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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08년 출간

The Wind in the Willows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봄맞이 대청소를 내던지고 강가로 나온 두더지가 쥐, 오소리, 두꺼비와 함께 강과 야생의 숲, 집과 모험 사이를 오가며 우정을 배우는 이야기

It’s my world, and I don’t want any other.

이게 내 세계야, 나는 다른 세계는 바라지 않아.

Nature’s Grand Hotel has its Season, like the others.

자연의 대호텔에도 다른 호텔처럼 철이 있다.

한눈에 보기

대청소에 질려 땅 위로 올라온 두더지는 강가에서 쥐를 만나 보트와 점심, 강물의 세계에 눈을 뜬다. 허풍 많은 두꺼비는 마차에서 자동차로 광기를 옮겨 가다 감옥에 갇히고, 변장과 도망을 거듭한 끝에 친구들 곁으로 돌아온다. 그 사이 두더지는 야생의 숲에서 길을 잃고 오소리의 굴에서 안전을 배우며, 쥐는 새벽의 피리 소리와 바다쥐의 유혹 앞에서 흔들린다. 마지막에는 두꺼비의 저택을 점령한 족제비와 담비 무리를 네 친구가 비밀 통로로 쫓아낸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 러디어드 키플링 『정글 북』 (The Jungle Book)
  • J. M. 배리 『피터 팬』 (Peter Pan)

한 권 요점

The Wind in the Willows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영국 작가 케네스 그레이엄이 1908년에 낸 소설입니다. 그레이엄은 1859년에 태어나 1932년에 세상을 떠났고 잉글랜드 은행에서 오래 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은 모두 12장으로, 강가에 사는 동물들의 사계절을 따라갑니다. 주인공들은 두더지, 쥐, 오소리, 두꺼비이고, 수달과 들쥐, 제비 같은 이웃이 곁을 채웁니다. 이야기의 줄기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집에 머물고 싶은 마음과 먼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부딪치는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자랑과 새 유행에 사로잡힌 친구를 끝내 포기하지 않는 우정 이야기입니다. 장면마다 계절의 공기와 음식, 길 위의 냄새가 촘촘하게 그려져, 동물 이야기이면서 사람의 마음에 대한 이야기로 읽힙니다.

줄거리

제1~2장: 강둑, 열린 길

봄맞이 대청소를 하던 두더지는 붓을 내던지고 굴을 파 올라가 햇살 가득한 초원으로 나옵니다. 난생처음 강을 보고 넋을 잃은 그는 건너편 둑의 구멍에서 반짝이는 눈의 쥐와 마주칩니다. 쥐는 파란 보트로 두더지를 건너오게 해 태우고, 배 위에서 빈둥거리는 것만큼 값진 일은 없다고 말합니다. 두 친구는 점심 바구니를 싣고 강을 내려갑니다. 쥐는 강이 자기 세계의 전부라고 자랑하고, 강 건너 야생의 숲에는 잘 가지 않으며 그 너머 넓은 세상은 입에 올리지도 말라고 합니다. 숲 한가운데 사는 오소리는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지만 족제비와 담비, 여우는 믿을 수 없다고 귀띔합니다. 점심 중에 수달이 나타나 두꺼비가 새 경주용 보트를 타고 나왔다고 전하고, 오소리는 얼굴만 내밀었다가 사교는 질색이라며 사라집니다. 돌아오는 길에 으쓱해진 두더지가 노를 빼앗아 젓다가 배를 뒤집어 물에 빠지지만, 쥐는 그를 건져 주고 나무라는 대신 자기 집에서 헤엄과 노 젓기를 배우라고 권합니다.

어느 여름날 두더지는 두꺼비를 만나게 해 달라고 부탁하고, 둘은 보트로 두꺼비 저택(Toad Hall)을 찾아갑니다. 쥐의 설명으로 두꺼비는 마음씨 좋고 다정하지만 자랑이 심하고 변덕이 죽 끓듯 해서, 돛단배와 상앗대질, 집배에 이어 이번에는 카나리아 빛 집시 마차에 빠져 있습니다. 두꺼비는 함께 길을 떠나자고 조르고, 쥐는 버티다가 들뜬 두더지의 얼굴을 보고 따라나섭니다. 느긋한 첫날이 지나고 둘째 날부터 두꺼비가 늦잠만 자자 두 친구가 그에게 몫을 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첫 큰길에서 자동차 한 대가 먼지와 “뿌우뿌우!” 소리를 일으키며 지나가고, 놀란 늙은 말이 날뛰어 마차가 도랑에 처박혀 부서집니다. 쥐는 분통을 터뜨리지만 두꺼비는 길바닥에 앉아 넋 나간 얼굴로 황홀해합니다. 이제 마차는 필요 없고 자동차뿐이라는 두꺼비를 쥐는 새로운 광기에 사로잡혔다며 포기하고, 셋은 걷고 기차를 타고 돌아옵니다. 이튿날 두꺼비가 값비싼 자동차를 주문했다는 소문이 강가에 돕니다.

제3~4장: 야생의 숲, 오소리 씨

두더지는 오소리를 만나고 싶지만 쥐는 번번이 미룹니다. 겨울이 오자 쥐는 난롯가에서 졸며 시를 끄적이고, 동물들은 지난여름 강가의 꽃과 풍경을 되새깁니다. 그러던 중 두더지는 혼자 야생의 숲으로 오소리를 찾아 나섭니다. 앙상한 겨울 들판을 즐겁게 지나 숲에 들어서자 어둠 속 구멍마다 악의 어린 얼굴이 나타나고, 휘파람 소리와 발소리가 사방에서 조여 옵니다. 겁에 질려 달아난 두더지는 늙은 너도밤나무 속에 숨어 떱니다. 두더지가 없어진 것을 안 쥐는 진흙에 남은 장화 자국을 따라 권총과 몽둥이를 들고 숲으로 들어가 몇 시간 만에 그를 찾아냅니다. 쥐는 나무라지 않고 작은 짐승은 숲에서 알아야 할 비결이 많다고 타이르며, 두꺼비라면 혼자서는 얼씬도 못 했을 거라며 웃어 기운을 북돋웁니다. 쉬는 사이 눈이 내려 숲의 모습이 바뀌고, 길을 잃고 헤매다 두더지가 넘어져 정강이를 베입니다. 쥐는 금속에 베인 자국이라는 단서로 눈 속에서 흙털개와 낡은 발매트를 파내고 마침내 초록색 작은 문을 찾습니다. 문패에는 “MR. BADGER”라고 새겨져 있고, 둘은 초인종을 힘껏 당깁니다.

처음엔 퉁명스럽던 오소리는 쥐와 두더지임을 알자 반갑게 들여 따뜻한 부엌에서 상처를 치료해 주고 저녁을 차려 줍니다. 훈계 한마디 없이 이야기를 듣는 그에게 두더지는 금세 호감을 느낍니다. 쥐는 두꺼비가 벌써 일곱 번째 자동차 사고를 냈고 병원에도 세 번 갔다고 전하고, 오소리는 겨울에는 아무도 힘쓸 수 없지만 봄이 되면 두꺼비를 강제로라도 정신 차리게 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이튿날 길 잃은 새끼 고슴도치 둘이 아침을 먹고 있고, 수달이 숲을 지나 찾아와 토끼들이 두더지를 도울 생각조차 안 했다고 전합니다. 오소리는 땅속이 가장 안전하고 평화로운 집이라고 말하며 두더지에게 미로 같은 굴을 보여 줍니다. 이 땅에는 옛날 인간의 도시가 있었다가 사라졌고, 그 폐허 위에 숲이 자랐으며 오소리들은 변함없이 돌아와 산다고 설명합니다. 두더지가 이제 숲에서 괴롭힘당하지 않도록 말을 돌려 두겠다고도 약속합니다. 강이 그리워 서두르는 쥐를 위해 오소리는 비밀 지름길로 숲 가장자리까지 데려다주고, 두더지는 자기가 들판과 울타리의 동물임을 깨닫습니다.

제5장: 스위트 홈

눈 내리는 12월 저녁, 두더지와 쥐는 수달과 하루를 보내고 들판을 가로질러 돌아오다 어느 마을을 지납니다. 창문 너머로 벽난로 앞 가족의 따뜻한 모습을 들여다보다 집 생각이 간절해집니다. 마을을 벗어난 어둠 속에서 두더지는 문득 옛 집의 냄새를 맡고, 그곳이 가까이 있다는 사실에 몸이 떨립니다. 두더지가 쥐를 불러 세우지만 앞서 걷던 쥐는 눈이 올까 걱정하느라 듣지 못하고 재촉합니다. 의리 때문에 따라가던 두더지는 결국 나무 그루터기에서 서럽게 울음을 터뜨립니다. 사정을 알게 된 쥐는 “내가 돼지였다”며 자책하고는 두더지의 코를 길잡이 삼아 되돌아갑니다. 집 입구를 찾아 들어가니 ‘두더지 집(Mole End)’이라는 문패가 있습니다. 먼지 쌓인 초라한 집을 보고 두더지는 다시 풀이 죽지만 쥐는 훌륭한 집이라고 추켜세우며 불을 피우고 정리합니다. 정어리 통조림과 비스킷, 소시지, 맥주로 저녁을 차리는 중에 들쥐들이 캐럴을 부르러 찾아오고, 쥐는 들쥐 하나를 심부름 보내 푸짐한 음식을 사 오게 해 모두 함께 먹고 즐깁니다. 두더지는 잠자리에서 이 집이 자기에게 갖는 의미를 새삼 깨닫지만, 곧 넓은 세상으로 돌아가야 함도 압니다.

제6장: 두꺼비 씨

초여름 아침, 두더지와 쥐가 보트철 준비로 바쁜 중에 오소리가 격식을 갖춰 찾아와 “두꺼비의 시간이 왔다”고 선언합니다. 겨울이 끝나면 두꺼비를 바로잡겠다던 약속을 지키러 온 것입니다. 세 친구는 두꺼비 저택으로 가서, 새 빨간 자동차를 타려고 고글과 외투 차림으로 나오던 두꺼비를 붙잡아 안으로 끌고 들어가고 운전사는 돌려보냅니다. 오소리는 두꺼비를 흡연실로 데려가 오래 훈계하고, 문 너머로 두꺼비의 흐느낌이 새어 나옵니다. 나온 두꺼비는 뉘우친 듯 보였으나 쥐는 그의 눈에서 반짝임을 봅니다. 맹세를 되풀이하라 하자 두꺼비는 안에서는 무슨 말이든 했을 뿐이라며 후회하지 않고, 다음 자동차를 보면 곧장 타겠다고 선언합니다. 친구들은 두꺼비를 침실에 가두고 교대로 지킵니다.

두꺼비는 의자로 자동차를 흉내 내는 발작을 부리다 차츰 시들해지고, 어느 날 감시 당번인 쥐에게 중병인 척하며 의사와 변호사를 불러 달라고 애원합니다. 겁먹은 쥐가 방문을 잠그고 나간 사이 두꺼비는 시트를 묶은 줄로 창문을 타고 내려가 달아납니다. 오소리의 호된 질책 속에 친구들은 당분간 토드 홀에 머뭅니다. 으스대며 걷던 두꺼비는 마을 여관 ‘붉은 사자’에서 점심을 먹다 자동차 소리를 듣고, 마당에 세워진 차의 시동을 걸어 몰고 달아납니다. 재판에서 차량 절도, 위험 운전, 경찰에 대한 무례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쇠사슬에 묶여 성의 가장 깊은 지하 감옥에 갇힙니다.

제7장: 새벽의 문지기 피리 부는 사람

한여름 밤, 두더지는 강둑에서 쥐를 기다립니다. 수달 집에서 저녁을 먹고 돌아온 쥐는 수달의 어린 아들 포틀리가 며칠째 실종되어 수달이 몹시 걱정한다고 전합니다. 수달은 포틀리가 처음 수영과 낚시를 배운 옛 여울목에서 밤마다 아들을 기다립니다. 두 친구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배를 저어 상류로 수색에 나서, 달빛 아래 둑과 속 빈 나무, 도랑을 뒤집니다. 달이 지고 새벽빛이 돌 무렵 쥐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아름다운 피리 소리에 사로잡힙니다. 두더지는 처음에 갈대 소리밖에 못 듣지만, 곁가지 물길로 들어서며 마침내 같은 소리에 압도됩니다. 둘은 폭포 둑 한가운데 있는 작은 섬에 배를 대고 올라섭니다. 두더지는 경외감에 짓눌려 고개를 들었다가 굽은 뿔과 피리를 든 “친구이자 도우미”를 보고, 그의 발굽 사이에서 아기 수달이 평안히 자고 있는 것을 봅니다. 두 동물은 두려우면서도 사랑에 찬 마음으로 엎드려 경배합니다.

해가 솟자 환영은 사라지고 산들바람이 망각이라는 선물을 가져옵니다. 쥐는 잠든 포틀리를 발견하고 기뻐하나, 두더지는 꿈을 되살리려 애쓰다 포기합니다. 쥐만 잔디의 큰 발굽 자국 앞에서 멈칫합니다. 둘은 포틀리를 배에 태워 여울목에 내려 주고 달려오는 수달을 봅니다. 돌아오는 배 위에서 이유 모를 피로를 느끼던 쥐는 갈대가 속삭이는 노랫말을 전하다 잠듭니다.

제8장: 두꺼비의 모험

감옥에 갇힌 두꺼비는 바닥에 엎드려 절망하며 몇 주를 웁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간수의 딸이 두꺼비를 맡겠다고 나서고, 그녀가 가져온 양배추 요리와 버터 토스트, 차의 향기에 두꺼비는 기운을 되찾아 토드 홀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두꺼비는 소녀의 호의를 연정으로 착각합니다. 어느 날 소녀는 세탁부인 자기 고모의 옷을 입고 나가는 탈출 계획을 내놓습니다. 두꺼비는 체면 때문에 투덜대다 곧 잘못을 인정하고, 금화를 주고 고모의 옷을 사며, 고모는 묶이고 재갈 물린 척 구석에 남기로 합니다. 두꺼비는 세탁부로 변장해 놀림 속에 성문을 모두 통과해 자유의 몸이 됩니다. 그러나 역에서 조끼와 지갑을 감방에 두고 온 것을 깨닫고 표를 사지 못합니다.

사정을 들은 기관사는 셔츠를 빨아 주면 기관차에 태워 주겠다고 합니다. 달리던 중 경관과 간수, 형사를 가득 태운 추격 기관차가 따라붙자 두꺼비는 정체를 고백합니다. 기관사는 자동차도 경찰도 싫다며 돕기로 하고, 터널을 지나 숲 앞에서 속도를 줄일 테니 뛰어내려 숨으라고 일러 줍니다. 두꺼비는 뛰어내려 숲에 숨고, 추격 기관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며 감옥에 들어간 뒤 처음으로 웃습니다. 그러나 곧 추위와 배고픔, 부엉이와 여우의 조롱 속에서 속 빈 나무를 잠자리 삼습니다.

제9장: 모든 나그네들

여름이 기울며 철새들이 떠나는 기운 속에서 쥐는 까닭 모를 불안을 느낍니다. 들쥐들은 벌써 겨울 거처를 준비하느라 바빠 쥐의 나들이 권유를 거절하고, 강가에서는 제비들이 남쪽 여정을 의논합니다. 제비들은 남쪽의 부름이 있고 때가 되면 고향의 부름도 있다고 말하며, 쥐는 처음으로 마음이 흔들립니다. 쥐가 언덕에서 남쪽을 바라보는데, 해진 푸른 옷에 금귀고리를 한 먼지투성이 뱃사람 쥐가 길을 걸어와 곁에 앉습니다. 콘스탄티노플 출신으로 연안 무역을 하는 바다쥐는 농장 생활을 해 보려다 다시 남쪽 길을 걷는 중입니다. 쥐가 점심을 챙겨 오자 바다쥐는 먹으면서 그리스 섬과 베네치아, 팔레르모, 코르시카, 마르세유 등 항구들의 모험담을 들려줍니다. 쥐는 최면에 걸린 듯 귀를 기울이고, 바다쥐는 함께 떠나 모험을 택하라고 권한 뒤 길을 떠납니다.

쥐는 짐을 꾸려 남쪽으로 나서려 하고, 마침 찾아온 두더지가 눈빛이 이상해진 쥐를 붙들어 집 안에 가둡니다. 쥐는 발작하다 지쳐 잠들고, 깨어나서도 겪은 일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두더지는 수확과 겨울 이야기로 기운을 북돋우고 종이와 연필을 건네 시를 쓰게 합니다. 쥐가 시에 몰두하자 두더지는 치유가 시작되었음을 기뻐합니다.

제10장: 두꺼비의 더 많은 모험

속 빈 나무에서 깨어난 두꺼비는 자유를 만끽하며 길을 나서지만 방향을 알 수 없어 안달합니다. 운하를 따라 걷다 바지선을 만나 세탁부라며 딸에게 가는 길이라고 둘러대고 얻어 탑니다. 바지선 여자는 세탁이 즐겁다던 말을 받아 빨래를 시키고, 두꺼비는 서툴게 문지르다 정체를 들킵니다. 격분한 두꺼비가 욕을 퍼붓자 여자는 그를 운하에 던집니다. 헤엄쳐 나온 두꺼비는 그녀의 말을 훔쳐 타고 달아나, 집시에게 말을 6실링 6펜스와 푸짐한 스튜 아침 식사를 받고 팝니다. 기운을 되찾은 두꺼비는 자화자찬의 노래를 부르며 걷다가, 자신이 훔쳤던 바로 그 자동차와 마주쳐 기절합니다. 일행은 쓰러진 세탁부인 줄 알고 차에 태워 주고, 두꺼비는 앞자리에서 운전을 청합니다. 처음엔 조심하다 속도를 올리며 정체를 외치고, 차는 말 연못에 처박힙니다.

두꺼비는 풀밭으로 날아가 도망치고 또 자랑스러운 노래를 부르다가, 쫓아오는 운전사와 경찰 둘을 발견하고 달립니다. 쫓기다 강에 빠져 휩쓸려 가던 두꺼비는 둑의 어두운 구멍에 매달립니다. 구멍 속에서 반짝이는 것이 다가오더니 낯익은 얼굴이 나타나는데, 쥐였습니다.

제11장: 여름 폭풍처럼 그의 눈물이 쏟아졌다

쥐의 굴에서 끌어올려진 두꺼비는 진흙투성이 세탁부 차림으로도 의기양양합니다. 감옥 탈출, 운하 추락, 말 훔쳐 팔기 같은 모험을 자랑하려 들지만 쥐는 먼저 씻고 옷부터 갈아입으라고 엄하게 명합니다. 점심 자리에서 두꺼비가 무용담을 늘어놓을수록 쥐는 굳어 갑니다. 수갑, 투옥, 굶주림, 추격, 물에 던져진 일이 대체 어디가 재미있느냐고 따지고, 자동차를 훔친 것도 문제라고 짚습니다. 두꺼비는 속으로 “그래도 재미있었다”고 중얼대면서 겉으로는 반성합니다. 이때 쥐가 충격적인 소식을 전합니다. 두꺼비가 갇혀 있는 동안 족제비와 담비 같은 야생의 숲 무리가 두꺼비 저택을 점령했다는 것입니다. 두더지와 오소리는 저택을 지키려고 그곳에서 자다가 폭풍우 치는 밤에 기습을 당해 두들겨 맞고 쫓겨났습니다. 두꺼비는 분노해 저택으로 달려가지만 총을 든 족제비에게 쫓겨나고, 배로 강 쪽에서 접근하다가도 다리 위 담비가 던진 돌에 배가 가라앉아 쥐의 화를 삽니다.

저녁에 오소리와 두더지가 도착합니다. 두더지가 두꺼비를 칭찬하자 두꺼비는 또 우쭐해져 허풍을 떨고, 모두가 동시에 작전을 떠들어 시끄러워집니다. 오소리가 호통쳐 조용히 시킨 뒤 두꺼비의 아버지를 들먹여 꾸짖고, 강둑에서 저택 한복판으로 이어지는 비밀 지하 통로를 알려 줍니다. 마침 내일 밤 족제비들의 연회가 열리니 그때 무장 해제된 적을 덮치자는 계획이 섭니다. 다음 날 쥐는 무기를 나눠 쌓느라 바쁘고, 두더지는 세탁부로 변장해 보초병들을 속이고 “오소리 부대가 쳐들어온다”고 겁을 줘 놓고 돌아옵니다. 오소리는 그 기지를 칭찬하고, 두꺼비는 질투합니다.

제12장: 율리시스의 귀환

해가 지자 쥐는 모두에게 벨트, 검, 권총, 곤봉, 수갑, 붕대, 샌드위치까지 잔뜩 채워 줍니다. 오소리는 막대기 하나면 충분하다며 웃지만 받아 줍니다. 오소리를 앞세운 일행은 강둑의 구멍으로 들어갑니다. 두꺼비는 미끄러져 물에 빠졌다가 어둠 속에서 허둥대다 앞사람들을 넘어뜨리는 소동을 벌이고, 쥐가 어깨를 잡고 끌고 갑니다. 위쪽에서 족제비들이 환호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일행은 식료품 저장실의 뚜껑문으로 올라섭니다. 연회장에서는 대장 족제비가 두꺼비를 조롱하는 연설과 노래를 시작합니다. 오소리가 “때가 왔다, 나를 따르라”고 외치며 문을 확 엽니다. 네 영웅이 막대기를 휘두르며 뛰어들자 족제비들은 창문과 굴뚝으로 도망치고, 두꺼비는 대장 족제비를 한 방에 날려 보냅니다. 밖의 담비 보초들도 아우성에 놀라 뒤엉켜 서로 싸우다 강물로 굴러 떨어집니다. 두더지는 포로들에게 방을 정돈시킨 뒤 때리지 않고 빵을 주어 돌려보냅니다.

그날 밤 네 친구는 되찾은 집에서 잠듭니다. 다음 날 아침 오소리는 두꺼비에게 초대장을 쓰게 하고, 두꺼비는 자기 자랑 가득한 순서표를 몰래 넣으려 하지만 쥐와 오소리가 눈치채고 초대장을 압수해 두더지에게 평범한 카드를 쓰게 합니다. 연설과 노래를 금지당한 두꺼비는 방에서 혼자 자작곡 「두꺼비의 마지막 작은 노래」를 부릅니다. 연회 때는 겸손하게 처신해 모두를 놀라게 합니다. 뒤이어 두꺼비는 간수의 딸에게 금 목걸이를 보내고, 기관사에게 사례하고, 오소리의 강요로 뱃사공 아낙에게 말값을 치릅니다. 야생의 숲의 어미 족제비들은 아이들에게 두꺼비 일행을 가리켜 보이며, 말 안 듣는 아이는 오소리가 잡아간다고 겁을 줍니다. 책은 이렇게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대청소를 내던지고 올라온 땅 위

책은 일하는 장면에서 시작해 일을 그만두는 장면으로 곧장 넘어갑니다. 두더지의 결심에는 거창한 이유가 없습니다. 봄이 공기와 땅속을 움직이고 있었고, 그 “신성한 불만”이 어두운 집까지 스며들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모험은 의무가 아니라 기분에서 출발합니다.

and also “Hang spring-cleaning!”

그리고 “봄맞이 대청소 따위 집어치워!”라고도 말했다.

굴을 파 올라가는 장면은 리듬이 있습니다. 긁고 뜯고 긁어모으는 동사들이 뒤섞이며 두더지의 조급함을 소리로 들려주고, 마침내 코가 햇빛 속으로 쑥 나옵니다.

Up we go!

올라간다, 올라가!

2. 배 위에서 빈둥거리는 일의 값어치

쥐가 두더지에게 가르치는 첫 번째 철학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의 즐거움입니다. 이 말은 게으름의 변명처럼 들리지만, 대청소에서 도망쳐 나온 두더지에게는 해방의 선언으로 들립니다. 쥐의 신조는 짧고 단정적입니다.

half so much worth doing as simply messing about in boats

그냥 배를 타고 빈둥대는 것의 절반만큼도 값진 일이 없다.

그리고 그 한가함이 어떤 마음의 상태인지 덧붙입니다. 아무것도 대수롭지 않다는 것, 그것이 매력이라는 말입니다. 이 책의 첫 장을 지배하는 기분은 이 한 줄에 다 들어 있습니다.

Nothing seems really to matter, that’s the charm of it.

정말로 대수로운 일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 그게 매력이지.

3. 강이 곧 세계라는 믿음

쥐는 강가의 삶에 대해 한 치의 의심도 없습니다. 이 확신은 귀엽지만 한계도 함께 보여 줍니다. 쥐의 세계는 강이 닿는 곳까지이고, 그 밖은 말하는 것조차 꺼립니다.

It’s my world, and I don’t want any other.

이게 내 세계야, 나는 다른 세계는 바라지 않아.

What it hasn’t got is not worth having

강에 없는 것은 가질 가치도 없어.

쥐는 야생의 숲 너머를 “넓은 세상”이라 부르며 선을 긋습니다. 나중에 쥐 스스로 이 선을 넘을 뻔하는 9장을 떠올리면, 이 말은 일종의 복선이 됩니다. 자기 세계를 완벽하다고 믿는 이일수록 바깥의 부름에 더 크게 흔들립니다.

Beyond the Wild Wood comes the Wide World

야생의 숲 너머에는 넓은 세상이 있다.

4. 움직임의 시, 두꺼비의 첫 번째 광기

두꺼비는 유행을 갈아타는 인물입니다. 돛단배와 상앗대질과 집배를 거쳐 마차에 이르렀지만, 그 마차는 첫 큰길에서 자동차 한 대에 부서집니다. 보통은 분노하거나 울 장면에서 두꺼비는 황홀해합니다. 피해의 크기보다 새로운 것의 매혹이 앞서는 사람의 얼굴이 이 장면에 있습니다.

The poetry of motion!

움직임의 시로다!

쥐의 반응과 두꺼비의 반응이 나란히 놓이는 점이 중요합니다. 쥐는 경찰과 수리를 말하고, 두꺼비는 이미 다음 물건을 생각합니다. 책은 두 사람을 서로 단죄하지 않고 나란히 보여 줄 뿐이며, 이 간격이 이후 절반의 갈등을 이끕니다.

5. 야생의 숲, 얼굴들이 시작되는 순간

3장의 숲 장면은 아이 눈높이의 공포를 정확히 짚습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어둠 속 구멍마다 무언가가 나를 보고 있다는 감각, 한번 시작되면 멈추지 않는 그 감각입니다. 서술자는 공포의 시작을 한 문장으로 못 박습니다.

Then the faces began.

그러자 얼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반면 쥐가 두더지를 찾아내는 장면은 따뜻한 구조 작전입니다. 쥐는 타이르되 책망하지 않습니다. 눈 속에서 오소리의 집을 찾는 대목에서는 두더지가 발매트를 알아보지 못하고 엉뚱한 소리를 하는데, 이 우스운 순간이 두 친구의 긴장을 풀어 줍니다.

Door-mats know their place.

발매트는 제 자리를 아는 법이야.

6. 훈계 없는 환대, 오소리

오소리는 이 책에서 가장 무뚝뚝한 인물이지만, 문을 열고 상대가 쥐와 두더지임을 알자 말투가 바뀝니다. 그는 질문 한마디 없이 상처를 치료하고 저녁을 차립니다. 두더지가 곧바로 호감을 느끼는 것도 이 점 때문입니다. 숲의 이웃에 대한 그의 평가도 너그럽습니다.

It takes all sorts to make a world.

세상은 온갖 종류가 있어야 돌아가는 법이지.

we must all live and let live

우리 모두 서로 살고 살게 두어야 하네.

다만 이 너그러움이 두꺼비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오소리는 숲의 포식자들과는 공존을 말하면서도, 친구인 두꺼비에게는 봄이 되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이것이 11장과 12장에서 되돌아옵니다.

7. 땅속의 집, 사라진 도시

오소리의 철학은 의외로 단단한 주택론입니다. 땅 위는 바람과 비와 변덕이 지배하지만 땅속은 다릅니다. 두더지가 이 말을 듣고 속이 뻥 뚫리는 것은 그가 땅속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There’s no security, or peace and tranquillity, except underground.

땅속이 아니면 안전도, 평화도, 고요도 없네.

숲 아래에 옛 도시가 묻혀 있다는 이야기는 이 가벼운 책 안에서 가장 서늘한 순간입니다. 사람이 세웠다가 사라진 도시 위에 숲이 자라고, 그 숲의 흙 속에 오소리가 변함없이 돌아와 삽니다. 오소리는 이 역사를 흥분 없이 말합니다.

People come—they stay for a while, they flourish, they build—and they go.

사람들은 와서 한동안 머물고, 번성하고, 짓고, 그리고 떠나지.

8. 집의 냄새, 쥐의 사과

5장은 이 책의 정서적 중심으로 자주 꼽힙니다. 두더지가 걷던 어둠 속에서 갑자기 옛 집의 냄새가 닿는 순간, 서술은 문장 하나에 그 감각을 가둡니다.

Home! That was what they meant, those caressing appeals

집! 그것이 그 어루만지는 듯한 부름들의 뜻이었다.

그런데 이 장의 진짜 주인공은 쥐입니다. 처음에는 눈 걱정에 두더지의 부름을 듣지 못하지만, 사정을 알자마자 자기 불찰을 인정하고 방향을 돌립니다. 도착한 집이 먼지투성이라 풀이 죽는 두더지에게 쥐는 계속 힘을 줍니다. 집을 칭찬하고, 불을 피우고, 있는 음식으로 저녁을 차립니다.

What a fellow you are for giving in!

너는 어쩌면 그렇게 쉽게 주저앉니!

Hang River Bank, and supper too!

강가고 저녁이고 다 집어치워!

9. 두꺼비의 시간이 왔다

오소리의 예고는 6장에서 의식처럼 실행됩니다. 세 친구가 두꺼비를 붙잡고, 오소리는 흡연실에서 오래 훈계하며, 흐느낌이 새어 나옵니다. 하지만 나온 두꺼비는 이미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장은 개혁이 얼마나 쉽게 연극이 되는지를 보여 줍니다.

The hour of Toad!

두꺼비의 시간이다!

It was simply glorious!

정말이지 영광스러웠다니까!

두꺼비의 탈출은 병든 척하는 연기에서 시작됩니다. 그는 여관 마당의 자동차를 구경만 하겠다고 하면서 곧 시동을 걸어 버립니다. 이 한 줄에는 자기합리화가 어떻게 작동하는지가 압축되어 있습니다.

I wonder if this sort of car starts easily?

이런 종류의 차는 시동이 잘 걸릴까 궁금한걸?

10. 새벽의 피리 소리

7장은 이 책에서 가장 조용하고 가장 이질적인 장입니다. 앞뒤의 소동과 달리, 여기서는 웃음 대신 경외가 흐릅니다. 실종된 아기 수달을 찾던 쥐와 두더지는 새벽에 아름다운 피리 소리를 듣고, 섬에서 굽은 뿔과 피리를 든 존재를 만납니다. 피리 소리를 처음 듣고 쥐가 터뜨리는 말은 짧습니다.

So beautiful and strange and new.

너무나 아름답고, 낯설고, 새로워.

섬에 닿자 쥐의 목소리는 속삭임이 됩니다. 두려움과 사랑이 뒤섞인 마음은 쥐의 대답에 잘 드러납니다. 이 장면에서 책은 신을 설명하지 않고 두 동물의 반응으로만 묘사합니다.

Here, in this holy place, here if anywhere, surely we shall find Him!

이 성스러운 곳에, 어디라도 있다면 바로 여기에, 틀림없이 그분이 계실 거야!

Afraid! Of Him? O, never, never!

무섭냐고! 그분이? 아니, 절대, 절대 아니야!

그리고 이 장의 가장 씁쓸한 장치는 마지막 선물입니다. 해가 솟자 두 동물은 기억을 잃습니다. 그 만남을 견디게 하려는 배려라는 점에서 선물이지만, 되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상실입니다.

the gift of forgetfulness.

망각이라는 선물.

11. 감옥의 토스트, 변장하는 두꺼비

감옥은 두꺼비에게 처음으로 맞닥뜨린 현실입니다. 몇 주를 울던 그를 일으키는 것은 훈계가 아니라 냄새입니다. 간수의 딸이 가져온 버터 토스트가 말을 걸어, 자랑이 쏟아져 나옵니다. 작가의 유머는 여기서 두꺼비의 약점을 연민 속에 감쌉니다.

The smell of that buttered toast simply talked to Toad

그 버터 토스트 냄새가 두꺼비에게 곧바로 말을 걸었다.

You talk too much, that’s your chief fault

너는 말이 너무 많아, 그게 가장 큰 흠이야.

변장 탈출 뒤 두꺼비가 기관사에게 정체를 밝히는 대목은 허풍과 진심이 섞인 순간입니다. 이름을 대면서까지 자신을 내세우지만, 그 덕에 도움을 얻습니다.

I am a toad—the well-known and popular Mr. Toad

나는 두꺼비요, 널리 알려지고 인기 많은 두꺼비 씨란 말이오.

12. 철새의 계절, 쥐를 부르는 남쪽

9장에서 흔들리는 쪽은 이번에는 쥐입니다. 1장의 확신이 있었기에 이 동요가 더 크게 읽힙니다. 서술자는 가을을 호텔 비유로 말합니다. 철이 지나면 손님들이 떠난다는 단순한 사실이 쥐에게는 불안이 됩니다.

Nature’s Grand Hotel has its Season, like the others.

자연의 대호텔에도 다른 호텔처럼 철이 있다.

제비들은 떠남의 충동을 달콤한 불안이라 부르고, 바다쥐는 그 충동에 이름과 목적지를 붙여 줍니다. 쥐가 짐을 싸는 순간 두더지가 집 안에 붙들어 두는 장면은 우스운 동시에 아슬아슬합니다.

First, we feel it stirring within us, a sweet unrest

먼저 우리 안에서 그것이 꿈틀대는 걸 느끼지, 달콤한 불안으로.

Take the Adventure, heed the call, now ere the irrevocable moment passes!

모험을 택하게, 부름에 귀 기울이게,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 지나기 전에!

두더지가 쥐를 치유하는 방법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그는 설교하지 않고 수확과 겨울 이야기를 건네고 종이와 연필을 줍니다. 쥐가 2장에서 한 말이 여기서 쓰라린 고백이 됩니다.

I think about it—all the time!

그 생각을 해, 언제나!

13. 자만의 노래, 되풀이되는 추락

10장에서 두꺼비는 감옥에서 배운 것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합니다. 바지선 여자의 한마디는 변장이 얼마나 얄팍한지를 일깨웁니다. 세탁부 행세를 하던 그가 빨래를 서툴게 문지르자, 여자의 조롱이 날아옵니다.

Pretty washerwoman you are!

참 대단한 세탁부로군!

그런데 푸짐한 스튜 아침 식사로 기운을 되찾으면 두꺼비는 다시 노래합니다. 노래의 내용은 자기 칭찬이고, 곧이어 자신이 훔친 그 차와 마주칩니다. 책은 추락의 구조를 반복하면서 독자에게 웃음을 줍니다.

O, how clever I am!

오, 나는 얼마나 영리한가!

장은 코앞의 절망에서 끝나는데, 그 마지막 문장이 가장 짧고 가장 따뜻합니다.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눈이 다가오고, 서술자는 이름 하나로 장을 닫습니다.

It was the Water Rat!

물쥐였다!

14. 재미는 어디에 있는가

11장의 중심은 쥐의 질문입니다. 두꺼비는 모험담을 신나게 늘어놓지만, 쥐는 거기서 하나도 재미를 보지 못합니다. 수갑과 굶주림과 추격이 어디가 즐거우냐는 물음은 사실 우정의 언어입니다. 걱정이 분노의 모양으로 나온 것입니다.

Where does the fun come in?

대체 재미가 어디에 있다는 거야?

그럼에도 두꺼비는 쉽게 변하지 않습니다. 비밀 통로 이야기에 두꺼비는 솔깃하지만 입이 무겁지 못합니다. 서술자는 이런 성격을 한 문장으로 잡아냅니다. 한편 두더지가 칭찬을 해 주자 두꺼비는 곧바로 어깨를 폅니다.

Secrets had an immense attraction for him, because he never could keep one

비밀은 두꺼비에게 엄청난 매력이었다, 하나도 지키지 못하면서.

I’ve only broken out of the strongest prison in England, that’s all!

나야 영국에서 가장 튼튼한 감옥을 탈출했을 뿐이지, 그게 다야!

15. 집을 되찾는 길

오소리의 작전은 정면 공격이 아닙니다. 그는 집을 되찾는 방법이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강둑에서 저택 한복판으로 이어지는 비밀 통로를 알려 줍니다. 여기서 이야기는 소동극에서 작전극으로 바뀝니다.

There are more ways of getting back a place than taking it by storm.

어떤 곳을 되찾는 방법은 폭풍처럼 쳐들어가는 것 말고도 더 있네.

그 사이 각자의 성격이 작전 준비에서도 드러납니다. 모두가 한꺼번에 떠들자 오소리의 호통 한마디가 정적을 부르고, 쥐는 필요 이상으로 무기를 챙기며 변명합니다. 두더지는 세탁부로 변장해 보초들을 속이고 능청스러운 인사를 건넵니다.

Be quiet at once, all of you!

모두 당장 조용히 해!

It’s as well to be on the safe side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Good morning, gentlemen!

안녕들 하십니까, 신사 여러분!

16. 귀환 뒤의 달라진 두꺼비

12장의 전투는 짧고 소란스럽습니다. 오소리가 문을 열며 신호를 외치면 네 친구가 뛰어들고, 족제비와 담비는 창문과 굴뚝으로 흩어집니다. 흥미로운 점은 승리 이후입니다. 이야기는 곧바로 잔치로 가지 않고, 두꺼비가 초대장에 허풍을 끼워 넣다 들키는 소극으로 이어집니다.

The hour is come! Follow me!

때가 왔다! 나를 따르라!

두꺼비가 꿍꿍이를 감추고 하는 말은 여전히 거창합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친구들이 속지 않고, 쥐는 간단히 통보합니다. 두꺼비의 성격은 바뀌지 않았지만, 친구들이 그 성격을 다루는 방법이 정리된 것입니다.

I sacrifice this fair morning on the altar of duty and friendship!

나는 이 화창한 아침을 의무와 우정의 제단에 바치겠다!

we’re not arguing with you; we’re just telling you.

우린 너와 따지는 게 아니야, 그냥 알려 주는 거야.

마지막 연회에서 두꺼비는 얌전하게 처신하고, 서술자는 짧게 논평합니다. 책은 큰 변신 대신 작은 절제로 마무리됩니다. 두꺼비가 직접 지은 노래의 후렴도 그 자부심을 끝까지 놓지 않습니다.

He was indeed an altered Toad!

그는 정말로 달라진 두꺼비였다!

The Toad—came—home!

두꺼비가 집에 돌아왔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12장이 느슨하게 이어진 책이라 어느 장에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1장(강둑), 3장(야생의 숲), 5장(스위트 홈)을 먼저 읽어 보세요. 두더지가 땅 위로 올라와 강과 숲, 집을 차례로 만나는 이 세 장이 책의 정서를 가장 잘 보여 줍니다. 웃음이 필요하면 2장과 6장, 8장, 10장의 두꺼비 이야기가 좋고, 조용한 책을 원하면 7장과 9장이 어울립니다. 두꺼비 장들은 사건의 빠르기가 다르고, 두더지와 쥐의 장들은 풍경과 마음을 오래 바라봅니다. 두 결을 번갈아 읽으면 한 권이 계절의 순환처럼 느껴집니다. 11장과 12장은 앞의 인물들이 모두 모이는 결말이라, 앞을 읽고 나서 읽을 때 더 크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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