켜 달라고 말한 뒤 숨을 거둡니다. 펨브로크, 솔즈베리, 비고가 사생아와 함께 그 시신을 발견합니다. 귀족들은 이것이 왕과 휴버트의 짓이라고 믿고 왕에게서 영혼을 거두겠다며 복수를 맹세합니다. 뒤따라온 휴버트가 아서는 살아 있다는 소식을 전하러 왔다고 하나 믿어 주지 않습니다. 사생아는 휴버트의 결백을 따지는 대신 칼을 거두게 하고, 홀로 남아 시신을 안아 옮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영국이 이제 왕관의 뼈다귀를 두고 서로 물어뜯게 되었다고 탄식합니다.

제5막 제1~2장: 왕관의 반납과 루이의 거절

요한 왕은 판둘프 앞에서 왕관을 내놓았다가 교황의 봉신으로 돌려받습니다. 그날은 바로 승천절이어서 왕은 예언이 맞았음을 곱씹으며 자발적이었다고 자위합니다. 판둘프는 프랑스군을 물러가게 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사생아는 켄트가 항복했고 런던이 왕세자를 맞아들였으며 귀족들이 적에게 갔다고 보고하고, 아서의 시신이 거리에 버려진 채 발견되었다는 소식도 전합니다. 그는 낙담한 왕에게 싸우라고 격려하고, 교황과의 화해를 "불명예스러운 동맹"이라 비난하면서도 지휘를 맡습니다.

세인트 에드먼즈베리의 프랑스 진영에서 솔즈베리는 반역 맹세를 하고도 눈물을 흘립니다. 이어 판둘프가 요한 왕이 로마와 화해했으니 군대를 물리라고 하자 루이는 거절합니다. 자신은 로마의 하인이 아니고 이 원정의 값을 치르는 것은 자기라는 것입니다. 사생아가 와서 왕의 이름으로 도전하자 루이는 북을 울리라고 합니다.

제5막 제3~7장: 열병, 멜룬의 고백, 왕의 죽음, 맺음

전장에서 요한 왕은 오래 앓던 열병이 도져 가마에 실려 스윈스테드 수도원으로 향합니다. 한편 반란 귀족들은 부상한 프랑스 귀족 멜룬에게서 충격적인 사실을 듣습니다. 루이는 승리하면 영국 귀족들의 목을 벨 작정이고, 멜룬을 포함한 프랑스 귀족들이 같은 제단에서 그렇게 맹세했다는 것입니다. 멜룬은 영국인 조부를 둔 인연과 휴버트에 대한 호감 때문에 이를 털어놓는다고 말하고 죽음을 앞두고 있습니다. 솔즈베리와 귀족들은 요한 왕에게 돌아가기로 합니다. 프랑스가 기다리던 지원군은 굿윈 모래톱에서 침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루이는 낙담합니다.

밤길에서 사생아와 휴버트가 만납니다. 휴버트는 왕이 수도사에게 독살당한 것 같다고 알리고, 사생아의 군대 절반이 링컨 간석지의 밀물에 휩쓸렸다는 사실도 전해집니다. 스윈스테드 수도원 과수원에서 헨리 왕자와 귀족들은 의자에 실려 나온 왕을 맞습니다. 왕은 몸속이 불타고 바삐 지나가는 겨울바람이라도 청하지만 아무도 줄 수 없다고 호소합니다. 사생아가 도착해 군대를 잃었다고 전하는 사이 왕은 숨을 거둡니다. 사생아는 왕의 복수를 하고 곧 뒤를 따르겠다고 맹세하지만, 솔즈베리는 판둘프가 이미 루이의 평화 제안을 갖고 와 있다고 알립니다. 헨리 왕자는 아버지를 우스터에 묻겠다고 하고, 사생아와 귀족들은 새 왕에게 충성을 바칩니다. 극은 사생아의 말로 끝납니다. 영국은 스스로를 상처 입힌 뒤에야 정복자의 발 아래 누웠고, 세 모퉁이에서 쳐들어오는 세상을 맞이할 수 있는 것은 영국이 자기에게 충실할 때뿐이라는 것입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빌려 온 위엄

극은 프랑스 대사의 첫마디에서 왕의 자격을 정면으로 건드립니다. 엘레노어는 바로 그 표현을 되받습니다.

A strange beginning: “borrow’d majesty”!

이상한 시작이구나, "빌려 온 위엄"이라니!

요한 왕은 말로 맞서는 대신 전쟁으로 답합니다.

Here have we war for war and blood for blood

전쟁에는 전쟁으로, 피에는 피로 맞서리라.

왕의 어머니는 아들이 듣기 싫은 말을 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Your strong possession much more than your right

당신에게 있는 것은 권리보다 훨씬 더 강한 점유입니다.

이 한 줄이 극 전체의 문제를 요약합니다. 요한 왕은 왕관을 실제로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정당하다고 보증해 줄 근거는 약합니다. 이후의 모든 사건은 이 간극에서 흘러나옵니다.

2. 사생아의 재판

폴콘브리지 형제의 재판은 극 초반의 풍자 같은 장면이지만, 사생아가 얼마나 영리한 인물인지 보여 줍니다. 엘레노어가 땅과 이름 중 무엇을 택하겠느냐고 묻자 그는 땅을 던지고 이름을 얻습니다. 왕이 직접 서임하는 말은 이렇습니다.

Kneel thou down Philip, but rise more great

필립아, 무릎을 꿇어라. 그러나 더 위대하게 일어나라.

어머니가 아버지의 정체를 털어놓는 대목에서 그는 부끄러움 대신 자랑을 택합니다.

Madam, I would not wish a better father.

어머니, 이보다 나은 아버지를 바라지 않겠습니다.

태어남의 약점을 정면으로 뒤집는 이 태도가 그가 극 끝까지 유지하는 힘입니다. 재판의 결과가 아니라 그가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이 인물의 첫 소개입니다.

3. 나는 나다

서임 직후 홀로 남은 사생아는 세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관찰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새 지위를 얻은 이의 예의와 허세를 흉내 내며, 자신도 세상의 사생아라고 말합니다.

For he is but a bastard to the time

시대를 살펴보지 않는 자는 이 시대의 사생아일 뿐이니까.

그는 출생의 비밀을 숨기려 하지 않고, 어머니의 잘못에도 변명을 달아 줍니다.

Some sins do bear their privilege on earth

어떤 죄는 이 땅에서 나름의 특권을 지닌다.

그리고 스스로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And I am I, howe’er I was begot.

어떻게 태어났든, 나는 나다.

이 대사는 사생아가 앞으로 왕과 귀족들이 흔들릴 때 자기 중심을 잃지 않는 인물이 될 것을 알려 줍니다. 정당성이 의심받는 왕과 대비되는 자리에 그가 놓여 있습니다.

4. 앙제 성벽 앞의 두 왕

앙제 시민들은 정치의 가장 냉정한 관객입니다. 두 왕이 서로 자기가 왕이라고 외치자 시민들은 이렇게 답합니다.

The King of England, when we know the king

영국의 왕이라면, 누가 왕인지 알게 되었을 때 섬기겠소.

전투가 끝나도 승부는 가려지지 않고, 시민들은 성문을 열지 않습니다.

We hold our town for neither, yet for both.

우리는 이 도시를 어느 쪽에도 내주지 않고, 그러면서 양쪽에 내줍니다.

사생아는 구경꾼처럼 서 있는 성벽의 시민들을 보며 왕들에게 성을 부수고 그다음에 싸우자고 부추깁니다.

Cry havoc, kings!

왕들이여, 살육을 외쳐라!

그의 제안은 어이없지만 그만큼 왕들의 명분이 허술하다는 사실을 드러냅니다. 결국 이 소동을 끝내는 것은 칼이 아니라 혼인 계약입니다.

5. 이득이라는 편향

혼인으로 화해가 이루어진 직후 사생아의 독백이 이어집니다. 이 독백은 극 전체의 해설입니다.

Mad world! mad kings! mad composition!

미친 세상! 미친 왕들! 미친 타협!

그는 이득이라는 힘이 모든 것을 한쪽으로 기울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Commodity, the bias of the world

이득, 세상을 기울게 하는 편향.

그러면서 곧바로 자기 자신에게 칼날을 돌립니다. 이득을 욕하는 것은 이득이 아직 자기에게 구애하지 않았기 때문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Gain, be my lord, for I will worship thee!

이득이여, 나의 주인이 되어라, 내가 너를 섬기리라!

풍자를 하는 사람이 자신도 같은 시험대에 선다고 고백하기 때문에 이 독백은 설교로 흐르지 않습니다. 이후 사생아가 정말로 이득을 따르는지, 아니면 다른 쪽을 택하는지가 극의 관전 포인트가 됩니다.

6. 콘스탄스의 슬픔

콘스탄스는 극에서 가장 격렬한 목소리입니다. 혼인 소식을 들은 그녀는 서서 위로받기를 거절하고 땅에 앉습니다.

Here is my throne, bid kings come bow to it.

여기가 내 왕좌다. 왕들더러 와서 절하라 해라.

그녀는 혼례의 날을 달력에서 지워 달라고 요구합니다.

A wicked day, and not a holy day!

사악한 날이지, 성스러운 날이 아니다!

아서가 잡혀간 뒤 광란이라는 말을 듣자 그녀는 반박합니다.

I am not mad; I would to heaven I were!

나는 미치지 않았다. 차라리 미쳤으면 좋겠다!

슬픔은 사라진 아이의 자리를 채웁니다.

Grief fills the room up of my absent child

슬픔이 곁에 없는 내 아이의 자리를 채운다.

콘스탄스의 대사는 정치의 계산 사이에서 한 어머니가 감당하는 비용을 보여 줍니다. 그녀의 정신이 맑다는 말은 이후 아서를 둘러싼 어른들의 행동과 대비됩니다.

7. 교황의 사절 판둘프

판둘프의 등장으로 극은 왕들의 가문 싸움에서 교회와 국가의 싸움으로 넓어집니다. 요한 왕은 교황에 대한 순종을 거부하는 말로 응수합니다.

no Italian priest Shall tithe or toll in our dominions

이탈리아 사제는 우리 영토에서 십일조도 통행세도 거두지 못한다.

그는 모든 왕이 교황 편에 서더라도 혼자라도 맞서겠다고 말합니다.

Yet I alone, alone do me oppose

그래도 나 홀로, 홀로 맞서리라.

그러나 판둘프의 응답은 파문과 함께 왕을 살해하는 손에게 면죄를 약속하는 것이어서 극의 무게 중심이 갑자기 기울어집니다.

Thou shalt stand curs’d and excommunicate

너는 저주받고 파문당한 채 서게 되리라.

필립 왕이 갓 맺은 맹세를 놓고 갈등할 때 그는 이렇게 말하지만, 추기경은 맹세의 순서를 따지는 말솜씨로 그를 설득합니다.

I may disjoin my hand, but not my faith.

손은 놓을 수 있어도 신의는 놓을 수 없소.

신앙의 이름으로 맹세를 깨는 아이러니가 이 장면의 핵심입니다.

8. 맹세가 찢어지는 날

결혼식 당일 신부가 된 블랑슈는 남편의 나라와 삼촌의 나라 사이에 끼입니다. 어느 쪽 군대의 승리를 빌어도 그녀는 잃습니다.

Whoever wins, on that side shall I lose

누가 이기든, 이긴 쪽에서 나는 잃는다.

해가 피로 흐려지는 순간을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The sun’s o’ercast with blood.

해가 피로 뒤덮였다.

그런 다음 판둘프는 패배한 루이에게 차갑게 계산을 내놓습니다.

A sceptre snatch’d with an unruly hand

제멋대로 뺏은 왕홀은

That John may stand, then, Arthur needs must fall.

그러니 요한이 서려면 아서가 쓰러져야 한다.

그의 예언은 정확합니다. 한 사람의 어린 목숨이 이 계산에서는 거래 항목으로 취급되며, 이후 사건은 이 예언대로 전개됩니다.

9. 휴버트에게 건넨 말

휴버트를 불러 호의를 쌓는 요한 왕의 말은 끝까지 직접 말하지 못하는 한 사람의 어법입니다. 그는 한참 돌려 말하다가 이렇게 시작합니다.

I had a thing to say, but let it go.

할 말이 있었는데, 그만두자.

그러고는 아서를 가리킵니다.

He is a very serpent in my way

그는 내 길을 가로막는 진짜 뱀이다.

왕이 "죽음", "무덤"이라고 짧게 말하자 휴버트는 이렇게 받습니다.

He shall not live.

그는 살지 못할 것입니다.

이 장면에서 눈여겨볼 점은 왕이 명령의 형태를 갖추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말하지 않고 맡기는 방식 때문에 나중에 책임이 흐려지고, 그것이 4막에서 왕 자신을 괴롭힙니다.

10. 아서와 뜨거운 쇠

4막 1장은 극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장면입니다. 아서는 어린 나이에 자기 처지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Is it my fault that I was Geoffrey’s son?

내가 제프리의 아들이었던 것이 내 잘못인가요?

영장을 읽고 나서 그는 휴버트의 마음에 호소합니다.

Will you put out mine eyes?

내 눈을 빼앗으시겠어요?

그는 도구 자체를 설득 상대로 삼습니다. 쇠가 식어 가는 것을 보라고 말합니다.

There is no malice in this burning coal

이 타는 숯에는 악의가 없어요.

휴버트는 끝내 칼을 거두고, 아서는 그제야 그의 본모습을 알아봅니다.

O, now you look like Hubert!

아, 이제 정말 휴버트 같아요!

폭력의 도구가 오히려 아이의 말에 꺾이는 이 장면은, 어른들의 계산 속에서 유일하게 순수한 호소가 이긴 순간입니다. 그러나 이 구원은 곧 다른 비극으로 이어집니다.

11. 두 번째 대관식

이미 왕관을 쓴 왕이 다시 대관식을 하는 것은 불안의 신호로 읽힙니다. 솔즈베리는 이를 시적으로 비꼽니다.

To gild refined gold, to paint the lily

정제된 금에 도금하고, 백합에 색을 칠하는 일

귀족들이 아서의 석방을 청하자, 휴버트의 귀엣말을 들은 요한 왕의 안색이 변합니다. 귀족들은 상황을 읽습니다.

The colour of the King doth come and go

왕의 안색이 오락가락한다.

왕은 변명으로 맞섭니다.

Think you I bear the shears of destiny?

내가 운명의 가위를 들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귀족들이 물러가자 왕은 곧 자기가 한 일의 뜻을 깨닫습니다.

There is no sure foundation set on blood

피 위에 세운 토대는 확실하지 않다.

판둘프의 예언이 정확히 이 순간 실현됩니다. 아서의 죽음은 왕에게 안전을 가져다주지 않고, 오히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을 떠나게 했습니다.

12. 왕의 변명

사태가 터지자 요한 왕은 휴버트에게 책임을 돌립니다. 그는 왕이라는 지위의 불운으로 자신을 포장합니다.

It is the curse of kings to be attended

왕의 저주란 시중드는 자들이 따라붙는 것이다.

그러나 그의 고백은 곧 자신에게 되돌아옵니다. 왕은 말없이 눈짓만으로 죄를 짓게 만든 사실을 입에 올립니다.

Hadst thou but shook thy head or made pause

네가 고개를 젓거나 잠시 멈추기만 했더라도

휴버트의 대답이 극의 반전입니다.

Young Arthur is alive.

어린 아서는 살아 있습니다.

이 대목은 책임의 구조를 보여 줍니다. 명령한 사람, 따른 사람, 알면서 지켜본 사람이 각자 죄를 나눠 가지며, 왕은 말을 아끼는 방식으로 책임에서 벗어나려다 오히려 가장 선명하게 자신의 죄를 말하게 됩니다.

13. 성벽에서 뛰어내린 아서

4막 3장은 구원이 도착하기 직전에 비극이 일어나는 장면입니다. 도망치려는 아서는 짧은 독백을 남깁니다.

The wall is high, and yet will I leap down.

성벽이 높지만 그래도 뛰어내리겠다.

그의 마지막 말은 이렇습니다.

Heaven take my soul, and England keep my bones!

하늘이 내 영혼을 거두고, 영국이 내 뼈를 지켜 주기를!

시신을 본 솔즈베리의 반응은 극의 무게를 말해 줍니다.

This is the bloodiest shame

이것은 가장 피비린내 나는 수치다.

사생아도 흔들립니다. 휴버트가 죽이지 않았다고 해도 그는 이 사건이 가져올 결과를 정확히 봅니다.

How easy dost thou take all England up!

너는 영국 전체를 얼마나 쉽게 들어 올리는가!

그는 안은 아서의 몸에서 영국 전체의 정당성이 사라졌다고 봅니다. 아서가 휴버트의 손에 죽지 않았음에도 귀족들이 믿을 수 없게 된 상황이 이 극의 아이러니입니다.

14. 왕관을 바치고 돌려받다

5막은 요한 왕의 가장 낮은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교황 앞에 왕관을 내놓습니다.

Thus have I yielded up into your hand The circle of my glory.

이렇게 내 영광의 원을 당신 손에 바쳤소.

승천절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왕은 예언자의 말을 자기식대로 해석합니다.

But, heaven be thank’d, it is but voluntary

하늘에 감사하게도 이것은 강요가 아니라 자발이었소.

왕의 낙담을 본 사생아는 지휘관의 말을 합니다.

Be great in act, as you have been in thought

생각만이 아니라 행동으로도 위대하시오.

반대편의 루이는 교황의 중재를 거부하며 자기 자존심을 앞세웁니다.

I am too high-born to be propertied

나는 누구의 도구가 되기에는 너무 높은 가문이오.

교황은 맹세와 신앙의 이름으로 두 왕을 오가며 조종하지만, 마지막에는 어느 쪽도 그의 말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15. 열병과 과수원

전장에서 왕은 이미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승리 소식도 반갑지 않다고 합니다.

This fever that hath troubled me so long

오래 나를 괴롭힌 이 열병이

수도원 과수원에서 왕은 몸이 타들어 가는 고통을 호소하며 자기를 양피지에 그려진 형상에 빗댑니다.

I am a scribbled form, drawn with a pen

나는 펜으로 그려진 낙서 같은 형상이다.

그가 청하는 것은 작습니다.

I beg cold comfort

차가운 위로를 구한다.

왕으로서 보인 거만함이 사라진 이 장면에서 요한 왕은 처음으로 동정을 받는 인물이 됩니다. 헨리 왕자가 죽음 앞에서 노래하는 왕을 백조에 빗대는 대목도 이 극에서 드물게 서정적인 순간입니다.

16. 돌아온 귀족들과 마지막 대사

왕의 죽음에 앞서 극은 귀족들의 복귀를 먼저 처리합니다. 부상한 멜룬은 프랑스의 속셈을 알립니다.

Fly, noble English, you are bought and sold

달아나라, 고귀한 영국인들이여, 너희는 팔리고 거래되었다.

왕이 숨을 거두자 헨리 왕자는 한마디를 남깁니다.

When this was now a king, and now is clay?

조금 전까지 왕이었던 이가 이제 흙이 되었으니?

사생아는 마지막 대사로 극을 맺습니다. 그는 외세의 침입보다 내부의 분열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If England to itself do rest but true.

영국이 스스로에게 진실하기만 하다면.

왕의 정당성을 의심받던 극이 왕이 아니라 나라에 대한 충성으로 끝난다는 점이 인상적입니다. 극의 처음에 사생아가 한 말과 이 마지막 대사 사이에서 그는 이득을 좇는 인물에서 나라의 중심을 잡는 인물로 옮겨 갑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존 왕』은 5막의 짧은 사극이어서 하루 안에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1막 1장(폴콘브리지 형제와 사생아의 서임), 2막 1장(앙제 성벽 앞의 협상), 3막 1장(콘스탄스와 판둘프), 4막 1장(아서와 휴버트)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 네 장면이 극의 윤곽입니다. 사건이 빠르게 오가는 극이라 인물이 많아 보이지만, 사생아와 요한 왕, 아서와 콘스탄스, 휴버트의 다섯 인물만 따라가도 줄거리가 이어집니다. 왕이 직접 하지 않은 일에 누가 책임을 지는가, 맹세는 무엇으로 지켜지는가, 이득은 신념을 어떻게 바꾸는가라는 질문을 염두에 두면 극이 더 입체적으로 읽힙니다. 한 번 읽은 뒤에는 사생아의 대사만 골라 다시 읽어 보면, 그가 방관자에서 참여자로 변해 가는 과정이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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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과 번역을 문장별로 나란히 보여 주어 언어 간 표현을 비교할 수 있고, 모든 작품의 모든 문장을 TTS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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