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29년 출간
A Farewell to Arms
무기여 잘 있거라
이탈리아 전선의 미국인 구급차 장교 프레데릭 헨리가 영국인 간호사 캐서린 바클리와 사랑에 빠지고, 후퇴의 혼란 속에서 전쟁을 버리고 스위스로 건너가지만 출산 앞에서 모든 것을 잃는 이야기
In the late summer of that year we lived in a house
그해 늦여름에 우리는 한 집에 살았다.
The world breaks every one and afterward many are strong at the broken places.
세상은 모든 사람을 부수고, 그 뒤에 많은 이들은 부서진 자리에서 강해진다.
한눈에 보기
이탈리아군 구급차 부대의 미국인 중위 헨리는 고리치아의 진지에서 리날디, 사제와 한 식당을 쓰며 전쟁을 겪는다. 1권은 영국인 간호사 캐서린 바클리와의 만남과 이손초 강변 공격 밤의 부상까지, 2권은 밀라노 병원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의 여름과 임신, 헨리의 복귀까지를 다룬다. 3권은 카포레토 방면이 무너진 뒤의 후퇴, 운전병 아이모의 죽음, 타그리아멘토 다리의 헌병 심문과 강물 탈출을 그리고, 4권은 스트레사에서 캐서린과 합류해 밤새 노를 저어 스위스로 건너가는 이야기다. 5권은 산중의 겨울과 로잔 병원에서의 출산, 그리고 비 내리는 밤의 끝을 다룬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F. 스콧 피츠제럴드 『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 레마르크 『서부 전선 이상 없다』 (All Quiet on the Western Front)
- 레프 톨스토이 『전쟁과 평화』 (War and Peace)
한 권 요점
A Farewell to Arms
『무기여 잘 있거라』는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쓴 장편소설로, 1929년에 나왔습니다. 헤밍웨이는 1899년에 태어나 1961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제1차 세계대전 때 이탈리아 전선에서 구급차 부대에 참여한 경험이 이 소설의 바탕에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책은 건축가가 되고 싶었다고 말하는 미국인 프레데릭 헨리가 1인칭으로 지난 일을 돌아보는 형식이고, 다섯 권 41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1권은 제1~12장, 제2권은 제13~24장, 제3권은 제25~32장, 제4권은 제33~37장, 제5권은 제38~41장입니다. 문장은 짧고 건조하며, 전쟁의 대의도 사랑의 맹세도 크게 외치지 않습니다. 대신 먼지와 비, 포도주와 치즈, 병원의 복도와 호수의 파도 같은 구체적인 사물이 감정을 대신 말합니다. 전쟁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휩쓸고 지나가는지, 그 속에서 두 사람이 만든 작은 세계가 어떻게 무너지는지가 이 책의 줄기입니다.
줄거리
제1~3장: 먼지 낀 길, 눈 오는 고리치아, 휴가에서 돌아와
화자는 늦여름에 강과 평야 너머로 산이 보이는 마을의 한 집에 살던 때를 떠올립니다. 군대가 길로 지나가며 먼지를 일으키고, 밤이면 산에서 포격의 섬광이 여름 번개처럼 번쩍입니다. 왕은 우디네에 살면서 거의 날마다 차로 전선을 보러 나오는데 상황은 아주 나쁘고, 겨울이 오자 비와 함께 콜레라가 돌아 군대에서만 칠천 명이 죽습니다. 이듬해에는 승리가 이어져 부대는 강을 건너 분수와 등나무가 있는 고리치아의 집으로 옮깁니다. 가을이 끝날 무렵 눈이 내리자 올해 공격은 끝났다고 모두 생각하고, 식당에서는 짓궂은 대위가 젊은 사제를 놀려 대며 소령은 무신론을 떠들고 사제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웃어넘깁니다. 사제는 헨리에게 자기 고향 아브루치에 가 보라고 권합니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헨리는 방을 같이 쓰는 군의관 리날디에게 여행담을 들려주고, 리날디는 영국 간호사 바클리 양에게 반했다며 헨리를 데려가겠다고 합니다. 그날 밤 사제는 헨리가 아브루치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에 상처를 받고, 헨리는 휴가 내내 연기와 밤술로 시간을 보냈다고 쓸쓸하게 고백합니다.
제4~6장: 지팡이를 든 간호사, 뺨 한 대, 거짓말
이튿날 헨리는 구급차 정비소를 둘러보고 리날디와 함께 영국 병원 정원으로 갑니다. 키 큰 금발의 캐서린 바클리는 가죽을 감은 가는 등나무 지팡이를 들고 있습니다. 그것은 지난해 솜 전투에서 전사한 약혼자의 유품입니다. 여덟 해를 함께 자랐지만 결혼하지 않았다고, 그가 원한 것을 주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친구 퍼거슨은 스코틀랜드 사람이어서 리날디가 영국과 스코틀랜드를 헷갈리자 유쾌하게 선을 긋습니다. 다음 날 헨리는 플라바 다리 머리의 진지를 살피고, 새 도로와 부교, 포격 속의 길을 눈여겨봅니다. 저녁에 그는 정원에서 캐서린의 손을 잡고 입 맞추려다 뺨을 세게 맞습니다. 그녀는 "간호사의 쉬는 저녁 같은 그런 분위기를 못 견디겠다"며 사과하고, 서로 이야기하다 잠깐 웃고, 키스한 뒤 그의 어깨에서 웁니다. 그녀는 "우리는 이상한 삶을 살게 될 거"라고 말합니다. 이틀 동안 진지에 다녀온 뒤 다시 만난 날, 그는 사랑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캐서린은 "이건 형편없는 게임"이라고 단번에 알아챕니다.
제7~9장: 탈장 병사, 성 안토니오의 목걸이, 벽돌 공장의 밤
더운 오후 헨리는 행군에서 뒤처진 피츠버그 출신의 탈장 병사를 만납니다. 병사는 일부러 탈장대를 버렸다고 털어놓고, 헨리는 길가에서 넘어져 혹을 만들어 두면 돌아오는 길에 병원으로 데려가겠다고 말합니다. 돌아와 보니 병사는 이마에 피를 묻힌 채 말이 끄는 구급차에 실려 가며 득의양양합니다. 식당에서는 로카가 사제 이야기로 좌중을 웃기고, 헨리는 포도주 내기에 끌려가다 캐서린을 보러 가려고 빠져나옵니다. 그러나 캐서린은 몸이 좋지 않다고 하고, 헨리는 가볍게 여겼던 만남이 없어지자 외로움을 느낍니다. 다음 날 공격 소식이 돌고, 헨리는 병원 입구에서 캐서린에게서 성 안토니오 메달을 받습니다. 믿지는 않지만 행운을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차 네 대를 이끌고 강가 벽돌 공장에 닿은 헨리는 마네라, 파시니, 가부치, 고르디니와 굴 속에서 담배를 나누며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포격이 시작되자 식은 마카로니와 치즈를 가져다 함께 먹습니다. 그 순간 박격포탄이 떨어집니다.
제10~12장: 부상, 리날디의 병문안, 사제의 방문
헨리는 폭발로 쓰러졌다가 깨어나 파시니가 두 다리를 크게 다쳐 숨진 것을 알게 되고, 자신도 다리를 다친 채 운전병들의 부축을 받아 응급소로 옮겨집니다. 영국 구급차 운전병이 그를 챙겨 후방으로 싣고 가는데, 위 들것의 부상자가 피를 흘리다 숨을 거둡니다. 야전병원으로 찾아온 리날디는 훈장 이야기를 꺼내며 영웅적인 일을 했느냐고 묻지만 헨리는 치즈를 먹다 날아갔을 뿐이라고 답합니다. 이어 사제가 모기장과 베르무트를 들고 병문안을 와서 전쟁을 미워한다고 말하고, 아브루치로 돌아가 하느님을 사랑하며 살고 싶다고 합니다. 사제는 헨리에게 사랑은 욕정이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섬기려는 마음이라고 일러 줍니다. 병동에서는 죽는 사람 둘레에 칸막이가 쳐지고, 헨리는 밀라노의 미군 병원으로 보내집니다. 떠나기 전날 밤 리날디와 소령과 함께 마신 술자리에서 캐서린도 밀라노로 간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제13~17장: 밀라노 병원, 다시 만난 연인, 수술
밀라노에 도착한 헨리는 새로 문을 연 병원의 첫 환자가 되지만 의사는 코모 호수에 가 있고, 간호사 워커 부인은 울고, 젊은 간호사 게이지가 능숙하게 몸을 씻겨 줍니다. 병원 감독인 밴 캠펜 양은 그를 못마땅해 하고, 그는 몰래 베르무트를 사다 마십니다. 이발사가 그를 오스트리아 장교로 오해해 면도칼을 들고 벌벌 떠는 소동 끝에 캐서린이 병실로 들어오고, 헨리는 그때 비로소 정말 사랑에 빠졌다고 말합니다. 세 의사는 무릎에 파편이 굳을 때까지 여섯 달을 기다리라고 하지만 헨리는 받아들이지 못하고, 쾌활한 발렌티니 소령이 다음 날 수술하겠다고 합니다. 밤마다 캐서린은 야간 근무를 하며 그의 방으로 오고, 수술은 두 시간 반이 걸립니다. 병원에는 말라리아를 앓는 미국 젊은이와 포탄 신관을 풀다 다친 청년 등이 입원하고, 퍼거슨은 두 사람의 편지를 전해 주며 걱정합니다.
제18~21장: 여름, 경마장, 비, 임신
여름 내내 두 사람은 마차로 공원을 달리고, 갈레리아의 식당에서 조지가 잡아 준 자리에서 카프리 와인을 마십니다. 결혼 이야기가 나오지만 캐서린은 이미 서로 결혼한 것과 같다며 "나는 당신이고 따로 나는 없다"고 말합니다. 헨리는 목발에서 지팡이로 옮기며 마조레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샌프란시스코 출신 이탈리아군 장교 에토레 모레티와 가수들, 마이어스 부부를 만납니다. 캐서린은 에토레 같은 영웅을 견디지 못합니다. 산 시로 경마장에서는 염색한 듯한 검은 말 자팔락에 돈을 걸지만 배당은 시시하게 끝납니다. 9월에 첫 찬바람이 불고 공격이 막히자, 영국 소령은 모두 끝장났다고 허탈하게 말합니다. 헨리에게는 3주 휴가 뒤 전선 복귀 명령이 오고, 그날 밤 캐서린은 임신 석 달이라고 털어놓습니다. 두 사람은 용기에 대해 농담처럼 이야기하며 비 내리는 밤을 보냅니다.
제22~24장: 황달, 호텔 방, 역에서의 이별
휴가를 앞두고 황달에 걸린 헨리는 밴 캠펜이 빈 병 더미를 찾아내 술로 병을 만들었다고 몰아세우는 바람에 휴가를 잃습니다. 전선으로 돌아가는 밤 그는 권총을 새로 사고 캐서린과 역 건너편 호텔의 붉은 벨벳 방에 묵습니다. 그녀는 처음엔 낯선 방에서 어색해하다 곧 웃고, 둘은 저녁을 먹으며 집처럼 느낍니다. 작별의 역에서 캐서린은 마차 안에서 손을 흔들고, 헨리는 만원 열차의 자리를 두고 포병 대위와 맞서다 양보하고 복도 바닥에서 잠이 듭니다.
제25~26장: 가을의 고리치아, 소령과 리날디, 사제와의 대화
비 젖은 가을에 고리치아로 돌아온 헨리는 늙어 보이는 소령에게서 "다 끝났다"는 말을 듣고, 바인시자 고원의 차 네 대를 맡습니다. 리날디는 수술만 하느라 지쳐 있고, 무릎을 만져 본 뒤 헨리가 돌아온 것을 두고 놀리지만, 식당에서는 술에 취해 사제를 향해 거칠게 악담을 퍼붓다 소령의 눈총을 받습니다. 소령은 리날디가 과로했으며 자신이 매독에 걸렸다고 믿고 있다고 말합니다. 사제는 이번 여름을 겪으며 사람들이 부드러워졌다고 하고, 헨리는 이긴 쪽이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사제가 무엇을 믿느냐고 묻자 헨리는 "잠"이라고 답합니다.
제27~29장: 후퇴의 시작, 고리치아를 떠나는 밤, 막힌 길
이튿날 헨리는 지노와 함께 바인시자 진지를 돌고, 지노는 "신성하다", "영광스럽다" 같은 말을 입에 올리며 헨리를 불편하게 합니다. 폭풍우 치는 밤 크로아티아군이 전선으로 들어왔다가 물러나고, 북쪽에서 독일군과 오스트리아군이 돌파했다는 소문이 돕니다. 곧 후퇴가 시작되고, 군대는 질서정연하지만 젖고 우울하게 평원으로 내려옵니다. 고리치아는 비어 있고 소령과 리날디도 떠났습니다. 헨리는 보넬로, 피아니, 아이모와 함께 구급차 세 대에 병원 장비를 싣고 비 속에서 길을 나섭니다. 도로는 트럭과 짐수레와 피난민으로 꽉 막혀 있고, 아이모는 두 자매를 태우고, 헨리는 보넬로가 태워 준 공병 하사 둘과 길을 벗어나 샛길로 접어듭니다. 빈 농가에서 치즈와 포도주를 얻어 먹은 뒤 진흙 길에서 아이모의 차가 빠지고, 도와 달라는 헨리의 명령을 거부하고 달아나는 하사들에게 헨리가 총을 쏩니다. 한 사람은 쓰러지고 보넬로가 마무리하며, 다른 한 사람은 들판 너머로 사라집니다. 결국 세 차량은 들판에 버려지고, 일행은 두 자매에게 돈을 쥐어 주어 길로 보낸 뒤 걸어서 우디네를 향합니다.
제30~32장: 철교, 아이모의 죽음, 타그리아멘토의 헌병, 강과 화물차
다리가 폭파된 강가를 따라 철교를 건너던 일행은 독일군 참모 차와 자전거 부대가 지나가는 것을 숨어서 지켜봅니다. 다시 철길을 따라가던 중 들판에서 총탄이 날아오고 아이모가 맞아 쓰러지는데, 쏜 것은 이탈리아 병사들이었습니다. 헨리는 그의 서류를 챙기고, 일행은 농가의 헛간 건초 속에 숨습니다. 보넬로는 포로가 되려고 말없이 떠나고, 헨리와 피아니는 밤새 비를 맞으며 독일군 곁을 몰래 지나 후퇴하는 인파에 섞여 타그리아멘토 강으로 걸어갑니다. 병사들은 "집으로 가자"고 소리치며 소총을 버립니다. 새벽 다리 끝에서 헌병 장교들이 대열에서 장교를 골라 심문하고 총살하고 있었고, 헨리도 끌려갑니다. 억양 때문에 독일 첩자로 의심받던 그는 앞사람이 심문받는 틈에 강으로 뛰어듭니다. 급류에서 통나무를 붙잡고 간신히 기슭에 오른 그는 소매의 별을 떼고 평원을 가로질러 대포를 실은 화물차의 천막 밑으로 몸을 숨깁니다. 열차 안에서 그는 분노가 강물에 씻겨 갔다고 느끼고 캐서린만 생각합니다.
제33~37장: 밀라노의 도피, 스트레사, 호수 건너기
밀라노에 닿은 헨리는 이른 아침 선술집 주인의 제안을 거절하고 병원 문지기에게서 캐서린이 스트레사로 갔다는 말을 듣습니다. 가수 시몬스에게서 민간인 옷을 얻은 그는 기차로 스트레사의 큰 호텔에 묵고, 바텐더에게서 캐서린이 역 근처 작은 호텔에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퍼거슨은 만나자마자 두 사람을 향해 쏘아붙이다 울고, 헨리와 캐서린은 호텔 방에서 처음으로 안도의 밤을 보냅니다. 이튿날 헨리는 바텐더와 호수에서 송어를 낚고, 94세의 그레피 백작과 샴페인을 마시며 당구를 칩니다. 한밤에 바텐더 에밀리오가 찾아와 아침에 체포된다고 알려 주고, 캐서린과 헨리는 그의 배를 타고 폭풍우 치는 호수로 나갑니다. 헨리는 밤새 노를 젓고, 캐서린은 우산을 돛 삼으려는 그를 보며 웃으며, 새벽 즈음 국경 경비정을 피해 브리사고에 닿아 스위스 땅을 밟습니다. 아침을 먹은 뒤 체포되어 로카르노에서 심문받고, 임시 비자를 받아 몽트뢰로 갑니다.
제38~41장: 산중의 겨울, 로잔의 병원, 마지막 밤
두 사람은 산비탈의 갈색 목조 집에서 구팅겐 부부와 겨울을 보냅니다. 눈은 성탄절 사흘 전에야 오고, 헨리는 수염을 기르며 산책과 체스와 독서로 시간을 보냅니다. 캐서린은 몸이 불어도 평온하고, 결혼은 몸이 가벼워지면 하자고 미룹니다. 3월 비가 오자 둘은 병원이 있는 로잔으로 내려와 호텔에 묵고, 헨리는 체육관에서 권투를 하며 지냅니다. 어느 새벽 진통이 시작되어 병원에 가지만 진통은 오래 가고 헨리는 한밤까지 초조하게 기다립니다. 의사는 제왕절개를 권하고, 헨리가 허락합니다. 아이는 탯줄에 목이 감겨 숨을 쉬지 못한 채 태어난 사내아이였고, 헨리는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한 채 캐서린을 걱정합니다. 그는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다 병원으로 돌아오고, 그 사이 캐서린에게 출혈이 이어집니다. 그녀는 헨리의 손을 잡고 "무섭진 않아, 그저 싫을 뿐"이라고 말하고, 끝내 의식을 잃은 채 숨을 거둡니다. 의사의 위로도 헨리는 듣지 않고 병실에서 사람들을 내보내지만, 그것은 "조각상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고 말하며, 호텔로 돌아가는 비 내리는 길로 책이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먼지 낀 길과 늦여름
책은 한 문장이 늘어지듯 이어지는 풍경으로 시작합니다. 화자는 아직 이름도 없이 "우리"라는 말만 씁니다.
In the late summer of that year we lived in a house
그해 늦여름에 우리는 한 집에 살았다.
군대가 지나가며 일으킨 먼지가 나뭇잎을 덮고, 그 먼지 때문에 길은 하얗게 변합니다. 전쟁이 풍경을 어떻게 마모시키는지를 사건이 아니라 색깔로 보여 줍니다.
the leaves fell early that year
그해에는 잎이 일찍 떨어졌다.
탄약통이 불룩한 병사들이 임신 여섯 달 같은 배로 행군한다는 대목은 훗날의 임신과 출산을 예고하는 것처럼 읽힙니다. 왕이 직접 상황을 보러 나오지만 결과는 냉정하게 요약됩니다.
and things went very badly.
그리고 상황은 아주 나빴다.
2. 식당의 사제와 리날디
고리치아의 식당에서는 대위가 사제를 놀리는 것이 일상입니다. 대위는 헨리가 알아듣도록 일부러 서툰 이탈리아어로 말하고, 사제는 대꾸 없이 받아냅니다.
The priest accepted it as a joke.
사제는 그것을 농담으로 받아들였다.
사제는 헨리에게 고향 아브루치를 권합니다. 사냥과 맑고 마른 추위와 모자를 벗는 농부들이 있는 곳입니다.
I would like you to go to Abruzzi
저는 당신이 아브루치에 가 보았으면 합니다.
헨리는 가지 않았고, 이유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휴가 중에 간 곳이 어떤 곳이었는지를 변명처럼 늘어놓는 대목은 이 사람이 가진 공허함을 드러냅니다.
we did not do the things we wanted to do
우리는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았다.
리날디는 이 모든 것을 가볍게 넘기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여행지를 줄줄이 나열하는 헨리에게 건네는 말부터 그렇습니다.
You talk like a time-table.
자네는 시간표처럼 말하는군.
I am now in love with Miss Barkley.
나는 지금 바클리 양과 사랑에 빠졌어.
리날디의 이 한마디가 책 전체의 사랑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가 먼저 반하고 헨리가 뒤따른다는 점이 두 사람의 우정에도 작은 균열을 남깁니다.
3. 지팡이를 든 간호사
캐서린이 처음 등장하는 장면의 중심은 얇은 지팡이입니다. 아무 설명도 없이 쥐고 있던 물건에 죽은 약혼자의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It belonged to a boy who was killed last year.
작년에 전사한 소년의 것이에요.
그녀는 그가 낭만적인 부상 정도를 입고 자기 병원으로 올 것이라고 상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고 말합니다.
They blew him all to bits.
그들은 그를 산산조각 내 버렸어요.
그녀가 전쟁을 말하는 방식도 눈에 띕니다. 이 전선은 어리석지만 아름답다고 하고, 언젠가 모두가 무너질 것이라고 합니다.
Anybody may crack.
누구든 무너질 수 있어요.
이 말은 마지막 장의 캐서린과 헨리 모두에게 되돌아옵니다. 헨리는 이 만남에서 "모든 일에 설명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만 말하고 더 설명하지 않습니다.
There isn’t always an explanation for everything.
모든 일에 늘 설명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4. 놀이로 시작한 사랑
캐서린이 처음 뺨을 때린 뒤의 사과는 이 연애가 어떤 틀 위에서 시작되었는지 보여 줍니다.
I just couldn’t stand the nurse’s-evening-off aspect of it.
간호사의 쉬는 저녁 같은 그 분위기를 도저히 못 견디겠어요.
헨리는 이 시점에서 사랑이 아니라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가 속으로 하는 말은 솔직하지만 차갑습니다.
This was a game, like bridge
이것은 브리지 같은 게임이었다.
캐서린은 그 속임수를 알아봅니다. 정중하게 속이는 상대의 예의를 그녀는 한마디로 가릅니다.
This is a rotten game we play, isn’t it?
우리가 하는 건 형편없는 게임이죠, 그렇지 않아요?
앞서 두 사람이 전쟁 이야기를 그만두자고 하던 장면에서도 서로 필요한 것을 이미 건드리고 있었습니다.
There’s no place to drop it.
전쟁을 내려놓을 곳이 없어요.
"우리는 이상한 삶을 살게 될 거"라는 그녀의 예감은 이 책의 나머지를 요약하는 한 줄이 됩니다.
5. 병사들과 운전병들의 말
헨리는 처음에는 자신을 전쟁에서 떨어진 구경꾼처럼 느낍니다. 혼잣말처럼 적은 생각이 이를 보여 줍니다.
It seemed no more dangerous to me myself than war in the movies.
나 자신에게는 전쟁이 영화 속 전쟁보다 더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그 환상은 벽돌 공장의 굴 속에서 운전병들이 던지는 말로 깨집니다. 파시니는 존댓말로 정중하게 말하지만 내용은 단호합니다.
There is nothing worse than war.
전쟁보다 나쁜 것은 없습니다.
헨리가 패배가 더 나쁘다고 반박해도, 파시니는 침착하게 되묻습니다. 한쪽이 싸움을 멈춰야 한다는 그의 논리는 단순하지만 깊습니다.
War is not won by victory.
전쟁은 승리로 이기는 것이 아닙니다.
Everybody hates this war.
모두가 이 전쟁을 미워합니다.
헨리는 이 말을 듣고도 반박하지만, 몇 시간 뒤 파시니가 가장 먼저 죽는다는 사실이 책의 가장 가혹한 구성입니다. 탈장 병사가 일부러 부상을 노리는 앞 장면도 이 대화의 예고였습니다.
6. 치즈를 먹던 순간
폭발 직전까지 장면은 소박한 식사입니다. 포탄이 오가는 소리 속에서 운전병들은 마카로니를 손으로 집어 먹습니다. 이 평범함이 부상을 더 갑작스럽게 만듭니다.
Oh, God, I said, get me out of here.
오, 하느님, 나를 여기서 꺼내 줘, 하고 나는 말했다.
헨리는 폭발 순간 자기가 몸에서 빠져나가 죽었다고 느꼈다가 다시 돌아옵니다. 그는 죽음에 대한 상식을 스스로 바로잡습니다.
it had all been a mistake to think you just died
그냥 죽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모두 착각이었다.
영국 구급차 운전병은 그를 일으키며 영웅인 척하지 말라고 농담하고, 이후 병원에서 리날디가 훈장을 이야기할 때도 헨리는 그럴듯한 서사를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Don’t be a bloody hero.
빌어먹을 영웅 노릇은 하지 마시오.
I was blown up while we were eating cheese.
나는 치즈를 먹다가 날아갔어.
훈장은 이 책에서 용기가 아니라 형식이 만드는 것입니다. 헨리가 치즈를 먹다 다쳤다는 말은 전쟁 문학의 영웅담에 대한 정면의 반박입니다.
7. 사제의 사랑과 리날디의 형제애
야전병원의 저녁에 사제가 들고 온 모기장과 베르무트는 책에서 가장 조용한 선물입니다. 대화는 전쟁에서 사랑으로 옮겨 갑니다.
It is never hopeless.
절망적인 것은 결코 아닙니다.
I try always to hope but sometimes I cannot.
늘 희망하려고 애쓰지만 때로는 그럴 수가 없습니다.
사제의 희망은 낙관이 아니라 노력입니다. 헨리가 자신은 사랑을 잘 모른다고 하자, 사제는 밤의 일은 사랑이 아니라고 잘라 말한 뒤 이렇게 정리합니다.
When you love you wish to do things for.
사랑하면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어집니다.
사제의 정의에 따르면 사랑은 섬기고 희생하는 마음입니다. 이 말은 후반부에 캐서린을 위해 밤새 노를 젓는 헨리에게 실현됩니다. 리날디는 같은 병실에서 정반대의 형태로 애정을 드러냅니다.
We are war brothers.
우리는 전쟁의 형제야.
두 사람 모두 헨리를 걱정하지만, 한쪽은 신앙으로, 한쪽은 놀림으로 표현합니다. 그 둘 사이에 놓인 헨리의 외로움이 이 장면에서 처음 또렷해집니다.
8. 밀라노의 병원
밀라노 병원의 첫 장면은 희극적입니다. 의사도 환자도 없는 건물에서 헨리는 자신이 아프지 않다고 우깁니다.
“I’m not sick,” I said, “I’m wounded.”
"저는 아픈 게 아니라 부상을 입은 겁니다." 하고 나는 말했다.
밴 캠펜 양과의 신경전은 이 병동에서 일어나는 작은 전쟁입니다. 수술 전 세 의사의 회진에서 헨리가 하는 농담도 같은 맥락입니다.
“I want it cut off,” I said, “so I can wear a hook on it.”
"잘라 내 주세요, 거기에 갈고리를 달 수 있게." 하고 나는 말했다.
이 병원은 곧 사랑의 무대가 됩니다. 이발사 소동 뒤 캐서린이 들어오는 순간, 앞에서 "사랑하지 않았다"고 썼던 화자의 어조가 바뀝니다.
When I saw her I was in love with her.
그녀를 보았을 때 나는 그녀와 사랑에 빠져 있었다.
Everything turned over inside of me.
내 안의 모든 것이 뒤집혔다.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설명되지 않고 갑자기 도착하는 방식이 이 책답습니다. 몇 쪽 앞의 "게임"이 한순간에 사실이 되어 있습니다.
9. 여름과 사랑의 약속
제18장은 이 책에서 가장 평온한 대목입니다. 헨리는 당시를 이렇게 요약합니다.
We had a lovely time that summer.
그해 여름 우리는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다.
결혼을 하자는 헨리에게 캐서린은 이미 부부라고 하고, 그녀의 논리는 자아를 지우는 말로 이어집니다. 한편으로는 헌신이고, 한편으로는 위태로운 의존입니다.
There isn’t any me.
나라는 사람은 따로 없어요.
You’re my religion.
당신이 내 종교예요.
그녀가 종교를 가지지 않았다는 점은 사제의 사랑과 대비됩니다. 사제에게 사랑은 신을 향한 것이고, 캐서린에게 사랑은 한 사람을 향한 것입니다. 퍼거슨은 두 사람의 평온을 믿지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
Fight or die.
싸우거나 죽거나 하는 거야.
두 사람은 끝내 다투지 않지만, 퍼거슨이 말한 죽음은 책의 끝에서 다른 방식으로 찾아옵니다.
10. 빗속의 예감과 임신
캐서린은 빗소리를 들으며 처음으로 두려움을 털어놓습니다. 헨리의 졸음 속에서 나오는 이 고백은 책 전체의 복선입니다.
I’m afraid of the rain because sometimes I see me dead in it.
비가 무서워요. 가끔 비 속에서 죽은 내가 보이거든요.
And sometimes I see you dead in it.
그리고 가끔은 죽은 당신이 보여요.
그녀는 곧 이것이 헛소리라고 하면서 울고, 책은 이 비를 끝까지 되풀이합니다. 마지막 장의 비는 이 대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몇 쪽 뒤에는 임신 소식이 전해집니다.
I’m going to have a baby, darling.
나 아기를 가졌어요, 여보.
헨리의 반응은 서툽니다. 덫에 걸린 기분이냐는 질문에 "생물학적으로는 늘 그렇다"고 답했다가 그녀를 아프게 합니다. 두 사람은 곧 용기에 대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되돌립니다.
The brave dies perhaps two thousand deaths if he’s intelligent.
용감한 사람은 영리하다면 어쩌면 이천 번쯤 죽을 거예요.
용기를 두려움을 말하지 않는 일로 정의하는 이 대화는 책 전체의 도덕입니다. 말 없이 견디는 사람이 헤밍웨이의 영웅입니다.
11. 호텔 방과 작별
복귀하는 날 저녁, 두 사람은 밀라노 거리를 걷다 성당 앞에서 껴안은 병사와 여자를 지나칩니다.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헨리의 생각에 캐서린은 쓸쓸히 답합니다.
Everybody ought to have some place to go.
누구에게나 갈 곳이 있어야 해.
그들이 묵는 호텔 방은 붉은 벨벳과 거울로 가득 찬 낯선 방이지만, 저녁이 지나자 두 사람은 이곳을 집으로 만듭니다. 헨리는 캐서린이 방을 어색해하다 곧 돌아오는 모습을 기록합니다.
We always feel good when we’re together.
우리는 함께 있으면 언제나 기분이 좋아요.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을 때 그녀의 말은 이후의 모든 이별을 요약합니다.
I hate to leave our fine house.
우리의 멋진 집을 떠나기 싫어요.
But we’re never settled in our home very long.
하지만 우리는 우리 집에 오래 자리를 잡은 적이 없지요.
두 사람은 여관, 병실, 호텔을 집이라 부르며 지냅니다. 정착하지 못한다는 이 말은 결말에서 마지막 집이 사라지는 일과 이어집니다. 기차 안에서 자리를 두고 대위와 맞서다 규칙이 대위 편임을 알고 양보하는 모습에는, 이기고 싶어도 옳은 쪽이 아님을 아는 헨리의 면모가 보입니다.
12. 패배의 논리와 신성한 말
가을의 고리치아는 이미 달라져 있습니다. 헨리가 돌아오는 장면은 감정이 비어 있습니다.
It did not feel like a homecoming.
귀향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사제와의 밤 대화는 책의 사상적 중심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긴 쪽은 멈추지 않는다는 헨리의 말에 사제는 다른 이야기를 꺼냅니다.
It is in defeat that we become Christian.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은 패배 속에서입니다.
그 뒤 지노와 걷는 길에서 헨리는 말에 대한 불신을 털어놓습니다. 벽에 덧붙여 붙던 포고문의 큰 낱말들 앞에서 그는 구체적인 이름만 믿게 되었습니다.
I was always embarrassed by the words sacred, glorious, and sacrifice
나는 신성하다, 영광스럽다, 희생이라는 말이 언제나 민망했다.
only the names of places had dignity
오직 지명만이 품위를 지니고 있었다.
이 대목은 헤밍웨이 문체의 선언처럼 읽힙니다. 추상어는 믿지 않고, 마을 이름과 도로 번호와 날짜만이 의미를 갖는다는 것입니다. 이 책의 건조한 문장이 어디서 오는지가 여기서 설명됩니다.
13. 후퇴길의 죽음
후퇴의 첫 풍경은 의외로 차분합니다. 서술은 혼란을 과장하지 않습니다.
The retreat was orderly, wet and sullen.
후퇴는 질서정연하고, 젖어 있고, 우울했다.
정작 사람을 흩뜨리는 것은 막힌 길과 나쁜 판단입니다. 헨리가 샛길로 들어서 차가 빠지고, 하사들이 명령을 어기고 달아나자 그는 총을 쏩니다. 이후 그가 혼자 되새기는 문장은 길게 변명하지 않습니다.
It was my fault.
내 잘못이었다.
철길에서 이탈리아 쪽에서 날아온 총탄에 아이모가 숨지는 순간은 독일군과의 교전이 아니라 아군의 공포가 낳은 것입니다. 헨리의 반응은 짧고 공허합니다.
They shot Aymo.
그들이 아이모를 쏘았다.
보넬로는 그 뒤 포로가 되겠다며 말없이 떠납니다. 피아니의 말에는 전쟁에 대한 이들의 체념이 담겨 있습니다.
He wanted to be a prisoner.
그는 포로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14. 강물과 단독 강화
타그리아멘토 다리 끝의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서늘한 대목입니다. 헌병 장교들은 대열에서 장교를 골라 짧은 질문을 한 뒤 총살합니다. 한 중령에게 던져진 비난에는 조국에 대한 관념이 있을 뿐 사람은 없습니다.
Italy should never retreat.
이탈리아는 결코 후퇴해서는 안 된다.
헨리는 억양 때문에 독일 첩자로 몰리고, 심문이 끝나기 전에 강으로 뛰어듭니다. 이 도약은 탈영이 아니라 살아남으려는 본능으로 서술됩니다. 이후 화물차 안에서 그의 마음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Anger was washed away in the river along with any obligation.
분노는 모든 의무와 함께 강물에 씻겨 내려갔다.
그는 군대에 적의를 품지 않고, 단지 자기 몫의 전쟁이 끝났다고 판단합니다. 이 장면에서 머리는 쓰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는 것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I was not made to think.
나는 생각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I had made a separate peace.
나는 단독 강화를 맺었다.
"단독 강화"는 책의 제목과 맞닿은 선언입니다. 그는 전쟁을 비판해서 떠난 것이 아니라 더 이상 그 일의 일부이기를 거부한 것입니다. 이 선택은 정의가 아니라 사랑을 향한 것이어서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15. 부서지는 세상과 그레피 백작
스트레사에서 다시 만난 첫 밤, 헨리는 이 책의 세계관을 요약하는 대목을 남깁니다. 두 사람이 함께 있을 때의 안도감을 말한 뒤 곧바로 이어집니다.
The world breaks every one and afterward many are strong at the broken places.
세상은 모든 사람을 부수고, 그 뒤에 많은 이들은 부서진 자리에서 강해진다.
But those that will not break it kills.
그러나 부서지지 않으려는 사람은 세상이 죽인다.
이 문장은 위로이면서 예언입니다. 다음 낮에 94세의 그레피 백작과 샴페인을 마시며 당구를 치는 장면은 같은 주제를 다른 조도로 비춥니다. 백작은 늙은이의 지혜를 신화로 치부합니다.
They grow careful.
그들은 조심스러워질 뿐입니다.
백작은 헨리에게 신앙이 밤에만 온다는 말을 듣고, 사랑하는 마음이 곧 종교적인 감정이라고 일깨웁니다. 사제가 말한 사랑과 캐서린의 종교가 이 한마디로 이어집니다.
Do not forget that is a religious feeling.
그것이 종교적인 감정이라는 점을 잊지 마시오.
16. 호수 위의 밤과 스위스
바텐더 에밀리오가 한밤에 체포 소식을 전하는 장면은 군더더기 없습니다. 두 사람은 우산 하나와 짐 두 개만 들고 나서고, 헨리는 호수에서 이렇게 노를 젓습니다.
I rowed all night.
나는 밤새 노를 저었다.
찢어진 우산 돛 장면에서 캐서린이 웃고, 날이 밝을 무렵 헨리가 스위스의 마을에 발을 올립니다. 그 짧은 해방감은 말없이 소박합니다.
I love the way it feels under my shoes.
신발 밑에서 느껴지는 감촉이 좋아.
로카르노 관리들이 몽트뢰와 로카르노의 겨울 스포츠를 두고 벌이는 논쟁은 이 책의 가장 가벼운 대목입니다. 이후 산중의 겨울은 세상에서 떨어진 두 사람의 짧은 낙원입니다.
The war seemed as far away as the football games
전쟁은 축구 경기만큼이나 멀게 느껴졌다.
I don’t live at all when I’m not with you.
당신과 함께 있지 않으면 나는 전혀 살아 있지 않아요.
이 행복의 문제는 두 사람이 서로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점입니다. 헨리는 전쟁을 잊었고, 캐서린은 자신을 지웠으며, 그 사이에서 세상과 이어진 끈은 아기 하나뿐입니다.
17. 마지막 밤
출산 장면의 중심은 헨리의 머릿속에서 되풀이되는 질문입니다. 의사가 제왕절개를 권하기 전, 그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And this was the price you paid for sleeping together.
그리고 이것이 함께 잔 값이었다.
But what if she should die?
하지만 그녀가 죽는다면?
아이는 숨을 쉬지 못한 채 태어나고, 헨리는 아버지다운 감정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어 캐서린에게 출혈이 오고, 그녀는 의사들 앞에서도 용감함을 지키려 합니다.
I’m not afraid. I just hate it.
무섭진 않아요. 그저 싫을 뿐이에요.
그녀는 오래 말하지 못한 채 의식을 잃습니다. 책의 마지막 문단에서 헨리는 사람들을 내보내고 문을 닫지만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감정을 터뜨리는 대신 사물에 빗댄 한 줄로 책이 끝납니다.
It was like saying good-by to a statue.
그것은 조각상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
이 결말은 위로도 설교도 없이 비 속으로 사라집니다. 캐서린이 처음부터 두려워한 비가 마지막 문장을 덮고, 책의 제목이 말한 작별은 전쟁이 아니라 사랑을 향한 것이 됩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무기여 잘 있거라』는 다섯 권이 각각 다른 분위기를 가진 책이어서 한 번에 이어 읽어도, 한 권씩 끊어 읽어도 무리가 없습니다. 처음이라면 1권의 제5~6장(캐서린과의 첫 만남), 제9장(벽돌 공장의 대화와 부상), 제11장(사제의 병문안)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어 2권의 제14장(재회), 제18장(여름의 약속), 제21장(비와 임신)이 사랑 이야기의 중심입니다. 3권의 제27~32장은 후퇴와 강물 탈출을 다루는 가장 긴박한 부분이고, 5권의 마지막 장은 책 전체를 다시 읽게 만드는 결말입니다. 이 소설은 대사가 많고 지문이 짧아서 소리 내어 읽거나 들으면 리듬이 잘 살아납니다. 한 번 읽고 나면 캐서린의 농담과 헨리의 침묵이 처음 장의 먼지와 마지막 장의 비로 이어진다는 점이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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