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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613년경 집필

Henry VIII

헨리 8세

프랑스 회견의 화려한 연회 뒤에서 버킹엄과 울지 추기경, 캐서린 왕비가 차례로 무너지고, 앤 불렌의 대관과 갓난 엘리자베스의 세례로 막을 내리는 튜더 궁정의 흥망 이야기

I come no more to make you laugh.

나는 더 이상 여러분을 웃기러 오지 않았습니다.

How soon this mightiness meets misery

그 위세가 얼마나 빨리 비참과 마주치는지.

한눈에 보기

프랑스와의 호화로운 회견을 꾸민 울지 추기경에게 맞서던 버킹엄 공작이 측량사의 증언으로 반역죄에 몰려 처형장으로 향하고, 왕은 캐서린 왕비와의 혼인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며 이혼을 추진합니다. 울지의 연회에서 왕의 눈에 든 앤 불렌이 높아지는 동안, 블랙프라이어스 법정의 캐서린은 울지를 재판관으로 거부하고 교황에게 항소합니다. 그러나 교황에게 보낸 울지의 편지와 막대한 재산 목록이 왕의 손에 들어가 울지는 국새를 잃고, 앤이 왕비로 대관하는 사이 캐서린은 킴볼턴에서 숨을 거둡니다. 마지막으로 이단 혐의로 몰린 크랜머 대주교가 왕의 반지로 구해지고, 앤이 낳은 딸 엘리자베스의 세례에서 그가 풀어 놓는 예언으로 극이 끝납니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윌리엄 셰익스피어 『맥베스』 (Macbeth)
  • 윌리엄 셰익스피어 『리어 왕』 (King Lear)
  •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The Prince)

한 권 요점

Henry VIII

『헨리 8세』는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역사극으로, 1613년 무렵에 무대에 오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1564년에 태어나 1616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작품은 동료 극작가 존 플레처와 함께 쓴 것으로 흔히 알려져 있습니다. 『모든 것이 진실이다』라는 다른 제목으로도 불렸다고 전해집니다. 연극은 서막과 다섯 막, 그리고 에필로그로 이루어지고, 무대는 런던과 웨스트민스터, 그리고 왕비가 쓸쓸히 지내는 킴볼턴입니다. 줄기는 하나입니다. 높이 올랐던 사람들이 어떻게 무너지고, 그 자리를 누가 채우는가입니다. 버킹엄 공작과 울지 추기경, 캐서린 왕비가 차례로 몰락하고, 그 곁에서 앤 불렌과 크랜머, 그리고 갓 태어난 엘리자베스가 떠오릅니다. 서막은 이 이야기를 웃음이 아니라 눈물로 보아 달라고 청하며 시작하고, 극은 누구의 편도 일방적으로 들지 않은 채 몰락하는 사람마다 마지막 말을 남기게 합니다.

줄거리

서막: 웃음 대신 눈물을

서막은 관객에게 먼저 말을 겁니다. 이번에는 웃게 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무겁고 엄숙하며 위엄과 슬픔이 가득한 장면을 보여 주러 왔다는 것입니다. 연민을 느낄 사람은 눈물을 흘려도 좋고, 진실을 믿고 싶어 돈을 낸 사람은 여기서 진실을 만날 것이며, 두 시간이면 낸 돈이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소란스러운 칼싸움이나 알록달록한 어릿광대를 보러 온 사람은 속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서막은 관객에게 이야기 속 인물들이 살아 있는 모습으로 눈앞에 있다고 상상하라고 청합니다. 사람들의 환호와 수많은 친구에게 둘러싸인 위대함이 순식간에 비참과 마주치는 모습을 보고도 즐거울 수 있다면, 사람은 결혼식 날에도 울 수 있다고 말해 주겠다는 것이 서막의 마지막 줄입니다.

제1막 제1~2장: 프랑스 회견의 뒷이야기, 버킹엄의 체포

런던 궁전의 대기실에서 노퍽 공작과 버킹엄 공작, 버킹엄의 사위 아버가베니 경이 만납니다. 열병으로 프랑스에서 열린 두 왕의 회견을 보지 못한 버킹엄에게 노퍽이 그 눈부신 행사를 묘사하고, 이 모든 것을 짠 사람이 요크의 추기경 울지라고 밝힙니다. 버킹엄은 신하들의 영지를 탕진시킨 비용에 비해 평화가 값어치가 없다고 분개합니다. 실제로 프랑스는 이미 조약을 깨고 보르도에서 영국 상인들의 물건을 압류했습니다. 노퍽은 울지의 복수심과 긴 팔을 경고하며 분노를 가라앉히라고 조언합니다. 그때 울지가 서기들을 거느리고 지나가며 버킹엄의 측량사에 대한 조사 기록이 준비되었는지 묻고, 버킹엄이 곧 거드름을 줄이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버킹엄은 왕에게 달려가 울지가 황제 카를 5세에게 돈을 받고 영국과 프랑스의 평화를 깨뜨렸다고 폭로하겠다고 하지만, 그 순간 브랜든이 의전관과 경비병을 거느리고 나타나 반역죄로 체포하여 런던탑으로 보냅니다. 아버가베니도 함께 끌려갑니다. 버킹엄은 측량사가 배신했고 울지가 그에게 금을 보였으리라고 짐작하며 "나는 가련한 버킹엄의 그림자"라고 중얼거립니다.

2장에서 왕은 울지의 어깨에 기대어 회의실에 들어서고, 역모를 막은 울지에게 감사합니다. 이어 캐서린 왕비가 청원하러 와서, 재산의 6분의 1을 지체 없이 거두라는 위임장 때문에 백성의 원성이 들끓고 직공들이 해고되어 소요가 일어날 지경이라고 아룁니다. 왕은 놀라 울지를 추궁하고, 울지는 자기는 일부만 알았다고 변명합니다. 왕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전국에 사면과 철회의 서한을 보내라고 명하고, 울지는 곁의 비서에게 이 철회가 자기의 중재 덕으로 알려지도록 하라고 귓속말합니다. 왕비는 버킹엄이 왕의 노여움을 산 것을 안타까워하지만, 왕은 그 박학하고 웅변이던 사람이 타락했다며 측량사를 불러 증언하게 합니다. 측량사는 버킹엄이 왕에게 후계자가 없이 죽으면 자기가 왕위를 차지하겠다고 말했고, 샤르트뢰 수도회 수사의 예언에 빠졌으며, 왕이 병석에서 잘못되었다면 울지와 러벨의 목이 날아갔을 거라 했다고 진술합니다. 또 버킹엄이 칼로 왕을 해치겠다고 맹세하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왕비가 측량사는 소작인들의 항의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라고 경고하지만, 왕은 "그는 극도의 반역자"라며 재판을 명합니다.

제1막 제3~4장: 울지의 연회와 앤 불렌

궁내대신과 샌디스 경, 러벨 경은 프랑스에서 돌아와 유행을 흉내 내는 궁정 신사들을 비웃습니다. 궁전 문에는 이들의 행실을 바로잡는 새 포고문이 붙었고, 세 사람은 그날 밤 울지가 여는 큰 연회에 함께 갑니다. 요크 플레이스의 연회장에서는 헨리 길포드 경이 숙녀들을 맞이하고, 앤 불렌을 비롯한 손님들이 자리에 앉습니다. 샌디스는 앤 곁에서 농담을 하고, 울지가 들어와 즐겁지 않은 사람은 자기 친구가 아니라고 흥을 돋웁니다. 곧 대포 소리가 나더니 외국 사절을 닮은 일행이 강에서 올라왔다는 전갈이 옵니다. 목동 차림의 가면을 쓴 일행이 영어를 못 한다며 숙녀들과 춤추기를 청하고, 왕은 앤 불렌을 고르며 "내가 만져 본 가장 고운 손"이라 감탄합니다. 울지가 일행 중 자기보다 높은 사람이 있다면 자리를 내주겠다고 하자 왕이 가면을 벗고, 앤이 토마스 불렌 경의 딸이자 왕비의 시녀임을 궁내대신에게 묻습니다. 왕은 앤과 계속 춤추려 하며 연회를 이어 갑니다.

제2막 제1~2장: 버킹엄의 최후, 왕의 양심

웨스트민스터의 거리에서 두 신사가 버킹엄의 재판 결과를 이야기합니다. 측량사와 길버트 펙, 사제 존 카, 수사 홉킨스가 불리하게 증언했고 귀족 재판관들은 그를 반역죄로 유죄 판결했습니다. 버킹엄은 선고를 받을 때 잠깐 격앙되었으나 곧 의연한 인내를 되찾았습니다. 두 신사는 울지가 배후라고 짐작하며, 시민들이 울지를 미워하고 "너그러운 버킹엄"을 사랑했다고 말합니다. 형장으로 끌려가는 버킹엄이 군중에게 말합니다. 자신은 법을 원망하지 않고 고발자들도 용서한다, 아버지 헨리 버킹엄도 하인에게 배신당해 쓰러졌고 자신도 신뢰하던 이들에게 팔렸다, 친구를 사귈 때는 조심하라, 내가 어떻게 쓰러졌는지 말해 달라. 그는 러벨의 용서를 받아 주고, 왕에게는 자기 기도가 계속될 것이라 전해 달라고 하며 떠납니다. 이어 신사들은 더 큰 불행이 올 거라는 소문을 나눕니다. 왕과 캐서린의 이혼 이야기가 되살아났고, 캄페이우스 추기경이 그 일로 도착했다는 것입니다.

2장에서 궁내대신이 울지의 부하가 자신의 말을 빼앗아 갔다는 편지를 읽고 있을 때 노퍽과 서퍽이 옵니다. 왕이 슬픔에 잠겨 있다는 말에 궁내대신은 형수와의 혼인이 양심에 걸린다는 거라고 하고, 서퍽은 양심이 다른 여인에게 다가간 것이라고 받아칩니다. 노퍽은 이것이 울지가 황제와의 관계를 깨뜨린 뒤 왕의 영혼에 의심을 심어 이혼으로 이끈 것이라고 말합니다. 서퍽은 자신은 울지를 사랑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선언합니다. 두 사람이 왕의 서재로 들어가자 왕은 방해에 노하지만 울지와 캄페이우스가 위임장을 들고 오자 울지를 "내 상처 입은 양심의 평온"이라고 반깁니다. 왕은 새 비서로 가드너를 소개하고, 캄페이우스는 울지가 전임자 페이스를 외국으로 밀어내 미치게 했다는 소문을 전하지만 울지는 일축합니다. 왕은 재판 장소를 블랙프라이어스로 정하고 홀로 "이렇게 다정한 잠자리 친구를 떠나야 하다니, 그러나 양심, 양심!"이라며 한탄합니다.

제2막 제3~4장: 앤의 출세, 블랙프라이어스 법정

왕비의 거처 앞방에서 앤은 노부인에게 오랜 세월 왕비로 지낸 여인이 쫓겨나는 것이 가엾다고 말하며, 자신은 하늘 아래 모든 부를 줘도 왕비가 되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노부인은 웃으며 삼 펜스만 받아도 늙은 몸에 왕비 노릇을 하겠다고 놀립니다. 궁내대신이 와서 왕이 앤의 덕을 높이 사 펨브룩 후작부인 칭호와 연 천 파운드를 내린다고 전합니다. 앤은 오직 기도와 소망뿐이라며 겸손히 감사를 전해 달라고 하고, 궁내대신은 홀로 이 여인에게서 이 섬을 밝힐 보석이 나올지 모른다고 중얼거립니다. 노부인은 앤이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한다며 재미있어하고, 앤은 왕비가 위로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 이야기를 전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4장 블랙프라이어스 법정에는 두 추기경이 판사로 앉고, 왕과 왕비가 호출됩니다. 캐서린은 대답 대신 일어나 왕 앞에 무릎을 꿇고, 이방인으로서 공정한 판사도 친구도 없다며 자신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묻습니다. 스무 해 넘게 순종하는 아내였고 많은 자식을 낳았으며, 자신의 아버지 페르디난도와 왕의 아버지가 현명한 자문단을 모아 이 혼인이 합법이라 판단했다는 점을 상기시키고, 스페인 친구들의 조언을 얻을 때까지 미뤄 달라고 청합니다. 울지가 거절하자 왕비는 울지가 둘 사이의 불씨를 불었다며 그를 판사로 거부하고, 모두 앞에서 교황에게 항소한 뒤 부름에도 돌아오지 않고 퇴정합니다. 왕은 그녀를 "지상의 왕비 중 왕비"라고 칭찬하고, 울지의 요청에 따라 울지가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음을 공표합니다. 이어 자신의 양심이 흔들린 경위를 직접 설명합니다. 프랑스 대사 바욘 주교가 딸 메리의 혼사 협상 중 그녀가 정당한 혈통인지 물어 의심이 싹텄고, 왕비가 낳은 사내아이들이 일찍 죽은 것이 하늘의 판결로 느껴졌으며, 후계가 끊길 위험이 마음을 괴롭혔다는 것입니다. 링컨 주교와 캔터베리 대주교의 동의도 얻었다고 하며, 혼인이 합법임이 증명되면 기꺼이 왕비와 함께 하겠다고 합니다. 캄페이우스가 휴정을 선언하자 왕은 방백으로 로마의 지연책을 혐오한다며 크랜머를 돌아오게 하라고 합니다.

제3막 제1~2장: 두 추기경의 방문, 울지의 몰락

시녀가 오르페우스의 노래를 부르는 왕비의 방에 울지와 캄페이우스가 찾아옵니다. 울지가 라틴어로 말을 꺼내자 왕비는 영어로 말하라고 하고, 두 추기경은 위로와 조언을 하러 왔다고 합니다. 왕비는 자신이 영국에서 친구도 희망도 없는 여인이라 말하고, 캄페이우스가 사건을 왕의 보호에 맡기라고 권하자 격분합니다. 그들의 위로는 파멸일 뿐이고 하늘에는 어떤 왕도 매수할 수 없는 심판관이 있으며, 추기경의 덕을 가졌다던 그들이 사실은 추기경의 죄와 속 빈 마음을 가졌다고 질책합니다. 죽음만이 자신의 존엄을 이혼시킬 수 있다고 선언하지만, 두 사람이 누그러지자 사과하고 왕에게 자신의 마음과 기도가 남아 있음을 전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2장에서 노퍽, 서퍽, 서리, 궁내대신은 울지를 꺾을 기회가 왔다고 말합니다. 울지가 교황에게 보낸 편지가 잘못 전달되어 왕의 손에 들어갔는데, 거기에는 이혼 판결을 늦춰 달라는 부탁과 왕이 앤 불렌에게 빠져 있다는 언급이 있었습니다. 왕은 이미 앤과 결혼했고, 캄페이우스는 허락도 없이 로마로 빠져나갔으며, 크랜머는 여러 대학의 의견을 받아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울지는 크롬웰에게 왕이 문서를 읽었는지 묻고 혼자 남아 앤을 가리켜 이단의 기미가 있는 자가 왕의 곁에 눕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되뇌입니다. 왕이 들어와 울지가 쌓은 부와 재산 목록을 거론하며 은근히 다그칩니다. 울지는 충성을 맹세하고, 왕은 서류 두 묶음을 건네며 읽고 아침을 들라고 하고 찌푸린 얼굴로 나갑니다. 울지는 서류를 읽다가 재산 목록과 교황에게 쓴 편지가 함께 들어 있음을 알고 "이 서류가 나를 파멸시켰다"고 탄식하며 자신의 영광이 정오에서 지는 해로 기운다고 말합니다. 곧 노퍽 등이 와서 왕의 명으로 국새를 내놓고 윈체스터 주교 저택에 머물라고 하자, 울지는 왕이 직접 하사했다며 거부합니다. 서리가 그의 야망과 버킹엄의 일을 따지며 죄목을 낭독하는데, 허락 없이 특사의 권한을 얻고, 서신에 "나와 나의 왕"이라 쓰고, 국새를 플랑드르로 가져가고, 동전에 추기경 모자를 새겼다는 것입니다. 서퍽이 왕권 침해의 죄로 재산 몰수와 왕의 보호 박탈을 선고하고 떠나자, 궁내대신은 쓰러진 사람을 너무 몰아붙이지 말라고 말합니다. 홀로 남은 울지는 "내 모든 위대함에 긴 작별을"이라며 인간의 처지를 서리 맞는 새싹에 견주고, 다가온 크롬웰에게 소식을 듣습니다. 모어가 대법관이 되었고, 크랜머가 캔터베리 대주교가 되었으며, 앤이 오늘 공개적으로 왕비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울지는 자신을 끌어내린 무게가 앤이었다고 인정하고, 크롬웰에게 왕을 섬기되 야망을 버리라고 당부합니다.

제4막 제1~2장: 앤의 대관식, 킴볼턴의 캐서린

거리에서 신사들이 앤의 대관식 행렬을 기다리며, 캐서린이 던스터블 법정에서 이혼 판결을 받고 킴볼턴으로 옮겨져 병든 채 지낸다고 이야기합니다. 지문이 순서대로 행렬을 알려 주고, 한 신사는 왕비의 얼굴이 자신이 본 가장 고운 얼굴이라며 왕의 양심을 탓할 수 없다고 합니다. 세 번째 신사는 수도원의 대관식에 몰린 군중의 환호와 캔터베리 대주교가 성유와 왕관을 얹는 모습을 전하고, 이제 요크 플레이스가 화이트홀이라 불린다고 말합니다. 가드너가 윈체스터 주교가 되었고 크랜머와 사이가 나쁘지만 크롬웰이 크랜머의 친구가 되어 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킴볼턴에서 병든 캐서린은 시종 그리피스와 시녀 페이션스의 부축을 받으며 울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되묻습니다. 그리피스는 노섬벌랜드 백작이 울지를 체포해 데려가던 중 그가 병들어 레스터 수도원에서 숨을 거두었다고 전합니다. 캐서린은 울지가 야심이 끝이 없고 약속은 크고 실천은 없었다고 비판하지만, 그리피스는 학문과 베풂, 입스위치와 옥스퍼드의 학교를 거론하며 몰락이 그에게 작아지는 복을 알려 주었다고 말합니다. 캐서린은 그리피스의 공정한 말에 감동하며 자신의 죽음 뒤에도 이런 사람이 기록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엄숙한 음악 속에 잠이 들고, 흰옷에 월계관을 쓴 여섯 사람이 춤추며 그녀의 머리 위에 화관을 들어 올리는 환영이 지나갑니다. 깨어난 캐서린은 하늘의 축복받은 무리가 영원한 행복을 약속했다고 말합니다. 황제의 대사 카푸티우스가 왕의 문안을 가져오자 그녀는 그 위로가 "처형 뒤의 사면" 같다며 너무 늦었다고 말하고, 왕에게 보내는 편지를 맡깁니다. 편지에는 딸을 잘 길러 달라는 청과, 오래 충성한 시녀들에게 좋은 혼처를 구해 주고 하인들의 임금을 제대로 지급해 달라는 청이 담겨 있습니다. 왕을 축복한다고 전해 달라고 한 그녀는 자리에 누우러 가며 자신을 처녀의 꽃으로 덮고 왕비로서 묻어 달라고 말합니다.

제5막 제1~4장과 에필로그: 크랜머의 시험, 엘리자베스의 세례

새벽 한 시, 가드너는 복도에서 러벨을 만나 왕비가 산통 중이라는 말을 듣고, 크랜머와 크롬웰, 그리고 왕비 앤이 무덤에 들어가기 전에는 평안이 없을 거라 말합니다. 크랜머가 이단을 퍼뜨린다는 고발이 내일 아침 위원회에서 다뤄질 것이라고도 합니다. 카드놀이를 마친 왕은 크랜머를 불러 고발이 들어왔음을 알리고, 내일 아침 위원회에서 투옥이 결정될 수 있으나 그래야 증인들이 나선다고 이른 뒤 반지를 건네며, 항소해야 할 때 이 반지를 내보이라고 합니다. 크랜머가 눈물을 흘리자 왕은 그를 두고 "나라에서 이보다 나은 영혼은 없다"고 말합니다. 노부인이 달려와 왕비가 아기를 낳았다고 알립니다. 사내아이라는 기대와 달리 딸이지만 왕을 꼭 닮았다는 말에 왕은 100마르크를 내리고 왕비를 보러 갑니다.

위원회 문 앞에서 크랜머는 문지기에게 가로막혀 시종들 사이에서 부름을 기다리게 되고, 지나가던 왕의 의사 버츠가 이를 보고 왕에게 알립니다. 왕은 창 위에서 이 광경을 지켜봅니다. 회의장에서 대법관과 가드너가 크랜머를 이단으로 몰아 런던탑에 보내자고 하고, 크롬웰이 쓰러지는 사람을 짓누르지 말라고 반박하다 가드너와 말다툼합니다. 투옥이 결의되자 크랜머가 왕의 반지를 내보입니다. 서퍽은 이 일이 결국 자신들에게 떨어질 줄 알았다고 말하고, 곧 왕이 찌푸린 얼굴로 들어옵니다. 가드너가 아첨하자 왕은 "개처럼 혀를 흔들어 나를 얻으려 한다"며 꾸짖고, 크랜머를 문 앞에 세운 일을 지적하며 그를 재판할 권한은 위원으로서 주었지 하인으로서 주지 않았다고 호통칩니다. 왕은 모두에게 크랜머를 껴안고 친구가 되라 명하고, 갓난 공주의 대부가 되어 달라고 청합니다. 가드너가 마지못해 포옹하자 크랜머는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

궁궐 마당에서는 문지기와 그의 하인이 세례를 구경하려고 몰려든 군중을 막다 쩔쩔매고, 궁내대신이 호통을 칩니다. 곧 트럼펫이 울리며 세례 행렬이 입장하고, 가터 문장관이 공주의 이름 엘리자베스를 선포합니다. 크랜머는 아기의 앞날을 예언합니다. 진실이 그녀를 키우고 거룩한 생각이 그녀를 이끌 것이며, 그녀의 시대에는 모든 사람이 자기 포도나무 아래서 안전하게 먹고 이웃에게 평화의 노래를 부를 것이라는 것입니다. 불사조가 죽어도 재에서 후계자가 나오듯, 그녀가 하늘로 불려 갈 때 그 축복을 이어받을 이가 별처럼 떠오를 것이라고 하고, 그녀 자신은 순결한 백합으로 땅에 들어가 온 세상이 슬퍼하리라 합니다. 왕은 감동하여 이 신탁이 자신을 비로소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말하고, 오늘 하루를 모두의 휴일로 선포합니다. 에필로그는 이 연극이 마음에 들지 않을 사람이 많겠지만 선량한 여성 관객들이 너그럽게 받아들이면 남성 관객들도 박수를 칠 것이라는 농담으로 끝을 맺습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서막: 웃음이 아니라 눈물을

서막은 시작하자마자 관객의 기대를 정리합니다.

I come no more to make you laugh.

나는 더 이상 여러분을 웃기러 오지 않았습니다.

요란한 싸움과 광대를 보러 온 사람은 속게 될 것이라 경고하고, 대신 요구하는 것은 상상력입니다.

Think ye see The very persons of our noble story As they were living

우리 고귀한 이야기의 바로 그 인물들이 살아 있는 모습으로 눈앞에 있다고 생각해 주십시오.

이 극이 보여 줄 도식은 서막이 이미 한 줄로 압축했습니다. 크게 올라간 사람이 얼마나 빨리 무너지는지를 보라는 것입니다.

How soon this mightiness meets misery

그 위세가 얼마나 빨리 비참과 마주치는지.

마지막 줄은 더 얄궂습니다. 결혼식 날에도 울 수 있다는 말은, 곧 이어질 앤의 대관과 캐서린의 이혼이 같은 무대에 놓일 것을 알려 줍니다.

A man may weep upon his wedding day.

사람은 결혼식 날에도 울 수 있다.

2. 금란의 들판과 울지의 그림자

1막의 첫 장면은 지나간 화려함을 이야기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노퍽이 프랑스에서 본 두 왕의 회견을 묘사하는 말에는 찬탄이 가득합니다.

Till this time pomp was single, but now married To one above itself.

이때까지 호사는 홀몸이었으나 이제는 자신보다 높은 것과 혼인했다.

날이 갈수록 앞선 날의 경이를 덮었다는 묘사는 행사의 규모를 보여 줍니다.

Each following day Became the next day’s master

하루하루가 다음 날의 주인이 되었다.

그러나 버킹엄이 눈여겨보는 것은 화려함이 아니라 값입니다. 많은 귀족이 영지를 팔아 이 행사를 치렀고, 조약은 이미 금이 갔습니다. 버킹엄이 울지를 향한 불만을 쏟아내는 대목이 극 전체의 갈등을 연 셈입니다.

No man’s pie is freed From his ambitious finger.

그의 야심 찬 손가락에서 자유로운 파이는 하나도 없다.

노퍽의 충고는 이 극에서 가장 지혜로운 조언 가운데 하나지만, 버킹엄은 그 말을 새기지 못합니다.

Heat not a furnace for your foe so hot That it do singe yourself.

적을 위해 화덕을 너무 뜨겁게 달구면 제 몸을 그슬리게 됩니다.

3. 버킹엄의 체포와 왕비의 청원

같은 1막 안에서 극은 두 가지 장면을 나란히 놓습니다. 먼저 버킹엄의 체포입니다. 그는 놀랍도록 담담하게 자신의 처지를 말합니다.

The net has fall’n upon me.

그물이 내 위로 떨어졌구나.

I am the shadow of poor Buckingham

나는 가련한 버킹엄의 그림자일 뿐이다.

이어 2장에서 캐서린 왕비는 백성이 신음하는 세금 문제를 왕에게 직접 말합니다.

The sixth part of his substance, to be levied Without delay

각자의 재산의 6분의 1을 지체 없이 거두는 것.

왕은 모르는 일이었다며 놀라 철회를 명하고, 이 장면에서 왕은 정의로운 군주로 보입니다. 그러나 울지가 곁의 비서에게 이 철회가 자기의 중재 덕으로 알려지게 하라고 속삭이는 순간, 같은 철회가 권력 다툼의 재료로 쓰입니다. 곧이어 측량사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왕비가 변호하려던 버킹엄은 반역자가 됩니다.

By day and night, He’s traitor to th’ height!

밤낮을 가릴 것 없이 그는 극도의 반역자다!

4. 가면 쓴 왕과 앤 불렌

3장에서 궁정 신사들은 프랑스 유행에 물든 젊은이들을 비웃습니다. 궁내대신의 소망은 소박합니다.

think an English courtier may be wise And never see the Louvre.

영국 신하도 루브르를 한 번 보지 않고 현명할 수 있다고 생각해 주었으면.

이런 흉내 내기 풍조는 이어지는 울지의 연회와도 이어집니다. 연회를 맡은 길포드는 손님들에게 울지의 뜻을 전합니다.

Good company, good wine, good welcome Can make good people.

좋은 벗, 좋은 술, 좋은 환대가 좋은 사람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울지는 즐겁지 않은 손님은 자기 친구가 아니라고 흥을 돋우지만, 정작 이 잔치 위에 왕이 가면을 쓰고 들어옵니다. 앤을 고른 왕의 첫마디는 이후 극의 방향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The fairest hand I ever touched! O beauty, Till now I never knew thee.

내가 만져 본 가장 고운 손이로다! 오 아름다움이여, 이제야 너를 알았다.

울지가 정성껏 차린 자리에서 울지를 몰락으로 이끌 사건의 씨앗이 뿌려지는 것이 이 장면의 아이러니입니다.

5. 버킹엄의 마지막 말

2막 1장은 평범한 두 신사의 대화로 시작합니다. 재판 결과를 전하는 그들의 말에서 버킹엄의 의연함이 드러납니다.

In all the rest showed a most noble patience.

그 밖의 모든 일에서는 가장 고귀한 인내를 보였다.

형장으로 가는 길에 버킹엄은 자신의 고발자들을 용서하면서도 자신의 가치를 지킵니다.

Yet I am richer than my base accusers, That never knew what truth meant.

그래도 나는 진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비열한 고발자들보다 부유하다.

그가 남기는 교훈은 극 전체를 관통합니다. 총애하던 사람도 형편이 기울면 물처럼 빠져나간다는 경고는 이후 울지에게도 그대로 돌아옵니다.

fall away Like water from ye, never found again

물처럼 흘러 떠나가 다시는 찾을 수 없게 된다.

마지막 부탁은 이야기를 전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And when you would say something that is sad, Speak how I fell.

슬픈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는 내가 어떻게 쓰러졌는지 말해 주오.

이 장면은 5막의 크랜머 장면과 거울처럼 놓입니다. 같은 종류의 모함에서 한 사람은 처형으로, 다른 사람은 왕의 반지로 벗어납니다.

6. 양심이라는 이름의 이혼

2막 2장은 '양심'이라는 단어가 궁정에서 얼마나 다르게 쓰이는지를 보여 줍니다. 궁내대신은 이렇게 말합니다.

It seems the marriage with his brother’s wife Has crept too near his conscience.

형수와의 혼인이 왕의 양심에 너무 가까이 기어든 모양이다.

서퍽이 그 말을 받아 비틀자, 같은 단어가 정반대 뜻이 됩니다.

No, his conscience Has crept too near another lady.

아니, 그의 양심은 다른 여인에게 너무 가까이 기어들었소.

왕 자신의 말에서도 그 이중성이 묻어납니다. 가장 가까운 잠자리 친구를 떠나야 하는 괴로움을 말하면서도 그는 마지막 말로 결정을 정당화합니다.

But, conscience, conscience! O, ’tis a tender place, and I must leave her.

하지만 양심, 양심! 오, 그것은 여린 곳이니 나는 그녀를 떠나야만 한다.

극은 왕의 진심이 어디까지인지 단정하지 않습니다. 울지의 계략이라는 귀족들의 말, 앤에게 마음이 기울었다는 암시, 후계 문제라는 왕 자신의 설명이 모두 나란히 놓이고, 관객이 저울질하도록 둡니다.

7. 앤 불렌과 노부인

앤은 왕비의 이혼을 안타까워하며 말합니다. 그녀의 선언은 단호합니다.

I would not be a queen.

나는 왕비가 되고 싶지 않아요.

그녀가 가난한 행복을 말하면, 노부인은 위선이라며 웃습니다.

’tis better to be lowly born And range with humble livers in content

낮게 태어나 소박한 사람들 사이에서 만족하며 사는 편이 낫습니다.

A threepence bowed would hire me, Old as I am, to queen it.

구부러진 3펜스만 있어도 이 늙은 몸이 왕비 노릇을 하겠소.

이 장면의 매력은 앤이 위선자인지 순진한 사람인지 단정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궁내대신이 후작부인 칭호와 연 천 파운드를 전하는 순간 앤은 감사만 올리고 물러서며, 궁내대신은 방백으로 이 여인에게서 이 섬을 밝힐 보석이 나올지 모른다고 중얼거립니다. 이 말은 5막의 마지막 장면과 겹쳐 읽을 수 있습니다.

8. 블랙프라이어스 법정

2막 4장은 극의 첫 정점입니다. 캐서린은 호출에 대답하지 않고 일어나 왕 앞에 무릎을 꿇고 말합니다.

Sir, I desire you do me right and justice

폐하, 제게 정의와 공정을 베풀어 주시기를 청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어떤 잘못으로 이런 대접을 받는지 묻고, 스무 해가 넘는 세월을 되짚습니다.

I have been to you a true and humble wife

저는 폐하께 진실하고 겸손한 아내였습니다.

울지를 판사로 거부하는 장면에서 그녀는 숨기지 않고 책임을 짚습니다.

it is you Have blown this coal betwixt my lord and me

내 남편과 나 사이에 이 불씨를 분 것은 당신입니다.

왕은 퇴장하는 왕비에게 "잘 가시오, 케이트"라며 그녀가 지상의 왕비 중 왕비라고 칭찬합니다. 이 칭찬은 진심으로 들리지만 결정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어지는 왕의 해명은 이 극에서 가장 긴 변론입니다.

Thus hulling in The wild sea of my conscience, I did steer

내 양심의 거친 바다에 돛을 내린 채 떠돌며 나는 키를 잡았다.

프랑스 대사의 질문에서 시작해 딸의 적법성, 아들들의 이른 죽음, 후계 문제로 번지는 이 설명은 앞 장의 귀족들 말과 겹치면서도 서로 어긋납니다.

9. 노래와 두 추기경

3막 1장은 노래로 시작합니다. 시녀가 부르는 오르페우스의 노래는 음악이 슬픔을 잠재운다는 내용입니다.

In sweet music is such art, Killing care and grief of heart

달콤한 음악에는 이런 기예가 있어, 근심과 마음의 슬픔을 죽인다.

그 평화는 두 추기경의 방문으로 깨집니다. 울지가 라틴어로 말을 꺼내자 왕비는 곧바로 막아섭니다.

O, good my lord, no Latin.

오, 추기경님, 라틴어는 쓰지 마십시오.

낯선 말 때문에 사건이 더 이상하고 수상해 보인다는 이유로 영어로 말하라 하고, 가장 달게 지은 죄도 영어로 하면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두 추기경이 사건을 왕의 보호에 맡기라 권하자 왕비는 그 충고에 담긴 파멸을 간파합니다.

Heaven is above all yet; there sits a judge That no king can corrupt.

그래도 하늘은 모든 것 위에 있다. 어떤 왕도 매수할 수 없는 심판관이 거기 앉아 있다.

But cardinal sins and hollow hearts I fear ye.

그러나 나는 당신들이 추기경의 죄와 속 빈 마음을 가졌을까 두렵다.

추기경(cardinal)이라는 직함과 '으뜸가는 덕(cardinal virtues)'을 이용한 말장난이 비난과 함께 섞입니다. 비통함 속에서도 왕비는 말재주를 잃지 않습니다.

10. 울지의 몰락: 서류 한 장

3막 2장에서 왕은 울지를 직접 벌하는 대신, 먼저 울지가 쌓은 부를 입에 올립니다.

What piles of wealth hath he accumulated To his own portion!

그는 제 몫으로 얼마나 많은 재산을 쌓았는가!

왕은 울지에게 충성 맹세를 받아낸 뒤 서류 묶음을 주고 나갑니다. 울지는 그 안에서 자신이 보낸 재산 목록과 교황에게 쓴 편지를 발견하고 짧게 탄식합니다.

This paper has undone me.

이 서류가 나를 파멸시켰다.

귀족들이 국새를 요구하자 울지는 처음에는 맞서며 그들의 시기를 꾸짖습니다.

Now I feel Of what coarse metal ye are moulded, envy!

이제 알겠다, 시기여, 너희가 얼마나 거친 쇠로 빚어졌는지!

서리가 죄목을 낭독하는 장면은 통쾌하면서도 불편합니다. 말미에 궁내대신이 끼어드는 한마디가 이 불편함을 대신합니다.

Press not a falling man too far!

쓰러지는 사람을 너무 몰아붙이지 마시오!

울지가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는 뜻이 아니라, 몰락의 순간에는 승자도 품위를 시험받는다는 뜻입니다.

11. 울지의 작별

귀족들이 떠난 무대에 홀로 남은 울지는 이 극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독백을 합니다.

Farewell? A long farewell to all my greatness!

안녕이라고? 내 모든 위대함에 긴 작별을!

그는 인간의 처지를 서리 맞은 새싹에 견주고, 군주의 총애에 매달리는 삶이 얼마나 비참한지 말합니다. 그리고 크롬웰이 놀란 얼굴로 서 있을 때, 의외의 평온을 고백합니다.

A peace above all earthly dignities, A still and quiet conscience.

세상의 어떤 지위보다 높은 평안, 고요하고 조용한 양심.

그는 자신을 끌어내린 무게가 앤이었다고 인정하고, 크롬웰에게 마지막 가르침을 줍니다.

Cromwell, I charge thee, fling away ambition!

크롬웰, 명하노니 야망을 던져 버려라!

마지막 회한은 짧고 날카롭습니다.

Had I but served my God with half the zeal I served my king

내가 왕을 섬긴 열성의 절반만으로라도 하느님을 섬겼더라면.

앞 장면의 오만한 울지와 이 장면의 울지는 같은 사람이면서 다른 사람처럼 보입니다. 극은 그의 변화가 진심인지 확인해 주지 않지만, 가난한 가운데 비로소 자신을 알았다는 말은 4막에서 그리피스의 입으로 다시 확인됩니다.

12. 앤의 대관과 거리의 환호

4막 1장은 극의 중심이 이동했음을 보여 줍니다. 행렬 속의 앤을 본 한 신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Our King has all the Indies in his arms

우리 왕은 온 인도를 품에 안고 있다.

이어서 왕의 양심이 이혼의 이유였다는 이야기 자체를 은근히 비웃습니다.

I cannot blame his conscience.

나는 왕의 양심을 탓할 수 없다.

귀족들의 행렬을 두고 한 신사가 별에 비유하자, 다른 신사의 대꾸가 짧게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And sometimes falling ones.

때로는 떨어지는 별이기도 하지요.

울지가 쓰러진 뒤 그의 저택이 왕의 소유가 되어 이름이 바뀌었다는 대목은 권력 이동을 가장 사소한 정보로 보여 줍니다.

’Tis now the King’s, and called “Whitehall”.

이제는 왕의 소유가 되어 '화이트홀'이라 불린다.

대관식은 지문의 순서표와 한 신사의 전언으로만 처리됩니다. 극은 화려한 장면을 직접 보여 주는 대신 구경꾼의 눈을 빌려 군중이 느낀 환희를 전합니다. 극 밖의 역사에서 앤의 훗날이 어떠했는지는 알려져 있지만, 이 극은 거기까지 가지 않습니다.

13. 킴볼턴의 두 추도사

4막 2장에서 병든 캐서린은 울지의 죽음을 전해 듣습니다. 그리피스가 전하는 울지의 마지막 말은 간결합니다.

An old man, broken with the storms of state

국가의 폭풍에 부서진 한 늙은이가.

캐서린은 울지를 가장 미워했던 사람이면서도 담담하게 평가합니다. 그녀가 보기에 울지의 약속은 크고 실천은 없었습니다.

His promises were, as he then was, mighty

그의 약속은 그때의 그처럼 거창했다.

그리피스의 반론은 이 극의 또 다른 핵심입니다. 그는 악행과 선행이 기억되는 방식의 불공평함을 지적합니다.

Men’s evil manners live in brass; their virtues We write in water.

사람들의 악행은 놋쇠에 새겨 남고, 미덕은 물 위에 쓴다.

그리고 울지의 몰락이 그에게 준 선물을 말합니다.

And found the blessedness of being little.

그리고 작아지는 것의 복됨을 발견했다.

자신을 짓밟은 사람을 이처럼 공정하게 평가하는 장면은 이 극이 선악을 가르는 대신 한 사람을 다각도로 보게 한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캐서린은 그리피스의 말을 듣고 자신이 미워하던 사람에게 평화를 빌어 줍니다.

14. 캐서린의 마지막

음악 속에서 잠든 캐서린은 흰옷의 여섯 인물이 화관을 들고 춤추는 환영을 봅니다. 깨어나 사라진 그들을 찾으며 말합니다.

Spirits of peace, where are ye?

평화의 영들이여, 어디 계십니까?

카푸티우스가 왕의 문안과 위로를 전하자 그녀는 그 위로가 이미 늦었다고 말합니다.

’Tis like a pardon after execution.

처형이 끝난 뒤에 내려진 사면 같습니다.

그녀의 마지막 청은 자신을 위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딸, 오래 곁을 지킨 시녀들, 가난한 하인들에게 마땅한 대우를 해 달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지시는 장례의 품위에 관한 것입니다.

Strew me over With maiden flowers

처녀의 꽃으로 나를 덮어 주오.

Although unqueened, yet like A queen and daughter to a king inter me.

왕비의 자리는 잃었어도 한 나라 왕의 딸이자 왕비로서 나를 묻어 주오.

캐서린의 자존심은 직함이 아니라 태생과 행실에 있습니다. 죽음이 오기 전에는 존엄을 놓지 않겠다던 3막의 선언이 이 마지막 청으로 이어지며, 이 극에서 가장 조용하게 슬픈 순간이 됩니다.

15. 크랜머의 시험

5막은 앞서 버킹엄이 걸었던 길이 다시 펼쳐지는 것처럼 시작합니다. 가드너는 크랜머를 겨냥해 노골적으로 말합니다.

He’s a rank weed, Sir Thomas, And we must root him out.

그는 웃자란 잡초요, 토마스 경. 우리는 그를 뿌리째 뽑아야 하오.

왕은 고발당할 것을 미리 알려 주고 반지를 쥐여 줍니다. 크랜머가 결백을 믿고 태연하자 왕은 그 순진함을 안타까워하며 말합니다.

You take a precipice for no leap of danger, And woo your own destruction.

당신은 낭떠러지를 위험한 도약으로 여기지 않고 스스로 파멸을 구애하고 있소.

창 위의 왕이 지켜보는 가운데 문밖에서 기다리는 크랜머의 모습은 서늘한 풍자입니다.

Is this the honour they do one another?

이것이 그들이 서로에게 베푸는 영예인가?

위원회의 투옥 결의 뒤 반지가 나오자, 수석 귀족들의 허둥대는 반응이 이어집니다.

Ye blew the fire that burns ye.

너희가 불어 댄 불이 너희를 태운다.

왕은 가드너의 아첨을 꾸짖고 모두가 크랜머를 껴안게 한 뒤 갓난 공주의 대부가 되어 달라고 청합니다. 버킹엄과 달리 크랜머가 구해지는 것은 그의 결백만이 아니라 왕의 마음이 그를 향해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이 이 극의 권력관을 요약합니다.

16. 문지기의 소동과 엘리자베스의 예언

5막 3장은 갑자기 희극입니다. 세례를 구경하려는 군중이 궁궐 마당에 밀려들고, 문지기는 헛수고하며 고함을 칩니다.

Is this Moorfields to muster in?

여기가 군대 집결하는 무어필즈 벌판인 줄 아느냐?

몰락과 재판이 이어지던 극에 도시 사람들의 소란을 끼워 넣어, 마지막 장면이 궁정만의 일이 아니라 도시 전체의 축제임을 알립니다. 이어 4장에서 크랜머가 아기 앞에 서서 쏟아내는 예언은 극에서 거의 유일한 미래형 장면입니다.

Truth shall nurse her; Holy and heavenly thoughts still counsel her.

진실이 그녀를 기를 것이며, 거룩하고 하늘다운 생각이 늘 그녀에게 조언할 것이다.

In her days every man shall eat in safety Under his own vine

그녀의 시대에는 모든 이가 자기 포도나무 아래서 안전하게 먹게 될 것이다.

예언은 불사조의 비유로 이어져 그녀 뒤에 올 후계자까지 내다보며, 이는 당시 관객에게 이미 알려진 이후의 역사를 가리키는 것으로 흔히 해석됩니다. 에필로그는 다시 관객에게 소탈하게 말을 겁니다.

’Tis ten to one this play can never please.

이 연극이 사람들을 즐겁게 하지 못할 확률이 열에 아홉이다.

서막에서 눈물을 청했던 극은 환호와 농담으로 끝납니다. 캐서린과 울지의 죽음이 지나간 자리에 새 아이의 세례가 놓이는 것은 비극과 축제를 한 극 안에 담은 이 극의 구조 그 자체입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헨리 8세』는 서막과 5막, 에필로그로 이루어진 짧지 않은 희곡이지만 장면마다 한 사람의 몰락이나 승격이 주제여서 장면 단위로 끊어 읽기에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1막 1장(버킹엄과 울지의 충돌), 2막 4장(블랙프라이어스 법정의 캐서린), 3막 2장(울지의 작별), 4막 2장(킴볼턴의 캐서린)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어 5막 2장(크랜머의 반지)과 5막 4장(엘리자베스의 예언)을 읽으면 앞의 몰락들과 거울처럼 맞물리는 구조가 보입니다. 이 극은 누가 옳았는지 판결하지 않습니다. 버킹엄, 캐서린, 울지는 모두 쓰러지기 직전에 가장 인간적인 말을 남기고, 왕의 양심이라는 한 단어는 사람마다 다른 뜻으로 쓰입니다. 읽는 동안 '누가 진짜 이유를 말하고 있는가'를 따져 보며, 같은 사건이 사람마다 어떻게 다르게 말해지는지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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