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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28년 출간

The Mystery of the Blue Train

블루 트레인의 비밀

리비에라행 급행열차에서 억만장자의 딸이 숨진 채 발견된 뒤, 반쯤 은퇴한 벨기에 탐정이 보석과 알리바이와 훼손된 얼굴의 수수께끼를 풀어 가는 이야기

All one wants one gets!

원하는 것은 모두 얻게 되는 법이지요!

Life is like a train, Mademoiselle.

인생은 열차와 같습니다, 아가씨.

한눈에 보기

미국 억만장자 반 알딘은 파리에서 사 온 루비 '불의 심장'을 딸 루스 케터링에게 선물하고, 바람둥이 사위와의 이혼을 권한다. 루스는 아버지 몰래 옛 연인을 만나러 파란 열차에 오르고, 이튿날 아침 니스에서 얼굴이 훼손된 시신으로 발견되며 루비 케이스와 하녀는 보이지 않는다. 말동무 생활 끝에 거액의 유산을 받은 캐서린 그레이와 같은 열차에 탄 에르큘 포와로가 사기꾼 라로슈 백작, 무용수 미렐, 남편 데릭 케터링을 차례로 의심하다가, 비서 나이튼 소령과 하녀 메이슨이 짠 바꿔치기의 정체를 밝혀낸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The Mystery of the Blue Train

『블루 트레인의 비밀』은 영국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가 쓴 추리소설로, 1928년에 나왔습니다. 크리스티는 1890년에 태어나 1976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추리소설의 여왕'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에는 벨기에 탐정 에르큘 포와로가 등장하는데, 그는 이미 일선에서 물러나 세상을 즐기겠다는 사람으로 소개됩니다. 책은 36장이며 파리의 어두운 거래 장면에서 시작해 런던, 켄트의 시골 마을, 리비에라의 별장과 카지노, 그리고 열차 안을 오갑니다. 줄기는 하나입니다. 열차에서 벌어진 살인에서 모두가 눈앞의 보석과 눈앞의 남편을 가리키는 동안, 포와로는 훼손된 얼굴이라는 단 하나의 어색함에서 출발해 사건 전체를 다시 세웁니다. 한 편의 범죄극이면서 동시에, 평생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하던 캐서린 그레이가 자기 삶의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줄거리

제1~2장: 파리의 밤과 가면 쓴 신사

자정 가까운 파리, 쥐를 닮은 얼굴의 사내 보리스 이바노비치 크라스닌이 허름한 아파트에서 올가 데미로프의 도움으로 작은 꾸러미를 한 미국인에게 팝니다. 건너편 길에는 수상한 두 사내가 서성이고, 백발의 신사가 그 곁을 두 번 지나가며 장갑을 떨어뜨려 신호를 주고받는 듯 보입니다. 돈을 치른 미국인은 호텔로 걸어가다 부랑배 둘의 습격을 받지만, 총을 쏘아 쫓아냅니다. 같은 밤 백발의 신사는 검은 비단 가면을 쓰고 샹젤리제 근처의 골동품상 데메트리우스 파포폴루스를 찾아가 스스로를 '르 마르키스 씨'라 부릅니다. 직접 덮치는 방식은 실패했지만 '다른 계획은 실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두 사람은 이 일이 루비에 관한 것임을 암시합니다. 문밖에서 엿듣던 딸 지아는 영국인이 저렇게 프랑스어를 잘하는 것은 드문 일이고 머리 모양이 가발 같다고 아버지와 눈빛을 나눕니다.

제3~6장: 루비, 이혼, 두 사람의 계산

런던 사보이 호텔로 돌아온 억만장자 루퍼스 반 알딘이 비서 리처드 나이튼 소령에게 낡은 붉은 벨벳 케이스를 보여 줍니다. 안에는 예카테리나 여제가 썼다는 루비들이 있고, 가운데 가장 큰 돌이 흠 없는 '불의 심장'입니다. 반 알딘은 나이튼을 두 달 전 스위스에서 만나 전쟁 때의 다리 부상을 확인하고 곧바로 비서로 채용했습니다. 딸 루스 케터링은 스물여덟 살로 데릭 케터링과의 불행한 결혼을 이어 가고 있고, 데릭은 극장 무용수 미렐과 함께 다닙니다. 반 알딘은 루스에게 이혼을 권하고, 루비를 선물하며 리비에라에는 가져가지 말고 은행에 맡기라고 이릅니다. 루스는 14일에 리비에라로 떠날 예정이라고 하는데, 아버지는 딸이 무언가 숨긴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합니다. 그는 정보 조달꾼 고비에게 데릭의 뒷조사를 맡기고, 이튿날 데릭을 불러 이혼에 맞서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데릭은 늙은 아버지가 죽으면 자신이 레콘베리 경이 되고 루스가 레콘베리의 안주인이 될 테니 2년만 기다리라고 비꼬고, '아버지와 딸 사이의 솔직함'이라는 말을 남기고 나갑니다. 반 알딘은 커즌 가에서 스쳐 지난 낯선 사내가 과거 루스와 얽혔던 사기꾼, 라로슈 백작임을 뒤늦게 떠올리고 딸을 다그칩니다. 한편 반 알딘의 방을 나서던 데릭은 복도에서 회색 눈의 여성과 부딪히고, 미렐의 아파트에서 아내가 이혼한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미렐은 '나는 가난하게 살도록 태어나지 않았다'며, 루스가 죽는다면 해법일 텐데 사고도 있으니까 하고 말끝을 흐리고, 루스가 14일에 파리에서 라로슈를 만날 계획이라고 귀띔합니다.

제7~9장: 유산을 받은 말동무

켄트의 세인트 메리 미드 마을에서 서른세 살의 캐서린 그레이가 십 년 동안 곁을 지킨 노부인 하필드 부인의 죽음을 맞습니다. 먼 친척 새뮤얼 하필드 부인이 유언의 효력을 흐리려는 편지를 보내지만, 의사 해리슨은 걱정 말라고 하고, 변호사의 편지에는 노부인의 오래된 주식이 복리로 불어 캐서린이 큰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이 적혀 있습니다. 이웃들은 그녀의 삶이 바뀔 것을 기뻐하고, 괴팍한 이웃 바이너 양은 결혼은 못 할 거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합니다. 캐서린은 '일이 일어나는 곳에 있고 싶다'며 런던으로 올라가 친척들에게도 얼마를 주도록 변호사에게 이르고, 양장점에서 '가을의 한숨'이라는 이름의 이브닝드레스를 고릅니다. 리비에라에서는 사촌 로잘리 탬플린 부인이 돈 냄새를 맡고 초대 편지를 보냈고, 캐서린은 속셈을 알고도 가기로 합니다. 여행사에서 그녀는 사보이에서 부딪혔던 남자를 다시 보고 이유 모를 오한을 느낍니다. 그 남자 데릭은 '파벳'이라는 이름으로 14일 파란 열차의 침대를 예약합니다. 데릭을 찾아온 나이튼은 이혼에 맞서지 않는다면 이혼 확정 때 10만 파운드를 주겠다는 장인의 제안을 전하고, 데릭은 '지옥에나 가라고 전하시오'라며 거절합니다.

제10~11장: 열차 안의 고백과 객실의 시신

14일 빅토리아역, 루스는 배웅 나온 아버지를 보고 놀라고 떠나는 순간 'Oh, father!' 하고 낯선 목소리로 외칩니다. 객실 맞은편에 앉은 캐서린을 보며 루스는 무언가 들킨 듯한 기분을 느낍니다. 칼레를 지나 식당차에서 마주 앉은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루스는 캐서린을 자기 객실로 데려가 어릴 적 헤어진 사람을 만나러 가는 길이며 아버지를 속였다고, 불길한 예감이 든다고 털어놓습니다. 캐서린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솔직히 말하고, 파리에서 아버지께 전보를 치라고 권합니다. 루스는 안정을 되찾은 듯합니다. 리옹역을 떠난 뒤 캐서린은 식당차에서 달걀 모양 머리의 작은 외국인과 마주 앉아 탐정소설 이야기를 나누며 '원하는 것은 모두 얻게 되는 법'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한밤에 잠을 깬 그녀는 복도에서 루스의 객실로 들어가는 남자를 보고, 사보이와 여행사에서 마주친 얼굴임을 알아봅니다. 열차는 리옹에 닿습니다. 아침 니스에서 캐서린은 경찰서장 코 씨에게 불려 가, 루스가 객실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었다는 말을 듣습니다. 차장은 하녀를 파리에 남겨 두었다는 루스의 말을 전하고, 주홍색 모로코가죽 보석 케이스는 사라졌습니다. 우연히 같은 열차에 타고 있던 포와로가 수사에 합류하고, 캐서린은 손목의 작은 점으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합니다. 그러나 얼굴은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훼손되어 있었고, 의사는 그것이 죽은 뒤의 일이라고 합니다. 포와로는 '이것은 우리만의 로망 폴리시에'라며 캐서린에게 함께 조사하자고 제안합니다.

제12~13장: 빌라 마르게리트와 런던의 전보

탬플린 부인의 빌라에서 캐서린은 사건을 신문에 팔 만한 이야깃거리로만 보는 사촌과 남편 처비 에반스에게 불편함을 느끼고, 딸 레녹스와 가까워집니다. 레녹스는 '데릭은 말 그대로 노상강도가 됐을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저녁 만찬에 나타난 데릭은 캐서린이 열차에서 본 바로 그 남자입니다. 아내가 죽은 줄도 모르는 눈치인데, 그때 경찰 지사의 호출이 도착합니다. 한편 런던의 반 알딘은 나이튼이 파리의 리츠 호텔에서 루스의 하녀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되새기다 전보로 딸의 죽음을 알게 됩니다. 고비가 보고하러 와서 데릭과 미렐이 같은 파란 열차로 떠났다는 사실을 전합니다.

제14~16장: 니스의 예심, 하녀의 이야기와 편지

니스의 예심판사 카레주는 반 알딘과 포와로가 지켜보는 가운데 하녀 에이다 메이슨을 심문합니다. 에이다는 리옹역에서 루스가 키 크고 검은 머리의 신사와 함께 객실로 돌아왔고, 자신을 리츠 호텔로 가게 했다고 말합니다. 루비가 열차에 있었다는 사실에 반 알딘은 충격을 받습니다. 루스의 핸드백에서 나온 '아르망'의 편지는 외딴 섬에서의 만남과 보석에 관한 책을 핑계로 한 루비 구경을 담고 있습니다. 반 알딘은 아르망이 라로슈 백작임을 밝히고 십이 년 전 딸을 그에게서 떼어 놓은 이야기를 합니다. 판사와 서장은 백작을 범인으로 보지만, 포와로는 '살인을 저지르기에는 겁이 많은 자'라는 심리상의 이유로 동의하지 않습니다. 반 알딘은 포와로에게 개인적으로 수사를 맡기고, 데릭이 이혼을 거절했을 때의 상황, 즉 이백만 파운드의 상속과 10만 파운드 제안을 숨김없이 털어놓습니다.

제17~19장: 백작의 알리바이, 미렐의 방문

이튿날 심문에 불려 온 라로슈 백작은 14일 아침 니스에 도착했고 저녁은 몬테카를로에서 먹었다는 알리바이를 댑니다. 메이슨은 그가 리옹역의 남자인지 확신하지 못하고, 포와로는 기차표를 누가 맡았느냐 같은 사소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어 불려 온 데릭은 아내가 열차에 있는 줄 몰랐다고 하면서 '루비 때문에 죽은 것'이라고 말하는데, 포와로는 그 루비 이야기를 데릭에게 한 사람이 없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니스의 호텔 테라스에서 미렐이 데릭 앞에 나타나 '이제 이백만이 생겼으니 돌아오려는 거냐'는 조롱을 듣고, 데릭은 곁을 지나던 캐서린에게 점심을 청합니다. 분노한 미렐은 백작의 별장을 찾아가 경찰이 그를 의심하고 있고 진범은 데릭이라고 부추기며 자신이 증거를 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백작은 하인 히폴리트와 마리에게 자신이 14일에 도착했다고 말하라고 입을 맞추고, 차를 몰아 작은 꾸러미를 우체국에서 부친 뒤 별장에 돌아와 누군가 방을 뒤졌음을 알아챕니다.

제20~22장: 테니스 코트의 꾸러미와 그리스인의 아침 식탁

포와로는 캐서린을 반 알딘에게 데려가 루스와 나눈 대화를 전하게 하고, 이 자리에서 나이튼은 캐서린에게 호감을 드러냅니다. 며칠 뒤 테니스 경기장에서 포와로는 데릭에게 'K' 이니셜이 새겨진 담배 케이스를 내밀며 아내의 것이냐 묻고, 캐서린이 열차에서 그를 보았다는 말까지 꺼내 곤란하게 합니다. 포와로는 건너편의 파포폴루스를 가리켜 장물 보석을 다루는 골동품상이라고 일러 주고, 백작이 우편으로 부친 꾸러미를 가로채 반 알딘에게 잠깐 보여 줍니다. 안에는 루비가 있었습니다. 이튿날 포와로는 파포폴루스의 아침 식탁을 찾아가 똑같은 루비를 내밀고, 노인은 '훌륭한 모조품'이라 평합니다. 십칠 년 전 포와로가 파리에서 파포폴루스의 곤경을 도운 일을 상기시키자 노인은 '마르키스라는 경주마를 눈여겨보라'는 귀띔을 남깁니다. 포와로는 런던 경시청의 재프 경감에게 '마르키스'라는 별명의 인물에 대해 알려 달라는 암호 전보를 칩니다.

제23~24장: 새 이론과 충고

포와로는 반 알딘에게 테니스장에서 보인 루비가 모조품이었음을 밝힙니다. 백작은 루스가 가져온 진품을 자신이 준비한 모조품으로 바꿔치기하려 했을 뿐이고, '누군가 백작보다 먼저 손을 썼다'는 것입니다. 메이슨을 다시 불러 리옹역의 남자가 데릭일 수도 있지 않았느냐고 묻자 하녀는 그럴 수도 있다고 하며, 담배 케이스는 루스가 남편에게 주려고 산 것 같다고 말합니다. 포와로는 데릭에게 옛사랑부터 정리하고 새 사랑을 하라고 충고하는데, 마침 자동차에는 미렐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데릭은 캐서린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 않고, 포와로는 숙소에 돌아가 반 알딘으로부터 메이슨이 이제는 데릭이 틀림없다고 확신한다는 전화를 받고 묘한 미소를 짓습니다.

제25~27장: 협박, 증언, 체포

호텔로 찾아온 라로슈 백작은 데릭에게 10만 프랑을 내라고, 그러지 않으면 미렐이 쥔 증거를 경찰에 넘기겠다고 협박하지만 데릭은 그를 쫓아냅니다. 미렐의 방을 찾은 데릭은 캐서린과 결혼할 것이라 말하고, 미렐은 마지막 기회를 준다며 '리옹에 닿기 직전 아내의 객실에서 나오는 당신을 보았고, 그때 아내는 이미 죽어 있었다'고 말합니다. 몬테카를로 정원에서 포와로는 캐서린에게 '도둑은 사랑할 수 있어도 살인자는 못 사랑할 것'이라 경고합니다. 곧이어 데릭은 캐서린에게 거짓을 인정하며 아내의 객실에 들어갔으나 아내가 잠든 줄 알고 나왔다고 말하고 청혼합니다. 그러자 나이튼도 수줍게 마음을 고백합니다. 두 사람의 구애 사이에서 캐서린은 정원 벤치에서 루스가 무언가를 간절히 말하려 한다는 설명하기 어려운 느낌을 받습니다. 한편 나이튼은 포와로에게 미렐이 무언가 알고 있는 듯하다고 말하고, 두 사람은 미렐을 찾아가 예심판사에게 데려갑니다. 미렐은 데릭이 범행을 미리 자랑했다고 진술하지만, 포와로가 '리옹을 떠날 때 이미 죽어 있었다는 것을 어떻게 아느냐'고 묻자 말을 잇지 못합니다. 데릭은 체포됩니다.

제28~29장: 다람쥐와 거짓말

포와로는 레녹스에게 데릭의 체포를 전하는데, 레녹스는 열차에 타지 않은 사람이 리옹역에서 올라 범행하고 내렸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해 포와로의 막힌 생각을 뚫어 줍니다. 포와로는 파포폴루스 부녀와 카지노에서 저녁을 먹고, 지아에게 십칠 년 전 안토니오 피레치오가 가게에 들어와 어린 지아에게 접근해 맡겨져 있던 귀중한 물건을 빼돌렸던 일의 진상을 자신이 짐작했음을 알립니다. 협박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들인 지아는 루비가 니스에서 어떤 여성에 의해 아버지에게 건네졌다고 귀띔합니다. 같은 저녁 포와로는 파포폴루스가 미렐에게 '시간을 달라, 돈을 마련하겠다'는 사정을 듣는 것도 목격합니다. 다음 날 바이너 양의 편지가 도착하고, 포와로는 히폴리트 부부를 몰아붙여 백작이 14일이 아니라 15일에 도착했음을 자백받습니다. 이어 미렐에게는 리옹을 떠난 뒤 객실에 들어가 루스를 보았느냐고 다그쳐 그녀를 비명 지르게 만듭니다.

제30~32장: 시골의 심판과 단서 맞추기

캐서린은 세인트 메리 미드로 돌아와 병든 바이너 양 곁에서 지냅니다. 포와로가 파리의 리츠 호텔에서 보낸 편지가 도착하고, 바이너 양이 찾아 달라는 신문 스크랩에서 캐서린은 오래전 탬플린 부인의 병원이 도난을 당했다는 기사를 눈여겨봅니다. 나이튼이 방문하자 바이너 양은 처음에는 재산을 노리는 비서라며 경계하다가, 진짜 사랑에 빠진 남자는 양처럼 보인다며 평가를 바꿉니다. 한편 런던에서 포와로는 극장 흥행사 조지프 아론스를 만나, 한때 남장 배우와 성격 연기로 이름을 날린 키티 키드가 프랑스의 귀족과 어울리다 무대를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론스는 또 미렐이 '불의 심장'이라 부르는 루비를 목에 걸고 다닌다고 전합니다. 이어 사보이에서 캐서린과 포와로는 서로 가진 단서를 비교합니다. 포와로는 파리에서 러시아 대사관 인물, 극장 에이전트, 할리 가의 의사를 만났다고 밝히며 '이제 끝이 가깝습니다'라고 캐서린을 다독입니다.

제33~35장: 파란 열차 다시, 그리고 설명

포와로는 반 알딘과 나이튼에게 데릭이 범인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하고, 백작의 알리바이를 무너뜨렸다며 다시 파란 열차에 타자고 합니다. 파리에 닿자 포와로는 갑자기 내리자고 서두르다 표 때문에 낭패를 본 듯 연기하고, 밤새 세 사람은 객실에 앉아 리옹을 향합니다. 열차가 리옹에 닿을 때 포와로는 남자는 내리지 않았고 소년처럼 보인 여자가 내렸을 것이라며, 그 사람이 키티 키드, 즉 에이다 메이슨이라고 밝힙니다. 그리고 나이튼 앞에 그의 담배 케이스를 내밀며 그를 '르 마르키스'라 부릅니다. 객실 문 뒤에는 프랑스 경찰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니스에서 포와로가 설명합니다. 루스는 리옹역에 닿기 전, 파리 외곽 순환선을 도는 동안 열차에 올라탄 나이튼에게 이미 살해되었고, 하녀 메이슨이 루스의 모피 코트와 모자를 걸치고 차장에게 하녀를 파리에 두고 왔다고 말했습니다. 나이튼은 보석 케이스를 챙겨 내려 리츠 호텔에서 하녀를 만났다고 증언해 메이슨의 알리바이를 만들었습니다. 데릭은 잠든 줄 알았던 아내의 객실에 들어갔다 나왔고, 메이슨은 소년 복장으로 리옹에서 내려 파리로 돌아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얼굴을 훼손한 것은 차장이 그녀가 루스가 아님을 알아채지 못하게 하려는 계산이었고, 보석은 나이튼이 비서로서 니스까지 가져가 메이슨을 통해 파포폴루스에게 넘겼습니다. 나이튼의 다리 부상이 위장이었다는 것, 스위스에서 반 알딘에게 접근한 것, 캐서린에게 반해 있었다는 것이 모두 '르 마르키스'의 이력과 맞아떨어집니다. 포와로는 파포폴루스에게 마르키스를 잡았다고 넌지시 알리고, 파포폴루스는 딸에게 '저 사람은 악마'라고 속삭입니다.

제36장: 바다 곁에서

포와로는 레녹스에게 이 모든 이야기를 전합니다. 데릭은 풀려나 세인트 메리 미드로 떠났고, 레녹스는 캐서린이 데릭을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자신이 몰랐다고 쓸쓸히 인정합니다. 포와로는 그녀의 한마디가 수사를 열어 주었다고 말하고, 멀리서 파란 열차의 기적이 울릴 때 인생은 열차 같아서 계속 달리며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말합니다. '여행은 연인들의 만남으로 끝난다'는 속담을 상기시킨 그는 '열차를 믿으세요'라는 말로 책을 닫습니다.

대목별로 읽기

1. 흰머리 신사와 가면

책은 주인공이 없는 밤으로 시작합니다. 서술자는 쥐를 닮은 사내를 소개하며 겉모습과 실제 무게가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부터 보여 줍니다.

In an Empire where rats ruled, he was the king of the rats.

쥐들이 다스리는 제국에서 그는 쥐들의 왕이었다.

가면을 쓴 신사 르 마르키스의 자신감은 한 줄로 요약됩니다.

I make them

기회는 내가 만들죠.

그리고 엿듣던 지아의 관찰이 있습니다. 이 책의 단서는 이렇게 처음부터 평범한 대화 속에 놓입니다.

a very rare thing to find a well-bred Englishman

드문 일이지, 교양 있는 영국인을 찾는 일이란.

that effect is always created by a wig

그런 인상은 늘 가발이 만들어 내는 법이지.

가면과 가발로 시작한 인물이 책의 끝에서 어떤 얼굴로 돌아오는지가 이 소설의 첫 질문입니다. 그 사이 독자의 시선은 백작과 남편 쪽으로 흘러갑니다.

2. 불의 심장

보석은 이 책의 무대 장치이자 저주의 상징으로 소개됩니다. 반 알딘이 자랑스럽게 가리키는 대목입니다.

That centre one there is known as Heart of Fire.

저기 가운데 있는 것이 '불의 심장'으로 알려져 있지.

서술자는 유명한 돌이 으레 그렇듯 사연이 붙어 다닌다고 말합니다.

a trail of tragedy and violence

비극과 폭력의 자취.

그리고 반 알딘은 농담을 건넵니다. 사건 후 그가 되새기는 이 농담은 책의 가장 쓰라린 아이러니입니다.

robbed and murdered for the sake of Heart of Fire

'불의 심장'을 노린 강도에게 털리고 살해당하는.

never dreaming or knowing they will come true

그것이 현실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모르고.

3. 아버지와 딸, 그리고 비서

반 알딘은 딸을 향한 애정만큼은 숨기지 않습니다.

You are all I have, you know, Ruthie.

네가 내 전부다, 루시.

그러나 그 애정은 통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딸의 태도에서 낌새를 눈치채는 그의 직관은 날카롭습니다.

I bet there's something she has not told me

분명 나한테 말하지 않은 게 있어.

비서 채용 장면은 기억해 둘 만합니다. 반 알딘은 사람을 보는 눈에 자신이 있고, 나이튼은 스스로 사업 경험이 없다고 고백한 채 자리를 얻습니다.

I have no experience of business

저는 사업 경험이 없습니다.

That doesn't matter a cuss

그건 조금도 문제 안 돼.

사람을 알아본다는 자부심이 가장 큰 약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책은 이 장면에서 이미 슬쩍 깔아 둡니다. 포와로는 훗날 이 채용이 얼마나 교묘하게 짜였는지 되짚습니다.

4. 매력적인 사내, 데릭

데릭 케터링은 크리스티가 가장 공들여 만든 용의자입니다. 그는 빈털터리인 자신을 숨기지 않고, 장인과 정면 승부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the man with unlimited debts

끝없는 빚을 진 사내.

그는 아내를 이렇게 평합니다. 가혹하지만 틀리지 않은 관찰이어서, 독자는 그의 입을 통해 루스라는 인물을 가장 날카롭게 만납니다.

You, at any rate, love one person better than yourself.

적어도 당신은 한 사람을 자신보다 더 사랑하시죠.

Underneath the pink-and-white softness of her she's as hard as granite.

분홍과 흰빛의 부드러움 아래에 그녀는 화강암처럼 단단합니다.

동기, 기회, 거짓말까지 갖춘 그는 누가 봐도 범인 후보입니다. 하지만 그가 사랑에 흔들리는 순간이 오면서 독자의 판단도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5. 캐서린 그레이, 지켜보는 사람의 변신

캐서린은 십 년 동안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일로 살아온 사람입니다. 책은 그 삶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Listening had been her portion for ten years now.

듣는 일이 지난 십 년 동안 그녀의 몫이었다.

의사 부인은 그녀를 이렇게 부릅니다.

She's a saint with a sense of humour

그 사람은 유머 감각 있는 성녀예요.

유산을 받은 캐서린이 처음 하는 말은 소박한 소망입니다.

well, I want things to happen

글쎄요, 저는 무슨 일이 일어났으면 해요.

You know, things don't happen in St. Mary Mead.

있잖아요, 세인트 메리 미드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잖아요.

드레스 '가을의 한숨' 앞에서 느끼는 쓸쓸함도 있습니다.

Autumn, yes, it was autumn for her.

가을, 그래, 그녀에게는 가을이었다.

수사에 휘말리고 싶다는 소원이 이루어지는 이야기가 이 소설의 또 다른 축입니다. 그녀는 관객석에서 무대로 올라가는 사람입니다.

6. 열차 안의 고백

루스는 평소 냉정한 사람이지만 열차에 오른 뒤 처음으로 흔들립니다. 서술자가 그 변화를 직접 말해 줍니다.

Madness! Yes, just that, madness!

광기! 그래, 바로 그거야, 광기!

낯선 이에게 털어놓은 고백에서 그녀는 불길한 예감을 말합니다.

I have deceived my father

저는 아버지를 속였어요.

I know something horrible is going to happen

끔찍한 일이 일어나리라는 걸 알아요.

캐서린의 대답은 단호하지만 다정합니다.

hearts are pretty tough

마음은 꽤 질긴 법이에요.

이 대화 덕에 캐서린은 루스와 마지막으로 이야기를 나눈 사람이 되고, 훗날 아버지 앞에서 그 내용을 그대로 전하게 됩니다.

7. 포와로의 등장

포와로는 저녁 식탁에서 처음 등장합니다. 그는 탐정소설이 왜 팔리느냐고 묻고, 캐서린의 속마음을 꿰뚫듯 말합니다.

Would you like it to?

그런 일이 일어나기를 바라십니까?

You may get more than you bargain for.

기대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게 될지도 모르지요.

예언이 아니라고 손을 내저으면서도 자기 자랑은 잊지 않는 것이 이 탐정의 매력입니다.

It is true that I have the habit of being always right

저는 늘 옳은 버릇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시신 앞에서 두 사람은 이 사건을 놀이처럼 시작하자고 약속합니다.

This shall be a roman policier à nous

이건 우리만의 로망 폴리시에가 될 겁니다.

허영과 재치가 섞인 포와로의 말투는 무거운 사건에 숨 쉴 틈을 줍니다. 크리스티는 그를 '반쯤 겸손한' 사람으로 소개하며 웃음의 역할도 맡깁니다.

8. 훼손된 얼굴이라는 수수께끼

포와로가 처음 걸리는 것은 보석도 남편도 아니고 시신의 얼굴입니다. 그는 이렇게 묻습니다.

Before death or after?

죽기 전입니까, 죽은 뒤입니까?

그리고 이유를 두고 두 가지 가능성을 내놓습니다.

Did he hope that if the face were unrecognizable she might not be identified?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하면 신원이 밝혀지지 않으리라 기대했을까?

그는 하찮아 보이는 단서도 놓치지 않는 태도를 이렇게 밝힙니다.

What is important? What is not?

무엇이 중요한가?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가?

we must note each little fact carefully

작은 사실 하나하나를 신중히 기록해야 합니다.

이 질문은 끝까지 살아 있다가 마지막에 답을 얻습니다. 크리스티는 독자가 눈앞의 사실을 의심하게 만드는 법을 이 한 가지 의문에 집중해 보여 줍니다. 차장이 들었다는 말 한마디도 이후 증언의 구조를 만듭니다.

The maid was left behind in Paris.

하녀는 파리에 남겨졌습니다.

9. 심리와 사실

예심 자리에서 판사와 서장은 라로슈 백작을 범인으로 확신하지만 포와로는 유일하게 물음표를 붙입니다. 그 근거는 증거가 아니라 인물에 대한 이해입니다.

The psychology is at fault.

심리가 맞지 않습니다.

A man of the type of the Comte is always a coward

백작 같은 부류의 남자는 언제나 겁쟁이입니다.

but murder, a hundred times no!

하지만 살인이라니, 백 번 아닙니다!

포와로는 의심을 드러내지 않고 사실만 모으는 척합니다.

I arrange the facts, that is all.

저는 사실을 정리할 뿐입니다.

그의 방법론 선언은 몇 장 뒤에 나오는 한 줄입니다.

Order, method, being prepared for eventualities beforehand

질서, 방법, 그리고 일어날 일에 미리 대비하는 것.

이 장면이 중요한 이유는 심리 추리가 이 책의 핵심 방식임을 선언하기 때문입니다. 독자는 물적 증거가 아니라 누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을 따라가게 됩니다.

10. 라로슈 백작과 완벽한 알리바이

라로슈 백작은 여성들에게만 통하는 매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Men saw through him, women did not.

남자들은 그를 꿰뚫어 보았지만, 여자들은 그러지 못했다.

포와로는 백작의 알리바이를 믿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An alibi, it is a very pestilential thing

알리바이란 몹시 골치 아픈 물건이지요.

같은 생각을 나이튼도 나눕니다. 그가 하는 말은 훗날 기묘하게 되돌아옵니다.

any one who has a perfect alibi is always open to grave suspicion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는 사람은 언제나 심각한 의심을 받게 마련입니다.

백작이 감춘 꾸러미를 찾아내는 방법도 포와로다운 발상입니다.

the best way of hiding a thing is by sending it away

물건을 숨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멀리 부쳐 버리는 것입니다.

백작은 악당이지만 살인자가 아닌 작은 사기꾼입니다. 크리스티는 독자가 쉽게 만족하게 되는 해답을 한 번 보여 주고 그것을 거둡니다.

11. 가짜 루비

포와로가 가로챈 꾸러미의 루비는 사건의 중심을 옮겨 놓습니다.

was a first-class imitation

일급 모조품이었습니다.

백작의 계획이 바꿔치기였다면 살인은 누군가의 개입입니다.

some one stepped in ahead of the Comte

누군가가 백작보다 먼저 끼어들었습니다.

반 알딘은 충격에 빠지고 포와로는 차분합니다. 정신이 나갔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합니다.

Neither of us is crazy

우리 둘 다 미치지 않았습니다.

It is my business to know things

사물을 아는 것이 제 일입니다.

이 반전으로 이야기는 수사에서 심리전으로 바뀝니다. 포와로는 아직 모든 패를 보여 주지 않고, 독자는 데릭이 유력 용의자가 되는 과정을 지켜봅니다.

12. 미렐

무용수 미렐은 감정과 계산이 한 몸에 있는 인물입니다. 데릭에게 매달리면서도 선을 긋습니다.

I am not made to be poor

나는 가난하게 살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가볍게 던진 한마디가 이후 모든 화근이 됩니다.

there are accidents

사고라는 게 있잖아요.

그녀는 자신의 분노를 예술가의 이름으로 정당화합니다.

every artist has a temperament

예술가라면 누구나 기질이 있는 법이에요.

예심 자리에서 데릭을 지목하던 그녀는 포와로의 한 질문에 말을 흘립니다.

What makes you think Madame Kettering was dead when the train left Lyons?

열차가 리옹을 떠날 때 케터링 부인이 죽어 있었다고 왜 생각하시죠?

But she was dead.

하지만 그분은 죽어 있었어요.

복수심이 거짓 증언과 진실의 파편을 뒤섞는 장면입니다. 크리스티는 감정이 격해진 사람이 정보를 흘리는 순간을 가장 날카로운 단서로 쓰고 있습니다.

13. 데릭의 고백, 두 남자의 구애

몬테카를로 정원에서 포와로는 캐서린에게 경고합니다.

You could, perhaps, love a thief, Mademoiselle, but not a murderer.

아가씨, 도둑은 사랑할 수 있을지 몰라도 살인자는 못 사랑하실 겁니다.

사랑이 사람을 망치는 방향은 하나가 아닙니다.

A bad man may equally be ruined by his love for a good woman.

나쁜 남자도 착한 여자를 사랑하다가 똑같이 망가질 수 있습니다.

데릭은 곧바로 거짓을 털어놓습니다.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from the point of view of motive, I'm the ideal murderer

동기의 관점에서 보면 저는 이상적인 살인자입니다.

이어 수줍게 나타난 나이튼의 고백은 데릭과 대조적입니다.

if you are ever in trouble, anything that I can do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화려한 남자와 조용한 남자 사이에 놓인 캐서린은 설명하기 어려운 감각으로 결정을 내립니다. 나중에 보면 이 장면은 낭만적인 악당처럼 보이던 남자 쪽이 솔직했고, 믿음직해 보이던 남자 쪽이 가면을 쓰고 있었음을 보여 주는 대비입니다.

14. 다람쥐와 열쇠 구멍

지아가 마르키스를 이렇게 평한 대목은 눈여겨볼 만합니다.

more like a figure of history or romance

평범한 도둑이 아니라 역사나 로맨스 속 인물에 가까운.

포와로는 지아의 오래된 비밀을 알면서도 협박하지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

Women, Mademoiselle, are generous.

여자들은 너그럽지요, 아가씨.

그는 자신의 추리법을 시종 조지에게 동물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The squirrel, my good Georges, collects nuts.

다람쥐는, 내 착한 조지, 도토리를 모으지.

I have been the cat, watching at the mouse hole.

나는 쥐구멍을 지키는 고양이였네.

지아가 알려 준 가장 큰 단서는 아주 짧습니다.

It was a woman.

여자였어요.

십칠 년 전의 작은 호의가 훗날 결정적 단서가 되는 이 구조는 포와로가 비밀을 쌓아 두다 꺼내는 사람임을 보여 줍니다.

15. 세인트 메리 미드의 목소리

니스의 화려한 세계와 대조되는 곳이 켄트의 작은 마을입니다. 바이너 양의 편지는 병든 노인의 외로움과 완고한 사랑을 함께 담고 있습니다.

remember there is always a home for you here

여기에는 언제나 네 집이 있다는 걸 기억하렴.

그녀의 작은 훈계는 때로 우습고 때로 진심입니다.

kept from pride and vainglory

교만과 허영에서 지켜지기를.

things are seldom what they seem in this life

이 세상에서는 보이는 대로인 일이 드물단다.

마지막에 나이튼에 대한 판정은 그녀답습니다.

when a man is really in love he can't help looking like a sheep

남자가 진짜 사랑에 빠지면 양처럼 보일 수밖에 없단다.

그 판정은 틀리지 않았지만, 그 남자가 곧 어떤 사람으로 드러나는지를 생각하면 씁쓸하게 읽힙니다. 크리스티는 시골 노인의 상식과 포와로의 추리를 나란히 놓고, 얼굴에 드러난 마음과 속으로 꾸민 마음이 한 사람 안에 함께 있을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16. 열차는 계속 달린다

결말부에서 포와로는 오래된 단서들을 하나씩 엮습니다. 먼저 극장 흥행사가 들려준 키티 키드의 이력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Clever as a cartload of monkeys.

원숭이 한 수레만큼 영리했지요.

그리고 리옹역에서 소년 차림으로 내린 사람이 누구였는지 포와로는 이렇게 짚습니다.

no man left the train

남자는 열차에서 내리지 않았습니다.

a woman may have done so

여자라면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핵심은 한 문장에 있습니다.

There was no man.

남자는 없었습니다.

a dead woman cannot give evidence

죽은 여자는 증언할 수 없습니다.

one identifies them more by their clothing than by their faces

사람은 얼굴보다 옷차림으로 여자를 알아봅니다.

마지막 장에서 책은 처음의 '열차'를 비유로 돌려줍니다. 레녹스의 말에 포와로가 답하는 장면입니다.

Life is like a train, Mademoiselle.

인생은 열차와 같습니다, 아가씨.

Journeys end in lovers meeting.

여행은 연인들의 만남으로 끝난다.

Trust the train, Mademoiselle, for it is le bon Dieu who drives it.

열차를 믿으세요, 아가씨. 그것을 모는 이는 하느님이니까요.

속임수의 핵심이 옷차림과 신원의 바꿔치기였다면, 마지막 위로는 흘러가는 시간에 대한 믿음입니다. 추리소설로서의 명쾌함과 인생에 대한 따뜻한 마무리가 한 장 안에서 만납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블루 트레인의 비밀』은 36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장마다 짧아서 한 장씩 끊어 읽기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1~3장(파리의 밤과 불의 심장), 10~11장(열차 안의 고백과 시신), 15~17장(예심과 라로슈 백작), 26장(몬테카를로의 경고), 33~35장(두 번째 열차와 설명)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읽는 동안 질문 하나를 곁에 두면 좋습니다. 왜 그 얼굴이었을까 하는 질문입니다. 사건 장면 못지않게 캐서린과 바이너 양, 레녹스와 탬플린 부인이 나누는 대화가 이 책의 매력이어서, 범인 찾기와 별개로 인물들의 목소리를 즐기며 읽을 수 있습니다. 포와로 시리즈를 처음 접하는 독자도 문제없이 시작할 수 있고, 한 번 읽은 뒤에는 앞부분의 작은 단서들을 확인하러 처음으로 돌아가고 싶어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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