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591년경 집필
Henry VI
헨리 6세
아홉 달에 왕관을 쓴 아이 왕을 둘러싸고 잃어버린 프랑스와 갈라진 귀족들이 붉은 장미와 흰 장미의 내전으로 번지고, 그 폐허에서 리처드가 왕좌를 향해 걸어 나오는 세 부작 사극
Civil dissension is a viperous worm that gnaws the bowels of the commonwealth.
내란은 나라의 내장을 갉아먹는 독사 같은 벌레다.
My crown is in my heart, not on my head;
내 왕관은 머리 위가 아니라 마음속에 있다.
한눈에 보기
1부는 헨리 5세의 장례식장에 프랑스의 패전 소식이 날아드는 데서 시작해, 영국군의 영웅 탈봇과 오를레앙의 소녀 잔 라 푸셀의 대결, 템플 가든에서 붉은 장미와 흰 장미를 꺾는 순간, 탈봇 부자의 최후, 마가렛과 서퍽의 만남까지를 다룬다. 2부는 마가렛이 왕비로 입성한 뒤 앙주와 메인이 넘어가고, 글로스터 공작 부부가 함정에 빠져 쓰러지며, 서퍽이 추방되고, 잭 케이드가 반란을 일으키고, 요크가 아일랜드에서 돌아와 세인트올번스에서 칼을 뽑는 데까지 이어진다. 3부는 왕위 계승을 둘러싼 타협의 파탄, 러틀랜드와 요크의 죽음, 타우턴 전투, 에드워드의 결혼과 워릭의 변절, 헨리의 폐위와 복위, 튜크스버리 전투를 거쳐 리처드가 홀로 남는 순간에 닿는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월터 스콧 『아이반호』 (Ivanhoe)
- 윌리엄 셰익스피어 『리처드 3세』 (Richard III)
- 윌리엄 셰익스피어 『맥베스』 (Macbeth)
한 권 요점
Henry VI
『헨리 6세』는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역사극 세 편으로, 1590년대 초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1564년에 태어나 1616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세 편은 그의 초기 작품에 속하며 1부는 다른 작가와 함께 썼을 가능성이 논의되어 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 부분은 각각 5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는 헨리 5세의 장례에서 시작해 프랑스에서의 전쟁과 영국 귀족들의 불화를 그리고, 2부는 마가렛 왕비의 입성에서 시작해 글로스터 공작의 죽음과 잭 케이드의 반란, 요크의 봉기를 그리고, 3부는 요크 가문과 랭커스터 가문이 왕관을 놓고 치르는 전투와 복수의 연쇄를 그립니다. 줄기는 하나입니다. 강한 왕이 죽고 어린 왕이 남자, 그를 지켜야 할 사람들이 서로를 먼저 무너뜨리려 하고, 그 틈에 프랑스가 떨어져 나가고 나라 안이 피로 물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후 이 내전은 장미전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극은 세 부의 마지막 대사까지 그 불씨를 한 번도 끄지 않습니다.
줄거리
제1부 제1막: 헨리 5세의 장례, 잃어버린 프랑스, 오를레앙의 소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헨리 5세의 장례가 치러지는 가운데 베드퍼드 공작과 글로스터 공작, 엑서터 공작은 죽은 왕을 기리지만, 글로스터와 윈체스터 주교는 장례식장에서도 서로를 헐뜯습니다. 곧 사자가 연달아 들어와 프랑스의 도시들이 모두 넘어갔고, 도팽 찰스가 랭스에서 왕관을 썼으며, 영국군의 영웅 탈봇이 패전 끝에 포로가 되었다고 알립니다. 사자는 패배의 원인을 병력과 돈의 부족, 그리고 영국 귀족들이 본국에서 장군 문제로 다투느라 전장을 돌보지 않은 데 있다고 말합니다. 탈봇이 포로가 된 데는 패스톨프 경이 겁을 먹고 달아났기 때문이라고도 전합니다. 베드퍼드는 프랑스로, 글로스터는 런던 탑으로, 엑서터는 어린 왕이 있는 엘섬으로 향하고, 윈체스터는 왕을 자기 손에 넣겠다고 혼잣말로 다짐합니다.
프랑스 진영에서는 오를레앙의 사생아가 하늘의 계시를 받았다는 소녀를 데려옵니다. 찰스가 레니에를 자기 자리에 앉히고 시험하지만 소녀 잔 라 푸셀은 곧바로 속임수를 꿰뚫어 보고, 일대일 대결에서 찰스를 이깁니다. 한편 런던 탑 앞에서는 글로스터가 문을 열라고 요구하다 윈체스터의 부하들과 맞붙어 싸움이 벌어지고, 시장이 나서서 무기 소지를 금지하는 포고를 외칩니다. 오를레앙 성벽에서는 포수의 아들이 쏜 포탄에 솔즈베리가 치명상을 입고, 탈봇이 포로 교환으로 풀려났다는 이야기가 오갑니다. 잔은 오를레앙 안으로 들어가 성을 구해 내고, 찰스는 그녀를 프랑스의 성녀로 모시겠다고 선언합니다.
제1부 제2막: 한밤의 습격, 오베르뉴 백작부인, 템플 가든의 장미
탈봇과 베드퍼드, 부르고뉴 공작은 한밤에 사다리를 걸고 오를레앙을 기습해 잠옷 차림의 프랑스 장수들을 쫓아냅니다. 한 영국 병사는 탈봇이라는 이름만으로 전리품을 줍고 다닙니다. 탈봇은 솔즈베리의 시신을 성 한가운데로 옮겨 놓고 그를 위해 복수를 마쳤다고 말합니다. 이어 오베르뉴 백작부인이 탈봇을 성으로 초대하자 그는 부하에게 귀엣말로 일을 일러 놓고 혼자 찾아갑니다. 백작부인은 그를 잡아 가두려 하지만 탈봇은 눈앞의 몸은 그림자일 뿐이라며 뿔피리를 불어 군사를 부르고, 부인이 사과하자 포도주 한 잔이면 족하다고 웃어넘깁니다.
런던 템플 가든에서는 리처드 플랜태저넷과 서머셋이 법 해석을 놓고 말다툼을 벌입니다. 워릭이 심판을 거절하자 두 사람은 가시덤불에서 꽃을 꺾어 편을 가르는데, 플랜태저넷은 흰 장미를, 서머셋은 붉은 장미를 집고 서퍽과 워릭, 버논 등이 각각 한쪽에 섭니다. 서머셋이 플랜태저넷의 아버지가 반역으로 처형되었음을 들어 모욕하자, 플랜태저넷은 런던 탑에 갇힌 외삼촌 모티머를 찾아갑니다. 늙은 모티머는 헨리 4세의 찬탈과 자신이 왕위 계승 서열에 있었던 사연, 그 때문에 오랜 세월 갇혀 지냈다는 이야기를 풀어 놓고, 플랜태저넷을 자기 상속인으로 삼은 뒤 세상을 떠납니다.
제1부 제3막: 의회의 소동, 루앙, 베드퍼드의 죽음, 부르고뉴의 변심
의회에서 글로스터가 윈체스터를 고발하는 문서를 올리려 하자 윈체스터가 그것을 찢어 버리고, 두 사람의 하인들은 런던 거리에서 돌을 던지며 싸웁니다. 어린 헨리는 불화가 나라를 갉아먹는다며 화해를 간청하고, 두 사람은 마지못해 손을 잡지만 속으로는 서로를 믿지 않습니다. 왕은 플랜태저넷의 작위를 회복시켜 요크 공작으로 세우고, 서머셋은 곁에서 이를 못마땅해합니다. 엑서터는 홀로 남아 헨리 5세가 모든 것을 얻고 윈저에서 태어난 헨리가 모든 것을 잃으리라는 오래된 예언이 걱정스럽다고 말합니다.
프랑스에서는 잔이 곡식 장수로 변장한 병사들과 함께 루앙에 잠입해 횃불로 신호를 보내고, 프랑스군이 성을 되찾습니다. 병든 베드퍼드는 의자에 실린 채 성벽 앞에 나와 있다가 영국군이 성을 다시 빼앗는 것을 보고 숨을 거둡니다. 패스톨프는 또 한 번 도망치고, 잔은 길목에서 부르고뉴를 불러 세워 프랑스의 상처를 보라며 설득해 그를 프랑스 편으로 끌어옵니다. 파리에서는 탈봇이 왕 앞에 무릎을 꿇고 정복한 요새와 도시를 바치고 슈루즈베리 백작에 봉해집니다. 같은 자리에서 버논과 바셋이 붉은 장미와 흰 장미를 두고 다시 말다툼을 벌이고 버논이 바셋을 칩니다.
제1부 제4막: 대관식과 두 장군의 불화, 탈봇 부자의 최후
파리에서 헨리가 프랑스 왕으로 대관식을 올리는 자리에서 탈봇은 패스톨프의 가터 훈장을 떼어 내며 그가 파테에서 달아난 일을 폭로하고, 왕은 패스톨프를 추방합니다. 이때 부르고뉴가 찰스에게 붙었다는 편지가 도착하고, 왕은 탈봇에게 그를 징벌하라고 명합니다. 버논과 바셋은 결투를 청하며 장미 때문에 벌어진 말다툼을 하소연하는데, 헨리는 하찮은 일로 귀족들이 서로를 해친다면 프랑스가 웃을 것이라고 타이르고 자기도 붉은 장미를 가슴에 답니다. 그는 요크를 프랑스 섭정으로, 서머셋을 그 휘하의 장수로 정하지만, 요크는 왕이 서머셋의 장미를 단 것이 마음에 걸립니다. 엑서터는 어린 왕과 귀족들의 불화가 불길한 징조라고 중얼거립니다.
보르도 성 앞에 선 탈봇은 프랑스군에게 둘러싸인 채 요크의 지원군을 기다리지만, 요크와 서머셋은 서로 상대 탓을 하며 병력을 보내지 않습니다. 윌리엄 루시 경이 두 사람을 번갈아 찾아가 탈봇이 버림받았다고 외치지만 때는 늦습니다. 탈봇은 오랜만에 만난 아들 존 탈봇에게 달아나라고 하지만 아들은 거절하고, 두 사람은 나란히 싸웁니다. 전장에서 존은 아버지의 도움으로 한 번 목숨을 건지지만 끝내 쓰러지고, 탈봇도 아들의 시신을 안은 채 숨을 거둡니다. 프랑스 진영에서는 잔이 존과 맞섰을 때 오간 말을 전하고 찰스가 시신을 해치려는 사생아를 말리는 가운데, 루시가 탈봇의 긴 직함을 줄줄이 읊자 잔은 코웃음을 칩니다. 루시는 두 사람의 시신을 거두며 그들의 재에서 프랑스를 떨게 할 불사조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제1부 제5막: 평화 교섭, 잔의 몰락, 마가렛 얻기
런던에서는 교황과 황제, 아르마냑 백작이 평화를 청하고, 아르마냑은 딸을 헨리의 신부로 내놓겠다고 합니다. 헨리는 아직 결혼을 생각하기에는 이르다고 하면서도 협상을 받아들입니다. 윈체스터는 추기경 모자를 쓰고 나타나, 속으로는 교황에게 돈을 바쳐 얻은 이 자리로 글로스터를 꺾겠다고 다짐합니다. 앙주 근처 전장에서는 잔이 영혼을 부르는 주문을 외워 악령들을 불러내지만 악령들은 고개를 젓고 사라집니다. 잔은 몸이든 영혼이든 바치겠다고 애원하지만 외면당하고, 곧 요크에게 붙잡힙니다.
같은 전장에서 서퍽은 레니에의 딸 마가렛을 붙잡습니다. 그는 마가렛에게 마음을 빼앗기지만 자기에게 아내가 있음을 떠올리고, 그녀를 헨리 왕의 신부로 삼겠다는 계획을 세워 레니에를 설득합니다. 레니에는 앙주와 메인을 평화롭게 다스리게 해 주는 조건으로 딸을 내놓기로 합니다. 한편 요크의 진영에서는 잔의 아버지인 늙은 양치기가 딸을 알아보지만, 잔은 자기가 귀한 혈통이라며 아버지를 부정합니다. 사형이 선고되자 그녀는 임신했다고 주장하며 아이의 아버지로 찰스, 알랑송, 레니에를 번갈아 대지만 요크와 워릭은 믿지 않습니다. 윈체스터는 헨리의 위임장을 들고 와 프랑스와의 평화를 알립니다. 찰스는 영국 왕의 신하가 되는 조건에 처음에는 반발하다가 결국 받아들이고 휴전을 맹세합니다. 런던에서는 서퍽이 마가렛의 이야기를 들려주어 어린 왕의 마음을 흔들고, 글로스터가 이미 맺은 아르마냑 딸과의 약혼을 들어 반대하지만 왕은 서퍽을 프랑스로 보냅니다. 서퍽은 혼자 남아, 마가렛이 왕비가 되어 왕을 다스리면 자신이 그 둘과 나라를 다스리게 되리라고 말합니다.
제2부 제1막: 새 왕비와 앙주·메인, 엘리너의 꿈, 마녀의 주문
서퍽이 마가렛을 왕비로 모시고 돌아와 왕에게 바칩니다. 글로스터가 혼약 문서를 읽다가 앙주와 메인을 레니에에게 돌려주고 왕비는 지참금 없이 온다는 조항에 이르자 손에서 종이를 떨어뜨립니다. 헨리는 서퍽을 공작에 봉하고 요크의 프랑스 섭정직을 정지합니다. 글로스터가 헨리 5세와 베드퍼드가 얻은 땅을 이렇게 버릴 수 있느냐고 탄식하는 동안, 추기경과 버킹엄, 서머셋은 글로스터를 호국경 자리에서 끌어내릴 방법을 의논합니다. 솔즈베리와 워릭은 글로스터와 손잡자는 쪽으로 기울고, 요크는 속으로 때를 기다려 왕관을 노리겠다고 결심합니다.
글로스터의 집에서는 아내 엘리너가 남편의 소심함에 불만을 터뜨리며 자신이 왕관을 쓰는 꿈을 이야기하고, 남편은 그녀를 꾸짖습니다. 홀로 남은 엘리너는 흄 신부와 마녀 마저리 주르댕, 마술사 볼링브로크의 도움을 받아 영혼을 불러내기로 하고, 흄은 추기경과 서퍽에게서 몰래 돈을 받고 그녀를 부추기고 있음을 관객에게 털어놓습니다. 궁정에서는 청원자들이 글로스터를 찾다가 서퍽과 왕비에게 청원서를 내밀고, 왕비는 서류를 찢어 버립니다. 그 가운데 한 청원이 요크가 적법한 왕위 계승자라고 말한 갑옷장이 호너를 고발합니다. 왕비가 엘리너의 뺨을 때리고, 섭정을 서머셋에게 줄지 요크에게 줄지를 두고 귀족들이 다투다가 글로스터의 제안으로 서머셋이 섭정이 되고 호너와 그의 도제 피터는 결투로 시비를 가리게 됩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마녀와 볼링브로크는 정원에서 영혼을 불러내 왕과 서퍽, 서머셋의 운명을 묻는데, 그 순간 요크와 버킹엄이 들이닥쳐 모두를 체포합니다.
제2부 제2막: 가짜 기적, 요크의 계보, 엘리너의 판결
세인트올번스에서 왕과 왕비가 매 사냥을 즐기는 사이, 글로스터와 추기경은 서로 칼을 빼겠다고 귓속말로 약속합니다. 이때 눈이 뜨였다는 가짜 기적을 주장하는 심프콕스 부부가 등장하고, 글로스터는 몇 마디 질문으로 사기를 폭로한 뒤 매질로 절름발이가 달아나게 하여 거짓임을 보입니다. 곧 버킹엄이 엘리너의 음모를 전하고, 글로스터는 아내를 법에 맡기겠다고 합니다. 요크의 정원에서는 요크가 솔즈베리와 워릭에게 에드워드 3세의 일곱 아들에서 이어지는 자기 계보를 설명해 자신에게 정당한 권리가 있음을 증명하고, 두 사람은 그를 왕으로 경배합니다. 요크는 때가 되기 전까지 글로스터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자들을 지켜보자고 말합니다.
재판정에서 엘리너와 공범들의 형이 선고됩니다. 마녀는 화형을, 세 사람은 교수형을 받고 엘리너는 사흘간의 공개 속죄 뒤 맨 섬으로 추방됩니다. 헨리는 글로스터의 지휘봉을 받아 스스로 나라를 다스리겠다고 하고, 글로스터는 기꺼이 내놓습니다. 이어 호너와 피터의 결투에서 술에 취한 호너가 쓰러지며 반역을 자백하고, 왕은 그것이 하느님의 판결이라고 말합니다. 거리에서는 흰 천을 두르고 촛불을 든 엘리너가 구경꾼의 조롱을 받으며 걸어가고, 글로스터는 눈물을 삼키며 아내의 충고를 물리치고 소환을 받아 의회가 열리는 베리로 향합니다.
제2부 제3막: 글로스터의 죽음, 서퍽의 추방, 추기경의 최후
베리 세인트에드먼즈의 의회에서 왕비와 서퍽, 추기경, 요크, 버킹엄은 글로스터를 고발합니다. 서머셋이 프랑스에서 모든 땅을 잃었다는 소식을 전하자 요크는 속으로 쓰라린 분노를 삼킵니다. 이어 서퍽이 글로스터를 반역죄로 체포하고 추기경에게 맡깁니다. 왕은 사촌의 결백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가로막지 못하고 눈물로 자리를 뜹니다. 남은 자들은 글로스터를 법 아닌 방법으로라도 없애자는 데 뜻을 모읍니다. 그때 아일랜드의 반란 소식이 전해지고, 요크가 병력을 이끌고 가게 됩니다. 요크는 혼자 남아, 켄트 사람 존 케이드를 부추겨 요크 가문의 인기를 시험하겠다는 계획을 밝힙니다.
다음 장면에서 글로스터가 침상에서 죽은 채 발견됩니다. 왕은 졸도하고 깨어나 서퍽을 향해 물러가라고 외칩니다. 워릭과 솔즈베리는 시신의 모습이 살해당했음을 말해 준다고 주장하고, 서퍽은 부인합니다. 밖에서는 성난 평민들이 서퍽의 목숨을 요구하고, 왕은 서퍽에게 사흘 안에 영국을 떠나라고 명합니다. 왕비와 서퍽은 눈물 속에 이별을 나눕니다. 곧 추기경이 병석에서 글로스터의 환영을 보며 신음하다 죽음을 맞이하고, 헨리는 그를 심판하지 말자며 곁을 지킵니다.
제2부 제4막: 서퍽의 최후, 잭 케이드의 반란
켄트 해안에서 서퍽은 해적선에 붙잡힙니다. 같은 배의 월터 휘트모어가 이름을 밝히자, 서퍽은 한 점쟁이가 물에서 죽는다고 예언한 일이 떠올라 두려워합니다. 서퍽이 자기 신분을 밝히고 고귀한 피를 들먹이지만 해적선 중위는 그가 앙주와 메인을 팔고 글로스터의 죽음을 웃은 자라며 죄를 열거하고, 서퍽은 비굴하게 빌기를 거부하며 해적들의 손에 죽습니다. 한 신사가 시신을 왕에게 가져가겠다고 합니다.
블랙히스에서는 직공 잭 케이드가 자신이 모티머의 아들이자 정당한 왕위 상속자라고 선언합니다. 딕 같은 추종자들은 곁에서 그의 거짓말을 비웃지만, 군중은 반 페니짜리 빵 일곱 덩이를 1페니에 팔고 모든 것을 공유하게 하겠다는 약속에 환호합니다. 케이드는 글을 읽고 쓸 줄 안다는 이유로 서기를 처형하게 하고, 왕이 보낸 스태퍼드 형제와 싸워 이기고 그 갑옷을 입습니다. 왕과 왕비는 런던에서 피신하고, 케이드는 런던 스톤을 지팡이로 치며 스스로를 모티머 경이라 부르게 합니다. 그는 스미스필드와 서더크로 진군하고 세이 경이 잡혀 오자 문법 학교를 세우고 인쇄를 들여왔다는 이유로 그를 심문해 목을 베게 하고, 그 사위의 목도 베라고 명합니다. 그러나 버킹엄과 늙은 클리포드가 군중 앞에 나서 헨리 5세의 이름을 불러내자 군중은 케이드를 버리고 왕에게 항복합니다. 케이드는 도망쳐 닷새를 굶은 끝에 켄트의 아이든 정원에 숨어들었다가 주인 아이든과 맞붙어 쓰러집니다. 케이드는 자신이 용기가 아니라 굶주림에게 졌다고 말하며 숨을 거둡니다.
제2부 제5막: 요크의 봉기와 세인트올번스 전투
아일랜드에서 돌아온 요크는 병력을 이끌고 켄트로 진군해 버킹엄을 만나 서머셋을 제거하러 왔다고 말합니다. 버킹엄이 서머셋이 이미 런던 탑에 갇혔다고 하자 요크는 군대를 해산합니다. 그러나 왕의 곁에 서머셋이 왕비와 함께 나타나자, 요크는 분노해 헨리를 왕이 아니라고 부르며 자기가 왕이 될 자격이 있다고 외칩니다. 요크가 두 아들 에드워드와 리처드를 불러 보증으로 세우려 하자 왕비는 클리포드를 불러 이를 막게 하고, 클리포드는 요크를 반역자라 부릅니다. 워릭과 솔즈베리가 요크 편에 서자 왕은 오히려 두 사람의 충성을 호소하고, 솔즈베리는 악한 맹세를 지키는 것이 더 큰 죄라고 답합니다.
세인트올번스 전투에서 요크는 늙은 클리포드를 쓰러뜨리고, 어린 클리포드는 아버지의 시신을 안고 앞으로 어린아이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리처드는 ‘성’이라는 이름의 주막 간판 아래에서 서머셋을 쓰러뜨려, 성을 피하라던 영의 예언이 이뤄졌음을 보여 줍니다. 왕과 왕비는 달아나고, 승리한 요크와 워릭, 솔즈베리는 런던으로 달려갑니다.
제3부 제1막: 의회의 왕좌, 헨리의 타협, 러틀랜드와 요크의 죽음
요크파가 의회에 난입하고 워릭이 요크를 왕좌에 앉힙니다. 헨리는 노섬벌랜드와 클리포드, 웨스트모얼랜드를 거느리고 나타나 요크에게 내려오라고 하지만, 워릭이 병사들을 불러 위협합니다. 서로 계보를 따지다 몰린 헨리는 자기가 죽을 때까지만 왕위에 머물고 그 뒤에는 요크와 그 자손에게 넘기겠다는 타협을 받아들입니다. 클리포드와 노섬벌랜드, 웨스트모얼랜드는 분노해 떠나고, 왕비 마가렛은 아들 에드워드를 폐적한 일을 알고 격분해 헨리와 갈라서서 군대를 이끌고 북쪽으로 향합니다.
샌들 성에서는 요크의 아들들이 아버지에게 맹세를 깨고 왕위를 잡자고 설득하고, 요크는 마음을 바꿉니다. 왕비의 군대가 성을 포위해 오자 요크는 싸우러 나섭니다. 전장에서 클리포드는 아직 어린 러틀랜드를 붙잡아 아버지 복수를 하겠다며 죽입니다. 요크는 패배해 붙잡히고, 마가렛과 클리포드는 그에게 종이 왕관을 씌워 조롱하며 러틀랜드의 피에 젖은 수건을 건넵니다. 요크는 왕비를 프랑스의 암늑대라 부르며 저주하다 살해됩니다.
제3부 제2막: 세 개의 태양, 타우턴, 아들과 아버지, 왕이 된 에드워드
모티머스 크로스에서 에드워드와 리처드는 하늘에 세 개의 태양이 나타나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보고 이를 형제가 힘을 합치라는 징조로 받아들입니다. 이어 사자가 아버지의 죽음을 전하고, 두 형제는 복수를 맹세합니다. 워릭이 도착해 세인트올번스에서 왕비에게 패했다고 알리고 에드워드를 요크 공작으로, 곧 왕으로 모시겠다고 합니다. 요크 앞에서는 헨리와 마가렛이 요크의 머리를 보며 만나고, 클리포드는 왕에게 아들을 위해 강해지라고 설득해 왕자 에드워드에게 기사 작위를 내리게 합니다. 양쪽이 마주 서서 서로를 욕한 끝에 전투가 시작됩니다.
타우턴 전투 중에 헨리는 언덕에 홀로 앉아 양치기의 삶이 왕의 삶보다 낫다고 한탄합니다. 그 곁으로 아버지를 모르고 죽인 아들과 아들을 모르고 죽인 아버지가 차례로 시신을 안고 나타나, 왕은 이 비극을 보며 함께 눈물을 흘립니다. 왕비와 왕자, 엑서터는 왕을 끌고 달아납니다. 부상당한 클리포드는 전장에서 숨을 거두고, 에드워드는 워릭을 앞세워 런던으로 가 왕관을 쓰기로 합니다. 에드워드는 리처드를 글로스터 공작에, 조지를 클래런스 공작에 봉하고, 워릭은 프랑스로 건너가 에드워드의 신부로 보나 부인을 청하기로 합니다.
제3부 제3막: 붙잡힌 헨리, 에드워드의 구혼, 프랑스의 워릭
북잉글랜드 숲에서 변장한 헨리는 사냥꾼 두 명에게 붙잡혀 왕 앞으로 끌려갑니다. 궁정에서는 에드워드 4세가 남편을 잃은 레이디 그레이의 청원을 듣다가, 땅을 돌려주는 대가를 암시하며 접근합니다. 그녀가 정절을 지키겠다고 거절하자 에드워드는 그녀를 왕비로 삼겠다고 선언합니다. 두 동생은 곁에서 빈정거리고, 리처드는 혼자 남아 왕관을 얻기까지 막고 있는 자들을 하나씩 세어 본 뒤, 자기 몸을 한탄한 끝에 왕관을 얻기 위해 어떤 간계도 쓰겠다고 맹세합니다.
프랑스 궁정에서는 마가렛과 왕자 에드워드가 루이스 왕에게 원조를 청합니다. 이때 워릭이 도착해 에드워드와 보나 부인의 혼인을 청하고, 루이스는 이를 승낙하려 합니다. 그러나 편지가 들어와 에드워드가 이미 레이디 그레이와 결혼했음을 알리고, 워릭은 모욕을 당했다며 에드워드와 결별해 헨리 편으로 돌아섭니다. 루이스와 보나는 마가렛을 돕기로 하고, 워릭은 자기 큰딸을 왕자 에드워드의 신부로 내놓겠다고 약속합니다.
제3부 제4막: 사로잡힌 에드워드, 헨리의 복위, 요크 성문 앞
런던에서는 에드워드의 결혼을 두고 리처드와 조지, 헤이스팅스, 몬태규가 의견을 나누다 왕과 말다툼을 벌입니다. 조지는 워릭의 둘째 딸과 혼인하기 위해 서머셋과 함께 떠나고, 리처드는 속으로 왕관을 노리면서 형 곁에 남습니다. 워릭은 클래런스와 함께 한밤에 에드워드의 막사를 덮쳐 그를 사로잡고, 요크 대주교에게 맡깁니다. 엘리자베스 왕비는 아이를 가진 채 성역으로 피신합니다.
리처드와 헤이스팅스가 사냥 중인 에드워드를 구출해 플랑드르로 건너갑니다. 한편 런던 탑에서 풀려난 헨리는 워릭과 클래런스에게 섭정을 맡기고, 소년 리치먼드 백작 헨리를 보며 그가 나라의 복이 되리라고 말합니다. 에드워드는 부르고뉴의 도움을 얻어 요크 앞에 돌아와 처음엔 공작의 지위만 요구한다고 하지만, 몽고메리가 왕을 위해 싸우러 왔다고 하자 마침내 왕을 선언합니다. 그는 런던으로 진군해 헨리를 다시 사로잡아 탑에 가둡니다.
제3부 제5막: 코벤트리, 바넷, 튜크스버리, 탑의 밤
코벤트리에서 에드워드가 워릭에게 무릎 꿇으라고 요구하지만 워릭은 오히려 그에게 공작 자리를 주겠다고 응수합니다. 옥스퍼드와 몬태규, 서머셋이 차례로 워릭 편에 도착하지만, 클래런스는 붉은 장미를 던지고 형에게 돌아가겠다고 선언합니다. 바넷 전투에서 워릭은 치명상을 입고 쓰러져, 영광이 먼지가 되었다고 말하고 몬태규의 죽음을 전해 듣고 숨을 거둡니다. 에드워드는 왕비 마가렛이 프랑스에서 군대를 이끌고 상륙했다는 소식을 듣고 튜크스버리로 향합니다.
튜크스버리에서 마가렛은 파선한 배의 비유로 병사들을 북돋우지만 패배해 붙잡힙니다. 서머셋은 처형되고 옥스퍼드는 감옥으로 보내지며, 왕자 에드워드는 에드워드, 리처드, 조지 앞에 끌려와 용기 있게 대들다 세 사람에게 살해당합니다. 마가렛은 자기도 죽여 달라고 애원하지만 거절당합니다. 리처드는 런던 탑으로 달려가 책을 읽고 있던 헨리를 만나, 왕의 예언을 듣고는 그를 살해합니다. 그는 혼자 남아 자신에게는 형제도 사랑도 없다고 선언하고 클래런스가 다음 차례라고 말합니다. 극은 에드워드가 궁정에서 어린 왕자를 안고 평화를 선언하며 끝나지만, 리처드의 방백이 그 평화에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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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헨리 5세의 장례와 잃어버린 프랑스
극은 죽은 왕을 기리는 대사로 시작합니다. 그 한마디로 영국이 무엇을 잃었는지가 선언됩니다.
England ne’er lost a king of so much worth
영국은 이토록 가치 있는 왕을 잃은 적이 없다.
그러나 이 애도는 곧바로 사자의 보고에 끊깁니다. 패배의 원인은 적의 힘이 아니라 아군의 자원 부족이라고 사자는 분명히 말합니다.
No treachery, but want of men and money
배신 때문이 아니라 병력과 돈이 모자랐기 때문이다.
사자는 병사들 사이에 도는 불평을 덧붙입니다. 귀족들이 본국에서 서로를 헐뜯느라 전장을 돌보지 않는다는 비판은 3부작 전체의 진단이기도 합니다.
Awake, awake, English nobility!
깨어나라, 깨어나라, 영국의 귀족들이여!
셰익스피어는 첫 장면에서 이미 극의 문제를 모두 꺼내 놓습니다. 강한 왕의 부재, 귀족의 분열, 영토의 상실이 이 한 장면에 담겨 있습니다.
2. 탈봇이라는 이름
탈봇은 극에서 영국군의 이상형으로 그려지는 인물입니다. 그의 힘은 몸이 아니라 이름에서 나옵니다. 영국 병사 하나는 무기 없이 그 이름만으로 전리품을 줍습니다.
The cry of “Talbot” serves me for a sword
‘탈봇’이라는 외침이 나에게는 칼이 된다.
오베르뉴 백작부인은 소문으로 듣던 영웅이 작고 평범한 사내라는 데 놀라 그를 가두려 합니다. 탈봇은 눈앞의 몸이 자기의 전부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Is this the scourge of France?
이 사람이 프랑스의 재앙이란 말인가?
I am but shadow of myself.
나는 내 그림자일 뿐입니다.
이 장면은 명성이 어떻게 힘이 되는지를 보여 주는 작은 우화입니다. 뿔피리 한 번에 군대가 나타나는 장면은 가벼운 희극이지만, 같은 이름이 보르도에서는 아들과 함께 그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무게가 되기도 합니다.
3. 잔 라 푸셀
잔은 자신을 하늘이 보낸 영국의 재앙이라고 소개합니다. 그녀는 오를레앙을 구하러 나서며 영광의 성질을 이렇게 말합니다.
Assign’d am I to be the English scourge.
나는 영국의 채찍이 되도록 정해진 사람이다.
Glory is like a circle in the water,
영광은 물 위에 퍼지는 동그라미와 같다.
극은 잔을 영웅으로도 마녀로도 그리는데, 영국 쪽 시선이 짙게 들어간 그림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한 장면에서는 변장한 곡식 장수로 루앙에 잠입하고, 다른 장면에서는 부르고뉴를 말로 설득합니다. 부르고뉴의 변심을 두고 잔이 던지는 방백에는 프랑스인이 변덕스럽다는 영국식 시선이 묻어 있어, 극이 누구의 눈으로 쓰였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Done like a Frenchman: turn and turn again.
프랑스 사람답게 해냈군. 돌아서고 또 돌아서고.
마지막에 그녀는 양치기인 아버지를 부정하며 자기 혈통을 내세우다 법정에서 몰락합니다. 그때의 대사는 오만과 두려움이 뒤섞여 있습니다.
I am descended of a gentler blood.
나는 더 고귀한 피를 이어받았다.
4. 템플 가든의 장미
붉은 장미와 흰 장미의 내전은 정원의 말다툼에서 시작됩니다. 플랜태저넷이 자기 편이 될 사람은 흰 장미를 꺾으라고 청하자 서머셋이 맞받습니다.
From off this brier pluck a white rose with me.
이 찔레에서 나와 함께 흰 장미를 꺾어라.
Pluck a red rose from off this thorn with me.
이 가시나무에서 나와 함께 붉은 장미를 꺾어라.
법 해석의 사소한 문제가 꽃 한 송이로 줄어드는 과정은 갈등이 이성에서 상징으로 넘어가는 순간입니다. 워릭이 내놓는 예언은 이후 수십 년의 피를 요약합니다.
A thousand souls to death and deadly night.
천 개의 영혼을 죽음과 어둠의 밤으로.
이 장면에서 눈여겨볼 점은 대의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누가 옳은지 아무도 판가름하지 못한 채, 사람들은 꽃의 색에 따라 편을 갈라 갑니다.
5. 어린 왕과 갈라진 귀족
헨리 6세는 아홉 달에 왕이 되었고, 그를 지켜야 할 삼촌들은 서로 다툽니다. 엑서터는 그것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이미 내다보고 있습니다.
’Tis much when scepters are in children’s hands;
홀이 아이의 손에 들려 있는 것도 큰일이다.
There comes the ruin, there begins confusion.
거기서 파멸이 오고, 거기서 혼란이 시작된다.
헨리 자신은 이 불화를 가장 아프게 느끼는 사람입니다. 장미 하나 때문에 프랑스를 잃을 수 있다고 타이르는 대사는 정확하지만, 정작 그 말을 하는 왕이 붉은 장미를 가슴에 단다는 점이 이 극의 아이러니입니다. 엑서터는 윈저에서 태어난 헨리가 모든 것을 잃으리라는 오래된 예언을 떠올립니다.
And Henry born at Windsor lose all,
그리고 윈저에서 태어난 헨리는 모든 것을 잃으리라.
6. 탈봇 부자의 마지막
보르도 성 앞에서 탈봇은 오랜만에 만난 아들에게 달아나라고 하고, 존은 거절합니다. 이 부자의 대화는 줄마다 대답이 맞물리는 주고받음으로 되어 있고, 존의 첫 반문부터 이름이라는 주제가 다시 나옵니다.
Is my name Talbot? And am I your son?
내 이름이 탈봇입니까? 그리고 제가 당신의 아들입니까?
아들은 달아나는 일이 아버지에게는 전략이지만 자기에게는 불명예라고 말합니다.
Flight cannot stain the honour you have won;
달아난다고 아버지가 얻은 명예가 더럽혀지지는 않습니다.
탈봇은 결국 아들 곁에서 싸우기로 합니다.
Come, side by side together live and die,
자, 나란히 함께 살고 함께 죽자.
두 사람이 쓰러진 뒤 탈봇이 아들을 안고 남기는 말은 이 부분의 가장 조용한 대사입니다.
Now my old arms are young John Talbot’s grave.
이제 나의 늙은 팔이 젊은 존 탈봇의 무덤이다.
이 장면이 가슴 아픈 것은 두 사람이 적의 칼에만 죽지 않기 때문입니다. 앞선 장면에서 요크와 서머셋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느라 지원군을 보내지 않았다는 점이 이 죽음을 한층 쓰라리게 만듭니다.
7. 마가렛과 서퍽
서퍽은 포로로 잡은 마가렛에게 한눈에 반하지만, 아내가 있는 몸이라 스스로 구혼하지 못합니다. 그는 곧 그녀를 왕에게 중매하는 방법을 떠올립니다. 그 계획의 논리는 두 구절에 담겨 있습니다.
She’s beautiful, and therefore to be woo’d;
그녀는 아름다우니 구애받아야 한다.
She is a woman, therefore to be won.
그녀는 여자이니 얻어져야 한다.
마가렛은 포로 처지를 숨기지 않으며 자기 신분에 걸맞은 자유를 말합니다.
To be a queen in bondage is more vile
속박된 왕비가 되는 것은 더 비참하다.
1부의 막이 내릴 때 서퍽이 남기는 말은 이후 2부의 줄거리를 앞당겨 알려 줍니다. 마가렛이 왕비가 되어 왕을 다스리고, 서퍽이 그 두 사람과 나라를 다스린다는 것입니다.
But I will rule both her, the King, and realm.
그러나 나는 그녀와 왕과 왕국을 모두 다스리겠다.
혼인은 사랑이 아니라 야심의 거래로 시작되고, 마가렛은 곧 이 거래의 주도권을 쥔 사람으로 자랍니다. 3부에서 요크가 그녀를 암늑대라고 부르게 되는 길이 여기서 열립니다.
8. 앙주와 메인, 엘리너의 꿈
2부는 혼약 문서의 한 줄로 시작됩니다. 지참금 없는 신부를 얻는 대가로 앙주와 메인을 넘긴다는 조항을 읽던 글로스터는 종이를 떨어뜨립니다. 그는 곧이어 귀족들에게 이 혼인의 의미를 쏟아 놓습니다.
O peers of England, shameful is this league!
오, 영국의 귀족들이여, 이 조약은 수치스럽다!
귀족들의 속마음은 제각각입니다. 홀로 남은 요크는 왕관을 요구할 날을 기다리겠다고 속삭입니다.
A day will come when York shall claim his own;
요크가 자기 것을 요구할 날이 올 것이다.
글로스터의 집 안에서는 아내 엘리너의 야심이 다른 방식으로 자랍니다. 홀로 남은 그녀는 속마음을 이렇게 드러냅니다.
Were I a man, a duke, and next of blood,
내가 남자이고 공작이고 왕에게 가장 가까운 혈족이라면.
그러나 그녀의 야심을 키운 것은 정작 그녀를 부추기는 사람들입니다. 흄은 객석에 대고 자기가 추기경과 서퍽에게서도 돈을 받고 있다고 털어놓으며, 어느 쪽이 무너져도 이득은 자기 몫이라고 말합니다.
Sort how it will, I shall have gold for all.
어떻게 되든 나는 모든 일에서 금을 얻겠다.
9. 글로스터의 몰락과 죽음
글로스터는 나라 안에서 가장 존경받는 사람이지만 아내의 일로 약점을 잡힙니다. 체포되는 순간에도 그는 당당합니다.
A heart unspotted is not easily daunted.
흠 없는 마음은 쉽게 겁먹지 않는다.
그를 무너뜨리려는 서퍽의 논리는 겉모습에 대한 불신입니다. 조용히 흐르는 물이 깊다는 속담을 그는 반역의 증거로 뒤집습니다.
Smooth runs the water where the brook is deep,
시내가 깊은 곳에서는 물이 부드럽게 흐른다.
왕은 사촌의 결백을 믿지만 그를 지킬 힘이 없습니다. 글로스터가 죽은 채 발견되자 헨리는 그의 무고함을 이렇게 곱씹습니다.
Who’s a traitor? Gloucester he is none.
누가 반역자란 말인가? 글로스터는 아니다.
곧이어 글로스터를 없애는 데 앞장선 추기경이 병석에서 환영을 보다 숨을 거둡니다. 헨리의 반응은 이 극의 도덕적 중심이 어디인지 알려 줍니다.
Forbear to judge, for we are sinners all.
심판하지 마라, 우리는 모두 죄인이다.
10. 서퍽의 추방과 최후
평민들이 서퍽의 목숨을 요구하자 왕은 그를 추방합니다. 마가렛과 서퍽의 이별 장면은 3부작에서 가장 사적인 사랑 장면 가운데 하나입니다. 서퍽은 땅을 잃어도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Thus is poor Suffolk ten times banished,
이렇게 가련한 서퍽은 열 번 추방당했다.
그러나 바다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점쟁이의 예언입니다. 2부 1막에서 불려 나온 영이 알려 준 말이 그대로 현실이 됩니다.
By water shall he die and take his end.
그는 물에서 죽어 생을 마치리라.
휘트모어의 이름을 듣자 서퍽은 겁에 질립니다. 월터라는 이름이 ‘물’과 비슷하게 들려 죽음의 예언과 겹치기 때문입니다.
Thy name affrights me, in whose sound is death.
네 이름이 나를 두렵게 한다. 그 소리에 죽음이 있다.
해적들 앞에서 그는 끝까지 귀족으로 남으려 합니다.
True nobility is exempt from fear;
참된 고귀함은 두려움에서 자유롭다.
이 대사는 그의 전 생애를 아이러니하게 비춥니다. 오만과 야심으로 살아온 인물이 마지막에는 가장 용기 있는 말을 하고, 관객은 그에게 반감과 연민을 함께 느끼게 됩니다.
11. 잭 케이드의 반란
케이드의 반란은 피비린내 나는 소극입니다. 그는 거짓으로 꾸민 가문의 계보를 대고, 추종자들은 곁에서 그것을 비웃으며, 군중은 그래도 환호합니다. 딕의 첫 제안은 극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대사입니다.
The first thing we do, let’s kill all the lawyers.
우리가 가장 먼저 할 일은 변호사를 모조리 죽이는 것이다.
케이드는 계보 논쟁에서 스태퍼드를 상대로 아담이 정원사였다는 말을 던져 귀천이 없음을 내세웁니다.
And Adam was a gardener.
그리고 아담은 정원사였다.
그가 그리는 새 나라의 법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법입니다.
My mouth shall be the parliament of England.
내 입이 영국의 의회가 될 것이다.
평등을 외치면서 독재를 선언하는 이 모순이 대목의 핵심입니다. 셰익스피어는 불만을 가진 민중의 목소리를 인정하면서도, 그 목소리가 선동가의 손에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지를 우스꽝스럽고 섬뜩하게 그립니다.
12. 세이 경과 케이드의 최후
세이 경은 학문을 장려했다는 이유로 군중 앞에 서게 됩니다. 그의 변론은 케이드의 무식과 대비되는 극의 가장 진지한 논변입니다.
And seeing ignorance is the curse of God,
그리고 무지가 하느님의 저주임을 보건대,
Knowledge the wing wherewith we fly to heaven,
지식은 우리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날개다.
그러나 변론은 군중의 환호 앞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세이는 처형됩니다. 반란은 곧 군중이 헨리 5세의 이름에 흔들려 허물어지고, 케이드는 닷새를 굶은 채 켄트의 한 정원에 숨어듭니다. 그가 아이든과 맞붙어 쓰러지며 남기는 말은 우스꽝스럽고 쓸쓸합니다.
Famine and no other hath slain me.
굶주림, 오직 굶주림이 나를 죽였다.
그는 용기가 아니라 허기에 졌다고 우깁니다. 반란의 지도자는 마지막에도 자기를 변호하고, 아이든은 쓰러진 그를 단호하게 꾸짖습니다.
13. 요크의 귀환과 세인트올번스
요크는 극 내내 때를 기다려 온 인물입니다. 글로스터가 사라지고 아일랜드로 가게 되자 그는 홀로 남아 결의를 다집니다.
Now, York, or never, steel thy fearful thoughts,
이제야말로, 요크여, 아니면 영영 없다. 두려운 생각을 강철로 벼려라.
그는 아일랜드에 머무는 동안 영국에서 일을 꾸밀 계획도 밝힙니다.
I will stir up in England some black storm
나는 영국에 검은 폭풍을 일으키겠다.
케이드가 쓰러지고 요크가 돌아와 마주한 헨리 앞에서 요크는 가면을 벗습니다. 서머셋이 풀려난 것을 보고 그는 왕 앞에서도 거리낌 없이 말합니다.
Give place! By heaven, thou shalt rule no more
비켜라! 하늘에 맹세코 너는 더는 다스리지 못한다.
세인트올번스 전투에서 리처드는 서머셋을 쓰러뜨립니다. 어린 리처드가 이 전투에서 하는 말은 3부에서 이어질 잔혹한 정치의 논리를 한 줄로 요약합니다.
Priests pray for enemies, but princes kill.
사제는 원수를 위해 기도하지만 군주는 죽인다.
14. 목자를 꿈꾼 왕
북쪽에서 쫓겨 다니는 헨리는 사냥꾼들에게 자신이 왕이라고 말합니다. 왕관이 어디 있느냐는 질문에 그가 하는 대답은 이 극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My crown is in my heart, not on my head;
내 왕관은 머리 위가 아니라 마음속에 있다.
타우턴 전투 한가운데서 헨리는 언덕에 홀로 앉아 양치기의 삶을 부러워합니다. 시간이 규칙적으로 흘러가는 시골의 하루가 그에게는 낙원입니다.
Ah, what a life were this!
아, 이 얼마나 좋은 삶이겠는가!
그 곁에서 아들이 아버지를, 아버지가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죽인 두 사람이 차례로 시신을 안고 지나가고, 왕은 눈물을 흘립니다.
Was ever king so grieved for subjects’ woe?
백성의 비통 때문에 이토록 슬퍼한 왕이 있었던가?
착한 왕이 곧 좋은 왕은 아니라는 것이 이 극의 쓰라린 결론입니다. 헨리는 도덕적으로 옳지만 정치적으로 무력하며, 그의 무력이 나라를 피로 물들입니다.
15. 러틀랜드와 요크의 죽음
어린 러틀랜드는 클리포드에게 붙잡혀 목숨을 구걸합니다. 그는 자신이 클리포드의 분노를 받을 만한 존재가 못 된다고 호소합니다.
I am too mean a subject for thy wrath;
저는 당신의 분노를 받기엔 너무 하찮은 신하입니다.
클리포드의 대답은 복수의 논리가 어떻게 아이를 향하는지 보여 줍니다.
Thy father slew my father; therefore die.
네 아비가 내 아비를 죽였으니, 그러므로 죽어라.
사로잡힌 요크는 마가렛이 러틀랜드의 피에 젖은 수건을 건네며 조롱하자 분노와 슬픔을 함께 터뜨립니다. 그의 저주는 여자의 얼굴을 하고 아이의 피를 건네는 잔혹함을 향합니다.
O tiger’s heart wrapped in a woman’s hide!
오, 여자의 가죽으로 싼 호랑이의 심장이여!
Open thy gate of mercy, gracious God!
자비의 문을 여소서, 은총의 하느님!
이 장면의 잔혹함은 두 쪽 모두에 있습니다. 마가렛은 아들을 지키려는 어머니이자 아이를 죽이는 일에 가담한 사람이고, 요크는 아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아버지이자 맹세를 깨고 전쟁을 일으킨 사람입니다.
16. 에드워드의 구혼과 워릭의 변절
에드워드 4세는 땅을 돌려받으려는 레이디 그레이에게 대가를 요구하고, 그녀는 단호히 거절합니다. 이 거절이 왕비 자리까지 이어지고, 결국 나라를 뒤흔드는 결혼이 됩니다.
Why, then mine honesty shall be my dower,
그렇다면 제 정직이 제 지참금이 될 것입니다.
워릭은 에드워드를 왕으로 만든 장본인이면서 프랑스에서 모욕을 당합니다. 나중에 에드워드를 사로잡고 나서 그는 그에게 왕 자격이 있는지를 따집니다.
That know not how to use ambassadors,
사절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모르는 자들이.
워릭의 변절은 신의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사실 개인적 모욕에서 나온 정치입니다. 다시 또 한 번의 배신이 이어집니다. 워릭 편에 서 있던 클래런스가 코벤트리에서 붉은 장미를 던지고 형에게 돌아섭니다.
I will not ruinate my father’s house,
나는 아버지의 집안을 무너뜨리지 않겠다.
3부에서는 맹세가 번번이 시세에 따라 뒤집힙니다. 요크의 맹세, 헨리의 타협, 워릭과 클래런스의 동맹이 모두 그렇게 깨집니다.
17. 리처드의 독백, 워릭의 죽음, 결말
막이 내리기 전, 바넷에서 치명상을 입은 워릭은 왕을 만들던 자신의 영화를 되돌아봅니다.
Why, what is pomp, rule, reign, but earth and dust?
권세와 통치와 지배가 흙먼지가 아니고 무엇인가?
그와 정반대에서 걸어 나오는 인물이 리처드입니다. 그는 3부 3막의 긴 독백에서 속내를 처음으로 길게 드러냅니다. 가면을 쓰고 웃으며 사람을 죽이겠다는 계획이 이렇게 명시됩니다.
Why, I can smile, and murder while I smile,
나는 웃으면서 죽일 수 있다.
튜크스버리와 탑의 연이은 살인 뒤에 그는 혼자임을 오히려 자랑스러워합니다.
I am myself alone.
나는 오직 나 자신뿐이다.
극은 에드워드의 평화 선언으로 끝나지만 그 낙관은 곧 반어로 읽힙니다.
For here, I hope, begins our lasting joy.
이곳에서 우리의 영원한 기쁨이 시작되기를 바란다.
마지막 대사는 승자가 평화를 선언하는 목소리이지만, 독자는 이미 리처드의 방백을 들었기에 이 대사를 믿을 수 없습니다. 3부작의 끝은 평화가 아니라 다음 극을 향한 예고입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헨리 6세』는 세 부분 15막에 이르는 긴 사극이지만, 인물과 사건이 막과 장면마다 뚜렷하게 나뉘어 있어 어느 막에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1부 제1막 제1장면(장례와 패전 소식), 제2막 제4장면(템플 가든의 장미), 제4막 제5~7장면(탈봇 부자의 최후)을 먼저 읽어 보세요. 2부에서는 제3막 제2장면(글로스터의 죽음)과 제4막의 케이드 장면들이 중심입니다. 3부에서는 제1막 제4장면(요크의 최후), 제2막 제5장면(타우턴의 헨리), 제3막 제2장면(리처드의 독백), 제5막 제6장면(탑의 밤)이 핵심입니다. 전쟁과 복수가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극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길게 들려주기 때문에, 장면을 하나씩 천천히 따라가며 읽으면 인물의 변화가 더 잘 보입니다. 세 부를 이어 읽은 뒤에는 『리처드 3세』로 넘어가 리처드가 왕관을 쓰는 과정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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