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25년 출간
Mrs Dalloway
댈러웨이 부인
6월의 어느 수요일, 저녁 파티를 준비하는 런던의 중년 부인과 전쟁의 기억에 무너져 가는 청년의 하루가 시계 소리 속에서 엇갈리는 이야기
Mrs. Dalloway said she would buy the flowers herself.
댈러웨이 부인은 꽃을 직접 사겠다고 말했다.
She felt very young; at the same time unspeakably aged.
그녀는 아주 젊다고 느꼈다. 동시에 말로 다 할 수 없이 늙었다고 느꼈다.
한눈에 보기
6월 중순 수요일 아침, 병을 앓은 뒤 머리가 하얗게 센 쉰두 살의 클라리사 댈러웨이는 그날 밤 열 파티에 쓸 꽃을 사러 나선다. 같은 거리에서 전쟁에서 돌아온 청년 셉티무스 워렌 스미스와 이탈리아 출신 아내 루크레치아(레지아)가 왕실의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와 하늘의 연기 글자를 올려다보고, 오전에는 인도에서 돌아온 옛 구혼자 피터 월시가 불쑥 찾아와 보턴의 여름을 되살린다. 정오에 두 사람은 할리 가의 저명한 의사 윌리엄 브래드쇼를 만나고, 오후에는 점심 식탁과 장미, 도리스 킬먼과 딸 엘리자베스, 모자 한 개를 둘러싼 부부의 웃음이 이어진다. 저녁 파티에는 샐리 세튼이 돌아오고, 브래드쇼 부부가 가져온 한 청년의 죽음 소식이 클라리사의 마음을 건드린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 (To the Lighthouse)
-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 (Ulysses)
- 조지프 콘래드 『어둠의 심연』 (Heart of Darkness)
한 권 요점
Mrs Dalloway
『댈러웨이 부인』은 영국 작가 버지니아 울프가 쓴 장편소설로, 1925년에 나왔습니다. 울프는 1882년에 태어나 1941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20세기 초 영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힙니다. 이 책에는 장 구분이 없습니다. 별표로 나뉜 장면들이 이어지고, 빅벤과 다른 시계들이 울리는 소리가 장면과 장면, 사람과 사람을 잇습니다. 무대는 대전이 끝난 뒤의 런던, 6월 중순의 하루입니다. 줄기는 두 갈래입니다. 파티를 여는 상류층 부인 클라리사의 하루, 그리고 전쟁에서 돌아와 마음이 무너진 셉티무스의 하루입니다. 두 사람은 끝내 마주 앉지 않지만 같은 소리를 듣고 같은 거리를 지나가며, 책은 그 사이를 피터 월시, 리처드 댈러웨이, 킬먼 양, 엘리자베스 같은 사람들의 생각으로 이어 붙입니다.
줄거리
아침: 꽃을 사러, 자동차와 비행기
"댈러웨이 부인은 꽃을 직접 사겠다고 말했다." 하녀 루시는 문짝을 경첩에서 떼어 내러 오는 룸펠마이어 사람들을 맞아야 해서 바쁩니다. 6월 중순의 아침, 클라리사는 웨스트민스터의 집을 나서 공원을 지나 본드 스트리트의 꽃집으로 걷습니다. 길에서 그녀는 열여덟 살 때 보턴의 프랑스식 창문을 밀어 열고 아침 공기 속으로 뛰어들던 일, 그 곁에 있던 피터 월시와 그가 곧 인도에서 돌아오리라는 것을 떠올립니다. 공원에서는 오랜 친구 휴 휘트브레드를 만납니다. 휴와 아내 에블린은 "의사를 만나러" 런던에 올라온 길입니다. 서점 진열창 앞에서 그녀는 "더는 두려워하지 말라, 한낮의 태양의 열기도"라는 시구를 읽고, 딸 엘리자베스를 사로잡은 역사 교사 킬먼 양에 대한 미움이 마음속의 괴물처럼 꿈틀대는 것을 느끼며 꽃집 멀베리의 문을 밉니다.
꽃을 고르는 사이 거리에서 권총 소리 같은 폭음이 울립니다. 길가에 선 자동차의 블라인드가 내려가 있고, 안에 누가 탔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여왕인지, 왕세자인지, 총리인지 소문만 번집니다. 그 군중 속에 서른 살쯤 된 창백한 청년 셉티무스 워렌 스미스가 서 있습니다. 그는 이상하리만큼 겁에 질려 길을 막고 있다고 느끼고, 아내 루크레치아는 그를 데리고 가려 합니다. 자동차가 궁전으로 사라진 뒤 하늘에 비행기 한 대가 연기로 글자를 씁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글락소, 크리모, 토피라고 읽습니다. 리젠트 파크 벤치에 앉은 셉티무스는 그것을 자기에게 보내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나뭇잎이 살아 있다는 것, 죽은 이들이 돌아온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믿습니다. 아내는 의사 홈즈가 "남편이 바깥 것에 관심을 갖게 하라"고 했다며 크리켓 하는 아이들을 보라고 애원하지만, 그의 눈에는 철책 뒤에 서 있는 전우 에번스가 보입니다.
오전: 바느질하는 방, 피터의 방문
집에 돌아온 클라리사는 리처드만 점심에 초대한 브루턴 부인의 쪽지에 상처받습니다. 그녀는 위층의 좁은 침대가 있는 방으로 올라갑니다. 병을 앓은 뒤 리처드의 배려로 혼자 자게 되었고, 침대 곁에는 모스크바 퇴각을 다룬 마르보 남작의 회고록이 놓여 있습니다. 거울 앞에서 그녀는 입술을 오므려 자기 얼굴에 점을 찍고, 오래전 보턴에서 만난 샐리 세튼, 그리고 테라스에서 샐리가 꽃을 꺾어 입을 맞추던 순간을 떠올립니다. 그때 피터가 "별을 보고 있었나?" 하고 끼어들어 순간이 깨졌습니다. 그녀는 대사관 파티에서 찢어진 초록색 드레스를 꿰매려고 응접실에 앉습니다.
그때 현관에서 소리가 나고 피터 월시가 들어옵니다. 5년 만에 인도에서 돌아온 그는 습관대로 주머니칼을 꺼내 만지작거립니다. 클라리사는 그에게 파티에 초대하지 않겠다고 농담하고, 피터는 말문을 열 듯 자신이 사랑에 빠졌다고 밝힙니다. 상대는 인도 주둔군 소령의 아내이고 어린 아이 둘이 있으며, 그는 이혼 문제로 변호사를 만나러 왔습니다. 말을 마친 피터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고, 클라리사는 그의 손을 잡고 입을 맞춥니다. 그 순간 그녀는 "그와 결혼했다면 이 즐거움이 하루 종일 내 것이었을 텐데"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행복하냐"고 물으려는 찰나 엘리자베스가 들어오고, 빅벤이 반을 알립니다. 피터는 인사도 없이 나가고, 클라리사는 층계참에서 "오늘 밤 파티를 잊지 말아요!" 하고 외칩니다.
한낮의 산책: 피터의 거리와 보턴의 기억
피터는 화이트홀을 걷다가 화환을 들고 행진하는 소년병들을 만나고, 트래펄가 광장에서 지나가는 젊은 여인을 뒤쫓으며 모험가가 된 자신을 상상합니다. 여인이 어느 집 문 안으로 사라지자 놀이는 끝납니다. 그는 리젠트 파크 벤치에서 시가를 피우다 보모 곁에서 잠이 듭니다. 꿈에서 깨며 "영혼의 죽음"이라는 말을 중얼거리고, 그 말이 붙은 보턴의 여름 한 장면을 되살립니다. 하녀와 결혼한 이웃 지주의 부인을 흉내 내다 샐리의 짓궂은 질문에 얼굴이 굳은 클라리사, 같은 날 오후 "내 이름은 댈러웨이입니다"라고 외치던 어색한 청년 리처드, 달빛 아래 호수에서 보낸 20분의 완전한 행복, 그리고 분수 곁에서의 마지막 대면. "진실을 말해 줘"라고 되풀이하는 그에게 클라리사는 "소용없어요. 이제 끝이에요"라고 말합니다. 그는 그날 밤 보턴을 떠났고 다시는 그녀를 보지 못했습니다.
깨어난 피터는 공원에서 다투는 듯한 젊은 부부 곁을 지나갑니다. 그러면서 샐리 세튼이 최근 푸른 수국 이야기를 길게 써 보냈던 일, 맨체스터 근처의 부잣집으로 시집간 일을 떠올리고, 휴 휘트브레드의 속물근성과 리처드의 선량함, 그리고 클라리사의 사교와 허영 아래의 진실함을 되짚습니다. 인도에서의 사랑이 정말 사랑인지, 아니면 클라리사에게 뺏긴 것을 되찾으려는 몸짓인지 그는 스스로도 알지 못합니다.
정오: 셉티무스의 내력과 두 의사
이야기는 셉티무스의 과거로 돌아갑니다. 그는 스트라우드의 시골을 떠나 런던에 와서 사무원으로 일하며 이사벨 폴이 강의하던 셰익스피어에 빠졌던 젊은이입니다. 전쟁이 나자 가장 먼저 지원했고, 참호에서 장교 에번스와 두 마리 개처럼 가까워졌습니다. 에번스가 휴전 직전 이탈리아에서 전사했을 때 그는 아무 감정이 일지 않는 자신을 대견해했습니다. 평화가 오고 밀라노 여관에서 모자를 만들던 둘째 딸 루크레치아와 약혼했지만, 그는 "느낄 수 없다"는 공포에 사로잡혔습니다. 런던에서의 결혼 5년째, 아이를 갖고 싶다는 아내 앞에서 그는 이런 세상에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생각하며 점점 사람들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의사 홈즈는 "아무 이상도 없다"며 취미를 가지라고 하고, 셉티무스가 아내에게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고 한 일을 두고 아내를 걱정하게 만든다고 나무랍니다. 그는 인간의 본성이 자기를 덮친다고 느낍니다. 정오, 루크레치아는 마지막 기대를 품고 남편을 할리 가의 윌리엄 브래드쇼 경에게 데려갑니다. 경은 몇 분 만에 "완전한 신경 붕괴"라고 진단하고, 시골의 요양원에서 아무와도 만나지 않고 오래 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합니다. 아내와 떨어져야 한다는 말에 루크레치아는 "그는 좋은 사람이 아니에요"라고 느낍니다. 화자는 브래드쇼가 숭배하는 '균형'과 그 자매 '개종'의 정체를 길게 해부합니다.
오후: 점심 식탁, 장미, 킬먼과 엘리자베스
브루턴 부인의 점심에서는 휴와 리처드, 비서 브러시 양이 피터의 귀국을 두고 수군댑니다. 부인은 "여자 문제로 곤란한 모양"이라고 말하고, 곧 진짜 용건인 이민 장려 편지를 꺼냅니다. 휴가 만년필로 문장을 다듬고, 부인은 감격해 그를 "나의 총리!"라고 부릅니다. 리처드는 휴와 헤어져 콘딧 가의 보석상에서 아내의 선물을 고르다 포기하고, 붉고 흰 장미를 한 아름 사서 웨스트민스터로 걷습니다. 그는 클라리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려고 마음먹었지만, 방에 들어서자 말은 나오지 않고 꽃을 건네며 손을 잡을 뿐입니다. 그는 "점심 뒤에는 한 시간 푹 쉬라"는 말과 함께 베개와 담요를 가져다주고 위원회에 갑니다.
혼자 소파에 눕는 클라리사는 자신의 파티에 대한 피터와 리처드의 비웃음을 곱씹다가, 파티는 사람들을 결합시키는 '봉헌'이라는 생각에 이릅니다. 그때 문 앞에는 엘리자베스와 비옷 차림의 킬먼 양이 서 있습니다. 가난한 데다 전쟁 중 독일인을 모두 악당이라 말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서 쫓겨난 킬먼은 신앙에서 위로를 얻었지만, 클라리사를 향한 증오와 엘리자베스를 향한 집착을 감추지 못합니다. 둘이 육해군 백화점에 가서 차를 마실 때 킬먼은 엘리자베스를 붙잡으려 "저를 잊지 말아요"라고 매달리고, 엘리자베스는 예의 바르게 자리를 떠납니다. 킬먼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기도합니다. 해방감을 느낀 엘리자베스는 합승버스를 타고 스트랜드를 오르며 의사나 농부가 되는 자신을 상상하고, 다시 웨스트민스터행 버스에 오릅니다.
해질녘: 모자 한 개와 마지막 순간
셉티무스와 루크레치아는 하숙집 필머 부인 댁 거실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루크레치아는 필머 부인의 딸 피터스 부인이 쓸 모자를 만들고, 셉티무스는 오랜만에 제정신으로 그녀와 함께 웃으며 리본과 구슬을 골라 모자를 완성합니다. 두 사람은 몇 주 만에 부부답게 장난을 칩니다. 석간신문을 가져온 작은 아이와 놀다가 아이가 돌아가자 셉티무스는 혼자 남는다는 공포에 사로잡힙니다. 브래드쇼가 둘을 떼어 놓겠다고 했다는 사실이 다시 떠오르고, 루크레치아는 "어떤 일이 있어도 떼어 놓지 못하게 하겠다"며 그의 글들을 한 묶음으로 싸 둡니다. 그때 홈즈가 찾아와 계단을 오릅니다. 문이 열리기 직전 셉티무스는 "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홈즈는 "겁쟁이!"라고 외치며 방에 들어서고, 루크레치아는 약을 먹고 잠에 빠지며 지난 행복한 기억을 떠올립니다.
저녁: 호텔, 파티, 창가
호텔 방의 피터는 클라리사가 그날 보낸 쪽지 "만나서 얼마나 기뻤는지!"를 두고 마음이 흔들리고, 인도의 데이지 사진을 꺼내 봅니다. 저녁 식탁에서는 "바틀릿 배요"라는 한마디로 모리스 일가의 호감을 얻고, 어스름 거리를 걸어 클라리사의 파티를 향합니다. 파티 안에서 하녀 루시와 요리사 워커 부인은 정신없이 바쁘고, 피터는 위선으로 느껴지는 클라리사의 인사에 "오는 게 아니었다"고 후회합니다. 클라리사도 파티가 실패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샛노란 커튼이 부풀어 오르자 분위기가 풀립니다. 이윽고 "로세터 부인"이라는 이름이 불리고 나타난 사람은 샐리 세튼입니다. 그녀는 맨체스터의 부유한 남편과 "어마어마한 아들 다섯"을 둔 어머니가 되어 초대 없이 들른 참입니다. 총리가 오고, 클라리사는 총리를 모시고 홀을 지나며 그 승리가 공허하다고 느끼며 킬먼을 떠올립니다.
브래드쇼 부부가 늦게 도착하고, 브래드쇼 부인이 "방금 전화로 어느 청년이 목숨을 끊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속삭입니다. 군대에 있었던 청년이라고 합니다. 클라리사는 총리와 브루턴 부인이 앉았던 작은 방으로 혼자 들어가 청년을 생각합니다. 그의 죽음은 절망이 아니라 무언가를 지키려는 몸짓이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오늘 밤 살아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느낍니다. 창가에서 맞은편 집의 노부인이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드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시계가 울리자 그녀는 파티로 돌아갈 마음을 먹습니다.
밤: 마지막 장면
소파에 앉은 피터와 샐리는 클라리사가 어디 갔는지 궁금해합니다. 샐리는 클라리사가 속물이 되었다고 못마땅해하면서도, 그녀의 순수한 마음과 자신이 그녀에게 빚진 우정을 이야기합니다. 피터는 "나는 내가 무엇을 느끼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한편 리처드는 파티가 파할 무렵 분홍 드레스를 입은 딸을 바라보며 "저 사랑스러운 소녀가 누구지?" 하고 놀랍니다. 샐리가 "머리가 아무리 좋아도 마음에 비하면 무엇이냐"며 리처드에게 인사하러 일어서자, 피터는 잠시 더 앉아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가득 채운 두려움과 황홀의 정체를 스스로 묻습니다. 피터는 "클라리사다"라고 말하고, 소설은 "그녀가 거기 있었으니까"라는 문장으로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꽃과 빅벤
소설은 지극히 평범한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클라리사가 직접 하려는 일은 꽃을 사는 것입니다.
Mrs. Dalloway said she would buy the flowers herself.
댈러웨이 부인은 꽃을 직접 사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곧 열여덟 살의 기억이 현재의 걸음 속으로 들어옵니다. 보턴의 프랑스식 창문을 밀어 열고 뛰어나가던 순간입니다.
What a lark! What a plunge!
얼마나 신나는가! 얼마나 멋진 도약인가!
울프는 따옴표나 설명 없이 현재와 과거를 한 문단 안에서 오가게 합니다. 그 이음새를 단단히 붙드는 것이 시계입니다. 빅벤이 울리면 인물도 독자도 같은 순간에 서게 됩니다.
First a warning, musical; then the hour, irrevocable.
먼저 음악 같은 경고, 이어서 돌이킬 수 없는 정시.
소리가 사라지는 모습은 하루 내내 같은 문장으로 되풀이됩니다.
The leaden circles dissolved in the air.
납빛 동그라미들이 허공에 녹아 사라졌다.
같은 후렴이 클라리사, 피터, 브래드쇼의 진료실에서 각각 다르게 들린다는 점이 이 책의 구조입니다. 시계는 모두에게 똑같이 울리지만 모두에게 다른 뜻을 가집니다.
2. 젊으면서 늙은 사람
클라리사가 런던을 사랑하는 방식은 구체적인 풍경의 나열로 드러납니다.
life; London; this moment of June.
삶, 런던, 6월의 이 순간.
그러나 그 사랑 곁에는 늘 불안이 붙어 있습니다. 병을 앓은 뒤 그녀는 자신이 동시에 두 나이를 산다고 느낍니다.
She felt very young; at the same time unspeakably aged.
그녀는 아주 젊다고 느꼈다. 동시에 말로 다 할 수 없이 늙었다고 느꼈다.
it was very, very dangerous to live even one day
단 하루를 사는 것도 아주, 아주 위험하다는.
그녀는 누구에게도 "이런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피터에게도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I am this, I am that.
나는 이런 사람이다, 나는 저런 사람이다.
정체성을 한 문장으로 못 박지 않으려는 이 태도가 소설이 인물을 다루는 방식과 같습니다. 클라리사는 사교계의 안주인으로만 읽히지 않고, 피터가 말하는 것처럼 어느 한 쪽으로 정리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3. 자동차와 비행기
꽃집 앞에 선 자동차는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게 만드는 사건입니다. 군중은 왕실의 위엄을 느끼지만 셉티무스에게 같은 장면은 위협입니다.
The world has raised its whip; where will it descend?
세상이 채찍을 들어 올렸다. 그것은 어디로 내리칠까?
It is I who am blocking the way, he thought.
길을 막고 있는 것은 나다, 그는 생각했다.
하늘에 쓰인 연기 글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은 글락소로, 어떤 사람은 크리모로, 어떤 사람은 토피 광고로 읽습니다. 셉티무스는 그것을 자기를 향한 신호라고 여깁니다.
making letters in the sky!
하늘에 글자를 만들고 있다!
울프는 같은 사건을 여러 사람의 머리 속으로 차례로 건네주고, 그때마다 세계가 달라지는 것을 보여 줍니다. 한 장면 안에서 시점이 군중에서 개인으로, 개인에서 다시 군중으로 옮겨 가는 이 방식이 책 전체의 기본 문법입니다.
4. 셉티무스와 루크레치아
리젠트 파크에서 루크레치아는 남편 곁에 있으면서도 누구에게도 말을 건넬 수 없는 자신을 깨닫습니다.
To love makes one solitary, she thought.
사랑은 사람을 고독하게 만든다, 그녀는 생각했다.
셉티무스가 봉투 뒷면에 받아 적는 계시는 이상하게 평화롭습니다. 병의 증상이면서 동시에 전쟁이 지나간 세상에 대한 가장 정직한 요구처럼 읽히기도 합니다.
Men must not cut down trees.
사람은 나무를 베어서는 안 된다.
No one kills from hatred.
누구도 미움 때문에 죽이지 않는다.
그가 가장 갈망하는 것은 소통입니다. "소통이 건강이고 행복"이라고 중얼거리지만, 그의 말을 받을 사람은 없습니다. 의사들은 증상을 신경성이라 부르고, 아내는 무서워하며, 하늘과 나무만이 그에게 말을 겁니다. 울프는 그를 병리의 사례가 아니라 세상과 말이 통하지 않게 된 한 사람으로 그립니다.
5. 좁은 침대
클라리사가 브루턴 부인의 초대에서 빠졌다는 작은 상처는 그녀를 위층의 방으로 데려갑니다. 병 뒤에 리처드가 따로 잠자리를 마련해 준 방은 다락처럼 비어 있습니다.
Women must put off their rich apparel.
여자들은 화려한 옷을 벗어야 한다.
Narrower and narrower would her bed be.
그녀의 침대는 점점 더 좁아질 것이다.
그녀는 이 방에서 자신이 무엇을 놓쳤는지를 가늠합니다. 아름다움도 지성도 아니라 표면을 풀어 주는 어떤 따뜻함입니다. 그러나 곧 거울 앞에서 그녀는 자기를 한 점으로 모읍니다.
That was her self--pointed; dartlike; definite.
그것이 그녀의 자아였다. 뾰족하고, 화살 같고, 분명했다.
여럿으로 흩어진 자기를 하나의 다이아몬드로 모으는 이 작은 의식이 곧 파티의 의미와 이어집니다. 사회적 얼굴은 가짜가 아니라 흩어지는 마음을 붙들어 매려는 노력이라고 책은 말합니다.
6. 샐리의 키스
클라리사의 기억 속에서 가장 오래 빛나는 순간은 보턴의 테라스에서 샐리 세튼이 입을 맞춘 장면입니다.
Sally stopped; picked a flower; kissed her on the lips.
샐리가 걸음을 멈추고 꽃 한 송이를 꺾어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The whole world might have turned upside down!
온 세상이 뒤집혔을지도 모른다!
그 장면을 찢은 것은 피터의 한마디였습니다.
It was like running one’s face against a granite wall in the darkness!
어둠 속에서 화강암 벽에 얼굴을 부딪친 것 같았다!
클라리사는 이 감정을 남자에 대한 감정과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이해관계가 없고, 서로 결혼을 재난처럼 말하던 사이에서 생긴 보호의 마음이라는 것입니다. 소설은 이 감정을 하나의 이름으로 못 박지 않고, 그것도 사랑이 아니었을까 하고 되물을 뿐입니다. 그래서 후반에 샐리가 로세터 부인이 되어 돌아왔을 때의 장면이 단순한 재회 이상이 됩니다.
7. 칼과 눈물
피터는 오자마자 칼을 꺼내 만지작거립니다. 그는 클라리사 앞에서 자기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합니다.
Millions of things!
수백만 가지 일이!
I am in love,
나는 사랑에 빠졌어요,
그러나 사랑을 고백한 그는 곧 울음을 터뜨리고, 클라리사의 입맞춤을 받습니다. 그 순간 그녀는 이렇게 느낍니다.
If I had married him, this gaiety would have been mine all day!
그와 결혼했다면 이 즐거움은 하루 종일 내 것이었을 텐데!
하지만 그 후회는 곧 닫히고, 클라리사는 외칩니다.
Remember my party to-night!
오늘 밤 내 파티를 잊지 말아요!
이 목소리가 빅벤과 교통 소음에 묻혀 가냘프고 아주 멀리 들린다는 서술이 이 장면의 요점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잘 알지만 서로에게 끝내 닿지 못한 채 헤어집니다. 피터의 눈물이 연극인지 진심인지 그 자신도 알지 못하는 것처럼, 소설은 감정의 진위를 따지기보다 그 흔들림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8. 보턴의 여름
공원 벤치에서 잠든 피터가 깨어나며 내뱉는 말은 젊은 시절의 판결문입니다.
The death of the soul.
영혼의 죽음.
하녀와 결혼한 지주의 부인을 흉내 내던 클라리사가 샐리의 대담한 질문에 얼굴이 굳어지던 그날, 피터는 그녀의 태도에서 영혼의 죽음을 보았다고 확신했습니다. 지금의 피터는 그 판단이 상처 입은 자존심에서 나온 것이기도 했음을 압니다. 분수 곁의 마지막 장면은 가장 짧고 가장 아픕니다.
Tell me the truth, tell me the truth,
진실을 말해 줘, 진실을 말해 줘,
It’s no use.
소용없어요.
He never saw her again.
그는 다시는 그녀를 보지 못했다.
피터의 괴로움은 자신의 요구가 터무니없었다는 인식과 함께 옵니다. 그는 불가능한 것을 요구했고 끔찍한 장면을 만들었습니다. 클라리사가 피터와 결혼하지 않은 것이 옳았다고 말하곤 했다고 리처드가 떠올리는 대목이 나중에 겹쳐지면서, 한 번의 거절이 두 사람의 평생을 어떻게 갈라놓았는지가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9. 전쟁이 남긴 사람
셉티무스는 셰익스피어의 연극과 초록 드레스를 입은 이사벨 폴을 지키려고 자원했습니다. 참호에서 그는 순식간에 "사나이가 되었고", 장교 에번스를 아꼈습니다. 에번스가 죽은 날의 반응은 책에서 가장 서늘한 대목입니다.
The War had taught him.
전쟁이 그에게 가르쳐 준 것이었다.
그는 슬퍼하지 않는 자신을 이성적이라 여겼지만, 평화가 오자 지연된 충격이 한꺼번에 닥칩니다.
He could not feel.
그는 느낄 수 없었다.
밀라노의 모자 공방에서도, 찻집 탁자 앞에서도, 아내가 울 때도 그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합니다.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 자체가 죄처럼 그를 짓누릅니다. 이윽고 죽은 에번스가 나무 뒤에서 나타납니다.
Evans was behind the railings!
에번스가 철책 뒤에 있었다!
죽은 친구는 유령이 아니라 억눌러 온 슬픔이 돌아오는 방식입니다. 파티에서 브래드쇼 경이 법안을 논하며 입에 올리는 것이 바로 포탄 충격의 지연된 영향이라는 점은 소설이 준비한 가장 쓰린 아이러니입니다.
10. 홈즈와 브래드쇼
두 의사는 서로 다른 말을 하지만 같은 일을 합니다. 홈즈는 환자의 호소를 가볍게 치워 버립니다.
There was nothing whatever the matter, said Dr. Holmes.
전혀 이상이 없다고 홈즈 박사는 말했다.
셉티무스는 그를 "인간 본성"이라 부르며, 한번 넘어지면 그것이 덮친다고 느낍니다.
Once you fall, Septimus repeated to himself, human nature is on you.
한번 쓰러지면, 셉티무스는 속으로 되뇌었다, 인간 본성이 덮친다.
브래드쇼의 진료는 정중하고 권위가 있어 더 위험합니다. 그는 환자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쉬면 된다'고 처방하며, 화자는 그의 신념을 이렇게 부릅니다.
Proportion, divine proportion, Sir William’s goddess
균형, 신성한 균형, 그것이 윌리엄 경의 여신이었다.
Conversion is her name
그녀의 이름은 개종이다.
He shut people up.
그는 사람들을 가두었다.
울프의 분노는 의학 그 자체보다 '정상'의 이름으로 타인의 의지를 눌러 버리는 힘에 향해 있습니다. 브래드쇼 부인이 한때 자유롭게 연어를 낚던 사람이었다는 서술이 그 폭력이 얼마나 조용히 퍼지는지 보여 줍니다.
11. 점심 식탁과 장미
브루턴 부인의 점심은 영국 상류층의 소소한 권력 놀이입니다. 부인이 가장 아끼는 사업은 이민이고, 그것은 곧 그녀 자신이 되었습니다.
Emigration had become, in short, largely Lady Bruton.
이민은 요컨대 대부분 브루턴 부인 그 자체가 되어 있었다.
정작 편지를 쓰는 사람은 휴이고, 리처드는 그 모든 것이 허튼소리라고 생각하지만 조용히 지켜봅니다. 그가 거리에서 떠올리는 것은 아내입니다.
Because it is a thousand pities never to say what one feels
느끼는 바를 끝내 말하지 않는 것은 천 번 안타까운 일이기 때문에.
그러나 막상 클라리사 앞에 서면 그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He had not said “I love you”; but he held her hand.
그는 “사랑해”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손을 잡았다.
클라리사는 그 침묵을 서운해하기보다 이해합니다.
even between husband and wife a gulf
부부 사이에도 깊은 틈이 있다.
끝내 말해지지 않은 사랑을 장미 한 다발이 대신합니다. 이 소설에서 사랑은 고백이 아니라 꽃과 베개 같은 서툰 몸짓으로 건네지는 것입니다.
12. 파티는 하나의 봉헌
소파에 누운 클라리사가 가장 정직하게 자신을 변호하는 대목입니다. 피터는 그녀를 속물이라 하고 리처드는 심장에 해로운 소란이라고 말하지만 둘 다 틀렸다고 그녀는 생각합니다.
What she liked was simply life.
그녀가 좋아한 것은 다만 삶이었다.
파티를 여는 이유를 묻는다면 그녀는 마땅한 답이 없습니다.
They’re an offering
그것은 하나의 봉헌이다.
An offering for the sake of offering, perhaps.
봉헌 자체를 위한 봉헌일지도 모른다.
이곳저곳에 흩어진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으고 싶다는 충동. 그녀는 글을 쓰지도, 피아노를 치지도, 적도가 무엇인지도 설명하지 못한다고 자조하지만, 사람들을 잇는 일만은 자기의 재능이라고 믿습니다. 파티가 허영인지 선물인지 책은 결론을 내리지 않고, 두 가능성을 함께 남깁니다.
13. 킬먼과 엘리자베스
킬먼 양은 클라리사의 반대편에 서 있는 인물이지만, 소설은 그녀를 악역으로 두지 않습니다. 가난과 해고, 외모에 대한 수치가 그녀의 신앙과 분노를 만든 이유라는 점을 길게 설명합니다. 클라리사는 그녀를 증오하면서도 증오가 무엇인지 꿰뚫어 봅니다.
For it was not her one hated but the idea of her
미워한 것은 그녀가 아니라 그녀라는 관념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엘리자베스를 빼앗긴 듯한 고통에 이렇게 말합니다.
Love and religion!
사랑과 종교!
육해군 백화점의 찻집에서 킬먼이 케이크 하나에 보이는 집착, 그리고 엘리자베스를 놓치지 않으려는 말이 책에서 가장 아픈 장면 가운데 하나입니다.
Don’t quite forget me,
저를 완전히 잊지는 말아요.
엘리자베스는 예의 바르게 떠나 버스에 오르고, 처음으로 혼자 도시를 마주합니다. 그녀가 스트랜드에서 느끼는 것은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호감입니다.
She liked the feeling of people working.
그녀는 사람들이 일하는 느낌이 좋았다.
어머니 세대의 파티와 킬먼의 신앙 사이에서 엘리자베스는 자기 길을 막연히 더듬기 시작합니다. 이 장면이 소설이 다음 세대에 건네는 작은 가능성입니다.
14. 모자 한 개와 마지막 순간
셉티무스의 마지막 오후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은 아내의 모자 만들기입니다. 그는 오랜만에 제정신으로 리본과 구슬을 골라 줍니다.
She shall have a beautiful hat!
그 부인에게 아름다운 모자를 만들어 주겠소!
Never had she felt so happy!
그녀는 이토록 행복했던 적이 없었다!
두 사람은 몇 주 만에 부부답게 장난을 칩니다. 이 평범한 장면이 그가 얼마나 살고 싶어 했는지를 보여 줍니다. 홈즈의 발소리가 계단을 올라올 때, 그의 마지막 생각은 이렇습니다.
He did not want to die. Life was good.
그는 죽고 싶지 않았다. 삶은 좋은 것이었다.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고, 홈즈는 방에 들어서며 이렇게 외칩니다.
The coward!
겁쟁이!
소설은 그 순간을 길게 묘사하지 않고, 곧바로 루크레치아가 약 기운 속에서 떠올리는 행복한 기억으로 넘어갑니다. 의사가 내뱉은 단어와 이어지는 부드러운 환각의 대비가 이 장면의 비극을 더욱 선명하게 만듭니다.
15. 파티 속의 죽음
파티가 한창일 때 브래드쇼 부부가 늦게 도착하고, 부인의 귓속말이 클라리사에게 닿습니다. 그녀의 첫 반응은 분노입니다.
Oh! thought Clarissa, in the middle of my party, here’s death, she thought.
아, 클라리사는 생각했다. 내 파티 한가운데 죽음이 왔구나.
그러나 작은 방에 혼자 들어선 그녀는 그 죽음을 다른 눈으로 봅니다.
Death was an attempt to communicate
죽음은 소통하려는 시도였다.
She felt somehow very like him--the young man who had killed himself.
그녀는 어쩐지 그 청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 청년과 아주 닮았다고 느꼈다.
창가에서 맞은편 집의 노부인이 불을 끄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아침에 읽은 시구를 떠올립니다.
Fear no more the heat of the sun.
더는 두려워하지 말라, 한낮의 태양의 열기도.
이 대목을 청년의 죽음을 낭만화한다고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클라리사가 느끼는 것은 그의 선택에 대한 찬성이 아니라 자신이 살아 있다는 사실의 날카로움입니다. 그가 삶에서 지키려 했던 것을 자신은 매일 잡담 속에 흘려보냈다는 자각이 그녀를 파티로 되돌려 보냅니다. 두 사람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소설은 이 순간 둘을 하나의 문장으로 묶습니다.
16. 마지막 문장
소파에서 샐리와 이야기를 나누던 피터는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입니다.
What is this terror? what is this ecstasy? he thought to himself.
이 공포는 무엇인가? 이 황홀은 무엇인가? 그는 속으로 물었다.
그에 대한 답은 짧고 담담합니다.
It is Clarissa, he said.
클라리사다, 그는 말했다.
For there she was.
그녀가 거기 있었으니까.
소설은 화해도 이별도 그리지 않고, 그가 그녀를 알아보는 순간에서 멈춥니다. 하루 동안 피터는 클라리사를 비난하고, 그리워하고, 판단하며 걸었지만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그녀의 존재 자체입니다. 이 담백한 맺음이 소설 전체를 조용한 긍정으로 닫습니다. 삶은 이해되지 않은 채로도 누군가가 거기 있다는 사실로 충분히 충격적이라는 것입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댈러웨이 부인』은 사건을 쫓는 소설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는 방식을 따라가는 소설입니다. 한 번에 길게 읽기보다 별표로 나뉜 장면 하나를 한 호흡으로 읽고, 빅벤이 울릴 때마다 지금이 몇 시인지 붙여 보면 구조가 잘 보입니다. 처음이라면 서두의 꽃집 장면(자동차와 비행기), 피터의 방문, 리젠트 파크의 셉티무스, 브래드쇼의 진료실, 리처드의 장미, 모자를 만드는 부부, 파티의 작은 방 순서로 먼저 따라가 보세요. 인물이 많아 이름이 헷갈리면 클라리사, 셉티무스, 피터, 리처드, 엘리자베스, 킬먼 양 여섯 사람만 붙들어도 이야기의 뼈대가 서고, 나머지는 그들을 둘러싼 풍경으로 읽힙니다. 생각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문장은 천천히 소리 내어 읽을 때 리듬이 잡힙니다. 줄거리가 머릿속에 자리 잡은 뒤 다시 읽으면, 같은 거리와 같은 시계 소리가 사람마다 얼마나 다르게 들리는지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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