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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30년 출간

The Murder at the Vicarage

목사관 살인 사건

세인트 메리 미드 마을의 목사 서재에서 교회 위원 프로테로 대령이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되고, 연이은 자백과 마을의 수군거림 속에서 이웃 노부인 마플 양이 진실을 추리해 내는 이야기

anyone who murdered Colonel Protheroe would be doing the world a service.

프로테로 대령을 죽이는 사람은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는 셈이라고요.

There is no detective in England equal to a spinster lady of uncertain age

잉글랜드에는 나이가 분명치 않은 독신 여성만 한 탐정이 없다.

한눈에 보기

마을 목사 레너드 클레멘트는 수요일 점심 식탁에서 모두가 싫어하는 프로테로 대령을 죽이는 사람은 세상에 공헌하는 셈이라고 농담합니다. 이튿날 저녁, 대령은 약속 시간에 맞춰 찾아온 목사관 서재에서 머리에 총을 맞은 채 발견됩니다. 6시 22분에 멈춘 시계, 6시 20분이라고 적힌 쓰다 만 메모, 화가 로렌스 레딩과 대령 부인 앤의 잇단 자백, 가짜 전화 두 통, 가짜 고고학자와 여행 가방, 얼굴이 찢긴 초상화가 얽히며 의심은 마을 구석구석으로 번집니다. 슬랙 경감이 발로 뛰는 동안 마플 양은 그 메모가 왜 틀렸는가를 붙들고, 일요일 밤 목사의 격정적인 설교와 호스 부목사의 고백 전화를 지나 진상과 덫이 드러납니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The Murder at the Vicarage

『목사관 살인 사건』은 영국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가 쓴 추리소설로, 1930년에 나왔습니다. 크리스티는 1890년에 태어나 1976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작품은 마플 양이 장편에서 처음 중심에 선 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야기는 마을 목사 레너드 클레멘트가 1인칭으로 들려주는 회고 형식이며, 32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대는 세인트 메리 미드라는 작은 마을이고, 사건은 수요일 점심에서 시작해 목요일 저녁의 살인, 토요일의 검시, 일요일 밤의 반전까지 닷새 남짓 안에 벌어집니다. 줄기는 하나입니다. 모두가 아는 마을에서 모두가 한 가지씩 숨기고 있고, 그 숨김들이 겹쳐 진실을 가린다는 것입니다. 형사가 아닌 목사의 눈으로 보기 때문에 수사는 차 모임과 가게 앞 수다, 부엌의 하녀들 사이에서 진행되고, 가장 오래 앉아 정원을 내다본 사람이 가장 많이 알게 됩니다.

줄거리

제1~2장: 점심 식탁의 농담과 응접실의 소문

화자인 클레멘트 목사는 질긴 삶은 쇠고기를 썰다가 교회 위원이자 치안판사인 프로테로 대령을 죽이는 사람은 세상에 큰 공헌을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열여섯 살 조카 데니스가 "그 늙은이가 피투성이로 발견되면 이 말이 기억될 것"이라고 놀리고, 하녀 메리는 금 간 접시를 투박하게 내밀 뿐입니다. 대령은 프라이스 리들리 부인의 헌금 1파운드 지폐 문제로 소동을 벌였고, 교회 회계를 샅샅이 살피겠다며 이튿날 저녁 목사관을 찾기로 되어 있습니다. 스무 살 가까이 어린 아내 그리셀다는 살림에 서툴고 마을을 큰 농담거리로 여기는 사람이며, 새 부목사 호스는 고교회파 취향 때문에 대령과 부딪히는 중입니다. 부부의 화제에는 새로 이사 온 수수께끼의 레스트레인지 부인과 정원 별채를 작업실로 쓰며 그리셀다의 초상을 그리는 화가 로렌스 레딩이 올라옵니다.

오후에 대령의 딸 레티스가 서재 창으로 들어와, 레딩이 자기를 수영복 차림으로 그렸다는 이유로 아버지가 그를 집에서 내쫓았다며, 돈만 있으면 떠나겠고 아버지가 죽어 주면 좋겠다고 투덜댑니다. 대령의 땅에서 고분을 발굴하는 스톤 박사가 블루 보어 여관에 묵고 있고 비서 글래디스 크램이 함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응접실 차 모임에 모인 프라이스 리들리 부인, 웨더비 양, 하트넬 양, 마플 양은 크램 양과 스톤 박사, 레딩과 레티스를 두고 수군거립니다. 마플 양은 레딩의 상대가 레티스가 아니라 "전혀 다른 사람"이라고 흘립니다. 그리셀다가 레스트레인지 부인에게 얽힌 가짜 사연을 지어내자 마플 양이 점잖게 나무라고, 목사가 험담의 해악을 말하자 "그래도 한가한 소문은 참 자주 사실"이라고 받아칩니다.

제3~4장: 별채의 두 사람, 고쳐 먹은 마음

마플 양이 자기와 레딩을 암시했다고 불쾌해하는 그리셀다에게 목사는 믿는다고 말해 줍니다. 수요일 저녁 예배 뒤 목사는 교회에서 레스트레인지 부인과 마주쳐 그녀의 집 리틀 게이츠로 초대받습니다. 단정하고 교양 있는 그녀는 무언가 털어놓고 싶은 듯 망설이다 결국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목사를 보냅니다. 돌아오는 길에 하트넬 양에게 붙들렸다가 정원 별채 문을 연 목사는 레딩이 대령 부인 앤 프로테로를 끌어안고 입 맞추는 장면을 봅니다. 곧 서재 창으로 찾아온 앤은 평소의 조용한 모습을 잃고 "우리는 서로 사랑한다", 남편과는 처음부터 불행했고 그가 죽었으면 좋겠다고까지 말합니다. 목사는 경솔한 행동만은 하지 말라고 간곡히 권합니다.

저녁 식사에 온 레딩에게 목사는 마을을 떠나는 편이 앤을 위한 길이라고 설득하고, 레딩은 군 시절 기념품인 마우저 권총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를 식탁의 농담 속에 흘립니다. 목요일 아침 대령은 밀렵꾼 셋에게 유죄를 선고했다며 "요즘 필요한 건 엄정함"이라고 큰소리로 떠들고, 출소한 아처가 복수를 벼른다는 말을 흘리며 약속 시간을 6시 15분으로 늦춥니다. 오후에 레딩이 찾아와 떠나겠다며 앤을 부탁합니다. 5시 반, 농장의 애벗 씨가 위독하니 와 달라는 전화가 오고, 목사는 2마일을 걸어가지만 환자는 오히려 나아 있고 아내는 전화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제5~6장: 서재의 시체와 자수 소식

7시 가까이 돌아오던 목사는 대문에서 창백하게 떨며 뛰쳐나오는 레딩과 마주칩니다. 레딩은 "프로테로를 만난다고요? 아, 곧 만나게 될 겁니다" 하고 웃으며 달아납니다. 서재에는 대령이 책상에 엎어진 채 머리에 총을 맞아 숨져 있습니다. 불려 온 헤이독 박사는 자살일 수 없고 소구경 권총으로 보인다고 판단하며, 사망한 지 30분쯤 되었다고 봅니다. 순경 허스트에 이어 도착한 슬랙 경감은 거만하게 목사의 말을 가로막고, 책상 위에 쓰러진 시계가 가리키는 6시 22분과 맨 위에 6시 20분이라고 적힌 "미안하지만 더 기다릴 수 없어서…"로 끝나는 쓰다 만 메모를 근거로 시간을 못 박습니다. 목사는 그 시계가 늘 15분 빠르다는 말을 끝내 꺼내지 못한 채 쫓겨나고, 돌아온 그리셀다가 그 사실이 모든 것을 뒤집어 놓는다고 지적합니다.

올드 홀에 다녀온 그리셀다는 앤이 충격이라기보다 겁먹은 것 같았다고 전합니다. 이튿날 아침 메리가 레딩이 어젯밤 늦게 경찰서에 권총을 내려놓으며 자수했다는 소식을 가져옵니다. 창으로 들어온 마플 양은 자백했다는 말에 오히려 "아, 다행"이라며, 정말 범인이라면 그렇게 허둥대지 않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녀가 쓰다 만 메모가 이상하다고 말을 꺼내는 순간 노란 베레모를 찾으러 온 레티스가 들어오고, 이어 카운티 경찰서장 멜체트 대령이 도착합니다.

제7~8장: 의사의 확언, 앤의 자백

멜체트 서장은 레딩이 말다툼 끝에 쏘았다고만 진술하고 이유는 밝히지 않는다고 전합니다. 헤이독 박사는 총알을 건네며, 레딩이 말하는 6시 45분에는 시신이 아직 따뜻했어야 하는데 이미 식어 있었으니 사망은 6시 반 이전이라고 단언합니다. 박사의 얼굴이 갑자기 늙어 보입니다. 경찰서의 레딩은 침착하지만, 총을 어디에 맞혔는지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등 거짓말하는 사람의 서투름을 드러냅니다. 그 자리에 앤의 "제발 와 주세요, 아는 사람을 누구든 데리고" 하는 쪽지가 도착하고, 쪽지를 본 레딩의 얼굴이 절망으로 일그러집니다.

목사는 서장에게 별채에서 본 것을 털어놓고 올드 홀로 향합니다. 집사 리브스는 수요일 밤 낯선 부인, 곧 레스트레인지 부인이 대령을 찾아와 반 시간 가까이 이야기했다고 증언합니다. 침대의 앤은 남편의 서랍에서 꺼낸 권총으로 쏘았고 레딩에게 사실을 말해 주었다고 자백하지만, 대령의 시종은 주인에게 권총이 있었던 적이 없다고 말합니다. 앤은 거짓말을 한 것이고, 목사는 그 이유를 궁금해합니다.

제9~10장: 정원의 증인, 호기심 많은 비서

마플 양은 정원에서 모든 것을 보았습니다. 앤은 6시 15분 직후 뒷길로 지나가며 남편을 데리러 간다고 말했고, 핸드백도 무기도 지니지 않았으며, 곧바로 별채로 갔습니다. 이어 레딩이 도착했고 두 사람은 6시 반 무렵 웃으며 나와, 길에서 스톤 박사와 크램 양과 합류해 마을로 향했습니다. 총소리는 그로부터 5~10분 뒤 숲 쪽에서 한 번 났다고 합니다. 목사가 마침내 시계와 메모 이야기를 털어놓자 멜체트는 왜 진작 슬랙에게 말하지 않았느냐고 책망합니다. 마플 양은 대령이 없어졌으면 좋아했을 사람을 "적어도 일곱 명" 꼽을 수 있다며 이름은 밝히지 않습니다.

별채는 창도 없는 허름한 오두막이었습니다. 목사관에서는 글래디스 크램이 구경 삼아 와서 서재 소문을 캐다 가고, 레딩이 자수했다는 말에 "얼간이 같으니" 하고 혀를 찹니다. 메리는 숲 쪽에서 한 번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고 시인합니다. 그리셀다는 메리가 대령에게 애인 아처를 감옥에 보낸 일이 있어 퉁명스러운 것이라고 알려 줍니다.

제11~12장: 시계와 메모의 모순, 두 사람의 진술

슬랙은 레딩이 "자수한 이상 범인"이라고 우기다가 의사의 증언과 목사가 시신이 차가웠다고 맹세하는 말에 물러섭니다. 마플 양은 시계보다 메모의 내용이 이상하다고 지적합니다. 메리가 6시 반 전에는 목사가 못 온다고 했을 때 대령은 기다리겠다고 했는데, 6시 20분에 "더 기다릴 수 없다"고 쓸 리 없다는 것입니다. 목사는 6시 반 무렵 쓰던 메모에 살인자가 맨 위의 "6.20"을 덧썼을 가능성을 떠올립니다. 그리셀다는 누군가가 앤을 몹시 미워한 것 같다고 말합니다. 앤이 6시 20분에 그곳에 있었다는 증거를 일부러 꾸민 듯하기 때문입니다.

레딩이 서재에서 정황을 재현합니다. 목사에게 약속했듯 떠나겠다고 6시 15분 별채에서 앤과 작별했고, 6시 45분 목사관에 와서 대령이 죽어 있는 것을 보았으며, 발치의 권총이 자기 것임을 알아보자 앤이 가져다 쏜 줄 알고 주머니에 넣었다는 것입니다. 앤의 진술도 같고, 메모 맨 위의 시각은 만년필 잉크가 달라 보이며 지문은 나오지 않습니다. 메리의 총소리 시각은 늦게 온 생선 장수의 시각으로 6시 반 직후로 고정됩니다. 슬랙은 아쉬운 듯 앤이 빠졌다고 말하고, 목사는 데니스의 장난 때문에 자신까지 의심받는 곤욕을 치릅니다. 프라이스 리들리 부인은 이미 경찰서에 가 있습니다.

제13~14장: 복수자의 전화, 헤이독의 이론

프라이스 리들리 부인은 6시 반쯤 자신을 "복수자"라고 밝힌 목소리가 협박 전화를 걸었고, 곧바로 숲에서 총소리가 났다며 항의합니다. 이로써 총성을 들은 사람은 셋이 되고, 슬랙은 목사를 사건 현장에서 떼어 놓은 5시 반의 가짜 전화를 추적하겠다고 선언합니다. 목사는 여자 목소리였다고 증언합니다.

점심 무렵 헤이독 박사는 호스가 1년 전 기면성 뇌염을 앓았다고 일러 주며, 범죄를 경찰이나 성직자가 아닌 의사의 문제로 보는 자기 견해를 쏟아 놓습니다. 처벌이 아니라 격리가 맞고 사람의 선악은 분비샘의 문제일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목사가 "누가 범인인지 알게 되면 넘기시겠습니까" 하고 묻자 박사는 격하게 반발하다 "모르겠다"고 합니다. 오후에는 레스트레인지 부인이 "곤란한 처지라 조언이 필요하다"는 쪽지를 보내옵니다.

제15~16장: 레스트레인지 부인과 경감, 숲의 흔적

호스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으로 찾아와 범인이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아처의 협박을 경찰에 알려야 하지 않느냐고 집요하게 묻습니다. 목사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답합니다. 레스트레인지 부인은 막 속마음을 털어놓으려는 순간 슬랙의 방문을 받습니다. 그녀는 6시에서 7시 사이 집에 있었고 하트넬 양이 벨을 눌렀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태연히 답하며, 대령과의 대화 내용은 끝내 말하지 않습니다. 슬랙이 떠나자 부인은 목사에게 이미 조언은 늦었다며, 자신은 자기 역할을 택했다고 말합니다.

슬랙은 부인이 대령에게서 돈을 뜯어낸 협박자일지 모른다고 의심하고, 해고된 집사 리브스와 운전사 매닝, 레티스의 동선을 차례로 따집니다. 앤은 헤이독이 슬퍼 보인다고 말합니다. 목사와 레딩은 숲에서 따로 범인이 담을 넘은 흔적을 찾지만, 슬랙은 먼저 와서 담 쪽에는 흔적이 없고 범인은 열린 정문으로 걸어 들어왔다고 선언합니다.

제17~18장: 전화의 출처, 검시

슬랙은 목사를 불러낸 전화가 비어 있던 올드 홀 북쪽 관리인 숙소에서 걸렸고 수화기 지문이 닦여 있었다고 알립니다. 프라이스 리들리 부인에게 간 전화는 뜻밖에 레딩의 빈 오두막에서 걸렸습니다. 둘이 같은 사람의 소행이고 레딩에게 혐의를 씌우려 했다는 것이 그의 추론입니다. 슬랙은 레스트레인지 부인이 협박 끝에 대령을 죽이고 알리바이용으로 전화를 걸게 한 것이 아니냐고 의심합니다. 마플 양은 조카 레이먼드 웨스트가 온다며 분주한 와중에, 전날 한밤중 크램 양이 여행 가방을 들고 숲으로 들어갔다가 빈손으로 나왔다는 "이상한 일"을 지나가듯 전합니다.

토요일 오후 블루 보어에서 열린 검시는 "불상의 사람(들)에 의한 살인"이라는 평결로 끝나고, 몸이 아프다는 진단서를 낸 레스트레인지 부인은 출석하지 않습니다. 목사는 기자들을 피해 스톤 박사의 방으로 올라가 그의 고분 이야기를 끝없이 듣습니다. 스톤은 런던에 며칠 다녀온다며 가방을 들고 역으로 서두르고, 목사는 짐을 대신 들어 주다 마플 양의 조카와 부딪힙니다. 마을 약사는 그날 6시 50분 열차가 반 시간이나 늦었다고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제19~20장: 하녀들의 귀, 메리의 사직 소동

레딩은 마플 양의 조언대로 올드 홀의 하녀들을 만났다고 목사에게 전합니다. 하녀 로즈와 부엌 하녀 글래디는, 수요일 밤 서재 창가에서 대령이 레스트레인지 부인에게 "이제 와서 감히", "그녀를 만나게 할 수 없다", "헤이독이 뭐라든 믿지 않는다"고 소리쳤고 부인이 "내일 이맘때면 당신은 죽어 있을지도"라고 말했다고 증언합니다. 마지막 대사는 사건 후에 덧붙여졌을 수도 있다고 레딩은 생각합니다. 목사는 헤이독이 레스트레인지 부인을 어디까지 감싸는지 마음이 무겁습니다.

목사관에서는 메리가 레티스가 서재 먼지를 타박했다며 사직서를 내는 소동이 벌어지고, 목사가 달래 붙잡습니다. 데니스는 레티스에게 홀딱 빠져 있습니다. 서재에 홀로 남은 목사는 책상과 마룻바닥 사이에서 푸른 청금석 귀걸이를 발견합니다. 낯익은 보석이었습니다.

제21~23장: 가짜 스톤 박사, 찢긴 초상화, 여행 가방

마플 양 집의 저녁에서 레이먼드 웨스트는 "교회 위원이 목사 서재에서 목사에게 살해당했다면 얼마나 멋진 이야기냐"며 무의식 이론을 늘어놓습니다. 마플 양은 크램 양이 주말 동안 올드 홀에서 앤의 비서 일을 도우며 머문다고 전합니다. 그러자 레이먼드가 역에서 목사와 함께 있던 땅딸막한 남자는 자기가 아는 진짜 스톤 박사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스톤은 사칭자였던 것입니다. 목사는 곧바로 슬랙에게 알립니다.

일요일 아침 앤은 목사와 그리셀다를 올드 홀 점심에 부르고, 다락방에서 얼굴이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난자된 초상화를 보여 줍니다. 앤은 6개월 뒤 레딩과 결혼할 계획이며, 크램 양이 무언가 알고 있을지 몰라 일부러 불렀다고 말합니다. 목사가 귀걸이를 내밀자 레티스는 앤을 곤경에 빠뜨리려 서재 책상 밑에 일부러 떨어뜨렸다고 인정하고, 데니스를 이곳에서 떼어 놓으라고 충고합니다.

숲에서 호스트 순경이 헛되이 가방을 찾는 동안, 목사는 며칠 전 발자국이 겹쳐 난 길을 떠올려 덤불 깊은 곳에서 갈색 여행 가방을 찾아냅니다. 마플 양이 울타리 너머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열어 보니 낡은 옷가지와 프로테로의 은제 소금 그릇, 찰스 2세 시대의 접시가 신문지에 싸여 나옵니다. 슬랙은 스톤이 도둑이었다며 살인과는 무관하다고 단정합니다. 마플 양은 모조품으로 바꿔치기해 둔 것이 아니냐고 하고, 대령이 월요일에 감정사를 부르기로 했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동기는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총성이 났을 때 스톤은 다른 이들과 걷고 있었습니다.

제24~25장: 쪽지 네 통, 그리셀다의 고백

호스가 이유 없이 불안해하며 설교를 대신 맡아 달라 청합니다. 그는 레딩이 전날 밤 불쑥 찾아왔다며 불안해하고, 아처가 범인이라고 거듭 몰아붙입니다. 현관 탁자에는 "급함" 쪽지 네 통이 와 있습니다. 프라이스 리들리 부인과 웨더비 양, 하트넬 양은 저마다 "중요한 소식"을 알려 주겠다고 하고, 넷째는 그리셀다가 레딩의 오두막에서 몰래 나오는 것을 보았다는 익명의 투서입니다. 목사가 태우려 하자 그리셀다가 읽고, 결혼 전 레딩에게 반한 적이 있다고 고백합니다. 목사는 "알겠소"라고 하면서도 정말 그런지 속으로 묻습니다.

경찰서에서 크램 양은 가방을 모른다고 잡아떼고, 슬랙은 아처에게는 알리바이가 있고 레스트레인지 부인에게 협박 의혹을 둔다고 합니다. 하트넬 양은 6시 무렵 부인의 집을 한 바퀴 돌며 창을 들여다본 일을 에둘러 털어놓고, 웨더비 양은 "L로 시작하는 부인"이 6시 전에 목사관 길로 들어섰다고 속삭이며, 프라이스 리들리 부인은 하녀가 문간에서 이상한 재채기를 들었다고 주장합니다. 헤이독은 레스트레인지 부인이 한 달도 못 사는 중병이며 그날 저녁 자기 집에 있었다고 털어놓고, "대령 살인으로 교수형당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합니다. 목사가 숲에서 주운 갈색 결정을 보이자 박사는 피크르산 같다고 합니다.

제26~27장: 격정의 설교, 위조된 편지

일요일 저녁 예배당은 마을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호스가 설교하기로 한 자리를 대신하게 된 목사는 갑자기 청중의 감정을 쥐고 흔드는 배우가 되어 죄인에게 회개하라고 외칩니다. 돌아온 그리셀다는 그런 목사는 처음 본다며 겁냅니다. 밤에 마플 양이 서재로 찾아와, 취미는 인간 본성이고 작은 수수께끼로 시험해 왔다고 말합니다. 목사가 정리한 시각표를 본 뒤 그녀는 앤이 6시 20분 창가에서 대령을 보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세 가지 가능성을 짚고, 돌아가다 서재 화분의 야자를 만지며 메리가 레티스와 말다툼한 일을 듣고는 갑자기 낯빛이 변합니다. "그건 진짜 메모가 아니었어요."

이어 멜체트가 들러 필적 감정 결과를 전합니다. 그 편지는 프로테로가 쓴 것이 아니라 위조라는 것입니다. 그때 전화벨이 울리고 흥분한 목소리가 "고백하겠다"며 끊깁니다. 목사는 그 목소리를 안다고 느끼고 서둘러 집을 나섭니다.

제28~29장: 호스의 방, 구겨진 편지

호스의 방에는 불이 켜져 있고, 호스는 긴 의자에서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습니다. 목사는 바닥에서 구겨진 편지를 줍습니다. "친애하는 클레멘트에게"로 시작하는 그것은 교회 돈을 빼돌린 성직자를 가차 없이 고발하겠다고 쓰다 만 대령의 글이었습니다. 목사가 전에 우편함에서 꺼내 열지 않았던 쪽지는 앞의 익명 투서와 필체가 같고, 그리셀다가 사건 날 6시 반에 레딩의 오두막 뒤창으로 나오는 것을 보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호스를 범인으로 두는 편이 모두에게 낫지 않겠느냐는 유혹이 목사의 머릿속을 스칩니다. 그가 멜체트에게 장소를 알리고 나서 도착할 때까지는 두 분 남짓이었고, 목사는 그 사이 모든 것을 한 번 더 따져 봅니다.

멜체트는 편지를 읽고 "호스가 범인이었군, 양심의 가책에 못 이겨 고백한 것"이라고 결론짓고, 헤이독이 도착해 호스를 병원으로 옮겨 처치합니다. 박사는 호스가 살아나더라도 병 때문에 책임 능력이 없었다며 증언하겠다고 합니다. 그때 마플 양이 불쑥 나타나 전화가 잘못 연결되어 소식을 들었다고 하고, 호스가 병원에 있는 것을 다행이라 하며 말합니다. 모든 것이 들어맞지만 틀렸고, 그가 살아나면 대령의 머리카락 한 올 건드리지 않았다고 말할 것이라고. 그리고 범인은 로렌스 레딩이라고 선언합니다.

제30~31장: 마플 양의 해법과 덫

마플 양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레딩은 목요일 오후 목사가 없는 틈에 권총을 서재 창가 화분 속에 숨겨 두고, 5시 반에 여자 목소리를 흉내 내 목사를 불러냈습니다. 앤은 핸드백 없이 마플 양의 정원을 지나며 무기가 없음을 일부러 보여 준 뒤 서재에서 대령을 쏘고, 소리를 죽이는 장치 덕에 아무도 못 들은 채 별채로 갔습니다. 레딩은 6시 45분경 목사관에 돌아와 위조 메모를 놓고 시계 바늘을 6시 22분으로 돌리며, 그 자리에서 대령이 쓰다 만 진짜 편지를 발견해 챙겼습니다. 총성은 큰 돌에 매단 결정이 터지도록 시간차로 꾸민 가짜 폭음이었습니다. 목사가 숲에서 만난 레딩이 큰 돌을 들고 있던 것이 그 흔적이고, 마플 양 정원에는 맞지 않는 돌이었습니다. 허둥대는 모습과 터무니없는 자수는 범인이 아닌 사람처럼 보이려는 연기였습니다.

프라이스 리들리 부인에게 간 전화는 마을의 험담을 막으려던 그리셀다와 데니스의 장난이었고, 하필 같은 시각에 걸린 것이 유일한 우연이었습니다. 레딩은 그 진짜 편지를 호스의 소지품에 넣어 호스가 죄책감에 못 이겨 스스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보이게 하려 손을 썼고, 목사의 설교에 흔들린 호스는 교회 돈을 빼돌린 일을 고백하려 전화했다가 도리어 목숨을 건졌다는 것입니다. 물증이 없다는 멜체트에게 마플 양은 "작은 덫쯤은 허락될 것"이라고 제안합니다. 헤이독이 레딩에게 전화를 걸어 호스에게 손쓰는 것을 본 목격자가 있다고 흘리면 죄지은 사람은 무언가 어리석은 짓을 할 것이라는 계획입니다. 헤이독은 호스가 해를 입을 뻔했다는 사실에 이론을 잊고 분노합니다. 마플 양은 돌아가는 길에 "젊은이들은 늙은이를 바보로 여기지만 늙은이는 젊은이들이 바보임을 안다"는 대고모의 말을 들려줍니다.

제32장: 남은 이야기

덫은 성공합니다. 레딩은 그날 밤 올드 홀로 가서 앤의 창에 자갈을 던져 불러냈고, 뒤따른 경찰 둘이 두 사람의 대화를 모두 엿듣습니다. 재판은 공개된 사실이고 공로는 슬랙에게 돌아가며, 마플 양의 역할은 알려지지 않습니다. 레티스는 재판 전에 서재 창으로 찾아와, 계모가 한 짓이라고 확신해 노란 베레모를 핑계로 서재를 뒤졌고 귀걸이를 일부러 떨어뜨렸다고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레스트레인지 부인이 사실은 대령이 죽었다고 거짓말해 온 자기 친어머니이며, 불치병으로 딸을 보려고 가명으로 내려온 것이고 헤이독은 오랜 친구로 도왔다고 말합니다. 6시 15분 오솔길 끝에서 짧게 만난 것이 부인의 약속이었고, 다락의 초상화는 어머니의 것이어서 경찰이 알아볼까 봐 찢었다고 합니다. 레티스는 어머니와 외국으로 떠납니다.

그리셀다는 이제 가정을 돌보는 사람이 되겠다며 살림 책과 육아 책을 사 왔고, 곧 아이를 낳으리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목사는 처음으로 "미칠 듯이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가짜 스톤 박사는 여러 가명을 쓰던 유명한 금고털이였고, 크램 양은 그의 말을 곧이들었다며 공범 혐의를 벗습니다. 마플 양은 창가에서 그리셀다의 비밀을 이미 눈치챘다는 듯 "작은 비밀은 제게 안전하다"고 말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점심 식탁의 농담과 목사 부부

이야기는 화자의 겸연쩍은 서두로 열립니다. 클레멘트는 점심 식탁의 장면을 출발점으로 고르면서, 자기가 던진 농담이 훗날 어떤 무게를 갖게 될지는 아직 모릅니다.

It is difficult to know quite where to begin this story

이 이야기를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알기가 어렵다.

그 농담에 조카는 곧바로 이렇게 받아칩니다. 이 대사는 나중에 슬랙 경감 앞에서 정말로 불리한 증거처럼 되살아나, 목사 자신을 용의선 위에 올려놓습니다.

That'll be remembered against you when the old boy is found bathed in blood.

그 영감이 피투성이로 발견되면 그 말이 네게 불리하게 기억될 거예요.

부부의 윤곽도 이 장면에서 잡힙니다. 클레멘트는 아내를 이렇게 평합니다.

She treats the Parish as a kind of huge joke arranged for her amusement.

그녀는 교구를 자기 즐거움을 위해 마련된 커다란 농담쯤으로 여긴다.

아내의 대답은 사랑받는 사람의 여유입니다.

You do adore me madly, don't you?

당신은 나를 미칠 듯이 사랑하잖아요, 그렇죠?

크리스티는 이 장난기 가득한 부부를 앞에 깔아 두어, 뒤에서 익명의 투서가 이 부부 사이를 흔들 때 독자도 함께 아프게 만듭니다.

2. 마을의 눈, 마플 양

응접실 차 모임은 이 책의 방식을 압축해 보여 줍니다. 여자들은 비서와 화가를 두고 입을 모으지만, 서술자는 그 가운데 가장 위험한 사람이 따로 있다고 일러 줍니다.

Of the two Miss Marple is much the more dangerous.

두 사람 가운데 마플 양이 훨씬 더 위험하다.

마플 양이 위험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보지 않은 척하면서 다 보기 때문입니다.

Miss Marple always sees everything.

마플 양은 언제나 모든 것을 본다.

Gardening is as good as a smoke screen

정원 가꾸기는 연막만큼이나 훌륭한 가림막이다.

목사가 험담의 해악을 설교하자 그녀는 부드럽게 맞섭니다. 이 한마디는 책 전체의 방법론이기도 합니다. 소문은 틀릴 수 있지만 사람의 본성은 되풀이되고, 그래서 한가한 소문이 놀랄 만큼 자주 맞아떨어진다는 것입니다.

idle tittle-tattle is very wrong and unkind, but it is so often true

한가한 수다는 아주 나쁘고 몰인정하지만, 참 자주 사실이기도 하지요.

3. 레스트레인지 부인의 수수께끼

탐정소설을 많이 읽는 그리셀다가 "수상쩍다"고 한 부인은 직접 만나 보면 오히려 조용하고 교양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목사는 그 얼굴에서 불안한 직감을 받습니다.

This woman would stick at nothing.

이 여자는 무슨 일이든 서슴지 않을 것이다.

마을 전체가 그녀를 궁금해하는 것은, 이 평온한 마을이 미스터리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We are not used to mysteries in St. Mary Mead.

우리는 세인트 메리 미드에서 수수께끼에 익숙하지 않다.

슬랙이 떠난 뒤 부인이 목사에게 남기는 이 한마디는 책에서 가장 오래 남는 대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I have chosen my part.

저는 제 역할을 택했어요.

그 역할이 무엇인지는 마지막 장에 가서야 밝혀지고, 그때 이 말은 전혀 다른 무게로 다시 읽힙니다.

4. 별채에서 본 것

이 사건의 첫 전환점은 살인이 아니라 별채 문을 연 목사의 손입니다. 레딩과 앤의 입맞춤 직후 서재로 찾아온 앤은 평소의 단정함을 잃고 있습니다.

We love each other.

우리는 서로 사랑해요.

목사는 그녀를 꾸짖기보다 먼저 자신의 직분을 지키려 합니다. 남편에게 알리겠느냐는 물음에 그는 이렇게 답합니다.

a clergyman is incapable of behaving like a gentleman

성직자는 신사답게 행동할 줄 모른다.

다만 이는 세간의 통념을 빗댄 말이고 목사는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덧붙입니다. 앤의 절박한 한마디는 그러나 훗날 목사의 양심을 괴롭힙니다. 그날 점심 식탁에서 자신도 같은 말을 농담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I wish he were dead.

그가 죽었으면 좋겠어요.

5. 서재의 시체와 멈춘 시계

슬랙 경감이 처음 찾아낸 단서는 지나치게 매끄럽습니다. 책상 위의 시계가 곧 범행 시각을 알려 준다는 것입니다.

Clock overturned when he fell forward.

그가 앞으로 쓰러질 때 시계가 넘어졌군.

목사가 정정하려 할 때마다 경감은 입을 막습니다. 이 장면은 책 전체에서 가장 우스꽝스러우면서도 가장 중요한 오해입니다.

Absolute silence

절대 조용히 하십시오.

Plain as a pike staff

빤히 보이는 일이지.

진상을 아는 사람은 오히려 그리셀다입니다. 그녀의 한마디로 6시 22분은 6시 7분이 되고, 모든 것이 뒤집힙니다.

it was always kept a quarter of an hour fast

그 시계는 늘 15분 빠르게 맞춰 둔 거잖아요.

목사가 이 사실을 경감에게 전하지 못한 채 그가 먼저 사건을 확정해 버리는 모습은 초반 내내 수사의 방향을 흔드는 아이러니가 됩니다.

6. 잇단 자백

이 소설에서 자백은 해결이 아니라 새 수수께끼입니다. 레딩의 자수 소식에 마플 양은 모두가 놀랄 반응을 보입니다. 걱정하는 대신 안도합니다.

There's always a reason, isn't there?

언제나 이유가 있는 법이지요, 그렇지 않나요?

앤까지 자백하자 사태는 이중으로 꼬입니다. 그녀는 권총을 남편 서랍에서 가져왔다고 했지만, 시종은 그런 일이 없었다고 합니다. 목사는 곧 알아챕니다.

Mrs. Protheroe had lied about the pistol.

프로테로 부인은 권총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

레딩의 자수를 두고 앤이 한 말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려는 거짓이 서로 부딪히는 이 대목의 분위기를 압축합니다.

It was frightfully noble of him--but very silly.

정말 고귀한 행동이었지만, 너무나 어리석었어요.

마플 양은 대령이 사라지길 바랄 만한 사람이 일곱은 된다고 슬쩍 흘립니다. 이 숫자는 책 끝까지 독자를 따라다닙니다.

I can think of at least seven people

저는 적어도 일곱 사람은 떠올릴 수 있어요.

7. 정원에서 본 것과 직관

마플 양의 증언은 시각표의 뼈대가 됩니다. 어떻게 그 먼 거리의 크램 양을 알아보았느냐는 서장의 물음에 그녀는 태연히 답합니다.

I was observing a bird

저는 새를 관찰하고 있었어요.

앤이 무기를 숨겼을 가능성을 서장이 내비치자 노부인은 시대의 풍속을 들어 단호하게 부정합니다.

She hadn't so much as a handkerchief in the top of her stocking.

그녀는 스타킹 윗부분에 손수건 한 장도 지니지 않았어요.

이 단언은 앤을 무죄로 끌어올리는 근거인 동시에, 마지막에 앤이 무기 없는 모습을 보이려 했다는 해법의 핵심 고리가 됩니다. 마플 양은 자신의 추리법도 설명합니다.

Intuition is like reading a word without having to spell it out.

직관은 철자를 하나하나 짚지 않고 단어를 읽는 것과 같지요.

그녀가 사건을 마을의 지난 일들, 곧 오팔 핀과 세탁소, 합창단 소풍비에 견주는 방식도 같은 이치입니다.

8. 헤이독 박사의 이론

헤이독은 의사로서 범죄를 병으로 보는 이론가입니다. 그의 말은 이 책의 윤리적 질문을 던집니다.

crime is a case for the doctor, not the policeman and not the parson

범죄는 의사의 일이지, 경찰이나 목사의 일이 아니다.

그는 유비를 들어 설득합니다.

You don't hang a man for having tuberculosis.

결핵에 걸렸다고 사람을 교수형에 처하지는 않지요.

그러나 목사가 직접 질문을 던지자 박사는 이론과 실천의 간극에 부딪힙니다.

every man has to decide it in his own way

누구나 자기 방식으로 결정해야 하지요.

마플 양은 나중에 이 간극을 한마디로 짚습니다. 이론은 이론이고 실천은 다르다는 것인데, 실제로 호스가 위험해지자 박사는 신념을 잊고 분노합니다. 크리스티는 사상을 조롱하지 않고, 사람이 사상보다 앞선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9. 복수자의 전화와 슬랙의 방식

프라이스 리들리 부인의 신고는 비극 한복판의 희극입니다. 그녀가 옮기는 전화 속 대사가 우습지만, 그 전화는 총성의 시각을 확정해 주는 증거가 됩니다.

You are a wicked, scandal-mongering old woman!

당신은 사악하고 헛소문이나 퍼뜨리는 노파야!

The Avenger

복수자.

슬랙은 단서를 모으는 데 지치지 않지만 사건을 보는 눈은 단선적입니다. 가능한 시나리오와 입증 가능성에만 관심이 있는 그의 말은 이렇습니다.

It's theory, theory, theory.

이건 이론, 이론, 이론뿐이오.

마플 양이 슬랙을 "자기 사이즈의 구두를 팔려는 가게 점원" 같다고 평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슬랙은 틀린 사람이 아니라 사람을 보지 않는 사람입니다.

10. 가짜 스톤 박사와 여행 가방

한밤중 숲으로 사라진 여행 가방은 작은 마을의 "이상한 일" 목록에 오릅니다. 마플 양의 기준은 간단합니다.

And just at present we all feel we must take notice of Peculiar Things.

그리고 지금은 우리 모두가 이상한 일에 주목해야 한다고 느끼잖아요.

그 이상한 일이 이상한 결과를 가져옵니다. 조카가 역에서 부딪혔던 박사가 진짜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The man wasn't Stone--not the faintest resemblance.

그 남자는 스톤이 아니에요. 조금도 닮지 않았어요.

목사가 숲에서 찾아낸 가방의 내용물은 대령의 은기입니다.

Colonel Protheroe's trencher salts, and the Charles II tazza.

프로테로 대령의 은제 소금 그릇과 찰스 2세의 접시예요.

하지만 이 도둑은 살인범이 아닙니다. 크리스티는 독자가 가장 쉽게 믿을 만한 "곁가지 범죄"를 기꺼이 주고, 마플 양은 이를 모조품 바꿔치기라는 가설로 한 번 더 비틀어 동기만을 남깁니다. 독자가 의심의 대상을 하나씩 지워 가는 즐거움이 이 대목에 있습니다.

11. 레티스와 찢긴 초상화

레티스는 늘 멍한 아이처럼 굴지만 귀걸이를 내밀자 순식간에 태도를 바꿉니다. 앤이 크램 양을 두고 한 이 말은 레티스에게도 들어맞습니다.

It's awfully easy to appear silly, Mr. Clement.

어리석어 보이는 건 정말 쉬운 일이에요, 클레멘트 씨.

귀걸이를 책상 밑에 놓은 것이 자신이라고 인정할 때 레티스는 놀랄 만큼 솔직합니다.

I put the damned thing under the desk.

내가 그 빌어먹을 걸 책상 밑에 놓았어요.

마지막 장에서 레티스는 숨은 사정을 털어놓습니다. 그녀는 의붓어머니를 증오하는 것이 오히려 힘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hate makes things easier for you

미움은 사람을 편하게 해 주거든요.

목사의 평가는 인자하지만 정확합니다.

In some respects she is morally colour blind.

어떤 점에서 그녀는 도덕적으로 색맹이다.

다락의 초상화를 찢은 이유가 어머니를 보호하려는 마음이었다는 사실은 레티스를 단순한 심술쟁이에서 불안정하지만 충직한 사람으로 바꿔 놓습니다.

12. 익명의 편지와 그리셀다의 고백

익명 투서는 책에서 가장 개인적인 위협입니다. 목사는 그 종이를 보자마자 단호하게 판정합니다.

An anonymous letter is, I think, the meanest and cruelest weapon there is.

익명의 편지는 가장 비열하고 잔인한 무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목사는 그 불쾌한 인상을 좀처럼 털어내지 못합니다.

Pitch soils.

역청은 더럽힌다.

그리셀다는 결혼 전 레딩에게 반했던 일을 털어놓으며 자신의 솜씨를 인정합니다.

I've always been able to hide things.

저는 늘 무언가를 숨기는 데 능했어요.

목사는 이해하겠다고 답하고도 속으로 의문을 남깁니다.

You do understand, Len?

이해하지, 렌?

이 장면에서 크리스티는 서술자의 약점을 숨기지 않습니다. 목사의 의심이 얼마나 깊었는지는 사건이 끝난 뒤에야 드러나고, 독자도 이 가정의 균열을 결말까지 안고 읽게 됩니다.

13. 일요일 저녁의 설교

평소의 클레멘트는 준비한 원고를 점잖게 읽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날 밤 그는 가득 찬 예배당 앞에서 다른 사람이 됩니다.

I am come to call not the righteous but the sinners to repentance.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노라.

그는 청중을 향해 손가락질하며 같은 말을 되풀이합니다.

I am speaking to you.

나는 바로 당신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서술자는 스스로의 변신을 경계하며 말합니다.

Mass emotion is a strange and terrible thing.

집단의 감정은 이상하고도 무서운 것이다.

This very night shall thy soul be required of thee

바로 오늘 밤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라.

이 장면은 인물 묘사이자 플롯의 장치입니다. 마플 양이 훗날 이 설교가 호스를 흔들었다고 설명할 때 독자는 이 격정이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습니다.

14. 틀린 메모

이 소설의 중심 단서는 총도 지문도 아닌 쓰다 만 메모입니다. 마플 양은 처음부터 한 가지를 놓지 않습니다.

That note has worried me all along.

그 메모가 줄곧 마음에 걸렸어요.

필적 감정은 목사의 짐작을 확인시켜 줍니다.

That letter was never written by Protheroe at all.

그 편지는 프로테로가 쓴 것이 전혀 아니었소.

서재를 나서던 마플 양은 화분의 야자를 보고 결정적 깨달음을 얻고, 정원 문에서 이렇게 한마디를 남깁니다. 독자가 읽는 첫 번째 메모는 증거가 아니라 연출이었다는 선언입니다.

of course that wasn't the real note

물론 그건 진짜 메모가 아니었어요.

사건의 열쇠가 "무엇이 쓰여 있는가"가 아니라 "그 말이 그 시각에 어울리는가"라는 데 있다는 점이 마플 양의 직관을 가장 잘 보여 줍니다.

15. 호스의 고백과 덫의 모양

전화선 너머의 절규는 책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입니다.

My God, I want to confess.

맙소사, 고백하고 싶습니다.

목사는 호스의 방에서 모든 것이 한곳으로 몰리는 장면을 봅니다. 멜체트는 서둘러 결론을 내렸고, 마플 양은 짧게 부정합니다.

It all fits in--but it's wrong

모든 게 들어맞아요. 하지만 틀렸어요.

그녀는 누군가가 자신들이 그렇게 믿기를 바란다고 일러 줍니다.

That's what he wants you to think!

그 사람이 바라는 건 바로 그렇게 생각하는 거예요!

지나치게 잘 들어맞는 이야기를 의심하는 법이 여기서 제시됩니다. 특히 목사 자신이 한순간 "차라리 이대로 두는 편이 낫지 않나" 하고 흔들리는 장면은 서술자의 도덕이 시험받는 순간으로 오래 남습니다.

16. 마플 양의 해법

설명에 앞서 마플 양은 자신의 추리 원칙을 밝힙니다. 책 속의 규칙과 현실의 규칙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I know that in books it is always the most unlikely person.

책에서는 언제나 가장 있을 법하지 않은 사람이 범인이라는 건 알아요.

There it is so often the obvious that is true.

현실에서는 흔히 뻔한 쪽이 진실이지요.

그녀의 해법에는 물적 증거가 거의 없습니다. 대신 모든 사실이 하나의 틀 안에 들어가야 한다는 논리가 있습니다. 결정적인 열쇠는 레딩이 숲에서 들고 있던 돌이었습니다.

It was the wrong sort of stone for my rock gardens!

그건 제 암석 정원에 맞지 않는 종류의 돌이었어요!

깨달음의 순간을 그녀는 소박하게 표현합니다.

Clear as daylight!

대낮처럼 분명하지요!

해법이 나오는 방식은 크리스티의 장기입니다. 독자가 이미 본 장면들, 곧 핸드백, 시계, 돌, 모두의 증언이 한 번 더 같은 자리에서 다른 의미로 읽힙니다.

17. 덫과 남은 이야기

물증이 없다는 멜체트에게 마플 양은 낮은 목소리로 제안합니다.

A little trap might be permissible.

작은 덫쯤은 허락될지도 모르지요.

덫은 성공하고, 서술자는 짧게 적습니다.

Such is the power of an evil conscience.

악한 양심의 힘이란 그런 것이다.

마지막 장은 해명의 장이기도 합니다. 레티스가 밝히는 한 줄이 레스트레인지 부인에 대한 모든 의문을 한꺼번에 풀어 줍니다.

Mrs. Lestrange is my mother.

레스트레인지 부인은 제 어머니예요.

마플 양이 돌아가는 길에 들려준 대고모의 말은 책의 마지막 웃음입니다.

The young people think the old people are fools

젊은이들은 늙은이들이 바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대화에서 그녀는 다시 이웃 노부인으로 돌아옵니다.

any little secret is quite safe with me

작은 비밀은 제게 맡기면 아주 안전해요.

살인의 진상이 밝혀진 뒤에도 마을의 일상이 이어지는 이 끝맺음이 이 책의 독특한 온도입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목사관 살인 사건』은 32장이 닷새 남짓의 시간을 촘촘히 따라가므로 앞에서부터 차례로 읽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1장(점심 식탁의 농담), 3장(별채의 발견), 5장(서재의 시체와 시계), 9장(마플 양의 정원 증언), 11장(메모의 모순)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후 26장(일요일 설교와 마플 양의 시각표)과 29~30장(호스의 방, 마플 양의 해법)이 책의 중심입니다. 크리스티는 목사의 눈을 빌려 마을의 소문, 부엌, 차 모임을 모두 수사 현장으로 바꾸고, 점잖은 유머로 긴장을 풀어 줍니다. 그래서 사건을 따라가다가도 클레멘트 부부의 대화에서 웃게 되고, 다시 읽을 때는 마플 양의 사소한 말 한마디, 핸드백과 시계와 돌이 어디에 놓였는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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