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610년경 집필
Cymbeline
심벨린
아버지에게 쫓겨난 남편과 사악한 왕비 사이에서 이모겐이 거짓 비방과 소년 변장, 가짜 죽음과 로마와의 전쟁을 지나 잃어버린 형제와 남편을 되찾는 이야기
Fear no more the heat o’ th’ sun, Nor the furious winter’s rages
해의 열기도 더는 두려워 마라, 사나운 겨울의 분노도.
Pardon’s the word to all.
용서가 모두에게 내리는 말이다.
한눈에 보기
고대 브리튼의 왕 심벨린은 외동딸 이모겐이 가난한 신사 포스투무스와 결혼했다는 이유로 사위를 추방하고 딸을 가둔다. 로마에 간 포스투무스는 이탈리아인 이아키모와 아내의 정절을 두고 내기를 하고, 이아키모는 침실에 숨어들어 모은 정보로 거짓 증거를 만든다. 분노한 포스투무스는 하인 피사니오에게 아내를 죽이라고 명하지만, 피사니오는 따르지 않고 이모겐을 소년 피델레로 변장시켜 보낸다. 웨일스의 동굴에서 이모겐은 20년 전 사라진 두 오라버니와 만나고, 의사 고넬료가 바꿔 놓은 약으로 죽은 듯 쓰러졌다 깨어난다. 로마와의 전쟁, 포스투무스의 참회, 주피터의 환영 끝에 마지막 장에서 모든 비밀이 한꺼번에 풀린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윌리엄 셰익스피어 『겨울 이야기』 (The Winter’s Tale)
- 윌리엄 셰익스피어 『템페스트』 (The Tempest)
- 윌리엄 셰익스피어 『오셀로』 (Othello)
한 권 요점
Cymbeline
『심벨린』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1610년경에 쓴 것으로 알려진 희곡으로, 브리튼의 왕궁과 웨일스의 산속, 이탈리아의 로마를 오갑니다. 1623년의 첫 전집(퍼스트 폴리오)에서는 비극 항목에 실렸지만, 오늘날에는 비극과 희극, 역사극의 요소가 섞인 후기 로맨스극으로 분류하는 일이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재는 고대 브리튼 왕의 이야기를 전한 연대기와, 내기로 아내의 정절을 시험하는 유럽의 옛 이야기에서 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5막으로 이루어져 있고 막과 장을 따라가면 이야기가 한 줄로 이어집니다. 줄기는 이렇습니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비방 한마디로 갈라지고, 그 사이 왕국은 못된 왕비와 어리석은 아들 때문에 로마와 전쟁으로 내몰리며, 사라졌던 왕자들이 산속에서 자라 돌아옵니다. 이모겐은 이 모든 사건의 한가운데에서 속지도 꺾이지도 않는 인물로 서 있습니다.
줄거리
제1막 제1~4장: 추방당한 신랑, 헤어지는 연인
두 신사의 대화로 극이 열립니다. 왕의 외동딸이자 왕국의 상속자 이모겐이 왕비의 외아들 클로텐 대신 가난하지만 훌륭한 신사 포스투무스 레오나투스와 결혼했고, 신랑은 추방당하고 신부는 갇혔다는 것입니다. 포스투무스는 아버지 시칠리우스 레오나투스가 로마와 싸우다 세상을 떠난 뒤 왕이 거두어 키운 인물로 소개되고, 이어 왕에게 20년 전 두 아들이 갓난아이와 세 살 때 사라졌다는 사실도 전해집니다. 왕비는 겉으로는 자애로운 계모인 척 두 사람의 이별을 지켜보게 하고, 이모겐은 어머니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포스투무스는 팔찌를 서로에게 채워 줍니다. 곧 나타난 심벨린은 포스투무스를 내쫓고, 이모겐이 "독수리를 택했다"고 맞서자 딸을 가둡니다. 클로텐은 궁정 귀족들에게 비웃음을 사고, 이모겐은 하인 피사니오에게 떠나는 남편의 마지막 모습을 캐묻습니다.
제1막 제5~7장: 로마의 내기, 왕비의 약, 이아키모의 방문
로마의 필라리오 집에 머무는 포스투무스는 이탈리아인 이아키모와 자기 아내가 어떤 여자보다 정숙하다는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내기에 이릅니다. 이아키모는 1만 두카트를 걸고 브리튼에 가서 이모겐의 정절을 무너뜨릴 증거를 가져오겠다고 하고, 포스투무스는 이모겐이 준 반지를 맞걸며 실패하면 칼로 대가를 치르라고 조건을 붙입니다. 한편 궁정에서는 왕비가 의사 고넬료에게 독약을 만들게 합니다. 고넬료는 그녀를 의심해 겉보기에만 죽음과 같은 상태를 만드는 약을 대신 건네고, 왕비는 이것이 독인 줄 알고 피사니오에게 주어 이모겐을 흔들려 합니다. 피사니오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브리튼에 도착한 이아키모는 처음에는 포스투무스가 이탈리아에서 방탕하게 지낸다고 암시해 이모겐을 흔들고, 거절당하자 시험이었다고 얼버무립니다. 그는 로마인들이 황제에게 바칠 선물이라며 보물이 든 상자 하나를 하룻밤만 침실에 맡아 달라고 청하고 이모겐은 받아 줍니다.
제2막: 상자 속의 밤, 팔찌와 점
클로텐은 볼링에서 잃고 시비를 걸다가, 궁에 이탈리아 손님이 왔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날 밤 이모겐이 잠들자 상자에서 나온 이아키모는 방 안의 그림과 장식, 침대, 벽걸이를 눈에 담고 그녀의 팔에서 팔찌를 벗기며, 몸에 있는 점도 눈여겨보고는 상자로 돌아갑니다. 이튿날 아침 클로텐은 악사들을 데려와 노래로 구애하다 이모겐에게 거절당하고, 분을 못 이기는 클로텐 앞에서 이모겐은 포스투무스의 가장 허름한 옷이 그의 머리카락 전부보다 소중하다고 쏘아붙입니다. 로마에서는 돌아온 이아키모가 방의 모습을 줄줄이 설명하고, 포스투무스가 "그 정도는 남에게 들을 수 있다"고 하자 팔찌를 꺼내 보입니다. 이어 점의 위치까지 말하자 포스투무스는 반지를 내주고, 필라리오의 만류에도 아내를 저주합니다. 마지막 장면의 독백에서 그는 여자 전반에 대한 분노를 쏟아 냅니다.
제3막 제1~5장: 로마의 사절, 밀포드 편지, 소년이 된 이모겐
로마의 사절 카이우스 루시우스가 궁에 와서 오래 밀린 조공 3천 파운드를 요구합니다. 왕비와 클로텐이 거부를 부추기고 심벨린도 조상의 법을 들어 거절하자 루시우스는 전쟁을 선포하고 돌아갑니다. 이 와중에 피사니오는 포스투무스의 편지를 받는데, 아내를 죽이라는 지시였습니다. 곁들인 다른 편지는 이모겐에게 웨일스 밀포드 항으로 오라고 하는 내용입니다. 이모겐은 기뻐하며 달려가고, 밀포드 근처에서 피사니오가 모든 것을 털어놓습니다. 이모겐이 남편의 의심을 이해할 수 없어 하자 피사니오는 자신이 명령을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는 그녀를 남자 옷을 입은 소년으로 만들어 루시우스의 시동으로 들여보내기로 하고, 왕비에게서 받은 약상자를 "몸이 안 좋을 때 쓰라"며 건넵니다. 한편 궁에서 이모겐이 사라지자 심벨린은 분노하고, 왕비는 속으로 왕관을 노립니다. 클로텐은 피사니오를 윽박질러 이모겐이 밀포드로 갔다는 편지를 손에 넣고, 포스투무스의 옷을 입고 쫓아가 그를 죽이고 이모겐을 해치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제3막 제3~8장: 웨일스의 동굴
산속 동굴에는 노인 모건과 두 아들 폴리도르와 카두알이 삽니다. 모건의 정체는 20년 전 두 악당의 거짓 증언으로 추방당한 귀족 벨라리우스이고, 두 아들은 그가 복수로 훔쳐 온 심벨린의 아들 구이데리우스와 아르비라구스입니다. 지쳐 배고픈 이모겐이 피델레라는 이름으로 동굴에 들어가 먹을 것을 집었다가 들키자 세 사람은 오히려 환대하고, 두 청년은 이 소년에게 까닭 모를 정을 느낍니다. 같은 때 로마에서는 황제가 루시우스를 총사령관으로 삼아 병력을 모으라 명령합니다.
제4막 제1~2장: 클로텐의 최후, 가짜 죽음
포스투무스의 옷을 입은 클로텐이 산속에서 구이데리우스와 마주칩니다. 이모겐은 몸이 좋지 않아 동굴에 남아 피사니오가 준 약을 마십니다. 클로텐은 구이데리우스에게 도전하다 싸움 끝에 목숨을 잃고, 구이데리우스는 그의 머리를 개울에 던집니다. 이어 아르비라구스가 죽은 듯한 피델레를 안고 나타납니다. 모건과 두 청년은 꽃과 노래로 피델레를 땅에 묻고, 클로텐의 몸도 같은 자리에 눕힙니다. 곧 깨어난 이모겐은 머리 없는 시신이 포스투무스의 옷을 입은 것을 보고 남편이 죽었다고 믿어 피사니오와 클로텐을 저주하며 쓰러집니다. 그때 루시우스가 군대를 이끌고 나타나 그녀를 발견하고, 피델레를 시동으로 받아들입니다. 점쟁이는 로마 독수리가 서쪽에서 사라지는 꿈을 해몽해 승리를 예언합니다.
제4막 제3~4장: 로마군의 상륙
궁에서는 왕비가 아들이 사라진 충격으로 열병에 시달리고, 심벨린은 피사니오를 추궁하지만 로마군이 해안에 상륙했다는 보고에 일단 풀어 줍니다. 피사니오는 남편에게서 아무 소식도 오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깁니다. 벨라리우스는 클로텐의 죽음이 드러날까 두려워 산으로 더 들어가려 하지만, 두 청년은 싸움터로 나가겠다고 고집하고 노인도 함께 나섭니다.
제5막 제1~3장: 포스투무스의 변신, 좁은 길의 전투
피사니오가 보낸 핏빛 천을 받아 든 포스투무스는 이모겐이 죽었다고 믿고 후회에 빠져, 이탈리아풍 옷을 벗고 브리튼 농부 차림으로 갈아입어 함께 온 로마군에 맞서 싸우기로 합니다. 전투에서 그는 이아키모를 쓰러뜨려 놓아주고, 브리튼이 밀려 심벨린이 포로가 되려는 순간 좁은 길에서 벨라리우스와 두 청년이 버티자 함께 합세해 왕을 구합니다. 이 네 사람의 활약으로 전세가 뒤집힙니다. 그러나 포스투무스는 승리를 바라지 않고 죽음을 찾다가 브리튼 장교들에게 로마인으로 오인되어 붙잡히고 감옥에 갇힙니다.
제5막 제4장: 감옥의 꿈
쇠사슬을 찬 포스투무스는 이모겐의 목숨 값으로 자기 목숨을 받아 달라고 기도하다 잠이 듭니다. 꿈에 아버지 시칠리우스와 어머니, 전쟁에서 죽은 두 형제의 혼령이 나타나 주피터에게 아들의 고난을 끝내 달라고 호소하고, 독수리를 탄 주피터가 내려와 "가장 사랑하는 자를 시험한다"며 포스투무스가 이모겐의 남편으로 더 행복해질 것이라고 약속하고 예언의 글이 적힌 판을 남깁니다. 깨어난 포스투무스는 그 글을 읽어도 뜻을 알지 못합니다. 곧 간수가 처형 시간이 되었다며 농담을 하다가, 왕에게 데려오라는 전갈이 와서 그를 데리고 나갑니다.
제5막 제5장: 한꺼번에 풀리는 비밀
심벨린은 구해 준 이름 모를 병사를 찾지 못한 채 벨라리우스와 두 청년을 기사로 삼습니다. 이때 고넬료가 왕비의 죽음을 전하며 그녀의 임종 고백을 밝힙니다. 왕을 사랑한 적이 없고 이모겐을 독살하려 했으며 왕에게도 서서히 독을 먹이려 했고 자기 아들을 왕위에 앉히려 했다는 것입니다. 로마 포로들이 끌려오자 루시우스는 자신은 죽어도 좋으나 시동 피델레를 살려 달라고 청하고, 심벨린은 이 소년이 낯익다며 소원을 말하라고 합니다. 이모겐은 이아키모의 손가락에 낀 반지의 출처를 말하게 해 달라고 하고, 이아키모는 내기와 팔찌, 점을 모두 털어놓습니다. 이를 듣던 포스투무스가 뛰쳐나와 자신을 죄인이라 외치다가 소년을 쳐서 쓰러뜨립니다. 피사니오가 소년이 이모겐이라고 외치고, 이모겐이 깨어나 약 이야기가 풀립니다. 이어 구이데리우스가 클로텐을 죽였다고 자백하자 심벨린이 그를 묶으라 하고, 벨라리우스가 나서서 진실을 밝힙니다. 두 청년은 20년 전 사라진 왕자이고, 구이데리우스의 목덜미 점과 망토가 증거입니다. 포스투무스는 자기가 그 이름 없는 병사임을 밝히며 이아키모를 용서하고, 점쟁이가 주피터가 남긴 글을 풀어 줍니다. 사자 새끼는 레오나투스, 부드러운 공기는 아내 이모겐, 잘린 가지는 되찾은 두 왕자라는 해석입니다. 심벨린은 전쟁에서 이기고도 조공을 계속 바치겠다고 선언하고, 브리튼과 로마의 깃발을 나란히 세워 신전에서 평화를 맹세하며 극이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독수리를 택한 딸
첫 장면부터 이모겐은 아버지에게 물러서지 않습니다. 심벨린이 거지를 택했다고 꾸짖자 그녀는 이렇게 답합니다.
I chose an eagle, And did avoid a puttock.
저는 독수리를 택했고, 솔개를 피했을 뿐입니다.
그녀는 아버지가 포스투무스를 자신의 놀이 친구로 키웠다는 점을 짚어 책임을 되돌립니다.
It is your fault that I have lov’d Posthumus.
제가 포스투무스를 사랑하게 된 것은 아버지의 잘못입니다.
왕이 "복종도 은총도 지났느냐"고 몰아세울 때 이모겐의 대답에는 체념과 단호함이 함께 있습니다.
Past hope, and in despair; that way past grace.
희망은 지났고 절망 속에 있으니, 그 점에서 은총도 지났습니다.
이 부녀 갈등은 개인의 사랑 문제로 끝나지 않고 후계와 왕국의 방향까지 건드립니다. 상속녀의 선택이 곧 나라의 미래이고, 극의 끝에서 두 왕자가 돌아오며 이 문제가 풀립니다.
2. 반지와 팔찌
이별 장면에서 오가는 두 물건은 이후 극 전체의 증거가 됩니다. 이모겐은 어머니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건네며 이런 조건을 답니다.
But keep it till you woo another wife, When Imogen is dead.
하지만 이모겐이 죽어 다른 아내를 구할 때까지만 간직하세요.
포스투무스는 그녀의 팔에 팔찌를 채우며 말합니다.
It is a manacle of love
이것은 사랑의 수갑이다.
그리고 반지를 끼며 이렇게 맹세합니다.
Remain, remain thou here
여기 있어라, 여기 머물러라.
사랑의 정표가 곧 의심의 도구로 바뀝니다. 포스투무스가 지키려던 반지는 내기의 담보가 되고, 이모겐의 팔찌는 가짜 증거가 됩니다. 셰익스피어는 같은 물건이 어떤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사랑도 되고 죄도 되는 구조를 처음부터 심어 둡니다.
3. 로마의 내기
로마의 술자리에서 사람들은 각자 고국 연인의 미덕을 겨루고, 포스투무스는 이모겐이 누구보다 낫다고 우깁니다. 이아키모가 반지와 아내의 값을 견주자 그는 이렇게 답합니다.
My ring I hold dear as my finger; ’tis part of it.
내 반지는 손가락만큼 소중하다. 그것은 손가락의 일부다.
아내는 팔고 사는 물건이 아니라고 하면서도, 정작 그는 아내의 정절을 내기판에 올립니다.
My mistress exceeds in goodness the hugeness of your unworthy thinking.
내 아내의 선함은 당신의 하찮은 생각의 크기를 훨씬 넘어선다.
이아키모의 제안은 구체적이고 계산적입니다.
I will lay you ten thousand ducats to your ring
당신의 반지에 맞서 1만 두카트를 걸겠소.
필라리오는 "그냥 두라"고 말리지만 두 사람은 서약서를 쓰기로 합니다. 포스투무스의 약점은 아내를 향한 믿음이 아니라, 그 믿음을 말로 증명하려는 자존심입니다. 그 자존심이 비극의 시작입니다.
4. 왕비의 약상자
왕비는 고넬료에게 독이 되는 약을 만들어 달라고 하며 처음에는 짐승에게 시험하려 한다고 둘러댑니다. 고넬료는 그녀가 가는 곳이 위험함을 눈치채고 혼잣말을 합니다.
I do not like her.
나는 저 여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가 건넨 약은 독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숨이 멎은 듯 보이게 하는 약입니다.
No danger in what show of death it makes
그것이 보이는 죽음의 모습에는 위험이 없다.
왕비에게는 이렇게 말합니다.
But you shall do no harm.
하지만 당신은 해를 입히지 못할 것이오.
이 장면은 극 전체의 구조를 결정합니다. 악의가 만든 물건을 선한 의사가 바꿔 놓았기에 이모겐의 가짜 죽음이 가능해지고, 4막과 5막의 반전이 성립합니다. 악당의 계획이 의도와 달리 선한 결과에 쓰이는 방식은 이 극이 로맨스극으로 읽히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5. 칭찬에서 비방으로
이모겐 앞에 선 이아키모는 포스투무스를 칭찬하다 곧 그가 이탈리아에서 방탕하다고 은근히 흘립니다. 이모겐이 고통스러워하다 상대의 속셈을 알아차립니다.
Away! I do condemn mine ears that have So long attended thee.
물러가라! 너를 이토록 오래 들은 내 귀를 탓한다.
그러자 이아키모는 방향을 바꿔 시험이었다고 말합니다.
I have spoke this to know if your affiance Were deeply rooted
당신의 신뢰가 깊이 뿌리내렸는지 알고 싶어 한 말입니다.
이모겐은 이 변명을 받아들이고, 로마인들의 선물을 맡아 달라는 부탁까지 들어줍니다.
And pawn mine honour for their safety.
그 안전을 위해 제 명예를 걸겠습니다.
이모겐은 총명하지만 선의를 먼저 믿는 사람이고, 이아키모는 그 선의를 침입의 문으로 씁니다. 그녀의 약점이 곧 미덕인 셈입니다.
6. 상자에서 나온 남자
잠든 이모겐의 방에서 이아키모가 하는 일은 정보 수집입니다. 그는 방의 장식과 그림을 외우고, 팔찌를 빼내고, 몸에 있는 표시를 눈에 담습니다. 그의 시선은 감탄과 죄의식 사이를 오갑니다.
O sleep, thou ape of death, lie dull upon her!
오 잠이여, 죽음의 흉내쟁이여, 그녀 위에 무겁게 내려앉아라!
이모겐이 자기 전에 읽던 책이 눈에 들어옵니다.
She hath been reading late The tale of Tereus
그녀는 밤늦게까지 테레우스의 이야기를 읽었다.
테레우스와 필로멜라의 이야기는 폭력을 당한 여인의 이야기로, 이아키모는 자신이 하는 일의 성격을 알고 있습니다. 떠나며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Though this a heavenly angel, hell is here.
저 사람은 천사 같지만 여기는 지옥이다.
이 장면에서 중요한 점은 이아키모가 이모겐에게 어떤 해도 끼치지 않았는데도 그녀의 평판을 뒤집을 증거를 얻는다는 것입니다. 증거는 침묵하는 잠든 사람에게서 훔친 눈과 물건일 뿐인데, 포스투무스는 그것을 판결처럼 받아들입니다.
7. 클로텐의 노래
클로텐은 극에서 가장 우스꽝스러운 구애자입니다. 그는 새벽에 악사를 불러 노래를 시키고, 그 노래는 이 극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대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Hark, hark! the lark at heaven’s gate sings
들어라, 들어라! 종달새가 하늘의 문에서 노래한다.
이 노래에도 이모겐은 반응하지 않고, 클로텐은 시녀에게 돈을 들이밀며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Tis gold Which buys admittance
문을 열어 주는 것은 금이다.
이모겐은 그를 정면으로 거절합니다.
Fools are not mad folks.
바보는 미친 사람이 아니에요.
그리고 이 한 줄이 뒤에서 큰 사건이 됩니다.
‘His meanest garment’!
'그의 가장 허름한 옷'이라니!
클로텐은 이 말을 곱씹다 포스투무스의 옷을 입고 이모겐을 쫓겠다고 마음먹습니다. 우스운 인물이 모욕받은 자존심으로 위험한 인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8. 증거와 포스투무스의 독백
로마로 돌아온 이아키모는 방의 모습을 정확히 묘사하지만, 포스투무스는 처음에는 이를 남에게 들었을 수도 있다고 차분히 반박합니다. 이아키모는 창백해질 수 있거든 해 보라며 팔찌를 꺼내 보입니다.
I beg but leave to air this jewel.
이 보석을 잠시 바람 쐬게 해 달라는 것뿐이오.
필라리오는 증거가 약하다고 말리지만 포스투무스는 이미 맹세에 기대고 있습니다.
This is not strong enough to be believ’d Of one persuaded well of.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 온 이에 대해 이것만으로 사실로 믿기에는 증거가 약하오.
Hark you, he swears; by Jupiter he swears.
들어 보게, 그가 맹세하네. 주피터에 걸고 맹세하네.
이어지는 독백에서 포스투무스의 분노는 아내 한 사람을 넘어 여성 전체로 번집니다.
Is there no way for men to be, but women Must be half-workers?
여자들이 함께 만들지 않고는 남자가 존재할 길이 없단 말인가?
O, vengeance, vengeance!
오, 복수, 복수!
이 독백은 극에서 포스투무스가 가장 어두운 곳에 내려간 순간이며, 셰익스피어는 이를 옹호하기보다 배신감에 눈먼 사람의 과장된 말로 읽히게 합니다. 이모겐의 반응(제3막 제4장)이 이 말과 정반대 지점에 놓이는 것도 의도된 대비로 보입니다.
9. 로마의 사절과 브리튼의 자존심
제3막 제1장은 정치 장면입니다. 루시우스는 카이사르 때부터 이어진 연 3천 파운드의 조공을 요구하고, 클로텐은 이렇게 맞섭니다.
we will nothing pay for wearing our own noses
우리 코를 달고 다니는 데 세금을 낼 수는 없다.
심벨린은 거절의 논거를 역사에서 찾습니다.
Till the injurious Romans did extort This tribute from us, we were free.
부당한 로마가 이 조공을 강요하기 전까지 우리는 자유였다.
루시우스는 예를 갖춰 선전포고를 합니다.
war and confusion In Cæsar’s name pronounce I ’gainst thee
카이사르의 이름으로 그대에게 전쟁과 혼란을 선포하오.
이 장면에서 눈여겨볼 것은 거절을 부추기는 목소리가 왕비와 클로텐이라는 점입니다. 심벨린은 훗날 이 거절이 사악한 왕비의 꼬임이었다고 인정하고 조공을 받아들입니다. 극은 전쟁을 승리로 끝내고도 영웅적 독립을 고집하지 않는 길을 택합니다.
10. 편지와 밀포드
피사니오는 포스투무스의 편지를 읽고 충격을 받습니다. 그가 먼저 믿는 것은 주인이 아니라 이모겐의 결백입니다.
O master, what a strange infection Is fall’n into thy ear!
오 주인님, 어떤 이상한 병이 당신의 귀에 들어갔습니까!
그는 이것이 칼보다 날카로운 비방이라고 규정합니다.
No, ’tis slander, Whose edge is sharper than the sword
아니다, 이것은 비방이다. 그 날은 칼보다 날카롭다.
이모겐은 다른 편지를 읽고 기뻐서 말합니다.
O for a horse with wings!
아, 날개 달린 말이 있었으면!
밀포드 근처에서 진실을 알게 된 이모겐은 분노보다 의문을 먼저 던집니다.
False to his bed? What is it to be false?
그의 침상에 불성실하다고? 불성실하다는 게 무엇인가?
피사니오는 자기 손을 더럽히지 않겠다고 편지에게 말하듯 선언합니다.
Hence, vile instrument! Thou shalt not damn my hand.
물러가라, 비열한 도구여! 너는 내 손을 저주받게 하지 못한다.
그가 제안하는 길은 도피입니다. 이모겐은 브리튼 밖에도 세계가 있음을 깨닫습니다.
Hath Britain all the sun that shines?
브리튼이 비치는 모든 햇빛을 가졌단 말인가?
가장 큰 위기의 순간에도 이모겐은 스스로 궁리하는 사람으로 나타납니다. 이후의 변장은 수동적 피난이 아니라 능동적 선택입니다.
11. 동굴 속의 왕자들
벨라리우스는 궁정 생활을 겪어 본 사람으로서 산속 삶을 예찬하며, 혼잣말로 아들들의 본성을 이렇게 말합니다.
How hard it is to hide the sparks of nature!
본성의 불꽃을 숨기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그가 칭송하는 삶은 청년들에게는 갑갑합니다.
We, poor unfledg’d, Have never wing’d from view o’ th’ nest
깃털도 안 난 우리는 둥지가 보이는 곳을 벗어난 적이 없다.
노인의 고난 예찬도 있습니다.
Plenty and peace breeds cowards; hardness ever Of hardiness is mother.
풍요와 평화는 겁쟁이를 낳고, 고난은 늘 강인함의 어머니다.
변장한 이모겐이 들어서자 벨라리우스와 청년들은 한눈에 마음을 줍니다.
By Jupiter, an angel! or, if not, An earthly paragon!
주피터께 맹세코, 천사다! 아니면 지상의 완벽한 존재다!
I’ll love him as my brother
나는 그를 형제처럼 사랑하겠다.
이 장면의 아이러니는 이 사랑이 우연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양육으로 얻은 신분이 아니라 피로 이어진 자리를 본능이 먼저 알아봅니다. 셰익스피어는 이를 본성과 양육 가운데 본성의 승리로 그립니다. 다만 이모겐도 두 사람의 정체를 모르고, 두 사람도 이모겐의 정체를 모른다는 점이 이 장면을 더 애틋하게 합니다.
12. 클로텐의 장례와 노래
산에서 만난 클로텐은 자신의 이름과 신분을 내세우지만 구이데리우스는 겁먹지 않습니다.
I wear not My dagger in my mouth.
나는 단검을 입에 차고 다니지 않는다.
클로텐이 싸움에서 죽은 뒤, 벨라리우스는 그가 적이었더라도 왕자로 묻어야 한다고 말하고 구이데리우스는 이렇게 답합니다.
Thersites’ body is as good as Ajax’, When neither are alive.
둘 다 죽고 나면 테르시테스의 몸도 아이아스의 몸만큼 귀하다.
두 청년이 피델레를 위해 부르는 노래는 극 전체의 정서를 압축합니다.
Golden lads and girls all must, As chimney-sweepers, come to dust.
금빛 소년 소녀도 굴뚝 청소부처럼 모두 먼지로 돌아가야 한다.
Quiet consummation have, And renowned be thy grave!
고요한 끝을 맞고, 네 무덤이 이름 높기를!
그 뒤 깨어난 이모겐은 시신의 옷을 보고 오해합니다.
A headless man? The garments of Posthumus?
머리 없는 사람? 포스투무스의 옷이라니?
관객은 사실을 알고 있고 인물만 모르는 이 장면은 비극적 아이러니의 정점입니다. 조롱받던 적수도 죽음 앞에서는 같은 풀 위에 눕고, 가장 서글픈 노래는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을 위해 불립니다.
13. 피델레와 루시우스
이모겐은 쓰러진 시신 곁에서 루시우스에게 발견되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I am nothing; or if not, Nothing to be were better.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닌 편이 낫겠다.
루시우스는 그녀가 말한 이름을 듣고 이렇게 평합니다.
Thy name well fits thy faith, thy faith thy name.
네 이름은 네 신의에 맞고, 네 신의는 네 이름에 맞구나.
그는 소년에게 위로가 될 말을 건넵니다.
Some falls are means the happier to arise.
어떤 추락은 더 행복하게 일어서는 수단이 된다.
피델레라는 이름은 충실함을 떠올리게 하고, 변장 이름이 곧 이모겐의 성품을 말해 줍니다. 피사니오의 마지막 혼잣말도 이 장의 분위기와 맞닿아 있습니다.
Fortune brings in some boats that are not steer’d.
운명은 키잡이 없는 배도 몇 척 들여보낸다.
인물 누구도 전체를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선의가 서로 어긋나며 움직입니다. 적국의 장군 루시우스가 이모겐에게 가장 따뜻한 보호자가 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14. 포스투무스의 변신
이모겐이 죽었다는 핏빛 천을 받은 포스투무스는 비로소 자기가 한 일을 돌아봅니다. 그는 이탈리아풍 옷을 벗고 브리튼 농부의 옷을 입어 자신이 따라온 편에 맞서 싸우기로 합니다.
Gods, put the strength o’ th’ Leonati in me!
신들이여, 레오나티의 힘을 제게 주소서!
Let me make men know More valour in me than my habits show.
내 옷차림이 보이는 것보다 더 큰 용기가 내게 있음을 보이게 해 다오.
그가 이아키모를 쓰러뜨린 뒤 이아키모는 스스로 무너집니다.
The heaviness and guilt within my bosom Takes off my manhood.
가슴속의 무거움과 죄책감이 내 사내다움을 앗아 간다.
좁은 길의 전투는 노인 한 명과 청년 둘, 그리고 이름 없는 병사로 이뤄진 네 사람이 군대를 돌려세운 사건입니다. 포스투무스는 이를 전하며 이렇게 압축합니다.
Two boys, an old man (twice a boy), a lane
소년 둘, 노인 하나(두 번 소년이 된 자), 좁은 길 하나
그러나 영웅이 된 그는 보상을 바라지 않고 죽음을 구합니다. 이 극에서 용기는 속죄의 방식이고, 속죄는 인정받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15. 감옥의 꿈
감옥에 갇힌 포스투무스는 속박을 자유의 길로 받아들입니다.
Most welcome, bondage! for thou art a way, I think, to liberty.
어서 오라, 속박이여! 너는 자유로 가는 길이니.
그의 기도는 뉘우침이 말뿐일까 하는 자문입니다.
Is’t enough I am sorry?
뉘우친다는 것만으로 충분합니까?
꿈에 나타난 주피터는 혼령들의 항의에 답합니다.
Whom best I love I cross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자를 나는 가로막는다.
그가 깨어 남긴 글판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When as a lion’s whelp shall, to himself unknown, without seeking find
사자 새끼가, 스스로도 모르는 채 찾지 않고도 찾아내어
그 직후 간수와 나누는 문답은 죽음을 앞두고도 웃을 수 있는 포스투무스를 보여 줍니다.
I am merrier to die than thou art to live.
나는 네가 사는 것보다 더 즐겁게 죽는다.
주피터의 등장은 무대 장치이기도 하지만, 인물들이 서로의 결백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을 때 시선을 한 단계 높여 줍니다. 모든 고난이 벌이 아니라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는 다짐은 뒤에 현실로 바뀝니다.
16. 마지막 장의 반전들
마지막 장은 이 극에서 가장 긴 장면이며, 반전이 한 가지씩 떨어질 때마다 장내가 달라집니다. 먼저 왕비의 임종 고백이 고넬료의 입으로 전해집니다.
With horror, madly dying, like her life
공포 속에서 미친 듯 죽었습니다, 그 삶처럼.
심벨린은 자신이 속았음을 한탄합니다.
Who is’t can read a woman?
누가 여자를 읽어 낼 수 있겠는가?
이어 낯선 소년을 향한 왕의 마음이 열립니다.
Thou hast look’d thyself into my grace, And art mine own.
너는 눈빛으로 내 호의를 얻었으니 이제 내 사람이다.
이아키모는 이모겐의 청에 따라 반지의 출처를 말해야 합니다.
By villainy I got this ring
나는 악행으로 이 반지를 얻었습니다.
포스투무스는 이 말을 듣고 자제력을 잃어 소년을 쓰러뜨리고, 피사니오가 그가 누구인지 외칩니다.
You ne’er kill’d Imogen till now.
이제서야 이모겐을 죽이셨군요.
이모겐은 눈물 속에서 남편에게 묻습니다.
Why did you throw your wedded lady from you?
어찌하여 혼인한 아내를 내던지셨습니까?
포스투무스의 대답은 말이 아니라 포옹입니다.
Hang there like fruit, my soul, Till the tree die!
열매처럼 거기 매달려 있으오, 내 영혼이여, 나무가 죽을 때까지!
피사니오가 건넨 약의 정체를 묻자 이모겐은 담담히 답합니다.
Most like I did, for I was dead.
아마 먹었겠지요, 제가 죽었었으니까요.
이 장은 정보가 한꺼번에 풀리는 장면이라 인물마다 아는 것이 달랐던 이야기를 하나로 모읍니다. 관객은 처음부터 알던 것을 인물들이 따라잡는 과정을 즐기게 되며, 그것이 이 극의 독특한 쾌감입니다.
17. 되찾은 아들들과 용서
구이데리우스가 클로텐을 죽였다고 자백하고 왕이 그를 묶으라고 명할 때, 벨라리우스가 나서서 이들이 왕의 핏줄임을 밝힙니다.
They are the issue of your loins, my liege
이 아이들은 폐하의 몸에서 난 아들들입니다.
왕위의 유일한 상속자가 아니게 된 이모겐은 이렇게 말합니다.
No, my lord; I have got two worlds by’t.
아닙니다, 폐하, 저는 이로써 두 개의 세계를 얻었습니다.
포스투무스는 이아키모를 용서합니다.
The pow’r that I have on you is to spare you
당신에게 내가 가진 힘은 당신을 살려 주는 것이다.
Live, And deal with others better.
살아서, 남들을 더 잘 대하시오.
왕은 그 너그러움을 모두에게 확대합니다.
Pardon’s the word to all.
용서가 모두에게 내리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심벨린은 평화를 선언합니다.
Never was a war did cease, Ere bloody hands were wash’d
피 묻은 손도 씻기 전에 전쟁이 그친 적은 없었다.
이 극의 화해는 가해자를 처벌하는 정의가 아니라, 이야기에서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먼저 용서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승전국이 조공을 약속하는 결말은 정치적으로도 독특한데, 셰익스피어는 이를 굴복이 아닌 평화의 완성으로 그립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심벨린』은 5막의 희곡이라 막 단위로 끊어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제1막 제1~2장(이별), 제2막 제2장(상자 속의 밤), 제3막 제4장(피사니오의 고백), 제4막 제2장(클로텐의 최후와 장송가), 제5막 제5장(모든 비밀의 해소)을 차례로 읽는 길이 가장 빠릅니다. 이 극은 줄거리가 복잡해 보이지만 중심에는 세 가지 오해, 곧 포스투무스의 오해와 이모겐의 오해, 심벨린의 오해가 있고, 마지막 장에서 이 셋이 풀립니다. 악당 이아키모와 왕비는 단순한 악인이 아니라 자기 방식의 논리를 가진 인물로 나오니 대사를 천천히 따라가면 더 재미있습니다. 운문으로 쓴 대사는 소리 내어 읽으면 훨씬 잘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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