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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01년 출간

American Fairy Tales

미국 동화

다락의 상자에서 나온 이탈리아 산적부터 말하는 딱정벌레와 살아난 마네킹까지, 미국 도시와 농촌에 요정과 마법이 찾아온 열두 편의 이야기

Bandits we have always been, and bandits we must remain!

우리는 줄곧 산적이었고, 앞으로도 산적으로 남아야 해!

Then work still remains for you

그렇다면 너희에게는 아직 일이 남아 있구나.

한눈에 보기

열두 편이 각기 다른 사건을 다룬다. 시카고 다락방에서 상자를 연 마르다는 이탈리아 산적 셋을 만나고, 가난한 유리 부는 사람은 짖는 유리 개 한 마리로 부잣집 아가씨와 얽힌다. 경매에 나온 열 살 왕, 책에서 뛰쳐나온 그림 속 짐승들, 새 모자 장식을 풀어 준 누크, 맹세를 되받아친 웃는 하마, 주인 잘못 만난 마법 사탕, 시간을 올가미로 잡은 카우보이 소년, 금화가 쏟아지는 펌프, 살아난 밀랍 마네킹, 깃털을 두른 북극곰 왕, 마법책을 훔친 관리와 나비까지 이어진다. 마지막 장에는 대개 한 줄 교훈이 붙지만 그 교훈은 이야기만큼이나 짓궂다. 열다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오스카 와일드 『행복한 왕자』 (The Happy Prince and Other Tales)
  •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 카를로 콜로디 『피노키오의 모험』 (The Adventures of Pinocchio)

한 권 요점

American Fairy Tales

『미국 동화』는 미국 작가 라이먼 프랭크 바움이 쓴 짧은 이야기 모음으로, 1901년 무렵 신문에 실리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바움은 1856년에 태어나 1919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오즈의 마법사』의 작가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모음에는 모두 열두 편이 실려 있습니다. 옛 유럽 동화의 성과 숲 대신 이 책의 무대는 시카고의 다락방, 세입자들이 사는 건물, 보스턴의 연설장, 뉴잉글랜드의 돌밭 농장, 백화점 진열창입니다. 요정과 마법사가 신문과 전화, 전차와 경찰서가 있는 20세기 초 미국에 들어와 소동을 벌입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를 가르쳐 준다"는 한 줄로 끝나는데, 그 교훈은 진지한 훈계라기보다 이야기꾼의 능청스러운 맺음에 가깝습니다. 책의 줄기를 한 줄로 말하면, 마법은 사람의 욕심과 허영, 어리석음을 더 또렷하게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입니다.

줄거리

첫째 이야기: 강도들의 상자

어느 오후 가족과 하녀가 모두 집을 비우고 어린 마르다만 시카고의 큰 집에 남습니다. 마르다는 인형 놀이 집을 정리하려고 다락에 올라갔다가, 오래전 월터 삼촌이 이탈리아에서 보낸 검은 나무 상자를 발견합니다. 삼촌은 코끼리 사냥을 하러 아프리카로 간 뒤 소식이 끊겼고, 상자에는 열쇠가 없습니다. 마르다는 리넨 장에 있던 열쇠 바구니를 가져와 하나씩 꽂아 보다가 마침내 맞는 열쇠를 찾아냅니다. 뚜껑이 저절로 열리며 화려한 옷을 입고 허리에 칼과 권총을 찬 사내 셋이 차례로 기어 나옵니다. 마른 빅터, 뚱뚱한 루구이, 보통 체격의 베니입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이탈리아에서 이름을 떨친 산적이며 세상에서 가장 못된 자들이라고 자랑합니다. 마르다가 "못된 짓은 나쁜 일"이라고 하자 크게 상처받은 듯 굴지만, 여기가 미국 시카고라는 말을 듣고는 충격을 받습니다. 마르다는 전차 운전사나 백화점 점원이 되면 어떻겠느냐고 권하지만 산적들은 천직을 버릴 수 없다며 이 집부터 털기로 합니다.

한참 뒤 세 사람은 어머니의 야회복과 가족 성경, 은식기, 괘종시계, 아버지의 털외투를 한아름씩 안고 돌아와 민스파이까지 나눠 먹습니다. 그때 초인종이 울리자, 마르다는 우체부임을 알면서도 경찰 백열두 명이 대포까지 들고 몰려왔다고 외칩니다. 겁에 질린 산적들에게 마르다는 상자로 돌아가면 뚜껑을 닫아 숨겨 주겠다고 합니다. 세 사람이 서둘러 들어갔지만 파이를 먹은 탓에 상자가 좁아져 뚜껑이 닫히지 않습니다. 마르다가 뚜껑에 올라앉아 온 체중으로 누른 끝에 자물쇠가 걸리고, 열쇠를 돌려 버립니다. 이 이야기의 끝에는 남의 일에 끼어들지 말라는 교훈이 붙는데, 상자를 열지 않았다면 훔친 물건을 아래층으로 다시 나를 일도 없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둘째 이야기: 유리개

세입자가 사는 건물 꼭대기에 사는 마법사는 얼음 장수와 우유 배달부,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 때문에 공부에 방해를 받자, 사람을 쫓아낼 개를 구하려 합니다. 옆방의 가난한 유리 부는 사람에게 분홍 유리로 개를 불어 달라고 부탁하고, 대가로 한 방울이면 어떤 병이든 낫는 만병통치약 한 병을 줍니다. 마법사가 주문을 걸자 유리 개는 꼬리를 흔들고 윙크를 하더니 무섭게 짖기 시작합니다. 유리 부는 사람은 약을 아껴 두려다가 신문에서 마을에서 가장 부유한 마이다스 양이 죽어 간다는 기사를 읽고, 그 약으로 더 큰 이익을 얻을 생각을 합니다. 집사와 가정부와 요리사를 거쳐 하녀가 전한 조건은 "살려 주면 결혼해 달라"는 것이었고, 아가씨는 "죽느니 아무하고나 결혼하겠다"며 받아들입니다. 약을 마신 마이다스 양은 곧바로 일어나 무도회 준비를 하며, 청첩장을 찍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핑계로 약속을 미룹니다.

다음 날 아가씨는 그에게 짖는 유리 개를 구해 달라고 졸라 대고, 그는 마법사의 개를 자루에 넣어 훔쳐다 바칩니다. 그러자 마이다스 양은 개에게 그가 올 때마다 짖으라고 시키고, 전화로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약속을 거절합니다. 절망한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합니다. 그때 개를 잃은 마법사가 찾아와 사례로 미인 가루를 내걸겠다고 하자, 그는 개가 마이다스 저택에 있다고 알려 줍니다. 마법사는 개를 잠재워 되찾고, 가루를 먹은 사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남자가 됩니다. 마이다스 양은 "백작이나 왕자라면 결혼하겠다"고 하고, 그는 '개 부는 사람들의 왕자'라고 대답해 주 4달러의 용돈 조건으로 결혼합니다. 신부는 남편의 미모를 질투해 그를 괴롭히고, 남편도 빚을 져서 아내를 괴롭힙니다. 마법사는 개를 다시 짖게 해 문 앞에 세워 두었고, 이야기꾼은 그 교훈을 마법사에게 물어보고 싶다는 말로 끝맺습니다.

셋째 이야기: 쿼크의 여왕

방탕하게 살다 죽은 왕은 보물과 가구와 왕관의 보석까지 모두 팔아 치우고, 마호가니 침대와 의자 하나, 좀먹은 담비 가죽 망토만 남긴 채 열 살 아들에게 왕국을 넘깁니다. 왕이 낭비하던 시절 곁에서 단물을 빨던 신하들은 어린 왕을 부유한 여자와 결혼시켜 돈을 얻을 궁리를 하고, 수석 고문은 경매로 왕비를 정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어린 왕은 갑옷 제작자의 딸 니아나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고문은 신부의 재산을 써야 하니 가난한 여자는 안 된다고 잘라 말합니다. 경매에는 이웃 나라의 노파들이 몰려들고, 마르고 주름 많은 한 노파가 390만 624달러 16센트를 현금으로 내며 낙찰받습니다. 왕은 밤새 두려워하다가 뒤척이던 중 침대 머리판의 비밀 칸을 열어 작은 책을 발견합니다. 첫 장에는 왕이 곤경에 처하면 이 종이를 접어 불태우라는 운문이 적혀 있습니다.

종이를 태우자 둥근 몸집의 작은 남자가 나타나 자신을 '왕실 침대의 노예'라고 소개합니다. 노예는 낙찰금을 돌려주고 결혼을 취소하라고 조언하면서, 25센트 은화가 한 번에 한 닢씩 끝없이 나오는 가죽 지갑을 줍니다. 다음 날 왕이 돈을 돌려주라고 하자 고문은 약국에 들른 사이 돈 꾸러미를 잃어버렸다고 떨며 실토합니다. 왕은 고문에게 지갑의 은화로 갚으라고 명령합니다. 노파와 고문은 알현실 바닥에 마주 앉아 한 닢씩 세고 받기 시작하는데, 같은 액수를 센다 해도 은화는 지폐보다 네 배나 많이 필요합니다. 왕은 학교에 다니고, 틈틈이 지갑에서 필요한 돈을 꺼내 가며 나라를 다스리고, 자라서 니아나와 결혼해 두 아이를 둡니다. 가끔 아이들을 알현실에 데려가면 늙은 고문이 아직도 노파에게 은화를 세어 주는 모습이 보입니다.

넷째 이야기: 곰을 소유한 소녀

어머니가 쇼핑을 나간 오후, 제인 글래디스는 아버지 생일 선물로 소파 쿠션에 자수를 놓고 있습니다. 낯선 키 작은 남자가 방에 들어와, 책 외판원인 자신이 '피터 스미스 전집'을 사 달라고 했다가 아버지에게 쫓겨났다며 복수로 딸에게 책을 선물하겠다고 합니다. 남자는 책 첫 장에 "제인 글래디스 브라운"이라고 이름을 써 주고 웃으며 떠납니다. 『Thingamajigs』라는 제목의 책을 넘기자 그림 속 광대가 튀어나오고, 이어 원숭이, 당나귀, 표범, 마지막으로 회색곰이 차례로 방에 뛰어내립니다. 광대는 앞모습만 그려져 뒷모습이 하얗고, 원숭이는 귀가 너무 크고, 당나귀는 왼쪽 다리가 짧아 걸핏하면 넘어지며, 표범은 입이 닫혀 있어 이빨도 발톱도 없습니다. 이들은 서로의 결함을 놀리며 투덜대지만, 곰만은 이빨과 발톱이 있고 책에서는 소녀를 먹는 잔인한 곰으로 그려져 있다고 말합니다.

광대와 당나귀는 자기를 비웃은 소녀부터 먹으라고 부추기고, 곰이 두 발로 서서 다가옵니다. 이때 제인 글래디스가 퍼뜩 생각해 냅니다. 이 책은 자기에게 준 선물이고 첫 장에 자기 이름이 적혀 있으니 곰은 자기 소유물이라는 것입니다. 곰은 글을 읽을 줄 아는 광대에게 사실인지 확인시키고, 이름이 큼직하게 적혀 있음을 알자 한숨을 쉬며 포기합니다. 소녀가 "책 속에 가만히 있었어야지"라고 나무라는 순간 초인종이 울리고, 짐승들은 서둘러 책 속으로 사라집니다. 이야기는 어떤 순간에도 빠르고 분명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교훈으로 끝납니다.

다섯째 이야기: 마법에 걸린 유형들

수천 년을 살아 지루해진 누크 포포포가 인간 도시를 구경하러 갑니다. 낮의 소란에 놀라 3분 만에 돌아왔다가 밤의 고요한 도시를 다시 찾고, 모자 가게에서 유리 진열장 속 박제된 새들이 모자에 얹혀 있는 모습을 봅니다. 누크는 새들의 수호자인지라 새들이 갇혔다고 오해하고 휘파람으로 불러내 날려 보냅니다. 다음 날 저녁 가게에 가 보니 여주인이 울고 있습니다. 새 장식이 없으면 모자를 아무도 사지 않아 파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포포포는 책임을 느끼고 지하실의 쥐들을 모자에 얹어 보지만, 쥐를 본 여주인과 언니는 비명을 지르며 기절합니다. 이번에는 새들을 불러 돌아오라고 하지만 새들은 "자연은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었다"며 거절하고, 이미 박제라 총에 맞지 않는다고 맞섭니다.

어찌할 바를 모르던 포포포는 누크의 왕을 찾아가 조언을 구합니다. 왕은 인간 일에 간섭한 어리석음을 나무라면서도, 유행이 신문과 잡지에서 만들어진다는 점을 이용해 활자에 마법을 걸라고 일러 줍니다. 포포포는 모든 신문사와 잡지사를 돌며 새 장식은 유행이 지났고 리본과 레이스가 최신이라는 기사가 실리도록 만듭니다. 이튿날 여주인은 신문을 읽고 안도하고, 포포포는 모자 가게마다 돌아다니며 버려진 박제 새들에게 생명을 불어넣어 들판으로 보냅니다. 마지막 대목에서 이야기꾼은 사냥꾼이 새를 쏘고도 못 맞히는 일이 있다면 그 새는 모자 가게에서 나온 박제일 것이라며 능청을 떱니다.

여섯째 이야기: 웃는 하마

콩고강 상류의 오랜 하마 가문에서 통통한 아기 하마 케오가 태어납니다. 케오라는 이름은 하마 말로 "뚱뚱하고 게으른"이라는 뜻이고, 인근 마을 사람들은 이 쾌활한 하마를 '이피'라고 부릅니다. 이 이야기는 하마와 마을 사람들이 서로를 사냥하고 부리려 하는 끊임없는 싸움을 배경에 깔고 있습니다. 마을의 구이는 족장의 조카이자 뼈 없는 마법사의 손자로, 오랜 궁리 끝에 강가에 구덩이를 파 하마를 잡으려 합니다. 심부름을 가던 케오가 구덩이에 빠지고, 굶주려 약해진 케오에게 구이는 "일 년 하고 하루 뒤에 돌아와 포로가 되겠다고 맹세하면 놓아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케오는 "할아버지의 상아에 맹세한다"고 약속하고 풀려납니다.

케오가 약속을 알리자 가족은 눈물로 강물을 불어나게 하고, 지혜로운 넵 삼촌이 가장 두려운 존재 글린코모크를 찾아가자고 제안합니다. 글린코모크는 짐승과 사람과 새와 물고기가 섞인, 세상이 시작될 때부터 산 존재입니다. 이 존재는 약속은 지켜야 한다고 하면서도 케오의 가죽을 어떤 사람도 뚫지 못하게 하고, 코끼리 열 마리의 힘과 바람보다 빠른 발을 주며 귓속말로 무언가를 일러 줍니다. 일 년 뒤 구이가 잡아먹으려 칼을 대지만 칼날만 무뎌집니다. 구이는 대신 마을 사람들에게 요금을 받고 등에 태워 줍니다. 케오는 사람들을 태우고 달려 글린코모크의 동굴 앞 강물로 뛰어들고, 사람들은 다시 보이지 않게 됩니다. 마을에 구이 혼자 남자 그는 직접 케오의 등에 올랐다가 강 한가운데 떨어뜨려집니다. 양쪽 강둑에서 하마들이 기다리는 가운데 구이는 살려 달라고 빌고, 일 년 하고 하루 뒤에 돌아오겠다고 "할아버지의 뼈에 걸고" 맹세합니다. 구이는 마을 사람들에게서 거둔 장신구를 싸 들고 먼 나라로 가 부자 행세를 하지만, 밤마다 양심이 괴롭습니다. 그의 할아버지는 뼈가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일곱째 이야기: 매직 본 본즈

보스턴에 사는 돈 많고 재치는 부족한 클라리벨 서즈는 노래도 춤도 연주도 못 하면서 무대에 서고 싶어 합니다. 그는 마법에 손을 댄 화학자 도스 박사를 찾아가 큰돈을 내고 사탕 다섯 개를 받습니다. 연보라색은 춤, 분홍색은 노래, 흰색은 낭독, 초콜릿은 피아노, 레몬색은 하이킥을 선물하는 사탕입니다. 그러나 클라리벨은 백화점 리본 매대에 상자를 두고 와 버립니다. 열두 살 베시 보스트윅이 그 상자를 자기 짐인 줄 알고 집에 가져가, 초콜릿 사탕을 먹자마자 베토벤 소나타를 능숙하게 연주합니다. 저녁을 먹으러 온 상원의원과 예일대 교수, 베시의 부모가 놀라 그 연주를 듣다가, 아버지가 분홍, 교수가 레몬, 상원의원이 연보라(먹지 않고 조끼 주머니에 넣어 둠), 어머니가 흰색 사탕을 무심코 집어 먹습니다.

아버지는 갑자기 소프라노로 노래하고, 교수는 수프 접시를 발로 차 올려 자기 대머리에 깨뜨리며, 어머니는 「경기병대의 돌격」을 낭독합니다. 질겁한 상원의원은 도망쳐 나옵니다. 다음 날 패뉼 홀 연설장에서 그는 목을 가다듬으려 조끼 주머니의 연보라 사탕을 먹었다가 한 다리를 번쩍 들고 발레를 시작합니다. 청중석에서 이를 본 클라리벨이 "저 사람이 내 사탕을 훔쳤다"고 소리치지만 안내원들에게 끌려 나가고, 상원의원은 마차 위에서 춤을 추며 집으로 실려 갑니다. 그는 몇 달 동안 수치심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왜 그런 일을 했는지 끝내 알지 못합니다. 클라리벨은 새 상자를 사 더 조심스럽게 간수했는지 지금은 유명한 보드빌 배우가 되었다고 합니다. 교훈은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함부로 비난하지 말라는 것이고, 덤으로 남의 소포를 건드리지 말라는 충고가 붙습니다.

여덟째 이야기: 시간의 아버지를 사로잡다

애리조나 카우보이의 아들 짐은 열두 살에 동부의 삼촌 집을 방문합니다. 올가미 솜씨가 자랑인 짐은 정육점 주인의 말을 목장으로 끌고 가는 길에 들판에서 올가미를 던지다 무언가에 걸립니다. 허공에 걸린 올가미를 따라가 보니 긴 흰 수염에 낫과 모래시계를 든 노인이 줄에 감겨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시간의 아버지라고 하며, 사람 눈에는 3피트 안에서만 보이는데 이 들판엔 아무도 없을 줄 알았다고 투덜댑니다. 노인을 잡는 순간 세상의 모든 것이 멈췄다는 것입니다. 짐은 그를 말에 태우고 마을로 가 얼어붙은 말과 마차, 점원과 손님, 하굣길의 사촌 동생들을 봅니다. 시간을 붙잡고 있는 짐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짐은 인색한 부자의 동전 대신 20달러 금화를 거지의 모자에 넣어 주는 착한 장난을 하지만, 곧 짓궂은 장난으로 넘어갑니다. 식료품점 당밀 통 꼭지를 열어 놓고, '마을에서 가장 못된 남자'의 머리에 풀을 붓고, 칠판에 선생님 이름으로 "학생들은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소리 지르고 책을 선생님 머리에 던질 것"이라고 적습니다. 경찰관 멀리건과 소문쟁이 스크래플 할머니의 모자와 외투를 바꿔 놓기까지 합니다. 그러다 노인의 낫이 두려워져 보복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고 풀어 줍니다. 세상이 다시 움직이자 곳곳에서 비명과 소동이 일어나고, 짐은 구경을 즐기다 정육점 주인에게 붙잡혀 말을 목장에 데려다 놓는다는 약속을 잊은 것을 야단맞습니다. 교훈은 시간의 중요성과 그것을 멈추려는 어리석음입니다.

아홉째 이야기: 멋진 펌프

뉴잉글랜드의 돌밭 농장에서 가난한 부부가 삽니다. 아내는 가파른 언덕 아래 개울에서 물을 길어 오르다가 뒤집힌 딱정벌레를 두 번 일으켜 세워 줍니다. 두 번째에는 딱정벌레가 사람 말로 고맙다고 하며, 우물을 파고 펌프를 넣으면 물이 안 나와도 더 귀한 것을 얻을 거라고 말합니다. 남편은 마법이 있다면 해 볼 만하다며 땅을 파고, 사다리를 놓고 더 깊이 파지만 물은 없습니다. 딱정벌레가 펌프를 넣었느냐고 다그치자 그대로 하자, 펌프 주둥이에서 5달러 금화가 쏟아집니다. 모두 합쳐 300달러였습니다. 부부는 금화를 깨진 찻주전자에 넣고 핸들을 침대 밑에 숨깁니다. 일요일 교회에서 금화를 헌금하자 목사는 이 돈이 요정의 금이 아니면 누군가에게서 훔쳐 온 것일 수밖에 없다며 받지 않고, 돌려주라고 합니다. 이튿날 금화가 그대로 있어 진짜 돈임을 알고, 개울에서 만난 딱정벌레는 자신이 모든 곤충의 왕이라고 밝힙니다. 곤충들이 땅속과 풀숲에서 잃어버린 금화를 모아 우물에 쏟아부었으니 양심에 거리낄 것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부부는 마을에서 물건을 사며 금화를 자랑하고 행렬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지만, 그 사이 도둑들이 집을 털어 금을 모조리 가져간 뒤입니다. 가게 주인 구긴스는 비단 드레스 값을 내라고 소리치고, 펌프는 더 이상 금화를 내놓지 않습니다. 구경꾼들은 비웃으며 돌아가고 부부는 부끄러움과 슬픔에 잠깁니다. 해 질 녘 개울의 딱정벌레는 그들이 금을 보여 주지 않았다면 도둑맞지 않았을 거라고 일러 줍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무엇을 했느냐고 묻고, 아침부터 밤까지 일했다는 대답에 일은 아직 남아 있다고 말한 뒤 사라집니다.

열째 이야기: 살아남은 마네킹

요정나라에서 가장 장난기 많은 노란 릴 탄코-맨키는 어느 오후 플로먼 백화점 진열창 속 밀랍 여인상에 숨을 두 번 불어 넣고 날아가 버립니다. 밀랍 여인은 갓 태어난 아기나 다름없는 정신으로 깨어나, 밤이 되자 진열창을 빠져나와 상점을 돌아다닙니다. 모자와 초록색 염소가죽 장갑, 양산을 골라 몸에 걸치고 아침에 문이 열리자 의젓하게 거리로 나갑니다. 식당에서 남들이 하는 대로 커피를 마셨다가 뜨거운 액체가 나무 갈비뼈 사이로 새어 나오고, 값을 치르라는 말은 알아듣지 못합니다. 신문팔이가 "신문 사세요"라고 하는데 읽을 줄 모르고, 학교가 뭔지도 모른다는 대답에 소년은 "그냥 더미(마네킹)군" 하고 가 버립니다.

전차를 탔다가 요금이 무엇인지 몰라 차장에게 팔을 잡히자, 차장은 팔이 단단한 나무임을 알고 소리를 지르며 도망치고 승객들도 따라 뛰어내립니다. 여인은 반대편에서 오던 전차에 치여 끌려가고 왼쪽 귀가 떨어져 나가고 머리 한쪽이 움푹 파입니다. 경찰관은 "부인, 돌아가셨어요"라고 중얼거리고, 여인은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되묻습니다. 경찰서에 끌려간 여인의 이야기를 머그 경감은 믿지 않고, 때마침 달려온 플로먼 씨가 물건을 훔쳐 달아난 마네킹을 체포해 달라고 요구하자 "더미가 도둑질하는 것을 금하는 법은 없다"고 받아넘깁니다. 그런데 감방 문을 열어 보니 안에는 그저 생명 없는 마네킹이 쓰러져 있습니다. 탄코-맨키가 한 번 더 숨을 불어 짧은 생을 거둔 것입니다. 경감은 "그럴 줄 알았다"며 만족하지만, 경찰관은 "이 마네킹만은 정말 살아 있었다"고 속삭이며 끝납니다.

열한째 이야기: 북극곰의 왕

빙산 사이에 사는 늙고 거대한 북극곰의 왕은 현명하고 친절하며, 갈매기들은 그가 먹다 남긴 것을 얻어먹으며 그를 따릅니다. 늑대들은 왕이 마법사이거나 강력한 요정의 보호를 받는다고 수군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배를 탄 사람들을 처음 만난 왕은 호기심에 다가갔다가 "탕" 소리와 함께 쓰러지고, 깨어나 보니 흰 털가죽은 벗겨져 먼 배로 실려 간 뒤였습니다. 갈매기들은 왕이 은혜를 갚아야 할 존재라며 저마다 날개 밑의 부드러운 깃털을 뽑아 그의 몸에 덮어 줍니다. 깃털은 자라서 털처럼 몸을 덮고, 왕은 사람을 피하는 법을 새로 배웁니다. 그러나 조언을 구하러 온 곰 둘이 깃털 달린 왕을 비웃자, 왕은 화가 나 한 마리를 일격에 쓰러뜨립니다.

곰들은 회의 끝에 반은 새이고 반은 곰인 왕은 자격이 없다며 가장 강한 곰 우프에게 대결을 시키기로 합니다. 왕은 상대가 옳다고 인정하면서도 싸움은 받아들입니다. 갈매기 여왕이 독수리에게서 왕의 가죽이 도시의 마차 뒷좌석에 덮여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갈매기 백 마리를 보냅니다. 이레째가 되어 싸움이 시작될 때까지 가죽은 도착하지 않습니다. 우프가 허풍을 떨며 깃털을 뽑아 주겠다고 외치자 왕은 깃털을 부풀려 두 배로 커 보이게 하고 일격에 우프의 두개골을 부숩니다. 바로 그때 하늘이 어두워지며 갈매기 백 마리가 흰 털가죽을 왕의 몸에 떨어뜨립니다. 곰들은 원래 모습의 왕에게 일제히 머리를 숙입니다. 교훈은 진정한 위엄과 용기는 겉모습이 아니라 안에서 나오며, 허세와 호통은 전장에 들고 갈 부실한 무기라는 것입니다.

열두째 이야기: 만다린과 나비

키앙호의 한 관리는 어찌나 심술궂은지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고, 특히 놀려 대는 아이들을 싫어했습니다. 황제는 그를 미국으로 추방하고, 그는 떠나기 전에 마법사 하오사이의 마법서를 훔칩니다. 중서부의 도시에 세탁소를 차린 그는 아이들이 매일 창가에 얼굴을 대고 웃는 것에 화를 냅니다. 일요일 열린 문으로 큰 나비가 날아들자 핀으로 벽에 박아 붙잡고, 마법서에서 나비의 말을 알아듣는 법을 찾아 마십니다. 목숨을 살려 주겠다는 조건으로 나비에게 앞발에 마법 약을 묻혀 아이의 이마에 대면 아이가 영원히 돼지가 된다고 명령합니다.

나비는 약속을 지키는 척하며 꽃밭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와서는 금발 소녀를 돼지로 만들었다고 거짓 보고를 합니다. 만다린은 기뻐하며 당밀을 줍니다. 다음 날 호기심이 동한 나비는 돼지우리의 돼지 코에 약을 묻은 발을 대 보고, 돼지가 더럽고 거친 소년으로 변하는 것을 봅니다. 소년이 고양이에게 돌을 던지고 새로 심은 정원을 짓밟고 송아지를 때리고, 등굣길 소녀의 사과를 빼앗고 말리는 소녀의 뺨까지 때리는 것을 본 나비는 소년을 다시 돼지로 되돌려 놓습니다. 그 후 며칠 동안 나비는 거짓 보고를 이어 가다가, 하루는 "중국 소년을 검은 돼지로 만들었다"고 둘러대 만다린의 화를 사 날개를 다칠 뻔합니다. 마침내 나비는 약을 묻히고 날아가 만다린의 이마에 발을 댑니다. 손님이 세탁물을 찾으러 왔을 때 만다린은 보이지 않고, 꽥꽥대는 야윈 돼지만 가게를 돌아다닙니다. 나비는 개울에서 발을 씻고 장미 덤불에서 밤을 보냅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못된 짓이 직업인 사람들

「강도들의 상자」의 산적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악한지를 자랑스럽게 내세웁니다.

We are extremely and tremendously wicked.

우리는 지독하고 어마어마하게 못된 자들이오.

마르다가 "못된 짓은 버릇없는 짓"이라고 나무라자 산적들이 충격을 받고 풀이 죽는 장면이 웃음의 핵심입니다. 그들에게 악함은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직업 정체성입니다. 시카고에서는 산적이 설 자리가 없다는 말을 듣고도 이렇게 외칩니다.

Bandits we have always been, and bandits we must remain!

우리는 줄곧 산적이었고, 앞으로도 산적으로 남아야 해!

마르다가 전차 운전사나 백화점 점원, 정치인이라는 선택지를 내미는 대목에는 사회 풍자가 가볍게 비칩니다. 도시에서는 "산적"이라는 이름만 쓰지 않을 뿐이라는 은근한 암시입니다.

2. 경찰 백열두 명과 파이

마르다가 산적들을 쫓아내는 방법은 힘이 아니라 상상력입니다. 우체부의 초인종을 경찰의 출동으로 둔갑시키는 거짓말은 이렇게 커집니다.

A hundred and twelve!

백열두 명이에요!

숫자까지 구체적으로 말하는 것이 이 어린 지휘관의 솜씨입니다. 마지막에 뚜껑이 닫히지 않는 이유를 찾는 대목도 산적답지 않게 어이없습니다.

I know what takes up the room.

뭐가 자리를 차지하는지 알겠어.

정답은 훔친 민스파이입니다. 맺음의 교훈은 이렇습니다.

should teach us not to interfere in matters that do not concern us

우리와 상관없는 일에 간섭하지 말라는 것을 가르쳐 준다.

그러나 상자를 연 것은 호기심이었고, 호기심 많은 사람은 모두 같다는 서술자의 말이 교훈을 슬쩍 뒤집습니다. 이 책의 교훈 문장은 대개 이렇게 이야기의 결과를 가볍게 요약하는 데서 멈춥니다.

3. 약속의 값: 유리개

「유리개」는 사랑 이야기처럼 시작해 거래 이야기로 끝납니다. 집사가 장사꾼을 막는 대사는 부잣집의 의례를 단번에 풍자합니다.

No soap, no chromos, no vegetables, no hair oil, no books, no baking powder.

비누도, 그림 인쇄물도, 채소도, 머릿기름도, 책도, 베이킹파우더도 안 삽니다.

살려 준 사람에게 결혼을 약속하는 마이다스 양의 대사는 이 이야기의 윤리 수준을 보여 줍니다.

I’d marry any old thing rather than die!

죽느니 아무 늙은 것하고라도 결혼하겠어요!

병이 낫자 그녀는 곧바로 말을 바꾸고, 유리 부는 사람은 약속을 지키라고 하다가 도둑질까지 하게 됩니다. 아름다워진 뒤에야 결혼이 성사되는 결말은 겉모습이 약속과 사랑을 어떻게 좌우하는지를 매섭게 짚습니다. 아름다움 가루에 대한 마법사의 경고도 있습니다.

I warn you the beauty will only be skin deep

경고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살갗 한 겹뿐이다.

모두가 얻은 것을 잃지 않는 법을 찾지 못한 채 서로를 괴롭히며 끝나는 이 결말에 바움은 교훈도 달지 않고, 마법사에게 도덕을 물어보고 싶다는 말로 슬쩍 빠져나갑니다.

4. 경매에 나온 어린 왕

「쿼크의 여왕」은 방탕한 왕과 그의 측근을 조롱하는 짧은 정치 풍자입니다. 서술자는 방탕이 무엇인지 설명을 거부합니다.

Don’t ask me to explain what riotous living is.

방탕한 생활이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고 하지 마시오.

왕이 어머니 같은 사람과 결혼할 수 없느냐고 묻는 대목은 웃음 속에 쓸쓸함이 있습니다.

Can’t I marry a mother, instead?

아내 대신 어머니와 결혼하면 안 되나요?

노파가 현금 수백만 달러를 즉석에서 내는 장면에는 서술자가 직접 한마디 보탭니다.

which proves this is a fairy story

이것으로 이 이야기가 동화임이 증명된다.

비밀 칸의 운문은 서툰 시를 동화의 주문으로 삼는 익살입니다.

When the king is in trouble This leaf he must double

왕이 곤경에 처하면 이 잎을 접어야 한다.

벌이 특히 재치 있습니다. 은화 한 닢씩 390만 달러를 세는 형벌은 결코 끝나지 않는 계산이고, 머리가 하얗게 센 고문과 쪼글쪼글한 노파가 아직도 마주 앉아 있는 모습을 왕의 아이들이 구경한다는 대목에서 이야기는 잔혹함 없이 징벌을 완성합니다.

5. 책 속의 짐승들: 곰을 소유한 소녀

그림에서 걸어 나온 짐승들은 자기를 그린 화가를 원망합니다. 당나귀와 광대의 불평에는 삽화가 겪는 결함을 향한 바움의 농담이 담겨 있습니다.

He should be prosecuted

그 사람은 기소되어야 해.

표범은 이빨도 발톱도 없는 무서운 모습에 대해 이렇게 털어놓습니다.

The artist made my mouth shut, so I haven’t any teeth

화가가 내 입을 닫아 놓아서 이빨이 없어.

곰은 책에서 소녀를 먹는 임무를 맡은 짐승이고, 그것이 자기 뜻이 아니라 작가가 정한 설정이라고 말합니다.

The author does not mention my eating anything but little girls

작가는 내가 어린 소녀 말고 다른 것을 먹는다고는 쓰지 않았소.

소녀의 해법은 법과 계약의 언어입니다.

Because I own you. You’re my private property

내가 널 소유하니까. 넌 내 사유 재산이야.

곰은 글을 아는 광대에게 이름이 적혀 있는지 확인시킨 뒤 물러나며 한마디 합니다.

That author is as disappointing as most authors are.

저 작가는 대부분의 작가들처럼 실망스럽군.

책 속 인물이 작가를 타박하는 메타적 농담이 가볍게 들어 있습니다. 교훈의 "빠르고 분명하게 생각하라"는 말은 이 이야기에서 가장 실용적입니다.

6. 새 모자와 활자의 마법

「마법에 걸린 유형들」의 '유형'은 인쇄용 활자를 뜻합니다. 누크는 모자 가게에서 새들을 풀어 주지만 이 선의가 여주인의 생계를 무너뜨립니다.

Locks and bolts made no difference to a knook

자물쇠와 빗장은 누크에게 아무 장애도 아니었다.

새들이 돌아오기를 거부하는 논리는 이 이야기의 윤리적 중심입니다.

the idea of our being her property is nonsense!

우리가 그 여자의 재산이라는 생각은 말도 안 돼!

총에 맞지 않는다는 새들의 자랑은 역설적인 위로입니다.

we cannot be shot now, for we are stuffed

우린 이제 총에 맞지 않아, 속이 채워져 있으니까.

누크 왕의 해법은 개인을 설득하지 않고 유행을 바꾸는 방식입니다.

you must visit the newspapers and magazines and enchant the types

신문과 잡지를 찾아가 활자에 마법을 걸어야 한다.

모자 장식에 새를 쓰는 유행이 비판받던 당시의 분위기를 배경으로 삼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서술자는 또 이렇게 덧붙입니다.

Mortals seldom know how greatly they are influenced by fairies, knooks and ryls

인간은 요정과 누크와 릴에게 자신이 얼마나 영향받는지 좀처럼 알지 못한다.

광고와 보도가 취향을 만든다는 이 통찰은 오늘날에도 낯설지 않습니다.

7. 맹세와 뼈 없는 할아버지: 웃는 하마

「웃는 하마」는 이 모음에서 가장 길고 가장 불편한 이야기입니다. 하마와 사람의 오랜 적대를 배경에 두고 쓰였고, 마을 사람들을 묘사하는 대목에는 쓰인 시대의 인종적 고정관념이 배어 있습니다. 이 점은 읽을 때 배경으로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야기의 재미는 케오의 웃음에 있습니다.

Guk-uk-uk-uk!

국-욱-욱-욱!

구덩이에 빠진 케오는 가볍게 맹세합니다.

I swear by the tusks of my grandfather

할아버지의 상아에 걸고 맹세합니다.

글린코모크가 케오에게 걸어 주는 보호는 신화적입니다.

Your skin has now become so tough that no man can hurt you.

네 가죽은 이제 어떤 사람도 해칠 수 없을 만큼 질겨졌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진짜 결말은 마지막 한 문장에 있습니다. 구이가 하마들 앞에서 맹세한 대상은 뼈인데, 그의 할아버지는 뼈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and his grandfather had no bones

그리고 그의 할아버지에게는 뼈가 없었다.

맹세를 어긴 구이는 낮에는 으스대지만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His conscience troubled him.

그는 양심이 괴로웠다.

강자와 약자가 한 번씩 서로를 속박하는 구도에서, 바움은 맹세의 무게와 거짓 맹세의 대가라는 간결한 문장 하나로 이야기를 닫습니다.

8. 마법 사탕과 남의 소포

「매직 본 본즈」는 이 모음에서 가장 순수한 소동극입니다. 클라리벨의 바람은 이 한 문장에 담깁니다.

I can neither sing nor dance

저는 노래도 춤도 못 해요.

돈으로 재능을 사겠다는 발상이 이 이야기의 풍자입니다. 사탕이 약해서 걱정이냐는 질문에 그는 낙관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the stronger they act the better I shall act myself

사탕이 세게 들수록 나도 연기를 잘하게 될 거예요.

사탕이 엉뚱한 사람들에게 들어가면서 점잖은 저녁 식탁은 카오스가 됩니다. 연설장에서 상원의원이 발레를 하기 시작하자 클라리벨이 소리칩니다.

That’s the man who stole my bonbons! Seize him! Arrest him!

저 사람이 내 사탕을 훔쳤어요! 잡아요! 체포해요!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미친 사람으로 끌려 나가고, 상원의원은 이유도 모른 채 몇 달을 괴로워합니다. 시민들의 반응은 이렇습니다.

another good man had gone wrong

또 한 명의 선한 사람이 타락했다.

교훈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함부로 비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이유도 모른 채 한 행동이 이런 쾌활한 풍자의 재료가 됩니다.

9. 멈춘 세상, 올가미에 걸린 시간

「시간의 아버지를 사로잡다」는 이 모음에서 가장 발상이 좋은 이야기입니다. 시간은 날개 달린 존재가 아니라고 스스로 밝힙니다.

I move rather slowly.

나는 오히려 느리게 움직인다.

낫이 하는 일은 단순합니다.

Every time I swing my scythe some one dies.

내가 낫을 휘두를 때마다 누군가 죽는다.

짐이 시간을 묶어 둔 덕에 누군가는 더 오래 산다고 우기자, 노인은 본인들이 모르니 아무 소용이 없다고 슬쩍 웃으며 대꾸합니다. 고기가 상하지 않는 이유도 시간 덕분이라는 대화는 짧지만 정확합니다.

It takes Time to spoil meat

고기가 상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짐을 풀어 주도록 설득하는 노인의 말은 어른이 소년을 보는 시선을 담습니다.

because they grow up to be men and people my world

소년들은 자라서 어른이 되어 내 세상을 채우니까.

이 이야기의 장난은 아이다운 보복의 연쇄로, 누구도 다치지 않은 채 웃음을 만들어 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짐은 제일 중요한 임무를 까맣게 잊었음을 깨닫습니다.

I clean forgot about the horse!

말을 까맣게 잊었네요!

10. 갑자기 얻은 금: 멋진 펌프

「멋진 펌프」는 가난한 부부에게 주어진 행운과 그 행운이 사라지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목사의 논리는 선의가 낳은 곤란한 도덕을 보여 줍니다.

For all money belongs to some one

모든 돈은 누군가의 것이니까.

딱정벌레가 이에 대해 내놓는 대답은 단호합니다. 목사가 선량하지만 지혜롭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곤충들이 잃어버린 금을 모았다는 설명으로 부부는 마음을 놓고, 곧 과시를 시작합니다. 서술자는 구경꾼 행렬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like the tail of a comet

혜성의 꼬리처럼.

도둑맞은 뒤 딱정벌레는 책임의 일부가 그들 자신에게 있다고 말합니다.

Had you not made so great a show of your wealth

재산을 그렇게 크게 자랑하지만 않았더라면.

마지막 대화가 이 이야기의 품격을 정합니다.

Then work still remains for you

그렇다면 너희에게는 아직 일이 남아 있구나.

교훈은 행운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절제해 쓰라는 것이며, 그 말에 위로와 훈계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11. 살아난 마네킹의 하루

「살아남은 마네킹」은 이 모음에서 가장 쓸쓸한 이야기입니다. 장난으로 생명을 얻은 마네킹은 세상을 눈앞의 광경으로만 배웁니다. 가격표가 달린 채 걸어 나온 그녀에게 지나가던 여성이 가격표를 알려 주자 이렇게 대답합니다.

it was originally $20, but it’s been reduced to $19.98

원래는 20달러였는데 19.98달러로 내렸어요.

마차를 타라는 말에 이렇게 답하는 장면은 순진함이 어디까지 가는지 보여 줍니다.

I’m wax.

저는 밀랍이에요.

자신이 남들과 다른 건 아닌지 걱정하는 속마음은 이렇습니다.

I look like them, certainly; and I try to act like them

분명히 나는 그들과 똑같아 보이고, 똑같이 행동하려 애쓰는데.

사고를 당한 그녀가 죽음의 뜻을 묻는 장면은 이 이야기의 가장 아픈 대목입니다.

What does it mean to be killed?

죽는다는 게 무슨 뜻이에요?

경감의 반응은 관료 사회의 풍자입니다.

there’s no law against dummies stealing

마네킹이 도둑질하는 것을 금하는 법은 없소.

끝까지 믿지 않는 경감과 다르게 마지막 말은 경찰관의 몫입니다.

this one were a dummy as lived!

이 녀석은 살아 있던 마네킹이었다니까!

12. 깃털을 두른 왕

「북극곰의 왕」은 겉모습과 권위의 관계를 다룹니다. 갈매기들이 은혜를 갚는 방식은 따뜻합니다.

Have courage, then, and live!

그러니 용기를 내어 살아요!

그러나 깃털 덮인 왕을 본 곰들의 반응은 비웃음입니다.

Who ever before heard of a feathered polar bear?

깃털 달린 북극곰이라니 누가 들어 본 적이 있나?

곰들의 논리는 뜻밖에 이치에 맞습니다. 사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and the king we obey must resemble the rest of us

우리가 따르는 왕은 우리 나머지와 닮아야 합니다.

왕이 이를 받아들이면서도 싸움에 나서는 대목이 이 이야기의 고귀함입니다. 승부는 허세와 무게의 대결입니다.

Only the strongest is fit to rule our race.

가장 강한 자만이 우리 종족을 다스릴 자격이 있다.

교훈은 진정한 위엄이 겉모습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정작 곰들을 설득한 것은 돌아온 털가죽이라는 점이 이야기를 한 번 더 비틉니다. 이 모순이 이 이야기를 단순한 교훈담 이상으로 만듭니다.

13. 마법서와 나비의 양심

「만다린과 나비」는 마법으로 복수하려는 사람과 그 마법의 도구로 쓰이던 존재의 이야기입니다. 만다린은 중국인 이민자를 향한 당시의 시선에 맞춰 그려졌고, 세탁소를 차린 대목 등에 시대의 편견이 묻어 있어 오늘의 독자는 그 점을 감안해 읽게 됩니다. 이야기의 핵심은 나비의 선택입니다.

I don’t care much for revenge

저는 복수에 별로 관심이 없어요.

나비는 영혼이 없어 양심도 없다고 서술되지만, 그 정의가 역설로 쓰입니다.

Having no soul it had no conscience

영혼이 없으니 양심도 없었다.

그런데도 나비는 거짓말을 하면서도 아이들을 해치지 않고, 잔인한 소년 앞에서는 양심 대신 연민으로 행동합니다. 돼지를 되돌린 소년이 원래 돼지였다는 점이 나비의 자기 합리화이자 바움의 농담입니다.

since the child was originally a pig

그 아이는 원래 돼지였으니까.

마지막에 만다린이 자기 명령대로 돼지가 되는 대목은 모음 전체에서 가장 직접적인 인과응보입니다. 이 이야기에는 교훈 문장이 붙지 않고 "END"로 끝납니다.

14. 한 줄 교훈의 장난

바움은 이야기의 끝에 "이 이야기는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로 시작하는 교훈을 붙입니다. 하지만 그 교훈들은 때로는 이야기를 뒤집고, 때로는 불필요한 말을 덧붙입니다. 시간 이야기의 교훈은 진지하게 들립니다.

the supreme importance of Time and the folly of trying to stop it

시간의 지극한 중요성과 시간을 멈추려는 어리석음.

매직 본 본즈의 교훈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비난의 위험을 지적합니다.

the folly of condemning others for actions that we do not understand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으로 남을 비난하는 어리석음.

펌프 이야기의 교훈은 행운을 대하는 법으로 모아집니다.

accept good fortune with humble hearts and to use it with moderation

행운을 겸손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절제하며 쓰라.

교훈은 이야기를 닫는 도구이면서 동시에 이야기꾼의 목소리를 가장 또렷하게 들려주는 자리입니다. 마법사의 도덕을 묻고 싶다는 「유리개」, 아예 교훈이 없는 「만다린과 나비」처럼 이 형식을 깨는 변주도 책 안에서 즐길 거리입니다.

15. 도시 속의 요정나라

이 모음의 신선함은 마법을 20세기 초 미국 생활에 접붙인 데 있습니다. 전화는 이야기의 사건이 되고, 번호까지 나옵니다.

Give me Pelf 6742!

펠프 6742번을 대 주시오!

마네킹 이야기에서는 백화점 가격표와 전차, 신문팔이와 경찰서가 마법을 맞아들입니다. 요정나라의 존재도 이 풍경에 어울리게 소개됩니다.

no more mischievous a person than Tanko-Mankie the Yellow Ryl

노란 릴 탄코-맨키보다 장난스러운 자는 없다.

이 모음에서 마법은 사람을 겁주기보다 사람의 허점을 드러내는 도구로 쓰입니다. 그래서 요정과 정령이 나오더라도 이야기를 끌고 가는 것은 늘 사람들의 욕심과 망신입니다.

16. 이 책을 읽는 방법

『미국 동화』는 열두 편이 서로 독립되어 있어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고, 한 편씩 읽기에 길지 않습니다. 처음이라면 가장 가벼운 「강도들의 상자」와 「곰을 소유한 소녀」, 발상이 좋은 「시간의 아버지를 사로잡다」를 먼저 읽어 보세요. 풍자의 맛이 궁금하다면 「쿼크의 여왕」과 「매직 본 본즈」, 여운이 남는 이야기를 원한다면 「살아남은 마네킹」과 「멋진 펌프」가 좋습니다. 「웃는 하마」와 「만다린과 나비」에는 쓰인 시대의 인종적 시선이 배어 있으니,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이야기 속 맹세와 양심의 주제가 더 또렷하게 보입니다. 이 책의 웃음은 교훈 문장을 곧이곧대로 믿지 않을 때 더 커지고, 『오즈의 마법사』를 먼저 읽은 독자라면 같은 작가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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