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기원후 1세기경 전승
The Tragedies of Seneca
세네카의 비극
역병과 신탁, 질투와 복수, 권력의 광기가 한 집안을 무너뜨리는 로마 비극 열 편을 영국 르네상스 연극에 미친 영향을 다룬 서문과 함께 묶은 책
No crime's avenged save by a greater crime.
죄는 더 큰 죄로만 갚아진다.
By fate we're driven; then yield to fate.
우리는 운명에 떠밀리니, 운명에 몸을 맡겨라.
한눈에 보기
셰익스피어 시대의 대학과 법학원, 궁정에서 세네카의 비극이 왜 모범이 되었는지를 짚는 서문이 먼저 나온다. 이어 「오이디푸스」와 단편 「포이니사이」, 콜키스의 공주가 배신당한 끝에 복수를 완성하는 「메데아」, 광기에 빠진 영웅의 「헤라클레스 퓨리어스」, 계모의 연모가 파국으로 번지는 「히폴리투스 또는 파이드라」, 영웅의 마지막을 그린 「헤라클레스 오이타이오스」, 형제의 복수극 「티에스테스」, 함락된 트로이의 여인들을 다룬 「트로아데스」, 귀환한 왕의 운명을 그린 「아가멤논」이 차례로 이어진다. 마지막은 네로의 궁정에서 황후가 쫓겨나는 로마 역사극 「옥타비아」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소포클레스 『오이디푸스 왕』 (Oedipus Rex)
- 윌리엄 셰익스피어 『햄릿』 (Hamlet)
- 윌리엄 셰익스피어 『타이터스 앤드로니커스』 (Titus Andronicus)
한 권 요점
The Tragedies of Seneca
『세네카의 비극』은 로마의 철학자이자 극작가 루키우스 안나이우스 세네카의 이름으로 전해지는 비극 모음입니다. 세네카는 기원전 1세기 말에 태어나 기원후 65년경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한때 황제 네로의 스승이자 고문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책에는 서문 에세이 한 편과 극 열 편이 실려 있습니다. 「오이디푸스」, 단편 「포이니사이 또는 테바이스」, 「메데아」, 「헤라클레스 퓨리어스」, 「히폴리투스 또는 파이드라」, 「헤라클레스 오이타이오스」, 「티에스테스」, 「트로아데스」, 「아가멤논」, 그리고 「옥타비아」입니다. 모두 다섯 막 구성에 합창이 끼어들고, 유령과 신탁, 긴 독백과 격한 감정이 극을 끌고 갑니다. 그리스 신화의 가문들이 소재이지만 초점은 운명이 아니라 인간의 정념에 있습니다. 분노와 질투, 야망과 두려움이 사람을 어디까지 데려가는지를 끝까지 따라갑니다. 서문은 이 틀이 르네상스 영국의 비극에 불행한 결말과 5막 구조, 합창과 유령, 긴 독백과 멜로드라마의 특징을 물려주었다고 설명합니다. 이 책의 비극은 사건의 놀라움보다 말의 힘으로 읽는 극입니다.
줄거리
서문: 세네카 비극이 초기 영국 드라마에 미친 영향
서문은 셰익스피어와 그 직전 세대의 비극을 이해하려면 극이 공공 극장에서만 공연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대학과 법학원과 궁정에서 연극은 거의 모든 축제의 중요한 부분이었고, 필자는 오늘날 아마추어 공연과 달리 당시에는 학문, 특히 고전 학문이 큰 위신을 지녔다고 논합니다. 르네상스 사람들에게 고전 지식은 인간을 짐승의 삶과 구별해 주는 것이었고, 그 이상형은 몸과 마음과 감정을 다스리는 완전한 신사였습니다. 『고르보둑』은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결혼과 후계 확정을 촉구하려는 진지한 시도였다고 서문은 말합니다. 르네상스는 그리스 비극을 거의 모른 채 세네카와 호라티우스를 본보기로 삼았고, 그 결과 비극은 불행한 결말, 5막, 합창, 유령, 긴 독백, 멜로드라마라는 특징을 이어받았습니다. 필자는 소포클레스가 모범이었다면 어땠을지는 부질없는 추측이라고 맺고, 프랑스에는 셰익스피어 대신 알렉상드르 아르디가 났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오이디푸스」: 역병의 도시와 눈먼 왕
테베에 끔찍한 역병이 돌고, 오이디푸스는 새벽에 황폐한 도시를 보며 탄식합니다. 그는 아버지 폴리보스를 죽이고 어머니와 혼인하리라는 델포이 신탁이 아직 두렵고, 자신만 병을 면한 것이 오히려 불안합니다. 델포이에서 돌아온 크레온은 선왕 라이우스를 죽인 자를 추방해야 역병이 걷힌다는 신탁을 전합니다. 예언자 티레시아스와 딸 만토가 제물의 징조를 읽지만 이름을 짚지 못하고, 죽은 라이우스의 혼을 불러내자는 데 이릅니다. 크레온이 전하는 저승 불러내기의 광경에서 피투성이 라이우스의 혼은 역병의 원인이 신의 분노가 아니라 아비를 죽이고 어미와 자식을 낳은 왕에게 있다고 외칩니다. 오이디푸스는 부모가 코린토스에 살아 있다며 믿지 않고, 크레온과 예언자가 왕위를 노린 음모를 꾸몄다고 몰아붙여 크레온을 가둡니다.
그러나 오이디푸스는 옛 길에서 노인을 죽인 기억을 떠올리고 요카스타에게 라이우스의 나이와 호위를 묻다 불안에 빠집니다. 코린토스에서 온 노인이 폴리보스의 죽음을 알리면서 오이디푸스가 친아들이 아니었음을 밝히고, 발이 뚫린 흔적으로 이름이 붙었다고 말합니다. 목자장 포르바스는 위협을 받고서야 그 아기가 왕비 요카스타의 아들이라고 실토합니다. 오이디푸스는 궁으로 달려가 스스로 두 눈을 잃고, 이제야 죄에 어울리는 밤을 얻었다고 외칩니다. 눈먼 왕 앞에 나타난 요카스타는 어미라 불러야 할지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고, 오이디푸스는 역병과 함께 망명길에 오릅니다.
「포이니사이 또는 테바이스」(단편): 형제의 전쟁
「오이디푸스」에서 3년이 지났습니다. 눈먼 오이디푸스는 딸 안티고네와 황야를 떠돌고, 혼자 키타에론으로 가서 죽겠다며 딸을 뿌리치지만 안티고네는 어떤 길이든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맞섭니다. 전령이 와서 아들 에테오클레스가 번갈아 통치하자는 약속을 어기고 왕위를 놓지 않았고, 폴리니케스가 아르고스 왕 아드라스투스의 사위가 되어 일곱 군대를 이끌고 테베 앞에 섰다고 전합니다. 오이디푸스는 자식들이 자신을 본보기 삼는다며 더 큰 죄를 저지르라고 비꼬고, 화해를 중재하라는 청도 물리칩니다. 이 단편에서는 요카스타가 살아남아 있습니다. 그녀는 두 아들을 모두 사랑해 누구를 위해서도 기도하지 못하고, 두 군대 사이에 무릎을 꿇고 자기부터 베라고 호소합니다. 폴리니케스는 망명자의 처지를 한탄하고 에테오클레스는 왕위는 어떤 값을 치러도 살 만하다고 버티는 대목에서 텍스트가 끊깁니다.
「메데아」: 배신당한 공주의 하루
극은 코린토스의 제이슨 집 마당에서 하루 사이에 벌어집니다. 콜키스 왕의 딸 메데이아는 황금 양털을 얻도록 제이슨을 도왔고, 그와 함께 추방되어 코린토스에서 십 년을 살았습니다. 이제 제이슨은 크레온 왕의 딸 크레우사와 혼인하려 하고, 혼인 잔치가 시작될 때 메데이아는 혼인의 신들과 저승의 복수의 여신들에게 저주를 퍼붓습니다. 유모가 말려도 그녀는 "아직 나 자신이 남아 있다"며 물러서지 않습니다. 크레온은 위험을 느끼면서도 아이들과 작별할 마지막 하루를 허락하고, 제이슨은 눈물로 청해 추방으로 감형시켰으니 자식을 위해 참으라고 설득합니다. 메데이아는 그가 두 아들을 목숨보다 사랑한다는 말에서 복수의 약점을 찾아냅니다.
그녀는 독초와 마법으로 예복과 금관에 꺼지지 않는 불과 독을 불어넣고, 두 아들에게 이 선물을 신부에게 전하게 합니다. 전령은 선물을 입은 크레우사와 아버지 크레온이 불에 삼켜지고 궁전이 무너졌다고 알립니다. 메데이아는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고 마음을 굳히고, 흔들리다가도 증오가 사랑을 이겨 두 아들을 죽입니다. 둘째는 지붕 위에서 제이슨이 보는 앞에서 죽습니다. 메데이아는 용이 끄는 수레를 타고 하늘로 사라지고, 제이슨은 그가 간 곳에 신은 없다고 외칩니다.
「헤라클레스 퓨리어스」: 저승에서 돌아온 날
헤라클레스가 열두 과업의 마지막으로 저승의 개 케르베로스를 끌고 돌아오는 날, 유노는 홀로 남편 유피테르의 숱한 정부와 그 자식들이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한탄합니다. 헤라클레스를 이길 수 있는 자는 그 자신뿐이라며 복수의 여신들을 불러 그에게 광기를 내리려 합니다. 한편 테베에서는 그가 없는 사이 리쿠스가 왕위를 찬탈하고, 메가라에게 혼인을 강요합니다. 메가라가 거절하자 리쿠스는 제단 위에서 가족을 불태우라고 명하지만, 그 순간 암피트리온이 헤라클레스의 발소리를 듣습니다.
테세우스와 함께 돌아온 헤라클레스는 가족의 상복을 보고 리쿠스를 처단하러 떠납니다. 그가 신들께 제사를 올리며 평화를 비는 순간 유노가 보낸 광기가 덮칩니다. 그는 하늘을 정복하겠다고 외치다 아들들을 리쿠스의 자식으로 착각해 아내 메가라와 아이들을 죽이고, 쓰러져 잠이 듭니다. 깨어난 헤라클레스는 피 묻은 자신의 화살에서 제 손으로 저지른 일임을 깨닫고 목숨을 끊으려 합니다. 아버지 암피트리온이 자신도 죽겠다며 매달리자 마음을 돌리고, 테세우스가 아테네로 가서 죄를 씻자고 권하는 데서 막이 내립니다.
「히폴리투스 또는 파이드라」: 금지된 사랑
무대는 아테네 왕궁 앞뜰입니다. 테세우스가 벗을 따라 저승에 내려가 4년째 돌아오지 않는 사이, 왕비 파이드라는 의붓아들 히폴리투스를 향한 절망적인 사랑에 시달립니다. 사냥을 사랑하고 여자를 멀리하며 자란 히폴리투스가 숲으로 떠난 뒤, 파이드라는 어머니 파시파에를 닮은 병에 걸렸다고 탄식합니다. 유모는 처음부터 꺾어야 한다고 설득하다가, 파이드라가 죽음을 택하겠다고 하자 직접 히폴리투스를 설득하러 나섭니다. 히폴리투스는 도시의 탐욕을 버린 숲의 삶을 찬양하며 모든 여자를 증오한다고 잘라 말합니다. 깨어난 파이드라가 끝내 사랑을 고백하자 그는 칼을 뽑았다 던지고 달아나고, 유모는 도리어 그가 왕비를 덮쳤다고 소리칩니다.
저승에서 돌아온 테세우스는 파이드라의 거짓 고발을 믿고, 바다의 신 넵튠이 약속한 소원 하나를 써서 아들이 오늘 해를 다시 보지 못하게 해 달라고 빕니다. 전령은 마차를 몰고 가던 히폴리투스 앞에 바다에서 거대한 괴물이 솟았고, 놀란 말들에 끌려가 목숨을 잃었다고 전합니다. 아들의 시신 앞에서 파이드라는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고 고백하고 칼 위에 몸을 던져 죽습니다. 테세우스는 결백한 아들을 죽게 한 죄를 지고 흩어진 몸을 하나하나 맞추어 놓으며 오열합니다.
「헤라클레스 오이타이오스」: 영웅의 마지막과 신격화
열두 과업을 끝낸 헤라클레스는 에우리투스를 죽이고 그의 집안을 무너뜨린 뒤, 에우보이아의 곶에서 제우스에게 하늘을 열어 달라고 요구합니다. 사로잡힌 오이칼리아 처녀들 가운데 왕의 딸 이올레가 있습니다. 트라키스의 궁전에서 아내 데이아니라는 이올레를 보고 질투에 사로잡히고, 유모의 권유에 따라 켄타우로스 네수스가 죽으며 남긴 피를 묻힌 옷을 리카스 편에 남편에게 보냅니다. 옷을 보낸 뒤 불안해 천 조각을 햇빛에 던져 보니 거품을 내며 녹아내립니다.
아들 힐루스가 달려와 헤라클레스가 제단에서 옷을 입자 고통에 몸부림치며 리카스를 바위에 던졌다고 전합니다. 데이아니라는 환각 속에서 달아나 목숨을 끊고, 극심한 고통 속에 나타난 헤라클레스는 여자의 손에 죽는 수치를 한탄합니다. 어머니 알크메나가 달려오고, 힐루스에게서 네수스의 음모를 들은 그는 신탁이 이루어졌음을 깨닫습니다. 그는 오이타 산에 장작더미를 쌓게 하고 이올레를 힐루스와 짝지어 준 뒤 당당히 죽음을 맞겠다고 선언합니다. 필록테테스는 영웅이 활과 화살을 넘기고 사자 가죽을 깐 장작 위에서 침착하게 불길 속에 죽었다고 전합니다. 알크메나가 항아리에 담긴 재를 안고 통곡할 때 하늘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려 자신이 신이 되었음을 알립니다.
「티에스테스」: 형제의 연회
저승의 굶주림에서 끌려나온 탄탈루스의 유령이 분노의 여신에게 자손의 집안을 죄악으로 몰아넣으라는 명을 받는 데서 극이 시작됩니다. 펠롭스의 저주 아래 아트레우스와 티에스테스는 다투었고, 티에스테스가 아트레우스의 아내를 유혹하고 황금 양털 숫양을 훔쳐 추방되었습니다. 아트레우스는 분노를 스스로 책망하다가 "죄는 더 큰 죄로만 갚는다"고 다짐하고, 칼도 불도 부족하니 티에스테스 자신을 복수의 무기로 삼겠다고 합니다. 시종이 군주의 도리를 들어 말려도 왕의 뜻이 곧 법이라고 맞서고, 아들 아가멤논과 메넬라오스를 보내 동생을 불러들입니다.
추방에서 돌아온 티에스테스는 아르고스의 궁궐을 보고도 기쁘기보다 이유 모를 불안에 휩싸이지만, 아트레우스는 눈물 어린 화해의 연기로 동생을 껴안고 왕관을 씌워 줍니다. 전령은 궁 깊은 숲의 성소에서 아트레우스가 조카들인 티에스테스의 세 아들을 차례로 제물로 삼았다고 전합니다. 이어 취한 티에스테스가 연회에서 아들들의 살을 먹은 것을 알게 되고, 아트레우스가 덮개 접시에서 아들들의 머리를 드러내 보입니다. 티에스테스는 땅이 갈라지기를 외치며 장례라도 치르게 해 달라고 애원하고, 아트레우스는 복수가 오히려 모자랐다고 자랑합니다.
「트로아데스」: 불타는 트로이의 여인들
그리스군이 귀향 배에 오르기 전날, 불타는 트로이의 폐허가 보이는 해변에서 헤쿠바는 왕권의 덧없음을 탄식합니다. 포로가 된 여인들은 제비뽑기로 그리스 영주들에게 나뉠 처지이고, 합창은 헥토르를 위해 통곡합니다. 아킬레스의 혼령이 순풍을 가로막으며 폴릭세나를 자기 무덤에서 바치라고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피로스는 아버지의 공을 내세워 제물을 요구하며, 아가멤논은 승자의 절제를 말하며 거절합니다. 둘이 다툰 끝에 예언자 칼카스는 폴릭세나뿐 아니라 헥토르의 아들 아스티아낙스까지 탑에서 던져야 한다고 선언합니다.
안드로마케는 꿈에 나타난 헥토르의 혼령이 시킨 대로 아이를 아버지의 무덤 속에 숨기지만, 율리시스가 무덤을 헐겠다고 위협하자 흔들리고 끝내 아이를 불러냅니다. 헬렌은 폴릭세나에게 피로스와의 혼인이 정해졌다고 속이지만 그것은 아킬레스의 무덤 앞 희생을 뜻했고, 폴릭세나는 오히려 기뻐합니다. 제비뽑기로 안드로마케는 피로스에게, 헤쿠바는 율리시스에게 돌아갑니다. 전령은 아스티아낙스가 군중 앞에서도 울지 않고 당당히 탑 위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고, 폴릭세나도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죽음을 맞았다고 전합니다. 그리스군도 눈물을 흘리고, 헤쿠바는 자신만 죽음이 외면한다고 탄식하며 포로들은 서둘러 배에 오릅니다.
「아가멤논」: 귀환의 날
트로이에서 돌아오는 날 새벽, 티에스테스의 유령이 올라와 아들 아이기스토스에게 복수의 날이 가까웠다고 재촉하고 사라집니다. 클리템네스트라는 딸 이피게네이아의 희생과 카산드라에 대한 질투, 아이기스토스와의 관계 때문에 남편을 해칠 마음을 품습니다. 유모가 말리지만 그녀는 죄의 길을 더 큰 죄로 가겠다고 맞서고, 아이기스토스가 왕의 오만을 들어 결심을 굳히게 합니다. 사자 에우리바테스가 귀환 항해의 참사를 길게 전합니다. 순풍 뒤에 폭풍이 덮쳤고, 신을 모독한 아이아스는 넵튠의 벌을 받았으며, 나우플리오스의 거짓 횃불에 함대가 난파했다는 것입니다. 포로 카산드라는 신들린 듯 아가멤논의 죽음과 저승의 형벌을 봅니다.
아가멤논은 고향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인사하며 쓰러진 카산드라를 일으켜 신전에서 감사 기도를 올리자고 하나, 카산드라는 죽음이 곧 안전이라고 답합니다. 왕이 궁으로 들어가자 카산드라가 궁 안의 일을 투시하듯 전하고, 클리템네스트라가 아가멤논을 죽입니다. 엘렉트라는 어린 동생 오레스테스를 스트로피우스에게 맡겨 피신시키지만 스스로는 남아 어머니와 맞서다 감금됩니다. 카산드라는 트로이의 복수가 이루어졌다고 말하며 기꺼이 죽음을 맞으러 끌려갑니다.
「옥타비아」: 쫓겨난 황후
책 끝의 서론은 로마의 역사극이 초기부터 있었지만 그리스의 영향 탓에 모방이 대세였고, 나이비우스와 엔니우스 같은 이름의 작품 열한 편은 단편만 남았다고 설명합니다. 열두 번째 「옥타비아」만 온전히 전해지며, 저자는 불명이고 네로의 죽음을 서술하므로 세네카의 작품이 아니라는 견해가 우세하다고 합니다. 극은 네로의 궁전에서 벌어집니다. 새벽에 옥타비아는 살해된 어머니와 독살된 아버지 클라우디우스, 오라비 브리타니쿠스의 죽음, 남편 네로의 경멸과 연적 포페아에 대한 괴로움을 한탄합니다. 유모가 순종을 권해도 그녀는 폭군을 길들일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
세네카는 코르시카 유배 시절의 평온을 그리워하다가 네로에게 자비와 신뢰가 군주의 힘이라고 간언하지만, 네로는 두려움이 곧 통치라고 맞서며 옥타비아를 버리고 포페아와 혼인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아그리피나의 유령이 나타나 네로에게 끔찍한 응보가 내리리라 예언하고, 이혼당한 옥타비아는 궁을 떠납니다. 결혼한 포페아는 악몽을 꾸고, 옥타비아를 지지하는 군중은 포페아의 조각상을 부수고 궁을 불사르려 합니다. 네로는 군중의 소요를 응징하고, 소요의 근원인 옥타비아를 먼 바닷가에서 죽이라고 명합니다. 옥타비아는 병사들에게 끌려 판다타리아로 가는 배에 오릅니다.
대목별로 읽기
1. 고전 학문의 위신: 서문의 눈
서문이 가장 먼저 바로잡으려는 것은 오해입니다. 오늘날 독자는 학교와 궁정의 고전 비극 공연을 아마추어의 취미처럼 보기 쉽지만, 르네상스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Tragedy therefore had a unique value for the Elizabethans
따라서 비극은 엘리자베스 시대 사람들에게 독특한 가치를 지녔다.
필자가 꼽는 가장 큰 유산은 구조가 아니라 믿음입니다.
First of all, perhaps, is the belief that tragedy must end unhappily.
무엇보다 비극은 불행하게 끝나야 한다는 믿음이다.
비극의 결말이 불행해야 한다는 생각은 당연해 보이지만, 서문은 그것이 그리스가 아니라 세네카를 거쳐 영국에 닿은 가정임을 일깨웁니다. 이 책의 열 편을 읽는 동안 이 관점이 계속 따라붙습니다.
2. 오이디푸스: 알려는 의지와 말하는 의무
이 극의 오이디푸스는 처음부터 두려움에 쫓기는 왕입니다. 역병 앞에서 진실을 알고도 입을 닫는 일과 알지 못한 채 버티는 일이 모두 위험하다는 점이 3막의 격언들에 담겨 있습니다.
A useless cure for ills is ignorance.
모르는 것은 재앙에 아무 약도 못 된다.
He sins who silence holds when speech is best.
말해야 할 때 침묵하는 자는 죄를 짓는 것이다.
크레온이 저승 불러내기의 결과를 선뜻 말하지 못하는 장면은 그 격언의 실연입니다. 오이디푸스는 이 진실을 듣고도 음모로 몰아붙이며 크레온을 가둡니다.
A peaceful face oft hides a restless heart.
평온한 얼굴은 흔히 불안한 마음을 감춘다.
For terror ever doth return to him Who doth inspire it.
공포는 그것을 퍼뜨린 자에게 언제나 되돌아온다.
왕이 누군가를 겁주는 순간 그 공포가 그에게 돌아오는 구조는 이후 「티에스테스」와 「아가멤논」에서도 되풀이됩니다.
3. 오이디푸스의 밤
4막에서 코린토스의 노인이 전하는 소식은 오이디푸스를 구하는 듯하면서 그를 무너뜨립니다. 폴리보스의 죽음은 신탁을 피한 것처럼 보이게 하고, 그 순간 그가 친아들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4막의 한 구절은 이 반전을 미리 말해 주는 듯합니다.
A change is well when all is at the worst.
모든 것이 최악일 때 변화는 좋은 것이다.
진실이 드러난 뒤 오이디푸스의 반응은 죽음으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죄에 어울리는 벌을 스스로 고르는 일입니다. 눈을 잃은 그가 외치는 말에는 기이한 안도가 섞여 있습니다.
Now have I found at last a fitting night To match my impious wedlock.
이제야 내 불경한 혼인에 어울리는 밤을 찾았다.
합창은 운명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을 한 줄로 요약합니다.
By fate we're driven; then yield to fate.
우리는 운명에 떠밀리니, 운명에 몸을 맡겨라.
세네카의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운명을 이해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것을 견디는 사람이며, 이 차이가 로마 비극의 특징입니다.
4. 포이니사이: 아버지와 딸, 형과 동생
짧은 단편이지만 인물의 대비가 선명합니다. 눈먼 오이디푸스는 키타에론으로 가서 죽겠다며 딸을 뿌리치고, 안티고네는 어떤 길이든 먼저 앞서 가겠다고 합니다.
With me, but not without me, canst thou die.
저와 함께라면 몰라도, 저 없이는 죽으실 수 없습니다.
오이디푸스는 달아나고 싶은 대상이 세상이 아니라 자기 자신임을 드러냅니다.
Myself I flee, I flee this heart of mine
내가 피하는 것은 나 자신, 죄로 가득한 이 마음이다.
Stand mute before the riddle of my fate.
나는 내 운명의 수수께끼 앞에서 말문이 막힌다.
스핑크스를 이긴 사람이 자기 운명의 수수께끼 앞에서는 말을 잃는다는 아이러니가 이 대목의 중심입니다. 그리고 에테오클레스의 한마디는 아버지의 죄가 아들들에게 어떤 모양으로 옮겨 갔는지 보여 줍니다.
A kingdom is well bought at any price.
왕국은 어떤 값을 치러도 살 만하다.
5. 메데이아: 남은 것은 나 자신
2막에서 추방 명령을 받은 메데이아는 이 극의 힘이 어디서 오는지 보여 줍니다. 모든 것을 잃어도 자기 자신이 남는다는 선언입니다.
Though fate may strip me of all my, myself am left.
운명이 내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 가도 나 자신은 남는다.
그녀는 두려움이 사라진 사람의 논리를 말합니다.
The man who hopes for naught at least has naught to fear.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자는 적어도 두려울 것이 없다.
제이슨과의 대결에서는 지위의 서열을 뒤집습니다.
A greater than the king is here: Medea.
왕보다 큰 존재가 여기 있다. 메데이아다.
메데이아는 제이슨을 위해 많은 것을 저지른 사람이자 그에게 버림받은 사람입니다. 극은 그 분노의 이유와 파괴력을 한꺼번에 보여 줍니다.
6. 메데이아: 복수의 완성
3막에서 제이슨이 주는 마지막 틈은 두 아들입니다. 메데이아는 그 약점을 알아채고, 4막에서는 독이 든 선물을 준비합니다. 그녀를 움직이는 신조는 이것입니다.
Count nothing criminal that works thy will.
네 뜻을 이루는 일이라면 무엇도 죄로 헤아리지 마라.
5막에서 그녀는 사랑과 증오 사이를 오가다 결단을 내립니다.
Hate conquers love, And love puts impious hate to flight.
증오가 사랑을 이기고, 사랑이 불경한 증오를 쫓아낸다.
But now, I am Medea; in the bitter school of woe
그러나 이제 나는 메데이아다. 고통의 쓰라린 학교에서
복수를 끝낸 뒤에도 그녀는 만족하지 못하고 제이슨은 마지막으로 이렇게 외칩니다.
But, witness heaven, where thou art gone no gods can be!
하늘이여 보라, 네가 간 곳에 신은 있을 수 없다!
용 수레를 타고 사라지는 결말은 정의의 응징이라기보다 고통을 되갚아 보이는 장면으로 읽힙니다.
7. 헤라클레스 퓨리어스: 영웅의 손에 닥친 광기
유노가 광기를 보내기 전까지 이 극은 헤라클레스의 위업을 길게 그립니다. 하늘을 짊어졌던 사람의 힘은 땅의 무게로도 꺾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No weight of earth can overwhelm the man Who bore the heavens up.
하늘을 짊어졌던 사람을 땅의 무게가 짓누를 수는 없다.
'Tis valor to subdue what all men fear.
모두가 두려워하는 것을 제압하는 일이 곧 용기다.
테세우스가 전하는 저승 묘사는 이 용기의 상대가 무엇인지 보여 줍니다.
The place of death is worse than death itself.
죽음의 장소는 죽음 자체보다 끔찍하다.
그러나 괴물을 모두 이긴 그를 무너뜨리는 것은 밖의 적이 아니라 안의 광기입니다. 합창은 광기만이 그를 무죄로 만든다고 말하고, 깨어난 헤라클레스는 자기 이름이 가는 곳마다 알려져 숨을 곳이 없다고 절망합니다.
Known everywhere, I have no place of flight.
어디서나 알려진 나는 달아날 곳이 없다.
이 극에서 죄의 무게를 정하는 것은 의도가 아니라 사실이며, 테세우스의 우정이 구원의 유일한 길로 제시됩니다.
8. 파이드라: 이성이 사랑 앞에서 무력할 때
1막에서 파이드라와 유모의 논쟁은 이 극의 철학적 중심입니다. 유모는 처음부터 꺾으라고 하고, 파이드라는 그럴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
For what can reason do when passion rules, When love, almighty, dominates the soul?
열정이 지배하고 전능한 사랑이 영혼을 다스릴 때 이성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유모의 대답은 죄와 평안을 분리합니다.
Some women have with safety sinned, but none With peace of soul.
안전하게 죄를 지은 여인은 있어도, 마음이 평안했던 이는 없다.
Who wields too much of power Desires to gain what is beyond his power.
권력이 너무 큰 자는 그 권력 밖의 것까지 얻으려 한다.
파이드라는 어머니 파시파에의 병이 자기에게 옮겨 왔다고 말합니다. 사랑을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가문과 신이 정한 병으로 그리는 이 설정이 그녀를 단순한 악녀로 읽지 못하게 합니다.
9. 히폴리투스의 혐오와 유모의 계산
2막의 히폴리투스는 숲의 소박한 삶을 찬양하며 모든 여자를 증오한다고 말합니다. 그는 자기 혐오의 이유조차 모릅니다.
Whether from reason, instinct, blind And causeless madness, this I know--I hate.
이성이든 본능이든 눈먼 이유 없는 광기든, 내가 아는 것은 미워한다는 것뿐이다.
유모는 그 순수함을 이용하는 쪽으로 움직입니다. 곁에서 듣는 파이드라는 이렇게 속삭입니다.
Success makes certain sins respectable.
성공은 어떤 죄를 번듯하게 만든다.
유모의 원칙은 더 노골적입니다.
Sin must be hid by sin.
죄는 죄로 덮어야 한다.
Not circumstance but will can make impure.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처지가 아니라 의지다.
결백한 히폴리투스가 왕비를 덮쳤다는 소문은 이 논리의 결과입니다. 순수와 혐오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점이 이 극의 쓴맛입니다.
10. 테세우스의 후회
저승에서 돌아온 테세우스는 파이드라의 거짓을 믿고 아들을 저주합니다. 그는 인생이 겉과 속이 다르다고 한탄하지만, 정작 자신이 그 겉모습에 속고 있습니다.
O life, two-faced! How thou dost hide thy thoughts!
오, 두 얼굴의 인생이여! 생각을 어찌 그리도 감추는가!
전령의 보고를 들은 뒤에야 그는 자신이 한 기도가 이루어진 것의 무게를 깨닫습니다.
When chance fulfils the prayers we should not make.
우리가 하지 말았어야 할 기도를 우연이 들어줄 때.
Because I slew, not lost my son, I weep.
아들을 잃어서가 아니라 내가 죽였기에 운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아들의 몸을 하나하나 맞추어 놓고, 자식 없는 늙음이 얼마나 쓰라린지 말합니다.
O childlessness, a bitter loss art thou For broken age!
오, 자식 없음이여, 쇠한 늙은이에게 너는 쓰라린 상실이다!
11. 헤라클레스의 하늘
「헤라클레스 오이타이오스」의 영웅은 「퓨리어스」보다 훨씬 오만합니다. 그는 땅의 괴물을 모두 없앴으니 하늘을 열어 달라고 요구합니다.
I'll change the world.
나는 세상을 바꾸리라.
A harder master has my courage been Than ever Juno was.
내 용기는 유노보다 더 혹독한 주인이었다.
사로잡힌 처녀들의 합창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의 안전을 노래합니다.
For he who faces death with joy Can ne'er be wretched.
죽음을 기쁘게 맞는 자는 결코 비참하지 않다.
트라키스에서는 데이아니라의 질투가 이야기를 이끕니다.
But outraged love is poignant misery.
그러나 모욕당한 사랑은 뼈아픈 고통이다.
하늘을 요구하는 영웅과 네수스의 피를 꺼내는 아내 사이의 거리가 이 극의 긴장입니다. 영웅의 오만과 아내의 질투가 같은 옷 한 벌로 만납니다.
12. 불길 속의 신격화
3막에서 데이아니라는 옷을 보낸 뒤에야 후회합니다. 모르고 죄를 지은 자에 대한 논의는 이 극의 윤리적 질문입니다.
He is not guilty who unwitting sins.
모르고 죄를 지은 자는 죄인이 아니다.
고통 속의 헤라클레스는 자기 처지의 아이러니를 이렇게 말합니다.
Without an enemy am I o'erwhelmed
나는 적도 없이 압도당하고 있다.
This hand of mine alone has been the god Who heard my prayers.
내 기도를 들어준 신은 오직 내 손뿐이었다.
그는 자기 죽음마저 하나의 과업으로 받아들입니다. 5막에서 영웅은 불길 앞에서 용기와 두려움을 가릅니다.
For courage heavenward tends; base fear, to death.
용기는 하늘로 향하고, 비열한 두려움은 죽음으로 향한다.
하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영웅이 바라던 것을 이루어 주지만, 극 전체는 그 신격화가 고통의 값이었음을 잊지 않습니다.
13. 아트레우스의 논리
「티에스테스」는 이 책에서 가장 어두운 극입니다. 아트레우스의 신조는 한 줄로 요약됩니다.
No crime's avenged save by a greater crime.
죄는 더 큰 죄로만 갚아진다.
그는 폭군의 통치술을 시종에게 말합니다.
Let subjects learn To want what they would not.
백성이 원치 않는 것을 원하도록 배우게 하라.
시종의 걱정을 그는 이렇게 일축합니다.
Evil were they born.
그 아이들은 날 때부터 악하다.
반면 합창은 참된 왕의 조건을 정반대로 둡니다.
But he is king who knows no fear,
그러나 두려움을 모르는 자가 왕이다.
아트레우스는 자신이 왕이면서 두려움에 가장 시달리는 인물입니다. 복수를 정당화하는 말이 곧 그의 공포의 크기를 보여 줍니다.
14. 티에스테스의 불안과 연회
티에스테스는 추방에서 돌아와 왕궁을 보고도 기뻐하지 못합니다. 이유를 묻는 아들에게 그는 이렇게 답합니다.
Thou askest why I fear--I cannot tell.
내가 왜 두려워하느냐고 묻는구나. 나도 말할 수 없다.
그가 권력의 불안과 가난의 평안을 비교하며 하는 말은 이 극의 반(反)권력 정서를 요약합니다.
Ill fortune is to be preferred to good.
불운이 행운보다 낫다.
그 직감은 틀리지 않았고, 연회 장면에서 모든 것이 드러납니다. 티에스테스가 아들들의 머리를 보고 내뱉는 말은 짧습니다.
I recognize my brother!
내 형을 알아보겠구나!
왜 아이들에게 죄를 묻느냐는 질문에 아트레우스는 이유를 달지 않습니다.
Because they were thy children.
그들이 네 자식이었기 때문이다.
이 대답에는 복수의 정당화가 하나도 없고, 그것이 극의 가장 서늘한 순간입니다.
15. 트로아데스: 패자의 시간
이 극은 전쟁이 끝난 뒤의 이야기입니다. 헤쿠바는 트로이의 몰락을 이미 옛이야기로 돌려놓고 눈앞의 슬픔으로 돌아섭니다.
Troy's fall, though sad, is ancient story now.
트로이의 몰락은 슬프지만 이제 옛이야기다.
2막에서 아가멤논은 승자의 도리를 말하고, 피로스는 아버지의 공을 앞세워 제물을 요구합니다.
Then should he will the least who most can do.
가장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자는 가장 적게 원해야 한다.
A king must love his country more than child.
왕은 자식보다 나라를 더 사랑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강한 장면은 안드로마케가 아이를 무덤에 숨기는 3막입니다. 율리시스가 무덤을 헐겠다고 위협하는 순간, 공포는 이렇게 말해집니다.
Most sad his fear, who fears in hopelessness.
희망 없이 두려워하는 자의 공포가 가장 슬프다.
어머니가 두려움과 약속 사이에서 선택하는 순간이 이 극의 중심이며, 승자의 법이 아이의 목숨을 어떻게 다루는지가 그 뒤에 이어집니다.
16. 아가멤논: 높은 곳의 불안
합창은 극의 첫머리에서 왕좌의 위험을 노래합니다. 큰 참나무가 바람을 가장 크게 맞는다는 비유가 이어지는 대목입니다.
Who would be feared, in fear must live.
두려움을 주려는 자는 두려움 속에 살아야 한다.
2막에서 클리템네스트라가 선 자리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길입니다.
The path of sin is headlong from the first.
죄의 길은 처음부터 곤두박질이다.
4막의 합창은 트로이를 두 번 무너뜨린 전쟁의 근원이 사람에게 있다고 일깨웁니다.
Where a Helen is, is Troy.
헬렌이 있는 곳이 곧 트로이다.
Good fortune asks for faith; adversity Compels us to be true.
행운은 신의를 구하고, 역경은 우리를 진실하게 만든다.
5막의 격언은 행운과 역경을 대비합니다. 이 극에서 귀환의 순간은 구원이 아니라 덫입니다. 아가멤논의 죽음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카산드라가 그 죽음을 미리 보면서도 아무도 믿지 않는 점입니다.
17. 옥타비아: 로마의 진짜 얼굴
이 마지막 극에는 세네카 자신이 인물로 나옵니다. 그는 네로에게 군주의 힘이 어디에 있는지 말합니다.
A ruler's better part, to save his friends.
통치자의 더 나은 몫은 친구를 구하는 것이다.
그러나 네로는 두려움이 곧 통치라고 맞섭니다. 간언하는 세네카와 그것을 물리치는 네로의 대화는 권력과 조언의 관계를 보여 줍니다.
Ill fares the state, when commons govern kings.
백성이 왕을 다스리면 나라가 불행하다.
5막에서 옥타비아가 끌려가는 장면은 극의 윤리적 결론입니다. 합창은 낮은 곳의 삶을 부러워하고, 로마의 얼굴을 이렇게 평합니다.
Oh, blesséd poverty, content to hide Beneath the refuge of a lowly roof!
오, 낮은 지붕 아래 숨어 만족하는 축복받은 가난이여!
But Rome delights to see her children bleed.
그러나 로마는 제 자식들이 피 흘리는 것을 즐긴다.
이 극은 신화가 아니라 같은 로마의 역사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책의 마지막 장으로 어울립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세네카의 비극』은 각 극이 독립된 한 편이라 어느 것부터 읽어도 괜찮습니다. 처음이라면 서문을 읽고, 「오이디푸스」(역병과 진실), 「메데아」(배신과 복수), 「티에스테스」(형제의 연회)를 먼저 읽어 보세요. 세 편은 이 책의 세 얼굴을 대표합니다. 이어 「히폴리투스 또는 파이드라」와 「트로아데스」를 읽으면 사랑과 전쟁 속의 개인이 어떻게 그려지는지 보이고, 「헤라클레스 퓨리어스」와 「오이타이오스」를 나란히 읽으면 같은 영웅이 두 번 다르게 그려지는 점을 비교할 수 있습니다. 합창은 막과 막 사이의 휴식이 아니라 격언과 비유가 모인 곳이어서, 짧은 문장을 골라 천천히 읽는 것도 좋습니다. 「포이니사이」는 끊긴 단편이고 「옥타비아」는 저자 문제가 따로 논의되는 극이라, 앞의 극들을 읽은 뒤 다시 보면 맥락이 잡힙니다. 모든 극이 불행하게 끝나지만, 말의 힘이 큰 책이라 낭독하거나 귀로 들으면 훨씬 더 선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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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번역이 없는 언어에서는 처음부터 AI와 함께 번역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본이 없다는 이유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일이 그렇게 줄어듭니다.
『세네카의 비극』의 영어 원문을 ReadGem 앱에서 직접 들어 보세요.
모든 문장을 원어 음성으로 따라 들으며 이야기를 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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